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로(진격의 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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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사야마 하지메의 만화 《진격의 거인》의 등장인물.
2. 설명
만화 《진격의 거인》 마레 편(영칭: Marley Arc)부터 최초로 등장한 캐릭터이자 파라디 섬 남쪽 외부에 위치한 마레 출신의 前 마레계 군인으로, 마레 해군에 소속되어 있었던 해병으로서 851년에는 세력 정찰 목적으로 떠난 마레 제1조사선대의 대원으로서 원정을 떠났었다. 하지만 현재는 포로로 잡히고, 병단으로부터 노동권을 허가 받아 파라디 섬에서 레스토랑을 개업해 자신만의 뛰어난 요리 실력으로 새 삶을 살고 있는 오너 셰프(Owner chef).
'''한지 조에와 리바이, 엘런 예거를 비롯한 104기 조사병단이 파라디 섬의 선착장으로 진출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접촉하고 인연을 쌓은 순수 마레인이기도 하다.''' 강제로 마레국 군부에 소모품으로 징용당한 에르디아 인으로서가 아니라 순수 마레계 혈통을 가진 마레인 병사로 마레인들 중에서는 테오 마가트와 더불어 가장 비중과 행적 지분이 눈에 띄는 특이한 캐릭터이다.
3. 요리 실력
해산물 요리는 처음인가 보지? 니콜로는 '''마레식 요리의 달인'''이거든.
851년, 《106화: 의용병(義勇兵)》, 옐레나
한 번 모습과 대사를 비추어 준 등장인물들이 한 번 입에 대는 순간 맛있다며 고평가와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작중에서 최상위권 수준의 요리 실력을 자랑하는 셰프'''. 특히 마레식 요리를 만들어 내는 데에 한해서는 군계일학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최고의 실력을 뽑아 내는 것으로 보인다. 마레가 삼면이 해양과 연결되어 있는 대륙국가라서 자연스럽게 어업이나 질 좋은 해산물 요리로 명성이 자자한 나라라서 해물 요리를 선보이는 데에는 가장 뛰어나다. 언제는 포로들의 본거지를 방문한 미카사와 아르민, 사샤, 장, 코니에게 랍스터나 굴, 조개, 새우스파게티 등등 말 그대로 '''진수성찬'''으로 수놓은 테이블을 보여 주어 감탄을 자아내기까지 했다. 이 때문에 밑바탕이 탄탄한 뛰어난 요리 실력을 인정 받아서 병단으로부터 간신히 노동권을 허가 받았을 때 레스토랑을 개업했으며 오너 셰프로 활동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솜씨는 입증되었다. 오너 셰프로 전업하기 이전의 니콜로가 본래 마레군 소속의 해병으로 근무했었다는 특이 사항을 고려하면 한때나마 '''취사병'''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자기 몫까지 먹어 치우지 말라는 장과 코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랍스터 요리의 살을 허겁지겁 뜯어 먹고 랍스터 살에 크게 감탄한다.) 아아아아아.... 니콜로 씨! '''당신은 정말 천재예요!'''
주변 사람들이 아낌 없는 찬사와 감탄사를 쏟아 내는 만큼 니콜로 본인도 스스로가 발휘한 요리 실력에 대해서도 상당히 큰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고 있으며, 주방에서 요리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모습에서도 잘 묘사되어 있다. 이건 니콜로가 언제나 자신이 만들어 준 요리를 맛있게 먹으며 행복해 하는 사샤를 보면서 '''사람들에게 자신이 만든 요리를 대접해서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내가 가장 원하던 사명'''임을 깨달으면서 자부심의 토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진정한 메인(Main)은 지금부터라고!"'''라며 외치면서 스테이크를 굽거나, 상황이나 환경이 어떻게 흐르느냐에 따라서 요식업계에서 주로 쓰이는 용어로 비유하기도 한다. 아래의 작중 행적 《숲 속의 아이들》 항목에서 서술할 사건이 일어나고, 어딘가가 쓸쓸해진다든지, 허탈해지면 "메인이 식어 버리고 말았다."고 비유하기도 한다.
여담으로 팬덤은 니콜로가 일류셰프인것과, 비슷한 헤어스타일 때문에 이분과 닮았다고 하기도 한다(...)
4. 작중 행적
4.1. 851년 ~ 853년: 파라디 섬 조사선단 사건
마레와 에르디아 간의 관계와 대립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한 마레 편에서 모습과 행적을 드러내는데 정식으로 등장하는 에피소드는 의용병의 존재가 최초로 언급된 '''《106화: 의용병(義勇兵)》'''.
피크, 라이너 브라운과 베르톨트 후버, 지크 예거 일행이 월 마리아 탈환 전투에서 압도적인 패배를 겪고, 여성형 거인과 초대형 거인의 막중한 상실은 물론, 시조의 거인까지 손에 넣지 못하고 빈 손으로 마레로 귀국하자 칼비 원수 휘하의 마레군이 중동 연합과의 후속 전쟁에 앞서 파라디의 군 세력을 정찰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구축함을 파견했다. 니콜로는 자원 입대인 건지, 아니면 스스로 원하는 바와는 무관하게 국가에 강제로 징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먼저 섬으로 출항한 제1, 2조사선대의 대원으로서 파라디 섬으로의 원정길에 오르게 된다. 우선, 자신을 포함한 제1조사선대에 해당하는 선견대(先見隊)가 파라디 섬 안을 탐험하러 나섰지만 그 때는 이미 조사병단 측이 선착장을 아지트로 삼고, 적군 세력이 언제 쳐들어 올지에 대해 대비해서 수십 개의 막사들을 설치해 놓고 최전선에서 국경 수비를 담당하고 있었다. 결국 선견대는 어떻게든 조사병단 일행과의 교전을 거치다가 패배하고, 그 중 니콜로는 한지에게 눈에 들었거나 아니면 무작위로 선택되는 과정을 거쳤는지 나중에 따라올 제2조사선대의 움직임을 사전 제압시키기 위한 인질로 이용당하는 수모를 겪는다. 완벽하게 인질로 붙잡히고, 양 손목이 밧줄에 포박당한 데다가 한지가 자신의 팔을 강하게 움켜잡으면서 리바이는 바로 등 뒤에서 입체기동장치 커터칼을 겨누면서 니콜로가 만에 하나 수틀린 짓을 하거나 도망칠 가능성까지 차단시켰다.
마레 군인 여러분, 안녕!! 파라디 섬에 잘 오셨습니다!! 내 이름은 한지! 머나먼 바다를 건너오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긴 여행에 많이들 피곤하시죠?! 자, 이리와서 차라도 한잔 하세요!!(뜬금 없이 니콜로의 양팔을 잡아 채 끌고 온다. 니콜로는 신음소리를 내며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 '''참고로 한 발 앞서 오신 일행 분들과는!! 벌써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답니다~!!'''
한지 조에, 말이 친구지, 실상은 인질로 포박당한 거나 다름 없는 니콜로를 마레 해군 제2조사선대에게 들이대면서. 그런데 니콜로는 한지의 엽기발랄 퍼포먼스를 부정하고, 질색했던 당시와는 다르게 정말로 104기 조사병단 멤버들하고 친구로 발전했다.
