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에 호소하는 오류와 전통에 호소하는 오류

 

1. 개요
2. 설명
3. 정치적 올바름 측면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유형 및 오류를 피하는 방법
4. 예시 논증
4.1. 새로움에 호소하는 오류
4.2. 전통에 호소하는 오류
5. 관련 문서


1. 개요


'새로움에 호소하는 오류(Appeal to novelty)'는 단지 새로워서 타당하거나 낡아서 부당하다는 이유로 호소하는 비형식 논리적 오류이고, '전통에 호소하는 오류(Appeal to tradition)'는 반대로 낡아서 타당하거나 새로워서 부당하다는 이유로 호소하는 비형식 논리적 오류이다.

2. 설명


'낡음'과 '새로움'은 '근거'가 가질 만한 특정 성격의 일종일 뿐으로, 그 성격 자체는 근거가 될 수 없다. 이는 흔한 주객전도를 저지르는 것이다. 어떤 논증을 받아들이려면 '''새것이든 옛것이든''' 충분히 객관적으로 타당한지와 일반적으로 납득할 만한지를 따지는 게 우선이다.
본래 근거가 잘못돼서 발생하는 논리적 오류의 유형은 수 백여 개이다. 매우 잘 저지르고, 또한 매우 잘 휘말릴 만한 논리적 오류 가운데 하나가 이 새로움에 호소하는 오류이다. 다수 소비자들의 고차원적 욕구 문제도 있고(<경로의존성> 문서 참고), 심리학적으로 '새로움', '진보적'이라는 그럴싸한 화법 때문에 잘 휘말려든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것의 극단적 사례는 문화대혁명일 것이다.
이는 소비 사회와도 관련이 많은 문제인데, 소비자들의 욕구와 자본주의 시장 경쟁으로 말미암아 생산자는 어떤 상품을 새로 만들고 기존 상품은 빠른 단종, 빠른 사후 지원 종료 따위로 나빠 보이게 하고, 판매자들은 기존 것의 장점은 무시하고 '단점'만 크게 부각하며, 본인 것의 '장점'만 크게 부각하는 광고를 한다(#). 이러는 경쟁 방법으로는 계획적 구식화, 공포 마케팅 등이 있다.
그런데 이러는 광고에 낚인 사람들이 자조적으로 내뱉는 속담이 \''''구관이 명관이다''''이다. 현대에도 자주 인용된다. 예를 들어, 음성 입력 광고만 보면 엄청 좋을 것 같고 신기해서 한번 해보지만 미처 간과하던 큰 단점이 드러나면 실망하게 되고, 이 일이 자주 반복될수록 경로의존성이 강화된다. '''신기술 자체가 아직 검증되지 않는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에 초기 사용자들이 의도치 않게 베타테스터가 되어 해를 입는 일도 많다.
현재도 잘 쓰이는데도 나중에 나온 게 있다고 무작정 옛것으로 몰아가려는 것이기도 하다. 상대적 기준으로는 과거일 수도 있으나, 존재 기준으로는 구관도 현재이고, 탄생 기준으로는 최신관도 과거이다. 또한 그렇게 따지면 현지어 더빙을 추가한 예로, 본토에서는 첫 방영을 마친 작품을 얼마 뒤에 다른 나라에서 해당 국어로 더빙해서 방영하는 것은 뉴트로로 봐야 된다.
전통에 호소하기는 '옛날에 그 명제가 (지금의 기준으로도) 옳아서 채용된 것인가?'와 '관계된 상황이 지금도 그 때와 같은가?'를 입증할 수 없으면 근거가 될 수 없다. 또한 전통은 출처를 찾기 어렵고, 그 기준이 모호하다. 대개 언제 시작되었다는 근거가 부족하고, 얼마나 오래되어야 '전통'으로 분류할 수 있는지와 어느 정도 사회 구성원이 동의하고 향유해야 전통이 될 수 있는지 명확한 기준과 근거가 없다(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도 비슷하다). 그래서 무엇이 전통이라고 주장하는 심리의 기저를 탐구하면 '근거 없음'을 숨기기 위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일도 빈번하게 탐구된다. 그저 현재 통용되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전통'이라 주장하는 사례도 찾기 쉽다.
좋았던 옛날 편향추억 보정도 이와 비슷하다.
이 두 오류가 충돌하면 갈등이 커질 수도 있고(세대 갈등 등), 새로움에 호소하면서 고증/사실 반영 오류를 자칫 잘못 까면 이중잣대가 될 수도 있다. 현대인 천재론도 두 오류에 관련한 이중잣대와 모순을 드러내는 예일 수 있다. '형만 한 아우 없다'도 신형이 최고라는 주장에 반박할 때는 반쯤 근거가 될 수도 있지만, 그저 구형이니까 최고라고 주장할 때는 오류가 된다.

