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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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나루타루로 유명한 키토 모히로가 차기작으로 그린 세카이계 메카닉 만화. 원제는 보쿠라노(ぼくらの, 우리들의).
애프터눈에서 연재했던 출세작 나루타루와 달리 보다 마이너한 잡지 IKKI에서 연재되었으며, 연재 당시 라이드백, 도로헤도로와 함께 IKKI를 대표하는 만화였다.
2. 줄거리
여름방학 중 어촌의 자연학교에 참가한 15인의 학생이 우연히 동굴에서 신비스러운 남자 코코페리를 만나 게임을 해보지 않겠는가라는 말에 넘어가 계약을 하게 된다. 그리고는 어떤 로봇에 타게되는데 처음에는 게임이리라 생각했으나 실은 이것이 로봇을 타고 싸워야 하는 실제 상황이고 지구를 대표하여 지구를 지키기 위해 어디선가 날아오는 로봇들과 목숨을 건 싸움을 한다는 내용이다.여름방학, 바닷가에 모인 15명의 사춘기 소년소녀들. 한적히 떨어진 동굴에서 만난 한 남자에 의해 그들은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이 지구를 지키는 정의의 용사가 된다.
하지만, 그 댓가는 너무나 가혹한 것이었다…!!
3. 발매 현황
일본의 IKKI 코믹스 레이블로 발매되었다. 2009년 8월호, 단행본으로는 전 11권으로 완결되었다. 9월호에서는 완결 기념 특별화를 연재.
한국어판은 대원씨아이를 통해 '지어스'라는 제목으로 15세 미만 구독불가로 정발되었으며, 나루타루 때와는 달리 무삭제로 나왔다. 2010년 6월 15일 11권으로 완결권이 발매되었다. 한국에 정발된 책들이 서서히 품절돼가고 있다. 중고에서는 절판된 책이라면서 높은 값에 판매하고 있는 중.
북미에서는 VIZ 미디어에서 2010년 2월부터 정식 발매 중인데... 2권에서 검열삭제가 있었다고 한다. 이보다 강도가 센 3권은 당연히 검열삭제 될 것으로 보인다(...).
4. 특징
거대한 의지에 의해 조종되는 로봇과 그 로봇을 조종하기 위한 말에 불과한 중1 소년소녀들의 죽음에 대한 공포와 그 죽음에 맞서는 법, 그리고 아이들의 주변 인물과 사건에 대한 세세한 묘사 등이 감상포인트. 원제인 '우리들의'는 그런 의미에서 많은 뜻을 담고 있다. 예를 들자면 "우리들의 싸움의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들의 지구는 다른 지구보다 가치가 있는 것인가?" 등.
그래도 이 작가 전작인 나루타루보다는 '''보기 편하다'''. 여러모로 독자를 많이 배려했다는 느낌. 이로 인해 애니화로 맞물려 그의 작품 중 상대적으로 가장 대중적인 인지도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이 차이의 결정적인 요인은 나루타루와 지어스 연재 사이 작가 키토 모히로가 결혼을 했던 것. 지어스의 에피소드 대부분이 가족이라는 주제와 관계되는 것도 이로 인한 듯하다. 그리고 나루타루의 타마이 시이나처럼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특정한 중심 인물이 없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1] 이는 작품의 강점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약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분위기에 걸맞게 그로테스크한 장면들이 많이 나와서[2] 국내 발매에도 상당히 애먹었다고 한다.
4.1. 충격적인 전개
이 만화의 특징은 로봇을 타고 싸우는 게임의 섬뜩한 룰에 있다. 이 진실이 상당히 충격적인 편으로, 자세한 내용은 지어스/규칙 문서 참고.
우선 적 로봇에 대한 '''충격적인 사실'''이 있다.