결국, 부하이자 전우에게 대하는 처우에 노발대발한 건지 제2조사선대장이 망설임을 뿌리뽑고, 자신이 소리친 대로 그대로 총에 맞아 죽을 수 있었지만, 지크 예거의 밀령을 받은 반 마레파 의용병단의 행동대장이자 지크 휘하에서 의용병들을 진두지휘해 온 옐레나가 자진해서 대장의 머리에다가 헤드샷을 날려 아연실색하는 동료 대원들 앞에서 반역 행위를 한다. 니콜로는 전우인 줄로만 알았던 옐레나의 행동에 당황하는 듯한 기색이 되었지만 결과적으로 잇따를 뻔한 유혈 전투를 면하고, 살아남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러다가는 조사병단에게 포로로 붙잡혀서 원수나 매한가지인 마레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에르디아 인들에게 차별당하고, 억압당하는 힘겨운 고난을 이어갈 뻔했지만 마레인들의 인권과 노동권을 강력히 주장한 옐레나와 반 마레파 의용병들의 협조를 수락하고 그들과 교류해야 한다고 주장한 한지 조에의 도움으로 노동권을 허락 받아 '''마레의 해병'''에서 '''마레인 포로 출신의 요리사'''로 전업하게 된다.니콜로: 대장!! 난 상관 말고 이 악마 놈들을 쏴버려요!!
한지: (톤은 유지하지만 땀을 벌벌 흘리면서) 뭐야?! 무슨 소리야, 니콜로?!
리바이: 네 발연기에 장단 맞출 생각 없다는데.
4.1.1. 요리사로 전업하다, 사샤와의 인연
옐레나의 소개에 의하면 니콜로는 '''"마레 요리의 달인"'''이며 마레 요리를 만드는 실력이 굉장히 훌륭하다고 한다. 마레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국가라서 해산물 요리가 가장 뛰어난데 그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그가 견학을 하러 온 조사병단의 104기 일행에게 만들어 준 음식들 갖가지를 살피면, 조개와 랍스터, 스파게티, 크림치즈 피자 등등 보는 독자들의 군침을 흘려 내리게 할 정도로 화려하고, 다양한 메뉴들이었다.
안 그래도 니콜로는 의용병들을 제외한 다른 마레인 포로들과 다를 것도 없이 마레군의 세뇌 교육에 영향을 받아 에르디아 인들을 일방적으로 '''악마 새끼'''라고 부르고, 차별하는 걸 서슴지 않았으며, 이제는 위치가 뒤바뀌어 자신이 그들의 노예이자 은연 중에, 혹은 노골적으로 차별당하는 포로가 되었다는 현실에 못마땅해 했다. 그래서 순순히 요리를 하면서도 "아, 젠장.... 내가 왜 이딴 짓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건데!"라고 불평불만을 늘어 놓았다. 심지어 견학을 온 겸 식사하러 온 미카사 아커만, 아르민 아를레르트, 사샤 브라우스, 장 키르슈타인, 코니 스프링거에게 너네 악마 새끼들이 좋아서 만든 것이 아니니까 싫으면 먹지 말라고 소리치지만 사샤가 식욕에 완전히 뒤집혀서 자신이 만든 음식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쿠키 몬스터가 된 것마냥 빨아들인다. 흡입해 버린 사샤는 그야말로 니콜로의 요리에 감탄하여 황홀해 하는 표정을 짓고, "당신은 천재입니다!"라고 눈물까지 흘리며 극찬한다. 이렇게까지 자신의 음식에 진심으로 감동하며 솔직하게 눈물까지 쏟아 내는 사샤에게 얼굴에 홍조에 자기도 모르게 띄워지더니 "정말이지, 참 많이도 먹어 치우고 있네. 해 놓은 음식이라면 많이 있으니까 천천히 먹어."라고 일갈하고, 다른 두 개의 요리까지 대접해 주기에 이른다.
파라디 섬에 생애 처음으로 발을 내딛은 때만 하더라도세계를 멸망시키려 드는 악마들이라고 배워 온 에르디아 인들을 악마라고 취급하며 두려워 하며 공포심에 떨었었다. 집단으로 반발해도 하나도 이상할 것이 '''"계급장을 떼어 놓고", 인간 대 인간으로서 교류하고, 이해하는 과정"'''에 몸담으면서 한지, 사샤와 아르민, 104기 일행처럼 진심으로 마레인들을 순수하게 동등한 인간으로 대하는 자들에게 감화되어 간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요리의 가장 열광적인 마니아가 된 사샤 브라우스와 가장 가까워진 친우 사이로 발전했고, 사사의 입양 형제 카야는 니콜로를 한 번 보고 '''"나는 두 사람이 애인(愛人) 사이라고 생각해."'''라고 생각할 정도로 관계가 가장 각별했으며 이제는 과거의 편견이나 인종 같은 건 상관하지 않고, 사샤를 사랑하게 된 모양. 사샤는 니콜로에게 개인적으로 어떠한 감정을 느꼈는지는 불명이지만 카야가 두 사람을 두고 연인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니콜로와 허물 없는 유대와 우정을 나누었거나 같이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행복한 추억을 쌓았던 것은 확실해 보인다. 사샤는 언제인가 니콜로가 선보인 크림치즈 피자 한 조각을 행복한 미소로 먹기도 했다. 다만 카야는 정황 상 니콜로를 사샤의 무덤 앞에서 한 번 본 적밖에 없기 때문에[4] 이후 정황을 보면 둘이 정식으로 교제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므로, 카야는 니콜로가 사샤에게 보이는 태도만 얼핏 보고 약간 비약해서 추측한 듯하다.
그리고 2019년 8월에 나온 월간 별책 소년 매거진의 일문일답 인터뷰 때 사샤가 머리스타일을 바꾼 이유가 '''"이성의 눈을 의식할 나이가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져 사샤 쪽에서도 니콜로를 좋아하고 있던 것이 확실해졌다. 4년의 시간 동안 사샤가 진지하게 의식할 법한 이성은 맛있는 요리라는 공감대를 계기로 가장 가까운 유대를 맺고 사샤를 연모하고 있는 니콜로밖에 없기 때문.
사샤에게 사랑에 빠졌는지 음식을 매개로 한 그와의 소통을 한 것을 계기로, 월 로제의 한 도시에 레스토랑까지 개업했다. 이름이 밝혀치 않은 동료 웨이터도 니콜로와 같은 마레인 포로인데 이 곳에서 주로 나일 도크와 로그 등의 헌병단 고위 간부들이나 그 외의 수뇌부의 거물들을 대접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나일을 제외한 로그와 간부들처럼 여전히 포로들과 의용병들을 노예 보듯이 하고 적대시하는 사람들에게 '''마레인 포로'''라는 이유로 차별당하는 수모를 겪고, 끝까지 참아 내야 했을 정도로 대우가 처참했다. 정식으로 교역을 맺고 나서도 여전히 마레인 포로들을 불신한 병단 측이 언제 한 번 마레인 포로들을 제재하려고 했던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포로들을 후원하는 역할을 맡았던 옐레나가 직접 병단 본부의 상층부 일원들에게 직접 가서 강력하게 인권과 대우 신장을 강하게 요청하고 항의를 해서 신변을 지킬 수 있었다.
