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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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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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찰스 디킨스의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를 각색한 뮤지컬로, 라이어널 바트가 작사/작곡했다. 1960년 웨스트엔드 초연에서 성공을 거두고 천조국 브로드웨이에도 진출했으며 1968년에는 캐럴 리드 감독의 뮤지컬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2. 특징
전체적으로 시궁창스러운 분위기의 소설보다는 밝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원작의 여러 캐릭터들이 삭제되거나 성격이 바뀌었다. 대표적으로 페이긴의 성격이 많이 바뀌었는데 반유대주의적인 정서를 부정할 수 없는 원작에서의 악당 페이긴은 뮤지컬에서는 코믹한 캐릭터가 되었다. 뮤지컬을 만든 라이어널 바트 자신이 유대인이라서 가만 놔둘 수 없었던 듯.
또한, '''남자 아역배우'''들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Food, Glorious Food>라든지 <Consider Yourself> 등의 여러 장면에서 아역배우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 쇼를 운영하는데에 있어 한 배역에다 3명 이상은 캐스팅해놓고 서로가 얼터 역할을 하며 교대로 무대에 서는지라 정말 많이 등장한다.
3. 주요 등장인물
4. 줄거리
줄거리는... 사실 영 좋지 않다. 원작이 출생의 비밀 같은 클리셰라도 꽤 치밀하게 전개하던 것에 반해 뮤지컬은 2막에서 너무 뜬금포스러운 전개가 줄지어 이어지기 때문에 소설을 먼저 읽고 보는 것이 나을 수 있다. 특히 올리버에게 돌아갈 유산을 탐내며 올리버를 해치려 드는 배다른 형제 '''몽크스'''라는 캐릭터가 통째로 삭제되는 바람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같이 되었다. 또한 빌이 죽는 장면은 무대라는 한정된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연출할 수밖에 없어서인지 너무 허무하다. 때문에 스토리보다는 안무와 노래 등의 볼거리로 승부하는 편인데, 그 수준이 워낙 화려한지라 원작에 비해 허술한 스토리 정도는 만회하고도 남을 정도. 영화에서는 그래도 흐름을 좀 살린 편.
4.1. 1막
거의 굶어죽어가는 구빈원 아이들이 등장하여 높으신 분들의 밥상에 오를 맛있는 음식들을 보며 군침을 다시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라서 식사라 하기에도 민망한 죽(gruel)을 먹는다.[Food_Glorious_Food] 올리버는 관리인인 미스터 범블에게 '''"ㄷ... 더 주세요..."''' 하는 용자짓을 했다가 구빈원에서 쫓겨나게 되었다.(...)[Oliver!] 미스터 범블은 코니 부인에게 추근대는데 코니 부인은 츤츤거리면서도 받아준다.[I_Shall_Scream!] 올리버는 장의사 미스터 소어베리에게 팔려가서 도제로 일하게 되고[Boy_for_Sale] 소어베리 부부는 올리버와 미스터 범블을 조롱하며 어그로를 끄는데[That's_Your_Funeral] 미스터 범블은 휙 나가버린다. 올리버는 관들로 가득찬 지하방에서 잠을 청하게 되며 기억도 못하는 엄마를 떠올린다.[Where_is_Love?] 다음 날 다른 도제인 노아 클레이폴이라는 나이 많은 녀석이 아침부터 문 열라고 올리버를 초면에서부터 갈구더니 올리버의 어머니를 두고 고인드립을 시전하다 분노한 올리버에게 얻어터진다. 소어베리 부인과 소어베리의 딸 샬롯이 쪼르르 달려와서 올리버를 관 속에 가둬버린다. 올리버가 관 속에 갇힌 동안 미스터 범블이 나타나 고기를 먹여서 이렇게 사나운거라는 개드립을 시전하며 관뚜껑을 열자 올리버는 무작정 도망친다.
