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급 전함
1. 제원
2. 개요
Tennessee-class battleship. 미합중국 해군의 전함.
뉴멕시코급 전함 다음으로 등장한 전함으로 뉴멕시코급 전함의 주요 장점을 계승하면서 터보 일렉트릭(turbo-electric)으로 동력기관 완전 이양 및 어뢰방어대책 강화등 개선사항을 추가로 도입함으로서 미 해군 전함의 한 세대인 표준 전함(Standard-type battleship)을 완성한 전함이다.
이후의 전함인 콜로라도급 전함도 표준 전함에 들어가지만, 콜로라도급 전함은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으로 취소된 사우스다코타급 전함의 주포 무장 테스트와 함께 나가토급 전함에 대응할 목적으로 16인치로 주포 무장을 변경하는 등의 변화가 있어서 엄밀하게 말하자면 표준 전함과 신형 전함의 중간단계에 있다고 보면 된다. 미국내에서 테네시급 전함 2척, 콜로라도급 전함 3척을 가리켜 Big Five라 불리기도 했다.
3. 개발
네바다급 전함으로부터 시작된 미 해군의 표준 전함 건조는 뉴멕시코급 전함에서 주포를 14인치 50구경장 3연장 주포탑으로 강화하는 등 착실하게 이전 급의 문제점을 조금씩 개선하면서 강화중이었으며, 테네시급 전함도 이런 과정의 하나로 미국 해군의 1915년도 계획에서 2척의 건조를 미국 의회가 승인하면서 건조가 가능해졌다.
원래 테네시급 전함의 설계는 1913년도부터 시작하고 있었으나, 아직 설계가 미완성 상태였으므로 펜실베이니아급 전함을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주포의 강화를 먼저 실시하는 개량을 한 뉴멕시코급 전함부터 건조하기 시작했으며, 여기에 유틀란트 해전의 교훈을 받아들여서 설계를 새롭게 한 것이 바로 테네시급 전함이다. 그래서 미 해군의 포스트 유틀란트급 전함의 시작은 테네시급 전함부터라고 보면 된다.
4. 특징
뉴멕시코급에서 개선된 장점 위주로 서술한다. 기존 전함의 특징에 대해서는 뉴멕시코급 항목을 참조.
4.1. 3연장 주포의 개량
테네시급 전함의 주포는 뉴멕시코급 전함과 동일한 14인치 50구경장 3연장 주포탑 4기를 채용했으나, 뉴멕시코급 전함이 Mark 4를 채용한 후에 추가적인 개량이 이루어진 Mark 6이다.### 이 포의 성능은 중량 635.0kg의 주포탄을 앙각 15도에서 21,950m까지 날릴 수 있으며, 거리 5,490m에서 현측장갑 437mm를 관통가능하고 거리 18,290m에서 현측장갑 170mm를 뚫을 수 있었다. 장전은 1도 각도에서 포신을 고정하고 장전하며, 발사속도는 분당 1.75발이다. 포신은 -5도에서 30도까지 부앙각 조정이 가능하며, 포신 부앙에는 전기모터로 동력을 충당했다. 주포탑은 360도 회전포탑이며, 사각을 감안한 실제 사격가능각도는 좌우 150도다.
진주만 공습으로 입은 손상을 수리하면서 주포를 14인치 50구경장 Mark 11로 교체하였다.### 이 포의 성능은 중량 680.4kg의 주포탄을 앙각 30도에서 33,650m까지 날릴 수 있다. 그리고 관통능력은 거리 4,572m에서 현측장갑 601mm를, 거리 32,004m에서 현측장갑 199mm를 뚫을 수 있고, 거리 4,572m에서 갑판장갑 12mm, 거리 32,004m에서 갑판장갑 177mm를 뚫을 수 있다. 장전은 1도 각도에서 포신을 고정하고 장전하며, 발사속도는 분당 1.75 발이었다. 포신은 -5도에서 30도까지 부앙각 조정이 가능하며, 포신 부앙에는 전기모터로 동력을 충당했다. 주포탑은 360도 회전포탑으로 사각을 감안한 실제 사격가능각도는 좌우 150도다.
