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52
1. 개요
Action 52. 바하마 출신의 '빈스 페리'라는 남성이 만든 회사인 액티브 엔터프라이즈에서 1991년에 NES용으로, 1993년에 세가 제네시스용으로 북미에 출시한 미니게임 세트팩. 52개의 게임이 들어있어서 '액션 52'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추측된다.
2. NES판
NES판은 무려 '''199달러'''에 판매되었다. 제작사 측에선 액션 52는 한 게임에 4달러도 안 되는 값이라고 선전했으며[1] , 광고에서는 '아이들에게 이 게임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면 굉장히 기뻐할 것입니다!'라는 문구가 나온다.[2]
하지만 그 실상은,
- 같은 디자인에 BGM 돌려쓰기
- 처참하게 뭉개지는 그래픽
- 전혀 관련이 없는 제목
- 우주 슈팅 게임의 우려먹기 향연[3]
- 제작자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만든 것인지 의심되는 내용
- 슈팅 게임에서 클립이 나오는 등 말도 안 되는 적들
- 게임 선택 커서는 언제나 5번 게임에 고정됨. 37번 게임을 하다가 나가면 37번에 있지 않고 5번 게임에 선택되어 있는 등. 게임을 이어하질 못한다는 뜻.
- 다중으로 못 표시해 적이 사라지거나 안 움직임.
- 정신 나간 피해와 충돌 판정
- 함정에 닿으면 빠져 사망하지 않고 4조각 나면서 사망함.
- 몇몇 게임은 실행되면 깨짐.
- 매우 조악한 조작감
- 시작 or 컨티뉴 시의 일시 무적 판정이 없어 시작하자마자 죽음.
- 구조적 모순 때문에 클리어할 수 없음. 스크롤형 게임은 중간부터 진행할 수 없고, 점프로 못 넘어가는 장애물에 막힘.
- 게임 클리어 방법이 없음. 스테이지 자체가 없어 스코어가 무의미하거나 아예 스코어 자체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 게임이라 불러야 하는지 의문스러운 물건이 부지기수.
- 재미없는 걸 넘어서 대체 뭘 하자고 하는 건지도 불명.
- 그리고 이제... 치타맨.
2인 플레이 전용인 1번 '파이어 브리더'를 제외한 51개의 게임들이 1인 플레이와 2인 플레이가 지원되나 2인 플레이를 해도 플레이어 1이 게임을 진행하다 게임 오버되면 플레이어 2에게 넘어가는 방식이기에 모두 다 협력 플레이를 못 한다. 80년대 게임들이 거의 이렇긴 하지만 무지막지하게 토 나오는 게임성 때문에 우정파괴를 유발할 경쟁심조차 생기지 않는다.
모든 게임들이 하이 스코어도 없고 점수에 따른 보너스도 없어서 점수라는 개념 자체가 왜 있는지조차 불명확하다.[4] 해당 게임은 19번 미옹, 21번 스트리머즈, 31번 퓨즈 파워, 40번 빌리 밥, 47번 햄보 어드벤처. 분명 점수라는 개념은 있지만 게임 안에서 점수를 1점이라도 올릴 수 '''없다.''' 특히 21번은 곳곳에 보이는 아이템처럼 보이는 것들도 함정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전혀 함정 같지가 않아서 여러 사람을 낚는다.
여기에 있는 52가지 게임들 사이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치타맨'''이다. '''이 게임이 너무 못 만들어져서 오히려 세간에 컬트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지만''', '''매우 충격적이게도 사실 치타맨은 52개의 게임들 사이에서 그나마 가장 잘 만든 게임이다(...).'''
치타맨의 스토리에서 이 액션 52에 있는 게임들을 모두 클리어했다는 사람, '액션 게임 마스터'가 등장하는데, 위에도 적혀 있듯이 '''그 자체를 해낼 수 없다. 18번, 31번, 40번에는 클리어가 없으며, 모두 무한 루프 게임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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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게임은 그렇게 100년에 한 번 나올까 하는 명작 가운데 명작이 되었다. 52개라는 많은 게임 수에, 199달러나 하는 고가, 멋있는 포스터만 보면 꽤 좋은 게임으로 보이겠지만 액션 52 팩을 산 사람들은 그것들에 모두 낚인 것이다. 말 그대로 비싼 돈을 주고 산 게임으로 아이들과 게이머들의 면상을 구겨버린 똥겜 컬렉션.