7일을 꼬박 걸어서 런던에 도착한 올리버는 잭 도킨스, 일명 아트풀 도저라는 아이를 만나게 되고[3] , 도저는 자초지종을 듣더니 자기 따라오라고 한다.[Consider_Yourself] 그런데 도저의 정체는 소매치기였고, 페이긴이라는 소매치기단 두목(키드맨)의 아지트에서 살고 있었다. 올리버는 소매치기라는 것이 뭔지도 몰랐기 때문에 페이긴과 소매치기단 아이들은 자기들이 뭘 하는지 보여준다.[You've_Got_to_Pick_a_Pocket_or_Two] 그렇게 올리버는 하룻밤을 자다가 페이긴이 몰래 숨겨놓은 보물을 보며 하악하악하는 것을 잠결에 목격한 뒤 페이긴에게 "니 왜 안자노 니 뭐 못 본거 맞지?" 하며 갈굼을 당하다가 진짜 못 봤다고 하자 페이긴이 믿어주고 다시 잠에 빠진다. 그리고 페이긴은 옛날에 자기한테 소매치기를 배우며 자랐지만 이젠 적반하장으로 늙은 자신을 농락하고도 남는 건장한 남성으로 자란 빌 사익스를 만나러 가서 빌이 훔친 물건을 받아오지만 돈은 나중에 주겠다며 적당히 둘러대고 물건만 받아온다.
그리고 올리버는 페이긴한테서 돈 받아달라는 빌의 부탁을 받고 찾아온 낸시를 만나게 된다. 낸시는 빌과 동거하는 10대 후반쯤 되는 여자아이로, 마찬가지로 페이긴 밑에서 소매치기를 배우며 자랐다. 낸시는 같이 다니는 친구 벳[4] 과 소매치기단 아이들과 함께 삶에 두려울 것이 없다며 노래한다.[It's_A_Fine_Life] 올리버는 낸시와 벳에게 예의를 차린답시고 무슨 상류층 신사마냥 고개 숙여 인사하는데 이를 본 아이들은 폭소를 터뜨리며 올리버를 놀리며 낸시도 올리버를 귀여워한다. 낸시를 은근히 좋아하는 도저는 그걸 보고 올리버를 경쟁자로 인식하는지 낸시의 환심을 사려 든다.[I'd_Do_Anything] 페이긴은 그렇게 신나게 놀던 아이들을 일하라고 내쫓고, 올리버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처음 소매치기 실전에 투입된다.[Be_Back_Soon] 그런데 함께 조를 짜서 움직이던 도저와 찰리 베이츠가 서점 앞에서 브라운로우라는 노인의 주머니를 털다가 들킬 위기에서 올리버에게 물건을 넘기고 잽싸게 튀는데 이를 멀뚱멀뚱 바라보던 올리버는 0.1초 멍때리다가 奀망의 기운을 느끼고 도망가다가 검거된다.
4.2. 2막
2막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술집에서 낸시가 흥을 돋우는 것으로 시작된다.[Oom-Pah-Pah] 그런데 노래가 끝나자 낸시의 흉악한 동거남 빌 사익스가 자신이 데리고 다니는 사냥개 불스아이(Bullseye)를 데리고 등장하여 사람들을 겁준다.[My_Name] 그리고 1막 끝부분에서 올리버를 남겨두고 도망간 도저가 들어와서 페이긴에게 올리버가 붙잡혀서 브라운로우네 집으로 갔다고 알리는데, 페이긴과 빌은 이것을 듣고 올리버가 자신들에 대한 정보를 나불댈까 두려워져서 올리버를 납치하기로 계획한다. 올리버에게 호감을 갖고 있던 낸시는 이것을 반대하지만 빌이 싸닥션을 날리자 빌의 말에 따르게 된다. 그렇게 홀로 남겨진 낸시는 울먹이면서도 빌을 여전히 사랑하며 빌 역시 자기를 사랑한다고 생각한다.[As_Long_As_He_Needs_Me]
다음 날 아침이 밝았는데, 브라운로우네의 집사인 베드윈 부인은 재판에 넘겨져서 꼼짝없이 콩밥 먹을 위기에 놓였다가 서점 주인의 증언으로 진상을 알게 된 대인배 브라운로우 씨가 겨우 꺼내온 올리버에게 노래를 들려주며 잠을 깨운다.[*Where_Is_Love?_(Reprise) ] 의사양반은 올리버 상태가 어떤지 체크하고 나들이를 보내도 되겠다는 진단을 내리고 브라운로우 씨는 마침 심부름거리가 생겨서 올리버를 도서관에 책 돌려주는 심부름을 보낸다. 올리버는 지나가다가 동네 노점상과 학생들과 대규모 행진 등등 10년 평생 듣도보도 못한 광경을 보며 멍때리다가[*Who_Will_Buy? ] "어머나 내 잃어버린 남동생이 요기잉네?"하며 갑툭튀한 낸시와 빌에게 끌려간다. 올리버는 페이긴의 아지트로 끌려갔다가 책과 돈까지 뺏기고 다시 도망치다 걸려서 빌에게 죽도록 맞을 뻔하지만 낸시가 "꼬맹이를 그렇게 패면 어쩌냐"면서 보호해준 덕에 겨우 살았다. 낸시는 올리버 나이보다 훨씬 어릴 때부터 이 짓 해오면서 살아왔는데 겨우 제대로 살게 된 애를 또 시궁창으로 끌어내려놓고 죽도록 패냐며 빌을 죽여버린다고까지 위협하지만 빌과 페이긴은 이거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라는 변명이나 지껄인다.[*It's_A_Fine_Life_(Reprise) ]. 페이긴은 혼자서 만약 이 짓에서 손 씻는다면 삶이 어떨까에 대해 고민하지만... 정신 못 차렸다.[Reviewing_The_Situation]
