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제작 과정
1. 제작 과정
월트 디즈니는 눈의 여왕을 포함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의 동화들을 애니메이션화하는 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1] , MGM과 협업해 안데르센의 전기 영화에 눈의 여왕을 포함한 안데르센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을 집어넣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협업 계획이 무산되면서[2] 눈의 여왕 계획은 보류 상태에 들어가게 되었다.[3] 이후 1990년대~2002년에 다시 개발 도중 디즈니 작품들의 연이은 흥행 실패로 또 개발이 취소되었다.[4]
그리고 2008년 《타잔》의 감독이자 《겨울왕국》의 공동 감독이 된 크리스 벅[5] 이 낸 기획안이 존 라세터와 애드 캐트멀의 허가를 받아 프로젝트가 재기동되었고, 2010년 3월부터 앨런 멩컨[6] 이 참여하여 "Anna and the Snow Queen"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진행되던 도중 또다시 엎어지고 말았다. 이때까지는 전통적인 2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될 계획이었다.[7]
2010년 7월 다시 개발단계로 들어가면서 멩컨이 프로젝트에서 하차하고, 대신 《곰돌이 푸 2011》의 스코어를 맡은 로페즈 부부가 작곡에 참여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이후 제니퍼 리가 공동 감독[8] 으로 참여하게 된 후 개봉 전까지 '''스토리가 다시 한번 엎어진 다음에야''' 현재의 스토리가 완성되었다.
제니퍼 리가 《주먹왕 랄프》를 작업하던 도중 자문역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한 시점에는 '얼어붙은 심장'과 '진정한 사랑'이라는 테마, 안나에 의한 엘사의 구원 등 간략한 줄거리는 잡혀 있는 상태였지만, 엘사와 안나가 자매 관계라는 설정조차 잡혀있지 않았던 시점이라 지금과는 많이 다른 내용이었다. 이후 둘의 연관점을 만들기 위한 브레인스토밍 중 누군가의 아이디어로 '자매애'라는 테마가 추가되었고, 작 중 1막과 2막을 구분하는[9] 삽입곡인 'Let It Go'가 굉장히 매력적인 곡으로 뽑혔기에 엘사의 캐릭터를 재차 수정, 현재와 같은 스토리가 정립되었다. 그 이후에도 크리스틴 벨의 피드백에 맞춘 안나의 캐릭터 수정 등 재차 각본을 수정하여 현재의 각본이 완성되었다.
기획이 자주 엎어지고 노선 역시 꾸준히 수정되었기 때문에 장기간 표류 이후 현재 프로젝트가 시작된 시점부터는 제작 스케줄이 이례적으로 급했다고 한다. 공동 감독 겸 각본의 제니퍼 리가 본격적으로 겨울왕국의 제작에 참여한 때는 2012년 3월로 정식 개봉으로부터 20개월 전이었으며, 로페즈 부부가 만든 최종 수록곡 중 첫 번째로 완성된 Let It Go는 개봉 15개월 전에 완성되었고[10] , 가장 마지막으로 완성된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은 개봉이 임박한 6월에서나 완성되었다. 자잘한 장면이나 대사 수정도 계속해서 이루어졌기에 제작진은 영상 작업과 스토리 작업을 거의 동시에 병행해서 진행해야 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 장면 스토리보드는 스토리 아티스트인 존 리파[11] 가 맡았으며, 콘티가 시연된 후에 제작진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총 책임자인 존 라세터는 당시 이 콘티에 대해 "이런 걸 본 건 난생처음이다"라 평했다. 이후 작업은 '''결론부에서 이 엔딩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후반부 전개에 살을 붙이는 식으로 제작되었다.
마을이 눈보라에 휩싸이고, 안나가 엘사를 위해 희생한다는 전개는 2008년 크리스 벅의 주도로 진행된 '안나와 눈의 여왕'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을 당시에 이미 준비된 플롯이었지만, 후반부에 예정된 거대 눈사람의 액션 장면과 그다지 어울리지 않았기에 구체적인 스토리보드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당시 에드 캐트멀은 이 플롯을 상당히 좋아해서 '이 엔딩이 들어가면 명작이 될 거고, 들어가지 않으면 망할 것'이라는 식의 발언을 각본을 맡은 제니퍼 리에게 하기도 했다.
