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리
1. 개요
ECW와 WWE에서 활동했었던 일본인 프로레슬러. 북미에선 특유의 구부정한 자세에 쉬쉿거리는 소리, 링 위에서의 야만인과 같은 모습과 재빠른 킥이 특징이었던 선수로 별칭은 'Japanese Buzzsaw'였다. 일본에서 활동할 때는 타지리를 영문으로 쓴 TAJIRI라는 링네임을 사용한다. 現 전일본 프로레슬링 소속이다.
2. 프로레슬러 경력
킥복서가 되려고 했지만 멕시코에서 프로레슬링 경기를 접한 뒤 감명을 받아 애니멀 하마구치의 도장에서 수련해 프로레슬러가 되었다. 1989년에 IWA 재팬에서 데뷔했고, 1990년대 초반까지 활동하다가 푸에르토 리코의 프로모터인 빅터 키뇨네스의 제안으로 CMLL에 입단했다. 1997년에는 CMLL을 떠나 대일본 프로레슬링으로 적을 옮겼으며 WWF의 위클리쇼인 RAW에 타카 미치노쿠와 브라이언 크리스토퍼의 상대로 몇 차례 출연했다.
1998년, 폴 헤이먼의 눈에 든 타지리는 ECW에 출연해서 안티파즈 델 노르테와의 경기를 가졌다. 이를 시작으로 ECW에서 활동하며 리틀 귀도, 슈퍼 크레이지, 제리 린 등의 경량급 선수들과 대립, 스피디한 경기를 선보였으며 ECW TV 타이틀과 ECW 태그팀 타이틀[3] 을 차지하기도 했다. 또 ECW의 정상급 스타였던 태즈에게 도전해서, 좋은 경기를 펼쳤으나 아쉽게도 태즈미션에 항복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즈의 존경을 받는 등 팬들의 사랑을 받는 스타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ECW가 끝내 쇠망함에 따라 2001년 1월, 슈퍼 크레이지와의 경기에서 패배한 것을 마지막으로 ECW 활동을 정리한다. 이내 타지리는 WWF에 영입되어 2001년 5월, 스맥다운에서 WWF의 악역 커미셔너 직책을 맡고 있던 윌리엄 리걸의 수하 역할로 데뷔한다. WWF에 영입되기 전인 2001년 2월에는 CZW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을 잠시 차지하기도 했다.
2001년 중반, WCW와 ECW 연합군이 WWF에 침공해오는 인베이전 각본이 실행되면서 WWF의 커미셔너였던 윌리엄 리걸은 자연스럽게 선역화됐으나 이내 커트 앵글을 공격하며 연합군 측에 붙었다. 이에 타지리는 ECW에서 활동했던 경력에도 불구하고, 연합군 세력에 가담한 윌리엄 리걸과 대립했다. 이 시기 타지리는 토리 윌슨을 매니저로 대동하고 다녔으며 WWF 라이트 헤비웨이트 챔피언과 WCW U.S 타이틀, WCW 크루저웨이트 타이틀 등을 차지하지만 챔피언 역임 기간은 그다지 길지 않았다.
인베이전 각본이 WWF의 승리로 끝나고 WWF가 WWE로 개명됨과 동시에 RAW와 스맥다운은 브랜드의 개념으로 나눠지게 되는데 타지리는 스맥다운 소속이 된다. 드래프트 로터리 직후의 타지리는 토리 윌슨에게 강제로 게이샤 복장을 입히려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며 악역이 된다. 그로 인해 메이븐과 대립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 다시 선역화되었다.
스맥다운에서의 타지리는 주로 빌리 키드먼, 제이미 노블, 레이 미스테리오 등과 대립하며 두 차례 더 크루저웨이트 챔피언에 올랐고 에디 게레로와 팀을 이루어 WWE 태그팀 챔피언십을 차지했다.[4] 아키오(후에 '지미 왕 양'으로 링네임 및 기믹을 변경한다), 사코다와 쿄 다이라는 야쿠자 같은 스테이블을 결성하여 악역으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이는 이미 애티튜드 시절 카이엔타이가 보여줬던 캐릭터였던지라 오래 이어가진 못했다.
