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2015년/5월/15일
하이라이트
1. 경기 내용
1.1. 1회 ~ 3회
롯데의 선발 투수 박세웅은 3회말 스코어 1:3, 1사 주자 1, 3루의 상황에서 58개의 공을 던지고 조기 강판당한다. 이어 등판한 홍성민이 8번타자 박용근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1:4) 9번타자 박기혁 타선에서 이중도루를 허용하고 타자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상황, 1번타자 이대형의 타구를 유격수 땅볼 홈 포스아웃으로 잡아내 2사 만루 상황에서 2번타자 김민혁에게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3타점 싹쓸이 3루타를 얻어맞으며 1:7로 초반 대량실점을 허용하고 만다.
이렇게 경기는 kt쪽으로 왕창 기울고...
1.2. 4회 ~ 8회
이대로 게임이 끝났다면 이 항목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롯데는 5회부터 반격에 나서며 6점차를 조금씩 줄여나가기 시작한다.
5회말에 4안타로 2점, 6회말에 손아섭의 희생플라이와 문규현의 적시타로 2점을 추격하여 5:7까지 따라붙는 동안, 홍성민이 5회초까지, 이명우가 6회초를 추가 실점 없이 막아낸다. 그리고 5월 2일 트레이드로 이적한 이성민은 7~8회를 2이닝 5k 퍼펙트로 막아내는 활약을 펼쳤다. 7회초 김민하가 사구로 출루하여 2사 1루 상황에서 8번타자 임재철의 타순에 롯데는 대타 짐 아두치를 투입한다. 아두치는 2루수 박경수 앞으로 느린 땅볼을 쳐서 이닝이 종료되는 듯 했으나 합의판정으로 내야안타를 만들어 2사 1, 2루가 된다. 그리고 9번타자 문규현이 펜스를 때리는 2루타를 작렬하며 6:7까지 따라붙는다. 그러나 kt는 정훈을 고의사구로 거르고 손아섭을 선택하는 정거손을 시전하고 손아섭은 루킹 삼진을 당하며 만루 찬스는 무산된다.
하지만 이어지는 8회초 황재균이 선두타자로 나와 kt의 투수 배우열을 상대로 동점 솔로홈런을 때려내며 경기는 7:7,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박세웅의 패전과 kt 선발투수 정성곤의 프로데뷔 첫 승도 날아갔다. 배우열은 블론세이브 이후 최준석과 강민호를 삼진으로 잡아내나 박종윤에게 안타, 김민하에게 2루타를 맞으며 2사 2, 3루 상황에 몰리게 된다. 위기에 몰린 kt는 마무리인 장시환을 투입하여 역전을 막아보려 했으나 아두치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9:7로 역전당하며 무너지고 만다. 여담으로 이날은 아두치의 생일이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났다면 생일날 스스로 인생경기를 만들 뻔 했으나...
1.3. 9회
장시환이 무너지고 2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9회초 kt는 앤디 시스코를 투입하여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낸다. 그리고 2점차 리드 상황에서 롯데는 마무리 투수 심수창을 투입하는데...롯데에서 kt로 건너간 하준호와 장성우에게 1타점씩을 허용하며 불을 지르고 만다.이때 장성우는 대주자 심우준으로 교체되고 심수창은 끝내기 상황에 몰리나 역전은 허용하지 않고 9:9 동점 상황에서 경기는 연장으로 넘어가게 된다.
1.4. 10회 ~ 11회
10회초 kt의 마운드에는 다시 앤디 시스코가 등판하였고,포수는 용덕한으로 바뀌었다. 롯데의 선두타자 최준석은 이틀 전과는 달리 땅볼로 물러난다. 그러나 다음 타자인 강민호는 중견수 이대형이 잡을 수 없는 펜스 상단을 맞추는 3루타(!)를 작렬시키며[1] 1사 3루의 찬스를 잡는다. '''여기서 롯데는 3루 주자 강민호를 대주자 조홍석으로 교체한다.''' 이로서 10회말 부터는 백업포수인 안중열이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찬스를 무사히 살려 조홍석이 무사히 득점을 했으면 좋았을 뻔 했지만... 박기혁이 다음 타자 박종윤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바로 잡아냈고 곧바로 3루에 송구해 더블 플레이를 만들어 냈다. 땅볼인줄 알고 출발한 3루주자는 절반 정도 가서 느낌이 이상한지 뒤를 돌아 봤지만 이미 이닝은 끝났다. 워낙 낮고 빠르게 깔린 타구를 잡아내어서 팬들도 순간적으로는 땅볼인지 직선타인지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찬스가 허탈하게 무산된 것은 물론,더이상 강민호를 쓸 수 없게 된 롯데팬들은 멘붕에 빠져버렸다.그러나...