2. 미술
12년 7월경에 제작된 최초 공개 트레일러. 안나와 엘사의 디자인이 지금과는 다른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캐릭터 디자인이나 제작진, 배경 등 여러 요소 때문에 국내외적으로 전작인 《라푼젤》과 많이 비교된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오히려 디즈니의 고전인 《미녀와 야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고 보아도 좋을 정도인데, 플롯도 그렇고 특히 장면장면을 쪼개보면 아예 연출 자체를 오마주한 곳도 많다. 그래픽도 《라푼젤》과 비교될 만하다. 눈썹의 움직임도 더 세세해졌고, 쇄골과 목 근육이 더 도드라졌다. 예전부터 많이 지적되었던 피부의 표현도 향상되어 클로즈업이 많아졌다. 또한 라푼젤의 머리카락이 27,000가닥으로 구현된 데에 비해, 《겨울왕국》 엘사의 머리카락은 무려 420,000가닥이다. 인간의 머리카락 수가 평균 9만에서 15만 정도임을 감안하면 3배 많은 것이다. 자연표현의 경우 주로 겨울 풍경이 많이 나와 숲이 많이 나오는 《라푼젤》에 비해 단조로워 보일 수 있다.
눈송이의 CG 표현이 상당하다. 눈 시뮬레이션을 만들면서 제작한 제작 영상.# 제작진들은 엘사의 효과를 제작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공대의 케네스 리브렉트 박사(Dr. Kenneth Libbrecht)에게서 눈 결정체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 눈 결정에 대한 그의 사랑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미술 감독이 직접 의상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을 정도로 캐릭터의 복장들 또한 눈요기. 눈꽃 모양 패턴이라든가 질감 하나하나까지 세세하다. 특히 엘사의 옷의 디테일은 가히 장인 수준으로 현실 재현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머리 모양도 헤어 스타일리스트를 따로 초빙했던 만큼 세련되고 섬세해졌다.
엘사 변신 장면은 디즈니의 한국인 아티스트 유재현에 의해 만들어졌다. 참고기사
엘사가 얼음 성을 짓는 장면을 CG로 작업할 때, '''프레임당 132시간 걸렸다고 한다.'''
《라푼젤》 때도 그렇고 사용한 프로그램은 마야라고 한다. 이건 2014년 2월 6일에 디즈니의 프로듀서인 데이브 보서트(Dave Bossert)가 국내에 강의하러 왔을 때 이야기한 것으로, 디즈니는 3D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주로 마야를 사용한다고 한다. 거대 기업인 디즈니치곤 독자적인 애니메이션 툴을 안 만든 건 나름 의외의 모습인데, 원래 대기업일수록 비용 절감을 위해 타사의 프로그램이 아닌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사실 한국에서도 애니메이션 작업은 마야를 중점으로 이뤄진다. 그래도 괴물급의 디테일은 디즈니사가 따로 만들어놓은 독자적인 그래픽엔진을 이용한다고 봐야 한다.
