록키 4
1. 개요
실베스터 스탤론의 감독, 각본, 주연의 영화.
록키 3편에서 부터 보여준 단순무식한 마초적인 이야기와 더불어 실베스터 스탤론의 또다른 대표작 람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강대국을 지향하던 80년대 미국의 상황과 맞물려 집어넣은 냉전 프로파간다 요소가 논란이 된 작품이다. 킬링타임용 액션영화로는 훌륭하다.
2. 예고편
3. 시놉시스
4. 등장 인물
5. 줄거리
전작에서 클러버 랭과의 재대결에서 승리하며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은 록키 발보아.(실베스터 스탤론 분) 이후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날, 소련으로부터 찾아온 루드밀라 보벳 드라고(브리짓 닐슨 분)에게 록키는 국가친선을 위한 복싱시합을 제안 받는다.
상대는 이반 드라고.(돌프 룬드그렌 분) 소련이 국가 정책적으로 키운 복서로서 첨단의 인체공학을 응용한 초현대식 훈련장비를 사용하여 강력한 파워와 테크닉을 갖춘 강철같은 사나이였다.
이에 거절하는 록키 대신 아폴로 크리드(칼 웨더스 분)가 시합에 응하게 되고 록키의 참관 아래 시합은 이뤄진다.[1] 장신의 드라고가 날리는 무지막지한 펀치 아래 크리드는 속절없이 당하며 중상을 입은채 무력하게 무너지게 되는데 이후 크리드는 시합의 휴유증으로 아내(실비아 밀즈 분)를 뒤로 한채 생을 마감한다.
친구의 죽음에 분노한 록키는 아폴로의 세컨트 듀크(토니 버튼)의 도움을 받아 드라고와 맞서기 위해 소련행 비행기에 몸을 맡기고 모스크바에 이뤄질 시합을 위해 두선수 모두 특훈에 들어간다.
드라고는 체계적이고 수치화된 현대식 훈련을 하는가 반면 록키는 매서운 시베리아의 추위 아래 허름한 산장에서 자연친화적인 훈련을 하는 모습이 대비되는 연출은 인상적이다.
이 장면에서 록키는 나름 악명높기로 알 사람은 안다는 이소룡의 운동법 드래곤 플래그 를 시전하기도 한다.
록키와 드라고 이둘은 링에서 만나 공이 울리며 시합은 시작된다. 록키는 이기기 위해 근육 도핑제까지 맞은 드라고에게 고전하지만 힘겨운 사투끝에 극적으로 드라고를 KO시키고 성조기를 몸에 휘두르고, 단순한 친구의 복수를 넘어서 냉전 화해의 가능성을 설파하며 스포츠맨으로서도 명예를 회복하는 데 성공한다.
6. 탐구
6.1. 연출
- 아폴로 크리드와 이반 드라고의 시합이 시작되기 전 갑자기 가수 제임스 브라운(아폴로 크리드의 대부 역)이 등장해 공연을 펼치는데 극중의 곡은 미국을 향한 닭살돋는 찬양의 가사로 유명한 '리빙 인 아메리카'란 곡이다.[2][3] 노래를 부르는 제임스 브라운 공연을 얼나간듯 쳐다보는 드라고의 모습의 장면은 당시 미국의 우월주의를 잘 그려낸 장면이라 할수 있다. 제임스 브라운은 자고로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 팬이었으며 따라서 이러한 프로파간다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다만, 극중 이는 아폴로가 '소련의 촌놈을 좀 골려줘야지'란 생각으로 준비한 의도적인 도발성 이벤트였고 록키 역시 탐탁치 않은 표정으로 공연을 관람한다. 엉클 샘 복장을 하고 호들갑 떠는 아폴로를 록키는 시종일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데, 결국 미국의 우월성과 자신의 우월성을 강조하던 아폴로는 드라고에게 일방적으로 무너졌으니 오히려 미국 우월주의와 지나친 자기애에 대해 경계해야 된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 록키와 아폴로, 그리고 드라고는 각각 미국과 소련의 우월성을 나타내는 상징이다. 하지만 아폴로와 드라고의 시합에선 성조기를 가득 매운 시합장에서 미국 관중들을 두고 치뤄졌지만 관중들은 드라고의 활약에 연호하고 응원했던 반면 록키와 드라고에 시합에선 반대로 소련국기와 소련 관중들을 채운 시합장에서 록키를 연호하고 응원하기까지[4] 이르니 참으로 웃프지 않을 수 없는 연출이다.[5]
- 록키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록키의 훈련장면은 명불허전이다. 소련의 시베리아 설경을 배경으로 자연식 훈련하는 록키와 이와 대조되어 최신식 과학 훈련를 받는 드라고의 대비 장면은 비장미가 넘치는 웅장한 음악과 조화되어 화려한 연출을 보여준다.[6]
