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 축성 미사
1. 개요
가톨릭에서 주님부활대축일을 앞둔 성주간 목요일 오전에 거행하는 미사이다.
2. 성주간 목요일과 성목요일
흔히들 혼용하여 사용하지만, 성주간 목요일은 오전을, 성목요일은 파스카 성삼일에 해당하는 저녁을 칭하는 말이므로 구분하여 사용하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성유 축성 미사는 성주간 목요일에,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는 성목요일에 거행한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3. 내용
이날 교구장 주교는 교구 사제단과 공동으로 성유 축성 미사를 거행한다. 이날 축성된 성유(聖油)를 모든 사목자들은 1년 간의 성사를 거행하며[1] , 이는 교구 내의 성사의 일치를 드러낸다. 이 미사 중에 사제단은 사제 서품 때의 서약을 갱신하며 사제단의 일치를 표현한다.
일반 미사와 그 형식이 동일하다. 그러나 중간에 사제들의 서약 갱신과 성유 축성 예식이 들어간다.
사제들의 서약 갱신으로 신경을 대체하며, 오랜 관습에 따라 병자 성유는 감사기도 끝에, 예비신자 성유와 축성 성유는 영성체 후 기도가 끝난 뒤에 축성한다.
3.1. 사제들의 서약 갱신
<강론 끝에 주교는 사제들과 함께 수품 때의 서약을 새롭게 한다.>
+ 친애하는 사제 여러분, 우리는 주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사제직을 사도들과 우리에게 주신 날을 해마다 기념합니다. 이 거룩한 날을 맞이하여, 일찍이 수품 때에 한 서약을 그대들의 주교와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 앞에서 다시금 서약합니까?
◎ 예, 서약합니다.
+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사랑에 인도되어 사제품을 받던 날, 자신의 욕망을 끊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서약한 대로 거룩한 직무에 충실하여, 주님을 닮고 주님과 일치하겠습니까?
◎ 예, 일치하겠습니다.
+ 여러분은 미사 성제와 그 밖의 전례를 집전함으로써 하느님의 신비를 충실히 관리하고, 머리이시며 목자이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교도직을 충실히 이행하며, 물질의 탐욕을 버리고 오로지 신자들의 영신 사정에만 힘쓰겠습니까?
◎ 예, 힘쓰겠습니다.
<주교는 교우들을 향하여>
+ 친애하는 교우 여러분, 주님께서 사제들에게 천상 은총을 풍부히 내리시어, 이분들이 대사제이신 그리스도의 충실한 사제로서 여러분을 구원의 원천이신 그리스도께 인도하도록 기도합시다.
◎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으소서.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또한 이 주교를 위해서도 기도하여 주십시오. 저에게 맡겨진 사도직에 충실함으로써, 사제이시며 착한 목자이시고, 스승이시며 만민의 종이 되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여러분에게 나날이 더욱 생생하게 보여 주도록 기도하여 주십시오.
◎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으소서.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주님, 저희를 모두 주님의 사랑 안에 감싸 주시고, 목자와
양들을 다 함께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소서.
◎ 아멘.
3.2. 기름과 빵과 포도주의 봉헌
<사제들의 서약 갱신식이 끝나면 향료를 든 사제, 예비 신자 성유를 든 사제, 병자 성유를 든 사제, 축성 성유를 든 사제나 부제, 빵과 포도주와 물을 든 복사들이 차례로 제단으로 나온다. 이 행렬 동안에 성가대와 교우들은 아래의 노래나 다른 알맞은 성가를 부른다.>
<행렬이 제단에 이르면 (또는 마련된 다른 자리에 이르면) 주교는 빵과 포도주와 물을 받아 놓는다. 이어서 축성 성유를 들고 온 부제는 큰 소리로>
+ 축성 성유를 이룰 기름을 가져왔습니다.
<하고 주교에게 드린다. 주교는 그것을 받아 부제에게 준다.>
<다음에 병자 성유를 가져온 사람이>
+ 병자 성유를 이룰 기름을 가져왔습니다.
<하고, 예비 신자 성유를 가져온 사람도>
+ 예비 신자 성유를 이룰 기름을 가져왔습니다.
<하면 주교는 받아 부제에게 준다.>
<곧 이어서 성유 축성을 하거나 아니면 영성체 후 기도 다음에 한다.>
3.3. 병자 성유 축복
<감사 기도 제1 양식을 바칠 때에는 99항("아버지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을 바치기 전에, 다른 감사 기도를 바칠 때에는 마침 영광송("그리스도를 통하여 …….")을 바치기 전에, 병자 성유를 든 부제가 주교 앞에 가서 선다. 주교는 다음의 기도를 바치면서 병자 성유를 축복한다.>
+ 모든 위로의 샘이신 아버지, 성자께서 병자들을 낫게 하셨으니, 저희 기도를 자비로이 들으시고 하늘로부터 성령을 보내시어, 푸른 나무에서 얻은 이 기름에 + 강복하소서. 주님의 강복으로 이 기름을 바르는 모든 이의 몸과 마음을 보호하시고, 온갖 고통과 허약과 질병을 없애 주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아멘.)
<이 결문은 감사 기도 전에 기름을 축복할 때에만 바친다. 축복이 끝나면 병자 성유를 제자리에 갖다 놓고, 미사를 계속한다.>
3.4. 예비신자 성유 축복
<영성체 후 기도를 마친 다음, 주교는 제단 중앙에 마련된 상으로 나아가 먼저 예비 신자 성유를 축복하고 나중에 축성 성유를 축성한다. 공동 집전 사제들은 주교 양편에 둘러선다. 주교는 팔을 펴 들고 아래의 기도를 바친다.>
+ 백성에게 힘을 주시고 보호하시는 하느님, 기름을 힘의 표지로 삼으셨으니, 이 기름에 + 강복하시고, 이 기름을 바르는 예비 신자들에게 강한 힘을 주소서. 그들이 천상 지혜와 힘을 받아, 그리스도의 복음을 더욱 깊이 깨닫고, 신앙생활의 어려운 과정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주님의 자녀 되는 품위를 갖추어, 교회 안에서 다시 태어나 신앙생활의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3.5. 축성 성유 축복
<이어서 주교는 향료를 기름에 섞는다. 미리 향료를 기름에 섞어 놓을 수도 있다. 그리고 주교는 아래와 같이 신자들에게 기도를 청한다.>
+ 친애하는 형제 여러분,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께서 이 기름에 강복하시어, 이 기름을 바르는 사람마다 축성되어 천상 구원의 은총을 받도록 정성껏 기도합시다.
<주교는 팔을 펴 들고 아래의 두 기도 가운데에서 하나를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