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벨 자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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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영웅전설 제로의 궤적과 영웅전설 벽의 궤적의 주요 무대이며, 제무리아 대륙 중서부에 위치한 자치주다.
2. 설정
중심지이자 수도로 크로스벨 시가 존재하며, 북쪽에 마인츠 광산, 북동쪽에 아르모리카 마을 등이 존재한다. 강을 따라 동남쪽으로 내려가면 휴양지 미슈람이 나온다. 그 외에 남쪽에는 성 우르술라 의과대학도 소재.
제국과 공화국 뿐만 아니라 결사와 세프티아 교회 사이의 명목상의 중립 지역이기도 하다. 맹주는 집행자를 파견하지 않고, 법황은 성배기사를 파견하지 않는 것이 암묵적인 룰이라고. 하지만 결사의 요르그 노인과 성배기사단의 와지 헤미스피어를 보면 서로 눈가리고 아웅하는 상태.
2.1. 역사
대륙의 교통의 요지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역사 대대로 주변의 온갖 국가들에게 침략 당해 종주국이 바뀌는 파란만장한 역사가 있다. 다만 예전부터 이 지역에 따로 국가나 혹은 그에 준하는 독립적인 지배세력이 있었는지는 따로 밝혀진 적이 없다. 밝혀진 바로는 크로이스 가문이 오랜 옛날에 이 지역을 다스리는 유력자였다는 것 정도.
1034년 경에는 에레보니아 제국의 영토가 되었으나, 동쪽의 칼바드 공화국이 팽창하며 제국을 향해 진출하게 되면서, 크로스벨 지역에 대한 제국의 영향력을 악화시켰고, 결국 1134년에 '공통위탁정치'라는 형태로 두 나라의 승인을 받아 자치주로 탄생하였다. 섬의 궤적4에서야 이 사실이 처음으로 언급됐는데, 크로스벨이 한 때 제국의 영토였다는 사실은 현 시점에서 제국인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자신들의 영토를 공화국에게 사실상 빼앗긴 굴욕적인 역사였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숨겼기 때문. 제국의 역사 교관인 린 슈바르처도 제국편 막바지에 와서야 마르셀 닐센 기자가 직접 알려주기 전까진 모르고 있었다.
크로스벨이라는 독립적인 정체성이 형성된 것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 기존의 설정이나 시작의 궤적에 나오는 신문을 보면 크로스벨이 자치주가 된 것 자체는 원주민들의 자발적 의지라기 보다는 제국과 공화국이 오랜 다툼 끝에 내린 협의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후 도력혁명을 시작으로 단순히 교통의 요지라는 점을 넘어 경제력과 기술력에서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독립적인 정체성이 형성되었다. 사실 그 전에는 주변 온갖 세력에게 이래저래 치이는 지역이었고 제국이 장기집권한 100여년 정도도 공화국과의 최전선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특정 국가에 속한다는 정체성이 확실히 자리잡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국민들 자신들도 짧은 역사나 이런저런 문제 때문인지 리벨과는 다르게 국가에 대한 애국심이나 자부심 등이 모자란 편이며 길리아스가 이것에 대해 특무지원과에 대해 이야기했을 당시 그들도 제대로된 반론을 하지 못하였다.
2.2. 국력
발전된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서 제무리아 대륙을 횡단하는, 과거에는 무역로였으며 현재는 횡단철도의 중앙부에 위치한 (좋은 의미로든 안좋은 의미로든) 절묘한 위치에서 오는 무역적 이익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탄탄한 금융경제는 독자적인 입지를 가지고 있어 경제적인 부분에 한정하면 대단한 부국이며, 수도이자 유일한 도시인 크로스벨 시는 대륙 굴지의 대도시이다. 섬의 궤적2 종장에선 대륙 최대의 도시인 제국의 수도 헤임달과 비교할만한 세수가 나온다는 언급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은하영웅전설의 페잔 자치령과 비교되기도 한다.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군대가 없다. 대신 크로스벨 경찰이 시 내부의 치안을 지키고 있으며 크로스벨 경비대가 시 외부의 방어를 맡고 있다. 다만 정치적인 문제로 치안 유지용 장비 이상의 무장을 도입할 수가 없기 때문에 자치주의 역량에 비해 질적으로 심각하게 떨어진다.
2.3. 문제점
설립 당시 자치주법을 만든 것은 양국의 법률가였는데, 이미 이때부터 여러 이해 관계가 얽혀버리면서 법이 매우 허술하게 제정되어 버렸다. 제국과 공화국은 당시 정치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크로스벨의 독립과 자치권을 인정하긴 했으나, 동시에 언제든 껀수만 생기면 자기네가 홀랑 먹어버릴 속셈도 있었기에 법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법의 맹점을 파고들기 쉽도록 일부러 허술하고 엉성하게 법을 만들어 놨다. 법 제정에 관여한 두 국가가 서로 같은 속셈을 가지고 있었으니 제대로 된 법 체계가 세워졌을 리가 없는 것은 당연지사. 크로스벨시의 대표는 크로스벨 시장과 의장이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데, 이 또한 개혁을 힘들게 하기 위한 두 국가의 복안이었다고 한다.
전작의 무대였던 리벨 왕국에 비해 도회적인 곳으로, 빠르게 발전을 했지만 그 부작용으로 사회적인 혼란을 겪고 있다. 의도적으로 어중간하게 만들어 버린 정치적인 구조도 한몫하여 부전조약 이후 급격한 발전을 거듭하면서 새롭게 나타나는 문제에 대해서도 전혀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요나 세이크리드 관련 스토리에 따르면 도력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 유출, 한마디로 해킹이 문제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관한 처벌법이 전혀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한다. 정치에서도 시 의원들이 현실의 정당 정치처럼 여러 세력으로 나뉘어 있는데 큰 파벌 2개가 제국이나 공화국의 후원을 받고 있으며 이들이 두 국가의 대행자에 가까운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정작 크로스벨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정치적인 힘도 모자르다.
