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뽀네
'''Peppone'''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의 등장인물.
본명은 '''주세뻬 보따지(Giuseppe Bottazzi)''', 작품의 투탑 주인공으로 '''돈 까밀로와는 숙명의 라이벌.'''
포 강가의 작은 마을, 바싸 읍의 '''읍장이자 기계공이자 열렬한 공산당원'''이자 솜씨 좋은 자동차 수리공이다.
힘이 세고 무식하고 폭력적이지만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 맨손으로 트럼프 뭉치를 찢어버리고 굵은 쇠막대를 휘어버리는 등 괴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런 힘자랑은 원톱까진 아니고 돈 까밀로도 그대로 할 수 있으며, 주먹질로는 까밀로에게 이겨본 적이 한 번도 없다...[1]
어쨌든 이런 힘과 주먹 실력 덕분에 별명은 '''깡패 읍장'''.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훈장을 받았고, 제2차 세계대전에 마흔 줄 나이로 징발되어 후방에서 정비병으로 일했다.
이탈리아 항복 이후로는 고향에서 반파시스트 빨치산 대원으로 독일군과 무솔리니 파시스트 정권 잔당 세력들에 맞서 싸운 적이 있다.
가족으로는 아내와 아들들이 있는데, '''자식 사랑이 지극'''해서 여러가지 훈훈한 사고(?)를 쳐댔다.
이는 작가의 아버지가 모델인 듯 하다. 소설의 첫 번째 에피소드에선 작가의 아버지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치꼬라는 이름의 어린 아들이 중병에 걸려서 의사들조차 가망이 없다며 하느님께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그러자 식구들에게는 기도를 시키고 본인은 어린 작가를 대동하고 성당에 쳐들어가서는, 본당신부에게 "신부님! 하느님께 대신 전하시지요! 치꼬가 낫지 않으면 성당을 다이너마이트로 날려버리겠다고요!"라고 외쳤다고 한다. 본당신부는 미친 듯이 기도했고, 치꼬는 정말로 회복되었다고.(...)[2]
다른 자식들은 장성해서 분가했는지 같이 사는지는 불명이다. 버림받은 아이를 양자로 입양한 적도 있다.
자식 가운데 어린 막내가 주로 등장한다. 근데 이 막내 아들은 나중에 돈 까밀로의 조카딸[3] 과 결혼했다.
다른 아이들도 어릴 때 가끔 등장한다. 대부분 돈 까밀로하고 엮이는 듯한데, 이 집 아들들은 뻬뽀네에게 반항하고 가출하거나 하면 거의 대부분 돈 까밀로네 본당에 가 있다. 돈 까밀로는 애비도 모자라 애들까지 속을 썩이냐고 맨날 욕을 하지만 꼬박꼬박 다 받아주고 기도도 올려주고 중재도 해준다.
아내와도 자주 투닥거리긴 하지만 서로 깊이 사랑하는 사이, 서로 애증(?)이 아주 지극하다.
이 쪽 역시 자식 사랑이 지극한 좋은 어머니지만 동시에 열렬한 공산당원이어서, 갓 태어난 아들의 이름을 '주세페 레닌 안토니오'라고 짓고는 유아세례를 달라고 성당에 데려올 정도이다. 당연히 본당신부인 돈 까밀로에게 "그럼 러시아에 가서 영세를 받게"라며 문전박대 당하고, 빼뽀네 본인이 직접 와서 처절한 주먹다짐으로 마무리지었다. 예수의 도움으로[4] 돈 까밀로가 승리하자, 레닌 대신 까밀로의 이름을 집어넣어 세례를 요청한다. 그러자 돈 까밀로가 '레닌이 있어도 옆에 까밀로가 버타고 있으면 나쁜 짓을 하고 싶어도 못한다.'라는 이유로 '안토니오 까밀로 레닌'으로 타협한다. 영화판에선 돈 까밀로가 "그래, 그 작은 레닌은 잘 계시나?" "레닌? 돌아가신 레닌 이름은 왜 들먹거리쇼?" "어허. 그 레닌 말고 자네 아들 레닌 말이야."식으로 놀려먹기도 한다.
