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퍼시픽/줄거리

 



1. 개요
4. 3화: 멜버른
5. 4화: 글로세스터 곶 전투/파부부/바니카
6. 5화: 펠레리우 전투/상륙작전
7. 6화: 펠레리우 전투/비행장 점령
8. 7화: 펠레리우 전투/피투성이 코 능선 전투
11. 10화: 종전


1. 개요


더 퍼시픽은 전작인 밴드 오브 브라더스와는 다르게 각 화별 제목이 없고, 태평양 전쟁태평양의 각 섬에서 벌어진 전투를 1~2화 분량으로 다루며 주연급 등장인물을 세 그룹으로 나뉘어 이야기를 전개한다. 각 그룹은 아래와 같다. 각 화별 중심인물에 따라 그 화에 주로 나오는 인물들 그룹이 결정된다고 판단하면 된다.
극초반마다 나오는 나레이터는 톰 행크스이며, 밴드 오브 브라더스처럼 실제 참전용사나 주변 인물들의 증언이 이어지지만 전작에 비해 10년 가까이 늦은 제작시기 때문에 실존 인물들이 대개 세상을 떠난지라 주인공들과 함께 싸운 동료 또는 미망인들의 증언이 나온다.
전작 밴드 오브 브라더스와는 달리 초반 훈련 장면은 생략되었다. 따라서 1편부터 바로 전장에 투입된다.

2. 1화: 과달카날 전투/테나루 전투


1941년 12월 7일, 일본은 진주만 공습이라는 세계구급 사건을 터트리며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다. 분노한 미국은 대일 선전포고를 결의하지만, 기습을 당한데다가 태평양 함대가 엄청난 타격을 입은 까닭에 제대로 된 반격이 불가능하였다. 결국 일본은 남서태평양을 차례 차례 자신의 세력권 안에 넣어 가고, 1942년 여름에는 괌, 필리핀, 말레이 반도, 인도네시아와 파푸아뉴기니 등 남서태평양의 대부분을 손에 넣고 솔로몬 군도의 과달카날 섬에 비행장을 건설하여 이윽고 호주를 위협하기에 이른다. 이에 미국은 알렉산더 A. 벤더그리프트 소장 휘하의 제1 해병사단을 파견한다.
1화는 로버트 레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미국 해병대에 지원한 레키는 입영 며칠 전 동네 성당에 나가 기도를 드리다가 같은 동네에 사는 여자 베라를 만난다.[1] 그리고 잠시 후, 화면은 과달카날 파견에 앞서 연대장 체스티 풀러 중령의 훈시를 듣고 있는 존 바실론을 위시한 제1 해병사단 7연대 부사관들을 비춘다. 그리고 그 날 저녁 바실론의 집에서는 파병 전 마지막 파티가 열린다. 화면이 바뀌고 한 중년의 의사가 어떤 젊은이를 근심스러운 얼굴로 진찰하고 있다. 이 인물이 바로 유진 슬레지이고 의사는 그의 아버지였다. 유진은 심장에 잡음이 있어 군에 입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그는 그 사실을 상당히 슬퍼하고 있었다. 친구인 시드니 필립스는 해병대에 입대하였기 때문이다. 유진은 시드니와 작별 인사를 나누고 곧 뒤따라 입대할 것을 결심한다. 시드니는 로버트 레키와 같은 부대에 배속되어 레키네 패거리와 친해진다.
한편 로버트 레키는 입대 후 러너, 후시어, 처클러 등의 친구를 사귀고[2], 곧 과달카날 전선으로 파병된다. 처음 과달카날에 상륙용 주정을 타고 상륙할 때는 겁을 먹고 잔뜩 긴장하였지만, 다행히 상륙했을 때는 이미 선발대가 해안 교두보를 점령해서 편안하게 상륙할 수 있었다.
사실 과달카날의 일본군은 소수에 불과했고 레키가 소속된 1연대가 정글을 헤매던 와중에 해병대 5연대가 전술 목표인 헨더슨 비행장을 앞서서 점령한다. 이에 1연대는 일본군을 방어하기 위해 남쪽으로 이동하게 되고, 그 날 밤 주변 바다에서 일본 해군과 미 해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되는데, 이것이 미 해군 사상 최악의 패배인 사보섬 해전이었다.
다음날 아침 레키와 동료들은 새벽에 미군이 일본군을 때려잡는걸로만 알고 신나게 응원하던 것이 현실은 시궁창으로 드러나자 모두 말을 잇지 못한다. 곧 중대 지휘관이 아군이 박살나서 후퇴하였음을 알려 준다. 레키의 부대는 보급도 끊긴 채 고립되었고, 곧 일본군이 레키와 동료들이 지키는 방어선을 공격해 온다. 이 전투가 바로 이치기 기요나오 대좌와 휘하 병력 900여 명이 미군을 공격한 테나루 전투이다. 레키와 처클러는 M1917 브라우닝기관총을 맡고 있었는데, 처클러의 적절한 사격 지시와 민첩한 움직임으로 레키의 부대는 일본군을 전멸시키는 전과를 올린다. 그러나 레키는 처참하게 참살당한 일본군의 시체와 일본군 부상자의 수류탄 자폭, 도망칠 수가 없다는걸 알게 되어 '''꽥꽥 소리지르며 흐느끼던 일본군'''[3][4] 등 끔찍한 광경을 보며 상당히 괴로워한다.[5][6] 이때 처클러의 기민한 움직임이 마음에 들었는지 상병으로 승진했으며, 이 전투로 5명을 잃고 1명이 실명을 당한다. 그런데 피해상황을 알려주는 진지한 상황에서 뒤에서 코로 담배를 핀다(...)
한편 존 바실론과 해병 제7연대는 뒤이어 상륙하여 1연대 병사들과 마주친다. 이때 레키네 그룹 옆을 지나가는 바실론이 잠시 화면에 잡힌다. 휴식을 취하던 레키와 동료들은 전투 정찰을 위해 다시 정글 속으로 들어가며, 시드니 필립스의 열여덟살 생일이 얼마 전이었다는 사실에 전우들은 생일 축하 노래(1절은 멀쩡한데 2절 가사는 아주 좆된거에요다...)를 불러 주며 1화는 마무리된다.

