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쿠츠크
1. 러시아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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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어: Ирку́тск
영어: Irkutsk
1.1. 개요
시베리아에 있는 러시아의 도시이자, 이르쿠츠크 주의 주도이다. 인구는 2015년 기준으로 620,099명. 이르쿠트 강이 안가라 강과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한 시베리아에서 가장 큰 도시중의 하나로 인근의 바이칼호와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지나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중부지방의 시작인 문경시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발전된 문화와 예술로 '''시베리아의 파리'''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현재도 소비에트 형식의 딱딱한 건물과 고전풍의 건물이 미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인위적인 관광지라는 느낌보다 몇백년전의 도시를 그대로 보존해 놓은 그 특유의 감성과 느낌이 있다.
1.2. 도시 특징과 역사
17세기 중반에 러시아 육군 카자크 부대의 야영지를 시초로 하여 마을이 형성되었고, 1686년에 러시아 중앙 정부에 도시로 등록되었다.
1760년에 모스크바로 연결되는 도로가 건설되어서 동시베리아의 무역 중심지로 발돋움 하였는데, 주로 중국과 몽골의 수입품 및 금, 다이아몬드, 모피 등 시베리아 특산품이 거래되었다.
이 도시가 부흥하게 된 전환점은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을 방어하고 파리까지 공격해 들어가면서 서유럽의 분위기를 경험한 육군 장교들이 주축이 되어 일으킨 데카브리스트의 난으로 수많은 러시아의 지식인들이 이곳으로 유형을 오게 된 것이었다. 당시 보잘 것 없는 개척도시였던 이르쿠츠크는 이들의 영향으로 시베리아 한복판에 발전된 문화와 예술을 꽃피웠으며 이를 통해 '''시베리아의 파리'''라는 별명을 얻기도 하였다. 이후 시베리아의 대표적인 유형지로 볼셰비키에 이르기까지 많은 고학력(?) 범죄자들은 이 도시 문화의 마르지 않는 원천이 되었다.
시베리아의 문화, 예술, 사회, 경제의 중심지이다 보니 20세기 초반 러시아 철도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건설될 때에도 당연하게도 이곳을 경유하게 되었다. 적백내전 때에는 적군과 백군이 패권을 다툰 중요한 요충지였고, 한때는 동시베리아 연방 관구의 본부가 잠시 위치하기도 하였다. 여러모로 시베리아의 둘째도시라고 하면 서러울만한 곳이다.
소비에트 연방 시절에는 산업화가 매우 강하게 진행되었고, 근처 안가라 강에 대규모 저수지가 건설되었다. 코민테른 원동국이 이곳에 설치되어 중화인민공화국의 혁명을 지도한 바가 있다.
1.3. 교통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오는 경우가 많다. 또한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중간 경유지이기도 하다. 이유는 역시나 근교의 바이칼 호수 때문. 다만 이르쿠츠크 도시 자체는 바이칼 호수와 직접 맞댄 건 아니고, 버스 타고 1시간 거리의 호수변 관광도시인 리스트뱐카나 슬류댠카, 호수 가운데의 알혼 섬으로 많이 간다. 그리고 시베리아 횡단철도 선상에서 중간에 가깝게 위치한 도시[2] 인지라, 무정차 근성으로 7일 걸리는 철도여행을 막기 위한(...)[3] 중간기착지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열차여행을 계획중인 위키러를 위해 한가지 조언을 하자면 이르쿠츠크는 화물역과 승객역이 나뉘어져 있지만 화물역에서도 승객 취급을 한다. 비록 승객역도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곳에 위치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화물역에 비할 바 아니라 특수한 경우가 아닌 이상 승객역을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러시아 철도는 함정카드 마냥 매우 불친절하게도 이걸 키릴 문자 그대로 옮겼을 뿐 적절한 번역을 해놓질 않아서 아마 혼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것이다. Иркутск-Пасс(Irkutsk-Pass) 라고 씌여져 있는것이 승객역이고 Иркутск-Сорт(Irkutsk-Sort)라고 씌여져 있는것이 화물역이다. 화물역에서 내려도 상관은 없으나 중심가에서 꽤 멀다.
