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순이(동백꽃)
1. 소개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1] 의 등장인물.
소작농의 아들인 주인공에겐 한참 높아보이는 마름의 딸이다. '''봄봄의 점순이와 달리 엄청나게 적극적이다'''.
봄봄의 점순이네 아버지인 '봉필이'와는 다르게, 이쪽 점순이네 아버지는 직접 등장하진 않으나 떠돌이로 마을에 맨몸뚱이로 온 주인공네 집안에게 별 요구도 없이 농사지을 땅도 빌려주고 생필품도 그냥 빌려주어 주인공네 집안이 먹고 살 기초를 만들어주었다고 하니 인심 좋은 사람인 듯하다. 점순이도 마름네 딸이라며 으스대지 않고 동네 어른이 "너도 얼른 시집 가야지?" 하고 짓궂은 농담을 하면, "갈 때 되면 어련히 갈라고요"라고 받아치는 등 격의없고 친근한 성격으로 나온다. 주인공도 오며가며 마주치는 점순이를 나쁘게 보는 것은 아니었다.
2. 작중 행적
점순이는 주인공인 "나"에게만큼은 쓸데없이 시비를 걸거나 참견을 하고 갖은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때문에 주인공은 점순이를 아주 골치아파한다. 그래도 점순이는 자기 딴엔 주인공을 생각해서 구운 감자를 주려 하나 주인공의 반응은 시큰둥. 물론 점순이가 '''“너 봄 감자가 맛있단다. 느 집엔 이거 없지?”'''라며 주인공의 속을 긁은 탓이긴 하지만, 주인공이 거절하자 점순이는 분하고 서운해서 얼굴이 새빨개진 채 눈물까지 머금으며 달아났다. 하지만 주인공의 처지는, 소작농의 아들인 자기가 마름의 딸인 점순이와 트러블이 생기면 자기 아버지가 실직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염려 때문에[2] 어쩔 수 없이 참아주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주인공은 이 때 점순이는 바구니로 자길 때렸으면 때렸지 울 애가 아니라며 나를 잡아먹으려 기를 쓰는 것이라 오해한다.나도 한때는 걱실걱실히 일 잘 하고 얼굴 예쁜 계집애인 줄 알았더니 보니까 그 눈깔이 꼭 여우새끼 같다.
작중 주인공의 점순이에 대한 묘사
이 사건 이후 점순이는 아예 계책을 내어 주인공의 어그로를 끌어보고자 주인공네 암탉을 매우 패고 있는데(…) 하필이면 그 닭은 주인공네 집이 기르는 씨암탉이었고 그 장면을 나무하고 오던 주인공이 봤다. 어쨌든 씨암탉을 팬다고 화가 난 주인공[3] 에게 된통 욕을 먹자 이쯤이면 그만할 듯 한데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아예 더욱 '''오기'''를 부려서 닭을 더 때리는 대사고를 친다. 주인공의 말에 따르면 골병이 단단히 든 것 같다고 한다. 알집이 제대로 상했다고... 그리고 알게 모르게 주인공에게 많이 대시하고 있지만 주인공은 그걸 자신을 괴롭히는 줄 알고 피한다. 설혹 알았다고 해도, '''주인공의 독백을 살펴 보면 마름네 집 딸인 점순과 잘못 엮이면 땅이 떨어진다'''[4] 고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는 것도 있고. 말 그대로 목숨을 관리해야 한다.[5] 이런 점순이의 행동에 주인공은 '나도 한때는 걱실걱실히 일 잘 하고 얼굴 예쁜 계집애인 줄 알았더니 시방 보니까 그 눈깔이 꼭 여우새끼 같다.' 라며 점순이를 싫어하기 시작한다. 다만, 이 묘사는 중의적인게 점순이가 얼굴이 예쁘다는 묘사가 나온 문장이긴 하다. 즉, 주인공은 점순이를 싫어하면서도 점순이가 이쁘다고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문장이다.
점순이가 붙인 닭싸움 끝네 주인공네 수탉이 죽어가자 주인공은 달려들어서 점순이네 수탉을 때려 엎어 죽여버렸다. 이에 점순이가 왜 남의 닭을 죽이냐고 나무라자, 주인공은 그럼 어떠냐고 응수하고 점순이는 누구 집 닭인데! 라며 소리친다. 이에 주인공이 이제 집에서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울음을 터트리자, 점순이는 앞으로 다가와 다음부터 안 그럴거냐고 묻고 닭 죽은 건 이르지 않겠다고 '''주인공의 어깨를 짚은 채로 몸뚱이를 겹쳐 쓰러져 노란 동백꽃 속으로 파묻혀 버렸다.'''