부인 같은 경우 열성 공산당원이긴 하지만 가끔 소련 측에서 비인도적인 행위를 하거나 소련의 방침에 찬성하기 힘들 경우 갈등하기도 하는데, 한번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런 적이 있어 공산당을 찍고 싶어하지 않기도 한다.[5] 이때 뻬뽀네는 공산당도 다 뜻이 있어 한 일이라며 부인 앞에선 실컷 일장 연설을 하지만, 민주적인 남편이니 누구 찍으라고 강요는 않겠다며 나와서 몰래 기도하기도 한다. '주님, 우리가 선거에서 이기게 해주십시오. 하지만 제 마누라 표를 빼고도 이길 수 있으면 더 좋겠습니다.(...)' 이러니저러니해도 부인의 뜻을 존중하는 듯.
그래도 기본적으로 어디까지나 충직한 공산당원이기 때문에 당을 위해서라면 한 몸 바칠 각오가 되어 있다. 인근 지역의 노동자 투쟁이 과격해져 주동자인 공산당 거물을 체포하기 위하여 무려 이탈리아 군이 장갑차를 몰고 바싸 마을을 통해 진격하려 하자 당원들과 함께 무장하고 이탈리아 군과 교전하려 했다. 어쩌면 뻬뽀네는 빨치산 시절 상대한 명분없고 의욕없고 굶주림에 시달리는 이탈리아 왕국군을 생각하며 승산이 있다고 여겼을 수 있으나 이탈리아 공화국군은 NATO에서 지중해와 발칸반도의 방위를 담당하도록 미국의 각종 지원을 받아 성장한 강군이니 승산이 전혀 없는 싸움이다. 가장 먼저 마을에 진입하는 교두보인 뽀 강 교각을 폭파하려 했으나 마을이 전쟁터가 될 것이라는 사실에 기겁한 돈 까밀로가 교각 다리를 끌어안고 버티는 바람에 폭파하지 못했고 이탈리아 군은 무사히 이동해 지역의 치안을 안정시킨다. 그리고 그 공산당 거물은 사실 동지들이 체포되는 동안 혼자 도망가버리는 입만 산 비겁자였다고 한다.
읍장이자 공산당 무리의 우두머리로서 '''성명서와 연설문''' 등을 작성할 때가 많은데, 초등학교 교육도 제대로 받지 않은[6] 무식쟁이라 '''맞춤법이 끔찍할 정도로 엉망진창'''이다. 다만 빼뽀네의 명예를 위해(...) 조금 부연해두자면, 작중에서는 빼뽀네의 연설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식의 묘사가 종종 나온다. 작중에서 전문이 나온 적도 있는데, 식목일날 뒤늦게 초등학교로 갔다가 즉흥으로 한 연설이 그것. 매우 감동적인 내용이며, 작중에서도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애당초 정말 아무것도 든 게 없는 사람이면 투표로 뽑는 읍장을 해먹기 쉽지 않을 것이니... 작중 어이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는 맞춤법도 웃음거리이지만, 이를 놓고 유식한 돈 까밀로가 벌이는 디스가 또 깨알같은 재미를 준다. 하지만 그렇게 디스를 당하면서도 잘 모르는 게 있으면 성당으로 뛰어와서는 가르쳐 달라고 한다. 변명은 '내 부하들도 일자무식인 놈들 뿐'이라는 것[7] 그러면 '''돈 까밀로는 놀려대면서도 열심히 가르쳐주고''' 고쳐 준다. 심지어 작중에서는 뻬뽀네가 '''중학교 2학년 수료자격 검정고시'''를 보는 에피소드 가 있었는데, 이건 좀 과했다 싶었는지 부하들도 걱정을 많이 했다. 스미르쪼가 "초등학교 6학년도 아니고 중학교 2학년은 너무 과하신 게 아닌가요?"(...)라고 하자 "나는 아무런 열등의식이 없는데..."운운 하자 "우리 대장이 저런 어려운 말도 알다니.. 역시 실력이 있어 덤빈거구나."라며 감동(...)하는 일도 있었다. 돈 까밀로는 놀리면서도 수학 문제도 몰래 대신 풀어주고 해서, 입시부정과 빼뽀네 나름의 말발로 어떻게 '''합격'''은 했다. 다만 이 와중에도 장난기가 도져서, 글쓰기 문제의 주제로 '나의 첫 영성체 이야기'를 써 주었다.(...) 어쨌든 초등학교 졸업 이상의 정식 학력은 인정된 듯.
부하들의 사정도 귀 기울여듣고 서로에게 좋은 중재안도 내주는 등 부하들과도 관계가 좋다.
