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공주
1. 설명
신화 원전 자체를 자세히 올려놓은 자료로는 저승의 바리. 해석이 가미된 칼럼으로는 바리공주 자료가 네이버 사전에 올라와 있다.
한국 신화의 대표적인 신이자 영웅.[1] 무조신(巫祖神). 무교에서 모든 무당들의 조상으로 대접받는 신이다.[2] 인간세상과 신들의 세상을 이어주며, 국어국문학사전에 의하면 바리데기의 신격은 이렇다.
- 원령(怨靈)들을 천도(薦度) 한다.
- 죽은 자의 부활은 치유의 최상급 능력으로 바리데기는 고대 무당이 담당하던 의술의 직능을 상징한다.
- 신화 끝에 저승을 관장하는 신이 되었으니 사령(死靈)을 통제하는 동시에 죽음의 현상 그 자체를 다스리는 신이다.
전통적으로 망자의 극락천도를 기원하는 오구굿에서 서사 무가(敍事巫歌)로 불리는 중요한 구비문학 자료다.
2. 신화
2.1. 바리데기, 버려진 아이
옛날옛적 불라국[4] 이란 나라에 오구대왕과 길대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일곱번째 딸. 본명은 '바리데기'라고 하며 '버린 아기'라는 뜻이다. 그 이유는 오구대왕이 버린 딸이기 때문이다. 왕이 공주를 버리려고 하자, 부인은 이름이라도 짓고 버려야겠다며 "버려도 버리고 던져도 버린, 버리버리 버리데기, 바리바리 바리데기, 바리공주라고 하소서"라고 말한다. -
대왕이 일곱번째 딸을 버린 이유는 다음과 같다. 본디 오구대왕은 길대부인과 혼인을 하기 위해 점쟁이 갈이박사를 찾아가 언제 혼인을 올려야 할 지를 물었다. 점쟁이는 올해에 혼례를 올리면 일곱 딸을 볼 것이고, 그 다음 해에 혼례를 올린다면 세 아들을 낳을 것이라 예언하였다. 하지만 오구대왕은 길대부인과 바로 혼인을 하는데, 결국 길대부인은 예언대로 내리 여섯딸을 낳았다. 그런데 7번째 임신을 했을때 용과 거북이 등 영물이 나오는 태몽을 꾸었다. 이번에는 아들이 아닐까 생각했던 오구대왕은 길대부인이 예언대로 딸을 낳게 되자 크게 실망하여 딸을 버리게 된다.
바리 이전의 여섯 공주는 이름도 정성스레 지어줬다. 천상금이, 지상금이, 해금이, 달금이, 별금이, 원앙금이. 다른 자료에는 아래에 처럼 나온다.
한가지 눈여겨 볼 점은 바리공주가 이미 이때 동물들이 보호하려 하는 등의 신성의 조짐을 보인다는 것이다. 동시에 이런 징조를 읽지 못하고 바리공주를 내다버리는 오구대왕의 운명도 예상할 수 있다.
2.2. 생명수를 찾아
바리는 옥함에 넣어져 강이나 바다에 버려진 것이 가라앉지 않고 떠다니다 자식 없이 가난하게 사는 비럭공덕 할아비와 할미가 발견해 건지게 된다고 전해진다. 불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판본에는 이 옥함을 금거북이가 가라앉지 앉게 지고가는데 이를 천리안으로 꿰뚫어본 석가세존이 제자 삼아볼까 하고 찾아봤다가 여자라서 부질없다며 지나가던 노부부에게 수양딸 삼으라 하고는 사라진다.[5][6] 어떤 판본에서는 비리공덕 노부부가 옥함을 열자 '''입과 귀에는 각각 거미와 불개미가 기어다니고 뱀 한마리가 배에 감겨 있었다(!!!)'''는 묘사가 있다. 어찌어찌해서 아기를 키우게 된 비럭공덕 노부부는 없는 살림이지만 열심히 바리를 키웠다. 비럭공덕 할머니는 마을을 돌면서 아낙들의 도움을 받아 바리에게 동냥젖을 얻어 먹였고 비럭공덕 할아버지는 어부로 살며 열심히 물고기를 잡아 아내와 바리가 먹고 살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가난해서 별 교육도 못받고 자랐을 바리는 어릴 때부터 총명했는지[7] 할아비와 할미에게 자신의 친부모는 누구냐며 캐묻고 어영부영 넘기려는 말을 논리적으로 반박해 결국 친자식이 아님을 실토받는다.
어린애의 집요한 물음에 결국 두 노부부는 바리가 담겨온 옥함과 그 안에 있던 비단옷감과 그 옷고름에 새겨진 이름과 생년월일을 보여주고 바리는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버려진 공주가 15세 쯤 되던 해, 오구대왕이 자식을 버린 죄를 받아 불치병이 들게 되었는데 만가지 약이 소용없었다. 이때 갑자기 나타난 청의 동자, 혹은 지나가던 고승이 알려주길. 오직 서천서역의 생명수=저승의 동대산 동수자가 지키는 약수만이 대왕을 살릴 수 있다는 답을 받게 된다. 그리고 신하들은 물론 먼저 낳아 곱게기른 여섯 딸들 조차 별의별 핑계를 대며[8] 이 임무를 회피해 할 수 없이 버려진 공주를 시종을 보내어 힘들게 찾았다.