1985년작 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최근에도 훈련을 패러디한 코믹 동영상이 올라오고 같이 삽입된 곡 역시 미국 젊은이들의 커버영상을 아직도 볼 수 있을 정도이니 영화의 평가는 혹평이었으나 훈련 장면만큼은 명장면이었다는 걸 아무도 부정하지는 못할 것이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극중 록키가 했던 자연에서의 훈련은, 소련의 영웅인 알렉산더 카렐린이 즐겨 사용했던 훈련이다. 과학적인 훈련보다는 흔히 말하는 입산수도 스타일의 훈련을 좋아했다고 한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극중 록키가 했던 자연에서의 훈련은, 소련의 영웅인 알렉산더 카렐린이 즐겨 사용했던 훈련이다. 과학적인 훈련보다는 흔히 말하는 입산수도 스타일의 훈련을 좋아했다고 한다.
6.2. OST
록키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이야기에 있어서 흥겨움과 유머스러움이 특징이지만 록키 4에서는 록키 시리즈 사상 가장 강한 상대, 이반 드라고를 향한 록키의 복수전인만큼 전작과는 다른 비장미가 넘친다. 그렇기에 삽입곡 역시 극 중 분위기에 맞게 작곡될 수밖에 없고 주제곡 뿐만이 아닌 다른 트랙의 곡 역시 당시 빌보드 차트 상워권에 오를 정도로 준수한 퀄리티를 뽑낸다. 2016년 지금 다시 들어도 상당한 명곡으로 위 훈련영상을 시청시 음악에도 귀를 기울여보면 왜 당시 록키 4 OST가 인기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록키 시리즈 삽십곡 중 최고의 평을 받는 것은 록키 1편의 'gonna flying now'지만 영화 한편에 여러 곡이 인기를 끌었던 것은 아니다.
7. 흥행
제작비 2800만 달러로 만들어 미국에서 1억 2787만 3716 달러를 벌어들였다. 스텔론은 이 영화에서 1200만 달러가 넘는 출연비를 선지급으로 받아 화제가 되었고 그만큼 제작비가 뛰어올랐지만 일단 흥행은 대박이었다. 그 밖에 해외에서 1억 725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전세계적으로 3억 달러를 돌파해 시리즈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그런데 한국에서 어처구니없게도 수입이 보류되는 일이 있어서 제작된지 2년이 지난 1987년 7월에서야 뒤늦게 극장에서 개봉할 수 있었다. 수입 보류 이유로는 냉전을 부추긴다든가, 드라고와의 경기를 앞두고 연주된 소련 국가[7] 때문이라는 이유들이 나왔지만 실제 이유는 당시 1988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부심하던 제5공화국 정부가 소련을 노골적으로 폄하한 이 영화를 수입했다가 그쪽 어르신의 불편한 심기를 자극할까봐였다. 그랬다가는 또한 반쪽 올림픽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었다. (냉전의 와중에서 1984년 LA올림픽,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은 모두 반쪽 올림픽이었다) 또한 영화 수입가가 매우 고가인 것도 한 몫했다. [8] 여하튼 록키 전 시리즈에서 제법 늦은 개봉...이때문일까? 반공 영화가 점차 힘을 잃던 시절(대종상 반공영화상도 1986년을 마지막으로 사라졌다.)인지 서울관객 9만이라는 기대 이하 흥행을 거두며 막을 내린다.[9]
8. 평가
록키 시리즈가 초심을 잃고 흔해빠진 마초영화로 전락하게 된 원흉이 된 작품...이라는 악평도 있지만, 초심을 잃고 전락하게 된 원흉이라기엔 마초영화 노선은 3편부터 시작돼 있었다. 게다가 마초고 뭐고 떠나서 시리즈가 중단된 건 5편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물론 시리즈가 너무 길어진 구조적인 한계도 있었지만, 최소한 흥행에선 5편보다 훨씬 뛰어났고 비평면에서도 시대가 지나면서 해외나 한국에서나 4편이 긍정적인 재평가를 받고 있다. 해당 위키의 평가도 그 같은 추세에 따르고 있다.
