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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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갈매패목의 녹조류.
짙은 녹색의 머리카락보다 더 가는 뭉치 때문에 사람에 따라 처음엔 거부감을 느낄 수 있지만 맛과 향이 좋다. 주로 굴을 넣고 매생이국을 끓여 먹거나 칼국수를 만들어 먹는다. 거기에 매운 청양고추를 썰어넣은 알싸한 맛이 일품.
그 밖에도 죽이나 무침으로 만들 수도 있고, 떡국에 넣거나 부침개를 해먹어도 좋다. 매생이국이 뜨거워서 거부감을 느끼거나 초보자라면 이렇게 먹어보길... 또 달걀말이에 넣어서 먹을 수도 있고, 요즘은 매생이를 넣은 인스턴트 라면들도 서서히 보이고 있으며, 퓨전식으로 매생이 파스타 같은 식의 요리들도 있다.
바다 내음이 '''굉장히 진하며''' 한입 삼키면 목구멍 안에서 바다가 올라온다는 느낌.
일본에서는 カプサアオノリ(카푸사아오노리)라 한다.
2. 상세
수확철이 겨울 중 1월 정도로 상당히 짧아서 한철 음식이었지만 요즘은 이때 잔뜩 확보해놓고 냉동실에 넣어 꽁꽁 얼려두고 해동시켜 팔기에 1년 내내 먹을 수 있다.
철분이 풍부해서 빈혈에 좋고, 칼륨·아이오딘·칼슘도 풍부하여 뼈질환 관련이나 어린이 성장발육 음식으로도 좋다. 아스파라긴산과 비타민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술 마신 다음 숙취해소 음식으로도 좋다. 칼로리가 적고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다이어트식으로도 각광받는다. 비타민이 풍부하여 피부미용에도 좋다.
그다지 알려지지 않아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산지에서만 주로 소비되었고, 대도시 등지에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조선시대 때 장흥군의 진상품이기도 했고, 자산어보를 비롯한 여러 기록에도 등장하는 것으로 미루어볼 때 잉여 수산물은 아니었다. 매생이는 운반 보관이 쉬운 편이 아니어서[1] 멀리 퍼지지 못했고, 양식이 되지 않아 생산량이 적기 때문에 산지인 해안지방에서 대부분 소비가 이루어져 잘 알려지지 않은 것뿐이다. 전남 해안지방을 제외하고는 아는 사람도 거의 없었는데, 만화 식객 에피소드에 한 번 다뤄지고 난 직후 갑작스러운 인기를 타고 퍼지기 시작했다.
그 이전까지는 김 품질 나빠진다고 바다에 염산을 뿌려서 일부러 없앤 적이 있었으며,[2] 현재는 잉여생산물이라기보다는 남도사람들이 자랑하는 남도의 별미가 됐다.
매생이로 국을 끓일 때는 자칫하면 매생이가 녹아버리니 너무 오래 끓여서는 안 된다. 매생이굴국을 끓일 때엔 굴과 육수를 우선 끓여 국물을 내고 다음에 매생이를 넣어 살짝 끓여주는 것이 레시피다.
3. 장흥 매생이
지리적 표시제/대한민국에 등록된 유일한 매생이. 장흥군에서는 김을 가공할 때 염산 및 유기산을 뿌리지 않는 '무산김'이란 브랜드를 밀어주면서 바다에 염산이 없고, 덕분에 매생이 역시 고급 매생이가 생산된다. 장흥9미에도 매생이탕이 있고, 장흥9품에도 매생이가 있다.
4. 여담
- 별명이 미운 사위에게 주는 음식이라서 미운사위죽이라고 불린다. 막 끓인 매생이도 겉으로 봐선 김이 많이 안 나오지만 섬유가 촘촘해서 그냥 훅훅 불기만 해선 열이 거의 식지 않기 때문에 멋모르고 막 끓인 걸 듬뿍 집어 먹었다간 입천장이 벗겨진다.