4.2. 부포곽 축소
미 해군의 전함이 장비했던 부포는 5inch(127mm) 51구경장 Mark 7 단장 부포곽이다. ### 성능은 중량 22.7kg 부포탄을 앙각 15도에서 14,490m까지 포탄을 날릴 수 있으며, 포곽의 부앙각도는 -10도에서 +15도며, 선회각도는 좌우 150도까지 가능했다. 발사 속도는 분당 8~9발이다.
해당 부포는 발사속도가 기존의 6발에서 향상된 물건이지만, 본질적으로 포곽이므로 포신의 상하좌우 움직임은 상부구조물이나 포곽의 위치에 의해서 크게 제한받는데다가, 상갑판 하부에 위치한 포곽은 파도가 조금이라도 높아지거나 고속항진을 하게 되면 포구에 바닷물이 들어오는 등의 사유로 인해 실제 사용이 어려워지는 문제점이 있다. 설상가상으로 포곽은 현측장갑에 구멍을 뚫은 격이라 주포탄이 명중하면 바로 관통되므로 방어력이 낮아지며, 포곽의 후방은 보통 공유하기 때문에 1기의 부포곽이 유폭해도 폭발이 한쪽 측면 전체의 부포곽으로 연결되는 부작용까지 있다.
이런 문제점은 포곽이라는 시스템 자체의 문제이므로 개선하기 어렵다. 그래서 원래 계획에서는 부포곽을 최대 25기나 탑재하려고 했지만 설계를 수정해서 상갑판 상부에면 한쪽 측면에 7기씩 14기를 배치하는 것으로 장비계획을 축소한다. 그리고 태평양 전쟁이 벌어진 후의 손상 수리에서는 부포곽을 모조리 제거하고 5인치 양용포탑 8기로 모두 교체해서 문제를 최종적으로 해결한다.
4.3. 방어력 향상 및 어뢰방어력 증가
유틀란트 해전의 교훈을 직접 설계에 반영해 방어력을 향상시켰다. 그리고 어뢰에 대응하기 위해 제대로 된 어뢰방어벽도 도입한다.
현측장갑은 1번 주포탑에서 4번 주포탑까지 길이 125m, 높이 5.2m의 범위를 방어한다. 현측장갑은 최대 343mm의 두께를 가지며, 상하로 갈수록 203mm로 서서히 두께가 줄어든다. 주포탑의 장갑은 전면 457mm, 측면 254mm, 후면 229mm, 상면 127mm이며, 주포 바벳은 최대 320mm다. 전쟁이 터진 후에는 주포탑 천정이 190mm로 강화한다. 전반적으로 이전의 전함에 비해서는 방어력이 거의 늘어나지 않았으나, 원래 미국 표준 전함의 측면방어력 자체가 그 시기 기준으로는 충분히 대응방어가 가능한 수준이었다.
갑판장갑의 경우 주갑판 두께가 89mm, 하갑판 두께가 38 ~ 57mm으로 이전의 전함보다 확실하게 보강되었다. 그러나 대낙각탄에 대한 대응면에서는 유틀란트 해전의 교훈을 받아들인 것 치고는 약간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래서 군축조약이 붕괴되고 전쟁이 터진 후에는 배수량에 연연할 필요가 없으므로 주갑판이 140mm, 기관부쪽은 165mm로 크게 강화된다.