이렇게 내부적으로도 심한 갈등과 위기 상황인데 위에도 적혀있듯이 에레보니아 제국과 칼바드 공화국이라는 강대국들 사이에 끼어있다. 그냥 지도만 봐도 지금까지 잘도 버텼다 싶을 정도. 거기에 위에 서술되어 있듯이 대륙 중앙부를 관통하는 교역로의 중심지이며 동시에 대륙에서 손꼽히는 세피스의 광산까지 가지고 있어 경제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곳이라는 문제가 겹쳐져 있다. 이 때문에 제국과 공화국의 세력 다툼을 하는 최전방에 속하여 양 국의 첩보원들부터 시작하여 서로를 목표로 하는 테러리스트까지 꼬이는 지역이 돼서, 외부적으로도 심각한 처지에 있다. 게다가 이런 것들을 어떻게 무마할 만한 정치적인 힘조차 없는 탓에 이들의 세력 다툼에 희생되어 크로스벨 내부에서는 수많은 희생자가 끊임없이 발생함에도 이 모든 것이 '원인불명의 사고'로 처리되고 있다.
나라의 정체성에도 문제가 있는데, 보통 서 제무리아 대륙의 자치주는 정치적으로 강한 영향력을 가진 알테리아 법국의 승인을 받아 생기기 때문에 타국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있지만 크로스벨의 경우엔 제국과 공화국의 승인을 받아 생겼기에 양 국가를 사실상 종주국으로 삼고 있고, 이 때문에 근본적으로 두 국가의 간섭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태생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런 불안한 정치적 상황에 비해 정작 크로스벨의 시민들은 심각할 정도로 이러한 위기에 대해 둔감한 편. 이는 크로스벨 경찰의 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유격사협회의 존재 때문. 마피아 세력들 역시 유격사협회의 간섭을 받지 않기 위해 '민간인에 위협을 끼치지 않는다'는 최소한의 라인은 지키고 있고 결과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범죄(밀매, 돈세탁, 뇌물, 비리)만이 성행하며, 시민들은 크로스벨의 어둠에 대해 거의 무지한 상태로 크로스벨의 뒤틀린 발전에 만족하며 살아간다. 선전 문구에서 말하듯이 그야말로 '''빛과 어둠이 혼재하는 마도(魔都)'''인 셈.
3. 상황
3.1. 영웅전설 하늘의 궤적
작중에 등장하지는 않고 언급만 된다. 칼바드 공화국과 에레보니아 제국 사이에 있는 조그만한 지역으로, 두 강대국 사이에 껴 있는데다가 길리아스 오스본이 에레보니아가 흡수 합병할 다음 국가로 생각하고 있는지, 그가 조작했다고 생각하는 엽병들의 침입과 두 국가의 세력싸움에 망해가고 있는 나라 정도로 묘사된다. 이에 대한 방지책으로 리벨 왕국에서 부전조약을 제의하였고, 신형 엔진을 미끼로 양국을 회의장에 불러들여 체결을 성사시킨다.
일단 리벨 통신을 보면 '칠요석 광업의 요지'라는 언급이 나온다. 두 강대국이 크로스벨을 놓고 대립하는 이유 역시 이 때문이라고.
덧붙여 하늘의 궤적 시점에서, 결사에서 나온 뒤 혼자서 방황하고 있는 렌이 목적지로 삼고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에스텔 브라이트와 요슈아 브라이트가 렌의 목적지를 알아내자 곧바로 크로스벨로 향한다. 그리고, 길리어스 오즈본이 느닷없이 리벨에 나타나 올리비에 렌하임에게 한방을 먹인 뒤 크로스벨 자치주로 향했다.
3.2. 영웅전설 제로의 궤적
주무대인데, 설정을 새로 보강한 듯하다. 하늘의 궤적에서의 크로스벨은 오로지 '칠요석 광업'에 대한 설명만 있을 뿐, 금융업 등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벽의 궤적 작중 IBC가 이미 10년 전에 세계 최대의 은행이 되었다는 설정이 있다는 걸 보면 설정이 변경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은하영웅전설의 페잔이 떠오른다는 유저들도 일부 존재한다.
최고 통치자는 작중 시점에서 크로스벨 시 시장 헨리 맥도웰과 크로스벨 의회 할트만 의장. 공화국파 의원들의 세력도 있으나 제국파 의원들 처럼 상세하게 묘사되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 위에 서술한 것과 같은 정치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으며, 특히 제국파의 거두이자 맥도웰 시장과 비견할 만한 거물 정치인인 할트만이 마피아 조직, 르바체 상회의 정치적 편의를 봐주고 르바체 상회는 이것에 힘입어 지하 경제를 장악한 상태였다. 그러던 와중, 칠요력 1204년, 새로운 두 조직이 크로스벨에 등장하면서 이러한 상황에 균열이 가게 된다.
첫번째 조직은 공화국 계열의 범죄조직, 헤이위에 무역공사이다. 크로스벨에서 자생하는 조직인 르바체와는 다르게 공화국 내부에 거대한 배후 세력을 가진 조직이었고, 인이라는 놀라운 실력자까지 협력자로 붙어있던 헤이위에는 빠른 속도로 크로스벨의 르바체의 영역을 잠식해 나가기 시작했다. 두번째 조직은 중견 경찰인 세르게이 로우가 경찰의 높으신 분들과 협상으로 만들어낸 새로운 부서인 특무지원과이다.
헤이위에의 등장으로 인해 르바체 상회가 크로스벨 전역에서 힘을 키우기 위해 뒷골목의 깡패들을 조직원으로 영입하고, 군용 마수를 활용한 마수 소동으로 아르모리카 마을과 하인츠 광산 마을에 경비 비용을 뜯어내는 등의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게 되나, 같은 시기 활동을 시작한 특무지원과의 제지를 받아 이런 사업 시도는 실패로 돌아가게 된다. 우연의 일치였겠지만, 이렇게 같은 시기에 활동을 시작하게 된 두개의 조직인 특무지원과와 헤이위에의 존재는 자치주의 정치적 상황이 변화하는 계기가 되기 시작하게 된다.
