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표

 

1. 개요
2. 배분 방식과 결과
3. 군대에서
4. 외국에서
5. 창작물에서


1. 개요


성적표 함부로 찢지 마라

너는

부모에게 한 번이라도 보여준 적이 있느냐

- 학교대사전[1]

成績表 / Report Card, Transcript
말 그대로 학생의 성적을 기록한 표. 일반적인 교육 과정을 거치는 학생이라면 초등학교 입학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학교로부터 주기적으로 받게 되며, 선생님들의 평가나 시험의 점수, 또는 수업의 태도나 평소 행실까지 표기되기 때문에 그 학생이 학업에 얼마나 성실한지, 얼마나 뛰어난지를 나타내는 도표가 된다. 즉, 공부에 신경 쓰는 학생은 곧 성적표에 신경 쓰는 것과 같다. 때문에 성적표를 받는 날에는 원하는 대학 못가겠네, 인생 망했네 하며 여기저기서 울음바다가 펼쳐지며 평소에 잘 안울던 학생도 성적에 조금이라도 신경쓴다면 이때만큼은 울게 된다. 이건 시험 끝났을 때에도 해당.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성적표를 숨길 것을 우려해 편지로 발송하며, 이는 성적표 자체가 "학교 → 학부모" 내리갈굼 역할을 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학교(특히 사립학교) 입장에서 봐도 학생들이 성적이 낮을수록 예산지원 등에 있어 불이익을 받게 되고, 교사들도 자기반이 꼴등하면 교장, 교감으로부터 학생 성적관리 좀 잘 해라는 꾸중을 듣게 되는 것은 기본이며, 심지어 그 꼴등반이 1등반과 평균 10점 이상 차이난다면 시말서를 써야하는 경우도 많다. 학생들의 경쟁이 더욱 더 치열해질수록 학교 입장에서는 이익을 보기 때문.[2] 결정적으로 학생들의 평균성적이 담임교사의 인사고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결국 선생들이 학생들의 경쟁을 야기시킨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덧붙이자면 상위권 학생들 입장에서도 중하위권 애들이 성적을 관리할수록 자신들에게 유리해진다. 이는 대추나무가 대추를 더 많이 맺게하기 위해 대추나무에 염소를 묶어두거나, 횟감으로 쓰이는 광어, 도미 등의 신선함을 유지시키기 위해 수족관 속에 상어를 같이 넣는 것과 같은 이치다. 과거 이병철이건희가 주장했던 <메기론>을 생각해보자. 실제로 교육열이 매우 높은 명문 학군에서 상위권하던 학생이 그렇지 않은 동네로 전학간 후 성적이 곤두박질친 사례도 있다.
그쪽에 신경 쓰다 보면 성적표에 나오는 학점은 낙제 안할 정도만 신경 쓰면 충분. 그리고 대학원에서는 웬만큼 개판을 치지 않는 한 교수님들이 적당히 잘 주신다.
취업시 제출하는 서류는 '''성적증명서'''가 공식 명칭이지만 두 글자 짧은 '''성적표'''라는 단어도 많이 사용된다. 따라서 취업관련 업무상으로 '''성적표'''라고 하면 거의 성적증명서라고 알아들으면 된다.

