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 축성 미사

 



2019년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이 집전한 성유 축성 미사 영상
1. 개요
2. 성주간 목요일과 성목요일
3. 내용
3.1. 사제들의 서약 갱신
3.2. 기름과 빵과 포도주의 봉헌
3.3. 병자 성유 축복
3.4. 예비신자 성유 축복
3.5. 축성 성유 축복


1. 개요


가톨릭에서 주님부활대축일을 앞둔 성주간 목요일 오전에 거행하는 미사이다.

2. 성주간 목요일과 성목요일


흔히들 혼용하여 사용하지만, 성주간 목요일은 오전을, 성목요일파스카 성삼일에 해당하는 저녁을 칭하는 말이므로 구분하여 사용하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성유 축성 미사는 성주간 목요일에,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는 성목요일에 거행한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3. 내용


이날 교구장 주교교구 사제단과 공동으로 성유 축성 미사를 거행한다. 이날 축성된 성유(聖油)를 모든 사목자들은 1년 간의 성사를 거행하며[1], 이는 교구 내의 성사의 일치를 드러낸다. 이 미사 중에 사제단은 사제 서품 때의 서약을 갱신하며 사제단의 일치를 표현한다.
입당송
묵시 1,6 참조
제1독서
이사 61,1-3ㄹ.6ㄱㄴ.8ㄷ-9
화답송
시편 89(88),21-22.25와 27(◎ 2ㄱ 참조)
제2독서
묵시 1,5-8
복음환호송
이사 61,1 참조(루카 4,18 인용)
복음
루카 4,16-21
영성체
시편 89(88),2
일반 미사와 그 형식이 동일하다. 그러나 중간에 사제들의 서약 갱신과 성유 축성 예식이 들어간다.
사제들의 서약 갱신으로 신경을 대체하며, 오랜 관습에 따라 병자 성유는 감사기도 끝에, 예비신자 성유축성 성유영성체 후 기도가 끝난 뒤에 축성한다.

3.1. 사제들의 서약 갱신


<강론 끝에 주교는 사제들과 함께 수품 때의 서약을 새롭게 한다.>
+ 친애하는 사제 여러분, 우리는 주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사제직을 사도들과 우리에게 주신 날을 해마다 기념합니다. 이 거룩한 날을 맞이하여, 일찍이 수품 때에 한 서약을 그대들의 주교와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 앞에서 다시금 서약합니까?
◎ 예, 서약합니다.
+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사랑에 인도되어 사제품을 받던 날, 자신의 욕망을 끊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서약한 대로 거룩한 직무에 충실하여, 주님을 닮고 주님과 일치하겠습니까?
◎ 예, 일치하겠습니다.
+ 여러분은 미사 성제와 그 밖의 전례를 집전함으로써 하느님의 신비를 충실히 관리하고, 머리이시며 목자이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교도직을 충실히 이행하며, 물질의 탐욕을 버리고 오로지 신자들의 영신 사정에만 힘쓰겠습니까?
◎ 예, 힘쓰겠습니다.
<주교는 교우들을 향하여>
+ 친애하는 교우 여러분, 주님께서 사제들에게 천상 은총을 풍부히 내리시어, 이분들이 대사제이신 그리스도의 충실한 사제로서 여러분을 구원의 원천이신 그리스도께 인도하도록 기도합시다.
◎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으소서.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또한 이 주교를 위해서도 기도하여 주십시오. 저에게 맡겨진 사도직에 충실함으로써, 사제이시며 착한 목자이시고, 스승이시며 만민의 종이 되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여러분에게 나날이 더욱 생생하게 보여 주도록 기도하여 주십시오.
◎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으소서.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주님, 저희를 모두 주님의 사랑 안에 감싸 주시고, 목자와
양들을 다 함께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소서.
◎ 아멘.

3.2. 기름과 빵과 포도주의 봉헌


<사제들의 서약 갱신식이 끝나면 향료를 든 사제, 예비 신자 성유를 든 사제, 병자 성유를 든 사제, 축성 성유를 든 사제나 부제, 빵과 포도주와 물을 든 복사들이 차례로 제단으로 나온다. 이 행렬 동안에 성가대와 교우들은 아래의 노래나 다른 알맞은 성가를 부른다.>

구세주께 정성드려 찬미찬송 노래하세.