10회말 롯데의 마운드에는 심수창이 다시 등판하고, 대주자 조홍석은 포수 안중열로 교체된다. 심수창은 36구를 던진 상태로 올라와서 9번타자 박기혁을 삼구삼진으로 잡고(1사), 1번타자 이대형에게 내야안타(1사 1루)와 도루(1사 2루)를 허용하고, 2번타자 김진곤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다(2사 2루). 그리고 타격감이 좋은 3번타자 하준호를 고의사구로 걸러 2사 1, 2루를 만든다. 그러나 4번타자 김상현의 타석에서 폭투로 2, 3루의 위기에 몰리자 김상현마저 거르며 2연속 고의사구라는 극단적인 배수진까지 치게 된다. 그러나 5번타자 박경수의 타구는 황재균의 호수비에 막혀 2루 포스아웃으로 kt의 만루찬스는 무산되고 롯데는 다시 한번 끝내기 패배 위기를 벗어난다.
11회초 kt의 앤디 시스코는 롯데의 7~9번타자를 삼자범퇴로 잡아내며 손쉽게 이닝을 끝낸다. 11회말 롯데의 불펜에는 이정민과 김성배가 남아있었으나 심수창이 또다시 등판(!)하여 3명의 타자를 상대로 2사 2루의 상황을 만들고,그제서야 김성배로 교체가 되었다. 이날 심수창은 선발 박세웅보다도 더 많은 무려 66개(+견제구)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김성배는 박기혁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경기는 12회까지 가게 되었다.
1.5. 12회
1.5.1. 12회초
kt의 앤디 시스코는 9회부터 등판하여 3이닝을 던졌으나, 투구수는 38개였고 무실점으로 호투 중이었다.그리고 12회에도 또다시 마운드에 올라온다. 정훈을 삼진으로 잡고, 손아섭에게 안타를 맞지만 황재균이 선행주자를 죽이며 출루. 황재균은 최준석의 타석 때 폭투로 2루에 진루한다.그러자 kt의 배터리는 최준석을 고의사구로 거르고 다음 타자를 선택하기로 결정한다. 왜냐하면 그가 바로 강민호의 5번 타순을 물려받은 kt출신의 이적생 백업포수 안중열이었기 때문이다. 75억의 포수 대신 타격이 검증되지 않은 신인 포수에게 마지막 기대를 해야 한다는 사실에 롯데팬들은 절망하지만...안중열은 기적을 만들어냈다! 좌익수 뒤쪽으로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주자 두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 적시타를 친 것이다.이렇게 심수창과 연장의 역투를 펼치던 앤디 시스코는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1.5.2. 12회말
기세가 꺾인 kt였지만 1번타자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마지막 희망을 안고 공격을 시작하였다.