한편 구빈원에서 이제는 부부가 된 미스터 범블과 코니 부인이 샐리라는 죽어가는 여자를 만난다. 샐리는 아그네스(올리버의 어머니)가 애를 낳고 죽어가면서 목걸이를 하나 남겼는데 그것을 코니에게 전하고, 그때 낳은 아이가 바로 올리버라는 것을 알리고 죽는다. 범블과 코니는 올리버에게 갑부 친척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한몫 챙기기 위해 올리버를 찾다가 브라운로우 씨에게 온다.[*Oliver!_(Reprise) ]. 브라운로우는 그들을 내쫓지만 목걸이 안에 있던 사진의 여인이 자기 조카임을 깨닫고, 올리버가 자기 조카의 자식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때마침 양심의 가책에 시달리다가 올리버를 지켜주기로 결심한 낸시가 찾아와서 런던 다리로 나오면 올리버를 안전히 데려오겠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빌이 올리버를 해하려 한다는 것을 말하지 않으면서 사랑하는 빌에게 해가 될 말을 삼간다.[*As_Long_As_He_Needs_Me_(Reprise) ] 하지만 이런 행각은 빌에게 꼬리가 밟히고, 빌은 런던 다리에서 낸시와 올리버를 만나더니 다짜고짜 낸시를 때려죽이고는 올리버를 데리고 튄다. 브라운로우 씨는 도착하자마자 낸시의 시신을 보게 되고, 사람들이 몰려든 자리에서 벳이 경악하며 낸시를 알아본다. 때마침 빌의 사냥개 불스아이가 나타나더니 군중은 불스아이가 가는 길을 따라가게 되고, 그 목적지는 페이긴의 아지트였지만 페이긴과 아이들은 모두 도망친 뒤였다. 군중이 탬즈 강변으로 돌아오자, 빌이 나타나서 다리 꼭대기에 올라가 올리버를 잡고 인질극을 벌인다. 그런데 인질극은 경찰이 나타나 빌을 저격하면서 싱겁게 끝나고 올리버는 브라운로우 씨에게 돌아간다. 군중들은 흩어져서 페이긴을 추적하고, 페이긴은 아이들을 피신시킨 뒤 도망치다 자기가 숨겨놨던 보물들도 잃어버린채 실의에 빠졌다가 도저를 다시 만나 함께 새로 출발하기로 한다.[Reviewing_The_Situation_(Reprise)] 이후엔 등장인물들이 모두 나와 피날레를 장식하며 "Food, Glorious Food", "Consider Yourself", "I'd Do Anything"을 부른다.
5. 여러차례의 리바이벌
초연 캐스팅이 그냥 흥행에 성공한 것을 넘어 60년대 당시의 최장수 공연 기록도 썼지만 극장 대관이나 아역 배우 수급 등의 문제[5] , 라이어널 바트의 재정적인 문제[6] 가 겹치고 뮤지컬계의 규모 자체가 지금처럼 크고 아름다운 수준과는 거리가 몇광년쯤 멀었던지라 웨스트엔드 초연은 흥행에도 불구하고 지금 기준에서 보면 조기에 막을 내려야 했고[7] , 1977년에야 유명 뮤지컬 프로듀서 캐머런 매킨토시에 의해 리바이벌 기획이 나오면서 히트작의 명성을 되찾았다. 다만 이번에도 2년만에 막을 내렸다. 1983년 웨스트엔드/브로드웨이 리바이벌 역시 흥행과 토니상 노미네이션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장기 공연에 들어가지는 못했다.[8] 1994년에는 그간 페이긴으로 활동한 오리지널 페이긴 출신의 론 무디 대신 미스 사이공에서 엔지니어 역으로 활동한 조너선 프라이스를 페이긴으로 캐스팅하고 오리지널 캐스트의 넘버와 안무 등을 여러모로 많이 바꿔서 다시 시작했는데 이번엔 2년이 고작이었던 예전과 달리 4년이나(?) 버텼다. 2000년대 들어서는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서 북미와 호주 등지에서 투어를 진행하여 성공을 거뒀다.