흘수선 아래의 어뢰 방어용 장갑은 이전의 전함에 비해 엄청나게 신경 쓴 부분이다. 일단 어뢰 대응 형식도 어뢰방어구획을 여러 개로 만드는 다층방어를 채용했다. 그리고 어뢰방어구획은 선체의 전후로 선체 길이의 2/3에 해당하는 넓은 부분을 방어한다. 어뢰방어구획은 두께가 약 5.3m이며, 내부에는 두께 16 ~ 19mm의 6개의 격벽으로 구분된 5개 격실이 중첩된 구조로 공기로 충전된 격실과 액체(주로 중유)로 충전된 격실이 겹치는 방식이다. 작동구조는 비교적 얇고 탄성이 높은 격벽을 채택하여 하부에서 작렬한 어뢰나 기뢰 등의 폭발력이 빈 공간과 액체, 격벽(격벽이 우그러들면서 폭발력을 흡수) 등을 차례차례 통과하면서 점차 폭발력을 흡수하도록 하였다. 전쟁이 터진 후에는 기존 구조에 추가로 벌지를 더 장착해서 최종적으로는 어뢰방어력이 더 높아진다.
이 방식은 노스캐롤라이나급 전함까지 사용되었으며, 효과가 너무나 탁월했던 나머지 진주만 공습 당시 해당 구조를 채택하고 있던 전함 캘리포니아와 웨스트버지니아의 수중방어 시스템을 완전히 관통한 어뢰가 하나도 없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수가 된 이유는 측면장갑과 수중방어 시스템 사이의 구간이 반복된 어뢰의 타격으로 인해 금이 갔기 때문이다. 일단 이런 점을 생각할 때 항공어뢰의 작약량은 수상함 및 잠수함용 어뢰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적어도 항공어뢰에 대해서는 안전하다고 볼 수 있으며, 그보다 강력한 어뢰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사우스다코타급 전함부터는 대응방어를 한정된 배수량 제한 안에서 달성해야 하기 때문에 이 방식을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현측장갑이 어뢰방어도 겸하게 하는 장갑방식으로 전환했는데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 문제가 해결된 것은 결과적으로 페이퍼 플랜이 된 몬태나급 전함의 설계시였다.
4.4. 터보 일렉트릭(turbo-electric) 전면 도입
이전의 전함에서 증기터빈을 도입하였으나, 아직 증기터빈의 기술력이 떨어지는데다가 특히 저속시에는 항속거리가 크게 떨어지고 연료소모도 크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그래서 제너럴 일렉트릭(GE)에서는 터보 일렉트릭(turbo-electric)이라는 동력방식을 고안하게 된다.
터보 일렉트릭(turbo-electric) 방식은 보일러에서 나오는 증기로 발전용 터빈을 돌려서 전기를 생산한 후 그 전기로 모터를 돌리는 방식으로 일종의 하이브리드 엔진이라고 보면 된다. 이 방식은 여러 이점이 있었다.
- 저속 순항시의 연료소비가 적고 항속거리가 길어진다.
- 전기모터를 사용하므로 증기터빈을 사용할 때처럼 감속기어같은 장치가 추가되지 않기 때문에 전기만 제대로 공급받는다면 급가속, 급감속이 여유롭다.
- 보일러와 터빈의 크기가 줄어들고 구조도 간략해진다. 이는 보일러와 터빈을 오로지 전기 발전용으로만 사용하기 때문에 발전용량만 채울 수 있다면 굳이 증기터빈처럼 무지막지하게 크고 무거우며 복잡한 물건을 사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 보일러와 터빈은 인접해야 하지만 모터와 추진축까지 인접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선체 내부의 격실을 더 촘촘하게 짤 수 있고 선체 내부의 배치도 자유가 높아진다. 이는 시프트 배치가 용이하다는 것으로 전투시 사소한 피탄을 당하더라도 일시에 동력이 정지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
- 군함의 발전용량이 크게 늘어난다. 당시는 군함 내부의 전기설비의 증가와 함내 공조 강화, 담수 제조 장치 및 식품 저장용 냉장고 등 전기가 필수적인 요소로 발돋움할 시기였기에 전기수요는 매우 높았고 점차 증가하는 추세였기 때문에 발전용량을 늘린 것은 시대에 부합하는 처사였다.