1번타자 이대형이 볼넷으로 걸어나가고 2번타자 김진곤이 1루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자 수원은 다시 뜨거워졌다. 3번타자 하준호가 볼넷으로 걸어나가 무사 만루. 사실 롯데 김성배는 계속 볼만 던지고 있었고 kt 타자들이 자꾸 파울을 쳐서 스트라이크가 올라가고 있었다. 4번타자 김상현도 그것을 감지하고 1볼 2스트라이크에서 기다렸는데 연속 볼 3개가 들어오면서 밀어내기 득점 성공. 이제 점수는 1점차. 아직도 무사 만루이기 때문에 동점을 넘어 모두들 역전이 가능하다고 믿었고, 이미 대첩인 이 경기가 어떻게 끝날지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나 5번타자 박경수가 볼에도 빠따를 돌리다가 결국 3구만에 포수 인필드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서 찬물을 끼얹었다. 그래봤자 아직은 1사이기 때문에 희생플라이라도 하나 나오면 최소한 무승부는 될 상황이었지만 6번타자 심우준도 볼에 자꾸 배트가 나가다가 결국 뜬공을 쳤고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되었는데 파울 지역에서 포구를 해서 '1루 뜬공' 기록만 남기고 덕아웃행. 앞에서 김상현이 밀어내기로 쉽게 1점을 냈기 때문에 많은 KT팬들은 '설마 무사만루에서 1점차를 못 뒤집겠어?'가 점점 현실화될 조짐이 보였다. 결국 7번 이창진이 떨어지는 변화구에 어설픈 헛스윙 삼진아웃을 당하면서 kt의 창단 첫 연장승리와 첫 끝내기의 꿈은 날아가 버렸다.
2. 총평 및 여담
롯데 이종운 감독은 5월 들어 승률이 추락해서 많은 비난을 받고 있었는데 심수창 혹사 논란 까지 더해지게 되었다.
kt가 신생팀이고 시즌 전부터 최하위 전력으로 평가 받은 팀이라서 많은 패배에도 감독 비난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 경기가 끝나고 조범현 감독도 경기 운영에 관한 비판을 받을 때는 받아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크게 앞선 경기를 역전패 했다는 점에서 시즌 내내 실망을 한 팬들이 많아졌다. 이 장면을 시즌 내내 보게될 것 같다는 불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황재균은 이날 홈런, 3루타, 단타를 치면서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할 기회를 얻었지만, 2루타를 쳐야 완성되는 12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땅볼을 쳐서 그 기회를 날렸다.
kt는 김상현만 안타를 쳤으면 창단 최초로 선발 전원 안타 기록을 만들 수 있었지만, 김상현이 마지막 타석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은 덕에 선발 전원 출루로 만족해야만 했다. 한편 앤디 시스코는 12회초에 실점한 데 대한 자책감 때문에 12회말 차마 경기를 보지 못하고 다른 곳만 보고 있었고 이를 고스란히 SPOTV 카메라가 비춰서 kt팬들의 가슴을 시리게 만들었다.
이 경기의 중계방송사였던 SPOTV의 캐스터는 이 경기로 '''2일 연속 12회까지 가는 연장전을 중계'''했다는 기록을 세웠다.[2] [3]
여담으로 롯데와 kt는 트레이드의 상대였기 때문에 경기 내내 시끄러웠다. 특히나 트레이드에 해당하는 타자들이 하필 박세웅의 졸전 이후 다들 한 건씩 해주었기 때문에(...) 롯데 팬들의 여론은 손해 → 이익 → 손해 → 이익으로 세 번이나 왔다갔다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경기의 12회말과 매우 비슷한 상황이 이틀 뒤 넥센 대 한화의 경기에서도 10회말에 재현되었다. 한화가 6:0으로 뒤지던 경기를 끈질기게 추격해서 6:6까지 만들고 10회말에 가서 1사 만루의 찬스가 찾아왔다. 손승락의 뒤를 이어 등판한 배힘찬이 제구 난조를 보였다는 점이 이 경기와 매우 닮았다. 다만, 그 경기에선 1사 만루에서 허도환이 영웅 스윙으로 아웃되면서 2사가 됐으나 그 다음 타석에 들어선 강경학이 풀카운트에서 침착하게 참아내 밀어내기로 끝내기 점수를 얻었다.
그리고 롯데와 kt는 불과 한 달 뒤에....
이 날 경기는 2015 시즌 최장시간 경기였지만 4개월 후 잠실에서 열린 희대의 막장 매치에 밀렸다.
[1] 이 때 강민호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3루에 들어갔다![2] 전날 NC vs LG 경기 0:0 무승부도 중계했다.[3] 최두영 캐스터는 SPOTV에서 야구 중계를 맡으면서 2015시즌 동안 월요일 휴식 빼고 매경기 중계를 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다행히 2016년에 캐스터가 충원되어 노예생활에서 벗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