3. 2화: 과달카날 전투/룽가 전투


해병대는 테나루 전투에서 일본군을 개발살내 버리긴 했지만, 해군이 사보섬 해전에서 떡실신 당한 덕분에 사단 전체가 보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허덕거리고 있었다. 식량도 넉넉치 않아서 일본군에게 노획한 을 대충 끓여서 먹을 지경. 여기서 더 퍼시픽의 명장면(?)인 '고기 곁들이지 '''않은''' 쌀'이 나온다. 심지어 죽도 밥도 아닌 이상한 무언가에 '''구더기가 꿈틀거리고 있었는데''' 취사병 왈, "고기라고 생각하고 드십시오.". 그리고 노획한 일본군의 신문에서 '미 해병대는 감옥에서 징병한 피에 굶주린 정신병자로 이루어진 부대'라는 선전 문구에 '어머나 눈치도 빠르셔라!'라며 실소하기도 한다.[7]
그러나 일본군의 해상 장악을 뚫고 미 육군이 상륙하는 데 성공했으며, 바실론, 레키 등등 해병대 장병들은 육군의 보급품을 털러(...) 출동한다. 한편 육군 병사들은 자신들이 가져온 보급품을 내륙으로 옮기다가 공습 경보가 울리자 모두 혼비백산하여 도망가는데, 이 틈을 타 해병대원들은 우르르 몰려들어 육군의 보급물자를 털어간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일본 전투기들이 해변의 미군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헨더슨 비행장만 주구장창 폭격했기 때문이었다. 해병대원들은 이를 알고 있어서 공습 경보 따위는 상콤하게 쌩까고 물건을 죄다 쓸어갔으나, 육군 병사들은 이를 몰랐으므로 발생한 일.[8] 여기서 M1 개런드를 훔쳐가는 해병대원들도 나오는데, 실제로도 자주 벌어진 일이라고 한다. 과달카날 전투 시점에서는 개런드의 생산이 충분하지 않아서 해병에게는 구형인 스프링필드 소총을 지급했었는데, 육군 병사들이 개런드를 잃어버리고, 사상으로 이탈한 병사들이 남겨둔 개런드도 사라지고 근방의 해병대 병사들은 서류상으로는 지급된적 없는 개런드를 들고 싸웠다고.[9]작중에서도 '우리는 할아버지나 쓰던 총(스프링필드)을 쓰고 있는데 육군 애들은 새거를 쓰네?'라는 언급이 나온다.
레키는 통조림을 몇 개 털어 와서 동료들과 나눠 먹는데, 굶주린 위장에 난데없이 먹을것이 들어갓 탓에 위장에 탈이 나서(...) 복숭아 통조림을 시원하게 들이킨 뒤 몇 분도 안 되어서 죄다 토하고 만다. 근처에서 똥을 싸면서(...) 이 광경을 보던 러너는 "앞으로 니 별명은 복숭아(peaches)다." 라면서 놀린다. 러너가 똥 싸고 있던 것도 사실 열악한 열대 환경에서 탈이나서 먹은 것도 없어 제대로 나오지도 않는 상태에서 줄창 설사만 해 대고 있는 상황이다. 그날 밤에도 역시나 설사를 해 댔고 레키는 반대로 러너에게 별명을 붙인다. 밤에 기관총 진지 앞에서 설사를 해대던 러너에게 "넌 이제부터 꾸준한(...)영감이다."라고 레키가 말하자 러너는 "조까, 복숭아야."라고 답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레키가 직접 털었던 물건 중엔 어느 육군 대위의 개인 물품인 새 가죽 구두와 시가까지 있었는데, 이 때문에 중대장이 직접 레키에게 한소리 하려 했다. 그러나 의외로 '너한테 없을지도 모를' 시가를 조심해서 피우라며 넘어가 준다. 사실은 그 중대장도 레키처럼 위스키를 몰래 꿍쳐다 뒀기 때문......그래서 레키도 뒤에서 '없을지도 모르는 술'을 조심해서 드시라며 궁시렁거린다.
그러나 일본 해군의 포격과 전투기들의 공습이 날로 심해지고, 일본 육군은 날로 병력을 꾸준히 증원하여 과달카날의 미군은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에 충분한 전력을 갖추었다고 생각한 일본군은 공격을 준비하고, 7연대장 체스티 풀러 중령은 일본군이 마타니카우 강을 건너 곧 공격을 할 것을 예측하고 부사관들을 불러 전투에 대비할 것을 지시한다. 이 때 바실론과 J.P. 모건이 속한 7연대 1대대는 마타니카우 강 남쪽의 룽가 방면에 배치되었고, 미군의 주력은 마타니카우 강 북쪽에 배치되었는데,[10] 이는 풀러 중령의 착각이었고 당일 공격하는 일본군의 주력은 몽땅 남쪽으로 몰려오고 있었다. 정찰병의 보고를 받은 풀러 중령은 병력의 열세를 걱정하고, 이 와중에 일본군이 몰려오며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된다.
바실론과 J.P. 모건을 위시한 해병 7연대 1대대는 탄약도 부족한 상황에서 끝도 없이 몰려오는 일본군 수천명에 대항하여 싸워야 했다. 물론 일본군은 자칭 작전의 신(...) 츠지 마사노부의 멍청하기 이를 데 없는 작전에 따라[11] 기관총 앞에 어택땅을 시전하다 추풍 낙엽처럼 쓰러져 갔지만, 방어하던 미군 병력이 일본군에 비하여 워낙 소수였던 까닭에 방어선이 곳곳에서 뚫리는 상황이었다. 이에 바실론은 그 무거운 M1917 브라우닝 기관총을 마치 람보처럼 손으로 들고 일본군들을 쓸어버리는가 하면[12], 적진을 뚫고 탄약을 공수해 오거나 전장 한복판에서 시야를 확보하려고 일본군의 시체를 치우는 등 어마어마한 대활약을 보이며 일본군을 상대로 무쌍난무를 선보인다. 일본군은 작전의 실패까지 겹쳐 거의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고 괴멸된다.
바실론이 대활약한 룽가 전투를 끝으로 일본군의 역습은 모두 저지되고, 과달카날 해전에서 미 해군이 일본 해군에게 우세를 거둠에 따라 과달카날 섬에 상륙해 있던 일본군은 절체절명의 상황에 빠진다. 이에 미군은 육군을 중심으로 한 반격 작전을 계획하고, 이에 해병 제1사단은 호주로 철수하여 재정비 및 휴식을 명령 받는다. 이에 해병대원들이 차례차례 과달카날을 떠나고, 수송선에 탑승한 레키네 패거리들이 해군 조리병으로부터 자신들이 전쟁 영웅이 되었다는 사실을 들으며 2화는 마무리된다.

4. 3화: 멜버른


과달카날 전투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1사단은 호주 멜버른으로 이동하여 재정비 및 휴식을 취하기로 하였다. 일본군의 공포에서 해방된 호주인들은 미군을 열렬히 환영하고, 레키네 패거리 역시 호주의 즐거움을 마음껏 만끽한다. 첫날 피곤하다고 숙영지에서 혼자 잠이 들어 버린 후시어를 제외한 레키, 러너, 처클러는 멜버른 시내로 나가 술도 마음껏 마시고 여자도(...) 마음껏 꼬신다. 한편 레키는 술에 잔뜩 취한 채로 길을 건너다가 마음에 드는 여자를 발견하고는 쫒아가서 데이트 신청을 하는 데 성공한다. 여자의 이름은 스텔라였고, 레키는 다음날 스텔라의 집으로 그녀를 데리러 가기로 한다.
한편 존 바실론은 전우 J.P. 모건과 함께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시비를 거는 호주 군인들과 싸움을 하고,[13] 다음날 아침에 헌병들이 낄낄대며 기상나팔을 불고 점호를 한다.[14] 꾀죄죄한 모습에 쓰러지는 사람까지 나오는데 그걸 보는 표정이 일품. 숙취에 시달리며 풀러 중령에게 불려가 자신이 명예 훈장의 수여가 확실시되었다는 것을 듣는다. 그리고 토한다(...). 풀러 중령은 최고 훈장 수여자이니만큼 앞으로는 몸가짐을 조심할 것을 지시하고[15], 레키는 기대에 부풀어 스텔라의 집으로 향한다. 원래 레키는 밖으로 나가 데이트를 할 계획이었지만, 레키가 집으로 오는 것을 안 스텔라의 부모님이 저녁도 대접하고 자고 갈 것을 권유하여 거기에 따른다. 그리고 (사실 좀 뜬금없이) 그날 밤 레키의 방에 들어온 스텔라와 신나게 붕가붕가(...) 를 즐긴다.
레키네 패거리가 신나게 여자들과 놀고 있을 때, 바실론은 풀러 중령의 권유로 인해 전쟁 공채 판매의 얼굴마담 역할을 맡으러 미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레키는 스텔라와 가까이 지내며 아예 스텔라네에 눌러앉아 지낸다. 레키는 언제나 시끄럽고 화목하지도 않았던 고향집에 비해 아늑하고 다정한 스텔라의 집에서 안정을 느끼고, 아예 아들 노릇[16]하며 부모에게서도 사랑을 듬뿍 받는다. 그러나 주변의 그리스계[17] 청년들의 전사, 부상 소식이 들려오고 스텔라의 단짝도 전사하자 스텔라 가족은 크게 상심한다. 부모님이 이미 레키를 아들처럼 여긴다는 사실을 안 스텔라는 레키가 며칠 행군 훈련으로 사라진 사이 부모에게 헤어졌다고 거짓말하고, 레키에게도 헤어질 것을 요구한다. 어처구니 없이 차인[18]레키는 실의에 빠져 술을 퍼마시고 떡이 되어 주둔지로 돌아온다. 주둔지 입구에는 마침 처클러가 보초를 서고 있었는데, 화장실이 급했던 처클러는 레키에게 잠시만 교대해 줄 것을 요청하고 레키는 잠시 처클러와 교대하고 있던 중 순찰을 돌던 중대장 휴 코리건 소위에게 걸리고 만다. 그런데 여기서 그냥 잘못했다고 빌면 될 것을 반쯤 정신 나가 있던 레키가 권총을 뽑아 중대장에게 겨누고 그에게 험한 욕설을 퍼붓는 등 대형 사고를 치고, 레키와 처클러는 사이좋게 영창으로 가게 된다.[19]
레키와 처클러가 영창에서 나오고 나서 얼마 있지 않다가 해병 제1사단은 다음 번 전투를 위해 호주를 떠나게 되고, 레키는 저번에 사고 친 대가로 정보과로 전출되고 만다. 배를 타고 다시 떠나는 레키네 패거리들을 비추며 3화는 마무리된다.