신하가 겨우 비리 노부부의 집을 찾아 공주에게 모든 사정을 전하니[9] 바리공주는 자신을 버렸더라도 한번 부모는 영원한 부모라며 궁궐에 찾아가 가족상봉을 해 그간 지내온 세월을 풀어놓고 아버지의 불사약을 구하러 서천서역(西天西域) 내지는 저승으로 향했다.
이때 대왕이 먼길 떠나는 바리에게 비대창옥, 비단고의, 고운 패랭이, 무쇠질방, 무쇠주령, 무쇠신을 내려준다는 내용이 있는가 하면 남장을 하고 떠난다는 내용, 그냥 별 설명 없이 떠난다는 내용 등 지역에 따라 설명이 다르다. 일단, 서천서역과 저승에 해당하는 장소가 어딘지도 모르고 무작정 혼자 떠나가는 것은 공통이다. 그나마 아버지인 오구대왕이 무쇠질방과 무쇠주령 등을 하사한 경우 까막까치가 길을 인도하고 무쇠주령이 "한번 짚으니 천리를 가고 두번 짚으니 이천리를 세번 짚으니 삼사천리를 간다."는 식으로 축지법 비슷한 기능을 발휘해 고생을 좀 덜하지만 다른 판본에서는 노숙을 하며 산과 들을 헤멨다.
저승가는 길을 찾는 버전은 무쇠지팡이를 받고 길에서 석가세존을 만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이야기가 나뉜다.
- 불교의 영향을 받은 이야기
- 1) 석가와 지장보살이 바둑을 두는 곳에 당도해 낭화[10] 와 금주령[11] 을 받고 저승에 도착하게 된다. 판본에 따라 지장보살이 낭화와 지팡이를 준다고도 한다.[12]
- 2) 저승에 도착하고 보니 여러 지옥이 펼쳐져 있고 하늘까지 닿은 철성이 있어 그 안에서 고통받는 죄인들의 소리가 들린다. 이에 석가에게 받은 낭화를 흔드니 철성이 무너지고 눈이 없거나 팔, 다리, 심지어 목이 없는 죄인들과 옥졸들 까지 몰려나와 바리에게 구제를 애원한다. 바리는 그들에게 염불을 외어 극락에 가기를 빌어준다.
- 3) 다음에 도착한 곳은 배도 없는 넓은 바다로 금주령을 던지니 무지개가 생겨 그것을 통해 바다를 건넌다. 무지개를 건너 당도한 곳에서 키는 하늘에 닿고 눈은 등잔같고 얼굴은 쟁반같은 무장승을 만나게 된다.
- 불교색이 거의 없는 이야기
- 1) 너른 밭에서 소로 밭을 가는 노인에게 저승 가는 길을 물어봤다가 밭갈기 퀘스트를 받는다. 이 때 바리는 스킬이 없어 쩔쩔맸는데 갑자기 북쪽 오색구름 속에서 이상한 짐승 수백마리가 튀어나와 밭을 질주해 순식간에 갈아주었다. 잠에서 깨어난 노인은 다 갈린 밭을 보고 보고 방향을 알려주었다.
- 2) 노인이 알려준 방향으로 가니 덩치가 엄청 큰 노파가 "검은 빨래는 희게. 흰 빨래는 검게 빨기" 퀘스트를 줬다. 바리는 얼음장 같이 찬 물에 열심히 옷을 빨아 검은 빨래를 희게 하고 흰 빨래는 머리를 써서 검은 나뭇잎과 열매로 물을 내어 염색을 해냈다. 그리고 낮잠자는 노파의 이를 잡아주는 부가 서비스도 해준다. 그 노파의 정체는 천태산 마고할미였고 시험을 통과한 보상으로 삼색 꽃이 핀 꽃가지와 금색 방울을 주며 어느 방향 열두고개를 넘은 뒤 나루터에서 배를 구해 건너가라 일러주었다.[13]
- 3) 열두고개 넘어 도착한 강은 죽은 자만 건너는 황천수였고 배 한척을 지키는 군사들에게 삼색꽃을 보여주니 배를 내어주고 시왕국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지옥 죄인들이 갇힌 가시성 쇠성을 꽃을 흔들어 벽을 무너뜨리고 그 안에서 몰려나온 영혼들을 기도로 극락왕생 시켜준다.
- 4) 다음은 약수 삼천리로 아래의 지옥 가는 강은 검붉은 회오리를 이루고 위의 극락행 강은 금빛으로 잔잔하게 출렁이며 공중의 은하 천궁 가는 강은 은빛의 별 물결로 출러이고 있었다. 배가 없어 고민하던 바리는 금색 방울을 기억해내곤 방울들 던지니 물 위에서 무지개가 피어올라 그걸 타고 건너 마침내 동대산 동수자의 집 동대청에 도착하게 된다.
