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니셔(영화)
1. 개요
마블 코믹스의 캐릭터, 퍼니셔(마블 코믹스)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이제까지 총 세 편이 제작됐다.
2010년에 TV 시리즈로 제작할 예정이었으나 무산되었다가 2016년에 넷플릭스로 통해 나왔다.
2. 퍼니셔 (1989년)
[image]
돌프 룬드그렌 주연. 마크 골드블랫 감독. 국내에선 《응징자》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다. 세신영상에서 출시한 국내 비디오판에는 퍼니셔라는 제목이 병기(倂記)되었고, 토요명화에서 더빙 방영할 때는 '응징자'로 19세 등급을 달고 잔혹한 장면들은 가위질된 채로 방영했었다. 감독인 마크 골드블랫은 감독보다는 주옥같은 액션영화들의 편집자로 더 유명하다. 룬드그렌의 전성기 영화들 중 하나로, 80년대 B급 영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후일 촬영된 퍼니셔 : 워존과 함께 괜찮은 영화화로 평가 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스토리는 폭탄 테러로 눈 앞에서 온 가족을 잃은 뒤 응징자가 된 전직 '''경찰''' 프랭크 캐슬의 범죄조직원들에 대한 무차별 학살로 세력이 약화된 틈을 타 일본 야쿠자들이 손을 뻗쳐오고, 야쿠자 두목 다나카는 조직 보스들의 어린 자식들을 납치해 이를 빌미로 조직의 이권을 모두 넘기도록 협박한다. 보스들의 리더는 고심 끝에 프랭크 캐슬의 옛 동료를 인질삼아 퍼니셔의 도움을 빌리기로 한다.
전체적인 구성이 잘 짜여있고, 빠른 속도감을 유지하면서도 억지스러운 전개가 없기 때문에 많은 호평을 받았다. 돌프 룬드그렌의 연기 또한 뛰어나서, 모든 희망을 잃고 오직 범죄의 심판에만 집착하는 고독한 다크 히어로를 잘 표현했다. 이러한 장점으로 2004년판과 2008년판보다 이쪽을 더 높이 쳐주는 사람들이 많다.
다만 원작과의 관련성은 주인공 퍼니셔 빼곤 거의 없는 수준으로 심지어 그의 상징인 해골무늬 옷도 유치하다고 안 입었다...
여담으로 퍼니셔를 사로잡은 야쿠자 두목이 퍼니셔에게 "누가 보냈느냐"라는 질문에 '''배트맨'''이라고 대답한다. 응?[1]
이 영화에서 퍼니셔는 단독으로 '''60명'''을 죽인다. 그리고 일본의 도검제일주의를 엄청 깐다. 일본도만 쳐들고 닥돌하는 하카마 차림의 야쿠자들을 퍼니셔와 동료[2] 가 기관총으로 아주 무수히 학살한다.
[image]
일본도 든 야쿠자를 총으로 아주 학살하는 장면 (국내더빙 방영시에는 통편집되었다). 사실 따지자면 일본도 든 일본인들이 미국인 총에 학살당하며 일본 칼에 대한 비아냥은 당시 일본의 경제적 부흥[3] 에 대한 미국의 불만이 섞인 장면이다. 동일 사례로는 로보캅 3[4] 가 있다.
3. 퍼니셔 (2004년)
[image]
토머스 제인, 존 트라볼타 주연. 감독은 《다이 하드 3》, 《더 록》, 《아마겟돈》 등의 시나리오를 쓴 조너선 헨즐리. 이 영화가 감독 데뷔작이다. 그리고 제작자인 게일 앤 허드는 그의 아내이다.[5]
전직 '''군인'''이자 '''FBI'''인 프랭크 캐슬이 마지막 위장근무를 끝으로 은퇴하는 과정에서, 마피아 보스인 하워드 세인트의 아들이 죽게 되고, 그 복수로 프랭크를 제외한 일가친척이 모두 살해당한다(원작을 초월해서 정말로 일가친척들이 모여서 파티하는 도중에 전부 살해된다). 하지만 법과 정의가 하워드의 권력과 돈 앞에 무력해지는 걸 본 프랭크는 스스로 응징자가 되어 그의 조직을 서서히 무너뜨린다.[6] 당시 출판되어 이슈가 되었던 《웰컴 백 프랭크》의 영향을 받아서 러시안과의 대결이 등장하고, 은신처의 이웃들과의 교감도 그려진다.