가장 충격적인 것은 '''이런 산업폐기물 수준의 게임을 위 내용을 보다시피 199달러의 거금에 팔아먹은 것.''' 당시 게임의 거의 4배 가격인데, 북미에 발매된 SNES의 가격이 210달러였고, 당시 미국 중산층의 월급이 약 2,200달러 정도였다. 그리고 91년 환율 기준으로 1달러가 우리나라 돈으로 약 700원이었으니 199달러는 대략 14만 원 정도였다. 그때 14만 원은 2019년 기준으로 수십만 원 정도이고, 당시 대기업 신입사원의 월급이 약 50만 원이었다. 그러니까 미국 기준으로나 한국 기준으로나 엄청 비싸게 나온 것이다.
AVGN으로도 소개된 내용이지만 카트리지는 투명색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안의 녹색 판이 훤히 비쳐 보이는 특징이 있고, NES 정규 제품이 아닌 짝퉁이기에 1시간 이상 돌리면 카트리지가 뜨거워지고 '''플라스틱이 타는 듯한 냄새'''가 난다고 한다. 이는 NES의 락아웃 기능을 무력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으로 보인다.
그런데 일부 증언에 따르면 러시아를 비롯한 과거 소련 지역, 그러니까 독립국가연합 소속인 나라들에서 당시에 어린 사람들은 액션 52를 당시에 굉장히 흔하게 퍼져 있던 게임으로 기억한다는 듯하다. 이런 쓰레기 게임이 대체 왜 '''가게마다 줄지어져 있었는지'''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인데, 아마도 미국에서 재고를 처리하기 곤란해지자 당시에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았던 소련 지역으로 재고를 덤핑했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막 소련이 망하고 나라가 찢어진 데다가 경제가 어려워진 판국에 복사본이 돌았을 수도 있다.
오프닝 뮤직은 노이즈가 많긴 하지만 쓸데없이 고퀄리티이기도 한데, 이건 유명 가요를 무단으로 디지털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원곡은 Rob Base & DJ EZ Rock의 It Takes Two[5] 의 기본 리듬을 무단으로 샘플링한 것.
3. 세가 제네시스판
FarSight Sudios 공식소개페이지
세가 제네시스판은 FarSight Studios에서 개발하여 1993년 크리스마스[6] 에 나왔으며, 발매 당시 가격은 99.99 달러. 그리고 이즈음에 NES판의 값이 79.99 달러로 내렸다.
일단 내용 구성이 다르다. 음악은 NES판보다 확실히 낫고(명곡으로 치는 사람도 있을 정도이다.), 2인용 게임들이 꽤 있으며, 그래픽과 게임성도 그나마 낫지만, 그래도 뭔가 나사 빠진 구석이 적지 않다. 우즈, 헌티드 힐스와 같은 플랫폼 게임에서 한번 죽으면 주인공은 초기 위치로 되돌아가지만 적들은 그 전 위치에 그대로 남아 있어서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바로 죽는 일이 많다.
그 밖에도 버그가 많이 발견되고, 난이도 조절도 엉망이라 어떤 게임은 너무 어렵고, 어떤 게임은 너무 쉽다. 후기 게임은 대충 쉽게 만든 티가 많이 난다. 어떤 게임들에서는 왠지 잔인한 장면들이 나오고, 목소리들을 우려먹였으며, '''우주선도 비명을 지른다.'''
치타맨을 비롯한 NES판의 제목과 같은 몇몇 게임들이 제네시스판에 들어있다. 다만 내용이 다르고, 18번 빌리 밥은 NES판과는 달리 건 슈팅 게임이다. 또한, 치타맨은 NES판과는 달리 13번이고, 이쪽은 아기 치타를 구하는 것뿐이다. 치타맨#s-2.3.3 문서의 제네시스판 문단 참조.
9번 Sketch는 '''게임도 아니고''' 그냥 그림판이다(...). 데이토나 USA의 짝퉁으로 보이는 것도 들어있다. 지뢰 찾기와 핀볼, 15 퍼즐도... 그리고 사실상 마지막 게임인 51번 퍼스트 게임은 퐁이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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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카트리지 상자는 NES판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4. 게임 목록
위 목록에서 제목이 ''이탤릭''으로 표시된 게임은 카트리지에 따라 정상적으로 구동되지 않을 수 있다. 흔히 '해당 게임들은 북미판으로만 할 수 있는 게임이고, 유럽판 게임 카트리지에서 해당 게임을 하려 하면 랙이 걸리고 플레이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고 알려져 있지만, 외국의 여러 사이트에 따르면 이 게임은 유럽에 정발된 적이 없다고 한다. 위키백과에도 유럽 출시 내용이 없다. NES판 32번과 38번은 롬 데이터의 일부분이 깨져 있어서 하다가 죽음의 까만 화면이 뜨면서 멈춰 버리고, 49번도 9번과 마찬가지다. '''실행 불가능.'''