- 방아 찧는 여인에게는 나락을 찧어 달라는 일을, 백년을 걸려도 못 갈 너른 밭을 가는 노인에게 밭을 갈아주면 길을 알려준다는 내용은 위와 동일하다. 바리는 일을 받아드나 기술이 없어 나락을 빻는 일도, 소를 몰지도 못해 우는데 어디선가 파랑새들 날아와 나락을 빻고 두더지들이 몰려와 밭을 다 갈아준다.
- 그 다음에 만난 노인은 수많은 방깨[15] 를 갈아 바늘로 만드는 일을 거들어 달라 한다. 얼척없는 임무에 바리가 눈물을 흘리니 그 눈물 닿은 방깨가 저절로 바늘로 변했다.
- 이밖에 얼음물을 깨고 거기서 검은 빨래를 희게 빨기와 노파의 이 잡아주기가 따로 나오기도 한다. 바리는 이 일들을 마치고 길을 찾아 서천에 당도하게 된다.
- 길을 가는 중에 지치면 백호(白虎)가 업어줘 천리를 순식간에 달리고, 배 없는 강에서는 거북이가 건네준다고도 한다.
2.3. 남편과의 만남
바리는 목적지에 도착했으나 그곳을 지키는 무장승, 혹은 동수자로 인해 다시 인고의 세월을 보내게 된다.
- 무장승 버전
- 바리는 무장승에게 자신을 국왕의 일곱째 대군이라 소개하고 무장승은 그런 바리에게 길값으로 나무 해오기 삼년, 삼값으로 불 때주기 삼년, 물값으로 물 길어주기 삼년, 도합 9년의 노동을 요구한다.
- 바리가 9년을 일해주니 이번에는 네가 여자인것 알고 있으니 기왕 이만큼 같이 산 거 배필을 맺어 아들도 일곱 낳아 달라는 무장승의 요구에 바리는 다시 그리해준다.
- 그렇게 또 아들까지 일곱을 낳아주고 이젠 정말로 부모 살리러 돌아가야 한단 바리를 무장승이 앞바다 물구경, 뒷동산 꽃구경 좀 하라며 붙잡으니 바리는 아예 불길한 꿈을 꿧으니 서둘러야 한다며 거절한다. 그제야 무장승은 바리가 찾던 약과 쓰는 방법을 알려준다.
- 그동안 길어다준 물이 약수이니 부모 입에 흘려넣어주고.
- 계속 베어오던 풀이 개안초이니 눈에 넣어주고.
- 뒷동산 후원의 꽃이 숨살이, 살살이, 뼈살이 꽃이니 품에 넣어주면 된다.
- 그렇게 바리가 필요한 것을 챙겨 남편에게 작별을 고하려 하니 무장승이 아예 아들들 데리고 따라 나서 아홉명이 돌아가게 된다.
- 동수자 버전
- 동수자는 본디 천상인으로 옥황상제를 모시다 죄를 지어 동대산 약수를 홀로 지키는 벌을 받고 있었다. 그 죄를 갚는 방법이 지상에서 아내를 얻어 아들 삼형제를 낳는 것이었다. 판본에 따라 외모가 생략되기도 하지만 보통 키는 하늘에 닿고 눈은 등잔 같고 얼굴은 박박 얽은 데다 다리는 절름발이라 묘사된다.
- 바리는 동수자에게 자신을 불라국 오구대왕의 일곱째 왕자라 소개하고 약수를 구하러 왔다 말하지만 동수자는 바리가 여자임을 간파하고 꾀를 내게 된다.
- 동수자는 은하수로 이뤄진 천연 노천으로 바리를 안내해 높은곳은 자신이 차지하고 바리는 낮은곳에서 씻게 해 바리의 모습을 엿보고 그녀의 옷을 챙겨 멀찍이 물러선다. 당황한 바리는 옷을 달라 간청하고 동수자는 자신과 결혼해 아들 셋만 낳아주면 옷도 주고 약수도 주겠다 약속한다.
- 할 수 없이 동수자와 부부가 되어 아들 셋을 낳은 바리는 약수를 달라 하고 동수자는 동대산 깊은 산속에서 '사지생살문'이 적힌 돌문을 밀치고 굴 안쪽에 약수가 있다 말한다.
- 좁은 굴 안으로 한참을 기어 들어가니 안쪽에 색색의 꽃이 피어있고 눈에서 눈물처럼 약수를 흘리는 거북이 바위가 있는 환한 뜰로 나오게 된다. 바리는 병에 약수를 가득 담고 색색의 꽃을 꺾어 품에 넣어 왔던 길로 되돌아 간다.
- 집에 와보니 동수자는 오간데 없고 어린 아들 셋만 울고 있었다. 아이들이 말하길 아버지는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고. 바리는 미련없이 아이들을 데리고 고향으로 향한다.
자청비가 나오는 세경 본풀이와 바리데기 신화를 비교한 어느 글에서는 자청비 처럼 바리데기도 오줌 멀리누기 내기를 하는데 자청비는 재빠르게 대나무 통을 사타구니에 대서 문도령보다 훨씬 멀리 오줌을 발사했다!!
옛이야기 판본에서는 남편이 약물을 지키는 사람이라 갈 수 없다고 나오며 결국 아이들만 데리고 오는 판본도 있다.
2.4. 귀환
귀환 과정도 판본에 따라 차이가 좀 난다.
