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시스(은하영웅전설)
1. 개요
일본의 SF 소설 은하영웅전설에서 등장하는 우주함선. 이름의 유래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영웅 오디세우스(율리시즈).
2. 상세
자유행성동맹군 소속 전함으로, 함종은 자유행성동맹군의 표준전함이다. 양 웬리가 순항함 레다 II호 다음 기함으로 사용하였고 율리안 민츠도 뒤이어 기함으로 사용한 함선이지만 함선 자체는 그저 동맹군의 평범한 표준전함일 뿐이다.
처음엔 동맹군 함대를 구성하는 무수한 전함들 중 한 척으로 등장했으나 이후 민주공화주의 세력의 군 기함으로까지 활약하고, 대 전란의 시대를 끝까지 헤쳐나온 불침함으로 이름을 떨친다.
우주력 785년 4월 잠시드 중앙 조선소에서 건조되었으며, 5월 1일 제8함대 35소함대로 취역했다. 789년 9월 5일 제5국경 순찰대에 속해 있던 중 제국함대와 조우해 교전했다.[1]
이상은 설정상의 기록이고, 원작의 첫 등장은 레그니처 상공 조우전 당시 제2함대 소속 전함으로 등장한다. 교전 중 전함 세인트루시아와 함께 제국군의 우측으로 파고들어 핵융합 미사일을 쏘기 위해 발사구를 열었는데, 하필 벼락이 떨어져 핵융합 미사일이 유폭되어 세인트루시아가 침몰하고 만다. 그런데 바로 옆에 있던 율리시스는 '''멀쩡했다.'''
OVA에서의 첫 등장은 소설 외전 2권의 '레그니처 상공 조우전 및 제4차 티아마트 회전'을 각색한 은하영웅전설의 첫 애니메이션 작품 '우리가 정벌하는 것은 별의 대해'에서 율리시스는 원작엔 없는 오리지널 이벤트로 등장한다. 양의 통솔하에 단신으로 라인하르트의 기함인 브륀힐트의 배면으로 침투, 달라붙어 무언의 위협을 가해 전멸직전인 동맹군 함대를 무사히 후퇴하도록 활약한다.
본편에서 첫 등장은 이제르론 요새 점령 후 입안된 제국령 침공작전에서 애플턴 중장 휘하 제8함대 소속으로 등장한다. 당시 「사실상 동맹의 '군사력'이 붕괴하다시피 한 암릿처 회전에서도 무사히 생환하였으나 유일하게 피격된 위치가 오수 처리 시설이어서 '''전투 중 화장실이 날아간 배'''라는 오명을 쓴 함」이라고 언급되면서였다. 당연히 파손부위에서 오물이 쏟아져나왔고, 율리시스의 탑승원 모두 역류하는 오물을 뒤집어 써 가며 싸울 수밖에 없었다.[2]
이후 양 웬리가 이제르론 요새 사령관 및 주류함대 사령관으로 임명되면서 그 휘하에 배속되어 드문 드문 등장하다가 버밀리온 성역 회전 이후 메르카츠 제독에게 넘겨지고, 렌넨캄프와 동맹 정부의 음모로 양 웬리가 동맹과 갈라서게 되면서 쭈욱 '엘 파실 혁명군(軍)'의 임시 기함으로, 또 양 사후 '이제르론 혁명군' 및 그 지휘관 율리안 민츠의 기함으로 사용되었다. 그렇다곤 해도 배 자체가 양산형 동맹군 표준 전함이라서 고유식별번호를 제외하면 외견상의 특징은 없다.
OVA에 등장하는 고유식별번호는 913D로, 그 정체는 제작자 후기에 따르면 제작자인 다하라 마사토시의 생일인 9월 13일에서 나왔다. 극장판 '우리가 정벌하는 건 별의 대해'를 만들 당시 함번을 만들기로 결정했는데, 메카닉 작감이 "예를 들어, 다하라 씨의 생일이 9월 13일이면 913이라든가..."라고 무심코 말한 것이 딱 맞아떨어져서 결정된 것이라고 한다.
초계를 나갈 때마다 침공해 오는 적 함대와 마주쳐 「'''적을 불러들이는 전함'''」으로 오명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전장의 최전선에서 가장 최악의 상황에서도 절대 파괴되지 않았고, 계속하여 선전했기 때문에 「'''행운의 배'''」, 혹은 불사함 등으로 여겨졌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싸움만 한건 아니고 양 웬리 함대의 일원 답게 불리하거나 불필요한 싸움을 피해야 할 때에는 확실히 도망가는 면모도 보여준다. 제국의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으로 이제르론을 포기할 때 벌인 민간인 소개작전 시에도 임산부와 아이들을 수송할 정도로 그 위명은 대단했으며, 화장실이 없는 배란 불명예스러운 별명과 달리 상당히 믿음직스럽게 여겨졌다.[3] 때문에 모 팬픽에서는「화장실을 등가교환하여 행운을 얻은 함」이라고 후세에 전해진다고 한다. 그런데 은하영웅전설 6 오프닝에선 허무하게 터져나간다.
마지막엔 시바 성역 회전 당시 율리안이 라인하르트와의 담판을 위해 백병전을 걸자 율리안의 강습양륙함을 호위하며 맹 돌격했음에도 끝내 파괴되지 않았다.
동맹군의 모든 유명 기함을 비롯, 양 웬리의 기함 히페리온마저도 일찍이 주인을 잃고 최후에는 파괴된 것에 비해 율리시스는 흔하디 흔한 양산형 전함이면서도 최다 출연, 최장 출연, 최후까지 생존이라는 기록을 세운 멋진 배로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
양 웬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인 버르장머리 없게(?) 함교 지휘석에 앉아서 지휘하는 모습은 히페리온을 메르카츠 제독에게 양보한 이후, 율리시스로 기함을 옮긴 후에는 볼 수 없게 되었다.
여담으로 처음 등장부터 퇴장할 때까지 닐슨 함장과 에다 부장 콤비는 한 번도 교체되지 않았다.
DNT에서의 식별번호는 13BB11-2813 ULYSSES. 다른 동맹군 기함들이 대부분 10급 전함이지만 이 함선은 그보다 더 발전된 11급 전함이다. 24화까지 등장한 함정들 중에서 이보다 더 앞선 급수의 군함은 더스티 아텐보로의 기함인 트리글라프밖에 없다. 그 때문인지 도색부터 시작해서 함체가 기존 표준전함과 큰 차이를 보인다.
[1] 은하영웅전설 DATE BOOK 메카닉&성우 대사전의 서술. 원작과의 설정오류가 있는데, 본 서적에는 율리시스가 쭉 8함대에 있었다가 제국령 침공작전 이후 13함대에 합류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원작대로라면 율리시스는 2함대 소속이었다가 8함대로 간 뒤 13함대에 합류했다.[2] 단,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에선 함장 명령으로 함교의 격벽을 폐쇄하여 함교만은 오물로부터 지켰다는 언급이 있다.[3] 율리시스가 등장하면 모두 "화장실이 없는 배다!" 하며 비웃으면서도 안심한다고 작중에 묘사된다. 패트릭 콜라사워처럼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