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의 5언 9품사

 

1. 개요
2. 체언(體言, 임자씨)
2.1. 명사(名詞, 이름씨)
2.2. 대명사(代名詞, 대이름씨)
2.3. 수사(數詞, 셈씨)
3. 용언(用言, 풀이씨)
3.1. 동사(動詞, 움직씨)
3.2. 형용사(形容詞, 그림씨)
4. 수식언(修飾言, 꾸밈씨)
4.1. 관형사(冠形詞, 매김씨)
4.2. 부사(副詞, 어찌씨)
5. 관계언(關係言, 걸림씨)
5.1. 조사(助詞, 토씨)
6. 독립언(獨立言, 홀로씨)
6.1. 감탄사(感歎詞, 느낌씨)
7. 여러 품사/접미사로도 쓰이는 단어
7.1. 관련 문서



1. 개요


본 항목에서는 한국어의 5언 9품사를 설명한다. 한국어에서는 형태가 변하는지 불변하는지에 따라 가변어와 불변어로 나누고, 기능에 따라 5언으로 나누며, 마지막에 뜻에 따라 9품사로 나눈다.
'명사(名詞)'니 '동사(動詞)'니 하는 현 학교 문법의 품사 명칭은 1985년 통일 학교 문법 제정 당시에 결정된 것으로서 대체로 이희승 계통의 학파가 쓰던 용어에 따랐다. 이로써 외솔 최현배 계통이 쓰던 고유어 품사명(이름씨, 움직씨 등)은 교과서에서 모습을 감추고 '토씨'를 제외하고는 외솔의 후학들만 쓰는 비주류 용어로 자리 잡았다. 편의를 위해 아래의 항목 제목에는 학교 문법의 품사명 옆에 고유어 품사명도 병기하였다.
한국어의 품사가 미묘하게 영어의 품사와 다르기 때문에 일부 글에서는 아예 한국어만의 고유 분류법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영어 위키백과에서는 \''''Dongsa''''(action verbs), \''''Hyeongyongsa''''(descriptive verbs or adjectives)로 표기한다.

2. 체언(體言, 임자씨)


문장에서 주어나 목적어가 되는 낱말. 그래서 체언(體言)이다. 명사, 대명사, 수사가 포함된다.

2.1. 명사(名詞, 이름씨)


사람이나 사물 등의 이름이 되는 말.
예시: 이성계(인물), (사물)

2.2. 대명사(代名詞, 대이름씨)


명사를 "대신하여" 쓸 수 있는 말. 자세한 것은 한국어의 대명사 항목 참조

2.3. 수사(數詞, 셈씨)


한국어의 수사는 세계에서도 아주 특이한 경우라고 한다. 수사가 명사와 비슷하게 주어, 목적어, 보어, 부사어 등이 되는 경우는 ("거기 '''몇이나''' 왔어?" / "'''하나밖에''' 없습니다." / "'''사에''' '''삼을''' 더하면 '''칠이''' 된다." / ) 다른 언어에서는 찾아보기 매우 힘든 현상이라고 한다. 그래서 한국어에서는 수사를 독립된 품사로 보고 체언에 배속시킨다. '수관형사'와 헷갈릴 수 있지만 수사는 체언이고 수 관형사는 수식언에 속하는 관형사이므로 잘 생각해 보면 절대 헷갈릴 일이 없다. 예컨대 "'''열'''을 세겠다."의 '''열'''은 목적어로 쓰인 수사이고, "'''열''' 살입니다."의 '''열'''은 의존 명사 '살'을 수식하는 수 관형사이다.[1]
뒤의 환경을 잘 보면 되는데, 명사마냥 조사가 곧바로 붙으면 수사, 뒤에 다른 명사(그게 의존 명사든 뭐든)가 있고 그것을 꾸미고 있으면 수 관형사. 정 헷갈리면 '수사'를 ''''수 명사''''의 줄임말로 받아들이자.
예시로 "사과 한 개를 주세요"에서 '한'은 수 관형사로 수사가 아니다. '한이', '한을' 등과 같이 조사를 붙은 형태가 어색하다는 점, '한 개', '한 사람', '한 장소' 등과 같이 다른 체언을 꾸민 형태가 자연스럽다는 점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또 다른 예시를 보면 "사과 하나를 주세요"에서 '하나'는 '한'과 다르게 수사이다. 뒤에 조사 '를'이 붙어 있으니 명사와 함께 체언에 준한다.
한국어의 수사는 수사/한국어 항목 참조.

3. 용언(用言, 풀이씨)


문장 안에서 서술어 구실을 하는 낱말들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울 때 돌아 버리게 만드는 부분 중 하나다. 문법 상황에 따라서 어미를 자유자재로 갈아끼는 '활용'(活用)을 할 수 있으며,[2] 용언(用言)이라는 이름은 활용을 할 수 있는 언어라는 뜻으로 붙여진 것이다.