- 무장승, 일곱 아들과 함께 오는 판본
- 갈치산 불치고개 대세지 고개를 넘어오니 피바다에 배들이 떠다니는데 생전 공덕을 쌓은 선인의 배는 사방에 연꽃에 염불소리에 거북이 받들고 청룡황룡이 끄는 화려한 모습으로 극락왕생을 하러 가고 살인에 역적을 저지른 죄인은 창칼로 무장한 병사들이 지키는 배 위에서 머리풀고 헐벗은체 포박되어 화탕지옥 칼산지옥으로 끌려가는 모습을 대비시킨다.
- 그 와중에 가장 불쌍한 해산길에 죽은 망자와 무자귀신,[16] 장례를 제대로 못 치르고 길을 잃은 망자가 얹혀있는 조용하고 초라한 배에 염불을 해주어 극락왕생을 시켜준다.
- 세상에 나와 나무를 베는 초동들에게 아기업던 수건을 대가로 오는 길에 본 소여 대여[17] 가 누구의 것인지 묻고 바리의 부모인 오구대왕과 길대부인이 한날 한시에 승하했음을 듣게 된다.
- 바리는 남편과 아이들을 수풀에 숨게 하고 머리를 산발하고 상여를 막아선뒤 관을 뜯어 약수를 부모 시신의 입에 넣고 개안초를 품에, 뼈살이꽃 살살이꽃 피살이꽃을 눈에 넣으니 대왕과 길대부인이 기지개를 펴며 일어난다.
- 살아난 대왕부부는 바리공주를 데리고 환궁하여 나라의 반을 네게 떼어주랴, 재산 반을 나눠주랴 치하하려 하지만 바리는 부모의 허락 없이 남편을 만나 아들을 일곱이나 낳아온 죄인이라면서 모든 것을 거절한다.
- 이에 대왕이 무장승의 입궐을 허락하고 바리의 부탁으로 비리공덕 부부도 충분히 먹고 살도록 은덕을 베풀게 된다.
- 동수자와 헤어져 세 아들을 데리고 오는 판본
- 세상에 돌아와 보니 봄농사 한창인 논의 농부에게서 대왕이 3년 전 죽었고 그간 막내공주를 기다리다 내일 상여가 나간다는 소식을 듣는다.
- 서둘로 궁궐로 향하니 언덕에서 대왕의 상여와 마주쳐 자신이 약수를 구하러 갔던 막내공주며 아버지를 만나게 해달라 부탁하게 된다. 그 말에 여섯 공주, 혹은 여섯 공주와 여섯 형부가 달려들어 바리를 밀치려 하니 길대부인이 나서서 상여를 내려놓게 한다.[18]
- 관 뚜껑이 열리니 오구대왕은 뼈만 앙상하게 남았고 바리가 품에서 푸른꽃을 꺼내 유골을 쓰다듬으니 흩어진 뼈가 스스로 붙고 그 뼈를 노란꽃으로 쓰다듬으니 살이 솟아오르고 붉은 꽃으로 그 살을 쓰다듬으니 핏줄이 돗고 피가 돌기 시작한다. 거기에 약수를 입에 흘려넣으니 오구대왕이 숨을 터뜨리며 일어나 바리의 세 아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궁궐로 돌아가 함께 살게 된다.
- 동수자가 이승으로 따라오는 판본
- 동수자의 상관인 상제가 보낸 시종과 시녀들을 대동하고 조촐한 결혼식과 첫날밤을 치른 뒤 바로 바위문에 숨겨진 약수와 색색의 꽃을 얻어다 부부가 함께 고향으로 향하게 된다.
- 왔던 길로 가는 김에 강을 건널 때는 다시 금방울을 던져 길을 내고 지옥가는 영혼들을 기도로 극락왕생을 시켜준다.
- 인간세상에 도착해 열두 고개를 쉬지 않고 넘어 불라국에 서둘러 당도했음에도 농부들에게 막내공주가 길 떠난지 삼년이며 오구대왕은 결국 한달 전 세상을 떠났다고 듣게 된다. 바리는 자신이 떠난 지 일년이 안됐다고 당황하자 동수자 왈, 저승의 하루는 인간계 일년인데 거기서 이틀을 묶었으니 설명을 안 한 자신의 탓이라 한다.
- 상여행렬에 도착한 바리는 어머니 길대부인과 함께 울고 동수자의 귀뜸으로 꽃과 약수를 이용해 아버지를 되살려낸다.
- 다시만난 부모, 남편 동수자와 같이 궁으로 돌아간 바리는 작은 집을 따로 얻어 비리공덕 노부부를 남편과 공양하며 아들 셋을 낳아 기르게 된다. 이 아들들은 훗날 오구대왕의 뒤를 이어 불라국의 왕이 된다. 이 버전에서는 바리를 오구신으로 삼자는 부처의 청을 상제가 받아들여 저승길 세 갈래 길 부근에 좌정해 망자들을 극락으로 인도하게 하고 동수자는 바리공주와 같이 살면서 동대산 약수와 기화요초를 관리하게 된다. 그리고 비리공덕 노부부는 저승 나루터에서 배삯을 받으며 살게 되었다고 나온다.