4.2. 854년: 레벨리오 전투 이후
현재 시점에서 10개월 전쯤에 엘런 예거가 단독으로 마레에 침입하면서 연인에 준하는 우정을 함께 쌓았던 사샤는 854년의 레벨리오 전투에 참전하게 되자 니콜로는 사샤와 잠시 헤어지기 전에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면 내가 널 위해서 특별히 맛있는 음식들을 요리해 줄게."라고 그의 무사귀환을 절실히 바라며 전투가 끝나면 꼭 자신의 레스토랑으로 찾아 오라고 당부했었다. 사샤는 다른 동료들과 함께 니콜로의 고향인 마레를 침공해[5] 전사들을 상대로 싸우다가 빼돌린 비행선에 퇴각하는 와중에 전사 후보생 가비 브라운에게 총격을 맞고 전사하게 된다. 이 비보를 전해 들은 니콜로는 대다수의 에르디아 인들, 특히 헌병들이 마레인들을 차별하고, 증오하는 등 사방팔방이 적으로 가득 찬 흉흉한 난국인데도 몹시 슬퍼 한 채로 상복을 입고 사샤에게 헌화할 꽃다발까지 전사한 군인들이 잠들어 있는 공동 묘지로 와 추모를 하러 왔다.
이때, 자신을 보자마자 "적국에서 온 마레인 포로 주제에 감히 병사들의 무덤을 짓밟으러 왔냐!?"고 일방적으로 분풀이를 하려는 헌병에게 얻어 맞아 쫓겨날 뻔하는 봉변을 모두 맞아야 했다. 근데 때마침 공동 묘지에 와 있던 장 키르슈타인과 코니 스프링거가 자신을 지키러 와 주고, 장이 헌병에게 와서 자신이 알아서 잘 처리하겠다고 잘 달래고 종용하고, 뒤이어 미카사 아커만까지 합류한 덕분에 무사할 수 있었다. 상황이 일단락되고, 아직도 사샤가 죽었다는 소식을 도저히 믿을 수 없어 하며 거짓말 아니냐고 항의를 해 보지만 세 사람은 모두 묵묵부답. 니콜로는 사샤가 잠들어 있는 묘비에 꽃다발을 헌화하면서 코니와 슬픔을 나누며 얘기를 나눈다. 두 사람 모두 사샤와 더할 나위 없는 확고한 유대를 나누던 친구들이었다는 공통점이 있었기에 서로의 감정을 더욱 이해하고 보듬어 줄 수 있었던 것. 다르다면 코니는 사샤와 영혼이 하나로 이어진 격의 없는 쌍둥이 형제와 동등한 소울메이트(Soul mate) 관계라면, 니콜로는 거의 연인에 준할 정도로 사샤와 사귀었으며 진심 어린 사랑으로까지 발전했다.
상실감을 나누던 참에 사샤를 추모하러 온 세 명의 사람들이 상복을 입고 찾아 오는데 사샤의 아버지, 사샤의 어머니인 리사, 그리고 니콜로처럼 사샤에게 구원 받았던 그의 양동생인 카야였다. 사샤의 아버지는 사샤의 전우들에게 "우리 딸이 그 동안 자네들에게 많은 신세를 졌다."며 인사를 하며 리사와 카야를 포옹하며 사샤의 묘비에 짧은 추모를 하고 조용히 묘지를 떠난다. 그 때, 니콜로가 떠나 가는 블라우스 가족들을 가만히 떠나 보내지 않고, 자신을 소개하며, "따님께서는 항상 제 요리를 좋아했습니다. 그러니, 부디 제 요리를 드시러 와 주세요."라고 자신의 레스토랑으로 초청한다. 니콜로를 보면서 다른 동포들과 달리 사샤와 마찬가지로 편견 없이 대했던 사샤의 부친은 고맙게 받아들인다. 니콜로는 사샤의 부친과 대등한 악수를 나누면서 "물론, 공짜지?"라고 기대하는 사샤의 부친에게 "물론입니다."라고 대답한다.코니 스프링거: 그 녀석에게 언제나 맛있는 음식을 해 줘서, 고맙다. 니콜로.
니콜로: (슬픔이 가시지 않은 훌쩍이는 목소리로) 코니, 넌 느낌이 어때?
코니 스프링거: 사샤와 나하고는 둘도 없는 쌍둥이 관계와 같았어. 마치 내 '''"반쪽"'''이 영원히 사라진 것 같아.
그렇게 사샤의 가족들과 훈훈한 분위기 속에 악수를 하면서 인종을 가리지 않는 격의 없는 인간적인 유대와 공존에 대한 희망을 끊임 없이 보여 주는가 싶었더니....
2화를 건너 뛴 '''《108화: 정론(正論)》'''에서 헌병단장 나일 도크와 로그, 다른 헌병들이 니콜로의 레스토랑으로 찾아 와서 회식을 하고 있는데 그들을 '''헌병단만이 이용할 수 있는 특별 공간'''으로 대접했다는 것이 드러난다. 헌병단의 간부이자 지독한 술주정쟁이인 로그가 동료 웨이터를 "마레인"이라는 비하 명칭으로 부르면서 다른 와인을 하나 더 가져오라고 명령한다. 웨이터는 굳어 있는 표정으로 얌전히 알겠다고 하고는 다 빈 접시를 가지고, 복도 밖으로 나가는데 이미 복도에서 니콜로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오고 있었고, '''로그에게 줄 와인 한 병을 대령해 왔다.'''
라고 물은 점에서 들고 있는 그 와인이 특별한 와인이며 니콜로가 동료 웨이터에게 와인병을 건네 줄 때의 표정이 심상치 않을 정도로 어둡고, 불안한 분위기를 조성했으며 '''니콜로는 완벽하게 파라디 섬 진영의 아군이 아니라'''고 작가가 복선을 깔아 둔 것처럼 보일 여지가 충분했다. 거기다가 110화에 본격적으로 '''"한 번 접촉하면 포효로 에르디아 인들을 거인화시켜서 자신의 도구로 사역할 수 있는"''' 지크의 척수액에 대한 정보와 능력이 언급되는데 그 점을 주목한 대부분의 독자들은 "혹시 니콜로의 와인에는 '''"지크의 척수액"'''이 들어간 게 아닌가?"라는 가설을 내놓았다. 그리고 복선에 대한 회수는 복선이 처음 뿌려진 지 3화 만에 '''《111화: 숲 속의 아이들(森の子ら)》'''에서 이루어진다. 그 에피소드에서 비로소 옐레나와 지크의 음모를 깨닫고 두 사람을 위험시한 한지 조에가 "옐레나가 지키려고 했던 마레인들의 노동 환경이 수상하다."는 점을 캐치하고, 진실을 알아 내려고 니콜로의 레스토랑에 이제 죽은 사샤와 탈영한 엘런을 제외한 104기 일행을 이끌고 직접 수사하러 갔기 때문이다.'''이걸''' 주문한 거지?
시간대는 레벨리오 전투에서 1달 후, 때마침 니콜로는 자신이 초대한 손님들인 사샤의 부모, 그리고 부부가 데려 온 또 다른 입양한 가족들인 아이들, 네 명의 사샤의 양동생들하고도 만나는데 이 때만 해도 본인은 몰랐지만 사샤를 살해한 가비와 가비를 따라온 팔코하고도 처음으로 안면을 틔우게 된다. 두 사람은 사샤의 부모의 목장에 잠시 몸을 숨기면서 살았는데 식사도 하는 동시에 카야의 중개로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는 마레인 포로에게 도움을 요청해 보려고 찾아 왔다.
