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시미이나리타이샤
伏見稲荷大社(ふしみいなりたいしゃ)
'''숲속의 도리이 터널 속을 거닐어보자…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 마법과도 같은 경험이 된다.'''
Sacred Destinations의 소개문
1. 소개
일본 교토 남부에 있는 신사. 쌀, 농업, 성공의 신인 이나리를 모시며 일본 전역에 퍼진 이나리 신사의 총본산으로, '''일본에서 토리이가 제일 많은 신사'''이다. 새해 첫 참배(하츠모데)에서 킨키 지방에서 가장 참배객이 많이 왔는데, 2010년 기준으로 일본 전체에서 네 번째로 참배객이 많았다.
711년 이로코노하타노키미(伊侶巨秦公)가 이나리 산의 3개 봉에 하타(秦) 씨족의 수호신을 모신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하타 씨는 일본서기에 의하면 백제에서 도래한 이주민이라고 하나, 가야에서 비롯되었다는 설, 신라의 이주민이라는 설, 5호 16국 시대의 전진에서 한반도를 경유해 이주해 왔다는 설 등 여러 가지 이설이 있다. 어찌 되었건 고대에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온 이주민의 후예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설립 이후에도 일본 역사에서 권위 있고 유명한 신사로 알려져 왔다. 현재의 본전 건물 등은 오닌의 난 당시 소실된 뒤 1499년 재건된 것이다. 또한 신전 주변에는 소원을 이뤄지게 해주는 돌이 있는데 이 돌을 가볍게 든다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곳에서 유명한 것은 성공을 기원하며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봉납해온 수천 기에 달하는 엄청나게 많은 거대한 붉은 도리이로, 센본도리이(千本鳥居)라 부르며 이것이 이 신사를 명소로 만들었다.[4] 우리나라 세계사 교과서 중 일본사가 나오는 부분이나, 일본 관광 관련 매체에서 자주 등장한다. 신사이므로 입장료도 없고, 수백 수천의 도리이가 펼쳐진 광경이 매우 장관이므로 한번쯤 가볼 만한 곳이다. 토리이가 이만큼 많은 이유는 예부터 사람들이 소원 성취, 또는 소원 성취에 대한 감사로 토리이들을 봉납해온 것이 계속해서 쌓였기 때문이다. 또한 토리이가 늘어나는 건 현재진행형이라고 한다. 또 단순히 신사 주변으로만 도리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후시미이나리타이샤가 위치한 이나리산 정상까지 등산길에 전부 도리이가 있다.
많은 도리이를 전부 돌아보려면 약 2시간이 소요되므로 참배하기 전에 미리 어디까지 관람할 것인지 정하고 가는 것이 좋다. 참배로 곳곳에 쉼터가 있지만 캔 음료수 하나 가격이 250엔이나 하는 만큼 물도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여름에는 '교토의 산'이라는 조건 때문에 모기가 극성임을 유념해야 한다.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신이케(新池)라는 연못이 나오는데, 이 지점부터는 각오하고 올라가자. 여기서부터는 말 그대로 첩첩산중이기 때문에 종종 휴대전화가 안 터지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
본당에서 약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욧츠츠지(四つ辻) 이후로 이치노미네(一の峰) 니노미네 산노미네 순으로 한 바퀴 돌면 루트 완주를 하게 되는데, 해발고도 232m인 이나리산 정상에 올라도 교토시는 나무에 가려서 잘 안 보이니 그냥 욧츠츠지까지만 올라가는 게 좋다. 여기서도 교토 남부만 보이고 북부는 아예 볼 수 없지만, 그나마 잘 보이는 편이다. 또한 본당부터 여기까지 온 만큼을 또 걸어야 한다. 평소에 운동을 잘 안 했다면 완주하기는 어려운 편이다. 그리고 안내판의 지도 축척을 믿고 금방 도착하겠지 했다간 해 져서 내려올 수도 있다. 고로 신뢰하지 말고 참조만 하자. 차라리 패널에 쓰인 예상 소요 시간을 보는게 낫고, 지도상에 없는 길도 있으니 지도만 보고 가다가는 길 잃기 쉽다.
저녁에 가면 햇빛이 비칠 때와는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2018년 오사카 지진 때 이 곳 토리이들이 많이 쓰러지거나 파손되는 피해가 있었지만, 복구는 빨리 이루어졌다.
2. 여우 신사?
에마도 여우 모양인데, 여우 모습을 우습게 낙서해 놓은 것도 볼거리이다. 그렇다 보니 일본인들도 흔히 '''여우 신을 모신다'''고 많이들 오해하지만 이나리 신사에서 모시는 신 우카노미타마(이나리 신)는 여우가 아니다. 이나리 신의 사자가 여우이기에 여우를 같이 모시던 것이 후에 '여우 신을 모시는 신사'라는 오해가 널리 퍼졌을 뿐이다.