이르쿠츠크역 앞으로 가보면 택시 호객이 꽤 많지만 거리가 전혀 멀지 않을 뿐더러 가격 면에서 넘사벽으로 차이가 나니 새벽에 도착하지 않는 이상 택시 따위를 탈 일이 거의없다. 만약 호객꾼이 접근하면 무시하거나 Не надо(니 나다:필요 없어요)라고 하면 된다. 애초에 '''러시아에서는 호객하는 택시타면 호구다'''. 부르는게 값으로 받는 사기꾼들이 많으니[4]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Yandex taxi나 Maxim taxi로 호출해서 부르자. 다른 어플도 있으나 두 어플이 영어가 적용된다. 보통 Maxim이 더 저렴하며 러시아 현지 번호로 인증이 필요하다.
또한 역 좌측엔 작은 터미널이 있는데, 이곳에서 이르쿠츠크 지방의 소도시로 갈 수 있다. 그중 제일 멀리가는 зима(지마)지역은 이르쿠츠크에서 약 270km 떨어진 지역으로 횡단열차로도 3시간은 걸리는 곳인데, 표 값은 500루블에 무려 벤츠 스프린터 최신형이 버스로 온다! 또한 북서쪽에 위치한 위성도시 안가르스크로도 버스타고 갈수 있는데, 370번대 버스이며 구형 그랜버드가 다닌다. 가격은 100루블. 보통 20분에 1대씩 오지만 기차역 앞에 서는 시간이 거의 2시간에 1대꼴이라 기다리다 피볼 수 있으므로 중심가인 키로바광장 앞 안가라호텔 정류장에서 타는게 여러모로 낫다.
항공교통을 이용해 올 경우 도시 동부에 있는 이르쿠츠크 국제공항을 이용하면 된다. 도심과 꽤 많이 떨어져 있는 다른 도시와 다르게 여기는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시내버스로도 이동이 가능하다. S7 항공이 인천공항에서 동절기 기준으로 화, 목, 일요일에 출발하며 인천행 복편도 동일하다. 또한 대한항공이 하계 계절편으로 보내고 있다. 그렇지만 여타 러시아 지방 도시들이 그렇듯이 국제선 시설이나 서비스가 영 좋지 않으니 주의. 국내선 시설은 꽤나 준수한 편이다. 구 청사가 국제선, 신 청사가 국내선이다.
도시내의 주된 대중교통은 시내버스, 트램, 트롤리버스가 있다. 트램, 트롤리버스는 15루블, 시내버스 및 미니버스는 20루블이라는 매우 저렴한 가격과 짧은 배차간격이 장점이다.[5]
이르쿠츠크의 시내버스도 러시아 극동 지역처럼 한국산 중고버스가 많이 다닌다.[6] 여기를 돌아다니는 버스 다수가 무역항과 가까운 부산 출신이 많으며, 간간히 서울, 경기 버스도 볼 수 있다. 시외버스나 전세버스도 유니버스나 그랜버드가 무척 많으며 간혹 대우 FX120도 볼수 있다. 다만 미니버스는 벤츠 스프린터나 푸조, 가즈 제 밴 차량이 대다수. 카운티나 코스모스도 드문드문 보인다.사진보기 1사진보기 2
여행객들이 주로 다니는 지역은 한국의 목동(서울) 마냥 일방통행이 무척 많다. 그래서 버스 노선 경로가 다르고 버스 정류장과 거리가 좀 되는 경우가 있어 애로사항이 생기기도 하지만, 다만 아무리 멀어도 걸어서 15~20분 안에는 어디든 갈 수 있다.
1.4. 이야기거리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이곳을 지나 건설될 때 인근 바이칼호의 남단 절벽을 지나가는 공구의 건설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완공 때도 다 완성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이후 어떻게든 완성을 하게 되지만, 그 사이에는 바이칼호에 열차 페리를 띄우거나 겨울에 꽁꽁 얼어붙은 바이칼호 위에 임시 노선을 연결하여 지나갔다고 한다.