당시 영화화된 마블 코믹스의 작품들이 그렇듯이, '영웅의 탄생'을 다루고 있다. 오랜 세월 끝에 리메이크 영화화된 작품이지만, 퍼니셔가 범죄와의 전쟁이 아니라 개인적 복수에 집중하는 모습이 원작과 상이하고,[7] 심각할 듯하다가 웃기고, 웃기려다 갑자기 폭력적인 장면이 나오는 것이 액션영화 같기도 하다가, 갑자기 서부영화의 흉내를 내더니 갑자기 스릴러처럼 변하기도 하고, 영화가 스스로 갈피를 못 잡는 '전형적인 풋내기 감독의 데뷔작'으로서 혹평을 면치 못했다. 감독 자신이 서부영화 팬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지만… 이런 식으로는 너무 무리수였다. 시리즈로 제작할 생각을 했는지, 영화 마지막에 속편의 가능성을 뻔하게 보여주는데, 2008년에 나온 퍼니셔 영화는 이 작품을 흑역사 취급하고 리부트한 버전이었다.
단, 후반부 폭발적인 전투장면과(특히 퍼니셔 vs. 러시안) 복수의 끝맺음은 이런 모든 단점을 한방에 날려버릴 정도로 잘 만들었다. 토머스 제인과 존 트라볼타라는 걸출한 두 배우의 연기도 뛰어난 편. 차라리 《퍼니셔》가 아니라 오리지널 액션영화로 갔으면 훨씬 호평을 받았을 텐데, 무늬만 퍼니셔고 알맹이는 전혀 다른 결과물을 내놓는 바람에 망한 비운의 작품이다.
퍼니셔의 복수심을 그렇저럭 잘 살린 편인데 마지막에 하워드 세인트는 죽을 때 퍼니셔에 의해 자기 손으로 가족과 친구를 죽게했다는 사실에 오...하느님 하면서 절망하고 프랭크 케슬이 자신을 자동차에 묶어서 폭파시키는데 계속 절망하는 목소리가 엄청 불상해 보일지경이다.[8]
이 영화에서 퍼니셔는 단독으로 '''22명'''을 죽인다. 참고로 제작비는 3천 3백만 달러이며 흥행은 북미 3천만 달러, 전 세계 5천 4백만 달러를 기록하였다.
장르가 오락가락하긴 했지만, 복수극의 완성에서 주는 쾌감과 퍼니셔를 죽이려고 드는 암살자들과의 독특한 전투 장면 등 컬트적인 재미가 존재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현시점에서는 최고의 퍼니셔 영화라고 칭하는 네티즌들이 많이 나오는 등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유튜브 단편으로 공개되었던 '더러운 세탁물'이 이 영화의 후일담을 간단하게 다루고 있는데, 화끈한 액션과 퍼니셔의 정체성을 간결하게 보여주는 장면이 큰 호평을 받았다. 개봉 당시에는 저평가를 받았지만 재평가를 통해서 나름대로의 인지도와 인기를 가지게 된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다.
2012년 코믹콘 때 공개된 토머스 제인이 퍼니셔로 컴백한 팬 메이드[9] 단편작《더러운 세탁물》
이 영상에서 사용된 음악은 영화 《다크 나이트》의 조커 테마곡인 'Why So Serious' 영상과 싱크로율이 상당하다.
이 영화의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한 모바일 게임도 나온 적이 있다. GXG 플랫폼으로 우리나라에도 나왔다. 세인트 일가 찾아다니면서 닥치고 "너 총살!" 하는 내용으로 영화에 비하면 대단히 심플하다.(…) 주제에 분기까지 있는 게임.
3.1. 출연진
- 토머스 제인 - 프랭크 캐슬 / 퍼니셔
- 존 트라볼타 - 하워드 세인트
- 윌 패튼 - 퀜틴 글래스
- 로이 샤이더 - 프랭크 캐슬 시니어
- 로라 해링 - 리비아 세인트
- 벤 포스터 - 데이브
- 리베카 로메인 - 조앤
- 존 피넷 - 범포
- 서맨사 매시스 - 마리아 캐슬
- 마커스 존스 - 윌 캐슬
- 러셀 앤드루스 - 지미 위크스 요원
- 제임스 카피넬로 - 로버트 "보비" 세인트 / 존 세인트[10]
- 에디 제미슨 - 미키 듀카
- 에두아르도 바녜스 - 마이크 토로
- 오마 아빌라 - 조 토로
- 케빈 내시 - 러시안
- 마크 콜리 - 해리 헥
4. 《퍼니셔: 워 존》(2008년)
[image]
주연은 미드 《ROME》과 토르 실사영화 시리즈의 불스탁역으로 출연한 바 있는 레이 스티븐슨. 팬들은 가장 원작과 싱크로율이 높은 배우로 평가한다. 감독은 렉시 알렉산더로 '''킥복싱 챔피언 출신. 국내에는 '퍼니셔 2'라는 제목으로 나왔지만 전술했듯 리부트작이다.
