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의 혼인잔치

 

1. 개요
2. 상세 내용
3. 관련된 이야기들


1. 개요


요한의 복음서에만 등장하는 예수기적 중 하나로, 가톨릭에서는 원음(Κανὰ)을 살려서 '''카나의 혼인잔치'''라고 한다.

2. 상세 내용


1. 이런 일이 있은 지 사흘 째 되던 날[1]

갈릴래아 지방 가나에 혼인잔치가 있었다. 그 자리에는 예수의 어머니도 계셨고

2. 예수도 그의 제자들과 함께 초대를 받고 와 계셨다.

3. 그런데 잔치 도중에 포도주가 다 떨어지자 예수의 어머니는 예수께 포도주가 떨어졌다고 알렸다.

4. 예수께서는 어머니를 보시고 "어머니[2]

, 그것이 저에게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러십니까? 아직 제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하고 말씀하셨다.

5. 그러자 예수의 어머니는 하인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일렀다.

6. 유다인들에게는 정결 예식을 행하는 관습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그 예식에 쓰이는 두세 동이들이 돌항아리 여섯 개가 놓여 있었다.

7. 예수께서 하인들에게 "그 항아리마다 모두 물을 가득히 부어라" 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여섯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우자

8. 예수께서 "이제는 퍼서 잔치 맡은 이에게 갖다 주어라" 하셨다. 하인들이 잔치 맡은 이에게 갖다 주었더니

9. 물은 어느새 포도주로 변해 있었다. 물을 떠간 그 하인들은 그 술을 어디에서 났는지 알고 있었지만 잔치 맡은 이는 아무것도 모른 채 술맛을 보고 나서 신랑을 불러

10. "누구든지 좋은 포도주는 먼저 내놓고 손님들이 취한 다음에 덜 좋은 것을 내놓는 법인데 이 좋은 포도주가 아직까지 있으니 웬 일이오!" 하고 감탄하였다.

11. 이렇게 예수께서는 첫번째 기적을 갈릴래아 지방 가나에서 행하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를 믿게 되었다.

요한의 복음서 2장 1~12절 (공동번역 성서)

예수가 자신의 어머니 마리아와 제자들과 함께 가나의 지인(혹은 친척)의 결혼식에 가게 되었다. 그런데 결혼식 피로연 중에 그만 포도주가 다 떨어지게 되어 하인들이 난감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이를 알게 된 성모 마리아예수에게 이 사실을 알렸으나, 예수는 '''그것이 자신과 무슨 상관이 있냐면서(!)''' , 아직 자신의 때가 오지 않았다면서 이를 거절한다.
하지만 마리아가 하인들에게 그가 시키는 대로 하라 하자, 예수는 하인들에게 물통에 물을 부은 후 그것을 그대로 손님들에게 내어주라고 명했다. 하인들이 그대로 하자 놀랍게도 물이 포도주로 변해있었고, 그것도 전에 마시던 것보다 더 질이 좋아서 연회를 책임진 사람이 '''"보통 좋은 술은 먼저 내놓고 나중에는 덜 좋은 술을 내놓는 법인데 아직도 좋은 술을 남겨뒀구려!"''' 하고 감탄했을 정도였다. 그리고 이를 지켜본 제자들이 놀라워했다는 이야기다.