처음에는 '유격사협회 짝퉁' 소리를 듣으면서 시민들에게도, 같은 경찰에게도 등한시되던 특무지원과였었지만 이런저런 사건을 해결함에 따라 점차 그들을 인정해주고 사람들로부터 신망을 얻게 되고, 맥도웰 시장 암살 시도 사건을 해결하면서 자신들의 능력을 인정받게 된다. 그리고 창립기념제에서는 몇몇 인연과 우연의 결과로 르바체 상회 최대의 사업이며 경찰들이 일절 손을 못대고 있었던 (비록 그들이 의도했던 바는 아니였지만) 검은 경매회를 흐지부지하게 만들면서 르바체를 궁지로 몰아넣게 된다.
그렇게 르바체가 위기를 맞이한 시점, 암흑가보다도 더 어두운 곳에서 광기에 넘친 계획을 진행중이던 D∴G 교단이 뒷 공작이 아닌 표면에서의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교단의 교주인 요아힘 귄터는 잠재 능력을 이끌어내는 약인 그노시스를 도시 전역에 뿌려 혼란을 일으킨다. 특무지원과는 몇몇 사건과 마주하면서 이들의 음모를 눈치채게 되나, 이미 교단의 계획은 일정 이상 진행되어 이 약을 사용한 르바체를 조종해 수족으로 사용하고, 더 나아가 부패한 크로스벨 경비대의 경비대장을 통하여 벨가드문의 경비대원들도 조종하여 크로스벨 시 습격 사건을 일으킨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특무지원과는 그동안 신뢰 관계를 쌓은 여러 인물들에게 도움을 얻어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
이 사건으로 인하여 그동안 르바체 상회가 벌이고 있었던 각종 악행들에 대한 증거가 잡히면서 르바체 상회가 해체된다. 또한 교단에게 약점을 잡혀 이용당하고 있던 할트만 의장 또한 실각하고 그와 함께 제국파의 주요 의원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부정부패를 일삼다 교단에게 약점을 잡혀 협력하던 주요 행정기관의 고위층(경비대 대장, 경찰 간부)들도 몰락하게 된다. 이들의 몰락으로 크로스벨 정계의 주도권은 맥도웰 시장으로 대표되는 중립파가 차지하게 된다.
그 후 맥도웰 시장과 할트만 의장과도 비견할 만한 유명인사이나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고 있던 IBC 총재 디터 크로이스가 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그가 시장 자리에 오르고, 맥도웰 시장은 의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3.3. 영웅전설 벽의 궤적 ~ 영웅전설 섬의 궤적 II
영웅전설 벽의 궤적에선 여전히 주무대이며, 영웅전설 섬의 궤적 1,2에선 주무대가 아니지만 동시기의 에레보니아 제국이 무대라서 종종 언급되고, 2의 외전에서 영웅전설 벽의 궤적 엔딩에서 몇 개월 뒤의 크로스벨이 잠깐 나온다.
작중 시점인 1204년 후반기 시장은 전 IBC 총재 디터 크로이스. 한편 헨리 맥도웰 전 시장은 의장으로 취임한다. 교단 사건 이후 의원들도 대거 실각하면서 본격적으로 물갈이되며 개혁 노선에 속도가 붙게 된다.
교단사건으로 양 대국의 이익을 대변하던 의원들이 대거 실각하고 마피아 세력도 사라졌기에 대부분의 인물들은 긍정적인 결과가 올 것을 기대했지만, 갑작스러운 세력구도의 붕괴는 큰 혼란을 부르면서 오히려 역효과를 만들어냈다. 제국과 공화국이 양국의 입장을 대변하던 대리자가 사라지면서 직접 개입해오기 시작해온 것이다. 교단사건에서 경비대원들이 교단에 조종받아 시민들을 공격했던 것 때문에 안전권에 크게 손상을 입은 상태였고, 두 국가는 이걸 이용해 '자치주는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다'라고 주장, 통상회의에서 '''자치주 군사조직 해체와 자국의 군사 주둔 허가'''를 강요하며 크로스벨의 자치권을 위협한다. 거기에 통상회의 중 제국해방전선과 공화국 측의 테러조직이 연계해 습격해오는 대형 사건이 터진다. 강력한 배후세력을 가진 이 두 조직은 군용 비행정까지 동원하여 습격해왔고, 제국과 공화국의 견제로 인하여 대공 방어능력이 전무하던 크로스벨 경비대와 경찰은 속수무책으로 이들이 회의장 바로 앞까지 밀어 닥치는 것을 용인하게 된다. 결국 사건의 마무리를 제국과 공화국이 고용한 조직들이 처리하게 되면서 자치 능력이 없음을 증명하는 사건이 되어버린다.
이것은 제국과 공화국이 유도한 상황이었다. 제국과 공화국은 자국에서 각각 제국 재상과 공화국 대통령을 향한 테러가 심각한 수준이었으며 통상회의를 노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걸 알고 있었으면서도 크로스벨 측에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던 상태였던 것이다. 자치주 측 인사들은 노골적인 수작에 분노를 터뜨렸으며 제국과 공화국의 노골적인 패권 다툼에 부정적이던 참석자들, 올리발트 라이제 아르노르 황자, 클로디아 폰 아우스레제 왕태녀, 알버트 폰 발트로메우스 대공은 두 강대국의 크로스벨 간섭에 반대의견을 표시하나 이미 상황은 두 수장의 뜻대로 흘러가고 있엇다.
이렇게 크로스벨이 완전히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대륙 전체를 둘러싼 대사건의 도화선이 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디터 크로이스가 양측의 주장에 대답하는 대신, '크로스벨 독립 선언'을 제창한다. 이것은 양국의 대표자는 물론, 맥도웰 의장조차 모르던 것이었으며, 디터 크로이스 본인도 마지막 순간까지 행동으로 옮겨야하나 고뇌하다가 제국과 공화국에 크로스벨의 자치권이 완전히 잠식될 위기에 처하자 결단을 내렸던 것이다. 이 갑작스러운 발표에 당황한 회의 참가국들은 별 다른 대응을 못하고 자국으로 돌아가지만, 곧 현실로 옮겨지기 시작한다. 그 첫 절차로 주민투표를 개시한다.
