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설 포켓몬
1. 개요
초전설(超伝説) 포켓몬은 와이어리스 통신 대전, 랜덤 매치, 레이팅 배틀, 배틀 관련 시설 등 플랫 룰로 이루어지는 대전에서 사용할 수 없는 전설의 포켓몬, 그리고 환상의 포켓몬[1] 을 총칭하는 용어이다. 한국에서만 사용되는, 비교적 최근에 제창된 용어로, 600족, 준전설 포켓몬 등과 마찬가지로 유저에 의해 제창되었으며, 공식적으로는 「특별한 포켓몬(特別なポケモン)」이라 칭한다.
2. 용어 제창의 배경
일본에서는 일찍이 금지급(禁止級) 포켓몬, 금지전설(禁止伝説) 등으로 분류되었으며, GS룰로 대표되는 스페셜 룰을 채용한 일부 공식 대회에서만 쓸 수 있는 포켓몬으로서 가이오가, 그란돈, 뮤츠 등의 메이저 초전설들이 활발히 연구되어왔다. 반면 한국은 초전설 허용 룰은커녕 공식 대회 자체가 거의 개최되지 않는 곳이었기에, 4세대까지도 포켓몬 매니아 등의 일부 커뮤니티에서 이루어지는 교류회 정도가 초전설을 써볼 만한 기회의 전부였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BW2 환경이 시작되었고, 일본에서도 거의 전례가 없었던 '''초전설 무제한 허용''' 로테이션 배틀로 치뤄진 2013 겨울 프렌들리 Wi-Fi 대회가 개최, 당시 GTS의 발달과 강의 문화의 유행으로 활발한 포켓몬 연구가 이루어지던 네이버의 「ㅠ」라는 블로거가 참가를 표명했다.
일본어에 능통했던 ㅠ는 초전설 환경을 연구하며 더블 배틀 룰이 대부분이었던 과거의 초전설전 자료 중 로테이션에 맞는 것을 적절히 취택하면서 그때까지 개최된 초전설 대회의 대부분이 가이오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천지개벽과 수면기 난무(?) 메타였다는 것을 파악해냈다. 파티 구축 과정에서 그는 당시 일본에서조차 최속 도쿠미가(どくみが;맹독-방어-대타 콤보) 깔짝으로밖에 인식되지 않던 마이너 초전설 테오키스 스피드 폼의 벽 서포터로서의 성능에 최초로 주목했으며, 당시 유행했던 샤로다, 아그놈, 크레세리아 주축의 벽 서포팅 파티 이론을 약간의 보완을 거쳐 초전설 환경에 적용시켰다. 또한, 당시 가이오가와 그란돈을 동시에 캐치하는 특수 어태커 역으로, 이 방면의 정석이었던 디아루가, 펄기아, 뮤츠 등을 제치고 마나피의 가능성에 주목한 것도 그가 최초였다.[2]
ㅠ의 행적은 오랜 기간 그림의 떡으로만 존재했던 초전설에 대한 유저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초전설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고종족값과 특유의 네임밸류가 뽐내는 간지와 환상에 많은 유저들이 매료되었다. 때마침 닌텐도 3DS로 플레이 가능한 6세대로 환경이 넘어가면서 각종 인터넷 대회가 대거 개최, 초전설전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던 몇몇 유저들이 ㅠ가 남긴 초전설전의 연구와 족적을 리그베다 위키에 기록하거나, XY 발매와 함께 개설된 포켓몬스터 갤러리에서 갤러리 활성화를 위해 초전설 대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한국만의 초전설 연구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한편, ㅠ가 파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금지급 포켓몬들을 총칭하는 용어로서 제창한, 이미 널리 쓰이고 있던 「준전설」에서 유래한 「초전설」이라는 단어가 한국 포켓몬 유저층에 널리 퍼지면서 현재에 이른다.
3. 특징
- 플랫 룰 사용금지
원칙적으로 플랫 룰에서 사용이 불가능하다. 레이팅 배틀 스페셜 룰이나 일부 대회에서 허용되기도 하나, 1~2마리의 제한이 존재하는 것이 보통이다.
- 배틀시설(배틀프런티어, 배틀서브웨이, 배틀하우스, 배틀트리 등[3] )에서 사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스토리를 클리어하고 바로 실전 포켓몬을 육성하는 사람들은 이들 포켓몬을 일부러 제외시키기도 한다.
- 스토리의 키 카드가 되는 메인 전설의 포켓몬
3세대부터 해당되는 전통. 서사적 관점에서 봤을 때, 준전설은 조연, 초전설은 주연에 해당한다.
- 높은 종족값
초전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메인 전포의 경우 680에 이르며, 최대 780까지 뛰어오른다.
- 제 3전설
세번째로 해당되는 초전설 포켓몬이며 현재까지 모두 드래곤 타입이다.[4]
4. 초전설전
널리 알려진 인식처럼 초전설전이라고 초전설만 대거 튀어나와서 지들끼리 피터지게 싸우는 환경은 아니다. 초전설전 룰이라 해도 초전설을 무제한 허용하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으며, 특정 지역의 초전설만을 허용하거나, 데리고 갈 수 있는 마릿수의 제한을 둔다.
따라서 해당 대회에서 허용 가능한 만큼 초전설을 먼저 선정하고, 그에 맞추어 일반 포켓몬을 선정하면서 파티를 구축하게 되므로, 초전설뿐만 아니라 해당 환경의 톱 메타를 먹는 일반 포켓몬을 함께 타게팅해야 한다. 한 예로, 아무리 초전설에 격투타입이 궁해도 케르디오, 메로엣타 스텝 폼을 쓸 바에야 다른 일반 포켓몬으로 역할을 대처시키는 것이 낫기 때문. '''플랫 룰에서 강한 포켓몬 모두가 초전설전에서도 강한 것은 아니지만, 초전설전에서 강한 포켓몬은 모두 플랫 룰에서도 강하다.'''