전승에 따라서 바리를 싫어한 언니들이 보낸 병사들과 싸우거나, 첫째 언니와 자매 대결을 벌이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바리공주는 서천꽃밭의 꽃, 무당의 신칼이나 무당방울을 휘둘러서 신통력을 사용했으며 아무도 죽이지는 않았다.
2.5. 저승의 신이 되다
부활한 오구대왕은 바리공주의 효심에 감동하여, 자신이 통치하던 나라의 절반을 물려주겠다고 선언한다. 하지만 바리공주는 저승에서 불쌍한 영혼을 인도하는 신이 되겠다며 다시 부모를 떠난다.
'''서울전승본에서는 바리공주가 무조신(巫祖神)이 된다고 전해진다. 무조신이 되는 전승에서는 언월도와 삼지창, 방울과 부채를 들고 앞장서서 죽은 사람의 영혼을 인도한다고 전해진다.'''
영남 전승본과 전설의 고향 '바리데기의 전설' 편에서는 대왕이 죽은 지 3년이 지나 백골이 되어 계속해서 바리를 기다리는 길대부인에게 장녀가 강제로 장례식을 치르게 한다. 바리데기는 십팔지옥을 다녀오며 본 인간의 고통을 보고 큰 깨우침을 얻었으며, 인간들이 죽었을 때 올바른 사후세계로 인도하기 위해 저승을 지배하는 신이 되었다고 한다.
전설의 고향의 바리데기는 영남 전승본에서 잘라낸 부분도 있다. 삭제된 내용은, 오구대왕이 살아나자 장녀가 홧병으로 죽는 장면이다. 오구대왕은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대왕이 죽으면 장녀가 여왕이 될 예정이었다. 즉, 오구대왕이 살아나자 장녀가 분을 못참고 죽는 장면이 삭제된 것은, 친 자식이 부모의 죽음을 원하는 내용이라서 검열된 듯 하다. [19]
이 신화는 전국적으로 구연되며 ‘바리데기’ · ‘오구풀이’ · ‘칠공주’ · ‘무조전설(巫祖傳說)’이라고도 불린다. 구연되는 굿은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고 저승으로 인도하기 위하여 베풀어지는 ‘지노귀굿’ · ‘씨끔굿’ · ‘오구굿’ · ‘망묵이굿’ 등의 무속 의식이란 점에서 바리공주가 무슨 신이 되었는지 그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신화상에서 바리공주가 외래 신인 석가와 지장의 아래로 표현되는 만큼 불교의 영향을 무시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불교에 무교의 신화가 흡수된 것은 아니며 고유의 모습은 남아있다고 설명된다.
바리데기가 약수를 얻기 위해 지옥의 강을 건너고 약수를 얻은 뒤 돌아오는 과정에서 망자들을 천도한 모습이 신화에서 강조되는데 이게 바로 지노귀굿의 목적이며 무당과 그 시조인 바리공주의 역할이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 의하면 이 제의는 망자를 저승에서 건져내어 환생을 준비시키는 과정이라 설명한다.
두산백과에서는 바리공주가 스스로 무당의 수호신이 되었다 풀이하며 때문에 사령제(死靈祭)[20] 에 반드시 모셔지는 중요한 신으로 여겨진다고 나온다.
3. 해설
3.1. 바리데기의 가족들
바리데리를 따라 아들 일곱을 데리고 이승까지 따라온 무장승의 경우 산신제의 평토제(위령제)를 받게 되었다 하니 일종의 산신으로 좌정한 것으로 보이나 확실한 직분은 나오지 않는다. 자료에 따라 마을 어귀에 세워지는 장승이 되어 평토제수(平土祭需)를 받아먹고 살게 된다고도 한다. 아들을 얻어 죄를 벗자마자 하늘로 돌라간 동수자는 그대로 퇴장해 신이 되었는지 말았는지조차 나오지 않는다. 지상에 나온 이후에야 아들을 갖게 되는 이야기에서는 본래 하던 일인 동대산 약수와 기화요초의 관리로 돌아가게 되어 이공 본풀이의 할락궁이와 비슷한 직능을 가지게 된다.
무라야마 지준[21] 의 저서 「조선의 귀신」에서는 바리공주는 용왕의 일곱번째 딸로 그의 남편은 어비대왕(魚鼻大王)[22] 이라고 되어 있는데, 어비대왕이란 곧 처용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처용은 춤과 노래에 능해 무술의 고수였고, 바리데기는 자신의 부모를 살린 적이 있는 신술에 능통한 자여서 이 두 명이 한국 무속 신앙의 시조가 되었다고 한다. 물론 무라야마 지준은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의 청탁으로 경찰을 동원해 식민지 정책을 위한 자료로서 집필한 것이기에 주의해 봐야 한다. 현재에는 처용과 어비대왕과의 관련은 참고로만 인용될 뿐 크게 중요하게 다뤄지지는 않는다.
바리공주를 거둬 기른 비리공덕 할아범과 비리공덕 할멈이 지노귀 새남굿을 할때 영혼이 저승으로 들어가기 위해 거쳐가는 가시문과 쇠문 시왕문에 지켜섰다가 별비를 받아먹는 저승 문지기 역할을 맡거나 영혼의 저승길을 안내하고 길삯을 받는 저승사자가 됨으로서 남편인 동수자보다 더 중요하게 다뤄진다.