5. 4화: 글로세스터 곶 전투/파부부/바니카


레키와 해병 제1사단은 라바울의 일본군을 고립시키기 위해 섬 반대편의 글로세스터 곶에 상륙하여 일본군과 전투를 벌인다. 그러나 섬의 일본군은 이미 거의 대부분이 라바울로 퇴각한 상태였고, 미군은 섬의 지독한 기후와 엄청난 비, 그리고 밤마다 계속되는 일본군 잔존병력의 반자이 어택에 시달려야 했다.[20] 레키 역시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다른 병사들도 마찬가지였다. 레키를 제외한 다른 동료들은 존 바실론의 영웅담을 보면서 바실론의 뒷담화를 깐다던가[21][22] 만화책을 보는 등 어떻게든 버텨 나갔지만, 레키는 점차 피폐해져만 갔다. 레키만 피폐해지는 것은 아니어서, 프랑스어 쓰는 캐나다 출신 장교가[23] 여기까지 왔다가 옷을 다 벗고 자살해버리는 장면이 있는데 그걸 지나가던 레키가 봤고, 레키의 괴로움은 더 심해졌다.
글로세스터 곶에서 파부부로 이동하면서 전투 스트레스는 줄어들었지만 레키는 멜버른에서 사고를 친 것 때문에 중대장에게[24] 엄청나게 밉보여서 계속 괴롭힘을 당하기까지 한다. 이래저래 괴로움을 겪던 레키는 결국 야뇨증 증상까지 보이게 되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처클러는 군의관에게 건의하여 레키를 병원으로 보내 줄 것을 요청한다. 이에 레키는 병원으로 자리를 옮기는데, 정신에 문제가 생긴 사람들이 입원해 있는 병동으로 가게 된다.[25] 레키는 병원에서 지내며 각종 PTSD 증세를 겪는 사람들을 목격하게 되고[26], 글로세스터 곶에서 함께 싸웠던 깁슨[27]이 거의 폐인이 되어 독방에 갇혀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는가 하면, 의무 부사관의 "내 전쟁은 고작 이 정도이다."라는 푸념을 들으며 정신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동료들에게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28] 그는 자신이 아끼던, 노획한 일본군 권총까지 군의관에게 주면서 부대 복귀를 요청하고, 곧 레키는 부대로 돌아가게 된다.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담배라도 주려고 깁슨을 만나는데, 영혼까지 피폐해진 깁슨은 '''"넌 나처럼 되지 말고 쪽발이 스나이퍼라도 만나서 금방 죽길 바랄게..."'''하는 작별인사를 건넨다. 깁슨의 비참한 모습에 애써 슬픔을 참으며 부대로 돌아가는 레키의 뒷모습을 비추며 4화는 마무리된다.

6. 5화: 펠레리우 전투/상륙작전


존 바실론명예 훈장을 받은 후 미국으로 돌아가서 공채 판매...라는 탈을 쓴 잉여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매일같이 참전 용사 모임 등등에 끌려 나가 전시 공채 판매의 얼굴마담 역할을 하였으며, 여배우들과 같이 사진도 찍고 검열삭제도(...) 하곤 했지만 어딘가 그는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뒤를 이어 전장으로 나가는 동생에게 "힘 자랑 하러 가는 곳이 아니다."[29]라는 조언을 남긴다.
1944년 3월, 일본군은 남서태평양에서의 세력 기반을 다수 잃게 되었고, 미군은 필리핀 탈환전을 위한 교두보로써 펠레리우라는 작은 섬을 공격하기로 결심한다. 한편 유진 슬레지는 해병 제1사단 5연대 3대대 킹 중대(K 중대) 박격포반으로 배치되어 파부부로 오게 되며 로버트 레키도 부대에 복귀하여 동료들과 상봉한다. 유진은 부대에 배속되어 메리엘 '스내푸' 쉘튼, 로무스 '버기' 발튼 버긴, 제이 들로 등의 고참들과 함께 생활하게 되고, 먼저 입대한 친구 시드니 필립스와도 재회하게 된다. 한편 시드니 필립스는 레키네 중대에서 운 좋게 뽑혀 미국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아쉽게도 유진과 함께 전장을 누빌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유진은 시드가 떠난 후 어느 날 밤 책을 몇 권 빌리려고 레키네 부대의 막사로 갔다가 로버트 레키와 만나게 되고, 레키와 함께 신과 종교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나눈다. 유진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의 생각을 내비췄지만, 전쟁의 비참함을 체험한 레키는 냉소적인 태도를 보인다.[30] 아무튼 둘은 그렇게 잠시 만났다 헤어지고, 미 해병대는 곧 펠레리우로 파견된다.
펠레리우 전투는 격전의 연속이었는데, 상륙작전부터 미군은 큰 애를 먹었다. 일본군은 각지에 거미줄처럼 동굴을 만들어 놓고 조직적으로 저항하였으며, 먼저 상륙한 유진의 부대는 해변가부터 전우들의 시체를 넘고 넘어 싸워야만 했다. 곧이어 레키의 부대도 상륙하였으며 (레키는 전공(?)을 살려 LVTM1919 브라우닝 사수를 맡고 있었다.), 아무튼 미군은 일본군을 비행장 근처까지 몰아붙이는 데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레키네 부대에서는 후시어가 부상당하고 처클러는 길을 잘못 들어 다른 부대와 섞였는지 찾을 수 없었다. 최전선에 섰던 유진은 스내푸 등과 함께 일본군을 몰아 내고 전선 근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스내푸는 발이 젖었다고 신발을 벗으려 하는 유진에게 일본군이 쳐들어와도 발 타령 할 거냐면서 갈구지만 유진이 통조림을 잘 열지 못하자 자신의 것을 대신 주는 등 챙겨 주기도 한다. 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생각이 났다며 일본군의 시체에서 대검으로 금니를 캐는 충공깽한 행위를 선보이기도 했다.
유진이 속한 K 중대의 중대장인 앤드류 "액액" 할데인 대위는 부대원들에게 다음날 비행장을 횡단하여 공격할 것이라고 알리고, 밤중에 경계를 서며 전장을 바라보는 유진과 동료들의 뒷모습을 마지막으로 5화는 막을 내린다.

