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령, 중령, 대령은 양주 쳐 먹고

 


1. 개요
2. 가사
3. 노래의 정체


1. 개요


한때 대한민국 국군내에서 자기들끼리 흥얼거리던 비아냥노래 중 하나. 정확히는 군대의 각 계급에 속한 사람들의 대우를 냉소적으로 비꼰 노래다. 일명 "김일병송". 물론 정식 제목은 아니다. 애당초 이 노래 자체가 구전으로 전해지는 만큼 딱 정해진 제목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일단 이 문서는 김일병송으로도 들어올 수 있다.
사실 자대내의 의무복무를 하다 가는 병사들 사이에서 널리 퍼진 노래는 아니었다. 애초에 가사가 소령, 중령, 대령부터 시작하는데 병사가 영관급을 만나는 건 둘째치고 깔일이 과연 얼마나 될까? 사실 이쪽은 병사보다는 초임 하사관들 쪽이 더 많이 부른 편. 우리의 주적은 간부라는 대한민국 군대의 내부 사정때문에 이리 된 것.

2. 가사


가사에 쌍욕이 대놓고 등장하는 건 아니지만, 노래 부르기가 참 뭐시기 할 정도로 민망하다.

화면은 70년대 진로소주 광고의 영상.
<^|1>'''1절'''
소령, 중령, 대령[1] 양주 쳐 먹고
소위, 중위, 대위맥주 쳐 먹고
하사, 중사, 상사소주 쳐 먹고
불쌍하다 일병[2] 막걸리 쳐 먹고[4]
'''후렴'''
예이, 예이, 예이, 예이[5]
<^|1>'''2절'''
소령, 중령, 대령은 호텔 방에서
소위, 중위, 대위는 여관 방에서
하사, 중사, 상사는 여인숙에서
불쌍하다 김일병은 화장실에서[6]
<^|1>'''3절'''
소령, 중령, 대령은 미제 콘돔
소위, 중위, 대위는 일제 콘돔을
하사, 중사, 상사는 국산 콘돔을
불쌍하다 김일병은 쭈쭈바 껍데기[7]
<^|1>'''4절'''
소령, 중령, 대령은 아가씨하고
소위, 중위, 대위는 아줌마하고
하사, 중사, 상사는 할머니하고[8]
불쌍하다 김일병은 평생 딸딸이[9][10]
그 외에도 다양한 배리에이션이 있다. 예를 들자면,
소령, 중령, 대령은 찦차(탱크) 도둑놈
소위, 중위, 대위는 기름(권총) 도둑놈
하사, 중사, 상사는 워커(군복) 도둑놈
불쌍하다 김일병은 건빵 도둑놈
(후렴)
야~야~야~야~
야~야~야~야~
허리엔 권총을 차고~ 빠밤~


3. 노래의 정체



이 노래의 멜로디는 사실 1939년, 일본에서 만들어진 노래인 군대소패[11]의 가사를 바꾼 것이다. 그러다가 이 노래가 70~80년대에 잠시 유행을 탄 적이 있었는데, 가수 김민기가 제작한 '야근'#이라는 노래를 부를 때 이 멜로디를 차용했다. 그런데, 이 노래가 꽤나 살벌하다.[12]
8분 30초대에 나오는 노래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1절) 서방님의 손가락은 여섯개래요
시퍼런 절단기에 뚝뚝 잘려서
한개에 오만원씩 이십만원을
술 퍼먹고 돌아오니 빈털털이래
(후렴) 야~ 야~ 야~ 야~
(2절) 울고 짜고 해 봐야 소용 있나요?
막노동판에라도 나가봐야죠
불쌍한 언니는 어떡하나요?
오늘도 철야 명단 올렸겠지요...
(3절) 돈벌어 대는 것도 좋긴 하지만
무슨 통뼈 깡다구로 맨날 철야유?
누구는 하고 싶어 하느냐면서
힘 없이 하는 말이 폐병 3기
(4절) 남 좋은 일 해봐야 헛거지
고생하는 사람들만 손해야
더 골때리는 건 10분대부터 부르는 노래
(노래 부르는 사람 A) 그거야 특별한 경우겠죠
병 걸려 있으니까 그런거죠
(노래 부르는 사람 B) 3년만 지내보면 알 게 될 거다
귀머거리 폐병쟁이 누구누군지
(A) 일하기 싫으면 관두래지
뭣하러 공순이는 되었담?
(전원 합창) 누구는 좋아서 되었나
가난한 집에서 난 죄지
(A) 그거야 순전히 댁 사정이죠
공연히 남들 핑계 대지 말아요
묵묵히 참으면서 일만 하세요
윗분들이 잘 알아서 해줄 거에요
딱 봐도 알겠지만, 이 노래는 당시의 열악한 노동생활을 비판하기 위해 만든 노래다.
김일병송과 비슷하게 군대를 소재로 한 다른 가사도 있는데, 바로 동작그만에서 오프닝으로 다루기도 한게 그것. 동작그만 항목에서 첫번째 영상 (1991년) 시작할때 나온다.
그리고 이 노래는 가수 김지애가 히트를 친 얄미운 사람의 모티브가 된다. 얄미운 사람을 작사, 작곡한 사람이 다름아닌 전영록인데 전영록 본인이 이 김일병송을 보고 그걸 개조해서 만든 게 얄미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들어보면 첫 소절의 가락이 비슷한 걸 알 수 있다.
[1] 대령, 중령, 소령 순서로 불리기도 한다. 이 경우엔 뒤에 나오는 위관, 하사관 역시 높은 계급 순으로 부른다.[2] 가사에 따라 '불쌍한 우리 김일병'은 이라고도 나온다. 또는 김일병 대신 '(육군, 해군, 공군) 쫄병'을 쓰는 경우도 있다[3] 보통 주세를 매길 때 증류주에는 72%, 과실주나 청주에는 30%, 막걸리에는 5%의 세율을 매긴다. 그런데 발효주로서는 유일하게 맥주는 증류주와 같은 72%의 세금을 매긴다. 취하도록 마시려면 엄청나게 많이 마셔야한다는 점, 외국 유래의 술이라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아직도 외국에 비해 맥주가 굉장히 비싼 편이다. 유럽 국가의 경우 일부 맥주는 물보다 싸다.[4] 술의 순서가 조금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 노래는 1970년대부터 불렸던 노래다. 이때는 맥주가 고급 주류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맥주의 세율이 더 높은 것도 비슷한 이유이며[3], 소주도 막걸리보다는 서열이 높았다. 1970년대 막걸리는 반쯤은 밀주처럼 먹는 이미지가 강해서...[5] 각 소절마다 매번 반복된다.[6] 호텔, 모텔, 여관, 화장실 순으로 부르기도 한다.[7] 쭈쭈바 껍데기가 아닌 '삼립빵 봉지'라는 버전도 널리 퍼졌었다.[8] 다른 버전으로 여고생, 여대생, 유부녀도 있다.[9] '손장난'으로 순화된 버전도 있다.[10] 할머니보다는 딸딸이가 낫다는 의견도 있다. [11] 1970년에 일본의 코미디 그룹 더 드리프터즈가 도리후의 정말로 정말로 수고했네((ドリフのほんとにほんとにご苦労さん)이라는 노래로 리메이크해 히트치기도 했다.[12] 실제로는 '공장의 불빛'이라는 창극(唱劇)에 나오는 노래들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