이후 마름 집 어머니가 바느질 하던 애가 어디갔냐고 점순이를 찾자, 점순이는 꽃 아래로 주인공은 산 위로 급히 빠져나가며 소설은 끝이 난다.뭣에 떠다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너 말 마라!"
단 한 마디로 설명 가능하다. '''츤데레.''' 고압적이고 솔직하지 못한 점, 주인공과는 티격태격해도 잘 노는 점, 나쁜 친구인 점 등등. '''둘만 있자 친절해지기까지 한다.''' 그러나 감자 사건 이후부터 못되게 굴었다는 것을 볼 때, 주인공이 의도적으로 피하지 않았다면 못된 짓을 안했을 것으로 보이고, 자신의 친절이 무시당한 뒤 츤데레가 '된' 케이스라고 봐야 할 듯. 여튼 여러가지로 모에로 똘똘 뭉쳐 있다.[6] 거기에 작중에서도 주인공이 '한때는 걱실걱실히 일 잘 하고 얼굴 예쁜 계집애인 줄 알았더니'라고 하는 묘사가 있는 걸로 보아 점순이는 예쁘장하다는 걸 알 수 있다.
2.1. 캐릭터의 특징
점순이란 등장인물의 특징을 간략하게 추려보면 왜 한국형 츤데레나 고전 라이트 노벨이란 농담이 나오는지 이해하기 쉽다.
- 마을에서 좀 잘 나가는(?) 마름집 딸
마름#s-1이란 지주를 대리하여 소작권을 관리하는 사람으로 지주의 땅을 관리한다. 지주가 사장이라면 마름은 팀장인 셈. 당연히 소작농들에겐 지주 다음으로 발언권이 세고, 그만큼 집안 사정도 나았다. 게다가 주인공네 집은 원래 이 마을이 고향도 아니고, 집도 재산도 없이 흘러 들어와 점순네 덕에 땅을 부쳐먹고 집을 지어 살게 되었다.
- '나'가 점순이의 감자를 거절했을 때, 새빨개진 얼굴로 눈물까지 어린 채 쏘아보다가 도망침. 이때 ‘나’의 언급에 의하면, 바구니로 자기 등허리를 후려쳤으면 쳤지 저럴 애가 아니라고 한다.
- 입도 제법 걸걸하나, 쌍욕을 하는 게 아니라 패드립을 곁들이며 다채롭게 비아냥거림.
- 걱실걱실히 일 잘하고 예쁘장하며 가무잡잡한 피부
- 남주인공인 '나'에게 거절당하자 주인공 주변을 뱅뱅 맴돎
- 주인공네 암탉을 쥐어팬 이유는 주인공의 관심을 끌려고
- 주인공과의 몸싸움 도중 주인공과 함께 꽃밭에서 엎어짐
마지막에 점순이와 주인공이 풀숲에 함께 엎어지는 장면은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한 놀라운 필력을 보여준다. 그저 몸싸움 하다 넘어졌을 뿐인데 말 마라고 하는건 순수하게 보면 우리 둘이 싸웠다는 이야기를 아무한테도 이야기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으나, 어떻게 보면 꽤나 석연치 않은 대사이기도 하다. 때문에 음란마귀가 씌인 이들은 알싸한 향기가 사실은 꽃의 향기가 아닌 다른 향기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그리고 뭣에 떠다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너 말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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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만화를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한결이 그린 모 학습 만화 출판사에서는 이 장면을 대놓고 요상한 일이 있었다고 묘사를 했다. 참고로 저 이미지에서 주인공이 어겼다는 ‘어머니 말씀’이란 '''남자와 여자가 단둘이 있을 때 옷을 벗는 것이라고 앞부분에 나온다.''' 그리고 학습 만화로 나온 만화책에선 점순이 어머니가 점순이를 찾을 때 저고리를 주섬주섬 입고 있다.