극 중 미국 찬양과 패권주의는 냉전 당시 보수 레이건 행정부가 대소 강경 정책을 펼친 시대였던만큼 그 분위기에 맞췄다고 볼 수 있다.[10] 그 시절 그런 영화가 한둘이 아니기도 하고.
그리고 아무 감정 없이 소련을 위해 싸우던 드라고는 록키의 투지에 감명을 받아 점차 자신을 찾는다. 높은 분들이 질타를 할때 난 나를 위해 싸운다라고 외치고, 록키와 마지막 라운드 시작할때는 록키에게 끝까지 해보자라는 스포츠맨의 투쟁심도 보인다. 또한 록키의 투혼에 감동한 소련 관중들이 록키를 응원해주는 모습도 아폴로를 상대로 선전한 드라고를 연호한 미국 관중들과 다를 게 없는 '똑같은 감정을 지닌 사람들'이란 것이고, 그래서 록키도 마지막에 우리는 하나될 수 있다란 감동멘트를 날리지 않던가? 물론 어느정도의 반공적인 요소도 있긴 하지만 이게 2016년 기준으로 30년이 넘은 영화고 당시 냉전시대임을 감안하고 '미국영화'임을 감안하면 이해못할 정도는 아니다.
작중에서 미국 찬양이 나오는 부분 직후에 아폴로가 죽음으로서 역설적인 대비를 이루기도 한다. 아폴로는 드라고와의 친선전 전부터 승부욕과 국가주의에 매몰되었는지 상대를 무시하는 발언을 많이 하면서[11] 드라고의 분노를 샀다. 이는 록키도 탐탁치 않아한 부분이었고, 결국 비참한 일을 겪음으로서 잘못되었음을 드러낸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영화의 완성도에 대해선 논란이 있을지언정 최소한 록키와 드라고와의 마지막 대결은 록키 시리즈 역사상 최고로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였다는 의견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 박진감 넘치는 음악과 어우러진 록키와 드라고간의 밀고 밀리는 사투는 30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다른 건 몰라도 권투 액션영화로서는 명작으로 친다는 평이 많아진 것이다.
이러한 일원으로 개봉 35주년을 맞아 디렉터스컷이 발매되었다.#
9. 여담
- 이 영화를 통해 당시 냉전시대의 국제사회의 분위기가 어땠는지 간접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다. 아폴로가 미국에서 드라고와 경기할 때는 경기장 내에 온통 펄럭이는 성조기의 물결을 볼 수 있는데, 아폴로가 "소련 촌놈인 드라고에게 미국의 쓴 맛을 보여주려고."[12] 준비한 것이었다. 반대로 록키가 소련에서 드라고와 경기할 때는 소련기의 파도를 볼 수 있다. 드라고 측에서는 아폴로와 붙었을 당시 내색은 하지 않았으나 꽤나 심기가 불편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사실 경기 전부터 아폴로가 드라고의 자존심을 건드려서 드라고가 크게 분노했었다.
- 플레이 스테이션 2으로 발매된 게임 '록키'(국내 미정발)에서 록키를 제외하면 드라고가 가장 강하게 나오고, 사실 외모만으로도 큰 체격에 사이보그처럼 굉장한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실제 록키를 봤던 사람들 중에는 소련의 복서 하면 "아!" 하고 기억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뿜어냈다. 1, 2편에서 나름 록키의 호적수 였던 아폴로를 일방적으로 가지고 놀며 결국 죽이기까지 했으니 그 포스는 말할 필요가 없다. 록키VS드라고 영상에서 괴물과 같은 드라고와 밀고 당기는 접전을 펼치는 록키가 참 대단해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관점을 바꿔보면 록키는 극 중 세계관에서는 근성으로는 나름 최강인데 그런 록키와 저 정도 접전을 펼치는 드라고도 참 대단한 놈이란걸 알 수 있다. 실제로 게임 '록키'에서는 드라고를 주인공으로 선택해 진행하는 스토리 모드가 있는데, 미국의 복싱 영웅 록키 발보아를 꺾고 새로운 복싱 영웅이 되는 스토리다.