- 에너지 효율이 낮다. 열역학의 기본 법칙에 의해 어떤 에너지가 다른 에너지로 변환될 때마다 에너지 손실이 발생하는데, 21세기의 시점에서도 아직 에너지 변환효율이 낮다는 것을 감안하면 1910년대 ~ 1920년대의 기술력으로는 에너지 변환효율이 엄청나게 떨어졌다. 동력전달손실만 해도 기존의 증기터빈보다 5배나 높았다. 덕분에 고속을 내야 할 때 동력전달손실로 인해 말 그대로 연료를 퍼먹게 되므로 항속거리가 크게 줄어들었다.
- 대량의 전기공급 및 큰 일률이 필요하므로 발전기와 전기모터도 덩달아 클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발전기는 소형 발전기를 대량배치하는 식으로 어떻게 넘어갈 수 있지만 이러면 효율성이 떨어지며, 전기모터는 직접 스크류가 연결된 추진축을 강력한 힘으로 돌려야 하므로 크지 않으면 안 된다.
- 제조비용이 높다. 이 방식 자체도 그나마 만든 국가가 미국이라서 가능했다.
- 교체가 어렵다. 다른 기관에 비해 부피가 줄어들고 배치가 분산되기 때문에 나중에 동력기관을 교체하려고 해도 같은 종류가 아니라면 거의 불가능하며, 같은 종류라고 하더라도 교체에 애를 먹게 된다.
- 무겁다. 사실상 가장 큰 단점으로 부피는 기존 기관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무게는 늘어났는데, 이는 배수량을 크게 증가시킨다. 이 때문에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이 체결된 후에는 무장과 장갑에 돌릴 배수량도 모자란 상황에서 터보 일렉트릭 기관을 채용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런 이유로 인해 미국의 군함 중 일부만 사용하는 특수한 기관으로 전락했고 관련 기술의 발전도 더뎠다.
5. 한계점
5.1. 대개장을 받지 못함
이건 함선의 문제라기 보다는 시대와 상황의 문제에 가깝다.
원래 미국도 군축조약 후에 기존의 함선건조계획을 수정해야 했기에 표준 전함들을 예상 외로 오래 사용해야 했으며, 점점 일본 제국과의 관계가 안좋아지고, 일본 제국이 기존의 전함들을 마개조하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미국도 미국 의회의 엄격한 예산 제한 하에 가능한 범위에서 전함들의 대개장을 시행하고 있었다.
이런 대개장은 가장 낡은 전함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하고 있었으나, 테네시급 전함의 차례가 왔을 때는 전쟁이 터질 위험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평화시처럼 한가롭게 전함을 다 뜯어서 대개장을 할 수 없었으므로 대공화기 증설이나 정찰기 발진 시설의 설치 정도만의 소규모 개량만 한 것이다.
그래서 전쟁이 터지기 직전의 상황에서는 테네시급 전함은 콜로라도급 전함과 함께 함대 전함 전력의 중추로 인정받았으나, 실제로는 가장 낡은 전함 취급을 받는다. 손상을 입은 후에 수리 겸 대개장을 받으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었다.
하지만 속도는 대개장 이전보다 크개 늘어나지 못했는데, 이는 테네시의 터보 일렉트로닉 방식 추진기관이 개량과 교체에 큰 난점이 있기 때문이다.
5.2. 새장형 마스트 사용
방어력 강화책과는 어울리지 않게 미국 특유의 새장형 마스트를 그대로 사용했다. 이 마스트는 새장처럼 얽힌 형태의 마름모꼴 트러스트 구조를 가지는데, 다른 마스트에 비해 가볍고 포격에도 의외로 잘 버티는 편이지만 마스트 내부공간을 활용하기 어렵고 부식이나 손상이 발생하면 구조물의 강도가 크게 약화되므로 추가적인 충격을 받거나 하면 휘어지거나 구부러질 가능성이 높았다. 이건 같은 미국 전함인 사우스캐롤라이나가 폭풍으로 마스트가 구부러지는 피해를 보면서 증명되었다.