바리공주의 아이들에 대해서는, 무장승의 일곱 아이 버전에서는 저승 시왕(열 명의 저승 판관)의 자리에 올랐다고도, 하늘에 올라 칠성신이 되었다고도 한다. 동수자의 아들 삼형제 버전에서도 시왕 중 세 자리를 차지했다고 나오는데, 이때는 시왕이 염라대왕과 그 아래 바리공주의 아들 삼형제, 초공 본풀이의 초공 삼형제(혹은 복의 신인 노가단풍자지명왕의 아들 3형제), 강림도령의 차사 본풀이에 나오는 범을임금(혹은 버물왕)의 왕자 삼형제라는 구성이다.
강릉의 바리 무가[23] 자료에는 오구대왕과 길대부인은 사후에 견우와 직녀가 되었고 바리데기의 언니와 형부들은 북두칠성이, 바리의 아들이자 오구대왕의 세 손자는 삼태성[24] 으로 하늘에 오른다. 아울러 불라국의 만백성도 죽은 넋이 천상으로 올라가 뭇별이 되었다고 한다. 북극성 자료에 의하면 바리데기 공주가 오른 자리가 바로 북극성이라고 한다.[25] 그 남편은 자료에 따라 '''조물성'''이라는 별이 되었다고도 하는데 확실하지는 않다.
3.2. 현대의 평가
바리데기, 혹은 바리공주는 한국 신화의 농업 여신 자청비와 많이 비교가 된다. 두 신들은 모두 서천꽃밭에서 꽃을 가져왔다는 설화가 있으며, 둘다 여신이고, 남장을 하는 설화를 지닌다. 하지만 자청비가 정수남이를 살해하고 수레멸망악심꽃으로 적군들을 학살하는 파괴적 면모와 남을 잘 속이는 트릭스터적 성향이 강조되는데 비해서, 바리데기는 그저 인내하며 지옥의 영혼들을 천도해 주는 선의와 자애로움이 강조된다. 특히 정수남이와 문도령, 두 남자를 휘두르며 무척 적극적인 활극을 펼치지만 후손을 봤다는 이야기가 없는 자청비에 반해 바리데기는 9년의 시집살이에 가까운 고행에 아들들 낳아 고생하는 어머니의 성격이 강조된다는 점이 다르다. 세경신 자청비가 산 사람들의 생활에 밀접한 농사의 직능이라면 바리데기는 죽은 사람의 저승길과 영혼의 천도를 관장하는 저승세계의 여신이란 차이점이 있다.
상술했듯이 각 지역마다 바리공주의 전승이 약간씩 다른데 자세한 것은 여기를 참고.
네이버의 외국인을 위한 한국고전 문학사에서는 지역에 따른 전승의 차이를 이렇게 정리한다.
- 서울 지역: 가장 널리 알려진 판본으로 바리공주의 고행과 그 과정의 숭고함이 논리적으로 잘 연결되어 있다.
- 동해안 지역: 세습무들의 오구굿에 구연되는 내용으로 서사의 기본 뼈대는 서울 지역과 같으나 골계적인 익살스러움이 들어가 비장미를 차단한다.
- 호남 지역: 내용이 빈약하다.
- 함경도 지역: 골계미[26] 를 위해 논리적 구성을 파탄내는 내용이라고 한다. 바리는 공주가 아닌 평민이며 바리데기 어머니가 여섯 딸을 살해하고 바리데기는 물론 그 어머니마저 이유없이 죽는 등, 골계담으로 남아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바리를 공주가 아닌 탈북자로 설정한 황석영의 작품이 본의 아니게 제대로 지역을 고증한 셈이다. 참고 기사
- 북한 지역: 바리공주의 부모는 하늘에서 땅으로 귀양 온 신분이며 바리공주가 죽는 장면이 나오고 영혼을 천도하는 바리의 위상이 약화되어 나타난다.
- 서울, 경기, 충청도: 여섯 언니가 태어나는 부분의 반복과 비리공덕 할아비, 할미의 등장. 무장승과의 인연이 특징으로 저승을 인도하는 바리공주의 제의성(祭儀性)이 강하게 드러난다.
- 동해안 지역: 동수자가 바리의 남장을 들춰내기 위해 희롱을 하고 오구대왕과 길대부인의 이야기에서도 아들을 얻기 위해 성적인 표현이 오락을 위해 강조되는 특성이 있다.
지역은 물론 구연자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이는 게 구비문학의 특성이지만 그래도 공통적인 부분을 추려보면 이렇다고 한다.
- 1) 옛날 어느 나라 국왕부부가 딸만 일곱을 낳는다.[27]
- 2) 화가 난 왕은 막내공주를 내버린다.
- 3) 딸은 버려져도 건강하게 잘 자란다.
- 4) 반대로 왕은 병이 난다.
- 5) 왕을 고치려면 신비한 약이 필요하다.
- 6) 만조백관과 여섯 딸은 약을 구해오는 모험을 거절한다.
- 7) 버림받은 막내딸이 이 일에 자원한다.