2009년 리바이벌에서는 미스터 빈으로 잘 알려져 있는 로완 앳킨슨이 공연 초기 페이긴 역으로 활동하여 로런스 올리비에 어워드에서 작품상 부문과 안무가 부문과 함께 남우주연상 부문으로 노미네이트되기도 했고, 빌 사익스 역은 토치우드의 리빙 데드 오웬 하퍼를 연기한 번 고먼이다. 낸시와 올리버 역은 2008년 초 BBC에서 방송된 I'd Do Anything[9] 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했다. 다만 낸시 역 우승자 조디 프렌저의 통통한 몸매 때문에 약간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10] 연출자 매킨토시를 비롯해 많은 이들이 그녀의 몸매와 캐릭터가 어울리지 않는다며 걱정을 했을 정도. 그래도 배우의 기량에 대한 평가는 굉장히 좋았다. 단지 앳킨슨과 프렌저의 유명세 때문에 빌 사익스 역의 번 고먼이 묻혔다는 것에 아쉬워하는 팬들이 꽤 있었을 뿐.
2011년 영국/아일랜드 투어 트레일러.
여기서 나온 낸시는 2011년 말 시작한 공연에서 몇 달만에 빠지고 대타가 들어온다. 영상에 나오는 낸시는 레미제라블 영화에 에포닌으로 출연하게 되는 사만다 바크스.[11]
팬들은 2009년 리바이벌과 2011-13 영국/아일랜드 투어의 흥행 이후로 정식 공연 DVD를 제작하여 출시하라고 아우성이지만 매킨토시는 아직 그에 대한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매킨토시 측에서는 2016년 개봉을 목표로 뮤지컬 영화가 추진하는데 그 전후로 웨스트엔드 리바이벌이 한번 더 기획되고 그 팀의 영상이 출시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당분간은...
6. 공연 영상
매킨토시가 아직 올리버!의 DVD를 시중에 내지 않았기 때문에 웨스트엔드에서 간헐적으로 이뤄지는 공연을 보지 못한 팬들은 그저 배우들의 커리어를 뒤져보며 "이게 뭔 작품이꼬...?" 하게 되는데, 일단 전문 배우들이 아닌 학교 단위의 단체활동으로 열린 공연 영상은 유투브에서 풀버전으로 찾아볼 수 있다.
2012년 헐 칼리지에서의 스쿨 플레이 풀 영상. 남학생들이 죄다 변성기 지난 노땅(...)들이라 체구 작은 여학생들이 아역을 맡았다.
다만 아역배우들이 주를 이루고 안무가 곁들여지며 명랑한 분위기가 연출된 1막의 넘버들은 이런 아마추어 공연에서도 그런대로 무리가 없는데 2막에서 나오는 낸시의 넘버, 특히 <As Long As He Needs Me>는 전문 배우들이나 할 수 있는 고도의 성량과 발성, 감정이입과 연기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전문 트레이닝을 받지 않은 아마추어의 경우는 퀄리티가 꽤 떨어진다. 그야말로 작품 내에서 최고 난이도의 곡. 또한 빌 사익스도 온갖 사악한 포스를 뿜어내야 하기 때문에 웬만한 역량이 아니고서는 아마추어 배우가 <My Name>을 제대로 소화하기는 힘들다.
