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필립스
1. 소개
영국의 왕족. 앤 공주와 그녀의 첫번째 남편 마크 필립스 사이의 1남 1녀 중 첫째이다. 엘리자베스 2세와 에든버러 공작의 '''첫 손주'''이다.[1]
前 부인 어텀 켈리와 함께 두 딸을 두고 있으며, 현재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2.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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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11월 15일 오전 10시 46분, 런던의 세인트 메리 병원에서 태어났으며, 영국 역사상 병원에서 태어난 최초의 왕족이였다.
태어났을 당시에는 어머니 앤 공주를 제외하고 세 외삼촌들 찰스 왕세자,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가 자식은커녕 결혼조차 하지 않았었기 때문에[2] 왕위 계승 서열 5위였으며, 현재는 사촌들과 5촌 조카들에게 밀려 15위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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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12월 22일, 버킹엄 궁전에서 성공회 유아세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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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외할머니 엘리자베스 2세와 함께.[3]
같은 해, 여왕의 크리스마스 기념 연설 방송에 피터와 앤 공주, 엘리자베스 2세 3대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잠깐 등장하기도 했다. 영상
마크 필립스와 앤 공주는 아들이 평범하게 자라길 희망해서 작위와 칭호를 주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여동생 자라 필립스도 작위와 칭호를 받지 않았다. 이모할머니 마거릿 공주의 평민 출신 남편 안토니 암스트롱존스가 결혼 당시 '백작(Earl)' 작위를 받았던 것과는 다르게, 아버지 마크 필립스가 백작위를 받지 않고 평민의 신분을 유지했기 때문이기도 한데, 만약 아버지가 작위를 받았더라면 피터는 장남으로서 아버지의 백작 작위를 물려받기 전까진 자작(Viscount)으로 불렸을 것이다. 엘리자베스 2세는 첫 손주가 칭호와 작위가 없는게 마음에 들지않았던 모양인지 전통을 깨고[4] 피터에게 경칭을 만들어주려 했으나 이 역시 앤 공주 부부가 거절했다.
어렸을 때부터 '너희의 할머니와 엄마가 누구인지와 상관없이 너희는 일을 해야만 하고 나가서 돈을 벌고 생계를 꾸릴 것이다'라는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고 한다.[5] 덧붙여 여동생 자라도 이것이 본인들을 더 열심히 싸우고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도록 만들었다면서 "우리는 작위를 주지 않은 부모님께 매우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맥락에서 피터는 사촌동생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처럼 군에 입대해 왕족으로서의 의무를 지키거나 왕실의 직책을 맡아 공무를 보고 있지는 않으며, 왕실 내에서 상대적으로 평범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편이다. 그렇지만 프린세스 로열의 장남이자 여왕의 외손자라는 상당히 높은 신분임에 따라 왕위계승권을 지닌 채 왕족 예우를 받으며 살고 있다.
다른 사촌동생들 베아트리스 공주[6] , 유제니 공주, 레이디 루이즈, 세번 자작[7] 과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8] , 어린시절 왕실에서는 여동생 자라와 사촌동생 윌리엄 왕자, 해리 왕자와 함께 어울려 놀았다. 네 사람 모두 현재까지 돈독하게 지내며, 피터와 자라의 딸들이랑 윌리엄의 자녀들 조지, 샬럿도 친하게 지낸다. 네 사람 모두 서로의 자녀들을 친자식 못지 않게 귀여워 한다. 자라는 윌리엄의 첫 아이인 조지 왕자의 대모이며[9] , 해리 왕자는 자라의 차녀 레이나 틴달의 대부이다.
스코틀랜드의 고든스턴 스쿨을 졸업했다. 할아버지 필립 마운트배튼과 세 삼촌들이 모두 졸업한 왕실과 인연이 깊은 사립 고등학교인데, 여왕의 손주들 중에서는 앤 공주 자녀들만이 유일하게 고든스턴 스쿨에 갔다.[10] 재학중 남학생 대표를 맡기도 했다. 1991년 중학생 때 할머니 엘리자베스 2세와 할아버지 에든버러 공작이 피터와 자라가 다니고 있는 포트 리지스 스쿨에 공식적으로 방문하기도 했다. 이후 엑시터 대학교에 진학해 스포츠과학을 전공했다.[11] 대학시절 학교 럭비팀에서 뛰었다.
2000년에 대학을 졸업한 후 재규어와 윌리엄스 레이싱에서 근무하였다. 2005년, 스코틀랜드 왕립은행으로 이직해 7년간 다녔으며, 홍콩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현재는 런던에 위치한 'Sports Entertainment Limited'에서 이사(Maniging director)로 재직중이다.
여담으로 사촌동생인 윌리엄 왕자와 외모가 닮았다.[12]
3. 결혼과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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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캐나다 그랑프리[13] 에서 지금의 아내 어텀 켈리를 만났다. 캐나다 몬트리올[14] 출신인 어텀 켈리는 명문 맥길 대학교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한 후 캐나다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었다. 부잣집이나 상류층이 아닌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자랐으며, 대학 시절에도 모델과 바텐더, 엑스트라 배우 일을 하여 등록금을 직접 벌었다고 한다. 대학 졸업 후 캐나다 안보정보청[15] 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었다고 한다. 캐나다에서 피터를 만났을 무렵에 잉글랜드의 한 컴퓨터 회사로 이직하기로 이미 예정되어 있었고, 이후 잉글랜드로 옮겨 그곳에서 계속 직장 생활을 하였다.