사샤의 부친이 자신의 입양 자녀들을 소개하면서 많이 데려 와서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니콜로는 괜찮다고 레스토랑을 방문한 여덟 일행을 위해 맛있는 요리들을 선보였는데 가비와 팔코조차 이렇게 맛있는 건 처음이라고 마음 속으로 감탄할 정도로 하나 같이 먹음직스러운 메뉴였고, 사샤의 부친은 아예 사샤처럼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까지 한다. 주방에서 "진정한 메인은 지금부터라고"라며 요리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 와중 웨이터 그리즈가 조사병단이 찾아 왔다는 걸 알려 주자 놀라는 표정이 되고 로비에서 기다리던 한지와 오니안코폰, 미카사, 아르민, 장, 코니를 마중 나가러 간다. 처음에는 껄끄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곧 오니안코폰이 한지를 대신해서 '''의용병들이 모두 수감되었으니 조사에 협조해 주었으면 한다'''고 요구하자 어쩔 수 없이 일행을 어떤 방으로 안내하는데, 108화 초반에 '''헌병단을 접대하던 공간'''과 동일한 장소였다.
조사병단이 방을 조사하다가 장이 '''헌병단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와인 한 병'''을 발견하고 코니와 함께 소량을 마시려고 하자, '''충격 받은 얼굴'''로 이 와인은 에르디아 인 따위에게는 과분한 술이라며 낚아채 간다. 이에 장은 찌푸리며 니콜로의 멱살을 들이잡으며 와인을 먹으려는 건데 인종이 무슨 상관이냐고 반박하지만 니콜로는 사샤의 묘비에서 짧게 대화를 나눴던 때와는 달리 에르디아 인이라고 차별하며 우리는 그저 좀 가깝게 지낸 지인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자 장은 "그럼 넌 뭔데? 네 입장은.... "이라고 말하려는데 곧바로 니콜로가 가로채서 "'''포로 주제''' 말이야? 피차일반이잖아?"라고 반박. 이 대목에서 마레인 포로들의 극심한 차별 실태와 니콜로가 그 차별 속에서 얼마나 많이 시달려 왔는지를 대강 짐작할 수 있다. 결국 장은 할 말을 잃고, 한 수 접어 주자 니콜로는 그 틈을 타서 곧장 와인병을 들고 도망치듯이 뛰쳐나가지만 한지와 장, 코니는 니콜로의 수상한 언행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기억해 둔다.
와인병들이 있는 지하창고에서 숨을 고르다가 이번에는 자신을 직접 만나서 얘기하러 온 가비 브라운과 팔코 그라이스와 만나면서 두 사람의 정체가 실은 '''마레에서 온 명예 마레인 전사 후보생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두 사람에게서 얼마 지나지 않아 마레군이 세계 연합군과 함께 파라디 섬에 총공격을 실시할 것, '''가비와 팔코가 레벨리오 전투가 끝나고 퇴각 중이던 조사병단의 비행선에 올라타다가 파라디 섬으로까지 오게 되었다'''는 걸 듣고 표정이 굳는다. 미카사에게 "사샤를 죽인 여자 전사 후보생"이라는 정보를 이미 들었기에 가비가 사샤를 죽였다는 추측을 했는지 비행선에서 한 여자 병사를 죽였냐고 질문하는데 가비가 심각성을 깨닫지도 못하고 '''"네! 제가 쏴 죽였습니다!"'''라고 외치자[6] ,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이성을 잃고 충동적으로 돌변하면서 가비의 정수리에 와인병을 휘두른다.'''
그런데 팔코가 가비를 지키고자 그를 간신히 밀쳐 내서 대신 맞아서 중상을 입고 기절하고,[7] 가비는 살아남게 된다. 자신이 한 행동을 그제야 파악한 니콜로는 가비의 안면을 구타하고, 의식 불명에 빠진 팔코는 등에 매어 '''그나마 안심이 갔던 마레인에게 도움을 구해 보려다 되려 처참하게 폭행당하고, 봉변을 겪은 두 사람'''을 블라우스 부부에게 데려 갔다.
그리고 당황하며 항의하는 사샤의 부친과 리사, 카야에게 가비가 바로 사샤를 죽인 살인자이며 사샤가 죽은 정황과 내막까지 상세히 말해 주는 동시에 '''지금 눈 앞에 있는 사샤의 원수를 갚을 것'''을 권유한다. 심지어 사샤의 부친에게 식칼 한 자루까지 쥐어 주려고까지 하며 사샤의 부친이 복수하지 않겠다면 자기가 직접 가비를 죽이겠다고 선언한다. 때마침 이 상황을 문 틈으로 지켜 본 아르민이 대기하던 동료들을 불러 모으면서 가비와 팔코, 블라우스 가족, 조사병단이 모두 한 곳으로 모이게 된다. 조사병단이 결국 난입하고, 장이 가비를 알아보고 아이들을 어떻게 할 셈이냐고 추궁하는 와중에 팔코의 목에 식칼을 들이대며 인질로 삼는다. 이에 가비는 팔코는 절대 안 된다고 제 자리에서 저항한다. 니콜로는 울부짖으며 엘디아인과 마레인이 반복적으로 겪고 있던 비극을 상징적으로 내뱉는다.
가비도 크게 분개하며 자기도 사샤에게 사랑하는 사람들(자신을 전혀 차별하지 않고, 친하게 지낸 경비병 아저씨들)을 먼저 잃었고, 자신은 그저 소중한 사람들을 한 순간에 앗아가버린 사샤 브라우스를 죽여서 원수를 갚았을 뿐이라고 해명한다. 그리고 니콜로가 악마에게 현혹당해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해 어서 마레의 병사로서 눈을 뜨라고 일갈한다.'''나에게도 소중한 사람이 있었어, 악마의 후예야! 하지만 그녀는 누구보다 나의 요리를 맛있게 먹어줬어.
이 거지같은 전쟁에서 나를 구원해줬어... 사람을 기쁘게 하는 요리를 만드는게 진정한 나라는 걸 가르쳐줬어...
샤샤 브라우스, 너에게 빼앗긴 그녀의 이름이다...'''
그러다가 두 사람 사이의 대화를 잠자코 듣던 사샤의 부친이 식칼을 내어 달라고 부탁하자, 처음에는 망설이더니 이내 식칼을 넘겨 준다. 근데 예상한 바와는 다르게 사샤의 부친은 끝내 복수를 선택하지 않고, 지금 여기에서 증오의 연쇄를 끊는다는 선택지를 고르고, "아이들은 '''"숲 밖"'''으로 보내야 한다."(사람들은 서로 미워하지 않고 다 함께 공존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사샤가 죽은 이유는 분명 세계라는 거대한 숲을 감당하지 못하고 방황한 결과이자 인과응보라는 사샤의 부친의 말에 아무런 반박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순순히 벤을 풀으라는 리사 블라우스의 한 마디에 팔코를 내려 놓는다. 그리고 장과 코니에게 체포당하고 양팔을 붙잡히게 된다. 팔코의 몸은 무사히 한지와 사샤의 부친의 부축을 받으며 방바닥 위에 눕혀지게 되고, 가비는 복수심을 이기지 못하고 식칼을 휘두르려고 발악하는 카야로부터 보호받기 위한 차원에서 미카사와 아르민과 함께 헌병단 전용방으로 나가게 된다. 카야는 니콜로가 들려 준 진실을 통해 가장 친한 친구인 줄로만 알았던 가비가 소중한 언니를 사살한 원수라는 데에 크게 오열하고, 가비를 죽이려고까지 할 정도로 슬픔과 분노에 북받쳐 울었다.
니콜로는 사샤를 진심으로 사랑했음에도 사샤의 혈육들인 그 가족들에게 진실을 들려 주면서 복수를 권유하고, '''하마터면 사샤의 양동생이 복수자의 길에 빠져 들게 만들 뻔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했던 복수의 연쇄를 사샤의 부친과 모친이 끊어 버리는 현명하고,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을 해서 다행이지만, 이들은 또 다시 사샤의 죽음에 오열하며 다 같이 울고, 니콜로는 그들을 위해 주려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더할 나위 없는 크나큰 상처와 고통'''을 안겨다 준 셈이다.