머리카락의 모델링과 리깅 애니메이션에 신기술을 도입했는데, 머리카락의 경우 기존의 방식대로 머리카락을 한 올씩 심는 것이 아니라 폴리곤 덩어리로 머리카락의 모양을 구현한 뒤 덩어리를 렌더링 과정에서 머리카락 뭉치로 변환시켰다. 리깅 역시 전례가 없을 정도로 세부적으로 작업해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하지만 무도회장 등에서 짧게 나오는 배경 인물들은 좀 덩어리져 보이는데, 기술의 발전으로 겨울왕국 2에서는 그마저도 디테일해졌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아렌델은 노르웨이의 셰라그(Kjerag) 지역을 배경으로 하였다고 한다. 직접 답사를 통해 건물들과 자연환경 등의 자료들을 많이 찍어왔다고…. 셰라그 지역은 깎아내린 듯한 절벽과 빙하가 흐르던 계곡에 빙하가 사라진 뒤 바닷물이 들어와 만들어진 지형인 피오르의 특성이 잘 드러난다. 극 중 아렌델 왕궁의 외형은 바이킹족 전통 건축 양식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바이킹족(북유럽식) 건축양식 분위기답게 왕궁의 기둥 등 실내 인테리어 대부분이 목재로 되어있음을 볼 수 있다. 19세기 근대풍의 등장인물들 의상과는 거리가 있지만, 북유럽이라는 공간적 배경과, 디즈니 특유의 동화적 분위기에는 잘 어울린다. 아렌델 왕궁의 외관은 노르웨이 건물인 보르군 목조교회(Borgund Stave Church)를 닮았다.[12] 특히 초반에 꼬마 안나가 밤중에 찾아와 꼬마 엘사를 깨우는 장면에서 오로라 때문에 밤이 너무 환해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고 불평하는 대사가 있다. 페이지 중간 A10 그리고 항구가 얼어붙는 장면에서는 '피오르가 얼어붙고 있다'고 언급되기도 한다.[13] 안나가 엘사를 찾으러 타고 가는 말은 특유의 털색과 체크무늬 갈기 스타일로 유명한 노르웨이의 피오르 말이다. 오큰의 잡화점에서 오큰이 안나에게 덤으로 끼워 주는 물건이 루테피스크[14] 이런 점들이 모여 스칸디나비아 반도가 배경임을 명확히 한다.
여러모로 《주먹왕 랄프》와 함께 월트 디즈니 컴퍼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라푼젤》까지 참여했던 원로 작곡가인 앨런 멩컨과 원로 애니메이터 글렌 케인이 하차한 이후에 만들어진 첫 디즈니 뮤지컬 애니메이션이기 때문. 콘셉트 디자인 과정에서도 브리트니 리[15] 등 새로운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하였다.
개발 당시 설정화 모음 #1, #2, #3, #4, #5
마크 헨[16] 등이 작업한 테스트 애니메이션이 몇 가지 남아 있다. 《겨울왕국》이 만약 계획대로 2D로 제작되었다면 어떠한 모습이었을지 추측해 볼 수 있다.#1 #2
3. 음악
상기했듯이 '안나와 눈의 여왕' 프로젝트 단계까지는 앨런 멩컨이 스코어를 담당했으나, 제작 과정에서 하차했다.
이 시기의 데모곡으로는 유일하게 '''"Love Can't Be Denied"'''가 남아있으며 유튜브에서 들어볼 수 있다.
브라이언 다시 제임스 버전 (YouTube)
이후 '안나와 눈의 여왕' 프로젝트가 좌초하고 '프로즌' 프로젝트로 재시동되면서 《곰돌이 푸 2011》에 참여한 크리스틴 앤더슨/로버트 로페즈 부부가 참여했는데, 처음으로 제작된 곡인 "We Know Better"[17] 를 포함하여 초반에 제작된 몇 곡은 '안나와 눈의 여왕' 때와 마찬가지로 안나와 눈의 여왕(엘사)이 대립하는 스토리라인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엘사 항목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제작 과정에서 엘사의 캐릭터가 크게 변화했기 때문에 스토리라인 역시 변경, 현재의 스토리라인으로 정리되었다. 각 곡에 대한 부분은 겨울왕국/사운드트랙 문서 참고.
4. 제작 단계의 줄거리
'안나와 눈의 여왕'과 제작 극초기 단계의 겨울왕국의 시나리오에 대해 남아있는 내용은 거의 없으며, 콘셉트 아트와 제작진의 단편적인 언급으로 그 대략적인 내용을 유추할 수 있는 수준이다. 본편과 가장 큰 차이점은 안나와 엘사가 혈연적으로 아무런 관계도 아니며, 엘사가 전설 속 얼음 성의 내부에 봉인되어 있었던 존재라는 점이다.#
안나는 사미족 농부로, 모종의 사건으로 큰 실연을 겪는다. 이를 견딜 수 없었던 안나는 자신의 심장을 얼리고자 전설 속의 얼음 성을 찾아간다.