이 만화에서 고증 오류가 있다면 이 작품에 나오는 동백꽃은 흔히 알고 있는 붉은색의 꽃이 아니라 3~4월 중에 피는 생강나무의 꽃으로 잎 색이 노란색이다. 다만 동백꽃이 붉은색도 노란색도 아닌 뜬금없이 검은색으로 묘사되는데에는 이 만화에서 주인공의 닭이 점순이의 닭에게 피떡이 되도록 두들겨 맞는 장면들을 보면 왜 그런지 어느정도 유추가 가능하다. 이 만화에선 주인공의 닭이 두들겨 맞는 장면이 나올때마다 검은색 피를 흘리고, 아마도 어린이들이 보는 만화에서 심의상 붉은색 선혈을 표현 할수 없었고 그래서 검은색 피로 편집하는 과정에서 붉은색이 포함된 동백꽃 또한 일괄 편집된 것처럼 보인다. 사실 이 외에도 검은색이 들어가지 말아야 할곳에 뜬금없이 검은색이 들어가 있는 장면이 더러 보인다. 어쨋든 김유정의 동백꽃이 생강나무의 꽃이라는 것을 모른 출판사들은 1990년대까지도 붉은 동백꽃을 표지로 삼은 책들을 출간하기도 했고 대부분의 독자들도 이 작품의 동백꽃이 생강나무의 꽃임을 잘 몰랐다. 당장 인터넷에 동백꽃이라고 이미지 검색을 하면 99%는 붉은색 동백꽃 사진이 뜨며 생강나무 동백꽃이라고 쳐야 노란색 동백꽃을 찾을 수 있다. 위 만화를 그린 작가인 한결 또한 동백꽃이 붉은색으로 등장하는 책을 읽었거나 인터넷에 그냥 동백꽃이라고 검색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3. 기타
교과서에서 너무 오랫동안 봤다는 이유로 해당 작품을 빼버렸다가 다시 원상복귀하는 경우가 많다.[7] 덕분에 이명은 국어 교과서 편찬자들의 여신님, 혹은 5분대기조 등등. 여담으로 교과서에서 볼 때는 점순이의 만행[8] 에 대해서 덜 조명되는 편인데, 점순이가 날리는 대사 중 “늬 아버지가 고자라지?”라는 게 있다. 중고딩 때 이 구절을 읽어보면 단순히 주인공 아버지만 욕하는 거 같지만, 내신의 압박을 떠날 수 있을 때 다시 읽어보면 주인공네 부모를 쌍으로 욕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아버지가 고자인데 자기가 태어났다는 건, 엄마는 외간 남자랑 간통을 했다는 뜻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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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하반기 즈음 제작된 교과서에 게재된 점순이의 삽화가 예뻐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다. 삽화 작업은 레진코믹스의 초년의 맛 작가인 앵무가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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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 사진을 원본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사진은 원본 그림을 리터칭 한 것이다. 그림의 차이점을 모르겠다면, 점순이의 얼굴 표정, 가슴 부분을 위 원본과 비교해서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블레이드 앤 소울에서 린족으로 패러디되어 등장한다.
천재교육 중학교 2학년 국어 2009년 개정판 교사용 CD에서의 성우(?)는 윤여진으로 추정된다.
1996년에 KBS 라디오에서 실시한 공모전 수상작 중에는 점순이가 주인공과 결혼하여 라디오에 자신의 러브 스토리를 사연으로 보낸다는 후일담이 있었다. 이 내용은 당시 볼륨을 높여요 DJ였던 이주노가 소개했다.
[1] 참고로 제목의 동백꽃은 '''생강나무꽃'''의 강원도 방언이다. 자세한 건 해당 문서 참고.[2] 주인공의 부모는 그분들이 없으면 우린 굶어 죽었을 거라고 점순이네 부모를 따르면서, 한편으로 그들의 인심을 잃을까봐 주인공에게 괜히 점순이와 엮이지 말라고 신신당부한다.[3] 직접 때리면 안되니까 대신 애먼 울타리를 두들겨 팼다.[4] 당시 땅 빌려주는 건 보통 1년 단위 계약인데, 마름한테 잘못 찍히면 더 이상 안 빌려준다.[5] 마름댁 부부가 자상하다고 해도 안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해방공간-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앞산도 첩첩하고'의 주인공 오달병이 그 사례인데, 판소리를 잘 부르는 것으로 소문이 났던 달병은 주인집 가족 앞에서 소리를 하다가 마을에 '달병이 주인집 딸 장례를 소리로 꾀어 결혼하려 한다.' 라는 헛소문이 나돌자 주인에게 얻어맞고 쫓겨났다. 이 주인도 당시 기준으로는 그렇게 나쁘지 않은 주인이었고, 심지어 달병이 어렸을 때 업어키우다시피 했던 이였는데도 이랬다. 주인공의 걱정은 현실적인 걱정이었던 것.[6] 실제로 계란계란의 캐릭터 오점순이 여기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밝혔지만, 이미 작가의 망상이 폭주해서 그 점순이가 그 점순이가 아니다. 그 외에 만화 캐릭터로 그린 게 있다. 한 트위터리안이 픽시브에 올린 동백꽃 리메이크 버전도 유명.[7] 이럴 때 동백꽃 대신 들어가려는 작품들은 꼭 종교 관련 문제나 정치 관련 문제 때문에 삭제되는 경우가 많다.[8] 실제로 주인공도 이렇게 표현한다.[9] 출처: https://twitter.com/engmoo89/status/12025163276859678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