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돌폭뢰

 




刺突爆雷 (しとつばくらい)
Lunge mine
1. 개요
2. 문제점
3. 파생품
4. 매체에서의 모습


1. 개요


[image]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에 일본군이 개발한 대전차병기. 고깔 모양의 성형작약탄을 죽창 막대기 앞에 끼운 후 그 앞에 적절한 거리에서 폭발하도록 하기 위해 세 개의 쇠막대를 추가한 형상의 무기이다. 수류탄의 경우 제식 명칭은 3식 기갑폭뢰였다.
사용법은 매우 간단하다. '''그냥 원하는 대상을 찌르면 된다.''' 예를 들어 미군의 M4 셔먼 차체에 중단찌르기를 하면 끝에 있는 뇌관이 성형작약탄을 기폭시켜 '이론상으로는' 전차가 격파된다. 게다가 99식 파갑폭뢰와 달리 제대로 된 성형작약탄을 사용했기 때문에 관통력이 초기형은 150mm에 달하는 등 위력 자체만 따지면 당시의 일본군 대전차병기 중에서는 비교적 강력한 편에 속했다.
그러나 전쟁 당시 일본의 뒤떨어지는 공업생산력과 물자 사정을 고려할 때 당연히 이 정도 품질을 유지한 양산은 불가능했고, 대전기간 중 대부분의 시간에 보급된 후기형의 관통력은 성형작약탄을 사용했음에도 60mm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물론 이 정도로도 셔먼 전차의 측면은 뚫을 수 있었기에 셔먼 전차의 옆구리에 붙을 수만 있다면 확실히 차체에 구멍을 내거나 기능을 정지시킬 수는 있었다.
또한 일제가 패망하고 베트남에 남긴 무기들 중 자돌폭뢰도 있었는데, 이를 프랑스와의 독립전쟁에서 자체 생산해가며 쓰게 된다. 게다가 이것들은 자원한 베테랑 병사들만 쓰게 했는데,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는 자부심에 사기는 높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후 베트남 전쟁 때에도 베트콩들에 의해 쓰여지게 되나, 소련제 RPG-2RPG-7같은 대전차 화기들이 충분히 보급되었기 때문에 흔히 사용되지는 않았다.
1940년대 당시 일본과 1960년대 베트남의 상황을 비교해보면 이런 차이가 당연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일단 베트남에서는 자원병들에게만 자돌폭뢰를 지급하는 방침이었던 데다가, 멀쩡히 열도 현지에서 사회생활 해오던 청장년 남성들을 국가의 잘못된 결정 하나로 외지로 징병시켜서 이런 무기로 목숨까지 버릴 것을 강제한 일본 제국과 달리, 5-60년대 당시 베트남에는 서방 국가들과의 오랜 전란으로 이미 가족과 재산을 몽땅 잃어서 전쟁이 끝나고 나면 갈 곳도 마땅치 않은 병사들이 일부 있었기 때문이다.