이런 이유와 함께 건조시부터 장거리 사격을 위한 사격지휘소의 설치와 사격통제장치의 부착이 요구되었다. 그래서 새장형 마스트가 기존 전함에 비해 강화되었으며, 마스트 상부의 관측소 시설이 대형화되었다. 그리고 전쟁이 터진 후 손상을 수리하면서 상부구조물을 전면적으로 다시 만들면서 기존 마스트도 철거하고 신형 전함의 상부구조물을 축소화해서 그대로 적용함으로서 이 문제를 해결한다.
5.3. 느린 속력
이미 표준 전함의 속도가 느리다는 점은 다들 인식하고 있었지만 아직까지 미국 해군은 일단 화력과 방어력이 충실한 전함을 우선 뽑아낸 후, 속도의 충족은 다음의 대건함계획으로 미루어놓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테네시급 전함은 취역 당시 기준으로는 (좀 느리기는 해도)무난한 속력이었으나[1] 1930년대 중반 이후에 신형 전함들이 취역하면서 이 격차는 더 벌어졌다.
- 함체의 길이가 길어졌지만 그래봐야 고작 190m다. 함체의 폭이 초기에는 29.69m, 최종 개수후에는 35m에 도달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기존의 표준 전함처럼 짧고 통통한 선체나 다름없는데, 이런 선형은 포격시의 안정성은 높아도 속력에는 치명적으로 안좋은 영향을 준다.
- 속도가 매우 느리다. 21Knot(39km/h)의 속도는 취역 당시 기준으로도 당대 전함들에 비해 여전히 1-2knot 정도 느린 속도였으며, 태동하기 시작한 고속전함과 비교하면 4.5knot나 차이가 났다. 심지어 순양전함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4-5knot의 차이가 나며, 나중에는 10knot 이상이나 차이가 났다. 이러면 순양함과 구축함은 추적할 수 없고 주력함들끼리의 전투에서도 느려터져서 상대방에게 휘둘리기 쉬우며 속도가[2] 빠른 적을[3] 만나면 재수없는 경우 양 측면에서 동시공격을 맞이하는 샌드위치로 전락한다. 다만 예시로 든 전함들 중 나가토급을 제외하면 20년 가까이 시간차가 있는 물건이라[4] 단순 비교는 의미가 없고 나가토급의 경우도 테네시급의 상대라기 보다는 콜로라도급의 상대라고 보는게 적합하다.
비스마르크와 샤른호르스트급의 경우 테네시가 원거리에서 갑판을 집중 타격하면 어느정도 유효타를 먹일 수 있으나, 비스마르크의 경우 테네시의 갑판 유효타격 거리와 비스마르크의 현측 유효타격 거리가 비슷하므로 속도가 느린 테네시가 조금 불리하다.
샤른호르스트는 주포 화력이 떨어지기에 속도의 우위를 무마시킬 수는 있으나 샤른호르스트의 11인치 주포는 현측 관통력이 킹 조지 5세급 보다 더 뛰어나므로 너무근접하게 두어선 안 된다. 다만 샤른호르스트는 테네시 보다 현측 방호력은 뛰어나므로 버거운 상댜이기는 하다.
이 점은 테네시의 14인치 초중량탄으로 약간 무마시킬 수 있으나 14인치 초충량탄은 16인치MK.8 초중량탄 처럼 동급 보다 월등히 뛰어나게 만들어진게 아니라 큰 차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5]
때문에 테네시는 많은 포문수와 적절한 사거리, 적절한 포탄을 이용하여 독일 전함은 원거리에서 상부 구조물과 빈약한 상부정갑을 무력화 시켜 대응할 수 있고 나가토는 근접하여 빈역한 현측 장갑을 관통해야 상대할 수 있다.
샤른호르스트는 주포 화력이 떨어지기에 속도의 우위를 무마시킬 수는 있으나 샤른호르스트의 11인치 주포는 현측 관통력이 킹 조지 5세급 보다 더 뛰어나므로 너무근접하게 두어선 안 된다. 다만 샤른호르스트는 테네시 보다 현측 방호력은 뛰어나므로 버거운 상댜이기는 하다.