안나는 실수로 얼음 속에 갇혀 있었던 눈의 여왕을 깨우게 되는데, 이 행동은 눈의 여왕을 분노케 한다. 눈의 여왕은 눈사람 군대를 일으켜 마을을 공격하며, 안나의 심장을 얼려버리려 한다. 하지만 안나의 희생으로 눈의 여왕의 얼어붙은 심장이 녹고, 여왕은 구원받는다.
크리스토프를 연상시키는 남성 동행과 올라프 포지션의 북극곰 사이드킥이 등장하는 것이 이 버전의 큰 특징이다. 올라프 역에는 이미 조시 개드가 캐스팅되어 있던 상황이었으며, 지금과는 달리 여왕의 급사 역할을 맡은 캐릭터였다고 한다.
로페즈 부부가 참여한 이후 엎어진 스토리는 사운드 트랙 디럭스 에디션에 수록된 미사용 데모 클립들을 참고하면 알 수 있는데, 이 데모 중에 몇 개가 이전 스토리라인으로 분류되어 있다. 스토리가 완전히 달라서 거의 다 만들어놓고 엎어졌다고 추측된다. 다른 스토리를 담고 있는 노래는 We Know Better, More Than Just The Spare, Life’s Too Short, Spring Pageant, You're You, Life's Too Short (Reprise)의 여섯 곡이다. 겨울왕국/사운드트랙 항목에도 소개되어 있으며, 가사는 여기 참조.
타 삭제곡과는 달리 We Know Better는 좀 더 초기 시점에서 작곡된 곡이라는 로페즈 부부의 언급이 있었는데, 피아노 악보에만 공개되었던 후반 가사에 해당 내용이 자세히 나온다.
안나와 엘사는 어릴 적 둘도 없는 자매이자 단짝 친구였으며, 엘사는 얼음 마법으로 안나를 즐겁게 해 준다. 둘은 공주 수업으로 스트레스를 받지만, 미래에 엘사가 여왕이 되면 함께 여행을 하며 살자며 자유를 꿈꾼다. 하지만 엘사가 성장함에 따라 엘사의 마법에 대한 괴소문이 퍼지고[19][20] , 엘사는 점차 고립된다. 왕과 왕비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엘사를 잘 돌보라며 안나에게 부탁한다. 둘은 기계적이고 고리타분한 공주 수업 도중 의기투합하지만, 엘사를 도발한 안나의 친구에게 얼음 마법을 쓰는 등 엘사는 본인을 통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후 안나가 '곧 찾아올 이웃 나라 왕자'에 대한 환상에 빠지면서 안나와의 관계도 멀어지게 된다.(We Know Better)[21]
이후 엘사의 대관식 날, 엘사는 한스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성을 뛰쳐나가며, 북쪽 산에 얼음 성을 짓는다.[22] 안나는 엘사를 찾아 나선 후[23] 얼음 성에서 엘사를 만나지만, 말다툼 끝에 엘사에게 얼음 마법을 맞게 된다.(Life's Too Short) 이후 엘사는 한스가 보낸 아렌델의 병사를 심문하고, 안나에 대한 질투와 복수심에 불타 자신이 만든 눈사람 군단과 함께 아렌델을 침공한다(Don't Underestimate The Power of Elsa). 하지만 끝에는 얼어붙어가던 안나의 희생으로 엘사는 구원받고, 둘의 관계는 회복되어 영화는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
다른 삭제곡의 노래 가사로 추정한 스토리라인은 위의 스토리라인보다 겨울왕국 본편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엘사와 안나가 어렸을 때 친하게 지내는 건 똑같지만 둘은 공주 수업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We Know Better[24] ) 이후는 비슷하게 엘사가 따로 지내는 듯하다.[25] Do you want to build a snow man의 멜로디가 데모곡들 중간중간에 흘러나온다. 엘사의 대관식 날, 안나는 마을 사람들을 도와주려다 문제만 일으키며, 엘사와의 대화도 잘 풀리지 않는다. 