적 로봇들의 이름은 적성 로봇. 바로 다른 지구에서 주인공들과 같은 파일럿들이 지어스와 같은 로봇을 타고 오는 것이다. 작중 나오는 코어를 절개했을 때 보인 파일럿과, 적성 로봇이 자신의 코어를 끄집어내어 자살한 것으로 진실이 드러난다.
이중 가장 핵심이 되는 규칙은 1번 규칙이다. 이 규칙의 특성 때문인지 전개 방식은 로봇 전투에 초점을 두지 않고 이제 전투 후에 곧 죽게 될 파일럿의 삶의 방식에 집중한다. 심지어 전투 자체가 아예 안 나오는 캐릭터도 있다. 전투 시작 시점에서 에피소드 종료. 그렇다면 승리를 하지 않고 그대로 있으면 살지 않는가?라는 생각도 가능하지만, 만약 서로 동맹을 맺어도 싸우지 않고 48시간이 지날 경우, 양쪽의 지구가 멸망하게 된다. 즉 파일럿들의 경우 싸워서 승리해도 죽고, 져도 죽고, 비겨도 죽는다.
다만 한가지 예외가 있다면 애니메이션 한정 키리에 요스케의 건으로, 해당 인물의 순번 첫 전투에서 그는 전투를 포기하고 지어스 조종을 하지 않은 채로 죽음을 기다린다. 그러나 천행이 닿았는지 적성의 로봇 역시 시작과 동시에 자신의 급소를 꺼내 자살해버림으로써 어부지리 승리를 거두는데, 이때 전투가 종료되었음에도 키리에는 사망하지 않는다.[3] 물론 적성 로봇 측에서도 다음 파일럿의 순번이 와야 했겠지만, 당시 상황에선 단순히 파일럿의 자살이 아니라, 자신이 다루는 로봇의 급소를 꺼내 파괴하는 방법으로 자살했으므로 멸망 플래그를 찍었기에 가능한 방법이었다. 다만 그 시점에서 이기고 살아서 끝이 아니라, 다음 전투에서 순번이 그대로 유지된다. 덕분에 작중에서 키리에가 거둔 승리는 실제로 어부지리 포함 2승[4] . 이에 따르면 이론적으로 아군이 로봇을 조종하지 않는 상황에서 14회동안 적성의 로봇들을 자신의 급소를 파괴하는 방법으로 자살시킬 수 있다면 아무도 죽지 않고 끝낼 수도 있을 것이다.
4.2. 주제
주인공 파일럿들은 대부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범죄나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소외된 아이들로, 이런 내용이 나오는 과정에서 만화의 각 에피소드의 주제가 드러난다. 각 에피소드마다 꼬박꼬박 죽어나가는 전개의 염세주의적 모습이 싫다며 보지 않는 독자도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에피소드는 나름 긍정적인 교훈을 담고있으니 미묘한 아이러니.
사실 작품 자체가 카미카제같은 자살특공대도 아니고 세계를 위해 싸우다 죽는 영웅의 이야기도 아닌, 죽음이 확정된 상황에서 자신의 주변 또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게 작품의 중요 스토리인데다가, 절대로 죽음을 미화하지도 않는다. 그냥 죽어야 할 상황이기 때문에 죽을 뿐. 오히려 작중에서 일본군에 대해 "상대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움직여줄 거라는 전제하에 작전을 짠다.", "일본은 진주만에서 이겼기 때문에 전쟁에서 진 거다."라고 까버린다. (8권 192p)
참고로 소설판 완결권에서 오오키 렌지(소설판 작가)와 원작자 키토 모히로와의 대담에 따르면, 전작 나루타루의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제정신이 아니었기에 이번 지어스는 등장인물들을 '''평범한 인물들로 구성'''했다고 한다. 사실 개개인은 의외로 현실에서 있을만한 애들이다. 나루타루는 정말 한명 한명만 봐도 제정신이 아닌 것에 비하면 평범하다. 단지 '''닥쳐온 현실이 제정신이 아닐 뿐'''.