2. 문제점


하지만 역시 심각한 문제들이 있었다. 일단 미군 전차가 보병이 다가오는 걸 그냥 놔둘 리 없으므로 '''대부분은 전차에 접근하기 전에 전사하며,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설령 접근하는데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자돌폭뢰를 찌르는 임무를 수행한 병사가 사망할 확률이 100%에 가까웠다.''' 일단 이론상으로는 성형작약탄은 폭압이 사방으로 퍼지는 일반적인 고폭탄과는 달리 폭발력이 한 뱡향으로만 집중되는 지향성 폭탄이며, 긴 막대기를 이용해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장갑이나 두건 같은 방호구를 착용하여 사용자를 보호하도록 되어있기에 이론상으로는 사용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었다. 다만 아무리 성형작약탄이 지향성 폭발을 일으킨다 하더라도 엄연히 폭탄은 폭탄이기에 폭발력의 상당수가 주변에 퍼지며,[1] 한낱 맨몸의 인간이 전차도 파괴할 수 있는 폭탄의 폭압을 2미터 앞에서 버틸 수 있을리가 만무하다!이는 수중 버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거기에 허접하지만 잠수복까지 입었던 후쿠류 역시 마찬가지(...)
심지어 높으신 분들 앞에서 시제품을 시연할 때에 파편이 엄청나게 생겨 개발 지시를 내린 장군까지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실전에서 사용된 결과는 남아있지 않지만, 공들여 만든 시제품 시연에서도 그 모양이었으니 대량양산된 후기형은 불량품 천지[2]였을 것이다. 이 불량품 문제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 자돌폭뢰를 기껏 전차에 접근해서 찔렀는데 신관이 작동 안 돼서 전차엔 아무런 피해도 입히지 못하고 그대로 무한궤도 밑에 깔린 사례가 굉장히 많다. 인명과 맞바꾸어서라도 전과를 얻어내는 것이 자폭무기의 핵심인데, 화력도 영 별로에 신관 불량으로 터지지 않는 일도 많았으니 자폭무기로써도 실패작에 가까운 물건이 된 셈이다. 근데 이 무기를 사용하고 살아남은 베트남 병사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아 항상 사용자가 죽지는 않는 듯 하다.
실제로 1945년 미 정보국의 보고에 의하면 레이테 섬, 마닐라 등에서 이 무기가 사용되는것을 목격했지만 "지금까지 아군 탱크에 대항하여 자돌폭뢰를 사용하려는 모든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아마도 대전차 무기 중 가장 이상한(oddest) 무기일 것."''' 이라는 처참한 평가를 얻었다.[3]
덤으로 이 무기는 독일이 개발한 흡착지뢰를 참고해서 제작했다는 것에서 안습함을 느끼게 만든다. 원래 독일은 이런 종류의 보병용 대전차병기는 일본도 제작해서 쓰라고 설계도까지 잠수함에 실어다가 넘겨주었다.[4] 하지만 일본의 입장에서는 설계도대로 만들 능력도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 문제점이었다. 99식 파갑폭뢰에 불충분한 성능이지만 자석이 붙은 것처럼 일본군도 전차 장갑에 폭탄을 붙여야 한다는 것은 인식하고 있었지만 현실은 시궁창. 당장 흡착지뢰의 중요한 구성품인 강력한 자석을 대량생산할 능력이 떨어져서[5] 자석을 생략하고, 제대로 된 지연신관도 대량생산이 불가능해서 발화 즉시 폭발하는 신관을 썼으니 흡착지뢰처럼 적 전차에 붙이고 튀는 방법을 쓸 수가 없었다. 그나마 제대로 베낀 성형작약탄도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후기형은 조악하게 만들어서 위력까지 감소한 상태였다. 이렇게 되니 적어도 안전거리를 확보하겠다고 작대기를 달아서 휴대성까지 떨어뜨리는 막장 행보가 추가된 것이다.

3. 파생품


사실 자돌폭뢰 외에도 일본군이 개발한 대전차 수단으로는 갈고리 폭탄이라는 근접해서 걸어놓고 터트리는 물건도 있었고, 그들에게는 자칭 작전의 신 츠지 마사노부가 개발한 대전차총검술도 있었다. 자돌폭뢰는 그 일부일 뿐이었으며, 사실 저런 것조차도 사치인지라 전쟁 말에는 그냥 폭탄 쥐어주고 전차 밑에 기어들어가서 자폭하라는 게 더 흔했다.
일본 해군에서도 후쿠류(伏龍)이라는 이름으로 봉에 매단 폭탄을 사용하는 비슷한 부대를 창설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잠수부들이 미리 연합군의 상륙예정지역에서 잠수하고 매복한 상태에서 미해군 함선이 잠수부 위로 지나가면 폭탄을 매단 봉으로 찔러 폭파시킨다는 개념이다. 물론 폭탄은 기뢰형식이므로 성형작약탄을 사용하는 자돌폭뢰와는 약간 다르지만 어차피 찌르기 1번 하면 폭탄이 터지면서 사용자가 죽는 괴이한 개념의 대함창봉술 특공대이므로 자폭 병기인 것은 매한가지였다. 몰락 작전을 대비해 미 해군의 상륙군을 타격한답시고 3000명쯤 훈련시켰는데 그나마 일본의 항복으로 실제 자폭공격에 동원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미 해군 기록중에 1945년에 두차례 상륙정과 상륙지원함이 자폭잠수부들의 공격을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종합하자면 사람을 간편한 폭탄셔틀로 생각하는 일본군이기에 만들어질 수 있었던 병기.
스페츠나츠가 차량을 장악한 테러범을 진압할 용도로 개량형(?)을 사용하고 있다. 후폭풍이 심한지 약간 떨어진 자리에서 일어나는 모습이 보이지만 사용자는 무사하게 일어나 자세를 취하는 모습. [6]
자돌폭뢰처럼 폭탄은 아니여도 찔러서 피해를 입힌다는 개념의 근접 화기가 있긴하다! 바로 다이버들이 호신용으로 들고 다니는 뱅스틱 (Bang Stick). 자세한 건 항목 참조. 당연하지만 이 쪽은 상어가 몸에 철갑을 두르지도, 총이나 대포를 쏘지도 않기 때문에 멀쩡하게 쓸 수 있는 것이다.(…)