허구한 날 돈 까밀로와 투닥대느라 읍장 업무는 별로 안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당원들과 마을 사람들에게도 큰 신뢰를 받고 있으며 고향에 대한 애정도 누구에게 지지 않을 정도로 깊다.''' 심지어 빨갱이 싫다는 사람들도 읍장선거 때에는 표를 몰아준다(...) 뻬뽀네가 한번 파산하고 망신스러워 말없이 동네를 떠났을 때는 부하인 공산당원들은 물론, 건수만 잡혔다 하면 뻬뽀네를 공박하고 놀려대기 바쁜 기독교민주당 골수당원마저 쫓아가 동네 놔두고 어디 가냐며 잡아올 정도. 사실 파시스트 치하에서 반파시스트 투쟁을 한 적도 있고, 마을의 자존심이 걸린 일에는 당파를 초월하여 뜻을 같이 한다던가 성당 수리비에 건축 헌금을 내는 등 돈 까밀로와 사이가 나쁘지는 않다.[8] 한 쪽이 사고를 치면 상대방이 수습해주는 관계.
놀랍게도 어느 날 '''복권에 당첨되어 500만 리라라는 거액의 상금을 타는데,'''[9] 사유재산을 부정하는 빨갱이 읍장의 체면 상(...) 상금을 어떻게 수령해야 하는지 끙끙거리다가 결국 돈 까밀로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그 돈을 돈 까밀로가 아는 신부가 알고 있는 고리대금업자에게 투자하여 큰 이윤을 내고, 상원의원 선거 자금으로 사용한다. 원작에선 상금을 수령해 온 돈 까밀로가 빼뽀네를 좀 갈구다가 그냥 돌려주는데, 영화판에서는 교무금에 어린이집 건립 헌금 30%을 내놓으라며 무려 40%를 뜯어간다. 안 주면 빨갱이 읍장이 복권 당첨되었다고 온 동네에 소문낼 꺼라나... 다만 돈 까밀로는 이후에 '아무리 빨갱이가 싫다고 해도 복권 당첨금 가지고 골탕을 먹이냐?'면서 예수에게 혼났다. 그리고 이 복권 이야기는 훗날 <돈 까밀로 러시아에 가다>에서 돈 까밀로가 소련에 가게 된 계기가 된다. 당첨금을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면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하던 빼뽀네는, 결국 까밀로의 소개로 한 사채업자에게 투자해서 적지 않은 이익을 얻었다. 이후에 어느 성직자가 사채업자와 관련된 스캔들을 일으키자 빼뽀네는 당연히 '천주교 사제란 작자들이 이런 돈놀이나 하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의 선전물을 뿌리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까밀로는 '그 사채업자에게 돈 맡긴 사람이 빼뽀네 네놈인데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라며 역으로 비판했고, 이를 묵인해주는 대가로 공산당의 소련 견학단에 몰래 참석해주도록 요구한 것이다.
워낙 떡대가 크고 언행이 무지막지해서 무서워 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상냥'''한 사람이라 여자와 노인, 아이들에게 약하다.
늘상 입으로는 '법률'과 '공산주의'를 외치지만, 결국은 인정에 끌려 움직이는 훈훈한 캐릭터.
작품 초반에는 마을의 공산당 지도자이자 읍장으로서 무소불위에 가까운 권력을 휘둘렀지만, 중후반을 넘어가면 인텔리나 도시인의 도전도 자주 받게 되는 듯. 후반부에는 제법 출세하여 시의원까지 진출한다.(판본에 따라선 국회 '''상원의원으로도 나온다'''.)