위 단락에서 설명한 것처럼 시베리아의 도시치고는 역사와 문화가 많이 쌓인 도시라 데카브리스트의 난때 유배된 혁명파 귀족들의 저택들이나 이런저런 러시아 정교 수도원, 목조건물이 모여있는 130 지구[7] 등 관광지도 좀 있고, 공원도 이곳저곳 크고 작게 상당히 많으며, 동서문명의 중간지점(?)이라는 점 때문인지 시내에서 유대교 시나고그와 이슬람 모스크 등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 지역에서 그 나름대로 대도시라 인프라적으로도 있을만한 건 갖추어져 있다.
특히 중앙시장이 시베리아 지역에서 손 꼽히게 잘 되어있어 잠깐 구경하거나 여기서 필요한 물품들을 사면 된다.[8] 조금 낮은 건물이 중앙시장 건물이고 식료품 위주로 판매한다. 옆에 큰건물은 시장옆에 붙어있는 중규모 쇼핑센터, 옷가게는 남쪽으로 한블록 더 가야한다. 다만 여기서 호구를 안 당하려면 조금은 러시아어가 되어야하긴 하지만..
중심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Лента(렌따)라는 대형마트가 있긴하나 다른 도시에 비해 규모도 작고 무엇보다 러시아 할인마트는 할인카드로 할인받아야 싸지기 때문에[9] 관광객들은 그걸 모르고 가격표에 혹하고 샀다가 된통 당할 수 있기에 비추천.
무엇보다 비경 바이칼 호를 관광하러 갈 때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는 도시가 바로 여기이다.[10] 소련 해체 이후 바로 이곳으로 관광을 갔던 사람은 살인적으로 결핍된 관광 인프라로 경악을 금치 못하였으나, 개선에 개선을 거듭하여 최근에는 호텔도 나아지고, 관광안내소나 관광지도도 많이 생겼고 바이칼 호로 가는 버스도 많아져서 상당히 나아졌다. 과거에 비해 그린 라인이라고 시내 구경하는 코스도 지도별로 표시해 놓았고 주요 거리 및 이정표는 영어 병기가 되어있다. 또한 중심가의 식당들도 영어가 적힌 팜플렛이 있다. 별거 아닌 듯 싶지만 다른 도시가면 그냥 영어는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정말 예전에 비해 많이 바뀐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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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 하였듯이 그린 라인을 따라 관광하면 여유잡아 반나절 동안 도시를 둘러볼 수 있다. 그 외 지역은 그냥 주거지역으로 관광객이 갈만한 곳은 아니다.
소문난 대학 타운이기도 하다. 이르쿠츠크 국립대학교, 이르쿠츠크 국립언어대학교, 이르쿠츠크국립기술대학교 등이 위치해있는데 이들은 모두 러시아 내에서도 명문으로 손꼽힌다. 한국 대학들과도 MOU가 상당수 체결되어있어 한국으로 교환학생을 오는 러시아 대학생들의 많은 수가 이 도시의 대학교 출신이다.
일제강점기 당시에는 한국인 공산주의 계열 독립운동 세력에게 중요한 근거지였다. 고려공산당 참조. 그런 역사적 배경 때문인지 언뜻 보기엔 한국과 인연이 없을 법한 이 도시에도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있다. 이 밖에도 강릉시와 자매결연이 되어있다.
시의 상징은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바브르지만 어째 바이칼물범을 좀 더 밀어주는 모양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사회 교과서의 기후 파트에서 대표적인 한랭 기후 지역으로 이르쿠츠크의 연평균 기온 변화 그래프가 나온다.