처음 투표를 준비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주민들과 각계각층의 세력은 그냥 의견을 묻는 정도로 여겼지 실제 집행력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독립은 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여건이 되지 않을 것이라 여기고 있었다. 그런데 큰 반전이 일어나게 된다. 붉은 성좌가 크로스벨 시를 습격, 도시 전체가 불타오르고 이리아 플라티에를 비롯한 수많은 시민들이 피해를 받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 시민들의 불안이 고조되기 시작하고, 일련의 사건에 제국과 공화국의 모략이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해 독립에 대한 '희망'이 아닌 '요구'가 도시 전체에 채워지기 시작한다. 이런 분위기속에 투표는 90%의 투표율에 7할 이상의 지지를 얻게 된다.
마침내 명분이 생겼다고 생각한 디터는 국가 독립선언이라는 명칭으로 정식 국제 선언을 제창한다. 주요내용은 국가 헌법 제정, 제국·공화국의 자치권 파기 및 세입 10% 양도 완전 철폐, 국방·치안 유지 능력을 지닌 조직으로 '국방군' 편성 등이다. 그러나 애초에 그 명분으로 내세운 투표가 의견 수렴을 위한 투표였기에 명분으로는 부족했기에 명분이 없는것이나 다름없었다.
당연하게도 에레보니아 제국과 칼바드 공화국은 즉각 반발, 독립 선언은 사실상 무효라 발표, 리벨 왕국도 "민중의 뜻은 존중해야 하지만 현 시점에서의 독립 선언은 성급한 것"이라며 소극적 반대를 표명하고 그 외에 레미페리아 공국이나 알테리아 법국 등도 비슷한 입장으로 반대한다.
디터 시장은 독립 선언을 승인하지 않는 국가를 상대로 IBC의 자산 동결을 선언, 그리고 이안 그림우드 변호사의 주도 하에 만든 독립국 헌법을 기반으로 자신이 직접 대통령으로 취임하고 유명한 유격사인 아리오스 매클레인을 국방장관으로 임명, 국가 구조를 갖추기 시작한다.
섬의 궤적에서의 제국 측의 묘사를 보면 제국 측은 해당 사건을 사실상의 '''선전포고'''로 받아들였는데, 실제로 그렇게 봐도 할 말이 없는 행동으로 엄청난 대사건이었다. 세계 최대의 은행이 자산을 동결하면서 대륙 전토의 나라들이 차례로 돈줄이 막히면서 대륙은 엄청난 경제공황을 맞이하고, 제국과 공화국은 자산 동결을 해제하지 않을 "실력 행사도 불사하겠다"며 군사 개입을 선언. 제국의 5기갑사단 중전차 부대와 공화국의 공정 기갑 사단이 진격을 개시하며 자산 동결 해제를 요구하지만 우로보로스가 크로스벨에 제공한 신기 아이온으로 병력에 모두 격퇴당하고, 종국에는 '''무차별적인 대량살상병기인 열차포를 쏘는''' 만행을 저질렀다가 반격당해 갈레리아 요새가 통째로 소멸하게 된다.[1] 이후 크로스벨은 완전한 쇄국상태에 들어간다.
이로 인해 대륙은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마침 귀족파와 혁신파가 대립 중이었던 에레보니아 제국은 동부 국경 방어의 핵심인 갈레리아 요새가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간단하게 소멸하면서 크로스벨 국경 지역에 많은 병력을 배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고, 재상 길리어스 오즈본이 갈레리아 요새의 소멸과 제 5기갑사단의 피해같은 인적 피해는 물론이고, 자산 동결로 인한 제국 측의 경제 피해 등으로 전쟁을 일으켜서라도 이를 바로 잡겠다는 연설을 하던 중에 흉탄에 맞아 쓰러졌을 때 귀족파 세력이 제도를 급습, 제국에선 내전이 일어난다.[2] 공화국도 자산 동결로 인한 경제쇼크로 엄청난 혼란이 오고 이쪽도 본래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었기에 상당한 사회적 혼란이 찾아온다. 이 와중에 크로스벨은 크로스벨 독립 국가를 중추로 하는, 평화와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는 새로운 국가질서 개편을 주장하고 여기에 모든 국가들이 참가할 것을 강요하기 시작한다.
절대적으로 디터에게 유리해 보였던 상황이었지만 빠르게 균열이 찾아온다. 독립국 설립 과정과 그 이후의 강압적인 방식은 각계각층을 반발하게 만들었고, 무엇보다 여론조작용으로 크로스벨 습격 사건 당시 시를 습격했던 붉은 성좌를 그대로 고용해 사병으로 쓴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렇게 구 경비대원, 구 경찰 등의 공권력을 가진 조직들부터 시작해 사조직인 유격사협회, 범죄조직인 헤이위에 무역공사까지 전부 피난처로 피신해 몸을 숨기고 반전의 때를 기다리면서 칼을 갈기 시작했다.
마침내 독립국 설립 이후 감금되어 있던 특무지원과가 자력으로 감금에서 탈출, 그대로 정치계의 거물인 헨리 맥도웰을 연금상태에서 해방시킨다. 그는 해방된 이후 독립무효선언을 발표, 마침내 각 세력들이 명분을 얻게 된다. 저 모든 세력이 성배기사단의 조력까지 얻은 특무지원과를 중심으로 뭉쳐서 반격 작전을 감행, 결국 독립국의 최종병기라 할 수 있는 신기 아이온이 결사의 배신으로 사라지면서 독립국 설립은 무효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나 '''격동의 시대는 이미 시작된 뒤였다'''. 이 시점에서 제국의 내전은 혁신파에게 협력 중인 중립파의 활약으로 제국 동부가 대부분 귀족파의 점령에서 벗어났기에 사그러들 조짐을 보이고 있었고, 제도가 탈환된 후에 사망한 걸로 여겨지던 길리어스 오스본이 복귀했다. 귀족연합군 총참모인 루퍼스 알바레아는 혁신파와 타협하기로 결정했고 이에 따라 혁신파와 귀족파가 그럭저럭 화해하면서 제국의 내전은 혁신파의 승리로 약 2개월만에 끝났다.