7. 6화: 펠레리우 전투/비행장 점령


시드니는 본국으로 돌아가서 제일 먼저 유진네 가족을 찾았다. 유진의 어머니는 집사에게 창밖에 제복 입은 군인이 와 있다는 말에 먼저 아들이 잘못되었는가 싶어서 식겁하다가[31] 시드니를 보고서야 안도한다. 시드니는 식사를 하면서 유진은 자기가 근무하던 박격포병 자리에 들어갔다고, 1사단은 좋은 부대고 동료들도 좋은 애들이니까, 그리고 후방에서 뛰니까 전방에서 총알받이 되진 않을테니 유진 걱정 안해도 된다고 애써 유진의 어머니를 안심시킨다.
'''물론 현실은 시궁창.''' 유진과 동료들은 갈증에 시달리다가 겨우 물을 찾았는데 그 물은 일본군이 독을 풀어놓은 물이었다.(...)[32] 후방에서 뛴다는건 전부 걱정 덜어주려는 선의의 거짓말. 그렇게 X뺑이치면서 펠레리우의 해병 1사단은 낮은 키의 숲이 우거진 수목지대를 지나 비행장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편 일본군 역시 기관총과 박격포 등으로 무장하고 강력한 방어선을 구축한다. 이윽고 공격이 시작되고, 레키와 유진의 부대는 많은 피해를 입으면서 비행장을 건넌다. 결국 해병대는 일본군을 소탕하고 비행장을 무사히 건너는 데 성공하지만, 유진의 훈련소 동기이자 친우였던 오스왈트가 머리에 총을 맞아 사망하고, 버드 러너 컨리는 팔과 다리에 총상을 입는다. 게다가 러너를 구하려고 의무병을 부르러 되돌아간 레키[33]는 아군 항공기의 오폭에 심한 부상을 입고 역시 후송되고 만다[34].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던중 장갑차 한대가 지나가는데 힐빌리 중위가 부상병을 실어달라 부탁하자 그럴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오고 할데인 대위와 힐빌리 중위가 막아서며 부탁을 하는 모습이 멋지다
한편 유진은 전투가 끝난 후에도 충격을 떨쳐버리지 못하지만, 중대장 액액 할데인 대위의 격려에 힘입어 다시 기운을 되찾는다. 그들은 비행장 뒷편의 능선으로 진격하지만, 일본군의 동굴과 벙커 등이 너무 정교하게 구축되어 있어서 심한 인명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에 할데인은 임무 변경을 건의하러 연대 본부로 향하는데, 할데인이 없는 사이 한밤중에 어떤 병사가 발작을 일으켜 소리를 지르고 난리를 피웠다. 중대원들은 그를 진정시키려 했으나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일본군에게 들켜 공격을 받을 수는 없는 상황이었기에 하는 수 없어진 소대장은 그 병사를 삽으로 내리쳐 죽이고 만다.[35]
다음날 돌아온 할데인은 의기소침한 병사들의 기운을 북돋우고 소대장을 격려한 뒤 피투성이 코 능선을 공격하기 위해 부대를 이동시킨다. 이윽고 화면은 후송되어 의료선에 있는 레키를 비춘다. 식사를 하던 중이었는데 복숭아를 먹지 못하고 끄적거리고 있던 레키의 옆에 무사히 후송된 러너가 나타난다. 그들은 후시어와 처클러의 행방을 알지 못하여 괴로워하지만, 무사히 고향에 돌아갈 것을 다짐하고 수송선이 출항하는 광경을 보여 주면서 6화는 막을 내린다.

8. 7화: 펠레리우 전투/피투성이 코 능선 전투


유진의 부대는 피투성이 코 능선을 향해 이동하고 있었다. 어느새 유진과 꽤 친해진(가끔은 갈구기는 하지만) 스내푸는 유진의 이름을 따서 "슬레지해머"라는 별명을 지어 준다. 뒤에서 같은 소대 전우 빌 레이든이 뭐라고 하자 스내푸는 "니 별명은 X만한 해머다" 라고 놀린다.
이윽고 그들은 1사단 1연대와 교대하여 능선으로 향한다. 1연대는 큰 피해를 입고 철수하는 도중이었는데, 유진은 오른쪽 발목을 잃고 힘없이 들것에 실려 가는 처클러를 목격하게 된다.[36] 또한 그 날 밤 일본군의 야간 참호 기습으로 동료 한 명이 목숨을 잃는 등 해병대원들은 점차 피폐해져 간다.[37]
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그들은 근처의 일본군 벙커에서 총격을 받고, 벙커를 소탕하러 숲 속으로 들어간다. 첫 번째 벙커 주변에서 박격포 사격을 준비하던 유진은 벙커 안에서 말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고 버기에게 살펴 보라고 한다. 버기는 정신 차리라면서 무시하지만 유진의 거듭된 주장에 결국 벙커로 접근하고,[38] 일본군의 말소리를 듣고는 벙커 안에 무차별 사격을 가하고, 환기구에 수류탄을 까 넣고 유진과 포반원들은 벙커를 철저히 소탕한다. 이때 유진의 동료인 빌 레이든이 일본군의 수류탄 파편에 맞아 눈을 다쳐 앞을 못보게 되는데, 유진이 그를 간호하다가 벙커에서 나와 군도를 들고 돌격해오는 일본군 한명을 죽인다, 일본군이 유진을 노려보며 죽는 장면과 빌 레이든이 앞을 못보는 공포감에 휩싸여 유진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고, 이어 유진은 충격을 받아 대답 하지 못하는 장면은 가히 일품이다. [39][40]
그러던 중 아침에 제이 들로가 똥을 싸러(...) 굴로 들어갔다가 굴에 매복해 있던 일본군에게 쫒겨 나오게 되고, 동료들은 멍청하니 보고 서 있다가(심지어 중대장 액액 대위까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일본군을 쏘아 죽인다. 그러나 들로는 결국 바지에 똥을 싸게 되고, 참혹한 전장 사이에서 모두들 잠시나마 웃게 된다.[41]
그러나 즐거움도 잠시, 고지를 정찰하러 간 중대장 액액 대위는 일본군 저격수의 총에 맞아 어이없이 전사하게 되고, 중대원들은 슬픔에 빠진다. 자신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던 중대장의 전사에 유진은 흑화하여[42] 일본군의 금니를 캐려고까지 들지만 스내푸의 설득으로 인해 계급장만 떼어 가는 것으로 합의(...)를 본다. 스내푸는 쪽바리들에게 세균이 있다는 식으로 설득하는데 정황상 유진의 정신상태를 걱정해서 한 거짓말로 보인다.[43] [44]큰 피해를 입은 해병 제1사단은 육군 제81사단과 임무를 교대하여 철수하고, 유진의 부대는 다시 파부부로 옮겨 주둔하게 된다.

