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투란주의
1. 개요
'''Pan-Turanism'''. 고대사를 바탕으로 한 우랄-알타이 범민족주의.
알타이제어나 우랄어족을 중심으로 한 범국민주의를 말한다. 튀르크를 중심으로하여 몽골, 퉁구스 및 핀란드, 에스토니아, 헝가리에서 한국이나 일본이 포함되기도 한다. 불가리아의 경우 튀르크계 민족인 불가르인도 불가리아의 조상으로 볼 수 있지만 터키의 투라니스트들은 불가리아를 인도유럽어족인 슬라브로 간주해 배척하는 경향이 있고 헝가리의 투라니스트들은 불가리아까지 포함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범우랄-알타이주의"라고도 쓴다. 거의 초원이나 숲에서 유목/수렵으로 생활했던 유목민족 중심의 민족주의이며, 이에 속하는 어족을 우랄-알타이 어족이라고도 한다. 학술적으로 튀르크족이 아닌 사람들과 함께하는 범민족주의다. 실제 학술적으로 튀르크족인 민족간의 단결을 추구하는 범튀르크주의와는 엄밀하게 따져 구분하는 일이 많다.
하지만 '''최근 학계에서는 알타이 어족 같은 것은 없으며''', 우랄어족, 퉁구스어족, 몽골어족, 튀르크어족을 서로 독립된 것으로 본다. 그나마 몽골어족과 튀르크어족은 같은 언어에서 갈라져 나왔을 가능성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지만 다른 언어들은 그저 단순한 언어동조대 정도로만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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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역사
튀르크계는 사는 곳이 달라도 형제 국가, 부족이라는 인식은 튀르크인이 조상으로 삼는 역사에 기록된 최초의 유목민족인 스키타이부터 시작하됐다. 다만 본격적으로 범투란주의가 생겨나게 된 건, 19세기 후반부터 오스만 제국이 제정 러시아의 남하 정책(크림 전쟁)과 제정 러시아 및 세르비아 등 슬라브 국가들의 범슬라브주의에 대한 대항 의식이 오스만제국 내에도 널리 퍼졌다. 본래는 아나톨리아 반도내로 이주한 튀르크인을 포함한 투르크계 민족들과 마자르(헝가리), 핀 족(핀란드) 등 우랄계통이 중심이었으나, 현대에 와선 동북/중앙 아시아의 퉁구스계, 일본, 한국도 포함시키게 되었다. 이도 러시아의 확장 정책으로 인한 것인데, 러시아가 부동항을 얻기 위해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를 개척하고, 시베리아의 소수 민족들을 정복해 나가자 여기에 소수 민족들이 자신들의 부족과 땅을 지키기 위해 단합하게 된 것이다.
일본의 경우 야요이인(한반도 이주민)이 조몬인(일본 정주민)을 밀어내고 일본에 정착하면서 기마문화가 생겨났다. 말을 타고 활 쏘는 것은 야요이 시대 이전까지 없던 풍습이었다. 한국 또한 기원에 북방민족의 영향이 존재하기 때문에 포함된다.
21세기에 들어서서는 튀르크 계열이 다수를 차지하는 중앙아시아의 여러 국가들에서도 나타났다. 대표적인 예가 카자흐스탄인데, 이는 과거 소비에트 연방의 일원이었다가 소련 해체 후 독립하게 된 카자흐스탄이 러시아의 확장주의에 맞서 범투란주의로 공동 연맹체를 만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대통령부터 역사연구에 많은 투자를 하는 등 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교과서에서도 튀르크인들끼리 하나의 형제임을 강조하고 있다.
3. 특징
기원에서 알수있듯 유목민 중심주의적이며, 극단적일경우 '''튀르크 우월주의'''라고 볼수있을 정도. 이라크, 시리아의 북부 지역에도 튀르크계가 거주하며, 워낙 터키와 시리아, 이라크가 외교적으로 사이가 좋지 않음에도 2017년 시리아 북서부는 물론, 최근 2018년 2월 이후부터 이라크 북부를 터키가 사실상 범투란주의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점령하면서 외교적인 갈등으로도 번지기도 한다.
또한 위구르, 다게스탄 일대의 튀르크계 민족들의 독립을 응원하거나 지지하기도 했으며, 유목민족 제국들의 역사가 그러했듯 대부분 유라시아에 걸쳐있었고 경우에 따라 더 멀리 북아프리카까지 점령/지배했던 시대도 있었기 때문인지 크고 아름다운 옛 영토를 그리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이를 제국주의라고 까는 이들도 있다.
또한 중국, 러시아, 이란, 아랍 국가들, 심지어 때로는 인도 등 남아시아 지역에 대해서도 매우 부정적으로 보는데 언급된 나라들은 모두 투르크계와 대립하거나 싸웠던 적이 있었던 나라들이다.
4. 논란
다른 민족주의들이 그렇듯 유사역사학에 써먹기 좋은데다가, 극단적인 범투란주의자중에는 아예 유사역사학자인 경우도 있기에 사실상 유사역사학으로 치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나 한국과 일본에는 범투란주의의 영향을 받은 유사역사학들이 기승을 부리기도 하는데, 한국의 경우 환빠들이 언어의 유사성. 즉 우랄-알타이어족으로 연관짓거나, 고대국가인 신라 또한 유목민족이 기원이였다고 증명하려 한다. 그 외에도 부여, 고구려도 흉노와 연관있을 것이라는 가설도 내세우지만 신라의 사례처럼 유사역사학일 뿐이다. 일본은 1920년대에 군국주의와 내선일체 이후 일본인의 뿌리를 대륙의 유목민족과 연관시키며, 이는 현대에도 '''미나모토노 요시츠네 = 칭기즈칸'''으로 대표되는 일본의 유사역사학의 뿌리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의 주장은 2000년대 들어서 한국어가 우랄-알타이어족이 아닌 고립어인 '한국어족'으로 분류되면서 반박되었으며, 일본의 주장 역시 그 근거가 부족하고 다른 유사역사학의 항목에서 알 수 있듯 하나하나 이미 반박이 된 상태다.
또한 터키의 범투란주의 또한 과도한 유목민 찬양으로 인해 과거 튀르크인이 차지한 땅을 회복해야한다는 환빠같은 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때문에 터키 내에서도 범투란주의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한다.
서구권의 인터넷에선 핀란드의 유사역사학자들이 범투란주의를 그 근거로 삼는다는거에서 착안하여 한국의 환빠들과 엮어 고대 핀란드 제국과 대환제국의 하이퍼 전쟁(환핀대전)이라는 밈이 나올 정도로 유명하다.
이스라엘에도 시오니즘과 더불어 투라니즘에 가깝게 동화된 시오니스트들도 있는데, 이스라엘의 유대인들 중에서는 투르크계 출신들의 유대인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앙아시아나 코카서스 일대에서 온 투르크계 유대인들은 범투란주의의 영향을 받기도 했었다. 실제로 극우 유대인들 중에서도 투란주의 성향을 띄기도 하는 사람들도 있다.
터키 뿐 아니라 다른 튀르크 제족권 지역 및 일부 국가에도 어느 정도 볼 수 있는 편이다. 중국의 위구르 분리독립운동가 중 몇몇은 투라니즘인 사람도 있고, 아제르바이잔도 아르메니아와 국경 문제 및 영토 분쟁이 나타날 때만 한정으로 범투란주의를 연상시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카자흐스탄도 투란주의 비슷한 유라시아주의라는 이념으로 카자흐스탄에 사는 여러 민족들의 단합을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