안나는 완벽한 언니와는 달리 자신은 천덕꾸러기 신세라며 콤플렉스를 보이지만, 자신에게는 자신의 길이 있으며, 언젠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 줄 사람을 찾겠다며 다짐한다.(More Than Just The Spare) 대관식 이후, 한스는 자기도 같은 처지라며 안나를 꼬시고 결혼한다.(You're You) 엘사는 대관식을 하고 나서 사람들에게 자기 능력을 들킨다. 그런데 아렌델에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예언에 의하면 얼어붙은 심장을 가진 왕(ruler)이 아렌델을 영원히 얼어붙게 하리라고 되어 있다.(Spring Pageant) 사람들은 감정을 억지로 숨기고 지내오던 엘사가 예언에 나오는 왕이라고 여기게 된다. 자의든 타의든 엘사는 아렌델을 떠나게 되고, 안나는 엘사를 설득하러 얼음 성으로 찾아간다. 둘은 화해하면서, 엘사가 얼음 성에서 같이 살자고 한다. 하지만 안나가 다시 장갑을 끼고 지내면 되지 않느냐고 하자 엘사는 다신 그렇게 못 살겠다고 하면서 둘이 다툰다.(Life's Too Short) 취소된 버전의 엘사는 본편에서보다 좀 더 오만하고 강한 성격이다. 언니에 대해 약한 열등감을 품고 있던 안나와 맞물려 단순히 당혹스러운 감정의 폭발로 그쳤던 본편에서의 상황(For the first time forever(Reprise))과는 달리 서로의 약점을 공격하면서 이때 둘 간의 감정의 골은 갈라질 대로 갈라진다. 그러다가 안나의 심장에 얼음이 박히게 되고, 엘사는 외면한다. 중간 과정은 알 수 없고, 마지막에 엘사는 아렌델의 지하감옥에 갇히고, 안나는 얼어붙어 가며 둘은 서로 후회한다.(Life's Too Short(Reprise)) 정황상 여기서도 한스는 악역인 것 같다. 결말은 알 수 없지만 예언 내용에 '검의 희생으로 해방되면 눈과 얼음이 녹는다'는 말(all will perish in snow and ice, unless you are freed with a sword sacrifice!)이 있다고 보인다. 지금 버전과 같이 안나가 엘사를 위해 한스의 '''검'''을 막아서며 '''희생'''하고, 결국은 스스로를 구하는 영화대로의 해피엔딩이 되는 듯하다.
한 기자가 이 내용을 기사로 내놨다.
4.1. 예고편에서의 흔적
개봉판과 다른 스토리로 제작되었던 흔적은 예고편에서만 등장하는 장면들로도 알 수 있다. 소위 '''That's no Blizzard! That's my sister!!'''로 대표되는 클립.[26] 본편에서는 마시멜로의 공격으로 절벽에서 떨어져 눈밭에 묻힌 이후에, 안나가 엘사의 저주로 인해 몸이 얼어감을 느끼고 그를 해결코자 트롤들을 만나러 가게 되지만, 위에 언급된 클립에서는 절벽에서 떨어진 이후 눈밭에 묻혀 있을 때 갑자기 블리자드가 몰아쳐 올라프, 안나, 크리스토프가 버티는 와중에 크리스토프가 "일단 이 눈보라 속에서 살아남고 봐야겠네요!(Now we just have to survive this bizzard!)"라고 하니까 안나가 "그냥 눈보라가 아니에요! 언니가 한 거라고요!"(That's No Blizzard! That's my sister!)"라고 하고, 이후 산꼭대기에서 직접 블리자드를 일으키고 있는 엘사를 보여주고 있다.[27] 즉, 개봉판에서는 엘사의 심경이 불안해짐에 따라 엘사의 의지와 관계없이 아렌델에 블리자드가 몰아쳤지만, 엘사가 자기 의지로 직접 블리자드를 일으켜 아렌델을 얼려버리고 있었던 버전도 존재했다는 것. 게다가 이 버전에서는 안나와[28] 마시멜로의 모습도 개봉판과 다르고, 절벽에서 떨어지기 전에 묘사되는 안나의 성격도 확연히 다르다.[29] 제작진은 이 장면을 '넣으려고 했지만 엘사의 성격이 너무 공격적으로 보일 것을 염려해 넣지 않았다'고 발언했다. 대사를 제외한 장면 자체는 엘사와 안나의 디자인이 지금과는 달랐던 겨울왕국의 첫 공개 영상 당시부터 있었으니 상당히 오랫동안 남아있었던 장면. 유럽권 포스터나 앨범에도 엘사가 아렌델을 보면서 마법을 쓰는 그림이 있다.
