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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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의 인물은, 버스 앞쪽부터 차례로 로베르토 디 마테오, 페트르 체흐, 페르난도 토레스, 디디에 드록바이며 버스 밖의 선수들은 아래쪽부터 차례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리오넬 메시, 차비 에르난데스이다.
1. 개요
일명 '''텐백(Ten Back)'''.'''공격이 강한 팀은 승리를 하지만, 수비가 강한 팀은 우승을 합니다.'''
영어권에선 '''Park The Bus(버스를 주차하다)'''라고 한다. 국내에서 챔스 우승 시기의 첼시가 기원인 것으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으나 본래 '''주제 무리뉴'''의 첼시 FC 감독 시절(2004년 9월) 무리뉴 본인이 자크 상티니 감독의 토트넘 핫스퍼 FC를 지칭해 한 말에서 기원한다.## 무리뉴의 말에 따른다면 본래 포르투갈에서 흔히 쓰던 말인 듯 하다. 무리뉴가 상대팀을 깐 데에서 유행한 버스 세우기라는 표현이 오히려 무리뉴 본인에게 아이덴티티 수준으로 들러붙은 것은 아이러니한 일.
극단적인 수비로 일관하는 축구 전술을 일컫는다. 이것의 시초는 빗장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카테나치오. 인터넷에서 스타크래프트의 우주방어 용어가 유입된 이후로 축구계에서도 흔하게 사용되고 있다.
일반적인 경우는 골키퍼를 제외한 10명 전원이 수비에 가담하는 것이지만 반격에 나설 1명을 전방에 세워 9백을 구성하는 변칙 전술도 있다. 이 경우도 골키퍼를 포함해서 10백이라고 그러고 9명이 수비력이 단단하다면 공격하는 측에서는 빠른 카운터 어택에도 신경을 써야하므로 굉장히 위협적인 전술이 될 수 있다.
10백 또는 버스 세우기는 카테나치오/빗장수비와 달리 다소 비하가 섞인 단어다. 주로 상대적으로 약체로 분류되는 팀이 강팀을 맞이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강팀이라고 분류되는 팀도 한 골 넣고 나서 실점을 막기 위해 잠그는 경우가 많다. 이 전술로 돌입하면 상대의 공격을 막기 위해 경기가 다소 거칠어지고 지루해지기 때문에 이런 축구를 하는 팀은 언론이나 팬들에게 평판이 좋지 않다.
하지만 현실은 '''이기면 무조건 장땡이다. '''팬들도 경기 내용따위야 어쨌든간에 승점따서 성적만 좋으면 짱이다. 스포츠의 본질은 '''반칙만 아니라면''' 뭐든지 해서 이기는게 목표이기 때문이다. K리그 울산 현대의 예를 들어보자면, 2005년 K리그 우승을 한 김정남 감독이 이끌던 시절의 울산의 축구 스타일은 대략 이랬다.
>1. 이천수가 선제골을 넣는다.
>2. 골문을 막아버린다.
>3. 상대팀은 어떻게든 뚫어보려 하나 그 전에 멘탈이 나간다.
>4. 울산은 이천수가 역습을 통해 골을 추가한다.
>5. TV로 경기를 시청하던 관중은 지루함에 지쳐 자고 있다.
'''이거 하나로 챔피언까지 땄다.''' 그렇다고 꼭 잠그기만 한 건 아니고 2006년에는 AFC 챔피언스리그와 A3 챔피언스컵에서 일본 챔피언 감바 오사카를 6:0, 중국 챔피언 다롄 스더를 4:0, 사우디 챔피언 알 샤밥을 6:0으로 깼다.[2]>2. 골문을 막아버린다.
>3. 상대팀은 어떻게든 뚫어보려 하나 그 전에 멘탈이 나간다.
>4. 울산은 이천수가 역습을 통해 골을 추가한다.
>5. TV로 경기를 시청하던 관중은 지루함에 지쳐 자고 있다.