2016년 12월 이 지역 49명의 주민들이 술 대신 로션을 마시다(...) 로션에 들어있는 메탄올 성분에 의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일어났다.[12]
의외로 혈통을 따져보면 러시아계는 적은 편이다. 옛날에 시베리아 유형 때에 주로 폴란드계나 발트3국 쪽 사람들을 많이 보냈기 때문이다. 러시아어를 쓰고 러시아식 이름을 써도 조상들은 러시아인이 아닌 경우가 많다.
나름 시베리아에서 큰 도시이지만, 맥도날드 지점은 없다. 대신 KFC와 버거킹이 있다. 맥도날드는 열차타고 서쪽으로 크라스노야르스크까지 가거나, 동쪽으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가야 볼 수 있다.
2. 위 이르쿠츠크 시를 포함하는 이르쿠츠크 주
1의 이르쿠츠크의 주변 지역. 면적이 심히 크고 아름답다. 무려 한반도의 3.5배이며, 터키, 칠레 등과 면적이 비슷하다. [13]
부랴티야 공화국, 사하 공화국, 투바 공화국, 크라스노야르스크 지방과 접해 있다.
[1] 참고로 저 족제비같이 생긴 동물은 족제비가 아니라 '바브르'라는 전설 속의 동물로, 이르쿠츠크의 상징이다. 이르쿠츠크 시민들 사이에서 도는 구전 설화에 따르면 원래 호랑이를 상징으로 하려 했으나 화가가 실수로 비버 꼬리를 달아버린 까닭에 이게 굳어진 결과가 현재까지 이어졌다고 한다.[2] 참고로 시베리아 횡단철도상 실질적으로 중앙에 위치한 대도시가 노보시비르스크이다. 다만 노보시비르스크는 이르쿠츠크에 비해 볼게 많이 없다.[3] 생각보다 기차에서 할 게 없다. 풍경 구경은 자작나무만 보다가 몇 시간만에 질려버릴 것이며 먹거나 씻는 것도 여의치 않다. 그나마 3등 객실에서 현지인들이랑 친해지면 시간이 잘 가기는 한다. 유럽 열차처럼 칸마다 샤워실이 구비되어 있으리라고 상상조차 말자. 여기는 똥 오줌을 철로 위에 버리는 나라다.[4] 처음엔 당당하게 딱시? 이러다가 여행객이 러시아어로 가격을 물어보면 갑자기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애초에 이들은 러시아어를 모르거나 러시아 물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노리는 경우다.[5] 다만 시내버스는 20시 이후로는 25루블로 할증을 받는다[6] 당연하겠지만 서쪽으로 갈수록 그 수는 줄어든다. 같은 시베리아여도 노보시비르스크나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7] 이렇게 써놓으니 뭔가 대단해 보이는 관광지인 줄 알겠지만, 사실 번화가다. 조성된 지 얼마 안 됐는지 상당히 깔끔하고 현지 젊은이들로 북적인다. 거리 끄트머리엔 쇼핑센터가 있는데 상당히 크다.[8] 특히 방한용품은 쇼핑센터에서 사는것보다 시장에서 사는게 훨씬싸고 질이 더 좋다.[9] 발급 비용은 보통 150~200루블정도 한다.[10] 호수 반대편에 있는 도시 울란우데를 통해서 가기도 한다지만 이르쿠츠크를 기점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11] 다만 중심가를 조금만 벗어나도 영어는 아예 안 통한다고 보면 되기에 기본적인 회화나 키릴문자 읽는 법 정도는 알고가면 좋다. 식당들의 경우에는 영어가 가능한 직원들이 많으나 나머지는 러시아어밖에 안하기 때문에 별거 아닌 내용이지만 소통 문제로 갈등이 생기곤 한다. 그래서 모 호스텔의 경우 상황대책법도 알려준다고 한다.[12] 기사에 따르면 서방의 경제제재 이후 궁핍해진 수많은 러시아인들이 비싼 술 대신 에탄올이 들어가 있는 무언가를 대신 마시고 있다고 한다. 다만 저 경우는 극단적인 경우이고 대부분 잘먹고 잘산다.[13] 하지만 인구는 터키의 33분의 1, 칠레의 7분의 1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