3.1. 동사(動詞, 움직씨)


'움직씨'라는 고유어 이름대로, 주어의 동작을 서술하는 낱말 부류이다.
헷갈릴 수 있기에, 몇 가지 보자면 예시로 "잠을 잠"이라고 하면 앞쪽에 '잠'은 명사이며, 뒤쪽 잠은 '자다'의 명사형 표기로서 동사이다. 아무튼 이런 점들 때문에 한국어에서 동사구분은 매우 까다롭기도 하며, 우리가 흔히 쓰는 동사들과 형용사들을 막상 구분하기에도 모호한 점이 있다. 쉽게 알고 싶으면 ~고 있다. 라는 서술 표현을 넣어 보면 이해하기 쉽다.
예시 얼고 있다.(동사) 만들고 있다.(동사)
'길고 있다.'처럼 말이 안 되는 부분은 형용사이며 어원은 '(길이 등의)길다.'이다.
한국어의 동사 문서 참조.

3.2. 형용사(形容詞, 그림씨)


형용사는 주어의 상태나 속성을 설명하는 낱말 부류이다.
이따금 어떤 학자들은 한국어의 형용사가(영어의 형용사와는 달리) 계사(copula) 없이 서술어 기능을 하므로 동사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들은 형용사라는 용어를 폐지하고(혹은 관형사를 형용사로 개명하고) 대신 '형용동사'나 '상태동사'라고 부르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각은 지나친 영어중심주의 사고의 산물일 우려가 있다. 형용사가 동사와 비슷한 속성을 지니는 언어는 한국어 말고도 많기 때문이다. 한국어의 형용사 문서를 참조.

4. 수식언(修飾言, 꾸밈씨)


다른 품사를 수식하기 위해 존재하는 품사.

4.1. 관형사(冠形詞, 매김씨)


'체언을 수식하는 낱말'이다. 조사도 붙지 않고 활용할 수도 없다. 참고로 체언에 조사 '의'가 붙어서 만들어진 어절이나 관형사형 전성 어미 '-을', '-은'이 붙어서 만들어진 어절은 문장 성분상 '관형어'이기는 하되 품사상 '관형사'는 아니다.
'이', '그', '저', '무슨', '별의별', '새', '헌'[3] 등의 예가 있다.

4.2. 부사(副詞, 어찌씨)


일단은 용언을 수식하는 낱말이다. 허나 어느 언어에서나 부사는 수가 많고 수식 범위가 혼란스러운 품사인 만큼 용언뿐만 아니라 문장 전체를 수식한다고 말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한편 한국어의 5언 9품사에 접속사라는 것은 규정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그러나', '그런데' 등은 엄밀히 말하면 한국어 문법에서 '접속사'가 아니라 '접속 부사'이다. 가끔 영문법에만 익숙한 사람들이 으레 이것을 '접속사'라고 부르곤 한다.[4] 사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접속사'를 하나의 품사로 보지 않고 '접속 부사' 또는 '접속어'라는 말과 동의어로 규정해 놓은 덕분에(...) 접속사라 불러도 별 상관없기는 하다.

5. 관계언(關係言, 걸림씨)


문장 안의 다른 성분과 견련되는 관계를 나타내기 위해 붙는 낱말.

5.1. 조사(助詞, 토씨)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울 때 미치게 만드는 부분 중 또 하나. 한국어의 조사로. 원래 이런 성분들이 외국인을 미치게 한다. 굴절어의 동사 변화라든지.
조사를 별도의 낱말로 볼 것이냐, 아니면 어미로 볼 것이냐 역시 국어학의 해묵은 논쟁거리였는데, 1985년의 통일 학교 문법에서 낱말로 보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6. 독립언(獨立言, 홀로씨)


문장에서 다른 단어에 얽매이지 않고 독립적으로 쓰이는 단어.

6.1. 감탄사(感歎詞, 느낌씨)


문서 참고.

7. 여러 품사/접미사로도 쓰이는 단어




7.1. 관련 문서



[1] 대개 수사와 수관형사는 그 형태가 일치한다. 물론 하나-한, 둘-두, 셋-서/석/세, 넷-너/넉/네 등과 같은 예외도 존재. 전자가 수사고 후자가 수 관형사이다.[2] '활용'이라는 용어는 굴절어의 문법 용어를 빌어 온 것이지만 한국어의 특성상 굴절어의 활용과 다른 점이 많다. 대표적인 차이는 굴절어는 어간에 어미 한 개만 결합할 수 있지만 교착어는 어미 여러 개가 나란히 결합할 수 있다는 것. 교착어, 굴절어 항목 참조.[3] '헌 신발'에서는 관형사이지만, '입이 헌 동생, 천막이 헌 부분을 수리했다.'에서는 서술성이 있으므로 동사 '헐다'의 활용형이다. 그리고, '몹시 헌 집'에서는 관형사라 착각하기 쉽지만, 부사 '몹시'가 쓰였고, 부사가 관형사를 수식하는 일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동사의 활용형으로 봐야 한다.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151951&pageIndex=1[4] 그런데 사실 영문법이라도 제대로 공부했다면 한국어의 '그리고'를 접속사라고 부르는 실수는 저지르지 않을 수 있다. 한국어의 '그리고', '그러나' 등은 영어 접속사 and, but보다는 영어 '''부사''' therefore, however 등과 성질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즉 영어의 '접속사'는 두 개 이상의 문장을 연결하여 한 문장으로 만들어주는 기능을 하고, therefore 등의 '부사'는 문장 개수는 줄이지 않고 앞뒤 문장의 의미 관계만 표시해주는 기능을 한다. 영어의 and, but은 한국어에 굳이 대응한다면'~와/과', '~이나'와 같이 접속 조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