이 점은 테네시의 14인치 초중량탄으로 약간 무마시킬 수 있으나 14인치 초충량탄은 16인치MK.8 초중량탄 처럼 동급 보다 월등히 뛰어나게 만들어진게 아니라 큰 차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5]
때문에 테네시는 많은 포문수와 적절한 사거리, 적절한 포탄을 이용하여 독일 전함은 원거리에서 상부 구조물과 빈약한 상부정갑을 무력화 시켜 대응할 수 있고 나가토는 근접하여 빈역한 현측 장갑을 관통해야 상대할 수 있다.
- 항속거리는 터보 일렉트릭(turbo-electric)을 채용해서 일단 해결했으나 상기된 단점들 때문에 나중에 가면 느린 배가 항속거리도 부족한 상황까지 몰리게 되었다.
6. 실전
테네시급 전함들은 취역하자마자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으로 후속 전함들이 물거품이 되는 바람에 기존 전함들을 장기간 사용해야 하는 난관에 직면했다. 그래서 콜로라도급 전함과 함께 가장 중요한 전력으로 취급받았으며, 그 덕분에 대개장 시기를 맞추지 못해서 전쟁이 터지기 전까지 소규모의 개량만 받았다.
1941년에 벌어진 진주만 공습에서 테네시는 손상을 입고, 캘리포니아는 어뢰를 맞아서 침수가 심하게 진행되고 다음날 침몰한다. 공습을 받기 전에 테네시는 전함 정박지에서 내측에 위치해서 콜로라도급 전함인 웨스트버지니아 옆에 있었고, 캘리포니아는 전함 정박지에서 외측에 위치했는데 이 점이 침몰여부를 갈랐다. 테네시는 옆 함선인 웨스트버지니아가 본의 아니게 어뢰방어막(?)이 되면서 어뢰 명중은 없고 폭탄 2발이 명중하면서 손상을 입었다. 이 중 1발은 2번 주포탑의 천장에 명중했으나 폭탄이 일찍 폭발하면서 장갑을 관통하지 못하고 애꿏게도 옆에 정박한 웨스트버지니아에게 파편을 뿌리는 바람에 웨스트버지니아의 함장인 베니언 대령이 치명상을 입고 과다출혈로 죽게 만들었다. 그리고 다른 1발은 3번 주포탑의 천장에 명중해서 성공적으로 관통했으나 불발, 관통으로 인해 좌측 주포 1문이 고장하는 피해만 입혔다. 그리고 애리조나가 굉침하면서 쏟아낸 불길과 파편 및 중유를 뒤집어쓰는 바람에 승무원들이 밤새도록 소화작업을 해야 했다.
반면 캘리포니아는 정박 상태에서 어뢰 2발과 폭탄 1발을 맞았고, 진주만 공습 전에 선박 검열을 앞두고 있었기에 완전한 환기를 위해 함저의 물탱크와 격실의 밀폐를 풀어놓거나 쉽게 열게 만든 상태였다. 그래서 어뢰 1발이 함교 전방에, 다른 1발이 3번 주포탑 하부에 명중하자 상기된 환기조치로 인해 어뢰방어격벽이 너무 우그러져서 측면장갑과의 연결부에 균열이 발생했고 침수가 급격하게 진행되었다. 덕분에 좌측으로 16도까지 기울어졌다가 역침수로 간신히 전복을 모면했다. 직후 어뢰가 명중하면서 연료탱크가 파열했고, 바닷물이 들어가는 바람에 연료가 오염되어 동력을 잃어버리는 등의 악재가 연이어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미친듯이 함체를 보수해서 동력을 복구하고 자력이동이 가능한 수준까지 수리했다. 이 때 정박지를 벗어났으면 침몰은 모면할 수 있었겠지만 시간을 끌다가 굉침한 애리조나에서 흘러나오는 불타는 중유가 캘리포니아를 포위하는 바람에 일시적으로 퇴함명령이 내려졌고, 중유가 흘러나가고 다시 복귀명령이 내려진 뒤에는 이미 캘리포니아의 침수가 너무 심해져서 침몰을 막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공습을 받은 지 3일 후인 1941년 12월 10일 밤에 캘리포니아는 침수로 침몰하며, 바닥이 해저바닥에 똑바로 닿은 상태로 상부구조물만 물 위에 뜬 착저상태가 된다. 물론 정박지를 빨리 빠져나왔더라도 네바다처럼 일본의 급강하폭격기가 집중공격하는 바람에 항구 어디엔가 좌초해야 할 가능성은 여전했지만 함을 완전히 잃지는 않았을 것이다.