7. 흥행
인기의 분포도는 영국 외에도 전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거느린 작품이지만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의 공연들까지 대박을 터뜨린 세계구급 흥행작까지는 아니다.[12] 게다가 80년대 뮤지컬계를 휩쓴 대작들이 여러 언어판으로 기록한 현재진행형의 크고 아름다운 흥행성적과 인기몰이에 비하면 떨어지며, 원작 소설부터가 줄거리가 단순하고 비영어권에서는 아이들 교육 목적 외에는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가 적어서 영어 외의 다른 언어권 프로덕션에서는 흥행 성적이 아주 좋지는 않다. 대신 비영어권의 영어학교나 사설 영어학원 등에서 초등학교 연령의 학생들에게 쉬운 영어연극, 뮤지컬 등을 기획할 때 무대에 오르기도 하는데, 한편으론 아무리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해도 작품의 배경 자체가 워낙 어둡고, 도둑질 가르치는 페이긴이나 폭력을 일삼는 천하의 개쌍놈 빌 사익스 같은 캐릭터 때문에 선과 악에 대한 개념이 희미한 유아들한테는 부적절할 수 있는 장면이 적지 않다. 대신 부적절한 장면들을 빼면 아이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춤이나 노래는 웬만한 어린이용 뮤지컬보다 낫고 원작도 약간의 검열삭제만 거치면 어린이들이 술술 읽을 수 있는 소설이기 때문에 영국 뮤덕 부모의 아이들은 이 작품으로 뮤지컬을 처음 접하기도 한다. 아역들이 많이 출연한다는 것 자체로 훈훈한 분위기가 형성되기 때문에 가족 뮤지컬 성격이 짙다. 또한 단역, 앙상블로 출연하는 아역 배우들 중에는 남자아이만 있는게 아니고 여자아이들도 꽤 있어서, 마틸다 더 뮤지컬의 초연 마틸다로 유명한 케리 잉그램이 배우 생활 초창기였던 2010년에 올리버!에서 도입부 구빈원 장면 단역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에서 90년대 중후반에 잠시 한국어판으로 공연이 열린 적이 있지만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희박하던 시기에 올라온 해적판이었기 때문에 저작권을 갖고 있던 매킨토시 측에서 로열티 지급하라고 갈구다가 결국 막을 내리고 말았다.
8. 여담
- 1800년대 초반 영국의 비참한 생활상을 다룬 올리버 트위스트의 뮤지컬화가 히트를 치자 이를 본 클로드-미셸 쇤베르크와 알랭 부브릴이라는 프랑스 작곡/작사가도 비슷한 시대 프랑스의 비참한 이들을 다룬 소설을 뮤지컬로 만드는데, 프랑스에서의 초연은 흥행은커녕 대관비용조차 마련하지 못해서 몇 달만에 막을 내렸지만 매킨토시가 이를 손질하여 웨스트엔드에 올리자 창작의 모티브가 된 올리버!를 훨씬 넘어서는 세계구급 대박을 터뜨렸다. 그것은 바로 레 미제라블. 다만 올리버!의 하이라이트에서 볼 수 있듯이 레미즈와 올리버!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고 공통점도 딱히 많지 않다. 배우들의 발성도 다르며, 아역 배우들에게 굉장한 숙련도를 요구하는 안무가 많이 들어가는 올리버!와 달리 레미즈에서 특별히 춤이 요구되는 장면은 거의 없고, 선악구도도 굉장히 차이가 나서 대작 뮤지컬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점 이상의 공통점을 찾기는 힘들다. 그래도 레미즈는 2012년 말부터 한국어판 정식 라이선스 공연이 열렸지만 이거는... 한편으로는 아트풀 도저 역을 맡은 아역배우들이 은근히 가브로슈 역을 많이 맡는 편이다. 알랭 부브릴이 캐릭터를 구상할 때 아트풀 도저를 보고 가브로슈에 대한 삘을 받아서 그렇다나.[13]
1968년 올리버! 영화의 도저와 2012년 레미즈 영화의 가브로슈가 마차를 쫓아가 타는 장면이 묘하게 겹친다. 일종의 오마주인듯.
- 작곡/작사를 맡은 라이오넬 바트는 재정 문제로 고생할 때 이 작품의 저작권을 350파운드에 팔았다고 한다. 350파운드로 저작권을 얻은 사람은 영국 배우 맥스 바이그리브스로, 그는 나중에 25만 파운드라는 거금을 받고 팔았다고. 물론 오늘날에는 매킨토시의 회사가 그 저작권을 갖고 있으며, 저작권을 사려면 25만 파운드에다가도 0을 한두개 더 붙여야 한다(...) 이후 바트는 영화음악가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지만 결국 파산하여 궁핍한 여생을 보냈다. 그는 죽을 때까지 저작권을 판 것을 후회했다고 한다.