2004년 WWE 레슬매니아 20 이후 RAW로 드래프트된 타지리는 RAW의 GM 에릭 비숍 및 RAW를 장악하고 있던 악역 스테이블 에볼루션과도 마찰을 빚으면서 데이브 바티스타, 트리플 H와 1:1 경기를 가지기도 했다. 2005년의 일본 투어에서는 부상당한 유진 대신 윌리엄 리걸의 파트너로 선택되어 랍 콘웨이와 실반 그래니어가 가지고 있던 월드 태그팀 챔피언십 벨트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RAW에서의 타지리는 큰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으며 2005년 12월엔 WWE와의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12월 16일 히트에서 그레고리 헴즈와의 경기에서 패배한 것을 마지막으로 이제는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5] 계약 연장이나 타 단체와의 계약 없이 일본으로 돌아갔다. 이후 ECW 원 나잇 스탠드(2006)에 깜짝 출연해서, 슈퍼 크레이지와 팀을 이뤄 리틀 귀도&토니 마말룩의 FBI를 상대했으나 패했다.
일본으로 돌아간 후 허슬에서 활동하다가 허슬이 무기한 영업중지를 맞이하게 된 이후로는 전일본 프로레슬링 및 신일본 프로레슬링을 거쳐 활동한다. 그러다가 구 허슬의 스텝과 멤버들이 주축이 되어 신주쿠를 본거지로 하는 프로레슬링 & 격투기 단체 '스매시'에 참가한다. 프로레슬링 부분의 선수 겸 프로듀서를 맡았으며, 세계 각지의 유망주나 전 WWE 소속 선수들, 그리고 핀란드의 프로레슬링 단체인 FCF의 선수들을 참전시킨다. 이후 스매시 멤버들이 결집한 WNC에도 참여한다. 관계자들과의 상호 관계, 매치 메이킹, 기획력 등 단체 운영과 프로듀싱에 큰 호평을 받으며 프로듀서로서의 유능함을 선보인다. 동시에 무토 케이지와 태그팀을 맺고 경기를 가져 그린&레드 더블 미스트를 선보이는 등 활발하게 현역 프로레슬러로서의 면모도 보인다.
무토 케이지의 단체 WRESTLE-1 소속으로 활동하다가 당시에 WRESTLE-1이 제휴 관계를 맺었던 TNA에도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리고 2016년엔 WWE 더 크루저웨이트 클래식에 참전하면서 11년 만에 WWE 무대에 복귀한다. 1회전에서 데미안 슬레이터를 이겼으나, 2회전에서 그란 메탈릭에게 패해 탈락하게 된다.
2016년 12월 3일에 오사카에서 열린 NXT 라이브 이벤트에서는 토자와 아키라와 팀을 맺어 NXT 태그팀 챔피언십 경기를 가져 챔피언인 DIY를 상대로 선전했으나 패배하는데, 이 경기는 2016년 12월 28일 NXT에서 방영되었다. 2017년 1월 3일 WWE 205 라이브에서 복귀전을 가져 션 말루타를 상대로 승리했다. 이후 브라이언 켄드릭이 링으로 들어와 악수를 청했을 때 그린 미스트를 브라이언 켄드릭의 얼굴에 뿌렸는데, 무릎 부상으로 인해 이 날 한 번 출연한 것을 끝으로 재활을 하고자 공백기를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2017년 4월 23일에 부상과 나이 때문에 일본으로 돌아간다고 밝히면서 다시 WWE를 퇴사하였다. 참고로 타지리의 일방적인 결정은 아니며, 나이 탓에 부상이 재발할 위험성이 높다는 이유로 WWE 의료진 측에서 경기를 만류했고, 이에 회사간부인 트리플 H 및 윌리엄 리걸과 협의 하에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한다. 즉, 부상위험도 때문에 원만히 계약을 끝낸 것이며, 이후 본인의 SNS를 통해 마지막으로 WWE에 복귀할 기회를 준 두 사람에게 감사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전일본 프로레슬링에 레귤러로서 참전해서 전일본 세계 주니어 헤비급 챔피언십을 두고 울티모 드래곤, 스즈키 코타로 등과 대립한다. 그리고 섬머액션 시리즈 2018 1일째 흥행에서 아키야마 준을 이기고 GAORA TV 챔피언십을 따내는 성과를 올렸다. 2021년 1월 2일 전일본 프로레슬링에 정식입단하였다.