4.2. 삭제된 콘티
(The Dressing Room)
(Meet Kristoff)
블루레이 발매 시즌에 맞추어 디즈니에서 삭제장면의 콘티를 공개했는데, 스토리라인은 현재와 비슷하지만 세세한 캐릭터 설정이 지금과는 많이 다르다. 대관식 이전인데도 서로 편하게 대화하는 엘사와 안나 자매나 한 솔로 같은 크리스토프라든지…. 콘티를 통해 공개된 일부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Halt, you swine!)[30]
안나는 꼬마 아이가 잃어버린 돼지를 찾아주려다 한창 대관식 축제를 준비 중이던 마을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다.[31] 안나는 돼지를 쫓다 바다에 빠져버리고, 옷을 갈아입으러 의상실로 간다. 엘사와 안나는 옷을 갈아입으면서 정답게 대화하지만 마법을 들킬까 봐 엘사가 화를 낸 탓에 서로 다투게 된다. 엘사는 안나에게 스노우글로브[32] 를 대관식 기념 선물로 주려고 하지만 티격태격하던 와중에 대관식이 시작되어 버리는 바람에 결국 주지 못한다.[33]
(Never Underestimate The Power of Elsa)
블루레이에는 이전 스토리라인의 내용을 담은 콘티가 포함되었는데, 안나를 찾기 위해 북쪽 산을 찾아온 두 아렌델 병사를 '''얼음 마법을 사용하여''' 포획하는 엘사가 등장한다. 웨스터가드 제독[34] 이 엘사를 잡기 위해 군대를 조직 중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마시멜로 군단을 대동한다. 이 당시의 엘사는 현재의 모습이 되기 직전 날카롭게 세운 머리카락을 가진 디자인으로, 오만한 태도와 시종일관 비꼬는 말투를 가졌다.
삭제 콘티 영상 모음
이외에도 원더콘이나 중국 측 강연 등을 통해 시연한 콘티가 몇 존재한다. 다만 행사의 특성 때문에 공개 배포되지는 않았다.
현재 내용이 알려진 비공개 콘티는:
- Let It Go의 미사용 콘티 - 엘사가 산을 오르다 몇 번 넘어지며, 머리를 풀었을 때 땋은 머리가 아닌 생머리다.
- In Summer의 미사용 콘티 - 올라프가 극 중 내내 모자를 쓰고 있다. 올라프가 스노우글로브를 들고 다닌다.
- 대관식 미사용 콘티 (1) - 한스는 등장하지 않는다. 안나는 엘사에게 자신을 꼭 닮은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에게 자리를 하나 달라며 부탁한다.
- 대관식 미사용 콘티 (2) - 한스가 등장한다. 안나는 결혼 축복을 거절당한 뒤, 결혼 허락은 필요 없다며 떼를 쓴다.
취소곡인 Life's Too Short의 스토리보드. OST에 수록된 곡과는 가사와 묘사 부분에서 세세한 차이를 보인다. 당시엔 '문'이 지금보다 더욱 강조되는 상징이었기 때문에, 엘사가 안나에게 얼음 마법을 쏘기 직전에 만든 벽에는 닫힌 문이 달려 있으며 안나는 닫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심장에 마법을 맞는다. 또한 완성본에서 삭제된 얼음 왕좌 역시 확인할 수 있다.