5. 등장인물
5.1. 파일럿
지어스를 조종하게 되는 본작의 주인공들. 이 15명[5] 은 여름캠프를 갔다가 동굴 안에서 '코코페리'라는 신기한 남자와 만나게 되고, 게임의 참가자로 거대 로봇 지어스에 계약하게 된다.
- 1st Pilot - 와쿠 타카시
- 2nd Pilot - 코다카 마사루
- 3rd Pilot - 야무라 다이이치
- 4th Pilot - 나카라이 마코
- 5th Pilot - 카코 이사오
- 6th Pilot - 혼다 치즈루
- 7th Pilot - 모지 쿠니히코
- 8th Pilot - 아노 마키
- 9th Pilot - 키리에 요스케
- 10th Pilot - 코모다 타카미
- 11th Pilot - 토코스미 아이코
- 12th Pilot - 요시카와 칸지
- 13th Pilot - 우시로 카나
- Last Pilot - 우시로 쥰
- Extra - 마치 요코
5.2. 지어스
5.3. 자위대
5.4. 기타 인물
6. 설정
6.1. 배경 설정
작중 배경은 2030년대 근미래 일본으로 미일 안보조약을 파기한 뒤 미일간 분쟁이 일어나고 미국과는 대치 상태다.[6] 대신 이 세계 일본은 친중국 노선에 '''주변 국가를 배려하기 위해''' 대공용 전투기를 일부러 지원 전투기라 부를 정도로 아시아에 신경쓰는 국가[7] 로 나온다. 다만 이 설정은 워낙 '''국가를 뛰어넘은 넘사벽의 스케일에''' 그리 크게 대두되진 않는다. 예외라면 타나카 미스미하고 요시카와 칸지전 정도.
그리고 기술력은 현대에 비해 매우 발전했지만 무인 병기의 전장 참여는 '''금지되어있다'''. 이는 지어스의 주제인 생명과 죽음의 무게하고 매우 밀접하게 연관된 설정으로 "전쟁을 할 거면 인간이 죽을 가능성이 있는 전장으로 투입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정발 단행본 5권 뒷페이지에 보면 좀 알 수 있다.
6.2. 규칙
6.3. 기체
7. 미디어 믹스
7.1. 애니메이션
곤조에서 제작하여 2007년 4월 8일에 방영한 지어스의 애니메이션판. 감독은 모리타 히로유키. 총 2쿨(24+1화). 1쿨은 원작과 거의 동일한 전개지만 2쿨부터는 오리지널 스토리다.
바뀌어버린 2쿨의 전개 때문에 만화책 팬들은 대단히 싫어하며 작가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듯하다. 감독도 원작이 맘에 안 들어서 바꿨다는 식으로 인터뷰를 하며 원작가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아 욕을 먹었다. 평가도 만화책 쪽이 높다. 다만 음악이나 연출력은 뛰어나기 때문에 만화책을 안 보고 애니만 본 사람들에겐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둘 다 받아들이는 팬들도 있다.
7.2. 라이트 노벨
오오키 렌지가 저작하고 키토 모히로가 삽화를 그린 라노벨판 미디어 믹스. 원작과는 완전히 다른 스토리로 진행되며 원작에는 없던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8. 기타
- 연재초기에 작가인 키토 모히로는 작가의 이전작 나루타루가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8] 과 비슷하다는 평을 많이 들었기에 이번 작품에서는 비교당하기 싫어서, 어느정도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죠지 아키야마의 더 문을 오마주로 하여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9]
- 2010년 제 14회 일본문화청 미디어예술제 만화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지금까지 많은 로봇작품이 있었지만, 로봇작품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주심사위원이 거대로봇물의 신경지를 개척한 '나가이 고'였었기에 이번 수상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작품의 독창성을 인정받았기에 작가 자신도 소기 목적을 달성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그러면 이 작품의 원조인 더 문은 뭐냐는 얘기도 있다.[10]
- 이시카와 치아키가 작사와 보컬을 담당한 주제가 Uninstall이 상당한 명곡으로 알려져 있다. 코러스를 제외하면 가사에 Uninstall이란 단어가 파일럿의 숫자인 15명과 일치하여 마치 파일럿들이 하나씩 삭제되는듯한 섬뜩한 분위기를 풍기나 이시카와 치아키 본인의 언급에 의하면 어디까지나 우연이다. 하지만 우연인 게 더 무섭다는 얘기가 많다.