3. 정치적 올바름 측면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유형 및 오류를 피하는 방법


아래에서 밝힌 예시를 보면 알겠지만 '역사는 반복된다'처럼 흔히 사람들이 반감을 받을 만한 단어를 일부러 선택해서 까내리거나 호감을 받을 만한 단어로써 회자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는 사실을 파악하려는 마음보다는 비방하거나 회자하려는 마음이 앞서서 발생하는 일로 보이는데, 감정을 억누르고 객관적인 파악을 앞세워야 이 같은 오류를 피할 수 있겠다. 부정적으로 느껴질 만한 단어 표현을 반대로, 긍정적으로 바꾸면 이 문제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다.
  • 새로움에 호소하는 오류
    • 과거로 회귀하다, 거스르다, 역행하다 → 정상적으로 되돌아가다/복고하다/복원하다
    • 구시대적, 보수적, 원시적, 조선~('조선컴' 등) → 전통성을 지키다/추억을 환기시키다/고전/레트로
    • 역사는 반복된다 → 유행은 돌고 돈다/클래식
  • 전통에 호소하는 오류
    • 전례가 없다 → 첫/최초 따위
    • 진보적 → 개선
그런데 전자의 오류와 후자의 오류는 보수주의 철학으로 질적 차이가 있는데, 사람의 지식은 경험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인류 역사상은 인류가 습득해온 모든 정보를 한 번에 습득하고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사람에게 없는 한은 전통이나 기억 전승에 호소하는 것은 어느 정도는 용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표본조사의 원인이기도 하고, '경로의존성' 문서에도 관련 내용이 있다.