NES판 9번은 잘 되는 것도 있고 안 되는 것도 있다. 구동 영상 AVGN은 안 되는 버전으로 리뷰했다. 그래서 9번 리뷰는 생략.
5. 그 밖에
이 게임은 닌텐도와 세가의 허가 없이 만들어 판 해적판이기 때문에 저작권은 속 빈 강정과 다름없다. 또한, NES용 MMC 칩인 228도 만들었는데, 이것도 역시 허가를 받지 않았으며, 액션 52와 치타맨 2의 카트리지에 썼다. INES Mapper 228 부분 참고.
일부 음악들은 '''다른 음악이 임의로 표절된 음악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액션 52/게임 목록(패미컴) 참고.
NES판과 제네시스판 모두 22번과 51번에 BGM이 없다.
액션52 TV광고도 있다. 하지만 이게 실제로 방송되었는지는 불명.
SNES판으로도 내놓을 예정었지만 베이퍼웨어가 되었다.
1994년 초, 액티브사는 회사 Voice Technologies에 합병되었으나 합병된 뒤에 얼마 안 가서 설립자인 빈스 페리가 퇴사하여 사실상은 그냥 액티브사 자체가 사라졌다.
한국의 누군가가 '치타맨 : 전설의 시작'을 만들었지만(제작진 한 명이 플레이한 영상), 언제인가 원문이 삭제되어 현재는 찾을 수 없다.
구려터진 게임들만 골라서 리뷰하기로 유명한 AVGN이 2010년 4월 말에 NES판 액션 52 리뷰를 올렸다. 평가 결과는 명불허전이다.나는 액션 게임 마스터라고 한다.
대충 내가 누군지 소개하자면 그냥 게임에 빠져 사회생활 적응을 포기한 방구석 폐인이다.
나는 이 세상에서 절대 해선 안 될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액티브 엔터테인먼트[8]
라고 하는 '''낙타똥 같은 회사'''에서 만든 액션 52라는 게임을 구입하고 만 것이다.현대의 과장 광고는 정말 많은 피해를 야기시킨다.
이 게임을 틀어본 순간 난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52가지의 게임들이 하나같이 거지같았기 때문이다.
제작자들이 이 게임을 제작할 때 대량의 마리화나를 피우고 발로 지루박 뽕짝을 추며 만든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게다가 이 게임의 값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도 비싸다.
이런 거지같은 게임팩이 200달러라는 무식한 가격이었다.
대체 내가 뭔 정신으로 이 게임을 구입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아까운 마음에 결국 이 액션 52의 게임을 모두 마스터해 버렸다.
그것은 인간이 할 짓이 아니었다.
무간지옥의 끓는 기름으로 피부를 씻는 듯한 고통이 엄습했다.
하지만 난 해냈다.
그러나 내 몸은 이미 심각할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
내 눈은 원래 푸른색이 아니라 검은색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푸른색이다.
이 푸른 눈은 '''내 자신의 뇌에 뭔가 이상이 생긴 결과라 생각한다.'''
- 치타맨 : 전설의 시작 中
이 게임을 199 달러 주고 사느니 차라리 그 돈을 다리 위에서 뿌리는 것이 낫고, 이 게임을 만든 작자들과 한 행성에서 사는 것조차 창피하다며 신나게 깠다. 각각의 게임들은 일일이 장시간에 걸쳐 리뷰할 가치가 없는 수준이므로 잠깐씩 플레이하고 넘어가는 정도로 진행했지만 리뷰 시간은 25분이다. 게임 51개를 한 번에 리뷰한 다음에 마지막 게임인 치타맨과 치타맨 2, 제네시스판 액션 52는 다음 리뷰로 넘겼다.'''I can't believe they sold this shitfest for $199! That's about how much it costs for a video game consoles pretty much. You could take $199, stand on a bridge, and just throw it all away! You'd rather do anything then spend it on a broken down, dysfunctional disaster of video game programming! With games that crush, hideous jumping control, random characters, microscopic sprites, a marathon of mediocre space shooters, dying in mid-air, problems with proportion, misleading titles, misleading power-ups, embarrassing weapons, seizure-inducing backgrounds, lack of enemies, games you can't win, games you can't lose, games that make no sense whatsoever, shitty graphics, shitty musics, shitty menus, and a fuckton of other things! It should've been illegal for them to sell this rotten shitload of putrid fuck for any price! I feel humiliated to live on the same planet as someone who designed an electronic abomination of this magnitude!'''