니콜로는 붙잡히면서 허탈해진 표정으로 "결국 메인이 식어 버리고 말았다."고 스스로 한탄하면서 이제 모든 진실을 자백해야 겠다고 마음을 굳혔는지 팔코의 상태를 살피던 한지에게 "한지 씨, 저 애의 입을 물로 헹궈 줘. '''지금은 많이 늦었을지도 모르지만...'''"이라고 부탁한다. 한지는 니콜로의 발언의 의미를 알아 차리고, 충격을 받은 채 '''"대체 저 와인 안에 뭐가 들어 가 있는 거지?"'''라고 추궁한다. 니콜로는 아마 '''지크 예거의 거인화용 척수액'''일 거라는 충격적인 자백을 하는 것으로 111화를 끝맺는다. [8]
'''《112화: 무지 (無知)》'''에서 '''레스토랑에서 지크 예거의 척수액'''을 실어 넣은 와인이 '''팔코 그라이스의 몸 안'''으로 들어 가 버렸다는 것을 폭로한 직후의 이야기가 나온다. 자신을 체포하고 있었던 장 키르슈타인이 척수액과 관련한 비밀을 깨닫게 되자마자 곧장 니콜로의 멱살을 움켜쥐며 긴장한 표정으로 "지크의 척수액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라고 집요하게 추궁하며 나선다. 니콜로는 그 와인들은 4년 전에 마레군이 파라디 섬으로 정찰 원정을 떠나던 무렵 제1조사선에 가득 들어 있었으며 단기적으로 섬 안 세력을 정찰하려고 원정을 떠난 조사선에 담아 두기에는 불필요할 정도로 숫자가 많은 와인들이라고 말한다. 파라디 섬의 요리사로서 새롭게 시작한 생계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을 무렵 반 마레파 의용병단의 행동대장 '''옐레나'''가 갑자기 나타나서 제1조사선 구축함에 들어 있던 와인병들을 보여 주며 "이 와인들을 헌병단의 고관들에게 '''우선적으로''' 대접하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9] 그 뒤로는 옐레나가 대체 무슨 꿍꿍이로 이런 말을 남겼는지 알 수 없었으나 영문도 모르고 나일 도크 헌병단장과 로그 등의 수뇌부 일행이 레스토랑을 다녀 갈 때마다 고관들에게 와인을 따라 주었던 것. 니콜로의 증언으로는 의용병들 중에서도 오직 옐레나 한 명만이 이런 지시를 했으며 옐레나처럼 다른 의용병들은 이런 행동의 낌새가 전혀 없었다. 실제로 오니안코폰도 옐레나가 의용병들과 별개로 니콜로에게 그런 은밀한 지시를 했을 줄은 전혀 몰랐다. 한지가 의심스러운 시선으로 노려 보자 당황하고 땀범벅이로 변한 채 자신은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코니 슈프링거는 한지와 둘이서 의식을 잃은 팔코의 상태를 살피다가 니콜로의 척수액 가설에 반신반의하며 예전에 지크가 해명해 준 월 로제 외벽 근방에 있는 고향 라가코 마을의 주민들의 거인화 사태를 예시로 설명한다. 라가코 마을의 주민들은 대기 중으로 퍼지는 척수액 가스를 마시고 자아가 소멸되고 경직되는 현상이 일어났는데 팔코는 물론이고, 이미 그 와인을 마셨을 헌병들은 멀쩡하게 인간의 자아를 유지한 채로 활동하고 있었다고 의문을 제기하는데 한지는 아직까지도 수수께끼 투성이인 지크의 주장은 진실인지는 애매하다며 온전히 믿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한지의 말에 의구심을 품은 장은 멱살을 내려 놓지 않고 '''팔코와 헌병단 고관들이 흡입한 와인 = 지크의 척수액'''을 둘러싼 의혹은 어디까지나 확실성이 없는 너의 심증일 뿐인데 어떻게 저 와인에 척수액이 들어가있다는 걸 설명할 수 있냐고 묻는다. 니콜로는 장의 의심에 "그 얘기 대로 확증은 없어."며 동의하는 한 편 자신은 4년 전까지 마레군에 소속되어 있었던 병사였기에 지크의 척수액에 대한 정보와 그 척수액이 전쟁에서 어떻게 활용되었는지를 알고 있었으며 누군가가 그 와인을 헌병단에게 나누어 주라고 지시한 정황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한다.
안 그래도 제1조사선에 담아 두기에는 비정상적으로 많아 수상하게 여기던 와인을 그것도 '''한 나라의 정권을 쥐고 있는 헌병단의 고위 간부들'''에게 대접하라고 한 건 수도를 제압하려는 의도가 아닌 이상에는 상상도 할 수도 없었다고. 사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장은 니콜로가 저번 화에 자신이 마시려던 와인을 낚아채 간 행동에 의문스러워 하며 "그럼 너, 좀전에 왜 우리들이 와인을 못 먹게 한 거지? 우리를 지키려고 그랬던 거야?"라고 이유를 물어 본다.'''지금에서 약 10년 전(정확히 844년이라면 아니와 라이너, 마르셀, 베르톨트의 시조 탈환 원정 연도로부터 1년 전이다.)쯤에 마레는 한 적국의 수도를 하룻밤 만에 함락시킨 적이 있어. 그날 밤중에 수도에 있는 마을 너머에 돌연히 거인들이 발생해서 수도를 침공했기 때문이지. 사전에 척수액을 복용해 둔 에르디아 인들을 마을에 잠입시켜 놓았을 뿐인데 지크가 한 번의 포효를 지르는 것만으로 대량의 거인들이 출몰해서 수도를 한 순간에 집어 삼켰어.'''