피터를 처음 만났을 당시 어텀은 피터가 여왕의 외손자인지 몰랐으며 피터도 이에 대해 아무말 하지 않았다고 한다. 6주 뒤에 집에서 우연히 TV를 보다가 누군지 알게 됐다고. [16]
2008년 5월 17일, 윈저 성 세인트 조지 예배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어텀 켈리가 가톨릭 신자라 피터가 그녀와 결혼하게 되면 영국 왕위계승법에 따라 왕위 계승권을 박탈당할 뻔하였으나, 그녀가 결혼 전 성공회로 개종하면서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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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29일, 여왕의 첫 증손주이자 앤 공주의 첫 손주 장녀 '''사반나'''(13세)가 태어났다. 2012년 3월 29일, 차녀 '''아일라'''(12세)가 태어났다. 영국 왕실의 전통적인 이름이 아닌 현재 영미권에서 굉장히 유행하는 이름들을 아이들에게 지어줬다.[18] 두 아이도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작위를 가지고 있었다면 '레이디(Lady)'로 칭해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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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녀 사반나와 차녀 아일라.
2020년 2월 11일, 12년의 결혼생활 끝에 별거에 들어갔고 이혼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19] 이로써 여왕의 손주 중에서는 처음으로 이혼한 사례가 됐다. 지난해 여왕을 비롯한 왕실 가족들에게 이혼 소식을 알렸다고 한다. 맨 처음 이혼 보도가 났을 때 부인 어텀 켈리가 고향 캐나다로 돌아가고 싶어한다고 전해졌으나, 두 사람은 공식 성명을 통해 앞으로도 지금 살고 있는 잉글랜드 글로스터셔 지역에 계속 머무를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2020년 3월, 이혼 수순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함께 글로스터셔 경마 축제에 참석하면서 여전히 우호적인 친구 관계로 남았음을 암시했다. 또한 같은 날 참석한 시어머니인 앤 공주와 같이 경마를 지켜보는 등 헤어졌지만 가족들과 모두 잘 지내는 것으로 보인다.
[1] 당시 여왕의 맏손주 탄생을 기념해 런던 타워에서 축포 41발을 발사했었다.[2] 당시에 앤드루 왕자는 17세, 에드워드 왕자는 13세로 아직 중고등학교 다니고 있는 미성년자였다.[3] 엘리자베스 2세의 제부이자 마거릿 공주의 남편인 스노든 백작이 촬영하였다. 왕실전담 사진작가였던 스노든 백작은 결혼 후에도 왕실 가족들의 사진을 직접 찍어줬는데, 이 사진을 찍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마거릿 공주와 스노든 백작은 이혼했다.[4] 일단 피터의 아버지인 마크 필립스부터가 작위를 받지 않아 평민신분을 유지했기 때문에, 피터도 혈통상으론 왕족이지만 따지고 보면 아버지의 신분에 따라 신분이 결정되는 영국 사회에선 평민신분이다.[5] 영국 ITV에서 기획한 앤 공주 칠순 기념 다큐멘터리에 자라와 함께 출연해 직접 이야기했다.[6] 피터와 11살 차이.[7] 여왕의 막내 손주. 피터와는 말이 사촌형이지 거의 아들뻘에 가까운 30살 차이가 나며, 피터의 큰딸 사바나보다 고작 3살 많다.[8] 애초에 이들의 부친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가 형과 누나인 찰스 왕세자, 앤 공주와 나이차이가 많이 난다.[9] 반대로 윌리엄이 자라의 장녀 미아 틴달의 대부라고 거의 추정되고 있으나, 미아 틴달의 대부와 대모에 대해 아예 공개를 안하고 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10] 비슷한 또래인 사촌동생들 윌리엄과 해리 왕자는 이튼 칼리지를 졸업했다.[11] 엑시터 대학교는 영국에서 스포츠과학 전공으로 유명한 학교 중 한 곳이다.[12] 사실 외모 자체는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는 친형제 임에도 상당히 안닮았는데, 그걸 감안해도 오히려 피터 필립스와 윌리엄 왕자가 너무 닮아서(....) 오히려 이 둘이 친형제라고 하는게 더 자연스러워 보일정도(....)[13] F1 월드 챔피언십 레이스 중 하나.[14] 퀘벡 주에 위치한 몬트리올은 프랑스어권 도시지만, 그 중에서 어텀이 자란 웨스트 아일랜드 지역은 영어를 주로 사용한다.[15] Canadian Security Intelligence Service. 우리나라의 국가정보원과 같은 셈.[16] TV 프로그램에 윌리엄 왕자의 21번째 생일 파티가 나왔는데 그때 피터의 사진이 딱(!) 있었다고 한다.[17] 이후 2013년 왕위계승법이 개정되면서 가톨릭 신자와 결혼에 의한 왕위계승권 상실 조항이 폐지되었다. 또한 이로 인해 이미 상실된 사람도 계승권을 회복하도록 하였다.[18] 영국 왕실은 보통 그 시대의 유행하는 이름을 염두에 두고 작명하기보다는 역대 왕실 인물과 관련된 이름으로 작명하는 것이 전통인데, 근래에 들어서는 꼭 그렇지도 않다. 여왕의 외손녀 자라 필립스도 그시대의 왕족여성 치고는 독특한 이름을 가졌고, 현재 증손주들 중에서도 아치 마운트배튼윈저가 비전통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엘리자베스 2세의 사촌 계보인 윈저 왕조 방계 가문들도 자녀들에게 전통적인 이름을 지어주는 것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19] 얼마 지나지 않아 마거릿 공주의 장남이자 여왕의 조카인 데이비드 암스트롱존스(제2대 스노든 백작)의 이혼 소식도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