4. 매체에서의 모습


자돌폭뢰처럼 내장된 폭약을 이용해 전차를 공격하는 근접무기라는 컨셉의 무기는 의외로 픽션에서 종종 등장하며 묘하게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사용자가 사망하진 않는다'''.
  • 게임 7554 - 고증에 따라서[7] 월맹군이 일본군이 놓고갔던 자돌폭뢰를 사용한다. 타이틀 화면이나 로딩 화면에서도 자돌폭뢰를 든 병사가 간혹 보이고, 첫번째 미션에서는 주인공 캐릭터를 포함한 몇몇 월맹군 병사가 프랑스군 장갑차를 개발살내기 위해 이걸 들고 자살특공을 한다. 이름없는 병사는 그저 장갑차와 함께 저 하늘의 별이 되지만 4인의 주인공 중 한명이 되는 캐릭터는 주인공 보정을 받았는지 멀쩡하게 살아있다.(!!!)
  • 영화 마이웨이 할힌골 전투 씬에서 비슷한게 딱 한번 등장한다. 한 병사가 막대기에 단 폭탄으로 BT 전차의 무한궤도를 쳐서 망가뜨리는데, 그 폭발로 병사 역시 끔살당한다. 물론 시대가 시대이니 위의 그 자돌폭뢰는 아니며, 대충 사용법은 비슷하게 나왔다. 생긴 모양 자체는 갈고리 폭탄으로 보인다.
  •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썬더스틱이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무기가 등장한다. 다만 이 쪽은 투창인데다, 성형작약이 아닌 고폭세열탄이라 화력이 약한 탓인지, 아예 썬더스틱으로자폭한 경우를 제외하곤 사용자가 다치는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강화되었다고 하나 자동차 철판하나 제대로 못 뚫는거 봐서는 파괴력을 희생한 대신 투척 능력과 안정성을 높인 모양. 탄두는 폭약과 파편 등을 채워넣은 깡통이다.
  • 만화 원피스(만화)에서 초반부에 등장하는 해적 돈 클리크가 사용하는 무기인 대전창에는 부딪치면 폭발하는 기능이 딸려있다.
  • Order Of Battle : World War II 에서 사실상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중 최초로 등장한다. 보통 숲이나 정글 지형에 매복해 있다가 전차가 나타나면 그대로 꼬라박는 자폭 유닛인데 고증대로 효용성이 너무 구려서 기스조차 안 나는 경우가 태반이다.
  • 배틀필드 1 에서 Dud Club이라는 불발탄 막대 수류탄을 근접 무기로 쓰는 퍼즐 해금 장비가 있는데, 처음엔 단순히 모양만 그럴뿐인 트렌치 클럽인 줄 알았지만...
진짜로 폭발하는 물건이였다
내려치다보면 일정 확률로 격발되어 공격자와 피격자 모두 폭발로 더블킬당하는 고증을 확실히 구현한 굉장한 물건. 우스운 것은 Looming War 인식표 획득 과제 중 하나로 한 목숨 내에 Dud Club으로 25킬이 붙어있다는 것. 해당 과제 자체가 6개 중 5개 완료이니만큼, 사실상 과제 하나를 봉인한 것이나 다름없다.
  • 배틀필드 V에서 대전차 장비로 등장. 타이드 오브 워 챕터 5: 태평양 전쟁 트레일러에서 일본군 병사가 이걸로 미군 전차를 격파하는 장면이 나왔다. 자돌폭뢰를 쓴 해당 일본군 병사는 멀쩡히 생존해 특화점으로 복귀했고 실제 게임 내에서도 게임적 허용으로 데미지를 약간 입지만 즉사까지는 하지 않는 방식으로 구현되었다. 물론 딸피 상태로 들이박으면 죽는다. 원래는 2019년 연말중으로 출시 예정이었으나, 개발진 내부 테스트 중 제대로 신관이 작동되지 않는 버그가 발견되어 버그 수정을 이유로 연기되다가 챕터 6가 개시되고 챕터 계급 보상이 되었다. 이걸로 탱크에 막타를 날리면 자돌폭뢰 폭발 대미지+탱크 폭발 대미지로 쓴 사람도 죽는다(...)