여담이지만 이나리 신사의 여우는 사실 자칼이라는 설이 있다. 불교의 영향으로 처음에는 자칼이었는데, 일본에서는 자칼보다 접하기 쉬운 여우로 대체되었다는 것. 또는 단지 추수가 끝난 뒤 논에서 서성이는 여우들이 이나리의 사자 이미지를 얻었다는 설도 있다. 여우는 추수하다 떨어진 낟알에 꼬이는 쥐를 노리고 논으로 오는데, 모든 농경 민족의 원수인 쥐를 잡아먹는 데다 꼬리의 모양도 낟가리와 비슷하니, 곡식의 신인 이나리의 사자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었을 것이다. 또는 전술된 하타 씨가 한반도 출신 이주민이라는 설에 근거해서 이나리와 여우 모두 한반도의 신앙에서 비롯되었다는 추측도 있다. 이렇게 보는 쪽에서는 한국의 삼국시대 및 남북국시대 때 한반도에서 신으로 가장 많이 숭배되던 대상이 여우였다는 기록도 있으므로, 한반도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
3. 미디어에서
-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도 이곳이 등장했다. 어린 시절의 주인공이 센본도리이 사이를 뛰어다니는 모습이 매우 아름답게 묘사되었다. 또한 ARIA에서도 등장했기 때문에 오덕 계층의 성지순례 장소가 되기도 한다. 아예 이 신사가 자리잡고 있는 교토시 후시미구를 무대로 한 만화 이나리, 콩콩, 사랑의 첫걸음도 있고, 이 작품이 2014년에 텔레비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면서 신사에서도 이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홍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덕분인지 해당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을 그려넣은 에마를 많이 볼 수 있다.
- 마법선생 네기마에서 관서 주술협회의 본산의 모티브가 바로 이 후시미이나리타이샤다. 실제로 센본도리이에, 자판기와 휴게소까지 동일하게 나온다.
- 역내청에서도 주인공들의 수학여행지로 등장했다. 체력이 약한 유키노시타 유키노답게 어느 정도 등산을 하고 나서 굉장히 지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 장면에서 갭모에가 느껴졌다는 평이 많다.
- 신을 죽이는 방법에서도 등장하지만 등장하자마자 롱기누스에게 박살났다.
- pixiv와 월간 REX 코믹스에 연재하는 오이나리 JK 타마모짱!은 이 신사 입구에 있는 여우상에 여우신령님이 현신해서, 인간으로 둔갑한 여우신령님이 도쿄의 한 고등학교에서 여고생 생활을 만끽하는 이야기다(...).
- 본 신사를 가상으로 걸어가며 체험할 수 있는 무료 시뮬레이션 게임이 스팀에 등록되어 있다.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가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플레이해보면 괜찮을 듯하다. #
- HELLO WORLD에서 카타가키 나오미가 어른의 카타가키를 조우하는 장면과, 어른의 카타가키에게 수련을 받는 장소로 묘사된다.
4. 찾아가는 길
케이한 전차(京阪電車) 케이한 본선 후시미이나리역 에서 도보로 5분 정도. 혹은 JR그룹 교토역에서 나라선을 타고 두 정거장을 타고 오면 이나리역 바로 앞에 후시미이나리타이샤가 위치하고 있다. 전철 비용도 140엔으로 저렴한 편이고 금방 다녀올 수 있으므로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자전거가 있다면 게스트하우스 등에서 빌려 타고 가봄직도 하다. 교토역 남측에서 대략 30분이 채 안 걸린다. 스룻토 간사이 패스를 이용할 경우엔 케이한 전철을 이용하는 쪽이 낫다. 특급을 이용할 경우 중간에 내려 급행이나 준급, 보통열차로 환승을 해야 하는데, 오사카에서 올 경우에는 특급을 타는 것이 좋다. 케이한 본선의 선형이 좋지 않고 중간역도 많기 때문에 소요시간이 다른 노선에 비해 많이 걸린다. 특급으로 탄바바시역까지 간 뒤에 갈아타면 된다. 버스로는 한 시간에 한 편밖에 없는 南5계통 교토역 C4 버스 승강장에서 탈 수 있다. 역에서 도보로 접근 한다면 한글 안내판도 설치되어 있고 관광객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찾아가기는 쉬운 편. 신사로 올라가는 길에 각종 길거리 음식을 파는 상인들로 들끓는데 이런 쪽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골라 먹어 보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