그 후 칼바드 공화국이 혼란스러운 내부 상황을 정리하고 크로스벨을 점령한 후 크로스벨을 교두보로 삼아 쳐들어 올 것을 염려한 제국군[3] 은 팡타그뤼엘을 이용해 기갑병 부대와 전차부대를 크로스벨에 투입, 크로스벨을 점령했다. 당시 방어할 수단이 전혀 없었던 크로스벨 시는 단 하루만에 점령당했다고 한다. 뒤늦게 공화국이 부대를 파견했으나 기갑병과 전차부대 및 제국군의 히든카드에 의해 몇 번이고 격퇴당했다고 한다. 점령 이후 파견된 초대 총독은 재상의 최측근인 루퍼스 알바레아. 이후 크로스벨은 2년 간의 식민 지배를 맞이하게 된다. 영웅전설 섬의 궤적 II 외전은 로이드 시점에서 진행되는데, 이 시기엔 이미 크로스벨이 제국에 병합된 상태다. 일단 로이드 일행이 숨어다니는 걸 보면 루퍼스 본인은 통치를 그럭저럭 해서 현지 주민들이 반군에 대놓고 협조할 정도로 막장이 되지는 않을 정도의 수완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민들도 은연중에 로이드 일행을 비롯해 독립을 하는 이들을 지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2년 후의 일러스트에서 자치주 깃발이 보이는 것을 보면 자치권을 되찾는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크로스벨 자치주 덕택에 터진 사건들의 여파가 얼마나 컸는가를 생각하면 고작 2년 만에 다시 자치권을 회복한다는 게 신기할 지경이다. 섬의 궤적 2 후일담 시점에선 약 1년 8개월 뒤의 일이 되는데 오즈본이 크로스벨 독립을 그냥 내버려둘 리가 없고, 이렇게 빨리 크로스벨이 자력으로 독립하는 건 섬의 궤적 2의 내용을 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팬들 사이에 거의 정설로 여겨지는 가설은, 1년 반 즈음에 오즈본의 위치가 어떤 이유로 흔들려서, 크로스벨의 독립에 방해되는 '벽'이 낮아질 거라는 것.
3.4. 영웅전설 섬의 궤적Ⅲ ~ 영웅전설 섬의 궤적Ⅳ
섬의 궤적 3에서 제국령이 된 크로스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당연하지만 제국에 대한 크로스벨 원주민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나쁜데, 대표적으로 동쪽거리 용로반점의 웨이트리스이자 리샤의 친구로 이런저런 사정을 잘 알고있던 상상이 알핀 라이제 아르노르에 대해 "아름답지만, '''그래봤자 침략자지'''"라고 차갑게 내뱉는 장면. 열에 여섯은 적대적이고 나머지 넷 역시 우호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랜디를 통해 제국의 영웅인 린 슈바르처의 평가는 의외로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도 밝혀진다. 어차피 병합 후에 온데다 '학생'이었기 때문이라는 듯한데 이 쪽은 반대로 6:4 정도로 나쁜 평가가 적었었으며 3편 시점에서는 나쁜 평가도 어느 정도 들어간 상황이다. 유나의 동생들을 포함해 어린 아이들은 대개 멋있었다며 긍정적인 것 같으나, 어른들은 이래저래 복잡한 심경인 것이 드러난다. 아마 기본적으로 린이 병합보단 병합 이후 공화국과 교전하며 인명 구조 쪽에 힘써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라면집 점주와도 안면이 있는걸 보면 임시무관으로 크로스벨에 있는 동안 다른 지역처럼 퀘스트같은 걸 했을지도. "암만 그래도 갑자기 돌 날아오는 일은 없을거다"란 랜디의 말이 모든 걸 표현하고 있다.
그 외에 크로스벨 총독으로 부임한 루퍼스 알바레아에 대한 반감도 3편의 시점에 와서는 크로스벨 시민들 사이에서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도 유나의 대사에서 언급된다. 심지어 백화점 앞에 있던 아리오스 팬 2인조가 루퍼스의 팬도 되어있는 씁쓸한 모습도 볼 수 있다. 루퍼스의 무시무시한 정치 수완을 볼 수 있는 부분.
군사적으로도 공화국 침공을 막기 위한 국경의 거점도시가 된 덕분에 공화국 방면에 있던 탱그램 문이 갈레리아 요새급으로 요새화되고 신형 열차포가 배치되는 등의 모습이 나온다.
섬의 궤적 4 시점에서는 제국의 국가총동원법으로 인해 징병제가 시행되고, 칼바드 공화국과의 전쟁을 위한 병참기지가 된 탓에 상당히 흉흉한 분위기라고 한다. 국외로 도피하려고 하거나 크로스벨 안에서 행동을 일으키려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모양. 일단 전격PS Vol.663의 정보를 통해 로이드 일행을 포함한 크로스벨 사람들이 불굴의 정신으로 자치권을 되찾는 과정이 그려질 것은 확실하게 예고된 상황이다.
4편 진 엔딩의 에필로그를 통해서 드디어 크로스벨의 독립 과정이 설명된다. 4에서의 사건을 통해서 제국이 물러나게 되면서 총독인 루퍼스가 행방불명된 오스본 수상을 대신해 모든 책임을 지게 되고, 전쟁 배상 과정에 크로스벨이 얽히게 되면서 제국은 최종적으로 크로스벨에서 물러나게 된다. 하지만 총독부 치안유지대가 무단으로 크로스벨 전역을 점령하는데, 체포된 루퍼스 총독의 호소가 먹히지 않았고 공화국군도 격퇴할 정도였다고. 그러다가 극단 아르크 앙 시엘의 간판 배우들이 복귀한 첫 공연일에 도력넷으로 혼란에 빠진 치안유지대를 한번에 제압하면서 결국 해방을 맞이하게 된다. 이 과정에 특무지원과가 있었다는 것이 텍스트와 일러스트를 통해 표현된다.