2. 배분 방식과 결과


과목별로 시험의 점수가 적혀있으며 등수도 적혀있다.[3] 과목별 점수의 숫자가 클수록, 등수의 숫자는 작을수록 사랑받게 되는 종이. 이 종이에 적힌 숫자가 어떠한가에 따라 잔소리, 체벌, 용돈의 삭감 혹은 인상, 칭찬, 외식, 선물 등의 계기가 되기 때문에 예로부터 성적표 조작, 위조, 사전탈취 등의 행위가 매우 번성하고 있다.[4] 생전 얼굴도 모르던 동네 우체부 아저씨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서 '싸바싸바'가 무슨 의미인지를 깨닫게 해주기도 한다.
가끔씩은 직접 학생에게 배분해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그냥 배분만 해주면 별 탈 없을... 테지만 담임에 따라 부모님 사인을 받고 회송해오라는 담임의 엄명이 수반되는 경우가 있다.
왜 사인을 받아오라고 해 학생들을 괴롭게 하는가란 의문이 있는데 괜히 받아 오라는 것이 아니다. 부모가 이 성적표에 사인을 하면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성적표에 기재된 성적학교생활기록부에 반영되어도 좋다는 동의의 표시다. 그냥 도장만 받아오는 경우도 인정은 해주지만 이 경우 도장을 훔쳐 찍을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사인을 받아오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인을 위조하는 잔꾀를 부리는 놈들도 있다. 그래서 꽤 많은 학교에서 사인과 함께 부모님의 코멘트도 같이 작성해오라고 하기도 한다.[5] 또 어떤 학생은 스캔기로 성적표를 위조해 부모를 중학교 내내 속여왔다 카더라... 당사자는 나중에 들켰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성적표를 공포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긴 하지만 시험에 열심히 대비했던 사람이거나 자신의 성적이 최상위권이거나 성적이 나쁘다고 잔소리를 듣진 않는 사람이라면 되려 성적표가 빨리 나오기를 기대하게 된다. 특히 가채점이 안되는 경우엔 더더욱. 오랫동안 자신의 점수를 확인하지 못할 경우 '그때 그렇게 답을 내는 게 아니었는데' 하는 미련과 미칠 듯한 궁금증 때문에 시험 보기 전보다 더한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또 공부를 하지 않거나 포기한 학생들은 아예 신경도 쓰지 않는다.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성적표를 발송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열람하게 하는 학교도 많다. 이 경우에는 학부모에게도 직접 열람하라는 문자를 발송하기 때문에 성적표 은폐의 난도가 급상승.[6]
게다가 NEIS 내자녀바로알기가 등장하면서 학부모가 컴맹이 아닌 이상 성적표 숨기기는 불가능에 가까워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영악한 학생들은 호스트 파일을 조작해서 열람을 막는다고. 근데 이렇게까지 숨겨야 할 정도면 그냥 공부를 하는게 속 편하다. 못봤어도 저번 시험보다만 잘 본다면 혼은 덜 날 것 아니겠는가 말이다.
비고사항처럼 '학교에서 집으로'라는 칸이 존재하며 여기엔 어느 정도 형식적인 인삿말을 적어 마무리를 짓는다. 대부분의 담임들은 형식적인 말만 기재하거나 여기에서 성적표 작성을 마치지만 각 학생들의 수업 태도나 적성, 학생의 성격이나 특징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파악하여 짧게나마 기록하시는 담임들도 적지만 존재한다. 이 부분의 존재 여부에 따라 학생들이 해당 담임의 성향을 일부 파악하는 단서로 보기도 한다.
학생인권조례의 영향으로 중학교에선 전교등수는 원칙적으로는 알려줄 수 없지만 대부분 다 알고 있다. 학교 내 높으신 분의 성향에 따라 정책이 달라지는 듯 하다. 원칙대로 아예 가르쳐 주지 않는 학교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교는 가르쳐준다. 요즘은 성취평가제에 따라 과목별 원점수를 ABCDE 다섯 등급으로 분류하여 A는 5점, B는 4점... 의 방식으로 성적을 매긴 뒤 동점자가 발생하면 그들끼리 전과목 점수의 평균을 계산하여 석차를 매긴다. 쉽게 말해 평균 90점인 올A 학생이 평균 95점의 B 하나 있는 학생보다 석차가 높다. 하지만 저건 고입 성적 산출할 때나 적용되는 방식이며, 앞에서 말한 은밀하게 가르쳐주는 비공식 성적은 그냥 전과목 점수 평균으로 석차를 매긴다.
고등학교는 2005년 고교 신입부터 준거지향평가인 수우미양가 평어제에서 규준지향평가로 전환됨에 따라 폐지되었다. 그리고 평어제를 대신한 것은 바로 그 내신등급제다. 이것으로 일부 학교에서 벌어지던 내신 성적 부풀리기는 사라졌으나 학생들간에 경쟁 심리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있다. 교육정책에 의해 등급표기만 하고 등수표기가 사라지고 있다만 표준편차만 알면 근삿값 정도는 구할 수 있다. 정규분포 참고.
간혹 부모가 잘 챙기고 있다가 자녀가 공부를 하지 않을때 꺼내서 협박하기도 한다.[7]