[1] 작품 내의 깨알같은 재주꾼. 쬐깐한 놈이 신사복을 입고 중절모를 쓰고 다니는데 이 모습이 워낙 인상적이어서 다소 몰개성한 이미지인 올리버보다 더 인기가 많다.[2] 벨팅이라든지 연기력이라든지 여러모로 매우 높은 기량의 배우들이 거치는 배역이며 팬들에게도 상당히 인기가 많다.[Food_Glorious_Food] [Oliver!] 이 용자짓을 할 사람을 뽑기 위해 아이들은 제비뽑기를 했다. 그렇게 지들이 시켜놓고 '''"올~리~버~!"'''를 외치며 올리버를 놀려댄다.(...)[I_Shall_Scream!] [Boy_for_Sale] [That's_Your_Funeral] [Where_is_Love?] [3] 이 장면이 축하공연에서 다른 출연진과 겹치면 은근히 깨알 같은 개그요소가 된다. 캐머런 매킨토시 기념 콘서트에서는 매킨토시의 다른 작품인 Five Guys Named Moe의 무대가 끝나고 캐스트가 퇴장할 때 도저가 퇴장하는 흑형들에게 시비를 걸고 특유의 말투로 "Wot you starin' at? Ain't you never seen a toff?(뭘 꼬라봐? 나 같은 멋쟁이 처음 봄?)" 하고 쏘아붙인다. 원래 소매치기 작업에 들어간 자기를 빤히 쳐다보는 올리버의 눈길이 성가시게 느껴지자 올리버에게 다가가 쏘아붙이는 말. [Consider_Yourself] [You've_Got_to_Pick_a_Pocket_or_Two] 이걸 보며 올리버는 무슨 마술 보는듯이 매우 해맑게 웃는다(...) 또한 애들은 페이긴에게서 손수건 빼는 것을 올리버에게 보여주다가 페이긴의 속옷을 벗기고 그 향기에 경악한다(...) [4] 초연에서는 여동생으로 설정되었지만 극에서 크게 중요한 설정도 아니고 대개의 팬들에게는 원작처럼 친한 친구 정도로만 인식된다. 실제 소설에서는 10살짜리 올리버보다 겨우 몇살 많은, 한국의 초딩/중딩 정도 나이로 도저보다 겨우 한두살 많으니까... 소설이나 뮤지컬 등의 2차 창작물에서는 도저와 그렇고 그런 관계로 각색된다. [It's_A_Fine_Life] 1968년작 영화에서는 낸시가 밥 먹으러 온 빌을 보며 "빌과 함께라면 이런 삶도 나쁘지 않지" 하며 부르는 노래로 바뀌었다. [I'd_Do_Anything] 이 장면에서는 도저가 일종의 마술을 선보인다. 실제로는 낸시의 펑퍼짐한 치마폭에 숨겨진 트릭인듯. 본문에서는 도저가 낸시를 좋아하고 올리버를 경쟁자로 인식한다고는 했지만 실은 아주 열정적인 사랑이라기보다는 초딩들이 교생선생님 앞에서 수줍어하는 수준(...) 설정에 아주 정확하게 명시된 것은 아니지만 해석에 따라 도저와 낸시의 나이 차이는 5~7세 정도까지 좁혀질 수 있는지라 어떻게 썸씽을 엮어보는게 무슨 키잡이라든가 심각하게 아청법스러운 것까지는 아니지만 낸시 역을 맡는 배우들이 대부분 20대 초중반은 족히 되고 도저 역의 배우들은 아직 변성기도 오지 않은 나이다보니 관객 입장에서 보면 이쁜 여선생님 앞에서 초딩들끼리 서로 견제하는 꼴. [Be_Back_Soon] [Oom-Pah-Pah] 작품 전체적으로 흥겨운 분위기는 여기서 끝난다 봐도 된다. 그런데 막상 스토리라인에서는 전혀 개연성이 없이 그냥 툭 끼워넣어진거나 마찬가지인 넘버인데, 그래서 1968년 뮤지컬 영화판에서는 순서가 확 밀렸다. 영화판에서는 낸시가 노래하고 춤추면서 빌이 있는 술집을 노래와 춤으로 떠들썩하게 한 뒤 그 사이로 올리버를 데리고 도망가는 장면으로 나온다.[My_Name] 원작의 설정에서는 빌 역시 페이긴의 소매치기로 자랐다. 불스아이는 하얀색 불 테리어 종으로 알려져 있다. [As_Long_As_He_Needs_Me] 낸시는 오늘날로 보면 몹시 수동적인 여성상이자 데이트 폭력에 시달리는 '''매맞는 여자'''의 정석이다. 원작과 달리 뮤지컬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매춘부라는 설정까지 있으니... Aㅏ...[Reviewing_The_Situation] 보물을 들고 몰래 도망가서 새출발을 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노후를 책임져줄 이가 없다는 점에 고민한다.