참고로 약 300여년 전 선조에 대한 것도 있는데, '''선조인 대장장이 주세뻬 뽀따지는 처형당했다. 죄목은 비골렌조의 수도원장 돈 빠따니를 습격한 것.''' 까스뗄로 델라 삐아나 성의 주인인 산비또 백작을 죽이려고 했던 기록이 있었다. 참고로 실제로는 산적 두목이었다 한다. 물론 마리아 감바찌라는 여성과 결혼해서 자손이 있었다. 우연의 일치로 빼뽀네의 아내 이름도 마리아다. 주세페가 이탈리아어로 '요셉'이라 작가가 의도적으로 설정한 듯. 빼뽀네는 이 얘기를 듣고 오히려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선거에서 공산당이 대승'''하여(실은 착오였지만) 광희한 공산주의자들이 '이제 우리 시대가 왔다!'며 가톨릭 신부 등 반동분자를 척살하려고 했을 때, 빼뽀네는 겉으로는 동조하는 척 하지만 '''남몰래 돈 까밀로를 피신시키려고''' 찾아갔다. 공산당의 테러가 있을 예정이니 서둘러 피신하라는 빼뽀네의 말에 돈 까밀로는 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왜 척살을 말리지 않았냐는 돈 까밀로의 말에 뻬뽀네는 '그거 말렸으면 나부터 공산 혁명을 반대하는 반동분자로 몰렸을 거다'라고 대답한다. 그럼 왜 나만 구해주냐는 말에는 '다른 사람들 다 찾아갈 시간이 어딨냐? 당신이 피신하면서 알려주라고 하든가' 하라고 대답한다. 그때 누가 성당으로 달려오길래 화급히 몸을 피했는데 뻬뽀네의 부하 부르스꼬가 와서 돈 까밀로에게 피신을 권하는 것. 그때 또 누가 성당으로 달려오길래 부르스꼬도 몸을 피했는데 또다른 부하 비지오였고, '''또''' 누가 성당으로 달려오길래 비지오도 피했는데 스트라지아미였고... 이렇게 빼뽀네와 부하들은 사제관에서 본의 아닌 집회를 열게 되었다(...) 뻬뽀네가 "스미르초만 있으면 옛날 동지들 다 모였겠는데?" 했는데 사실 스미르초가 제일 먼저 와서 숨어있었다... 이때 돈 까밀로는 "사제관에서 공산당 읍 지부회의를 열 셈인가!"라고 일갈했지만 속으로는 빼뽀네 일당이 자신을 생각해준 점에 은근 기뻐하는 기색이었다. 그렇게 다 같이 모여서 피신을 권하지만 그래도 하지 않겠다는 돈 까밀로를 보며 '그럼 힘으로라도 마을에서 피신시키자'라며 빼뽀네와 부하들이 실력행사를 하려고 할때 정전되었던 전기가 들어오며 라디오에선 사실 공산당이 선거 참패했다는 뉴스가 흘러나온다. 뻬뽀네는 분노하며 '다음 선거 때 봅시다!' 하고 물러난다.
작품 내 일들을 보면 알겠지만, 가족관계도 나름대로 나쁘지 않고, 이런저런 굴곡이 있기는 했어도 나름 사회적인 출세도 했고, 복권 당첨에 수상한 투자까지 성공해서 돈도 많이 번 데다가[11] , 동네 사람들 중 자기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욕은 얻어먹을망정 인망은 있고, 당시로서는 부끄럽지 않은 학력도 갖추게 된데다가 정치적으로도 어느정도 출세를 하게 되었으니 나름 인생의 승리자라면 승리자.
[image]
1952년 영화판에서는 지노 체르비라는 이탈리아 배우가 연기를 하였는데, 이미지 모티브는 그쪽의 거물인 강철의 대원수인 것 같다.
사실 삽화나 영화에서 묘사되는 빼뽀네는 원작자 조반니 과레스끼의 실제 모습과 더 닮았다.
1. 소개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의 등장인물.
본명은 '''주세뻬 보따지(Giuseppe Bottazzi)''', 작품의 투탑 주인공으로 '''돈 까밀로와는 숙명의 라이벌.'''
2. 특징
포 강가의 작은 마을, 바싸 읍의 '''읍장이자 기계공이자 열렬한 공산당원'''이자 솜씨 좋은 자동차 수리공이다.
힘이 세고 무식하고 폭력적이지만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 맨손으로 트럼프 뭉치를 찢어버리고 굵은 쇠막대를 휘어버리는 등 괴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런 힘자랑은 원톱까진 아니고 돈 까밀로도 그대로 할 수 있으며, 주먹질로는 까밀로에게 이겨본 적이 한 번도 없다...[1]
어쨌든 이런 힘과 주먹 실력 덕분에 별명은 '''깡패 읍장'''.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훈장을 받았고, 제2차 세계대전에 마흔 줄 나이로 징발되어 후방에서 정비병으로 일했다.
이탈리아 항복 이후로는 고향에서 반파시스트 빨치산 대원으로 독일군과 무솔리니 파시스트 정권 잔당 세력들에 맞서 싸운 적이 있다.
가족으로는 아내와 아들들이 있는데, '''자식 사랑이 지극'''해서 여러가지 훈훈한 사고(?)를 쳐댔다.