사샤의 아버지는 사샤의 어머니와 함께 간신히 카야를 진정시키고 난 다음 벤은 괜찮은 거냐고 한지에게 물어 보는데 한지는 일단 니콜로가 말해 준 내용을 토대로 팔코의 몸 안에 주입된 척수액을 빼 내기로 한다. 그 전에 한지는 오니안코폰에게 얼른 옆 방에서 가비 브라운을 보호하고 있는 미카사와 아르민에게 척수액의 비밀을 알릴 것을 신신당부하고 블라우스 부부와 카야, 그의 의형제자매들에게 얼른 상의를 벗고 절대로 손을 얼굴에 묻지 말 것을 부탁한다. 그러고는 허둥지둥 움직여서 팔코에게 척수액 와인을 퍼부은 걸 만회하고 팔코를 살려 내기 위해 한지와 장, 코니와 넷이서 의기투합한다. 의기투합하는 과정에 팔코를 탈의시키고 싱크대에 가득 채운 물에 담가 놓고 소독 작업을 시작한다. 그러나 소독도 잠시, 오니안코폰이 얼른 식당으로 와 달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려 오자 뭔 일인가 하고 다른 세 명과 함께 바깥으로 나가는데 '''군복으로 갈아입고 근대식 소총으로 무장 예거파 일행이 레스토랑을 점거, 한지 일행을 포위하고 있었다.''''''글쎄...... 어째서일까? 난 분명 마레의 병사로서 악마의 섬을 조사하려고 여기로 뛰어들었어... 이런 짓을 해서는 살아남을 수는 없는데 말이야.... 하지만.... (계속 한 숨만 내쉬듯이 허탈해 하다가 숙이고 있었던 고개를 들어 사샤의 아버지에게 시선을 돌린다.) 블라우스 씨.... 전 당신처럼 현명한 사람이 될 수는 없지만 제가 용기를 내고 한 고백으로 조금이나마 속죄할 수만 있으면...... 저는 정말 제 정신이 아니었어요.... 증오에 미쳐서 어린 아이를 죽이려 했다니.... '''
예거파 일행이 가급적이면 내전(内戦)과 무력 충돌을 피하려는 한지 조에와 도트 픽시스 사령관의 평화적인 교섭 제의도 거부하고 레스토랑에 와 있는 모두를 협박하는 위기 상황에 장은 초조해 하면서 예거파의 난데 없는 레스토랑 점거 및 협박 사태에 어째서 예거파가 자신들이 있는 위치를 확인해 냈냐며 의문을 느끼는데, 그 의문에 대답하듯이 니콜로는 예거파와 함께 서 있는 동료 웨이터 그리즈를 보자마자 충격에 휩싸인다. 동료이자 포로, 동업자일 줄만 알았던 그리즈는 사실 지크와 옐레나와 한패였으며 옐레나는 (본인의 입장에서는) 니콜로가 지나치게 파라디 인들에게 애정을 쏟아 부은 나머지 중간에 자신들의 음모를 그르칠 걸 예측하고 그리즈를 뇌물로 매수한 뒤 감시자이자 연락책, 스파이로서 심어 놓았던 것으로 거의 확실시되었다. 이 날 조사병단이 일말의 통보도 없이 포로들의 레스토랑으로 수사하러 오자 계획을 둘러싼 비밀이 거의 발각당했다는 걸 짐작한 끝에 수화기나 무전기 같은 통신 수단으로 조사병단에게 연락을 취한 것. '''달리 말하자면 그리즈는 확실한 확률로 예거파의 멤버들 중 한 명이거나 조력자였다.'''
니콜로는 절친한 동료일 줄 알았던 그리즈의 배신에 충격과 실망을 금치 못한 채 네가 왜 그들과 한패냐고 따지지만, 그리즈는 오히려 니콜로야말로 제 신분과 위치도 망각하고 악마들에게 너무 물들여버렸으며 자신이 배신당한 입장이라고 응수. 결국 레스토랑에 있었던 모든 이들이 전원 시간시나 구로 납치당한다. 지크의 행방을 알고 있는 한지만 제외하고 다들 지하감옥에 수감되는 신세에 처한다. 거기다 팔코로부터 이미 온 몸으로 퍼져버린 척수액도 못 빼내고 119화에 팔코가 지크의 외침을 맞고 무구의 거인으로 변하는 비극을 초래하고 말았다.
'''《116화: 천지(天地)》'''에서 104기 조사병단과 블라우스 가족들에게 직접 끓인 홍차를 대접해 주며 심신을 돌보고 있는데 사샤의 아버지에게 홍차를 대접하는 모습은 딱 봐도 장부와 장모를 정성껏 돌봐드리는 사위다. 그 때 픽시스의 항복을 받아낸 예거파에 의해 석방 조치된 옐레나가 오니안코폰과 그리즈를 이끌고 104기 조사병단에게 비로소 지크의 진의를 밝히고 안락사 계획을 설명하러 오자 장이 "네가 원하던 대로 엘런을 조종해 에르디아 국을 장악하고 시조의 거인의 힘까지 손에 넣어 마레를 멸망시키고 조국의 복수를 이룰 수 있게 돼서 기쁘냐?"고 옐레나를 추궁하는 자리에 끼어든다. 애써 옐레나의 비위를 맞춰 자기들은 그저 100년이나 뒤쳐진 미개한 섬을 개화시키려 했다고 오니안코폰이 변명하자 너희들은 선의가 있어서 이 섬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그저 너희들 편한 대로 섬을 개조하고 싶었던 거 아니냐고 일침을 놓는다.
그리고 한때 동료였지만 지금은 완전히 갈라선 그리즈에게 배신감을 드러내며 옐레나에게 비굴하게 매수당하고 하수인으로 승진한 거냐는 비꼼과 함께 맹렬하게 비난한다. 이에 그리즈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악마들에게 굴복한 네가 먼저 배신했을 뿐이라고 대답하고는 그 놈만 죽으면 정신 차릴 줄 알았더니 자기가 착각한 거라는 말과 함께 '감자 냄새 나는 더러운 창년'[10] 이라고 모욕하며 니콜로는 물론이고 그 고인 모독을 맨귀로 듣던 사샤의 유족들과 104기 조사병단 모두에게 참고 넘어갈 수 없는 상처를 준다. 격분한 니콜로는 쇠창살까지 쥐어매고 그리즈를 죽이려 들었지만 그리즈가 어깨에 맨 소총을 보고 니콜로가 죽을 걸 우려한 장이 어떻게든 만류해야 할 정도로 사태가 급박했다. 그럼에도 기고만장해진 그리즈가 끝까지 사과하지 않고 모욕을 일삼자 결국 옐레나가 헤드샷하는 것으로 마무리.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리즈를 죽이려고 안달이 났던 니콜로는 말문이 막힌 채 살인 현장을 쳐다보다가 그리즈의 무례한 행동을 대해 옐레나로부터 사과 받는다. 그리고 "나는 복수 같은 단순한 걸 추구하지 않는다."고 대답하는 그에게 '시조의 거인의 신체 구조 변형 능력으로 에르디아 전인류를 불임으로 만들어 서서히 편안한 죽음으로 이끄는' 지크의 안락사 계획을 설명 듣게 된다.
4.2.1. 시간시나 구 전투
마레군이 마지막 교전 이후 파라디 섬을 한 달 만에 역습해 전투가 발발할 무렵 '''《118화: 속임수(騙し討ち)》'''에서 궁지에 몰린 엘런을 원호하기 위해 수감된 병사들을 해방하라는 지시를 받은 오니안코폰이 열쇠로 문을 열어 감옥에서 빠져나가게 된다. 하지만 애니와 라이너, 베르톨트에 연이은 배신, 오니안코폰이 옐레나에게 동조하는 발언과 그리즈가 가장 친한 단짝친구 사샤를 보란 듯이 인격 모욕한 사건으로 인해 의용병들을 모조리 불신하게 된 코니가 엄청난 분노와 실망, 배신감을 퍼부으며 오니안코폰을 격하게 추궁하자 자신은 처음부터 척수액 와인이나 안락사 계획의 존재도 모르고 있었으며 모든 걸 포기해서라도 에르디아 를 해방하고 싶었다고 항변하는 오니안코폰의 편을 들어 준다. 그래서 104기 조사병단이 확신할 수 있도록
라고 증언해 오니안코폰을 변호한다. 일단 마레군으로부터 위기에 처한 파라디 섬을 수호하고 엘런을 돕기로 결정한 조사병단과 함께 밖으로 나가는데, 장으로부터 무력한 민간인들인 사샤의 가족들을 지켜줄 것을 부탁 받고 여기에 적극 찬성한다. 조사병단 동료들이 완전 무장하고 엘런이 있는 배후로 달려간 사이 본인은 사샤의 부모, 카야, 세 입양자녀들을 가장 안전한 민가로 이끈다. 그 민가들 주변에는 콜트와 팔코 형제, 그리고 왜 그들을 용서하려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가비와 팔코 죽이고 싶다는 카야의 말을 들은 가비 브라운이 숨어 있었다. 아직도 증오와 복수심을 해소하지 못한 카야를 사샤의 부모님과 어떻게든 설득해야 할 듯.'''"옐레나는 다른 의용병들에게 절대 와인에 대한 걸 발설하지 말라고 날 입단속시켰어."'''