싱싱하게 푸른나무 짜서얻은 기름이라
우리모두 부복하여 구세주께 봉헌하세. ◎

후세고향 임금님은 몸소기름 축복하여
마귀세력 물리치는 방패삼아 주옵소서. ◎

성유발라 남녀모두 다시나고 새로워져
상처받은 인간품위 다시높아 지나이다. ◎

세례수로 마음씻어 죄악일랑 물리치고
이마위에 성유발라 천상은사 받으리라. ◎

동정녀께 나신예수 하느님의 성자시라
성유로써 빛을주고 우리죽음 없애소서. ◎

영원무궁 길이길이 이날축제 기념하세.
오랜세월 지나가도 항상다시 기억하세. ◎
<행렬이 제단에 이르면 (또는 마련된 다른 자리에 이르면) 주교는 빵과 포도주와 물을 받아 놓는다. 이어서 축성 성유를 들고 온 부제는 큰 소리로>
+ 축성 성유를 이룰 기름을 가져왔습니다.
<하고 주교에게 드린다. 주교는 그것을 받아 부제에게 준다.>
<다음에 병자 성유를 가져온 사람이>
+ 병자 성유를 이룰 기름을 가져왔습니다.
<하고, 예비 신자 성유를 가져온 사람도>
+ 예비 신자 성유를 이룰 기름을 가져왔습니다.
<하면 주교는 받아 부제에게 준다.>
<곧 이어서 성유 축성을 하거나 아니면 영성체 후 기도 다음에 한다.>

3.3. 병자 성유 축복


<감사 기도 제1 양식을 바칠 때에는 99항("아버지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을 바치기 전에, 다른 감사 기도를 바칠 때에는 마침 영광송("그리스도를 통하여 …….")을 바치기 전에, 병자 성유를 든 부제가 주교 앞에 가서 선다. 주교는 다음의 기도를 바치면서 병자 성유를 축복한다.>
+ 모든 위로의 샘이신 아버지, 성자께서 병자들을 낫게 하셨으니, 저희 기도를 자비로이 들으시고 하늘로부터 성령을 보내시어, 푸른 나무에서 얻은 이 기름에 + 강복하소서. 주님의 강복으로 이 기름을 바르는 모든 이의 몸과 마음을 보호하시고, 온갖 고통과 허약과 질병을 없애 주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아멘.)
<이 결문은 감사 기도 전에 기름을 축복할 때에만 바친다. 축복이 끝나면 병자 성유를 제자리에 갖다 놓고, 미사를 계속한다.>

3.4. 예비신자 성유 축복


<영성체 후 기도를 마친 다음, 주교는 제단 중앙에 마련된 상으로 나아가 먼저 예비 신자 성유를 축복하고 나중에 축성 성유를 축성한다. 공동 집전 사제들은 주교 양편에 둘러선다. 주교는 팔을 펴 들고 아래의 기도를 바친다.>
+ 백성에게 힘을 주시고 보호하시는 하느님, 기름을 힘의 표지로 삼으셨으니, 이 기름에 + 강복하시고, 이 기름을 바르는 예비 신자들에게 강한 힘을 주소서. 그들이 천상 지혜와 힘을 받아, 그리스도의 복음을 더욱 깊이 깨닫고, 신앙생활의 어려운 과정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주님의 자녀 되는 품위를 갖추어, 교회 안에서 다시 태어나 신앙생활의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3.5. 축성 성유 축복