이는 작가의 아버지가 모델인 듯 하다. 소설의 첫 번째 에피소드에선 작가의 아버지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치꼬라는 이름의 어린 아들이 중병에 걸려서 의사들조차 가망이 없다며 하느님께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그러자 식구들에게는 기도를 시키고 본인은 어린 작가를 대동하고 성당에 쳐들어가서는, 본당신부에게 "신부님! 하느님께 대신 전하시지요! 치꼬가 낫지 않으면 성당을 다이너마이트로 날려버리겠다고요!"라고 외쳤다고 한다. 본당신부는 미친 듯이 기도했고, 치꼬는 정말로 회복되었다고.(...)[2]
다른 자식들은 장성해서 분가했는지 같이 사는지는 불명이다. 버림받은 아이를 양자로 입양한 적도 있다.
자식 가운데 어린 막내가 주로 등장한다. 근데 이 막내 아들은 나중에 돈 까밀로의 조카딸[3] 과 결혼했다.
다른 아이들도 어릴 때 가끔 등장한다. 대부분 돈 까밀로하고 엮이는 듯한데, 이 집 아들들은 뻬뽀네에게 반항하고 가출하거나 하면 거의 대부분 돈 까밀로네 본당에 가 있다. 돈 까밀로는 애비도 모자라 애들까지 속을 썩이냐고 맨날 욕을 하지만 꼬박꼬박 다 받아주고 기도도 올려주고 중재도 해준다.
아내와도 자주 투닥거리긴 하지만 서로 깊이 사랑하는 사이, 서로 애증(?)이 아주 지극하다.
이 쪽 역시 자식 사랑이 지극한 좋은 어머니지만 동시에 열렬한 공산당원이어서, 갓 태어난 아들의 이름을 '주세페 레닌 안토니오'라고 짓고는 유아세례를 달라고 성당에 데려올 정도이다. 당연히 본당신부인 돈 까밀로에게 "그럼 러시아에 가서 영세를 받게"라며 문전박대 당하고, 빼뽀네 본인이 직접 와서 처절한 주먹다짐으로 마무리지었다. 예수의 도움으로[4] 돈 까밀로가 승리하자, 레닌 대신 까밀로의 이름을 집어넣어 세례를 요청한다. 그러자 돈 까밀로가 '레닌이 있어도 옆에 까밀로가 버타고 있으면 나쁜 짓을 하고 싶어도 못한다.'라는 이유로 '안토니오 까밀로 레닌'으로 타협한다. 영화판에선 돈 까밀로가 "그래, 그 작은 레닌은 잘 계시나?" "레닌? 돌아가신 레닌 이름은 왜 들먹거리쇼?" "어허. 그 레닌 말고 자네 아들 레닌 말이야."식으로 놀려먹기도 한다.
부인 같은 경우 열성 공산당원이긴 하지만 가끔 소련 측에서 비인도적인 행위를 하거나 소련의 방침에 찬성하기 힘들 경우 갈등하기도 하는데, 한번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런 적이 있어 공산당을 찍고 싶어하지 않기도 한다.[5] 이때 뻬뽀네는 공산당도 다 뜻이 있어 한 일이라며 부인 앞에선 실컷 일장 연설을 하지만, 민주적인 남편이니 누구 찍으라고 강요는 않겠다며 나와서 몰래 기도하기도 한다. '주님, 우리가 선거에서 이기게 해주십시오. 하지만 제 마누라 표를 빼고도 이길 수 있으면 더 좋겠습니다.(...)' 이러니저러니해도 부인의 뜻을 존중하는 듯.
그래도 기본적으로 어디까지나 충직한 공산당원이기 때문에 당을 위해서라면 한 몸 바칠 각오가 되어 있다. 인근 지역의 노동자 투쟁이 과격해져 주동자인 공산당 거물을 체포하기 위하여 무려 이탈리아 군이 장갑차를 몰고 바싸 마을을 통해 진격하려 하자 당원들과 함께 무장하고 이탈리아 군과 교전하려 했다. 어쩌면 뻬뽀네는 빨치산 시절 상대한 명분없고 의욕없고 굶주림에 시달리는 이탈리아 왕국군을 생각하며 승산이 있다고 여겼을 수 있으나 이탈리아 공화국군은 NATO에서 지중해와 발칸반도의 방위를 담당하도록 미국의 각종 지원을 받아 성장한 강군이니 승산이 전혀 없는 싸움이다. 가장 먼저 마을에 진입하는 교두보인 뽀 강 교각을 폭파하려 했으나 마을이 전쟁터가 될 것이라는 사실에 기겁한 돈 까밀로가 교각 다리를 끌어안고 버티는 바람에 폭파하지 못했고 이탈리아 군은 무사히 이동해 지역의 치안을 안정시킨다. 그리고 그 공산당 거물은 사실 동지들이 체포되는 동안 혼자 도망가버리는 입만 산 비겁자였다고 한다.