3. 군대에서


그나마 일반인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하면 사라지지만[8] 장교는 제대할 때까지 따라다닌다. 소위로 갓 임관하면 신임장교 지휘참모과정(구. 초등군사반)의 성적표가 장기복무를 결정지으며 대위 진급을 전후한 이후에는 '''대위 지휘참모과정 (구.고등군사반)의 성적표가 군생활의 모든 것을 좌우한다'''. 그래서 어찌보면 학생때보다 더 심하다. 이렇게 되는 이유인즉 대위 정도 되는 장교라면 지휘평점에서 어지간한 꼴통이 아닌 이상 죄다 최고로 좋은 평가를 해주게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특별한 상훈이나 징계가 없는 이상 고등군사반의 성적표로 진급이 결정될 수밖에 없다. 성적은 3단계가 있다.
  • 상(상위 10%) - 장기복무에 무난하다.
  • 중상(상위 10% 이상~40% 이내) - 장기복무를 하는 데에 아슬아슬하기 때문에 무난할 수도 있고 힘들 수도 있다.
  • 중(하위 60%) - 장기복무를 포기해야 한다.
즉, 10명 중 1명만 장기복무가 통과되는 군사반 성적은 아주 무시무시한 성적표다. 물론 학군단이나 학사장교로 임관하여 의무복무기간만 채우고 바로 전역할 소위들에겐 군사반 성적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4. 외국에서


서양의 중고교 성적표 혹은 전 세계 대학교 성적표에는 일반적으로 백분율 점수와 등수가 적혀있지 않고 대신 알파벳 등급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S, A, B, C, D, E, F(대신 1, 2, 3, 4, 5, 6을 쓰는 지역도 있음)이나 학교의 재량에 따라 +, 0, -로 세분하는 경우도 있고 S/U 또는 P/F(합/불 또는 통과/불통과라고 하는 과목들. 주로 시시껄렁한 세미나나 채플이 저런 학점으로 나온다. 이수학점에는 포함되지만 GPA 낼 때에는 빠지는 그런 과목들이다.) 같은 괴랄한 특수 학점을 추가하기도 한다. 그리고 대학 성적표에는 다시 저 점수를 학점에 곱해서 친절하게 GPA까지 내준다.
반면 중국, 일본, 인도 등 동양의 중고교 성적표에는 한국처럼 비슷하게 백분율 점수와 등수가 적혀져 있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대학교에서는 그저 알파벳 등급으로 나올 뿐이다.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 등의 서양에서도 한국과 같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한해서(대학교는 제외) 성적표에 일괄적으로 백분율 점수와 등수를 적어서 변별력을 향상시켜 성적의 등급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한국의 교육제도를 따라가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실제로 미국은 2009년 이후로 한국의 교육제도를 어느 정도 수용했다.
자세한 내용은 평점 문서로.

5. 창작물에서


보통 주인공의 경우 성적이 50점 밑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아예 0점인 경우도 있다. 보통 주인공은 성적 조작을 하려고 하다가 들켜서 혼이 나는 경우가 다반사며, 간혹 성적이 좋은 경우도 알고 봤더니 조작인 경우가 자주 있다.

[1] 원문은 안도현의 시 '너에게 묻는다'.[2] 과목 단위로 접근하자면, 이는 난이도 조절 실패나 교수법에 대해 소명하라는 의미도 된다. 한 명의 교사가 한 과목을 한 학년 전 학급을 가르치는 경우는 매우 적다. A교사가 가르친 반은 점수가 월등히 높은데 B교사가 가르친 반은 점수가 매우 낮다면 당연히 문제를 파악해야한다.[3] 단, 시험을 보지 않는 초등학교와 중1 성적표에는 시험 점수와 등수 대신 선생님들이 줄글을 적어주신다. 중2나 중3의 경우도 등수를 표기하지 않기도 한다.[4] 일부 장학재단의 장학금은 시험이 끝나면 자신의 점수나 성적표 등의 증빙자료를 장학재단 측에 제출해야 하는데, 성적이 해당 장학재단의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자료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장학금 일부 or 전액 환수조치를 당할 수 있다.'''[5] 심한 경우 성적표와 함께 부모님과 같이 찍은 인증샷을 보내오라고 하기도 한다.[6] 개구멍을 막으면 다른 개구멍을 찾아내듯이 부모님 전화번호를 고의로 잘못 가르쳐주는 경우도 있다. 다만 이 경우엔 다른 중요한 문자도 엄한 곳으로 샐 수 있으니 못봤으면 그냥 혼나자. 그게 싫다면 보기 전에 문자를 지우던지 몰래 스팸 처리를 해놓던지 하는 수밖에 없다.[7] 예를 들어 '''이 시험점수를 보고 얘기해라.''' 던지.. 몰론 이건 공부 못하는 학생들의 경우고 우등생의 경우, 역으로 학생이 성적표를 모아 두거나 그냥 버린다.[8] 물론 이직이나 재취업을 할 때는 대학교 평점이 다시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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