3.5. 영웅전설 시작의 궤적
발매 전 선행공개된 체험판이 크로스벨 독립을 다루고 있다.
칠요력 1206년 10월 말, 요르문간드 전역(제므리아 세계대전) 종결 이후 수습 과정에서 에레보니아 제국 임시정부와 임시정부 수반 칼 레그니츠의 크로스벨에 주둔한 군 철수 명령이 내려진다. 이를 보아 전후 수습 과정에서 크로스벨의 독립 내지 최소 크로스벨에서의 제국군 철수가 합의된 듯 하다. 그러나 명령에 따라 철수한 정규군과 달리 총독 친위대였던 위사대들은 집단으로 명령을 거부하고 사실상 반란을 일으켜 크로스벨을 장악하고, 본국 정부에 대항하며 칼바드 공화국에 대한 침공을 격렬히 주장한다.
칼 레그니츠의 요청으로 체포되었던 루퍼스 알바레아 전 크로스벨 총독이 나서서 호소했으나 위사대는 전 상관의 명령조차 거부[4] 했고, 그렇게 크로스벨은 3달 반의 기간 동안 위사대의 지배하에 놓이게 되고, 혼란 수습 중이던 에레보니아 제국은 이를 진압하지 못하였고 역으로 칼바드 공화국에서 군사 개입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크로스벨을 강제 점거한 위사대는 제국이 칼바드 공화국에 대한 전쟁을 다시 하여 제므리아 세계대전 재개를 촉구하는 것을 보면 이들이 위사대들이 얼마나 정신나갔는지 알 수 있다.[5]
그러던 어느 날, 위사대의 호전적인 연설이 진행되던 중 해킹을 통해 아르크 앙 시엘의 주역 일리야 플라티에, 준 주역 리샤 마오와 쉴리 아트레이드가 모두 등장하는 공연 장면이 시내 전역에 생중계된다. 모두의 관심이 그쪽으로 쏠린 틈을 타 크로스벨 경비대, 크로스벨 경찰이 연합하고 성배기사단 일부 및 유격사협회 크로스벨 지부가 협력한 대규모 크로스벨 탈환 및 위사대 체포작전이 전개된다.
이에 대응하여 위사대는 가용 전력을 대부분 시내에 투입, 시내 각지에서 교전이 벌어졌고, 그 틈을 타 항만구에서 대기하던 예비 마황기병을 탈취한 특무지원과가 오르키스 타워 35층의 방탄유리를 닥돌하여 뚫어버리고 그대로 타워에 진입한다. [6] 이후 특무지원과에 의해 위사대가 준비한 비장의 카드 아스모다인[7] 이 격파당하자, 이 소식을 접하고 전의를 잃어버린 위사대들은 자치주 경찰들의 설득 끝에 수뇌부 및 병사들까지 투항 및 전원 체포되면서 크로스벨이 해방된다.
그러나 제국과 칼바드 공국, 아르테미아 법국도 참여한 재독립 조인식 당일 전임 총독 루퍼스 알바레아와 지난 번에 진압된 위사대로 구성된 검은 위사대, 디터 크로이스 등 협력자들을 이끌고 조인식에서 쿠데타에 의해 다시 평화는 물건너 가버린다. 더욱이 크로스벨 자치주의 희망이자 긍지인 특무지원과가 루퍼스 알바레아에 의해 대중들 앞에서 지게 되자 당황하는 시민들에게 루퍼스는 크로스벨을 중심으로 한 통일국 건국 및 새 총통으로 부임하여 제므리아 대륙을 통일시켜 크로스벨을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연설을 한다. 동시에 황혼의 저주랑 비슷한 저주를 뿌리는데 마음의 틈을 보인 일부 시민들은 홀린듯이 루퍼스 알바레아를 연호하며 지지하면서 결국 특무지원과와 그들의 협력자들은 다시 레지스탕스가 되어버리고 만다.
이후 크로스벨을 강압적인 통제를 가해도 이전처럼 반발이 거세지는 않았는데 그 이유는 크로스벨 신임 총통인 루퍼스 알바레아의 연일 전쟁 프로파간다를 외치고 나면 그 이후 타락한 일리야 플라티에의 라이브 영상을 통한 세뇌 주술이 이들에게 걸린다. 처음 볼 시에는 현장에서 지지를 하지만 이후 시간이 지나면 풀려서 자신이 왜 지지했는지 의문을 느끼게 되지만 이 세뇌 주술이 점차 누적된 사람들은 어느새 루퍼스 총통을 무비판적으로 지지하게 된다. 이런 이상한 낌새를 느끼는 정상적인 사람들은 집에 나오질 않고 신임 총통의 프로파간다 영상을 보지 않거나 지하의 레지스탕스가 되어 지오프론트로 잠적하거나 집에 틀어박히고 사회적 접촉을 꺼리게 된다.
다만 검은 위사대는 병력 수의 한계 때문인지 도시와 관문 주변만 확고히 장악하고 있었고 우르술라 병원, 아르모리카 마을, 마인츠 마을, 심지어 도시 바로 바깥에 있던 크로스벨 대성당조차 장악하지 못했다. 이를 활용하여 크로스벨에서 탈출한 경비대는 마인츠 방면에서, 경찰들은 경찰학교 방면의 가도 방면에서 레지스탕스 활동을 전개한다. 더구나 검은 위사대는 고위급 확보에도 소홀하여, 자치주 수반인 맥도웰 의장은 물론 경비대 사령관 소냐 벨츠, 경찰 부국장 피에르를 모두 놓쳐 이들을 중심으로 지휘체계가 확립되어 저항활동에 나서는 계기가 된다.