  • 아머드 코어 V아머드 코어 버딕트 데이에는 이전작들의 사출형 블레이드의 계보를 이은 무기로 자돌폭뢰와 비슷한 HEAT 파일이라는 무기가 등장한다. AC용 대구경 총포류에도 장전할 수 없는 장약량과 화력을 가진 대형 HEAT탄을 연장 가능한 말뚝에 달고 정권지르기로 적에게 꼬라박는 근접 무기. 플레이어는 AC를 탑승하고 있으므로 당연히 자돌폭뢰마냥 피해를 받거나 하지는 않고, 고화력형을 채용할 경우 그 어떤 AC라도 한 방에 보낼 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있다. 비슷한 근접 무기인 실체 블레이드나 레이저 블레이드에 비하면 장탄수 제한에 의해 지속전투를 기대할 수 없는 대신, AC의 일격사를 쉽게 확정할 수 없는 무라쿠모나 월광검에 비해 직격 시 무조건 한 방이라는 화력에 의한 장점을 기대할 수 있다.
  • TABS의 비밀유닛으로 막대 폭탄병이 있는데 이 유닛은 폭탄이 달린 막대로 적을 공격해 폭발을 일으킨다.

[1] 사실 성형작약탄이 지향성 폭발이라고 하지만, 이는 일반적인 폭탄에 비해서 그렇는 의미일 뿐이지 주변의 피해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로는 폭발력의 70% 정도가 사방으로 흩어진다. 이 때문에 전차가 아닌 대상을 상대할 때도 일반적인 고폭탄처럼 사용할 수 있다.[2] 원래 양산형이면 프로토타입에서 발생한 모든 문제점을 잡고 품질이 가장 좋아야 정상이지만, 알다시피 전쟁 말기 일본은 이 당시 개판이었기에 프로토타입은 카탈로그 스펙을 맞출 목적으로 전문가가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고 양산형은 지식과 경험도 없는 주변 민간인들을 징집해 만들게 하였기에 품질이 조악했다. [3] Lone Sentry: New Weapons for Jap Tank Hunters (U.S WWII Intelligence Bulletin, March 1945)[4] 물론 일본도 건함,어뢰 기술등을 넘겨 줬지만 독일도 활용을 제대로 못했다. 애초에 독일은 유보트를 제외하면 딱히 해군에 신경을 안써서....[5] 그런데 웃긴 건 당시 가장 강력한 영구자석이었던 알니코 자석(네오디뮴 자석 같은 희토류 자석은 당시에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을 처음 개발하고 생산한 게 바로 일본이었다. 기술을 먼저 개발해 놓고도 정작 활용을 못 한 셈이다.[6] 상식적으로 탈취한 차량이 장갑화되어 있을 리 만무하고 탑승자 전원 사살 목적도 아니니 관통력이나 폭발력보다는 섬광과 소음에 의한 무력화 목적으로 소량의 폭약을 사용했을 확률이 높다. 아니, 소량만 써야 된다. 안 그러면 러시아의 인간흉기라고하는 스페츠나츠라고 해도 저렇게 근거리에서 폭발이 일어났는데 멀쩡히 일어날 순 없다. 그런데 멀쩡하던 버스가 완전 걸레짝이 되는것과 엄청난 파편을 보면 사용자는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있어서 무사한것일수도 있다. 버스 좌석에 앉아있는 무방비한 민간인의 경우 파편등으로 인한 피해는 입을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위 영상에 나온 소량의 폭약 위력도 이러한데 상식적으로 전차의 장갑을 뚫을 정도의 폭약 위력을 가진 자돌폭뢰를 사용 후 파편과 후폭풍으로부터 2미터 남짓 떨어진 사용자가 멀쩡히 살아남는다는 것은 과연 기적에 가깝다 할 수 있다.[7] 실제로 베트남 전쟁에서는 남부, 아리사카, 100식 기관단총 같은 일본군이 놓고 간 장비들이 꽤 쓰였다. 뭐 사정상 쓸 수 있는 무기란 무기는 죄 긁어서 써야했고 여기에 공산권 특유의 인명경시 사상까지 더해져서 그랬나 보다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