[1] 다른 안데르센 동화들로는 미운 오리 새끼는 테스트 애니메이션이, 인어공주는 콘셉트 아트가 남아 있다.[2] 영화 자체는 기획된 애니메이션 파트를 실사로 대체해 개봉했다. 제목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 1952).IMDB[3] 아쉽게도 이 당시의 눈의 여왕에 대한 작업물은 디즈니 아카이브에도 전혀 남아있지 않다.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은 70년대에 결국 완성된 《인어공주》의 콘셉트 아트 몇 장 정도. 다만 70년대에 '얼음 성' 어트랙션을 위해 작업된 마크 데이비스의 삽화 몇 점이 남아있어 겨울왕국의 미술 디자인에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4] 이 시점에서 당시 CEO인 마이클 아이스너의 제안으로 눈의 여왕 제작 기획에 픽사가 참여하게 된다. 존 라세터는 《토이 스토리》를 작업하던 시점부터 이 프로젝트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5] 당시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으로 자리를 옮겨 일하고 있었으나 존 라세터의 설득으로 다시 디즈니에 돌아왔다.[6] 《인어공주》부터 시작해 《라푼젤》까지 디즈니 뮤지컬 영화의 노래, 스코어 대부분을 작곡한 유명 작곡가이다. 최근에는 영화 《백설공주》(2012)에 참여.[7] 안나와 눈의 여왕은 사실상 겨울왕국의 프로토타입에 가깝다. 안나와 눈의 여왕(엘사)의 대립 관계, 후반 시퀀스와 핵심 주제는 겨울왕국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그대로 이어졌다.[8] 2012년 8월, 제작 과정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존 라세터와 에드윈 캣멀에 의해 공동 감독으로 추대되었다.[9] 1막은 지금과 비슷하지만, 2막은 심장이 얼어붙어 한스와 키스하려는 안나를 엘사가 막으려는 내용이었다. 거대 눈사람이 주체가 되는 액션 장면이 주가 될 예정이었다.[10] 당시는 엘사가 아직 빌런이던 시점으로, 스토리라인이 수정되기도 전이었다.[11] 《라이온 킹》 때부터 디즈니에서 일했으며, 라푼젤에서도 스토리 아티스트를 맡았다.[12] 이 건물은 게임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에서 바이킹족 불가사의로도 나온다. 또한 영화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에서도 호수마을 영주의 성으로 등장한다.[13] 한국 더빙판에서는 이 부분을 "협곡이…."라며 말을 잇지 못하는 것으로 처리.[14] 근데 자막판에서는 뭔 생각인지 "대구찜"이라고 번역되었다. 하지만 영 오역은 아닌 것이, 루테피스크 조리법 중에는 찜도 있다. 극장 자막에서 루테피스크라 쓰고 주석을 달 수는 없는 일이니, 나름대로 현지화하려고 노력한 걸로 보인다. 북유럽 사람들이 대구를 조리하는 데만 365가지 요리법을 가졌다고 할 정도로 대구 요리를 많이 해먹긴 한다. 더빙판에서는 '생선 말린 것'이라고 한다.[15] 픽사의 콘셉트 아티스트. 안나와 엘사의 최종 디자인을 담당하고, 각종 의상 디자인 역시 맡았다. IMDB에서는 감독인 제니퍼 리와 자매 관계라고 나와 있지만, 리의 여동생은 다른 사람이다. 둘 다 여자 형제가 있다는 발언 때문에 생긴 루머인 듯.#1#2[16] 디즈니의 베테랑 애니메이터. 자스민과 벨, 아리엘을 작업한 것으로 유명하다.[17] 후반부 포함[18] 원본 블로그에는 "We Know Better"와 관련한 콘셉트 아트라는 부연 설명이 있었으나, 일러스트레이터의 홈페이지 개편으로 삭제되었다.[19] 삭제된 설정인 트롤 예언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데, 엘사가 눈보라 속에서 태어났고, 이로 인해 얼어붙은 심장을 가진 냉혹한 인물이 되었다는 소문이었다. 