- 식객에서는 매생이국을 다루는 에피소드인 '매생이의 계절' 편이 있다. 운암정의 오봉주가 만든 매생잇국을 성찬이 손도 대지 않고 시비를 거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매생잇국은 그렇게 먹는 게 아니라며너 일주일 뒤에 더 맛있는 매생잇국을 선보이기로 약속한다. 그리고 당일, 운암정에서 성찬이 손님들에게 시식 전에 매생이를 캐고 매생잇국을 만드는 이야기를 꺼내며 입맛을 돋우는데, 정작 그가 내온 그릇은 빈 그릇이었다. 현재는 제철이 지나도 매생이를 먹을 수 있게 되었지만, 한여름 무덥고 힘든 바다일을 견디며 기대하게 되는 맛이야말로 계절음식의 참맛이자 여유라면서, 지금은 매생이의 진짜 맛을 볼 수 없는 계절이라 빈 그릇에 상상의 맛을 담았다 는 것이었다. 전통 방식이 아닌 냉동 매생이를 내세웠기에 성찬이 못마땅해 했고, 성찬이 먼저 시비를 건 것도 아니고 그냥 매생이를 먹지 않고 숨기기만 한 것을 봉주가 발견하고 달려나와서 따져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이다.
- 아주 가끔 군대에서도 나온다. 매생이 삶은 물 비스무리한 게 나와서 인기도는 최악.
- 박찬호가 매생이국을 좋아한다고 한다.
- 디시인사이드에서는 어떻게 된 건지 매생이라는 말이 욕으로 쓰인다. 한 온라인 게임은 아예 매생이라는 말이 금지어일 정도. 한 디시인이 화살표글을 쓰다 자기가 자기 화살표글에 걸려 부모가 매생이가 되는(!) 비극을 겪으면서 디시 내에서 유명해졌다.(관련 링크) 아무래도 매생이라는 이 설명하기 힘든 어감 때문에 졸지에 욕으로 받아들여지는 걸지도... 사실 이것은 과거에 돌아다니던 짤방에서 유래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어떤 온라인게임 유저가 본인의 닉네임을 욕으로 정하자, 운영자가 아이디 변경 기회를 주었다. 그런데 곱게 바꾸지 않고 바꾼 닉네임이 '영자애미매생이'라는 맥락이었다. 그래서 결국 영구정지를 받았고, '매생이'라는 단어가 '졸렬하다'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참신해 보여서 널리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
- 디시인사이드에서는 욕설로 받아들여지긴 해도 실제로 저 사건을 바탕으로 매생이↕ 란 이름으로 뛰는 합성가가 있다. 유튜브에서 활동하고 있으니 참고.
- 일본어로 '위에서 내려다보며 상대를 깔본다'는 뜻의 '우에까라메센'이 언제부턴가 '우에까라매생이'가 되고 더 줄여서 그냥 '매생이질'이 되기도 했다.
- 사이퍼즈의 기적의 ㅁㅅ이 이름과 더불어 녹발인 탓에 불리는 애칭 내지 별명이기도 하다.
- 마블 퓨처파이트에서는 게임 안의 매일매일 생체데이터 20개라는 상품을 줄여서 매생이라고 부른다.
-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매생이라 함은 대체로 겨드랑이 털을 의미한다.
- 나 혼자 산다에서 전현무의 가슴털을 매생이에 빗댄다.
- 2015년 11월에 EXID 하니가 HOT PINK 뮤비 때문에 푸른 색으로 헤어 염색을 하자 매생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 다음 웹툰 중 매생이가 나타났다는 매생이국의 왕자가 남주인공이며 우리들이 아는 그 매생이와는 다른 생명체다.
- 파래와 혼동하는 사람들도 있는 듯하다.
- '메'생이가 아니라 '매'생이다. 이것을 몰라서 메생이라 쓰는 일은 없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