'''이딴 쓰레기를 199달러나 주고 팔았다니, 믿을 수가 없군요!! 그 정도면 콘솔 살 정도의 가격이었습니다! 차라리 199달러를 다리에서 던지고 말지! 왜 그만한 돈을 고장나고 개병신 같은 프로그래밍의 재앙에다가, 오류나는 게임에, 존나 어이없는 점프 조작에, 무작위한 캐릭터들, 엄청 쪼그만 도트들, 끝이 없는 한심한 우주 슈팅게임들, 공중에서 뒤지고, 인체비례도 틀리고, 틀린 제목에다가, 먹히지도 않는 파워업에, 한심한 무기에, 발작을 일으키는 배경화면에다가, 적은 적고, 게임을 깰 수가 없고, 게임에서 질 수도 없고, 애초에 말부터가 안되는 게임에다가, 좆구린 그래픽, 좆구린 음악, 좆구린 메뉴, 거기에 씨발 존나 많은 다른 나쁜 점들까지! 이런 씨발애미창년 같은 병신구데기는 얼마에 팔건 불법이어야 했습니다! 이 정도로 구린 전자 씹쓰레기를 만든 놈이랑 같은 행성에서 산다는 게 쪽팔려 뒤지겠어요!'''[9]
이 게임의 쓰레기성에서 거부감을 받은 사람들이 리메이크하였는데, <Action 52 OWNS!>라는 이름의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 원작과는 하나같이 비교되지 않을 만큼 폼난다. 그 가운데 <Streemerz>의 리메이크판은 분위기도 싹 다르고 모든 것이 멋지며, <Illuminator> 또한 조명감 등을 잘 살렸다. 모든 게임들의 키 배치는 NES 에뮬레이터의 A, B에 해당하는 X, C 키로 조작한다. 그러나 리메이크가 모두 중단된 것 같다.
그리고 어째선지 치타맨은 제대로 된 리메이크작이 나오지 않는다. OWNS 프로젝트와 달리 Revisited 프로젝트를 제작하던 사람의 시연 영상이 있기는 한데, 아직 개발 중이라고 했다. 지금은 중단 상태로 보인다.
이 액션 52와는 달리 패미컴 게임 52가지를 모아놓은 52가지 게임 합팩이 있다. '''액션 52와는 분명히 다른 것이니 착각하지 않도록 하자.''' 이 쪽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류의 해적판 합팩이다. 자세한 것은 문서 참고. 그런데 빈스 페리가 이 합팩을 보고 돈 좀 벌어보겠다고 만든 게 액션 52이다. (영어)보면 알겠지만 위아래쪽의 벽돌 그래픽과 글씨체 말고는 완전히 내용도 똑같은 빼박 불가 표절이다. 심지어 게임을 고르기 위해 방향키를 누를 때 삑삑대는 사운드와 다음 화면으로 넘길 때 뿅뿅대는 사운드까지 그대로 박아놓았으니 답 없다. 게다가 제작자가 취준생 네 명이었으며, 제작기간은 3개월이라고 했다. 게임을 만들자마자 제작자들이 모두 튀어서 테스트를 못 했다는 얘기도 있고, 제작자들이 테스트하려 했는데 빈스 페리가 그냥 출하시켰다는 얘기도 있는데, 결론적으론 '''버그 테스트도 안 하고 내보낸 것이다.'''
액션 52의 프로토타입 기판을 다룬 포스트가 있다(영어).
빅 릭스가 테스트 된 더 테스터 14화에서 레나에게 선택된 게임인데, NES판은 다루지 않고 세가 제네시스판만 다뤘다. 빅 릭스보다 혹평을 더 받았지만 점수는 아이러니하게도 빅 릭스보다 0.5점 높은 '''3점'''이 나왔다(...). 참고로 '''100점 만점에 3점'''이다. 그렇다고 후하게 준 게 아니고 게임의 심각성을 이야기하면서 레나의 목소리가 조금 높아진 걸 쉽게 알아챌 수 있다. 이 쪽에서도 액션 52/게임 목록(메가드라이브)에 있는 13번 게임 치타맨을 플레이했지만 역시 AVGN처럼 한 스테이지를 넘기지 못했다.
2016년에 25주년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