읍장이자 공산당 무리의 우두머리로서 '''성명서와 연설문''' 등을 작성할 때가 많은데, 초등학교 교육도 제대로 받지 않은[6] 무식쟁이라 '''맞춤법이 끔찍할 정도로 엉망진창'''이다. 다만 빼뽀네의 명예를 위해(...) 조금 부연해두자면, 작중에서는 빼뽀네의 연설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식의 묘사가 종종 나온다. 작중에서 전문이 나온 적도 있는데, 식목일날 뒤늦게 초등학교로 갔다가 즉흥으로 한 연설이 그것. 매우 감동적인 내용이며, 작중에서도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애당초 정말 아무것도 든 게 없는 사람이면 투표로 뽑는 읍장을 해먹기 쉽지 않을 것이니... 작중 어이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는 맞춤법도 웃음거리이지만, 이를 놓고 유식한 돈 까밀로가 벌이는 디스가 또 깨알같은 재미를 준다. 하지만 그렇게 디스를 당하면서도 잘 모르는 게 있으면 성당으로 뛰어와서는 가르쳐 달라고 한다. 변명은 '내 부하들도 일자무식인 놈들 뿐'이라는 것[7] 그러면 '''돈 까밀로는 놀려대면서도 열심히 가르쳐주고''' 고쳐 준다. 심지어 작중에서는 뻬뽀네가 '''중학교 2학년 수료자격 검정고시'''를 보는 에피소드 가 있었는데, 이건 좀 과했다 싶었는지 부하들도 걱정을 많이 했다. 스미르쪼가 "초등학교 6학년도 아니고 중학교 2학년은 너무 과하신 게 아닌가요?"(...)라고 하자 "나는 아무런 열등의식이 없는데..."운운 하자 "우리 대장이 저런 어려운 말도 알다니.. 역시 실력이 있어 덤빈거구나."라며 감동(...)하는 일도 있었다. 돈 까밀로는 놀리면서도 수학 문제도 몰래 대신 풀어주고 해서, 입시부정과 빼뽀네 나름의 말발로 어떻게 '''합격'''은 했다. 다만 이 와중에도 장난기가 도져서, 글쓰기 문제의 주제로 '나의 첫 영성체 이야기'를 써 주었다.(...) 어쨌든 초등학교 졸업 이상의 정식 학력은 인정된 듯.
부하들의 사정도 귀 기울여듣고 서로에게 좋은 중재안도 내주는 등 부하들과도 관계가 좋다.
허구한 날 돈 까밀로와 투닥대느라 읍장 업무는 별로 안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당원들과 마을 사람들에게도 큰 신뢰를 받고 있으며 고향에 대한 애정도 누구에게 지지 않을 정도로 깊다.''' 심지어 빨갱이 싫다는 사람들도 읍장선거 때에는 표를 몰아준다(...) 뻬뽀네가 한번 파산하고 망신스러워 말없이 동네를 떠났을 때는 부하인 공산당원들은 물론, 건수만 잡혔다 하면 뻬뽀네를 공박하고 놀려대기 바쁜 기독교민주당 골수당원마저 쫓아가 동네 놔두고 어디 가냐며 잡아올 정도. 사실 파시스트 치하에서 반파시스트 투쟁을 한 적도 있고, 마을의 자존심이 걸린 일에는 당파를 초월하여 뜻을 같이 한다던가 성당 수리비에 건축 헌금을 내는 등 돈 까밀로와 사이가 나쁘지는 않다.[8] 한 쪽이 사고를 치면 상대방이 수습해주는 관계.