- 8) 막내딸은 고생 끝에 약물을 구해온다.
- 9) 이미 죽은 왕을 막내가 구해온 약물이 되살려낸다.
- 10) 저승탐험과 부활의 업적을 달성한 막내는 신으로 좌정한다.
한편, 바리공주의 개인적인 효행이 어떤 식으로 신화 영웅적 업적으로 확장되는지에 대한 분석도 있다.
4. 대중문화 속의 바리 공주
바리공주의 원전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바리데기의 비참한 모험이나 죽은 망자들을 마주하는 등 전체적으로 암울하다. 이는 바리공주 설화가 저승과 죽음에 대한 경외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또한, 비참한 상황으로 내몰리면서 무조건 희생을 강요받는 여성들의 애환을 깊게 드러낸다. 덕분인지 현대의 바리공주를 모티브로 삼은 작품 또한 암울하고 희생적인 분위기가 대부분이다.
- 그래도 주인공이 출생의 비밀을 가진 막내공주라는 설정에 성격도 꽤나 주체적이고 이야기에 모험과 해피엔딩이 결부되어 있어서 그런지 한국 디즈니 프린세스가 있다면 누가 적절할까 할 때 꼽히는 1순위 후보이다. 물론 현대적 가치관에 안 맞는 부분때문에 반박이 들어오기도 하지만 그런 부분은 각색으로 대충 고치면 되고 설정상 큰 틀에서 가장 잘 맞는다는 평가. 물론 재미상 해보는 이야기이다.
- 소설가 황석영이 바리데기 설화를 모티브로 「바리데기」라는 소설을 썼다. 어디까지나 모티브로 한 거라 소설의 배경은 현대이다. 7자매의 막내인 바리가 탈북하여 런던까지 흘러들어가는 이야기이다.
- 시인 겸 소설가 김선우가 바리데기로「바리공주」를 썼다. 위의 황석영 소설과는 다르게 설화 내용에 충실하다. 나중에 「바리공주」를 청소년용으로 새로 손봐서 「희망을 부르는 소녀 바리」라는 책으로 출간했다.
- 소설가 박정윤도 바리데기를 모티브로 「프린세스 바리」라는 소설을 썼는데 제목의 분위기와는 달리 굉장히 암울한 이야기.
[image]
- 신과함께에서는 직접 등장은 없고, 초군문역으로 가는 저승 지하철의 이름이 '바리데기호'라고 나온다.
4.1. 서브컬쳐
- 2002년 국내의 어린이 과학잡지인 「과학쟁이」에 만화가 신성식씨가 바리공주 전설을 바탕으로 한 잉여 SF 만화를 그린 일이 있다. 퀄리티는 괴작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결국 완결도 하기 전에 짤렸다.
- 판타지 소설 「아키 블레이드」의 등장인물 바리에스트라다 드라코 엠페라토르의 별명의 별명이 '바리 공주'다.
- 바람의 마도사의 작가 김근우가 바리공주를 소재로 「피리새」라는 소설을 썼다.
- 명창 한승석 & 뮤지션 정재일의 판소리를 기반으로 한 앨범 《바리 abandoned》이 있다. 바리데기 설화를 모티브로 극작가 배삼식이 가사를 썼으며 이를 바탕으로 정재일이 곡을 쓰고 한승석이 노래를 불렀다. 앨범 전체가 바리 공주에 관한 것은 아니다. 앨범 제목에서 보이듯이 부모에게 버려진 '바리'와 함께 이를 상징하는 단어 'abandoned'가 붙여져 버림받은, 버림받았던 존재들에 대해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 모두의마블 for kakao에서 바리라는 캐릭터는 바리공주를 모티브로 삼았다.