3. 경기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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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cm의 작은 키에 82kg의 레슬러로서는 불리한 신체조건에도 불구하고, 킥복싱 수련 경험을 바탕으로 깔끔하고 재빠른 기본 킥 기술들, 자신보다 20cm 가까이 큰 선수의 안면에도 무리없이 빠르게 킥을 넣을 수 있는 뛰어난 유연성을 기반으로 경기를 운영한다. 상대에게 찹을 맞은 직후 그 위치에서 킥으로 반격을 할 정도.
작고 볼품없는 체구와 추레한 인상을 지녔지만 무자비한 킥으로 상대방을 순식간에 제압하고,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노려보는 등 특유의 가학적인 카리스마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런 새디스틱한 카리스마는 그의 날카롭고 추레한 인상과 어우러져 마치 은둔고수를 보는 듯한 인상을 줬다.
피니시 무브는 ECW 시절엔 수직낙하식 브레인버스터였고, WWE에서는 포즈를 취한 후 재빠르게 돌면서 무릎을 꿇은 상대의 머리를 가격하는 '''버즈쏘우 킥'''이었다.[6]
그 밖에 그를 대표하는 기술로는 로프 쪽으로 몰린 상대를 로프 바깥 쪽에서 거꾸로 매달려 상대의 팔과 다리를 잡으며 몸을 로프에 고정시키고 상대의 허리를 압박하는 타란튤라,[7] 로프반동을 할 때 핸드스프링으로 순간적인 반동을 얻은 후 백 엘보로 가격하는 스프링보드 백 엘보, 그리고 '''그린 미스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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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미스트는 주로 자신보다 큰 선수들을 쓰러뜨리는 것에 대해 설득력을 얻기 위한 장치로써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 케인과의 경기에서 그린 미스트로 승리를 차지한 적도 있다. 링 밖에서 카운트 10이 되기 직전에 독안개를 뿌린 뒤 타지리는 링 위로 돌아왔고, 케인은 허우적대다가 카운트 아웃으로 패했는데, 경기 후 타지리는 케인에게 처절한 응징을 당했다.
4. 기타
- 2008년에 스토리 작가로서 만화를 냈다. 이전부터 만화 작품을 내보고 싶었다고 밝혔는데, 2010년까지 3편 낸 게 전부였다.
- 빈스 맥마흔와의 관계도 좋은 편이라 핀레이가 WWE 에이전트에 취임한 이후에도 타지리는 핀레이를 도와줘도 좋으니 경기는 계속 출전해도 된다는 계약까지 받을 정도였다. 과거에 한 번은 빈스 맥마흔이 갑자기 타지리에게 사고만 친다고 해고라고 소리친 적이 있었는데, 순간 충격을 받았지만[8] 어쩐지 농담일 것 같아서 "그럼 ECW를 부활시켜주십시오!"라며 애원조로 받아쳤고 이 말을 들은 빈스는 웃으면서 합격이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타지리는 이때를 회상하며 빈스 맥마흔은 농담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무서운 사람이라고 평했다.
- 크루저웨이트 챔피언일 때 락커에 넣어 둔 벨트를 도둑맞아 의기소침해있다가 나중에 빈스 맥맨이 "타지리, 벨트는 어쨌어?"라고 물어봐서 "없어졌습니다"라고 사실대로 말했다. 그러자 빈스는 "바보야, 조심하라고"라고 말하며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벨트를 꺼내서 주었다. 즉 빈스의 장난이었다.
- 일본으로 돌아간 후 2006년 드라마 원한 해결 사무소 3화에 게이 역할로 까메오 출연했다. https://youtu.be/WYyzIzpeG0k 26분부터. BGM이 타지리의 타이탄트론.
- 링 밖에서는 보통 안경을 낀다.
- 2011년 7월 6일 '시루시루미시루'[9] 에서 야마가타현의 고등학생으로부터 그린 미스트를 뿜는 방법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자 프로그램의 협력으로 제보자인 고등학생의 집을 직접 찾아 5시간에 걸쳐 그린 미스트 뿜는 방법을 직접 지도해 줬다.