엘사의 신경질적인 행동 때문에 엘사는 골칫덩이로 취급받는 반면, 안나는 마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다.[20] 가사에선 "그녀가 우리의 여왕이 될 거라지만, 우리 생각은 달라(We know better)"라고 읊조리는데, 엘사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평가가 얼마나 안 좋은지 알 수 있는 부분.[21] 가사의 매 파트마다 안나와 엘사가 'We know better'를 함께 부르지만, 끝부분에선 엘사 혼자 서글프게 부른다. 둘의 사이가 갈라졌음을 암시하는 부분.[22] 이 시점에서 겨울왕국의 스토리 진행 기간은 원작과 비슷한 수개월 정도로 예정되어 있었으며, 이를 위해 콘셉트 아티스트들은 엘사의 얼음 왕좌를 침대와 같이 디자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토리 변경으로 왕좌에 대한 묘사가 대폭 축소되었고, 이윽고 완성본에서 스토리 기간이 3일가량으로 축소되면서 왕좌와 관련된 묘사는 완전히 삭제.[23] 완성본보다 다양한 곳을 거쳐 얼음 성에 도달하는데, 삭제된 장소 중에서는 '사랑의 마을'이라는 하트 콘셉트의 마을도 있었다. 또한 얼음 성은 엘사의 심리를 반영해 완성본보다 좀 더 투박하고 날카로운 모습이었다고.[24] 이후 레딧에서의 인터뷰에서 로페즈 부부가 OST에 수록된 버전은 전체 곡의 절반 앞부분에 해당한다고 언급했다. 잘린 중반 이후 곡은 전반부와 매우 다른 분위기로 진행되는데, 엘사가 마법에 대한 신민들의 배척으로 점차 고립되고, 이로 인한 여러 문제로 엘사와 안나가 점점 갈라서게 되는 내용이다. 후술할 데모곡들이 다루는 스토리와 매우 다른 내용을 담고 있기에 삭제곡 스토리의 일관성을 위해 OST 버전에서는 후반부를 잘라낸 것으로 추정된다. 전반부 후반부를 합쳐 전체 길이가 6분에 달하는 곡인 점도 한몫한 듯하다.[25] 다만 More than Just the Spare와 연결되는 콘티들을 참고하면 본편과는 달리 엘사와 안나가 철저하게 격리되지는 않은 듯, 안나가 마을에서 돌아다니고 엘사에게 친근하게 말을 거는 묘사가 있다.[26] 티저와 일본 트레일러 이후로 최초로 공개된 트레일러였다. 원본은 디즈니에 의해 삭제.[27] 이 장면은 처음에는 기술 시연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장면으로, 본디 영화에 들어갈 계획이 없었다. 이 장면이 마음에 들었던 제작진이 대사와 일부 연출을 수정한 후 집어넣은 것. 다만 영상 제작 당시 안나의 성격묘사가 수정되기 전이었고, 전개가 개봉판과는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제작 중 스토리라인을 예측해 볼 수는 있다. 덤으로, 해당 트레일러가 공개된 건 2013년 8월 경이었기 때문에, 겨울왕국의 제작 과정이 얼마나 촉박했는지 역시 짐작할 수 있다.[28] 옷의 세부 묘사는 거의 동일하지만, 앞머리의 가르마 모양이 개봉판과는 확연히 다르며 디자인 변경 이전의 콘셉트 아트에 기반하고 있다.[29] 겨울왕국을 안 본 사람들을 위해 적자면 원작에선 안나가 자긴 할 수 있다며 아예 뛰어내릴 준비를 했는데 해당 영상에선 자긴 못 뛰겠다고 했다. 제니퍼 리는 이후 인터뷰에서 해당 트레일러에서의 안나의 성격은 크리스틴 벨의 피드백이 들어가지 않은 '새침데기' 버전이라고 설명했다.[30] Target을 통해 구매한 블루레이/DVD에서만 넣어 준 영상이다. 일반 BD/DVD에는 미수록.[31] 취소곡인 More Than Just a Spare와 Spring Peasant는 이 시기의 곡으로 보인다. 마을 사람들에게 안나는 말썽꾸러기로 인식되고 있지만 엘사는 완벽한 여왕으로 칭송받는다. 심지어 돼지를 잃어버린 꼬마도 '''안나 말고 엘사가''' 돼지를 찾아주길 바랄 정도(...).[32] 흔들면 분말이 움직여 눈이 내리는 것처럼 보이는 장식물[33] 이 스노우글로브는 엘사의 선함을 상징하는 상징물로, 올라프가 들고 다닐 예정이었으나 이 장면이 삭제되면서 함께 삭제되었다.[34] 한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