3. 관련된 이야기들


  • 19세기 영국의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케임브리지 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일 때, 신학 과목 학기말고사 논술시험 주제로 <예수님께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기적에 담긴 종교적이고 영적인 의미를 서술하라>라는 문제가 나온 적이 있었다. 그는 이렇게 적었다.
>Water saw its Creator and blushed.
>물이 그 창조주를 뵙고 얼굴을 붉혔도다.
남들은 깜지 채우고 있는데, 답안지에 이 한 문장 쓰고 최고점을 받았다고 한다. 원래 대학교 시험이라는 것이 무조건 양만 많이 쓴다고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교수가 출제한 문제의 의도를 정확히 알고 교수가 원하는 답(문장, 단어 등)을 써내기만 하면 되는 것. 물론 위의 문장처럼 보기 드문 기발함이 아니라면,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고작 한두 문장 정도로 만점(A+)까지 받기는 힘들긴 하다. 양이 중요하지 않다고는 하나 최소한의 분량은 채워서 써야 되니까. 위의 문장은 종교인이든 비 종교인이든 누가 봐도 엄청난 센스가 돋보였기 때문에 교수라면 분량이 한 문장에 불과하더라도 충분히 최고점 줄 만했던 것. 다만 이것이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는 미지수. 후대의 각색이라는 주장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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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Ghana)는 아프리카 쪽 국가명이고, 혼인 잔치의 가나(Cana)는 갈릴래아 쪽 지명으로 스펠링조차도 완전히 다르다. 천주교 표기는 '카나'이기 때문에 한국어에서도 다른 스펠링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이건 경기도 광주시광주광역시를 헛갈리는 정도가 아니라 한국 광주와 중국 광주(광저우)를 동일시하는 오류.
  • 영화 콘스탄틴에서도 콘스탄틴이 들렀던, 천사와 악마들의 중립지대인 미드나잇의 술집에서 천사 혈통의 반인이 입김을 불자 맹물이 포도주로 바뀌는 장면이 있다.
  • 종교적 이유로 술을 안 마시는 개신교 신자들을 깔 때 인용되는 경우도 있다. '예수님도 술을 만들었는데 너희는 그걸 안 마시냐' 이런 식으로. 개신교에서 금주는 칼뱅의 금욕주의의 영향이라 별 상관은 없다. 술 자체를 금지한다기보다는 술에 취해서 정신이 흐려지는 걸 막자는 의도. 반면 가톨릭정교회는 여전히 와인이 종교적으로 제일 중요한 술. 미사 때도 신부가 한잔 마시는데, 반드시 물을 탄다. 원래는 단지 고대의 음주 습관이 반영된 것이지만, 상징적으로는 예수가 참 하느님인 동시에 참 인간으로서 신성과 인성이 결합되어 있음을, 또는 예수가 십자가 위에서 죽고 나서 백인대장으로 찔렀을 때 옆구리에서 피와 물이 흘러나온 것(요한의 복음서 19장 34절)을 반영했다고 풀이한다.[3]
  •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 트로피코 4는 배경이 카브리해라서 주민들 중 종교인 진영이 있고, 당연히 only 가톨릭 신자들이다. 그런데 이 종교인 진영의 대변자라는 에스테판 신부는 불만이 생기면 라디오로 "트로피코가 회개하지 않으면 주님께서 온 트로피코의 럼주를 맹물로 바꿔버리실 겁니다."라고 화를 낸다.
  • 세인트☆영멘에서는 성모 마리아를 "여인이시여."라고 한 것은 제자들과 친구들 앞에서 엄마라고 하기 부끄러워서라고 한다. 또 이 일화로 인해 예수(세인트☆영멘)는 하계에서도 무의식적으로 물을 포도주로 만들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 탈무드 유머에 따르면 한 여행자가 공항에서 포도주를 물병에 넣고 몰래 나가려다가 세관원에게 들키자 성지에서 가져온 성수라고 둘려댔다. 그러자 세관원이 물병에 있는 액체를 마시고 거짓말을 한다고 하자 여행자가 "아, 하느님의 기적입니다~!"라고 대답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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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개그짤도 있다.
[1] 예수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뒤 제자를 모은 일이 있은 지 사흘째.[2] 원어로는 γύναι(gunai)라고 하며(γυνή의 호격), 직역하면 woman, 즉 여성이 된다. 이 단어가 어떤 늬앙스로 쓰였는가는 꽤 논쟁의 대상이다. '여인이시여'(가톨릭 성경)나 'Dear woman'(NIV)같이 존칭으로 번역한 곳도 있고, '여자여'(개역성경)나 'Woman'(KJV)같이 번역한 곳도 있다. 신학계에선 마담, Mrs. 정도의 존경을 담은 정중한 호칭으로 여기고 있다. 또한 가톨릭에서는 "나는 너를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리라. 네 후손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라. 너는 그 발꿈치를 물려고 하다가 도리어 여자의 후손에게 머리를 밟히리라." (창세기 3장 15절 공동번역 성서)"라는 구절과 연결하여 구원사적 의미를 가지는 호칭으로 보고있다.[3] 한국 천주교에서는 공식 미사주로 주로 마주앙 백포도주를 사용한다. 백포도주를 쓰는 이유는, 붉은 것은 혹시 튀거나 묻을 경우 자국이 남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