9. 8화: 이오지마 전투


이야기는 다시 미국 본토로 돌아가 있는 존 바실론을 비춘다. 바실론은 전쟁 공채 얼굴마담도 이제 얼마 안 남고 곧 전역을 앞두고 있었는데, 그는 해병대 사령관인 알렉산더 A. 벤더그리프트 장군을 만나 전역을 미루고 신병들을 교육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다. 이에 벤더그리프트 장군은 바실론을 해병 제5사단 훈련소로 파견하고[45][46], 바실론은 그곳에서 전설의 M1919무쌍을 보여 주는 등 뛰어난 해병대 교관으로써도 자리잡는 데 성공한다.
한편 바실론은 동료 교관과 식당에서 밥을 먹던 와중에 상당히 매력적인 여성을 발견하고는 작업을 걸기 시작하는데, 그녀가 바로 레나 리기 병장이었다. 그러나 레나는 예전에 바실론이 마치 연예인처럼 대접받을 때의 그가 밥 먹듯 여자를 바꾸는 것을 한 번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존 바실론을 냉대한다. 그러나 그의 끈질긴 구애에 레나는 점차 마음을 열고, 곧 둘은 가까워진다.
그러던 와중에 해병 제5사단은 이오지마 공격에 파견되고, 존 바실론은 가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이에 자원하여 이오지마에 가기로 한다. 그리고 그는 레나에게 가 자신이 이오지마로 간다는 사실을 밝히고 자신과 사귈지 말 지 결정하라고 촉구한다. 레나도 존 바실론이 싫지는 않았는지 둘은 결혼에 골인하는 데 성공하고, 행복한 첫날밤을 보내는 존 바실론을 점점 페이드 아웃 하며 시간은 어느 새 이오지마 전투로 흘러간다. 사실 여기서부터 사망 플래그를 깔았다
이오지마 전투 항목에서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미군은 해변에서부터 엄청난 고생을 하는 중이었다. 한편 해안가 교두보에 있던 바실론은 많은 수의 병사들이 해변가에 발이 묶여 있는 것을 보고 종횡무진하며 그들을 바깥으로 빼내고, 단신으로 적 벙커에 올라 일본군 기관총좌를 무력화시키는가 하면, 모래밭에서 헤매던 전차를 안전 지대로 유도하는 등 과달카날 전투 못지 않은 활약을 보인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소대원들에게 엄호를 맡기고 해안가에 있는 병사들을 데리고 전진하여 언덕 하나를 넘으려던 찰나에, 여러 발의 총탄이 그를 맞추고, 결국 전쟁 영웅 존 바실론은 허망하게 쓰러져 눈을 감고 만다. 전장에 쓰러져 숨을 거둔 바실론의 시신을 페이드 아웃 하며[47]바실론을 기다리고 있는 레나 바실론을 비추면서 8화는 마무리 된다.

10. 9화: 오키나와 전투


존 바실론이 전사한 지 얼마 후, 전쟁은 막바지로 흘러가고 있었다. 일본은 필리핀을 빼앗겨 남서태평양과 본토와의 연결이 두절되었으며, 인도양과버마 전선 쪽에서는 영국군이 본격적인 공격을 해 오고 있었다. 이제 일본에게 남은 세력권은 본토와 한반도, 그리고 중국 동남부와 만주뿐이었으며, 미군 사령부는 일본 본토를 좀 더 수월하게 두들겨 부수기 위해 오키나와 섬을 침공하기로 한다. 그리고 화면은 잔뜩 인상을 쓴 채로 진흙탕에 빠지는 발걸음을 힘겹게 옮기는 유진 슬레지를 비춘다.
펠레리우 전투에서 액액 대위가 죽은 뒤 유진의 정신상태는 많이 피폐해져 있었는데, 상당히 공격적이고 날카롭게 변해 있었다. 원래 선량한 청년이던 그가 일본군 포로들에게 총을 겨누고 죽이려고 드는가 하면, 시종일관 어두운 표정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상대적으로 그런 것이 덜한 스내푸는 어떻게든 유진을 달래 보려 애를 썼지만 유진의 정신상태는 쉽사리 회복되지 못했다.
한편 유진의 부대는 좁은 입구를 통해 들어갈 수 있는 분지 지형의 마을에 숨어 있는 일본군과 전투를 치르고 있었고, 부상에서 회복한 빌 레이든이 복귀하였으며 유진의 분대에는 "햄"과 "팩"[48]이라는 보충병 두 명이 새로 들어온다. 햄은 전쟁의 참혹상에 대해 많은 충격을 받긴 했지만 그럭저럭 적응해 가는 데에 비해, 팩은 부대원들의 텃세에 적응하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인다.[49] 한편 일본군은 최후의 발악을 보이는데, 오키나와 도민들에게 폭탄을 매달아 내보내는가 하면 무고한 민간인들을 방패막이로 삼아 반자이 돌격을 하는 등 잔혹함의 극을 달리고, 유진의 일본군에 대한 증오심은 더욱 깊어져만 간다.[50] 유진은 반자이 돌격을 하는 일본군에 대해 사격 중지 명령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권총으로 쏘아 죽이는 등의 행위를 하여 장교와 싸우기도 한다. 그리고 빌 레이든은 팩과 싸우다가 화가 나서 가던 길에 박격포탄이 근거리에서 터져 또 부상당하고 실려간다.[51] [52]
그러던 어느날 밤 유진은 스내푸와 말다툼을 하게 되는데, 그들이 큰 소리로 서로 욕을 하며 싸우는 와중에 갑자기 팩이 이성을 잃고 산등성이로 달려나가 일본군 주둔지 쪽을 향해 마구 총을 쏘고 난리를 피운다. 이에 아군의 위치가 발각될까 우려한 유진의 분대원들이 팩을 끌어 내리던 와중에 적진에서 한 대응사격에 햄이 맞아 전사하고 만다.
햄을 잃은 슬픔도 잠시, 일본군은 수 없는 부상자와 전사자를 남기고 퇴각하고, 유진과 분대원들은 일본군이 후퇴한 곳으로 밀고 들어가 수색한다. 도중에 벙커에서 튀어나와 반자이 어택을 시전하는 일본군 패잔병들이 있었지만 미군들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그들을 벌집으로 만든다. 한편 유진과 스내푸는 농가 하나를 수색하다가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는데, 유진은 함정일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설마 하는 생각에 집 안으로 들어간다. 집 안에는 두 명의 민간인이 처참하게 죽어 있고 아기만 살아남아 빽빽 울고 있었다. 그 집은 바로 유진이 포격을 유도해서 박살낸 집이었기에 유진과 스내푸는 망연자실하게 우는 아기만 쳐다보고 있었다. 스내푸는 침울하게 서 있는 유진에게 "다들 이쪽으로 박격포 많이 쐈잖아." 라고 말 해 보지만, 유진은 자신이 무고한 민간인을 살상하였다는 생각에 우울해한다.
한편 그들을 뒤따라 농가로 들어온 장교 하나가 아기를 챙겨서 안고 나가고, 유진과 스내푸도 집 밖으로 나가려던 찰나에 어떤 여인의 신음소리를 들은 유진은 그곳으로 향한다. 그 곳에는 복부에 심한 부상을 당한 여자(문신의 모습으로 보아 위안부로 추정된다.)가 자신을 죽여 달라고 유진에게 애원하고 있었다. 그녀는 유진의 톰슨 기관단총을 자신의 미간에 갖다대며 자신을 죽여 달라고 하지만, 유진은 그녀를 죽이는 대신 그녀를 품에 안고 편안하게 갈 수 있도록 도와 준다.[53] 밖으로 나온 유진은 나오자마자 벙커에서 막 나오던 일본군 소년병과 마주치는데, 그는 총을 겨누지만 소년병이 무장도 하지 않은 것을 보고 총을 거둔다. 그러나 뒤에 있던 병사가 그 소년병을 쏘아 죽여 버린다. 유진은 그 병사에게 화를 내지만, 그 병사는 되려 "쪽발이잖아! 쪽발이 죽이는게 뭔 상관이야!" 라고 하며 유진을 밀치고 죽은 소년병의 시체를 뒤지러 간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병사가 한 말은 유진이 자기 소대장에게 했던 말과 같은 말이었기 때문에, 유진은 망연자실해한다.[54][하지만]
한편 시간은 흘러 오키나와 전투도 끝이 나고, 유진과 동료들은 일본 본토로의 공격을 위해 오키나와에서 대기하던 중, 소대장이 오더니 일본의 큰 도시에 엄청난 폭탄을 떨어뜨렸다면서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 말한다. 피난 가는 오키나와 도민을 돕는 미군과 트럭에 타서 이동하는 유진네 부대원들을 비춰 주며, 창공을 가르는 미 육군 항공대의 B-29 폭격기와 함께 9화는 막을 내린다.