[1] 자신의 소명에 순응하면서 시련을 극복하고, 마침내 그 소명을 완수하는 전형적인 영웅 신화의 틀을 갖추고 있다. [2] 제주에서는 따로 초공신이 무조신으로 섬겨진다.[3] 어원은 '버리- + -데기(부엌데기, 새침데기 등의 접미사)'로 보인다.[4] 오귀국/산나라/오구국이라고 하는 버전도 있다.[5] 이때 비리공덕 노부부가 자신들은 집도 없이 떠도는 신세라 아기를 기를 형편이 안된다고 하자 석가는 이 아기를 데려가면 집과 먹을 것이 절로 솟을 것이라 예언하고 실제로 비어있는 초가삼간이 절묘하게 나타난다.[6] 석가모니의 명예를 위해 첨언하자면, 이 설화와는 달리 불교에서는 원칙적으로 여성도 성직자, 즉 석가모니의 제자가 될 수 있다. 석가모니는 이미 활동 초창기에 자신의 이모 마하파자파티와 수백명의 석가족 여인들을 불교 최초의 비구니로서 받아들였었다. 비록 비구니계가 비구계보다 다소 엄격한 등의 차이는 있지만 불교는 다른 주류 종교에 비해 이례적일 정도로 빨리 여성 성직자를 도입한 케이스에 속한다.[7] 일곱살 때 이미 상통천문, 하달지리(上通天文 下達地理)와 육도삼략(六韜三略)을 무불통지(無不通知: 무엇이든 환히 통하여 모르는 것이 없음)한 천재라고...[8] 업보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 아끼던 여섯 딸들은 아버지가 병들자 자기 남편 그러니까 오구대왕의 사위들하고 나라를 갈라먹을 생각이나 했다. 나라 갈라먹을 생각 얘기까지는 안 나오는 판본에서도 길도 모르는데 어찌 가냐, 언니가 못 가는 길을 내가 어찌 가냐 하는 핑계를 댄다.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신화>에 실린 버전에서는 공주들마다 핑계도 다양하다.(첫째-궁궐 밖을 나가본 적이 없어서, 둘째-길눈이 어두워서, 셋째-애 키우느라, 넷째-남편 시중 드느라, 다섯째-몸이 약해서, 여섯째-낯가림이 심해서) 오죽했으면 왕비가 개탄해했을까...[9] 생년월일을 서로 확인한 것으로는 성이 안찼는지 시종을 더 고생시켜 대왕의 피를 가져와 은쟁반 정안수에 자신의 피와 아버지의 피를 섞어보고는 그제야 부모라 인정하는 내용도 있다.[10] 무슨 꽃인지는 불확실하다. 자료에 따라 열매를 맺지 않는 꽃. 혹은 물결 랑에 꽃 화를 써 浪花라 표기한다.[11] 정황상 무당이 쓰는 방울을 뜻하는 듯.[12] 바리가 인사를 하면서 자신을 대왕의 제 7왕자라 소개했다가 석가의 "내가 널 바다의 함에서 구해주고 여자아이인 것도 확인했는데 어디서 밑장 빼기냐?"란 호통에 아닥한 것은 덤.[13] 그 열두고개는 노인 죽은 '짝지고개', 할머니 죽은 '망녕고개', 총각 죽은 '몽달고개', 처녀 죽은 '보따리고개', 시아버지 죽은 '호령고개', 시어머니 죽은 '잔소리고개', 아이 죽은 '사랑고개', 손주 죽은 '처실 고개', 며느리 죽은 '조실고개' 사위 죽은 '도둑놈고개', 나무 많아 '청산고개' 돌이 많다 '돌산고개'…가 된다.[14] 이 이야기는 강림도령이 동방삭을 잡을 때 쓴 트릭으로도 쓰였다.[15] 자료에는 아마도 홍두깨나 나무 방망이일 것이라 추측한다.[16] 無子鬼神: 자손이 없는 귀신[17] 상여(喪輿)를 의미하는데 큰 상여를 대여, 작은 상여를 소여라 한다.[18] 만화판에서는 언니들이 동생이 데려온 아이들을 받아주고 바리가 아버지 오구대왕을 살리는 모습으로 나온다.[19] 굳이 합리성을 찾자면 현실적으로 보면 이런 상황에서는 계승권이 장녀에서 바리데기에게 옮겨질 가능성이 높다. 오구대왕이 좋은 아버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바리데기 앞에 낳은 여섯 딸이 태어났을 때는 불평불만않고 키웠다. 그런데 그렇게 나름대로 대우받고 자라고 계승권까지 갖고있는 장녀는 정작 아버지 병 고치러 가야 할 때는 안 가고 버림받은 막내딸이 나섰다면 오구대왕 입장에서는 누구에게 왕위를 물려주려고 할 지는 명백하다. 장녀 입장에서 보면 이 경우 오구대왕이 살아나기 전까지는 오구대왕이 죽는게 최선이다. 그러면 왕위는 뭐가 되었든지간에 자동적으로 자기가 물려받는다. 하지만 오구대왕이 살아났으니 왕위는 물건너갔고 그 때문에 홧병나 죽었다고 볼 수 있다. 장녀 외에는 뭐냐고 할 수 있겠지만 어차피 이들은 장녀보다 계승순위가 떨어진다. 즉 제1 계승권자가 장녀에서 바리데기로 변했을 뿐 자기들 순위는 별반 다를게 없다.[20] 지노귀굿, 진오귀굿,오구굿 등...[21] 그가 남긴 자료는 양이 많아 참고할 만하지만 애초부터 목적이 글렀다.[22] '어비'란 무섭다는 말의 방언이다. 한자 표기는 그 음차. '에비'라는 어형으로 좀 더 익숙하다.[23] 여기에도 어비대왕과 처용의 연관성이 제기된다. 무라야마 지준의 채록이 이 지역에서 이뤄진 듯.[24] 三台星: 큰곰자리의 발바닥 부근에 위치하며 북두칠성의 국자 형태에서 물을 담는 쪽에 늘어서 있다. 상태(上台), 중태(中台), 하태(下台)의 세 별로 구성되며 천자(天子)를 상징하는 자미궁(紫微宮)을 지킨다.[25] 동서양을 막론하고 북극성은 상당히 중요하게 취급되는 별이었다.[26] 滑稽美: 풍자와 해학의 미학.[27] 이 일곱 자식은 은근 자주 등장한다. 칠형제의 막내인 녹디셍이가 나오는 문전본풀이, 칠성풀이의 매화부인과 칠성님의 일곱 아들, 바리데기도 지역에 따라 일곱 아들을 낳게 된다.[28] 본 책의 그림작가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코믹스 작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