이후, 경찰들이 마인츠 방면으로 이동하여 경비대에 합류했고, 달의 사원의 경비대 본대 전력을 제압하기 위한 마인츠 및 사원 방면 검은 위사대의 공세를 경비대+경찰과 특무지원과, 유격사협회, 토르즈 일부 멤버의 연합작전으로 막아낸다. 거의 동시기, 미슐람 인근 습지로 전위한 토르즈 7반이 미슐람 원더랜드를 강습, 이곳을 지키던 검은 위사대들을 격파하고 통신방해장치를 없애면서 각 방면 저항세력의 통신이 이뤄지게 된다.
이를 통해 총 3개 방면에서 크로스벨 경비대, 특무지원과를 포함한 경찰 병력, 유격사협회, 토르즈 7반, 성배기사단, 신생 제국해방전선이 가세한 크로스벨 탈환 작전이 다시 한 번 전개된다. 이들은 도시 내부에서 내응한 디터 크로이스와 크로이스가 고용한 붉은 성좌 일부 부대, 가르시아 롯시와 일부 위사대, 차오 리와 헤이위에 조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검은위사대들을 격파했고, 최종적으로 오르키스 타워 앞 전투에서 <C>가 루퍼스 신임 총통을, 리샤 마오가 어스름의 무희 일리야 플라티에를 격파하는 것으로 탈환전은 종료된다.
그러나 흑막에 의해 엘름 호수에서 비밀리에 건조 중이던 최종병기 <거울상의 바벨>이 모습을 드러내고 신총통 루퍼스는 사전에 녹화된 영상을 통해 17시를 기해 공화국의 총사령부가 위치한 기지를 공격하겠다며 전 세계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한다. 이때문에 에레보니아, 칼바드, 크로스벨 3자간 긴급 회담이 이뤄지나 크로스벨 입장에서는 공화국의 전면 개입을 허용할 경우 그대로 재독립이 무산되고 공화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았다. 칼바드 공화국의 로이 글램하트 대통령은 크로스벨의 대응을 지켜보겠다면서도 에레보니아 제국이 개입할 경우 칼바드도 크로스벨로 군대를 보내겠다고 밝힌다.
때문에, 크로스벨 측은 상대적으로 선의에 기반한 에레보니아 신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철저히 자력 + 비공식적인 제3세력만을 모아 바벨 공략전을 실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 공략전에는 당일 오전 크로스벨 탈환전에 참여한 모든 세력이 가세했으나 이들 전력으로도 바벨 방어망 돌파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각 협력자들이 양 대국 정부와 별개로 움직이는 제3의 인물, 세력들을 긁어모아 협력한다. 성배기사단은 이미 참전한 와지와 가이우스 외에도 부장 토마스 라이샌더와 케빈 그라함을 포함, 총 4명의 성배기사가 새로이 가세했다.[8] 유격사협회는 크로스벨 잔류 인원 외에 제국에 가 있던 토발 랜드너가 추가로 합세했다. 여기에 크로스벨의 무기암거래상 나인발리와 카푸아 택배가 연합해 비행정 3척이, 비타는 사도의 권한을 이용하여 놀고 있던 결사 강화엽병 일부(길버트 스타인의 부대)를 동원하고 추가로 서풍의 여단 멤버들에 협력을 요청, 이들도 공략전에 함께 한다. 토르즈 사관학교도 본교와 분교의 장갑열차와 여기서 발진한 기갑병들을 보태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레보니아도 칼바드도 아닌 제3국, '''리벨 왕국'''이 극비리에 건조한 신예함 아르세이유 2가 리벨군 총사령관 카시우스 브라이트의 지휘하에 바벨의 방어망을 돌파하고 특무지원과 및 토르즈 7반을 바벨 내부로 진입시키는데 성공한다.
결국 이들에 의해 거울상의 바벨은 기능을 정지, 이후 흑막의 최종 발악으로 전 대륙에 걸친 무차별 공격[9] 이 예고되었으나 이 역시 신생 제국해방전선 <C>에 의해 저지되며 크로스벨은 드디어 해방되고 진정한 독립을 맞이한다.
1주일 후 다시 한 번 재독립 조인식이 열리고 특무지원과 리더인 로이드 배닝스의 연설 시작과 함께 크로스벨의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4. 기타
배경 설정이나 묘사에서 작중 배경이 되는 세 국가중 가장 가장 감정 이입이 되기 쉬운 국가이다. 리벨 왕국이나 제국의 경우에는 국가 존망의 위기(쿠데타, 동란, 내전 등)를 겪게 되지만 '등장하는 등장 인물들에 행동에 따라 해결의 여지가 있는 사건들'인 것으로 묘사된다.
리벨은 큰 혼란을 겪긴 했지만 어쨋든 무난히 위기를 극복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으며 두 번째 사건인 동란 당시에는 쿠데타를 일으켰던 인물들까지도 나라를 위해 하나로 뭉쳐서 행동하는 등 내부적으로는 단결이 되어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섬의 궤적 시리즈의 배경인 에레보니아 제국은 1, 2편은 혁신파와 귀족파라는 신세력과 구세력의 세력 싸움이 주된 내용이고, 3, 4편은 그 세력 싸움을 비롯한 제국내 각종 불미스런 사건의 원흉인 저주가 세계대전 레벨까지 번지려는 위기를 막기 위한 싸움이라 제국의 국민으로서라는 소속감을 가지기가 어렵다. 게다가 리벨 편이나 크로스벨 편에서의 제국은 '적대 국가'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이지는 않지만) 악역으로 묘사된다. 벽의 궤적 4장 말미에서 크로스벨이 자신들에게 저항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거침없이 열차포를 발사하는 장면은 그 절정.
이 두 편과는 다르게 크로스벨 편은 제로의 궤적을 진행하면서 꾸준히 특무지원과의 대원들이 자치주의 현실과 부딪히고, 그러한 현실적인 문제들이 절망적으로 해결이 어려운 것들임이 묘사된다. 심지어 이 '자치주의 현실'도 '쿠데타', '신분제로 인한 내전' 등 현실의 일본이나 한국 등에서 경험하기 힘든 사건이 아닌 '정치권의 부패', '현실에 타협할 수 밖에 없는 공권력', '강대국간의 힘싸움에 치이는 자국의 현실' 등 비교적 현실에서도 겪기 쉽지만 개인으로선 어찌 할 방도가 없는 사회문제들이 그려진다.
