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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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回送 / Dead Mileage(미국), Dead Heading(영국)
콩글리시/재플리시: Out of Service, Not in Service, Forwarding, Deadhead train, Returning 이 표현들은 한국, 일본에서나 사용하는 비표준 용어들이다. Not in Service의 경우 회송이라는 말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직역할 경우 봉사하지 않음(...)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주로 신칸센 등 일본 철도쪽에서 사용하는 표현이며 Forwarding은 한국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회송을 아예 대놓고 직설적으로 쓴 단어이다. 최근 Forwarding과 같은 한국에서 쓰는 회송표현이 문법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한번씩 제기되고 있다. 또한 Deadhead train은 JR서일본 호쿠리쿠 본선 역사 내 전광판에서 많이 보이며 Returning은 누리로 및 KTX의 회송 영어표기로 사용되고 있다. Deadhead train은 그나마 미국, 영국식 영어 표현에 많이 가깝다.
미국, 영국에서 사용하는 표현은 위에 나와 있다. 미국식 영어인 Dead Mileage의 뜻은 '''죽은 채로 주행'''이라는 뜻이고, 영국식 영어인 Dead Heading은 '''죽은 채로 간다'''는 뜻이다. 미국이나 영국이나 철도에서 승객을 태우고 운행하는 것을 '''살아서''' 운행하는 것이고 승객을 비우고 돌리는 걸 '''죽은 시체운반'''로 보는 것이다. 홍콩, 싱가포르는 영국식 영어인 Dead Heading(줄여서 '''DH''')를 띄운다. 대만같은 경우 '''DM'''이 뜨는데 이는 미국식 영어인 Dead Mileage를 따온 표현이다. 호주는 D. Heading이라고 표현한다.
철도 운용에 있어서 여러 가지 상황 혹은 필요에 의해 차량을 공차 상태로 목적지까지 운행하는 것을 지칭한다. 비슷한 뉘앙스로 버스 동호인 쪽에서 공차회송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는데 영업운전을 하지 않으면서 목적지까지 스스로 이동한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철도의 자력회송에 대응하는 용어로 볼 수 있다.
회송은 일단 비영업 운전이고 분명히 목적지가 정해져 있다는 점에서는 시운전과 유사하지만 '''시운전'''은 열차를 '''시험'''해보기 위해 운행한다는 의미이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에게는 둘 다 '''문 안열어주는 열차'''라는 똑같은 의미로 다가온다.(...)
2. 자력회송
기관차 등을 활용한 어떠한 도움도 받지 않고 차량 스스로 목적지까지 공차로 운행하는 것을 지칭한다. 모든 철도차량이 스스로 움직여서 회송한다면 이에 해당되며 짧게는 인상선을 한번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부터 시작해서 길게는 수십~수백km를 달려가기도 한다. 일반적인 운용에서 일어나는 거의 대부분의 회송은 이 범주에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행선지에 '''회송'''을 띄우고 승강장으로 들어오면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 승객을 능욕하는 경우가 열이면 열이다(...).[2] 독립문역 출발/종착 첫차/막차가 이런 경우다. 바로 앞에 있는 유치선을 놔 두고 독립문역 종착 열차는 운행을 마친 후 지축차량사업소로 회송해 버린다.[3]
지방에는 중간 종착역이 아님에도 운행 종료 후 주박을 담당하는 역으로 자력회송하여 주박하는 경우가 있다. 부산의 동백역과 대구의 사월역이 이 기능을 수행 중이다.
3. 갑종회송
넓게 보면 무화회송의 범주에 포함되며 신차 출고 등이 이루어질때 '''갑종회송 떴다.'''라는 식으로 표현하는데 현업에서 쓰는 용어가 아니라 일본 철도 동호인들의 용어를 그대로 가져다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갑종철도차량'과 '을종철도차량'은 한국철도공사의 규정(화물운송세칙)에 각각 '자기 차륜의 회전에 의해 운송하는 것'과 '차체를 포함 화차에 적재하여 운송하는 것'으로 정의되어 있는 정식 용어이다. 물론 철도청 시절에 일본의 용어를 그대로 수입해다 쓴 것.
보통 기관차에 물려 목적지까지 회송하는데, 이 경우 회송되는 열차는 제작사에서 철도회사에 인수인계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철도차량이 아니라 '''화물''', 즉 그냥 쇳덩어리로 분류되며, 따라서 회송열차 뒤에는 화차에서 쓰이는 후부표지등[4] 을 매달고 간다. 화물로 분류되기 때문에 임의로 조작을 하면 안 되며 주 전원 사용 불가이다. 따라서 갑종회송 중인 객차 내부는 여름에 에어컨을 못 켜서 쪄죽고 겨울에 난방을 못 켜서 얼어 죽는다고 한다. 전철화 구간이라도 전기 연결을 안 해 두거나 전기차의 팬터그래프를 안 올리면 편성에 전력을 공급할 방도도 없다. 발전차까지 붙여 화물에 전력을 공급할 이유도 없고. 다만 조명은 고정형 인버터 장치 등으로 어떻게든 해결 가능한 듯.