<이어서 주교는 향료를 기름에 섞는다. 미리 향료를 기름에 섞어 놓을 수도 있다. 그리고 주교는 아래와 같이 신자들에게 기도를 청한다.>
+ 친애하는 형제 여러분,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께서 이 기름에 강복하시어, 이 기름을 바르는 사람마다 축성되어 천상 구원의 은총을 받도록 정성껏 기도합시다.
<주교는 팔을 펴 들고 아래의 두 기도 가운데에서 하나를 바친다.>
올리브 기름을 사용할 때
+ 하느님, 교회의 이름으로 주님께 감사하오니, 이 정성을 인자로이 받아들이소서. 태초에 열매 맺는 나무를 나게 하시고, 그 가운데 올리브 나무를 주시어, 열매에서 기름을 얻게 하셨나이다. 주님께서 홍수의 범람으로 세상의 죄를 씻으실 때에, 비둘기가 물고 온 올리브 가지로 땅에 평화가 회복되었음을 알리시어, 후일의 성사를 암시하셨나이다. 다윗 임금도 사람들이 기름 바르고 기뻐할 것을 노래하여, 은총의 샘인 성사를 예시하였나이다. 과연 때가 차서 세례의 물로 죄를 씻으시고, 이 기름을 바르시어 기쁨이 충만하게 하셨나이다. 또한 주님의 종 모세에게 명하시어, 물로 몸을 씻은 아론에게 기름을 발라, 그를 사제 품위에 올리게 하셨나이다. 예수님께서 요르단 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실 때, 성령비둘기 형상으로 내리시고, "이는 나의 가장 사랑하는 아들이다." 하셨나이다. 이로써 "당신의 하느님께서 기쁨의 기름을 당신 동료들에 앞서 당신에게 부어 주셨나이다." 하며 노래한 다윗의 예언을 공적으로 확인하셨으며, 이 기름은 더욱 영예로운 힘을 지니게 되었나이다.

<주례가 아래의 기도를 바치는 동안 다른 공동 집전자들은 말없이 축성 성유를 향하여 오른손을 펴 든다.>

+ 그러므로 주님, 간절히 청하오니, 주님께서 강복하시어 이 기름을 + 축성하시고, 이 기름에 성령의 힘과 그리스도의 능력을 태워 주소서. 그리스도의 거룩한 이름에서 크리스마(축성 성유)라는 말이 생기고, 주님께서 친히 주님의 사제들과 임금들과 예언자들과 순교자들에게 이 축성 성유를 바르셨나이다. 영혼을 씻는 세례로 새로이 태어날 교우들을 위하여, 이 축성 성유로 완전한 구원과 생명의 성사를 이루시고, 이 성유를 바름으로써 타고난 죄를 씻으며, 지존하신 주님의 성전이 되어 죄 없는 삶의 향기를 내게 하시고, 주님께서 제정하신 성사로 임금과 사제와 예언자의 영예를 누리며, 불멸의 갑옷을 입게 하시고, 물과 성령으로 다시 나게 된 모든 이에게 구원의 축성 성유를 바름으로써,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 천상 영광에 참여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올리브가 아닌 다른 기름을 사용할 때
+ 성사를 세우시고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 구약 시대에 성유의 신비를 암시하시고, 정하신 때가 되어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성자를 통하여, 오묘하게 그 신비를 빛나게 하셨으니, 주님의 형언할 수 없는 사랑에 감사하나이다. 성자 우리 주 그리스도께서 파스카 신비로 인류를 구원하신 다음, 교회에 성령을 충만히 내리시고 천상 은혜를 오묘히 맡기시어, 세상에서 교회를 통하여 구원의 업적이 완성되게 하셨나이다. 또한 신비로운 축성 성유로 사람들에게 주님의 은총을 풍부히 나누어 주시어, 세례의 물로 다시 나게 된 주님의 자녀들이 성령으로 기름부음 받고 그리스도를 닮음으로써, 그리스도의 예언자직과 사제직과 왕직을 함께 나누어 받게 하셨나이다.

<주례가 아래의 기도를 바치는 동안 다른 공동 집전자들은 말없이 축성 성유를 향하여 오른손을 펴 든다.>

+ 그러므로 주님, 간절히 청하오니, 주님의 은총으로 향료와 기름의 혼합이 저희에게 주님의 + 강복을 받는 성사가 되게 하시고, 이 성유를 바르는 형제들에게 성령의 은혜를 풍부히 내려 주시고, 이 기름을 바르는 장소와 물건에 거룩한 빛을 주시고, 특별히 이 기름의 신비로 주님의 교회를 축성하소서. 주님의 교회가 축성된 다음에 주님께서는 그리스도와 성령과 함께 영원한 빛을 비추시며, 영원히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시리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