[Reviewing_The_Situation_(Reprise)] 뮤지컬에서는 원작과 달리 교수형으로 처형당하지 않고 살아남는다! 반유대주의를 싫어한 유대인 원작자의 보정인지도.[5] 대사와 노래는 둘째치고 휙휙 복잡한 춤과 율동을 익혀야 하는데 평소에는 학교까지 다녀야 하는 아역배우들을 '''매우 많이''' 캐스팅해야 하는 작품의 특성상 아역배우들이 변성기를 맞게 되면 헬게이트가 열린다. 게다가 아역배우 캐스팅/트레이닝 비용이 좀 비싼 것도 아니다. [6] 당시 바트는 사업 쪽에서는 새로 기획한 작품들의 실패, 개인적으로는 약물 중독, 알코올 의존증, 빚 등 여러가지 이유로 인생 막장 테크를 탔다.[7] 조기에 막을 내렸다는 표현은 어찌보면 오늘날의 기준을 억지로 옛날에 대입한 것이다. 올리버! 웨스트엔드 초연이 2618회로 끝난 것은 21세기에도 무시할 수 없는 기록이며, 18년 후에 나온 에비타의 웨스트엔드 초연이 2900회 전후에서 막을 내렸음을 감안하면, 추가로 이 뮤지컬이 나온 때가 영국/경제가 전쟁 이후로 슬슬 내리막길을 걷던 60년대임을 감안하면 이 기록은 엄청난 것이다.[8] 이 때 브로드웨이에서 도저 역으로 나온 배우는 영국인이었는데, 20여년만에 브로드웨이에 영국 아역배우가 나온다고 대서특필되었다. 이를 계기로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는 (아역)배우 교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덕분에 오페라의 유령(뮤지컬)은 웨스트엔드의 주연들이 브로드웨이에서도 그대로 참가할 수 있었다. 물론 이 때도 영국인/미국인들만 그 수혜자가 되는 바람에 캐나다, 아일랜드 등 타국 출신 배우들이 불이익을 받는 문제도 있긴 했지만,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캣츠가 브로드웨이로 진출하자 배우 전원이 새로 선발되었던 것을 감안하면 서로에게 매우 개방적으로 바뀐 것이다. [9] 1막에 나오는 한 넘버의 제목이다. 원래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BBC와 합작한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 시리즈의 일환이라서 ALW의 작품으로 진행되는게 일반적이었지만 2008년에는 매킨토시 측의 작품으로 진행되었다. [10] 원래 110kg 이상의 고도비만이었지만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몸무게와 신체 사이즈를 반토막으로 줄이며 우승을 차지하고 그것과 별개로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최종 12인에까지 이름을 올린, 나름대로 사연이 있는 참가자였다. 하지만 그렇게 반토막으로 줄여서 평균 여성 수준이 되었다는 몸매도 배우들 기준의 평균이 아니라 '''비만 인구 많은 영국 여성 기준'''의 평균(...)이라서 사만다 바크스나 제시 버클리 같은 경쟁자들, 그리고 다른 배우들의 마른 몸매에 비하면 꽤 컸다. [11] 조디 프렌저가 우승한 I'd Do Anything에서 3위를 했던 경력이 있으며, 올리버! 이전의 작품은 레미제라블의 에포닌 테나르디에었다. 당시 매킨토시가 레미즈의 에포닌 역이 결정되었다는 사실을 맨체스터 피날레에서 모든 관객들을 대상으로 알려주자 배우고 관객이고 일제히 환호하는 영상은 유명하다. 또한 이 투어에서 아트풀 도저 역으로 활동하던 대니얼 허틀스톤 역시 가브로슈 역으로 뽑히면서 빠졌지만 원래 올리버나 아트풀 도저 같은 아역은 몇 명이 돌아가며 무대에 섰기 때문에 빈 자리가 크게 두드러지진 않았다. [12] 물론 다른 언어 프로덕션에서도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그것의 정도는 영어권에서만큼의 대박은 아니다. [13] 근래에는 2009년 웨스트엔드 리바이벌의 로버트 마지, 2011년 투어의 대니얼 허틀스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