당시 다른 팀 팬들과 언론들은 울산 같은 강팀이 수비축구를 한다고 깠고 심지어는 울산 팬들마저도 쪽팔리고 재미없다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2007년 김정남 감독이 사임하고 김호곤 감독이 부임하여 부임 초기 공격축구를 천명하다가 졸전 끝에 연전연패하자 울산 팬들은 그제서야 김정남 감독이 얼마나 명장이었는지 새삼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김호곤 감독은 이후 텐백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는 철퇴축구를 들고 나와 2012년 AFC 챔피언스 리그를 무패우승으로 제패한다.
약팀이 강팀을 잡는 전략으로 종종 애용되기 때문에 매우 쉬운(?) 전략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오히려 매우 어려우면서도 위험 부담이 큰 전술이다. 특히 강팀일수록 우수한 미드필더들을 공격진에 내세워 공격수들과 함께 빌드업을 시도하는 수비진을 압박하는 전술이 현대 축구에서는 대세가 되어 있는데, 그만큼 상대팀의 압박으로 인한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높고 공격으로 전환하는 데에 위험이 따르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압박을 시도하면서 공격 찬스를 노리는 상대팀 선수들보다 당연히 더 많이, 그리고 더 민첩하게 뛰어야 하므로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체력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것도 상대팀과의 전력차가 너무 크다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팀의 조직력이 매우 잘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팀의 조직력이 잘 갖추어져 있지 않다면, 기본적으로 대형을 유지한 수비 자체가 불가능하다. 대표적인 예가 아이슬란드 국가대표팀. 아이슬란드 국가대표들 중 일부는 투잡을 병행할 만큼 아이슬란드는 축구 인프라가 열악한 국가들 중 하나이지만, 철저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팀 축구를 바탕으로 2018 월드컵 러시아에서 아르헨티나에게 무승부를 거두기도 했다.
이 전술을 잘 사용하는 대표적인 감독이 바로 '''주제 무리뉴'''. 첼시 1기시절 일명 존 테리 등을 대표로 '''걸레수비'''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수비적인 팀 컬러를 만들어서 04-05시즌 '''38경기중 15실점'''만으로 우승과 함께 신흥 강호로 도약하였으며, 강팀과의 경기에서 이 전술을 꺼리낌없이 사용하여 인테르 시절엔 챔스에서 전성기 FC 바르셀로나도 관광시키고 트레블을 이룬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이 전술을 엄청 싫어하는 요한 크루이프한테 '''안티 풋볼'''이라는 비아냥도 들은 적이 있다.
2. 관련팀
- 울산 현대
- 2006년과 그 이전의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 이때만 해도 카테나치오라는 단어는 이탈리아 축구의 상징이었다.[3]
- 중동(특히 사우디 축구 국가대표팀,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 쿠웨이트 축구 국가대표팀 등) [4]
- 첼시 FC: 2011-12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4강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보여준 버스 세우기 , 역습 한방으로 격침시키고 그 해 빅이어를 들었다. 강팀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팀이 강팀이라는 사실을 입증시킨 팀. 그리고 감독은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주제 무리뉴. [5]
- 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 2009-2010 주제 무리뉴 시절 한정. 스네이더의 스루패스와 밀리토의 한방, 에투와 판데프의 스피드와 토나오는 수비를 적재적소에 사용하여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를 3:1로 쳐바르고[6] 2차전에서는 11:10의 상황에서 0:1로 패배함으로써 결승에 진출, 결국 빅 이어도 거머쥔다. 참고로 결승 뮌헨전도 경기내내 뮌헨의 페이스였다가 디에고 밀리토의 역습 단 두방에 무너졌다.
- 그리스 축구 국가대표팀: 조련된 조밀한 수비로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보완하는 팀. 유로 2004에서는 우승까지 했다. 토너먼트 내내 1골 넣고 잠그기 전략을 사용했고 결승전에서도 포르투갈을 상대로 장절한 버스 세우기를 펼치며 결국 1-0으로 승리했다. 당시 갓 국가대표에 승선한 앳된 호날두는 원통의 눈물까지 흘리고야 말았으니... 요즘엔 선제골을 허용한 뒤 우왕좌왕하다가 깨지는 이미지가 강해졌지만, 여전히 질식수비라는 호칭으로 악명이 높다.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2010년대 가장 강한 수비력을 보유한 팀. 신흥 통곡의 벽. 2000년대만 해도 자동문 수비로 유명했던 아틀레티코지만, 2010년대에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취임하면서 수비력이 눈에 띄게 급상승했다. 특히 시메오네가 영입한 디에고 고딘, 필리페 루이스, 호세 히메네스 등이 굉장한 포텐을 뿜어내고 있고, 윙어로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던 후안프란을 풀백으로 전환시켜 월드 클래스급으로 성장시켜 놓았다. 또한 아틀레티코의 미드필더진들도 수비참여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아틀레티코가 리드하고 있는 게임을 뒤집기에는 매우 힘들다. [7][8]
-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팀: 짠물수비로 유로 2016 우승을 거두었다.