테네시의 경우에는 손상 정도가 가볍고 자력항해도 충분히 가능했으므로 1941년 12월 20일에 임시수리를 마치고 미국 본토 서해안의 브레머톤에 있는 퓨젯 사운드 해군조선소로 가서 본격적인 수리를 받는다. 이 수리는 1942년 2월 26일에 끝났고 테네시는 시험항해를 한 후 1942년 8월 14일에 진주만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대개장 계획이 잡혔기 때문에 다시 퓨젯 사운드 해군조선소로 1942년 8월 27일에 다시 귀환한 후에 대개장을 받는다. 이 때 앞서 언급된 상부구조물 전면교체, 신형 주포로 교환, 어뢰 벌지 증설, 포곽 제거 및 양용포, 대공포 설치 등의 개조를 받는다. 그리고 사격관제장치는 노스캐롤라이나급 전함에도 장착한 Mark 34를 전방 함교와 후방 함교의 정상부에 총 2기를 탑재하고, 사격관제레이더도 최신형인 Mark 8를 달았다. 대공경보레이더도 전방함교의 정상부에 SK 레이더, 후방함교에 SC 레이더를 설치했다. 그리고 기관 복구시에 기존의 연통 2개를 함교와 직결된 형태의 1개의 굴뚝으로 통합했다. 이를 통해 신형전함[6] 과 비슷한 실루엣을 가지면서 대공화력과 화기정밀도가 크게 향상되었다. 이렇게 해서 대개장 겸 수리를 완료한 테네시는 1943년 5월 7일에 최종개장이 완료된 후에 태평양 전선에서 상륙지원포격을 하면서 다녔다. 우선 애투섬 탈환작전에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해서 각지의 상륙작전을 지원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에는 침수로 침몰했으나, 상부 구조물이 수면 위로 올라온 착저상태였으므로 인양되어 수리하려는 결정이 내려졌다. 그래서 1942년 3월 25일에 인양을 완료한 후, 진주만의 건선거에서 임시 수리를 받은 후에 1942년 6월 7일에 미국 본토 서해안의 브레머톤에 있는 퓨젯 사운드 해군조선소로 가서 본격적인 수리를 받는다. 테네시에 비해 손상이 심하고 침수된 부위도 많았기 때문에 수리 겸 대개장을 하기로 결정되었고 1944년 1월 31일까지 테네시보다 더 철저한 수리 및 대개장을 받은 캘리포니아는 2달간 시험항해를 실시한 후 1944년 5월 5일에 마리아나 제도 침공작전에 참가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마리아나 제도로 떠나면서 일선에 복귀한다.
테네시와 캘리포니아는 이후에 합류해서 레이테 만 해전의 수리가오 야간 해전에 참가해서 후소급 전함 야마시로를 다른 전함들과 같이 격침시켰으며, 이후 테네시는 앙가우르 전투, 이오지마 전투와 오키나와 전투를, 캘리포니아는 필리핀 탈환전와 오키나와 전투를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캘리포니아는 필리핀 탈환전에서, 테네시는 오키나와 전투에서 카미카제 특공기에 맞아서 손상을 입었으나 현지 응급수리로 버티면서 종전까지 지원사격을 퍼부었다.
태평양 전쟁이 종전된 후에는 테네시급 전함은 구식함으로 처분이 결정되었다. 그러나 다른 구식전함처럼 완전 해체가 아니라 장차의 전쟁에 써먹을 목적으로 일단 퇴역은 했으나 모스볼 처리[7] 를 했다. 이렇게 해서 12년을 버틴 후에 1959년에 더 이상 전함을 사용할 전쟁이 다시 벌어지기 힘들다는 판단이 서자 1959년 7월 10일에 스크랩 처리된다.