124화에서 카야가 가비에게 왜 악마로 여겼던 자신을 도와줬냐는 질문을 하자, 오히려 악마는 자신이라며 자책하는 가비의 말에 끼어들며 위로해준다.
그가 방황을 끝내고 제대로 각성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아 드디어 전쟁이라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현실에서 '''방황하는 병사'''가 아니라 오너 셰프이자 공존을 통해서 일어서며 민간인과 어린아이를 지키는 병사로 각성하는 것으로 보인다.가비 브라운: 아냐.. 악마는 나야. 나는... 사람을 여럿 죽였어... 칭찬 받으려고... 그게 내 악마...
니콜로:그건 내 안에도 있다. 카야의 안에도, 누구에게든... 모두의 안에 악마가 있으니까... 세계는 이렇게 된 거야
가비 브라운: 그럼... 어떻게 해야 돼?
니콜로: 숲에서 나가자. 나가지 못해도... 계속 나가려고 하는 거야...
5. 캐릭터 평가
니콜로는 《진격의 거인》의 주제 의식이자 작중에서 되풀이되는 잘못된 역사와 증오와 복수의 연쇄에 굴복한 피해자들 중 한 명인 동시에, 태어난 고국에서 전쟁의 사슬에 시달릴 뿐인 현실에서 두 번이나 구원 받고 자성하여 민간인과 어린아이를 지키는 병사로 성장한 인물이라 볼수있다.
군국주의 군사 독재 국가 마레에서 받은 제한적인 세뇌 교육를 받으면서 왜곡된 역사에 대한 의심을 느끼지 않고 그들을 악마로 취급하면서도 식민지 확장 전쟁을 주도하고 많은 이들을 선동하는 현실과 계속되는 전쟁으로 정신이 피폐되어 있었던 마레의 병사였다.[11] 그렇게 마레가 자국민들에게 강요하는 역사 내용 대로 진실에 무지한 채 파라디 인들을 증오하고 '''아무 것도 변하지 않은 참담한 현실의 파도에 휩쓸리며 방황했던 또 한 명의 피해자였다.''' 이걸 보면 한지 조에에게 인질로 붙잡혔을 때에도 제2조사선대장에게 망설이지 말고 쏴 죽여 버리라고 소리친 것도 이제 마레고 나발이고 이 따위 현실과 이별하고 싶다는 처절한 발버둥으로 볼 소지가 있는 행동임에 틀림 없다. 근데 에르디아 인인 한지의 도움으로 헌병들에게 효수당할 위기에서 건져 올려지고, 미카사와 장, 코니, 아르민, 사샤 이 다섯 명과의 인간적인 대등한 교류를 가지면서 다른 포로 병사들처럼 편견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진심으로 그들을 평범한 인간처럼 보게 되었다. 무엇보다 하루하루가 의미 없는 전쟁이었던 극심한 우울에 젖어 있던 자신을 힘 차게 격려해 주었던 사샤와 자신의 능력인 요리(料理)를 통해 소통하고, 그를 사랑하게 되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요리를 만드는 게 진정한 자기 자신'''임을 깨달아 레스토랑까지 개업해 완벽하게 오너 셰프로 전직. 이래 저래 조사병단 104기 일행과의 유대로 인생을 새롭게 시작했다.
왜인지 마레에서 온 첩자이자 한때 이들의 가장 절친한 전우였던 (거의 파탄나거나 돌아올 수 없는 적대 관계로 역전된) '''라이너 브라운'''에 이은 '''104기 조사병단과 마레 휘하의 병사 간의 인간적인 유대를 상징하는 역할.''' 그렇다고, 라이너처럼 해리성 정체감 장애에 걸린 것은 아니고 라이너의 절차를 밟았다는 묘사는 맨눈으로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파라디 섬에 정착한 모습을 보였으며, 최근 레벨리오 전투로 다수의 마레 민간인들이 학살당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을 터인데 그런 모습은 전혀 나오지 않고 본인은 사샤의 죽음에만 슬퍼하기만 했고 조국이 어떤 피해를 받았는지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병단을 불법으로 움직인 누군가의 극단적인 단독 행동에 반강제로 따라붙였다고 해도 엄연히 고향을 침공한 주체들인 미카사, 장, 코니[12] 와 함께 슬픔을 나누며 사샤를 추모하기까지 했다. 이 정도로 그는 사샤와 사샤의 전우들인 104기 조사병단을 아끼고, 그들과의 우정을 소중히 여겼다.
이건 라이너와 니콜로가 속해 있는 인종과 신분 차이, 각각 짊어지고 있는 임무에 대한 부담, 상황의 정도와 세부적인 사정 차이가 있기 때문에 벌어진 미묘한 차이. '''시작은 똑같지만 과정에 있어서는 약간 다를 수밖에 없다.'''
라이너는 1/2가 마레인과 유미르의 백성인 혼혈인 데다가 낙원행이라는 상상할 수 없는 최악의 위험 요소까지 동반된 레벨리오 수용구에서 전사 후보생으로서 극도로 제한된 특수 군사 훈련을 받은 몸이고, 자국의 군사력의 핵심까지 담당하는 아홉 거인의 계승자라서 니콜로 정도의 웬만한 마레병보다 더 높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가치를 가진 최정예 전사였다. 거기다가 임무에 투입되었을 적의 나이가 고작 '''열두 살'''이었고, 맡은 임무가 '''카를 프리츠에게 세뇌당한 방벽의 시민들의 사멸'''. 초창기에는 그 임무에 대한 열정과 자기합리화도 마다치 않을 정도로 사명감이 강한 군인이었고 관계자 외에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 막중한 S급 임무를 '''잠입하는 방식'''으로 수행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기본적인 세계의 진실에 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는 그곳의 주민들 틈에 신분을 위조하면서 마르셀을 제외한 아니와 베르톨트 세 명끼리 5년의 시간에 걸쳐 고립된 삶을 사느라 쌓여진 정신적 스트레스를 어린 아이 ~ 훈련을 거쳐도 미성숙한 청소년에 지나지 않은 라이너 일행이 혼자서 감당할 만한 능사가 아니었다.