- 아이슬란드 축구 국가대표팀 : 시메오네의 전술과 유사하게 두 줄 수비 후 역습전술이다. 이 전술로 유로 2016에서 이변을 일으켰고,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에서는 아르헨티나와 비겼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토트넘 홋스퍼 FC : 조세 무리뉴 감독 시절한정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독일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세계 최상위권 강호와의 대결 한정으로 틈틈히 써먹는 전술 스타일이기도 했지만, 흑역사 감독들을 거치면서 잃어버렸다가 신태용호로 오면서 어느 정도 수습을 하긴 했고, 결국 조현우의 선방 등의 운까지 따르는 등 무실점 경기를 보이다가 극적으로 찾아온 결정적인 찬스 두 차례를 모두 골로 연결하며 독일이라는 대어를 낚아냈다.[9]
참고로 텐백을 하다가 망한 팀도 있다. 이로 인해서 상위 스플릿을 가지 못했다.
[1] 다만 슈틸리케 본인이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졸전을 거듭하는 바람에 발언 자체는 논리가 있지만 화자가 설득력을 잃어 망언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다.[2] 중국축구에 지금처럼 돈이 돌고 감독과 수준있는 선수들이 모이기 전이라서 이천수와 이 이끌던 울산의 측면 카운터 어택은 울산이 생소한 타 아시아 리그 팀들이 대응하기 쉽지않았다. 반면 매번 울산과 마주치는 K리그 팀들은 대안을 마련할 수 있었고 이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울산은 전북에게 희대의 뒤집기를 허용하며 무너진다.[3] 적어도 글을 쓰는 2014년 시기의 이탈리아는 불안한 수비를 미들과 공격으로 때우는 팀이지 절대 수비축구가 아니다. 결국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에서는 수비 불안을 이겨내지 못하고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두대회 연속 광탈하고 말았다. 게다가 2018년 대회는 진출조차 못했다.[4] 어찌 보면 매우 당연하다. 침대축구도 상대를 틀어막아서 이기는 거니만큼 버스 세우기를 병행하지 않는 것을 찾기 힘들다. [5] 단, 당시 첼시를 우승시킨 감독은 로베르토 디 마테오이다. 무리뉴는 2015년 현재까지 첼시를 이끌면서는 4강이 최고 성적이지만 첼시 특유의 버스 전술의 기틀을 다진 것은 무리뉴이기에 둘 다 업적이 있다 볼 수 있다.[6]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아이슬란드발 화산재로 인해 버스로 장거리 원정을 오면서 컨디션이 말이 아니었다는 변명거리라도 있다. [7] 실제로 호날두는 알레띠한테 강한 모습을 보이는데, 13-14년부터 아틀레티코가 챔스 토너먼트에서 탈락하는데 주요 역할을 한 선수가 바로 호날두다.[8] 시메오네의 AT는 챔스에서 호날두를 만나서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9] 다만 팀 사정상 지나치게 수비적으로 조별리그를 치른 데다가 신태용이 부임한 시점에서는 수비 이후 단 한 번의 역습으로 이어지는 이 전술을 써먹기 위한 빌드업 체계까지 수습하는 데엔 시간이 부족했던 탓에, 세부 공격 전술의 부재를 안은 채 월드컵 본선에 임해야 했었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사실상 선택지가 없었던 케이스. 그 결과 스웨덴 축구 국가대표팀과 멕시코 축구 국가대표팀과의 앞선 두 경기에서는 제대로 된 세부 공격 전술을 보여주지 못하고 수비가 먼저 무너지면서 패배를 떠안는 바람에 팀의 조별리그 탈락을 막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