놀랍게도 어느 날 '''복권에 당첨되어 500만 리라라는 거액의 상금을 타는데,'''[9] 사유재산을 부정하는 빨갱이 읍장의 체면 상(...) 상금을 어떻게 수령해야 하는지 끙끙거리다가 결국 돈 까밀로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그 돈을 돈 까밀로가 아는 신부가 알고 있는 고리대금업자에게 투자하여 큰 이윤을 내고, 상원의원 선거 자금으로 사용한다. 원작에선 상금을 수령해 온 돈 까밀로가 빼뽀네를 좀 갈구다가 그냥 돌려주는데, 영화판에서는 교무금에 어린이집 건립 헌금 30%을 내놓으라며 무려 40%를 뜯어간다. 안 주면 빨갱이 읍장이 복권 당첨되었다고 온 동네에 소문낼 꺼라나... 다만 돈 까밀로는 이후에 '아무리 빨갱이가 싫다고 해도 복권 당첨금 가지고 골탕을 먹이냐?'면서 예수에게 혼났다. 그리고 이 복권 이야기는 훗날 <돈 까밀로 러시아에 가다>에서 돈 까밀로가 소련에 가게 된 계기가 된다. 당첨금을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면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하던 빼뽀네는, 결국 까밀로의 소개로 한 사채업자에게 투자해서 적지 않은 이익을 얻었다. 이후에 어느 성직자가 사채업자와 관련된 스캔들을 일으키자 빼뽀네는 당연히 '천주교 사제란 작자들이 이런 돈놀이나 하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의 선전물을 뿌리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까밀로는 '그 사채업자에게 돈 맡긴 사람이 빼뽀네 네놈인데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라며 역으로 비판했고, 이를 묵인해주는 대가로 공산당의 소련 견학단에 몰래 참석해주도록 요구한 것이다.
워낙 떡대가 크고 언행이 무지막지해서 무서워 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상냥'''한 사람이라 여자와 노인, 아이들에게 약하다.
늘상 입으로는 '법률'과 '공산주의'를 외치지만, 결국은 인정에 끌려 움직이는 훈훈한 캐릭터.
작품 초반에는 마을의 공산당 지도자이자 읍장으로서 무소불위에 가까운 권력을 휘둘렀지만, 중후반을 넘어가면 인텔리나 도시인의 도전도 자주 받게 되는 듯. 후반부에는 제법 출세하여 시의원까지 진출한다.(판본에 따라선 국회 '''상원의원으로도 나온다'''.)
참고로 약 300여년 전 선조에 대한 것도 있는데, '''선조인 대장장이 주세뻬 뽀따지는 처형당했다. 죄목은 비골렌조의 수도원장 돈 빠따니를 습격한 것.''' 까스뗄로 델라 삐아나 성의 주인인 산비또 백작을 죽이려고 했던 기록이 있었다. 참고로 실제로는 산적 두목이었다 한다. 물론 마리아 감바찌라는 여성과 결혼해서 자손이 있었다. 우연의 일치로 빼뽀네의 아내 이름도 마리아다. 주세페가 이탈리아어로 '요셉'이라 작가가 의도적으로 설정한 듯. 빼뽀네는 이 얘기를 듣고 오히려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질세라 돈 까밀로 왈 - '''"내 이름은 돈 빠따니가 아니고 돈 까밀로란 걸 알아두시게나."'''(...)'''"나는 그 뽀따지를 내 선조로 갖고 있는 게 자랑스럽다는 거요. 그건 뽀따지가 이미 1647년에 올바른 사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오. 그들은 자기들의 목숨을 희생시켜서라도 성직자들이나 지주들을 없어버려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러니 그렇게 좋아서 웃을 게 하나도 없소, 신부님. 신부님도 언젠가는 그렇게 당하고 말 테니까!"''' [10]
.......그러나 '''선거에서 공산당이 대승'''하여(실은 착오였지만) 광희한 공산주의자들이 '이제 우리 시대가 왔다!'며 가톨릭 신부 등 반동분자를 척살하려고 했을 때, 빼뽀네는 겉으로는 동조하는 척 하지만 '''남몰래 돈 까밀로를 피신시키려고''' 찾아갔다. 공산당의 테러가 있을 예정이니 서둘러 피신하라는 빼뽀네의 말에 돈 까밀로는 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왜 척살을 말리지 않았냐는 돈 까밀로의 말에 뻬뽀네는 '그거 말렸으면 나부터 공산 혁명을 반대하는 반동분자로 몰렸을 거다'라고 대답한다. 그럼 왜 나만 구해주냐는 말에는 '다른 사람들 다 찾아갈 시간이 어딨냐? 당신이 피신하면서 알려주라고 하든가' 하라고 대답한다. 그때 누가 성당으로 달려오길래 화급히 몸을 피했는데 뻬뽀네의 부하 부르스꼬가 와서 돈 까밀로에게 피신을 권하는 것. 그때 또 누가 성당으로 달려오길래 부르스꼬도 몸을 피했는데 또다른 부하 비지오였고, '''또''' 누가 성당으로 달려오길래 비지오도 피했는데 스트라지아미였고... 이렇게 빼뽀네와 부하들은 사제관에서 본의 아닌 집회를 열게 되었다(...) 뻬뽀네가 "스미르초만 있으면 옛날 동지들 다 모였겠는데?" 했는데 사실 스미르초가 제일 먼저 와서 숨어있었다... 이때 돈 까밀로는 "사제관에서 공산당 읍 지부회의를 열 셈인가!"라고 일갈했지만 속으로는 빼뽀네 일당이 자신을 생각해준 점에 은근 기뻐하는 기색이었다. 그렇게 다 같이 모여서 피신을 권하지만 그래도 하지 않겠다는 돈 까밀로를 보며 '그럼 힘으로라도 마을에서 피신시키자'라며 빼뽀네와 부하들이 실력행사를 하려고 할때 정전되었던 전기가 들어오며 라디오에선 사실 공산당이 선거 참패했다는 뉴스가 흘러나온다. 뻬뽀네는 분노하며 '다음 선거 때 봅시다!' 하고 물러난다.