극도로 고립된 환경에 둘러싸인 라이너 일행에 비하면 니콜로는 태생이 레벨리오와 하등 상관 없는 마레인이라 처음부터 전쟁을 싫어함에도 억지로 병사가 되었으며 전근대 시절에는 보통 성인으로 취급되었던 열여섯 살에 지나지 않은 104기 일행과 동갑이거나 제법 나이가 많은 성인 병사였고, 레벨리오와는 상대적으로 강도가 낮은 세뇌식 교육을 받았다. 동행한 전우나 지원자라고는 세 명에 지나지 않았던 라이너에 비하면 수십, 수백 명에 이르는 동료 마레인 병사들도 함께 참여해서 상대적으로 정신적인 부담감이 덜해지고, 시간이 흐를수록 에르디아 인과의 교류에 차츰 동화되고, 이중 인격 장애에 걸릴 위험을 피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 포로가 되었지만 여전히 마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에르디아 인들과 헌병단에게 많은 멸시와 차별을 받았던 것도 작용했다. 헌병단이나 '''마레인이라면 포로라도 전부 죽여 버리라는 과도한 피해 망상에 파 묻힌''' 대다수의 에르디아 인이나 증오하고 두려워 하거나 아예 무력 제재를 가해 죽이려 드는, 본인으로서는 목숨을 부지할 수 없는 힘겨운 정신적 스트레스만 연달아 일어나는 와중에 유일하게 심정을 터놓고, 거리가 가까운 사람은 104기 조사병단이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무조건 긍정적으로만 볼 문제가 아니다. 사샤에 대한 순수한 사랑은 2,000년 가까이 서로 철천지 원수로 취급해 온 두 민족이 인종과 무관한 유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보여 주었지만, 대신 반동이 되어 사샤를 죽인 가비 브라운을 증오하고 복수의 칼을 겨누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니콜로는 가비가 사샤를 죽였는지를 알고 나서부터 이성을 잃고, 면전에다가 와인병까지 휘둘러 죽이려고 했고 아예 주먹으로 구타해서 피해자 가족들 부부에게 복수할 것을 종용하기까지 했다. 복수의 과정에서 사샤의 죽음하고는 하등 상관이 아니고, 사샤와 로보프, 그리고 간수역을 담당한 주둔병까지 포함해 세 차례씩의 살인 전과가 있는 가비와는 달리 전과도 없고 그저 따라다녔을 뿐인 팔코에게까지 미치고 말았다. 니콜로는 고향이 마레이고, 전직 마레의 해병이었던 만큼 마레에서 가르치는 세뇌 교육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수 있는 '''증인'''이라는 유리한 환경이라서 레벨리오 수용구에 고립된 채 실태가 극심한 세뇌 교육을 받고 성장했을 전사 후보생들인 이들의 상황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는 있었지만, 되려 '''자신을 거지 같은 인생에서 구해 준 사랑하는 사람'''을 죽였다는 이유로 원한을 주체하지 못하여 복수의 칼을 겨누고 말았다. 오히려 저지른 잘못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음에도 지크의 척수액을 주입당해 좌표가 새겨진 것도 모자라 인질로 붙잡히고, 자신이 저지른 살인의 대가로서 똑같이 살인을 되돌려 받아 죽을 위기에 처한 전사 후보생들의 안전을 걱정하고 구하려고 한 것은 한 달 전만 해도 레벨리오를 침공했던 당사자들인 한지 조에와 사샤의 9년 지기 전우들, 그가 그렇게도 소중히 여기던 104기 조사병단이었다.
만약 이들이 정말로 후보생들을 걱정하지 않고, 니콜로처럼 가비를 증오했다면 팔코가 인질이 되어 죽을 위기에 처하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달려 들어서 니콜로를 체포하고, 사샤의 아버지가 식칼을 들고 가비를 죽이려고 조금씩 다가서든 말든 그대로 냅두었을 것이다. 애당초 이것을 떠나서 조사병단은 병단의 일각 중 하나인 만큼 살인 현장이 될 뻔한 심각한 상황을 절대 방관해서는 안 된다. 한지 조에는 복수와는 거리가 멀며 오히려 마레에서 온 의용병 오니안코폰과 대등한 파트너처럼 붙어 다닐 정도로 평화적이고 개방적인 성향을 지닌 현명한 지도자상이라 사샤의 아버지에게 그만 하라고 회유했고, 미카사 아커만은 상황이 정리되자마자 곧바로 상처 입은 가비에게 달려 와서 걱정 어린 눈길로 상태를 진찰하고, 아르민은 카야가 복수심으로 가비를 해코지하려는 걸 막으려고 가비를 헌병단 전용 대기실로 데려가기까지 했다. 그 이전에 장 키르슈타인은 사샤가 총격당하자 곧바로 총을 쐈는데 사샤를 쏜사람이 어린 아이라는 걸 알고 바로 공격을 멈추었다. 심지어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절친한 전우를 사지로 보내 버린 가비와 팔코를 즉석에서 사살하거나 비행선 밖으로 던져 버릴 수 있었는데도 끝내 인내심을 발휘해 죽이지 않았다. 이들이 이렇게 놀라울 정도로 복수하지 않은 이유는 장이 플록에게 말한 대로 아이들을 죽인다고 해서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본질("아이들을 죽인다고 해서 살인극이 끝날 리가 없잖아...")을 제대로 자각하고 있어서이기 때문이다. 사샤도 만일 살아 있었더라면 카야가 회상했던 대로 104기 조사병단 전우들처럼 가비의 입장과 심정을 이해하고 보호하는 길을 택했을 것이 농후하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지켜 보던 다른 가족들에게 '''복수하라고''' 종용한 것도 모자라 그것이 '''최고의 영광'''이라고 미화까지 한 점에서는 어느 정도 그의 당위성을 감안하고 봐도 용납할 수 없다.
굳이 사샤의 가족들이 아니라도 조사병단에게 처리를 맡길 수 있는데도. 사샤의 남겨진 가족들이 자기 자신의 손을 더렵혀서 살인자가 되라고 말하는 것과 오십보백보 수준으로 차이가 없다. 111화에서의 행동은 '''"이게 진정으로 사샤를 사랑하는 사람이 할 행동인가?"''' 라는 의문이 들게 만들 정도로 문제적인 태도이다.
사샤가 죽은 것은 가비가 쏜 총알에서 시작되었다는 건 사실이지만, 본질적으로 근본부터 살피자면 사샤의 아버지가 지적하고 통찰한 대로 세계라는 하나의 거대한 숲으로 비유되는 세계의 악순환에 말려 들고 말아서였다. 사샤는 그 흐름 속에서 적대하던 마레의 레벨리오의 보안을 담당하는 병사들을 총으로 쏴 죽인 대가로 그 병사들과 허물 없는 소중한 인연을 쌓던 가비로부터 증오를 받고, 그 결과 가비에게 똑같이 보복 사살당하는 결과를 맞이했다. 가비가 사샤를 죽인 건 니콜로와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는 "소중한 사람을 앗아간 원수에 대한 증오"였고, 니콜로와 똑같은 피해자였다. 그럼에도 니콜로는 사샤를 죽음으로 몰아 넣은 증오의 연쇄를 '''끊어 내는 것'''이 아닌 '''반복하는 것'''으로 자신의 개인적인 상실감과 원한을 해소하려고 했다. 그리고 카야를 빼면 이번 상황하고 무관한 세 입양 자녀들이 지켜보고 있는데도 그걸 보란 듯이 저지르는 모습은 절대로 옳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다행히도, 사샤의 부모가 자신이 종용한 복수를 택하지 않고 '''똑같은 비극이 미래를 살아갈 후손들에게까지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포용하고, 이해한다는 길'''을 택하고 사샤의 아버지로부터 들은 "사샤가 죽은 건 세계라는 거대한 숲에서 방황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아이들은 숲 밖으로 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똑같은 비극만 반복될 뿐이다."는 말을 계기로 본인도 복수가 잘못되었음을 인지했는지 그대로 복수를 그만 두고, 조사병단에게 모든 비밀을 털어놓았다. 나아진다는 증거로 척수액 와인이 들어가버린 팔코의 입 안을 헹궈 달라고 부탁했고 다음 화가 나온 후 그 해석이 맞아떨어진 대로 니콜로는 사샤의 아버지 앞에서 '''"저는 당신처럼 현명한 사람이 되기는 글렀지만.... 용기를 내어서 한 고백으로 조금이라도 제 정신 나간 행동을 속죄하고 싶습니다."'''라는 속죄하고픈 자신의 깨달음과 진의를 밝히면서 블라우스 부부의 용서와 이해에서 시작한 화해의 흐름을 실천하고 있다는 걸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했고 124화에서는 그동안의 방황에서 드디어 진정하여 민간인과 어린아이를 지키는 병사로 거듭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