- 팬들 사이에서는 난해하고 절망적인 특유의 스토리 때문에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 참전하는 것은 힘들 것으로 여겨졌으나, 2020년 10월로 5주년을 맞이한 모바일 게임 슈퍼로봇대전 X-Ω의 공식 트위터에서 "불가능이라고 여겨지던 작품이 드디어..."라는 참전 떡밥을 던졌으며 트윗이 작성된 다음날 슈퍼로봇 생방송에서 기간한정 참전이 결정되었다. 지어스의 탑승 파일럿은 우시로 쥰. 이 작품과 동시에 기간한정 참전이 발표된 작품이 하필 세카이계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전설거신 이데온이라 주목받기도 했다.
[1] 사실 작품상의 설정 탓에 중심인물이 계속 바뀔 수밖에 없다.[2] 피를 흘리거나 구토하는 장면, 목에서 피가 솟아나오는 장면 등 잔인한 연출도 그대로 보여주는 데다가, 심지어 '''손이 절단되는 장면까지 나온다!(스포일러)''' 또한 알몸 배드씬 등 다소 선정적인 장면들도 등장해 독자들을 당황시켰다. [3] 로봇은 파일럿의 생명력으로 움직이는데 이는 반대로 말하면 움직이지 않았을 경우 파일럿의 생명력이 소모되지 않는다는 것.[4] 혼다 치즈루의 전투가 끝나고 사망한 조중사 후보는 카코, 치즈루, 치즈루의 아이까지 3명이다. 따라서 2명이 소실되었는데 이에 한 자리를 원작에선 우시로 카나, 애니메이션에선 마치 요코가 채운다. 결과적으로 한자리가 비는데 이걸 키리에의 어부지리 승리로 메꾼 것이다.[5] 필요한 파일럿은 14명이었지만 5번째 카코를 치즈루가 살해하고 대신 게임을 함으로써 파일럿이 최종적으로 15명이 된 것.[6] 그렇다고 작중에서 미국이 마냥 때려부셔야할 악의 축으로 묘사되진 않는다. 분쟁으로 미군에게 아버지를 잃은 타나카 대위에겐 미군 친구가 있다는 설정이며 미군과 일본군이 협력하는 장면도 간간히 나온다.[7] 무슨 이유로 주변 국가를 배려하는지는 언급되지는 않지만 정황상 뻔하지 않겠는가?[8] 다만 그에 악감정은 없는지 이후 키토 모히로는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제3사도#s-3 디자이너로 참여하게 된다. 또한 최종권인 11권의 띠지에 에반게리온의 감독인 안노 히데아키의 코멘트가 실리게 된다. [9] 소년들이 로봇을 조종하고, 엔딩에서 소년들은 전멸하는 꿈도 희망도 없는 작품이다. 죠지 아키야마는 지어스 1권 띠지에 메세지를 써주기도 했다.[10] 망가 에로틱스 F에서 라제폰 감독인 이즈부치 유타카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여기서 죠지 아키야마에게는 미안하지만 사실 더 문을 모티브로 둔 것은 에반게리온 원리주의자들의 비판을 피하기 위한 연막이었다고 밝히고 파리대왕과 15소년 표류기를 기본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이즈부치 유타카도 라제폰이 에반게리온과 비슷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라제폰의 모티브가 라이딘이라는 연막을 친 적이 있기 때문에 키토 모히로의 이러한 발언에 동의하는 태도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