작품 내 일들을 보면 알겠지만, 가족관계도 나름대로 나쁘지 않고, 이런저런 굴곡이 있기는 했어도 나름 사회적인 출세도 했고, 복권 당첨에 수상한 투자까지 성공해서 돈도 많이 번 데다가[11] , 동네 사람들 중 자기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욕은 얻어먹을망정 인망은 있고, 당시로서는 부끄럽지 않은 학력도 갖추게 된데다가 정치적으로도 어느정도 출세를 하게 되었으니 나름 인생의 승리자라면 승리자.
[image]
1952년 영화판에서는 지노 체르비라는 이탈리아 배우가 연기를 하였는데, 이미지 모티브는 그쪽의 거물인 강철의 대원수인 것 같다.
사실 삽화나 영화에서 묘사되는 빼뽀네는 원작자 조반니 과레스끼의 실제 모습과 더 닮았다.
[1] 그 반대는 여러 번 있고, 빼뽀네를 쓰러뜨린 권투 선수를 돈 까밀로가 때려눕힌 적도 있다.(...) 다만 이 시합 때는 뻬뽀네가 감정적으로 흥분한 상태라 빈틈이 많긴 했다.[2] 이 아버지는 목장을 운영했고 카우보이 패션을 하고 다녔으며 평소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남자다웠다고 한다. 전술한 치꼬라는 동생이 심심풀이로 마을에서 기르던 오리를 상습적으로 돌로 맞춰 죽였는데, 수풀 속에서 몰래 다 지켜보고 있었는데도 피던 담배 마저 피우고 모른척 했다고. 그러고선 오리 주인들이 몰려와 항의하자 짐짓 화가 난 척 오리를 몇마리나 죽였는지 물어보며 대견해 했다고.[3] 돈 까밀로의 여동생의 딸.[4] 물리적인 도움은 아니고 그냥 주먹으로 어디를 갈겨라 수준의 코치같은 거...[5] 당시 스탈린이 죽고 말렌코프가 집권한 시기였다.[6] 학교에 황소를 타고 등교했다가 퇴학당했다.(...)[7] 빼뽀네 스스로 말하길 '''"우리 당원 전부 모아도 알파벳 절반도 못 쓸거요."''' 오죽하면 부하 중 하나인 천둥이는 이름이 똑같은 돈 까밀로의 사냥개가 더 똑똑하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다.[8] 물론 이때도 빼뽀네는 '어제까지만 해도 저 종은 인민의 영적 구원을 위해서 울렸지만 내일은 인민 혁명을 위해서 울릴 것이요'라며 자존심을 세운다 - 그리고 돈 까밀로는 군대식으로 척척 나타났다가 척척 돌아가는 공산당원들에게 구령 맞추고 발 좀 잘 맞추라며 놀린다.[9] 이름을 아나그램했는데, '''빼삐도 쓰뻬제구띠'''[10] 이럴 만도 했던 게... 사실 저건 돈 까밀로가 선거 때 뻬뽀네에게 흑색선전용으로 '쟤 범죄자 자손이래요..'라는걸 써먹으려고 했었던 거라 좀 야비하긴 했다. 다만 이 둘 사이가 언제나 그렇듯, 말로는 '신난다 저놈 범죄자 자손이라고 소문내야지!' 하며 희희낙락해놓고 실제로는 뻬뽀네에게 누가 될까봐 기록 공개를 망설인다.[11] 물론 한 번 제대로 망한 적도 있기는 했다. 자동차 정비소를 확장 하려고 빚까지 여기저기 끌어쓰다 왕창 망하는 바람에 타지로 야반도주해서 노가다를 뛰다가 돈 까밀로와 마을위원들에게 잡혀서 돌아오는 에피소드가 바로 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