회송 영상을 보다가 문득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길 수 있는데, 왜 갑종회송을 주로 별도의 기관차로 하느냐는 것이다. 철도 차량의 이용 목적, 동력, 신호 장비 문제가 가장 크다. 직류 전용 철도차량은 회송 중에 교류 구간을 자력으로 지나갈 수 없다. 교류 사용 철도차량이라고 해도 차량 제작사부터 목적지까지의 장거리를 자력으로 다닐 수 있도록 의도되지 않았다면 중간에 차량에 이상이 생기거나 차량이 퍼질 수도 있다. ATS와 같은 간선 철도용 신호 장비가 달려 있지 않다면 자력으로 운행하는 것보다 화물로 취급받는 것이 더 절차가 간편하다. 목적지 주변까지 간선용 기관차가 들어갈 수 없다면 철도 회사 소속의 소형 입환기로 중간에 교체하거나 거기서부터 자력 회송을 하는 경우는 있다. 차량 제작사 인입선이 전철화가 되어 있지 않다면 출발지부터 디젤 기관차를 붙여서 운행한다. 현대로템은 진해선 신창원역, 다윈시스는 경북선 옥산~김천 사이에 있는데, 두 공장 다 전철화가 안 되어 있기 때문에 디젤기관차가 회송 전 과정을 담당한다. 인입선도 전철화가 되어 있다면 전기 기관차 갑종회송에도 문제가 없다. 덴마크 DSB 벡트론 갑종회송 영상에서도 독일-덴마크 국경에서 전기 기관차를 한 번 교체하고, 코펜하겐 내 차고지까지 회송을 담당했던 전기 기관차가 들어가고, 검수고에 넣을 때 소형 입환 기관차가 연결되는 걸 볼 수 있다.
일본 동호인계에서는 갑종회송(甲種回送)이나 배급회송(配給回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열차를 편성 째로 기관차에 묶어 다른 차량센터 등지로 회송하는 경우에 사용된다. 다만 정식 명칭은 갑종수송(甲種輸送)이라고 하고, 이 명칭을 더 많이 쓰는 듯 #
어떤 철도 동호인이 신창원역 출발 갑종회송 기록을 잘 정리해뒀다. 링크
4. 을종회송
철로를 활용하는 갑종회송과는 달리 신차를 트레일러 등 타 교통수단에 실어 목적지까지 회송하는 경우. 물론 철로를 이용해도 수송되는 차량이 자기 바퀴로 굴러가지 않고 통째로 화차에 실려버리면 여기에 해당된다. 사실 을종회송(乙種回送)이라는 단어 자체가 동호인 계에서 실제로 사용되는지, 의미가 맞는지조차 모호한 단어이기 때문에 사용이 적절한가에 대한 논란은 있다.[5] 탁송회송이라고도 부른다.
타 교통수단을 이용해 운송하기 위해서는 크레인을 이용한 하역 작업이 필수이기에, 그만큼 갑종회송에 비해 안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제법 있다. 하역작업을 하다가 잘못되면, 이러한 안습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저렇게 되면 당연히 새차를 뽑자마자 중검수와 대수선, 심하면 '''폐차한 뒤 다시 뽑는''' 뻘짓+예산 낭비를 해야한다.
5. 무화회송
회송, 그 중에서도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동력차량을 자력으로 회송하지 않거나 화차, 객차 등의 회송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디젤 기관차 및 디젤동차의 경우 엔진의 시동을 켜지 않고, 전기기관차 및 전기동차의 경우 팬터그래프를 올리지 않고 목적지까지 회송할 경우 무화회송이라고 한다. 객차나 화차를 회송할 때에도 무화회송이라고 지칭한다. 다만 무화회송의 범주에 포함되더라도 '''기관차와 회송되는 열차의 보유회사가 다른 경우에는 갑종회송/화물로 분류'''한다.
6. 같이보기
[1] 참고로 이 동영상을 촬영한 곳은 '''분당선''' 죽전역이다. 동영상 촬영 당시 분당차량사업소에서 신분당선 차량을 위탁 관리하고 있었다. 당시 시종착역인 정자역에서 이 역까지는 분당선의 선로를 이용하여 회송하는 것이다. 현재는 광교차량사업소로 모두 이전했다.[2] 수도권 전철 4호선의 당고개역 ~ 노원역 구간에서 당고개행을 뛴 뒤 사당행이나 안산행, 오이도행으로 계속 운행을 뛰는 것이 아닌 운행을 마치고 창동차량사업소로 입고하는 서울교통공사 4000호대 전동차가 대표적이다.[3] 이 경우에는 수도권 전철 1호선도 해당 사항이 있다. 서울교통공사에서 운행하는 서울역발 열차는 동묘앞~시청 무정차 통과이니 이용에 착오없기 바란다. (그 반대인 주말 막차 서울역행(소요산방향)도 역시 서울역에서 주박하지 않고 군자차량기지까지 회송한다.)[4] 말 그대로 열차의 후미를 알려주는 등(lamp)이다. 이해가 안 간다면, 컨테이너 열차가 지나가거나 대피한다고 서 있을 때 한 번 유심히 봐라. 평판차의 형태에 따라 맨 끝부분 수송원들이 잡고 다니는 난간 부분에 원통 모양으로 생긴 무언가가 매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전동차 갑종회송 같은 경우 전동차 운전실 문쪽에 매달고 다니는 게 기본.[5] 구글에 乙種回送을 검색하면 트레일러에 열차가 실린 사진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의미는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