제작단계부터 여성 감독이라는 점에서[11] 팬들의 우려를 낳았으나, 화끈하고 폭력적인 영화로 팬들의 우려를 한순간에 불식시켰다. 하지만 지나친 폭력성으로 흥행에는 혹평과 함께 참패했는데, 원작의 팬들은 오히려 '가장 원작에 충실한 작품'으로 평가했다. 국내에서는 단 하루 개봉했지만, '화끈한 액션영화'라는 입소문이 돌면서 P2P 등지에서 액션영화 팬들에게 사랑받았다. 흑역사였던 전작은 무시하고 원작의 설정에 충실하게 리부트 되었는데, 퍼니셔의 설정이 '''미 해병대''' 출신으로 돌아왔고 동료인 마이크로칩도 등장한다. 가족이 살해되어 퍼니셔로 각성하는 부분은 1989년작과 비슷하게 간단한 설명과 회상씬으로 처리. 퍼니셔의 숙적 직쏘가 메인 빌런으로 등장한다.
여기서 퍼니셔는 마피아에 잠입수사 중인 수사관을 실수로 살해하고 죄책감에 빠지는데, 그가 유리병 처리기에 처넣은 마피아 부두목 빌리 루소티[12] 가 난자된 얼굴을 기운 후로 폭주해서 암흑가를 집어삼키려 들어 그것을 저지하기 위해 나선다. 극중에서는 범죄자였다가 갱생된, 퍼니셔와 마이크로 칩의 부탁으로 수사관의 아내와 딸을 지키려다 도끼로 난자당해 죽어가는 전직 불량배 카를로스(Carlos)를 안락사 시키는 장면이 꽤나 심금을 울린다.[13]
퍼니셔 역할을 맡은 레이 스티븐스가 미해병대 1사단에 소속한 1st Force Recon Co. 포스리컨이 전술훈련을 담당했다.#카를로스: "지, 지옥에서 봐요, 캐슬." (See you in hell.)
퍼니셔: "'''만약 지옥에서 네 놈을 보면, 궁둥짝을 차서 쫓아내 버릴 테다.'''" (If I see you anywhere near Hell, I'll kick your ass out.)
이 영화에서 퍼니셔는 단독으로 '''89명'''을 죽인다. 2004년의 《퍼니셔》보다 평이 좋았지만, 흥행은 북미 8백만 달러, 전 세계 1천만 달러로 제작비 3천 5백만 달러의 3분의 1에 그쳐 대차게 망하면서, 결국 퍼니셔의 영화 판권을 디즈니에게 헐값으로 넘겼다. 주연 배우 본인부터, 스탭들까지 애정과 의욕을 담아 찍었는데도 폭망해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원작과의 싱크로율과 캐릭터성은 역대급으로, 퍼니셔와 직쏘는 만화책을 찢고 나왔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싱크로율이 높으며, 퍼니셔의 무자비함[14] 과 직쏘의 잔혹함도 잘 표현하였다. 마이크로칩 역시도 싱크로율이 상당하다. 다만 원작에선 직쏘의 아들인 헨리 루소가 직쏘의 동생으로 나오는 등의 원작과 다른 설정들도 일부 있다.
다만 이 영화만의 화끈한 액션도 현실적인 스타일을 지향하는 현시대와는 달리 말그대로 코믹스적이고 과장된 액션이었기 때문에, 지금 보기에는 촌스러운 영화처럼 보일 수도 있다. 원작재현이 오히려 독이 된 부분도 있는 것이다. 2004 퍼니셔가 유튜브 단편 '더러운 세탁물'로 존재감을 다시 드러내고 재평가를 받은 반면, 이 영화는 오히려 잊혀지고 있는 중이다.