- 프로레슬러 이후의 삶을 위해 침술을 배웠고, 현재 선수 생활과 침술원 운영을 병행하고 있다. 2017년에 잠시 WWE로 복귀했을 때 어깨부상 중이던 히데오 이타미(KENTA)를 찾아가서 침술 치료를 해줬는데, 히데오의 말로는 상당히 효과를 봤다고 한다. 시술을 받으러 온 윌리엄 리걸에게 몰래 침을 놓아 그를 놀래키기도 하였다. https://youtu.be/Emhk55XIdpk
- 인터넷 방송인 케인의 밈이 된 프로레슬러다. 보통 국내에서는 케인을 통해서 알게된 사람들이 많다. 때문에 유튜브에 올라온 그의 테마곡에는 케인 관련 드립으로 가득하다. 마침 타지리가 이긴 선수 중 한 명이 케인 닉네임의 유래가 된 프로레슬러 케인이다. 한번 밈이 된 이후로 정상적으로 가다가 갑자기 타지리와 케인과 한스밴드 호기심을 엮은 영상으로 바뀌는 변화구 영상을 만들어서 케인에게 도네를 하는게 일상화가 됐다. 그리고 트위치에서 음악 저작권이 한번 이슈가 된 이후로는 이 영상도 폐기되나 했더니 음을 교묘하게 바꿔서 끈질기게 살아남는 중. 심지어 케인의 과거 영어 강의 도중 쉬는 시간에 클래식을 추천받았는데 저 타지리 원본 영상으로 낚시를 한게 발굴되기도 했다. [10]
- 멕시코와 푸에르토리코에서 활동했던 덕에 스페인어도 잘하는편이라 영어, 일본어를 합치면 3개국어가 가능하다. 에디 게레로가 인터뷰에서 타지리가 스페인어를 잘해서 태그팀 활동할때 편했다는 언급을 한 적도 있다. 일본내 단체에서는 외국인 선수들과의 통역을 돕기도 했다. 프로듀서로서도 유능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것을 보면 상당히 머리가 좋은 듯하다.
- 다른 몇몇의 비영어권 레슬러들처럼 기본적인 회화만 가능하다는 케이페이빙를 한다. 이 설정으로 ECW, WWE 시절 마이크를 잡는 일이 별로 없었고 하더라도 일본어를 써서 관중과 시청자들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마이크웍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러나 https://youtu.be/AOcWPQ4JSr8 더그 바샴의 인터뷰에 따르면, 타지리는 백스테이지의 대화에서도 케이페이브를 했는지 선수들이 건네는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 영어를 잘하는 듯 보이지 않았으나, 술에 취해 이를 의식하지 못할 때에는 그보다 영어를 더 잘 구사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하니 20대부터 외국에서 원정 경기를 치루며 오랜 기간 생활했던 만큼 어느정도 영어 구사가 능숙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 영어를 사용한 인터뷰를 드물게 찾아볼 수 있다.
5. 둘러보기
[1] International Wrestling Association of Japan. W☆ING의 후속 단체.[2] '유랑의 타천사' '''더 윙거'''라는 링네임으로 더욱 유명한 가면 프로레슬러.[3] 파트너는 마이키 윕렉. 함께 ECW 태그팀 타이틀을 차지한 경기에서 타지리는 버즈소우 킥을 3연속으로 날려서 더블 후지와라 암락에 걸린 마이키 윕렉을 구해내고 함께 저먼 수플렉스 핀을 따내는 등 맹활약을 했다.[4] 당시 차보 게레로가 부상으로 인해 빠지면서 자연스레 에디의 파트너 자리가 비었고, 자연스레 타지리가 합류하게 되었다.[5] 부인의 향수병 때문에 WWE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레고리 헴즈와의 경기 이후 영어로 "예, 이것이 WWE에서의 제 마지막 경기였습니다. 전 일본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전 이 5년을 정말로 즐겼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ECW, WWE, 미국에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후 GOOD BYE!라 호쾌하게 외치고 관객들의 박수를 받으며 떠났다.[6] 자서전에 의하면, 타지리의 모든 움직임은 버즈쏘우 킥을 시전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고 한다. WWE에선 ''''킥 오브 데스''''라고도 불렸다.[7] 로프와 접촉한 상대에게 5카운트 이상 서브미션을 걸면 DQ패를 당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핀폴 매치에서는 딱 4초 동안만 보여줄 수밖에 없는 양념격 기술이었다. 로얄럼블이나 배틀로얄 등의 경기에서 사용하다가 탈락을 당하는 경우도 있었다.[8]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땐 대학 시절 과테말라의 산에 올라갔다가 재규어 주의 표지판을 본 이래 가장 큰 충격이었다고 밝혔다.[9] 일본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2014년 종영.[10] 무려 2009년(!)의 영상이다.[★] 위가 도전자, 밑줄이 승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