7. 평가
테네시급 전함은 표준 전함의 최종발전단계를 이룩한 전함이다. 그리고 테네시급 전함이 완성되면서 미국은 표준 전함으로 이루어진 전대를 가지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 표준전함은 당대의 동급 전함이나 약간 강한 전함을 상대로 하더라도 적어도 방어전에서 특정 목표를 지키는 역할은 충분히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문제점이 다 없어진 것은 아니었고, 특히 느린 속도는 함선을 적극적으로 진격시키거나 단함이나 전대를 구성해서 적의 후방을 공격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이 될 지경이 되었다. 또한 14인치 포격전함으로서는 당대까지 나온 모든 전함보다 훌륭하지만, 곧 16인치 주포와 고속성능을 가진 나가토급 전함이 등장하면서 화력에서도 열세를 보였다. 이 문제는 표준 전함 + 16인치 주포라고 할 수 있는 콜로라도급 전함의 등장으로 상당부분 메울 수 있었으나, 여전히 느린 속도 덕분에 쫒아낼 수는 있어도 추적은 하지 못한다는 결점이 남아있었다.
이는 이 전함도 다른 표준 전함처럼 애초에 강력한 전함 대열을 형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으며, 강력한 타격부대가 될 표준 전함 이후의 물건들이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으로 인해 사라지면서 홀로 남겨졌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런 점을 종합해볼 때 테네시급 전함은 표준 전함 특유의 점진적인 기술발전이 어디까지 이루어졌는지를 알 수 있는 표본이라고 볼 수 있다.
8. 대중매체
모바일 게임 전함소녀와 벽람항로에서 1번함 테네시, 2번함 캘리포니아 모두 의인화되어 등장한다. 테네시(전함소녀), 캘리포니아(전함소녀), 테네시(벽람항로), 캘리포니아(벽람항로) 참조.
게임 월드 오브 워쉽에서 7티어 프리미엄으로 2번함 캘리포니아가 등장한다. 고증대로 21노트의 느려터진 속력에 좋은 집탄을 댓가로 33.4초라는 동티어 전함들에서 가장 느린 재장전 속도를 가졌다.
9. 관련 문서
- Tennessee-class battleship
- USS Tennessee (BB-43)
- USS California (BB-44)
- 군함/배수량별 목록/1914년~1949년
- 해상 병기/세계 대전
- 해군력
[1] 영국의 R급의 속력도 22-23노트이고 QE급을 제외하면 다 그만그만한 속력이다. 이후 넬슨급이 27년에 취역하면서 23노트로 조금 더 빨라지기는 했지만. 일본의 경우 23노트로 조금 빠르지만 공방에서 밀리는게 문제. 독일의 경우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아 21노트 수준.[2] KGV의 주포로 비스마르크는 타격을 입었는데 테네시의 주포인 Mk 12로는 더 강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신형 주포를 기준으로 비스마르크는 18,000~22,000m에서 테네시의 포격을 막아낼 수 있지만 테네시는 비스마르크의 포격에 안전구획이 없어서 불리하다.[3] 샤른호르스트급은 속도는 빠르지만 주포가 겨우 11인치다. 실제 이녀석들은 1943년에 KGV급의 듀크 오브 요크에 의해 요단강을 건넜으니 테네시급은 얘네를 이길 수 있다.[4] 1939년 1940년대 초반에 취역한 물건들이다.[5] 테네시의 주포탄은 690kg이하의 무게를 갖는데, 후소가 670kg이상이므로 별 차이는 없다.[6] 노스캐롤라이나급 보다는 먼 후배인 사우스다코다를 닮았다. 물론 길이는 테네시가 190m, 사우스다코다가 203m로 13m가 더 길다.[7] 퇴역 함선을 유사시 빨리 재취역시키도록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서 정박해놓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