- 한국영화 써니(영화)에서 극 중 써니 멤버들과 소녀시대, 그리고 시위대와 전경들이 한데 뒤섞여 싸우는 장면에서 록키 4의 극장간판이 스쳐지나가는 연출이 있다. 다만 써니의 시대배경이 1986년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이건 옥의 티. 위 문단에 적혀있듯 록키 4가 국내 극장에 걸린 시기는 1987년 여름이다.
[1] 경기전 1편의 모습처럼 엉클 샘처럼 치장을 하고 요란하게 여성댄서들을 대동하고 등장한 아폴로는 드라고에게 깐죽대는 반면 드라고는 시종일관 무덤덤한 행동을 보이고 아폴로에게 딱 한마디 '''"너는 질거야"'''라고 입을 때는 모습은 압권이다.[2] 노래 가사들은 미국 주요 도시들의 이름을 열거하면서, 미국이 신의 축복을 받은 나라라는 뜻을 담고 있다(...) 록키 4의 영화 자막에서는 이 노래 가사의 뜻이 안 나오지만, TV에서 방송된 록키 4에서는 가사들의 뜻이 정확하게 자막으로 화면에 나왔다.[3] 가수 위어드 알 얀코빅이 이 노래를 패러디했다. 제목은 으로, 직역하면 "탈장과 살아가기"(...). 이 노래가 괜찮다는 평이 나온다. 오디오뮤비
코미디언 Paul Shanklin이 또한 이 노래를 패러디했다. 뮤비 [4] 심지어 응원하는 관중들 가운데 냉전시절 소련 최고권력자까지 있어 록키를 향해 박수를 치자 다른 관료들까지 따라 박수를 친다.[5] 실제 미국 UFC에서도 미국인 백인 조지 루프와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붙을 때 미국 관중들이 코리안좀비를 연호하며 응원했었다. 심지어 한일전에서 로드 FC에서 한국 선수에게 승리한 일본인 미노와맨의 특유의 세레모니를 한국 관중들이 다같이 응원하며 연호한 적도 있다.[6] 록키 OST와 훈련영상은 원래 운동 모티베이션 영상으로 유명하다.[7] 고증이 잘못. 1977년 개정된 가사(Партия Ленина — сила народная)가 아닌 1944년 가사(Знамя советское, знамя народное)로 나왔다.[8] 그당시 미국 영화계에서는 대한민국을 가난한 후진국으로 보아 매우 저렴한 가격에 영화를 수출했다. 그러다 보니 1985년 람보 2의 경우 매우 낮은 가격에 수입하여 꽤 큰 수익을 올렸는데 이로 인해 국내 영화수입업자들이 헐리우드 대박영화 수입 경쟁이 붙어 가격을 올렸고 이를 지켜본 미국 영화계가 한국시장을 제대로 보고 영화 수입가격을 더 크게 올렸다. 여기에 정부가 제동을 걸어 1985년~1986년 상영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수입을 많이 견제했다. 상술한 록키 4 이외에도 백 투 더 퓨쳐도 이런 이유와 같이 영화상 친엄마랑 키스하는 장면이 걸려 1985년 영화(타임머신을 다룬 영화라 아예 '''1985년'''이 배경으로 나온다)인데 1987년에 수입된다. 참고로 이 무렵 한국에 개봉되지 못한 명작 영화들이 제법 많은 편인데, 대표적으로 에일리언과 제국의 역습.[9] 단순히 늦게 개봉했다고 흥행성적이 낮은 것이 아니다. 80년대 중후반 급격한 비디오 기기 및 비디오 대여점의 붐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비디오로 해당 영화를 봤기 때문이다. 그시절에는 해적판 비디오(지금으로 말하자면 불법 영화 동영상)도 대여점에서 대여할 수 있는 시대였다.[10] 냉전 막바지였지만 KAL기 폭파사건이나 올림픽 보이코트 등으로 대소 강경론이 득세하던 시기다.[11] 사실 아폴로의 본래 성격이 그렇다. 록키와 대결을 그린 1, 2 편에서도 도발을 일삼았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폴로의 행동은 드라고에겐 도가 지나쳤다. 아폴로 본인도 경기 전부터 국가 대 국가 운운하면서 대의명분에 사로잡힌 모습을 보였다.[12] 극중 아폴로의 대사다. 아마추어 복서에게 프로의 매운맛을 보여주려고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코미디언 Paul Shanklin이 또한 이 노래를 패러디했다. 뮤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