4.1. 출연진
- 레이 스티븐슨 - 프랭크 캐슬 / 퍼니셔
- 도미닉 웨스트 - 빌리 "보트" 루소티 / 직쏘
- 줄리 벤즈 - 앤절라 도너텔리
- 콜린 새먼 - 폴 부디언스키
- 더그 허치슨 - 제임스 루소티 / 루니 빈 짐
- 대시 미호크 - 마틴 소프 뉴욕 시경
- 웨인 나이트 - 라이너스 리버먼 / 마이크로칩
[1] 퍼니셔는 1989년 10월 5일에 첫 개봉했고, 배트맨은 1989년 6월 23일에 첫 개봉 하였다.[2] 정확히는 동료가 아닌, 아들을 납치당한 마피아 두목이다. 자기아들을 구하기 위해 호송차를 급습해서 퍼니셔와 옛 동료 경찰을 납치해서 협조하도록 협박한것. 나중에는 죽이려고 들었지만 결국엔 퍼니셔에게 죽는다.[3] 다만 80년대 말엽에 일본 경제적 부흥이 차츰 한계라는 말이 나오고 미국에서도 몇년 안가 일본 부흥은 한계에 닿을 것이라고 정확하게 예측하던 시기이다...결국 몇 해 안가 잃어버린 10년이...[4] 일본도를 든 닌자가 로보캅의 총기에 당하는것 뿐만 아니라, 아에 일본인 '기업가'가 로보캅에게 고개를 조아린다.[5] 그녀는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제작자이기도 한데, 그 때도 제임스 캐머런의 아내로서, 1달러에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판권을 인수한 일화가 유명하다.[6] 이 복수의 과정이 하워드 세인트가 불상해 보일 지경인데, 퍼니셔는 마피아 조직원들을 처단해 가면서 그들의 돈이 있는 건물에 들어가 조직원들에게 돈을 창문밖으로 던지게해서 엿먹이기도 하고 불륜조작까지 하는데(하워드 세인트가 위선자라는 복선이 아주없지는 않았다.), 이때 하워드 세인트가 자기손으로 자기 친구와 아내를 죽이게 만들고 그 다음 아내를 차에태워 대려가다가 기차길에 떨어트려서 죽인다. 물론 마피아 보스도 자기 조직에서 조직원들이 죽고 피해를 입자 보복으로 살인청부업자를 부르는데 전부 퍼니셔에게 전멸하고, 이 과정에서 이웃의 도움을 받기까지 한다. 그리고 마지막 싸움에서 결국 보스에게 불륜조작을 밝히고 죽이는데 이때 세인트가 절망하며 죽어가는 모습이 압권이다.[7] 경찰청장한테 세인트 패밀리를 왜 법대로 처리 안 하냐고 따지는 장면이 하나 있지만 거의 지나가듯 나오고 곧 잊혀진다. 후반부에 독백으로 법보단 주먹 운운하기는 한다.[8]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프렝크는 조직의 돈을 빌딩에서 시민들에게 뿌리거나, 배를 폭파시키고 조직 동맹과의 거래도 망쳐놓으면서 이런짓을 한다. 그리고 복수후에는 홈친 돈을 자신의 이웃에게 주기까지 할 정도다.[9] 마냥 팬메이드라고 하기에는 이 단편영화의 감독이 진짜 영화 감독이고 토마스 제인 역시도 직접 출연하며 해골 마크 디자인도 여러 퍼니셔 표지를 그린 걸로 유명한 팀 브렛스트릿(Tim Bradstreet)이 디자인 하였기 때문에 팬메이드라고 하기엔 많이 애매하다.[10] 1인 2역. 둘은 쌍둥이 형제로 보인다.[11] 요즘에야 옛말이지만 여성 감독은 드라마 작품만 찍는다는 인식이 한때 있었다.[12] 직소. 원작과는 이름이 약간 다르다. 원작의 이름은 빌리 루소.[13] 이 장면 전에 퍼니셔가 전직 불량배에게 내가 후회하도록 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 장면에선 “괜찮을 거야, 내 앞에서 죽지 마” 라며 외치다가, 결국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안락사 시키는 데에서 퍼니셔의 인식의 전환을 생각해볼 수 있다. 아마 다음 편이 제작된다면, 갱생된 범죄자에 한해서는 아주 약간 너그러운 퍼니셔를 볼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14] 작중에서 체포된 직쏘의 부하도 거침없이 쏴버리는 바람에 근처에 있던 경찰이 정색까지 할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