4. 예시 논증



4.1. 새로움에 호소하는 오류


  • >새로운 장비를 도입할 생각은 안 하고 수십 년 동안에 써온 장비랑 같은 모델을 새로 들여온다고? 제정신이야?
→새로 설계된 장비를 도입하는 것은 기존에 설계된 장비를 도입하는 것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들 수 있음수십 년 동안에 써온 장비가 수십 년 사용 기간에 두고두고 쓸 만하다는 신뢰성을 얻을 수 있음을 간과하였다. 군용 장비 쪽에서는 이걸 '장수만세'로 표현하는데, 해당 문서에 예시로 등재된 현역 무기 수는 72종이다. 규모의 경제와도 유관하다. 그리고 "새로 들여온다고?" 부분으로 알 수 있듯이 미사용 장비이냐 노후 장비이냐로 따지면 기존에 설계된 미사용 장비도 새로운 장비로 볼 수 있다.
→그 시대에 만들어진 패치를 다시 쓰지 말아야 되는 근거를 되도록 많이 대어 반박했으면 충분히 고려했을 만한 사안이다. 불편하게 되거나 균형이 깨진다는 등 실속 있는 근거를 대어 반박할 수 있었다. 시간을 절대적으로 따지면 2000년대 패치를 미래로 가져가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 >산 지도 오래됐는데 아직도 그런 쓰레기나 쓰냐?
>어느 정도 쓰면 버리고 새로 사는 게 옳아.
>"저런 촌스러운 게 왜 좋다는 거야?"
→위의 새로운 장비와 비슷한 예로, 특정 디자인/구동 원리 따위를 바라지만 돈이 부족하거나 물건이 멀쩡하거나 단종되어 해당 물건을 새로 구할 수 없음 등을 간과하였다. 이는 계획적 구식화 영향의 예로서 <복고> 문서나 <소품> 문서, <그리움> 문서로써도 논파할 수 있다. 어떤 이들에겐 오랜 것이겠지만, 또 다른 어떤 이들에게는 새로운 것일 수도 있다. 오랜 것을 좋아한다고 마냥 비난하는 것은 전체주의적 비난이다.
→집 밖에 자주 돌아다니는 사람도 있고, 그래서 역사관에 찾아가려는 시민도 있다.
→기사에서도 드보락 키보드가 마치 아주 좋은데 습관 때문에 못 바뀐 것처럼 말했으나 그 아주 좋다는 것은 드보락 판매자의 주장이고, 미국 정부에서 검증 결과로 별차이 없다고 결론을 내려서 기존대로 된 것이다. 또, 음성은 훨씬 더 자연스럽고 효율적이면서 빠르며 손을 사용할 필요도 없는데 문제는 습관이라고 주장했으나 회사나 공공장소에서는 타인의 말이 입력될 수도 있고, 조용한 지하철에서 다들 소리로 입력하면 중구난방처럼 시끄러워지는 문제도 생기며, 속담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처럼 쥐도 새도 모르게 은밀한 메시지를 보내거나 특정 정치인 지지/비판 댓글 등을 음성으로 입력하면 자신의 성향이 주변에 알려져 사생활 침해 문제가 불거질 위험이 있다. 어르신들이 현관 도어락, 민원 발급 기기 등의 번호를 누를 때 입으로 소리를 내면서 누른다며(...) 주의하라는데, 아예 소리만으로 입력해야 되면 보안이 약해져 위험이 커진다. 생체 인식 기능이 왜 나왔는지 생각해 보자.
음성으로 잘못 입력해서 지우고 다시 말하는 과정이 번거로워 키보드나 마우스로 직접 입력하는 일도 많다. 손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아주 편한 것처럼 광고하지만 키보드와 마우스 따위에는 반대로 입을 안 써도 되는 장점이 있다. 터치 스크린도 입을 안 써도 되지만 업무별로 멀티 터치가 아닌 싱글 터치만으로 충분하기도 하고, 키보드, 마우스, 터치 패드가 터치 스크린보다 좋은 점은 스크린에 손을 댈 필요 없이 거리를 두고 컴퓨터를 다룰 수도 있는 점이다. 기사 댓글에서도 그 점을 지적하며 비판했는데, 실제로 마우스에 숙달되면 최소한 손 움직임으로 넓은 화면을 자유자재로 가로지르며 움직일 수 있기에 터치 스크린보다 더 편할 수 있다. 넓은 화면에 손가락 일일이 갖다대는 것은 화면도 가리고 귀찮을 수 있어 마우스 포인터가 손가락이 할 일을 대신 해주는 편리한 도구라는 관점도 가능하다. 마우스로 불편을 못 느끼는 사람들에게 신기술로 바꿀 합리적 이유를 안 제시하면서 '낡은 습관'이라며 신기술 발목을 잡는다고 비난하는 것은 신기술도 결국은 더 편하게 도와주려는 수단일 뿐임을, 곧 핵심을 간과한 것이다.

4.2. 전통에 호소하는 오류


  • >\'사농공상'이라고 했지. 상인은 세상에서 제일 천한 직업인데 공부를 잘하는 네가 상대로 간다고?[1] 예끼 빌어먹을 것.
  • >호주제는 전통 있는 우리의 문화다! 호주제가 없으면 국민 모두 상놈이 된다!
→실제로 호주제 폐지를 반대하던 유림 측 주장이었다. <호주제> 문서를 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이지만 민법에 명시되어 있던 호주제는 오히려 전통적 유교 시스템으로 보기 어려웠다. 아버지가 죽으면 호주가 아들이 되어 어머니가 아들 밑으로 입적하게 되는 막장 사태가 빈번했다.
→<만철도> 문서만으로도 가볍게 논파된다. 현대적 공법으로 양산한 일본도가 인간문화재 수준의 내로라한 장인들이 만든 일본도를 품질로 압도했다. 수제품의 특성상은 생산자의 능력에 따라 수제품의 품질이 들쑥날쑥할 수밖에 없는 점도 해당 주장 논파에 한 몫 했다.
→이 예시는 보이지 않는 손 관련 만화에서 나온 대사이다. 해당 사이트의 '무임승차' 부분 참고.

5. 관련 문서


[1] 몇 십 년 전엔 경영학과와 경제학과를 '상대'로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