게임 본편에서는 이것들을 조미료로 메인 스토리에서는 제로의 궤적의 결말부에서 잠깐의 희망을 보여준 뒤, 벽의 궤적에서는 조금이나마 허물어졌다 생각했던 현실의 벽이 오히려 높아졌음을 알게되고 이 절망스러운 상황에서 크로스벨을 지켜주리라 믿고 신뢰하던 인물들마저도 배신을 하게 되면서[10] 속절없이 무너져 버리는 크로스벨을 보여준다. 이렇게 스토리가 '크로스벨의 쇠망' 그 자체에 묘사가 되어있기 때문에 제로와 벽의 두 작품을 플레이 한 유저는 크로스벨에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게 된다.
한편으로 에레보니아 제국은 물론 리벨 왕국보다도 한참 작은 자치주가 배경인데다, 이 곳을 무대로 한 2편의 작품도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1일 단위의 시간 흐름이 가장 명확하게 제시되고 있다. 따라서 똑 같은 마을 사람들을 매일같이 만나고, 그런 동네 사람들의 의뢰를 해결 해 주다 보니 NPC 개개인의 스토리나 가족 관계도 대단히 밀도있게 그려지고 있다. 덕분에 "◯◯국가 마라톤" 같은 이름이 붙거나 팔콤 게임의 진정한 강점이라고도 일컬어지는 "스토리가 있는 NPC"의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이기도 하다.
다만 제로/벽의 궤적에서 이미 이야기의 커다란 한 축이 마무리 되었음에도 섬의 궤적 시리즈에서 여러 차례 포커스가 잡히면서 섬의 궤적으로 시리즈에 입문한 플레이어의 입장에선 린 슈바르처를 중심으로 한 메인 스토리의 몰입을 저해시키는 점과, 제로/벽의 궤적에서 이미 큰 시련을 겪고 자치주민으로서의 정체성이나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충분히 학습했을 터임에도 (비록 그것이 강제적, 집단적 세뇌로 인한 것이라 해도)금방 선동되어버리는 모습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1] 여기서 제국측 지휘관은 시에 피해를 최소화하며 크로스벨 수뇌부만을 제거하기 위해 민간인 밀집지역이 아닌 오르키스 타워를 핀포인트로 노려 포격하라고 지시하긴 했는데, 어떤 참작의 여지도 없다. '''민간인 상주 지역을 의도적으로 노린 것''' 자체가 문제지, 밀집도가 높고 낮은 게 중요한 게 아니다. 1차적으로 노려야 할 목표는 경비대가 주둔하는 '벨가드 문'이나 '탄그람 문', 혹은 그 앞에서 제국군이나 공화국군을 격퇴한 신기 아이온 시리즈였어야 한다.[2] 이 연설이 참 기만적인 것은 자기들이 크로스벨에 저질러왔던 수많은 악행들와 열차포를 발사했다는 것은 '''쏙 빼버리고''' 크로스벨을 악의 화신마냥 둔갑시켜 병합을 정당화하는 부분이다. 결국 섬궤2가 끝나는 시점까지도 이 문제들은 제국민들은 물론 주역들에게 조차 인지되지 않는다.[3] 제국 혁명에서도 혁신파와 중립파, 귀족파 모두 공화국의 침공에 대비하기 위해 내전 종결을 서둘렀었다.[4] 진짜 루퍼스 왈 진정한 흑막이 이미 이들과 이야기 된 상황이었다고 한다.[5] 애당초 반란을 일으킴으로써 제국으로부터의 보급도 끊기는 건 당연지사였고, 이와중에 시민들을 강압적으로 짓누르며 제국 국민으로써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크로스벨을 중심으로 칼바드 및 주변국들을 제압하여 제국의 영광과 패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연일 주장했지만 크로스벨 시의 청년 및 중년층들은 이들을 그저 무단으로 점거한 반란군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반감만 커져간다.[6] 벽의 궤적 2장에서 제국해방전선과 반이민주의그룹은 건쉽으로 오르키스 타워의 회의장에 총격을 가했으나 방탄유리라 통하지 않았고, 대신 옥상으로 올라가 전투병들이 강하하는 방법으로 회의장을 노렸다. 굳이 진지하게 따지자면, 테러리스트들의 건쉽은 제자리 비행 중이어서 운동에너지가 적었고, 마황기병 조르게는 유나가 조종한 상태로 돌입하여 운동에너지가 높았다는 차이는 있다. 뭐, 설사 벽의 궤적에서 테러리스트들이 그대로 회의장에 진입했다한들, '''뮐러 반다르''', '''유리아 슈바르츠''', '''아리오스 매클레인'''을 상대해야 하는건 마찬가지였고 뭣보다 그들의 타겟이었던 '''길리어스 오스본'''을 잡을 도리가 없었겠지만.[7] 마황기병 리바이어던의 프로토타입.[8] 토마스가 끌고 온 메르카바가 총 5척인데, 이중에는 와지의 메르카바도 있으니 추가로 증원온 성배기사는 4명이다. 가이우스의 메르카바는 노르드에서 대파당했다.[9] 정확히는 인간의 증오가 향하는 곳을 향한 계속된 공격[10] 반대로, 이들의 사연에도 공감하는 플레이어들도 많다. 이들이 그런 행동을 하게된 것도 근본적으로 크로스벨을 오랫동안 짓눌러온 암울한 현실의 벽이 결정적 원인이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이러한 현실을 뒤바꾸려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 주인공 일행이 독립 선언을 파기하면서까지 이들과 적대하게 된 것도, 결국 의도가 아무리 좋았다 한들 그 과정에서 무고한 자들에게 피해를 입히며 '''국가적 기만'''을 반복하려는 행위를 저지하기 위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