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영화)
1. 소개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 PD(한석규)가 옛 애인에게 어떤 음반을 전달받고 음악 프로그램에 틀자 우연히 그 음악을 들은 케이블 TV의 쇼핑 호스트(전도연)가 그 음악을 신청하자 PC통신을 통해 신청자에게 접속하면서 생기는 로맨스를 잔잔하게 그린 영화.
2. 예고편
3. 평가
세월이 지난 후에 이 영화에 대한 평론은 세대에 따라 엇갈리는데, PC통신을 사용하고 있을때 영화를 본 사람들은 추억을 회상하며 낭만에 젖어들지만 PC통신을 접하지 못했던 사람들은 지루하고 공감하기 어렵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당시 그때의 신세대들을 고려해 집어 넣었던 요소라고 감독이 코멘터리에서 언급했지만 역시 세월이 지남에 따라 달라진 관객들의 온도차는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같은 로맨스, 멜로 장르여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관객들의 반응은 엄연히 다르기 따름이다. 물론 시대를 넘나드는 첨단적인 작품도 존재하긴하지만 지금은 풋풋함과는 사뭇 거리가 먼 시대이기 때문에...
4. 흥행
서울 관객 67만 관객을 기록, 그 해 한국영화 흥행 2위(1위는 최진실 주연인 편지가 거둔 72만 관객,외화는 서울 197만 관객을 기록한 타이타닉.)라는 상당한 흥행을 거두었다. 장산곶매가 제작한 독립영화 파업전야 감독 중 하나로 알려지던 장윤현을 흥행 감독으로 알리게 하며 그해 대종상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 신인감독상, 조명상, 편집상, 각색상, 남자인기상, 신인여우상을 쓸어먹었다. 그리고 전도연은 이 영화를 계기로 최정상급 스타로 발돋움했고, 장윤현 감독은 데뷔작을 성공으로 장식했다.[3]
주제곡인 사라 본의 A Lover's Concerto 또한 이 영화를 통해 국내에 널리 퍼져 OST가 70만장 이상 팔리기도 했다.[4] 또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Pale blue eyes가 삽입되어 일반에 알려졌다. 일부 팝 칼럼니스트들은 "이 영화가 없었으면 한국에서는 벨벳 언더그라운드가 무명밴드로 남을 뻔 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리고 독일 및 여러 나라에도 수출되었고 독일에서는 리메이크 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이 독일판이 접속 독일판이라는 제목으로 케이블에서 방영하기도 했다. 다만 독일판의 흥행이나 평은 그리 안 좋다.
일본에선 일본 영화 모리타 요시미쓰 감독의 '하루'[5] 와 비슷하다는 의혹이 처음 PC통신을 통해 표절이라고 논란이 되었으나 남녀 둘이 채팅한다는 것 외에는 공통점이 없었다. 그럼에도 이 하루 제작자인 재일교포 이봉우는 표절이라면서 고소까지 했으나 패소했다.
5. 여담
- 장윤현 감독은 이후 한석규와 다시 찍은 텔 미 썸딩(1999)이 서울 관객 68만을 기록하며 그럭저럭 흥행했지만 이후 연출한 영화 썸, 황진이, 가비가 모두 흥행에 실패하면서 타격을 받았다. 다만 제작자로서 와일드 카드, 알 포인트 등의 작품을 성공시켰다.
- 등장하는 PC통신은 유니텔이다. 당시 유니텔을 운영하던 삼성SDS에서는 대대적으로 영화와 연계지어 프로모션을 했고, 이 영화를 계기로 유니텔 가입자가 많이 늘었다. 그러나 이 영화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하이텔이나 나우누리등의 선발주자의 아성을 넘을 수는 없었다. 어차피 채팅은 하이텔이나 나우누리 가서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이 영화 후반부 및 엔딩에 등장하는 피카디리 극장은 당시 종로3가의 유명한 영화관 중 하나였다. 멀티플렉스 붐이 일면서 2001년 기존 영화관 건물을 철거하고 9층짜리 대형 쇼핑몰을 새로 지었다. 새 피카디리 극장은 2004년 11월 26일 8개관으로 재개관했으나 멀티플렉스 체인이 영화관 시장을 장악하면서 고전했고, 설상가상으로 쇼핑몰도 각종 소송으로 분양이 제대로 안 되어 자금난에 시달렸다. 결국 2007년 6월 프리머스시네마에 영화관 운영을 위탁, 프리머스 피카디리가 되었다. 그러나 프리머스시네마도 사정이 나빠지면서 2010년에 롯데시네마로 운영권이 변경되어 롯데시네마 피카디리가 되었다가, CGV가 15년 동안 운영을 맡기로 하면서 2016년 4월 2일 CGV 피카디리 1958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 과정에 영화에 등장했던 극장 앞 광장과 카페는 사라졌고, 영화 배우들의 손모양을 새긴 동판은 광장이 사라지면서 영화관 내부로 옮겨서 전시되고 있다.
- 영화가 유명했을 당시 비디오 대여점에서 이 영화를 빌려온다는 게 이 영화의 제목을 살짝 패러디한 '접촉'이라는 에로 영화를 빌려왔다는 유머도 있다. 유머만이 아니라 실제로 그 당시에는 유명 영화 제목과 비슷하게 에로 영화 제목을 짓는 유행이 있었고, '접촉'이란 에로 영화도 진짜로 있었다.[6]
-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1998년 한국능률협회 히트상품에 선정되었다.
[1] 1998년에는 IMF 경제 위기로 인해 열리지 못했다.[2]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조용한 가족, 마당을 나온 암탉, 시라노 연애조작단, 건축학개론 등을 제작한 제작사 이다.[3] 참고로 접속의 제작자도 역시 장산곶매에서 활동하던 이은 대표다. 장산곶매 인맥들이 충무로에 진출하면서 처음으로 거둔 상업적 성공이라고 보면 된다.[4] 한국 OST 판매집계 중 역대 2위 기록(보디가드가 거둔 100만장이 외화 OST 최대 판매기록)이며 음반시장이 침체된 2000년대 이후를 생각하면 이 기록은 반영구적이다.[5] 다음 tv팟에서 해당작품을 리메이크로 착각해서 업로드된 릴동영상이 있다.[6] 그런데 사실 영어 제목 contact는 우리말로는 '접촉'이 맞다. 접속은 connection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