11. 10화: 종전


1945년 8월 15일, 로버트 레키는 미국으로 돌아와 뉴욕의 한 군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전쟁의 상흔에서 어느 정도 회복하여 다시 쾌활함을 찾은 레키는 간호사와 농담 따먹기를 하며 소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이에 병원 안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를 껴안으며 환호하고, 레키는 실감이 나지 않는 듯 옆의 부상당한 전우를 물끄러미 쳐다본다.[55] 한편 종전의 소식은 오키나와에도 전달되어, 유진네 부대도 난리가 났다. 유진, 스내푸, 버기 셋은 신나게 VJ Day(對일본 전승기념일)을 즐기고 있는 병사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있는 중에, 소대장이(오키나와 전투 때 유진과 싸운) 와서 술을 한 병 들려주며 덕담을 해 주고 간다.
버기는 "내가 평화시에 공식적으로 한 첫 일은 술을 마시는 거야" 라며 병나발을 불고, 유진과 스내푸 역시 전쟁이 끝났음을 실감한다. 한편 집으로 가장 먼저 돌아온 것은 레키였다. 레키네 동네는 아직 하나도 변하지 않았고, 레키는 자신이 전쟁 발발 전에 다니던 신문사에 다시 찾아가 재취업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잊지 않고(...) 베라를 찾아가 데이트를 신청했다. 갓 육사 졸업한 웬놈의 육군 쏘가리가 베라를 뺏어가는가 했지만 인생은 실전이야 좆만아 드립으로 쏘가리를 관광태우고(...) 결국 베라와 사귀게 된다.
한편, 남편을 잃은 슬픔에 젖어 있던 레나 바실론은 처음으로 바실론 가를 방문한다. 첫 대면에 어색한 기운만 돌다가 동생 조지 바실론이 형의 사망 보험금을 지급받았냐는 질문 때문에 분위기가 급속히 냉각된다.[56] 하지만 레나가 소중히 간직해온 명예훈장을 바실론의 아버지께 돌려드리자 레나의 진실됨을 보고 바실론의 전사 소식을 함께 슬퍼하고 위로한다. 그리고 어느덧 시간은 흘러 유진, 스내푸, 버긴 역시 집으로 귀향한다.[57] 버긴은 텍사스의 '주웻'에서 유진, 스내푸와 작별인사를 하고 내리고, 스내푸는 뉴올리언스에서 유진과 헤어진다.[58] 유진은 고향인 앨라배마 모빌에 도착하고, 역에는 그의 친구 시드니 필립스가 나와 있었다. 시드는 유진을 집까지 데려다 주고, 형제가 모두 전장에서 무사히 돌아온 유진네 집은 그날 밤 파티를 벌인다.
그러나 전쟁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유진의 마음의 상처는 쉽게 지워지지 않았고[59], 그는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기도 한다.[60] 그는 어느날 아버지인 슬레지 박사와 사냥을 나가게 되는데, 차마 동물들을 총으로 쏘지 못하고 주저앉아 울고 만다. 1차 대전 참전 용사들을 치료해 본 경험이 있는 슬레지 박사는 고통받는 유진을 보며 슬퍼한다.
집의 정원에 있는 나무에 걸터않아 멍때리고 있는 유진에게 어머니가 마실 것을 갖다주며 형이 은행 관리직으로 승진했다고 하며 앞으로 취직에 대해서 말하자 유진은 '당분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라고 말하고 어머니는 그런 유진을 한심하다는 듯이 다그치지만 뒤따라 나온 아버지가 아내를 말린다. '애처럼 철없이 굴잖아요.'라는 아내의 말에 아버지는 '당신은 저 녀석이 '''무슨 일을 겪었는지 상상도 못할걸'''.'이라며 데꿀멍만든다[61].
다시 화면은 바뀌어, 키 작은 풀밭에 누워서 바람을 쐬던 유진 슬레지가 언덕배기를 올라가는 장면을 페이드 아웃 하며 본편은 끝난다. 이후에는 등장인물들의 전후 행적을 설명하는 짧은 바이오그래피가 지나가고, 곧 한스 짐머 작곡의 <Honor>가 웅장하게 울려 퍼지며 더 퍼시픽의 모든 스토리는 끝나게 된다.[62]