일반 포켓몬을 제외하고 보면, 지역 제한이 안 걸려 있는 룰에서는 대체로 호연지방의 원시그란돈, 메가레쿠쟈가 최고 사용률 자리를 먹는 것이 보통이다. 가이오가, 아르세우스, 제르네아스, 이벨타르 등의 포켓몬도 상위권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싱글, 더블, 63, 66 등 환경에 따라 조금씩 위치가 왔다갔다하나, 이 이상의 메이저 초전설은 없다. 포켓몬 대전은 어떤 룰에서든 모든 포켓몬에게 평등하지 않으므로 그 나물에 그 밥인 것은 초전설전 또한 마찬가지라, 초전설전이라 한들 색다른 포켓몬들의 색다른 활약을 보기는 매우 힘들다.
초전설전에도 느리게나마 메타의 변화는 있어서, 과거의 강자들이 환경에 따라가지 못해 자취를 감추는 것은 이 환경에서도 발생한다. 뮤츠, 디아루가, 화이트큐레무 등 과거 환경에서 상당히 강했던 포켓몬들이 알게 모르게 서서히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환경의 변화 탓은 아니지만, 다크라이가 다크홀의 너프로 지옥으로 떨어진 것도 대표적인 티어 변화에 해당한다.
과거 초전설전에서 활약한 일반 포켓몬으로는 특방 괴물 해피너스와 잠만보, 가이오가와 그란돈의 1등 시종 로파파, 날씨 스위치류의 본좌 마기라스 등이 있다. 한카리아스, 라티오스, 메타그로스로 대표되는 당대의 준전설&600족 강자들은 특정 초전설에게 역할을 대부분 빼앗기기 때문에 활약한 역사가 적다. 6세대에서는 메가진화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종족값 인플레이션이 격화, 초전설 쓰라고 허용해놓은 초전설 대회에서 일명 '한캥팬새'라고 불린 한카리아스, 메가캥카, 메가팬텀, 파이어로 같은 당대의 정신 나간 사기 포켓몬들이 초전설을 다 밀어내고 환경 톱을 차지하는 수퍼 깽판을 치기도 했다.
5. 주요 포켓몬
플랫 룰에 사기 포켓몬이 있는 만큼, 초전설 룰에서도 다른 포켓몬보다 더욱 많이 쓰이는 사기 포켓몬들이 존재한다. 이하는 그 목록으로 현세대 기준이다.
- 0티어
- 원시그란돈: 매우 높은 공격력과 물리 방어력, 안정적인 주력기 화력, 약점 보완 능력, 적은 카운터, 무엇보다 원시가이오가[5] 와 제르네아스에게 강하기 때문에, 사용률은 최상위권을 달린다.
- 메가레쿠쟈: 전체 포켓몬 1위의 종족값, 매우 강력한 주력기와 보조기, 자유로운 도구 착용 가능, 약점 보완 능력, 스윕 능력 등 포켓몬으로서 가질 모든 장점을 가진 포켓몬. 원시그란돈과 원시가이오가에게 아주 강력하기 때문에 넷 배틀에서조차 금지를 먹을 정도의 사기 포켓몬이다.
- 1티어
- 원시가이오가, 아르세우스, 제르네아스: 범용성과 주력기의 위력은 0티어 포켓몬들에게 밀리지 않지만, 각각 0티어 포켓몬들에게 밀리는 난점을 하나씩 갖고 있는 포켓몬이다. 다만 대책이 없다면 스윕을 간단히 할 수 있는 포켓몬. 아르세우스의 경우에는 원란돈과 메쿠쟈마저 씹어버리는 스위핑을 하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 가이오가는 원시회귀보다는 스카프를 들고 해수스파우팅에 초점을 두는 경우도 있다.
- 2티어
- 이벨타르, 루나아라, 뮤츠: 스윕력은 떨어지지만 쉽게 걷어내기 어렵고, 데미지 또한 준수하며, 매우 다양한 전략을 사용할 수 있는 올라운더 포켓몬. 뮤츠는 걷어내기는 수월하나 기술폭이 워낙 넓어 통수형 기습전략이 가능하다.
- 3티어
- 일식 네크로즈마, 울트라네크로즈마, 칠색조, 디아루가, 화이트큐레무: 공격력은 준수하나, 더욱 강력한 화력을 뿜어내는 0~1티어 포켓몬 때문에 최상위권의 자리에서 내려온 포켓몬. 디아루가와 화이트큐레무를 제외하면 이벨타르에게 약한 편.
[1] 다만 초전설이란 이름에 '''체급'''으로서의 의미를 강조할 경우, (페널티 없는) 680족 이상의 포켓몬만을 초전설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으며, 600족이 대부분인 환상 포켓몬은 여기에서 빠진다. 예외는 720급인 아르세우스 정도.[2] https://blog.naver.com/giantsin/60186264462[3] 가라르의 배틀타워에서는 이례적으로 초전설의 사용이 허가된다.[4] 3세대-레쿠쟈, 4세대-기라티나, 5세대-큐레무, 6세대-지가르데, 7세대-울트라네크로즈마, 8세대-무한다이노[5] 사실상 원시그란돈에 비해 원시회귀가 마이너 한 원시가이오가가 쓰이는 이유도 원시그란돈 때문이라 봐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