[1] 사실 티 안내려고 하긴 했다만 레키가 베라를 좋아하는 게 너무 티난다... 베라 역시 실존 인물이라 어떻게든 넣긴 했지만 극 구성으로만 보면 다소 개연성이 떨어지는건 사실.[2] 시드니 필립스 역시 레키 패거리였으나, 유진이 후에 글러스터 곶에 전속된 뒤, 유진을 만나곤 곧바로 미국으로 돌아가게 된다.[3] 동료들은 강 건너편에서 팔다리를 골라 쏘면서 조리돌림을 했지만 레키는 그 모습에 제대로 충격을 받았고, 고통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권총으로 가슴을 쏴서 죽였다.[4] 이 때 했던 말은 "(撃てよ!おい、撃てよ!(쏴! 어이, 쏴!)", "殺せ(죽여라)!"[5] 이는 결국 4화에서 가서 레키가 끔찍한 PTSD에 시달리는 원인이 된다.[6] 그런데 이 때는 의무병들이 부상당한 일본군을 부축해주다가 일본군의 자폭으로 아군 2명이 전사한 직후 기습공격을 당해서 미군이 단단히 빡쳐있는 상태이긴하다.[7] 사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의외로 감옥에서 범죄자들을 징병하는 짓은 뻘짓이다. 군대는 규율이 가장 중요한데 이미 사회의 사소한 규율조차 지키지 못해 교도소에서 교화를 받는 입장의 사람은 사람이 죽고 사는 군대에서 그다지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범죄 전과가 있는 사람이 군대에 가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 예외로 옛날부터 죄를 용서해주는 대가로 전쟁터에 보내는 일도 있었지만 이건 그냥 고기방패나 인력 채우는 용도로만 썼고 절대로 정규군이 되진 못 했다.[8] 여담으로 같은 과달카날 전투를 다룬 영화 씬 레드 라인은 이 시점에 상륙한 육군 병사들의 이야기이다[9] 스프링필드나 개런드나 동일한 30구경 총탄을 쓰기 때문에 총만 훔쳐오면 쓰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10] 작전을 설명하는 풀러 중령이 <하네켄>을 보낼 것이라고 하는데 그 하네켄이 이끄는 부대가 미군의 주력이었다.[11] 당시 과달카날 섬에서 일본 지상군을 지휘하던 일본 육군 사령관의 계급은 소장이기에 겨우 중좌 나부랭이인 츠지가 작전 수립에 무슨 힘과 권한이 있었나 싶겠지만 츠지는 덴노와도 연관이 큰 일본군 최고 사령부 격인 대본영에서 파견한 작전 참모기 때문에 마치 황제의 칙사와도 같이 현지에서 안하무인으로 위세를 부릴 수 있었다.[12] 이 때 뜨겁게 달궈진 총열 덮개를 맨손으로 잡고 쏘느라 3도 화상을 입었다. 아무리 과열에 강한 수냉식 기관총이라도 냉각수의 교체 없이 지속적으로 쏴갈기면 화상을 입을 만큼 뜨거워진다.[13] 당시 미군들이 좀 민폐를 부리고 다녀서 그렇지만 죽은 매니를 모독하는 고인드립을 치자 주먹질이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상관처럼 보이는 호주군이 와서 정중히 사과를 하고 술을 더 사줬다. [14] 이 와중에 병사들이 갖가지 불평을 하는데, 몬데그린이긴 하지만 '''"C발..."'''하는 소리도 들린다.[15] 하지만 바실론은 이후에도 헌병 지프차를 훔치려다가 모건에게 제지당하는 등 훈장 그런거 알게 뭐냐는 태도를 보인다. 결국 무사히 훈장을 수여받지만. 모건도 망나니짓이라면 결코 뒤지지 않았지만 훈장 수여를 앞둔 바실론이 불미스러운 일에 엮이는 일은 막아야 했기에 이 시점에서 태도가 달라진다.[16] 하룻밤 묵는 보답으로 지붕의 검불을 치우는데 영락없는 아들 노릇이다.[17] 스텔라 가족은 1차대전 당시 그리스를 떠나 멜버른에 정착한 이민가정이다.[18] 레키 입장에서야 백번이고 어이가 없지만, 사실 스텔라 입장에선 못 나올 얘긴 아니었다. 이미 레키한테 정을 준 자기는 그렇다 치고 부모는 무슨 죄가 있어 전선으로 떠난 레키를 징병당한 아들인 양 기다리게 한단 말인가.[19] 실제로는 이것 이외에도 레키네 패거리는 멜버른 시내에서 놀다가 헌병에게 걸려서 영창을 또 간 적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드라마 상에서는 레키와 처클러가 같이 풀려 나오지만, 실제로 처클러는 영창에 레키보다 열흘이나 더 있었으며 상병 계급장도 박탈당했다고 한다.(강등이 아니라 계급장만 떼이는 것)[20] 미군들은 이를 'Banzai Suicide' 라고 표현한다. 말 그대로 자살행위라는 이야기.[21] 과달카날에서 고생한 것은 바실론뿐만이 아니었지만 언론이 항상 그렇듯이 바실론이 과달카날에서 혼자 싸운 것처럼 대단히 과장해서 묘사를 해 놓았기 때문이었다. 참고로 존 바실론과 레키 패거리의 접점은 스토리 전체에서 이게 전부다.[22] 사실 존 바실론과 레키 패거리의 접점은 사실 1화 마지막에 스쳐지나가듯이 나오긴 한다. 풀러 중령이 이끄는 부대가 레키 패거리를 지나가면서 마지막에 존 바실론이 살짝 등장한다.[23] 캐나다 코만도 출신으로 디에프 상륙작전에서 살아돌아온 자다. 어떻게 미해병대 장교로 된 것은 미스테리. 사실 부대원들도 궁금해했다. 다만 레키의 책에서 나온 실제 인물은 자살하지 않았고 펠레리우 전투에서 전사했다고 한다.[24] 물론 일전의 휴 코리건과는 다른 사람이다.[25] 사실 이 사람들은 정신 이상이라기 보다는 심각한 PTSD를 앓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 시대에는 PTSD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정립된건 아니라서 군의관은 이들이 그저 지쳤을 뿐이라고 여긴다.[26] 밤마다 혼잣말을 하며 방황하고, 종내는 난동을 부리던 사람이 있었는데, 계급이 대위인 것이 아니라 별명이 '캡틴 미드나잇'이었다. 캡틴 미드나잇은 당시 미국에서 인기있던 라디오 프로그램의 제목이다. 정황상 새벽에 잠도 안자고 밤새 비행기 조종하는 시늉을 해서 그런 별명이 붙여진 듯. 작중에서 밝혀진 이 병사의 이름은 스탠필드. 환자복을 입은 모습만 나왔기 때문에 계급은 불명이다.[27] 앞선 장면에서 부상당한 일본군 병사를 목졸라 죽이고 동료들을 보며 실실 웃던 섬뜩한 장면이 있다. 의무 부사관의 말에 의하면 파부부에서 집에 가고 싶다며 '''비행기를 훔치려 들다가''' 제지당하자 자살을 시도했다고 한다. [28] 푹 쉰 덕에 요실금 증세도 완치된 뒤였다.[29] 'You don't have to prove nothing'이라고 말한다. '역시 존 바실론의 동생이군!'이라는 평가를 받으려고 무리하지 말라는 것[30] 등장인물 그룹 간에 직접적으로 서로를 만난 것은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31] 실제로 미군에선 가족들에게 전사자 통보를 할 때는 항상 정복을 갖춰 입은 장교들이 직접 집을 찾아간다. 정복을 입은 군인이 집을 찾아 오자 참전용사 가족들이 절망하는 장면은 아예 미국 전쟁영화에서 클리셰 수준으로 자리잡은 내용이다. 당장 라이언 일병 구하기만 봐도 오마하 해변 전투 장면 후 라이언 형제들의 전사소식을 전하러 가는 장면이 나온다.[32] 정확히는 화학약품 이런거 뿌린게 아니라, 동물의 썩은 시체를 넣어서 오염시킨 것. 다른 병사가 그걸 발견하기 전에도 이미 흙탕물 수준이었다.[33] 드라마 오프닝에서 잔잔한 감동을 폭발시키는 클라이맥스 부분에 전부 후퇴하는 마당에 동료를 구하려고 홀로 포격을 뚫고 적진으로 달려가는 연출이 있는데 사실은 이 장면을 좌우반전시킨 연출이다. [34] 포탄이 탄약고나 연료통 근처에 떨어졌는지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 후폭풍으로 인해 바로 뒤에 있던 나무에 부딪친다. 피를 토하는 것으로 봐서는 갈비뼈도 여러대 나간 것으로 추정되는 중상[35] 1차 대전 당시의 참호전에 대한 책 '참호에서 보낸 1460일'에 이와 거의 똑같은 이야기가 나온다.[36] 이로써 레키네 그룹은 모두 퇴장한다.[37] 정확히 말하자면 일본군 한명이 참호를 습격해서 미해병 한명이 참호를 나오다가 오인사격으로 죽었다. 아침에는 대검에 찔려 죽은 일본군 한 명과 오인사격으로 죽은 미해병 한명이 발견된다.[38] 만약 유진의 말이 틀리면 그냥 한 번 갈구고 끝나겠지만 '''만일 유진이 맞다면?'''[39] 마지막에 화염방사기병 '워맥'이 벙커를 완전히 불태워 버리는데, 그냥 쏘면 될 걸 괴성을 지르면서 쏘는 광경이 뭔가 비장하면서 웃음포인트.[40] 이 화염방사병은 2010년 12월에 사망했다.[41] 실제론 제이 들로가 아침에 용변을 보려고 쓰러진 나무를 넘어서 발을 디 뎠을때 숨어서 기습 기회를 노리던 일본군의 등을 밟았고 직후 제이는 소총으로 사살을 시도했으나 공이가 고장났고 그 일본군 병사는 수류탄을 던졌으나 이것도 불발이었다고 한다. 그직후 총검을 들고 달려들었고 제이는 근처 자동 소총수에게 쏘라고 외치며 도망쳤는데 자동 소총수가 거의 따라잡히자 허리부분을 겨누고 거의 탄창을 다 비우는 수준으로 난사했다고 한다. 이에 제이가 뭐하는 것이냐고 따지자 자동소총수왈 자동소총으로 적병의 허리를 쏘면 몸이 분리되는지 시험 해 보고 싶었다고...실제로 거의 분리되었다고 한다[42] 액액의 죽음에 더해서, 점령한 일본군 진지에서 잔인하게 학살당한 미군 포로들을 목격하며 유진의 눈빛이 달라진다.[43] 참고로 이때 스내푸는 그 유명한 '''뇌수제비''' 놀이를 하고 있었다. 뭐냐면, 두개골이 날아가 눈코입 부분만 남은 일본군 시체의 머리에 뇌수가 고여있는데 거기다가 쬐끄만한 돌멩이를 던지는 것. 유진은 통조림을 까고있었다 (...)[44] 실제로는 이 헤프닝은 앞서 소개된 벙커 전투 다음날 벌어진 일이었고 액액도 멀쩡히 살아있었다. 머리통 수재비 역시 스내푸가 한건 아니고 같은 중대 박격포 포수가 유진 슬래지 옆에서 했다고 한다. 그 직후 갑자기 전리품을 챙기고 싶어진 유진이 금니를 시체에서 빼려했고 중대 위생병 캐스웰이 세균이 있다고 말렸다고 한다.[45] 작중에선 바실론이 복귀 의사를 전달하자마자 기뻐하며 수락하지만, 실제로는 상부에서 계속해서 만류했다고 한다. 사실 미군 입장에서는 아무리 전투력이 뛰어나봐야 결국 한 사람일 뿐인 바실론이 전장에 나가 싸운다고 전황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도 아니니 후방에서 전쟁 공채로 계속해서 군 입대를 독려하는 것이 더 이득이다.[46] 또한 미해병대는 그에게 장교 프로그램과 안전한 내륙임무를 제안했으나 그는 부사관으로서 병사들과 함께 전방에 있는것이 좋다며 거절했다.[47] 이 때 바실론 뿐만 아니라 그 주변의 미군들도 보여주는데, 총탄에 맞아 쓰러지거나 죽자살자 달리거나 화염방사기를 쓰는 등 처절한 모습들을 여과없이 보여준다.[48] 팩은 자신이 해병대에 자원한것이 아니라 징병당했다고 말한다.[49] 박격포탄이 비에 맞는 것을 막기 위해 포탄위에 판초를 덮어 놓았는데, 펙이 자신이 입고 있던 구멍난 판초와 박격포탄을 덮고 있던 판초를 바꾸는 바람에 비를 맞은 박격포탄이 불발된다. 결국 박격포탄을 후방에서 추진해 오던 도중 동료 한 명이 전사하게 되고, 심지어 다음날에는 '너희 소대가 박격포탄이 제일 적다'는 이유로 최전방 정찰 임무에 투입되어 버리기 까지 한다. 소대를 연달아 위험에 빠트린 셈. 다만 그 구멍난 판초는 원래 스내푸의 것이었는데, '새 판초는 화학 물질로 떡칠되어있다'는 거짓말로 펙을 속여서 바꾼 것. 물론 신병이 왔을 때 선임이 군장을 속이거나 강압적으로 교환시키는 일은 비일비재하긴 했다. 게다가 스내푸의 경우 신병의 지급품을 뺏어야 했을 정도로 그렇게 자신의 우의가 너덜너덜해지는 와중에서도 포탄방수용으로 쓰던 물건과 바꿔치기 하는 무개념짓을 하지 않았다는 것.[50] 한 여성이 아기를 제발 받아가라며 해병대에게 애원하는데 경계를 풀고 다가서자 곧바로 다이너마이트를 허리에 두른 장면이 비춰지고 터지는데 연이어 일본군이 반자이 어택을 시전한다. 천하의 개쌍놈들이 아닐수가없다.[51] 팩이 시도때도 없이 펼쳐 보던 여자의 사진이 있었는데, 전쟁터에서 매일같이 고개만 처박고 그 사진만 내내 쳐다보는 것이 못마땅했던지 빌 레이든이 그 사진을 빼앗아 가서 뭐라고 하던 중에 팩이 화가 잔뜩 나 죽빵을 날린 것이 원인이었다.[52] 참고로 빌 레이든은 7화에서 벙커를 소탕하다 수류탄 파편에 맞아 안면을 다쳤고, 이때 또 다쳤다. (...)[53] 액액 대위의 죽음 이후로 흑화의 절정을 달리던 유진 슬레지가 제정신을 차리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54] 사실 말투를 들어보면 비꼬는 말투다. 유진이 소대장에게 대들었을 때 한 말을 기억하고 그대로 돌려준 것[하지만] 전투복이 매우 말끔하고 유진이 처음 일본군 죽여보니 좋냐? 하고 하는 것으로 봐서는 새로 투입된 병사 혹운 부대인듯하다. 처음 언덕을 오를때도 보면 일본군 시체를 뒤지는 병사들은 대부분 복장이 말끔한 신병들이다[55] 이 때 야 신난다 분위기의 간호사들과 부상병들 사이에서 몇몇 부상병들은 흐느끼기도 했다. 레키 옆의 부상병은... 심드렁하게 담배만 태웠다.[56] 조지는 레나의 경제사정을 걱정해서 꺼낸 말이지만 레나는 본의 아니게 보험금을 노린 결혼으로 오해 받는 분위기였다.[57] 단 드라마에서와 같이 유진, 버기, 스내푸가 모두 같이 제대하지는 않았고 스내푸는 전역 점수 85점을 먼저 채워 본국으로 일찍 돌아갔고, 버기는 1945년에 돌아왔으며, 가장 늦게 귀향한 사람이 유진. 그는 중국으로 파병되었다가 1946년이 되어서야 돌아온다.[58] 이 때 작별 인사를 하려다가 곤히 자고 있는 유진을 차마 깨우지 못하고 돌아서는 스내푸의 모습이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한다.[59] 시드의 결혼식 때 해병대의 간지나는 드레스 블루 예복을 입은 전우들 사이에서 유진은 혼자 사복을 입었다. 다시는 안 입을거라고 치를 떨며...[60] 그 바로 전에 유진의 형이 서부전선에서 얻은 나치 깃발로 보이는 전리품을 자랑하는 장면과 극명하게 비교된다.[61] 팔다리가 날아가고 머리통은 말 그대로 뚜껑이 열려 뇌수가 고여 있는게 보이고 빗발치는 총알 사이에서 옆사람이 죽어나가는 전쟁터에서 지옥도를 보고 살아돌아온 사람에게 취직 따위가 무슨 대수일까. 이런 아들을 한심하다는 듯이 다그친 어머니와 유진에게 '해병대에서 어떤 생산적인걸 배워온건 없느냐'고 물은 대학입학처 접수원 등, 참전자들이 어디가서 병정놀이나 하다 온 줄 아는 장면이 몇 있다. 이는 당시에 일반 민간인이 전쟁을 얼마나 무디고 쉽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요소이다. 인터넷도 TV도 없던 시대에 전장에 가서 직접 겪지 않고서 그걸 이해한다는게 더 신기하겠지만...[62] 총 10화 중에 마지막 화의 엔딩 BGM만 오프닝과 같은 <Honor>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