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티 베이커
1. 개요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감독. 한국에선 이름 때문에 '''빵감독''' 이란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1]
2. 선수 시절
한국에서는 주로 감독으로 알려져 있지만 선수시절에도 괜찮은 활약을 보여준 외야수였다. 1972년에 메이저리그에 본격적으로 데뷔해 타율 .321, 출루율 .383, 장타율 .504 17홈런 76타점으로 성공적으로 데뷔한 뒤, 37세인 1986년까지 활약하면서 19시즌 동안 타율 .278, 출루율 .347, 장타율 .432, 242홈런 1013타점을 기록했다. 올스타에 2회 선정됐으며 실버 슬러거 2회, 골드글러브 1회 수상.
감독으로는 자이언츠 시절이 유명하지만 현역 선수시절은 다저스의 레전드였다. 올스타, 골드 글러브, 실버 슬러거, NLCS MVP, 월드 시리즈 우승 전부 다저스 시절에 했다. 출신지인 리버사이드도 로스엔젤레스 근교. 2013년 NLCS에서는 다저스 경기에서 시구를 하기도 했고, 내셔널스 감독 할때도 다저스 경기에서 시구를 받는 시포 역할도 한 적이 있다.
3. 감독 시절
3.1.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1993년부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맡았다. 직전 시즌에 72승 90패를 기록했던 팀을 맡아 데뷔시즌에 103승 59패, 승률 .636이라는 놀라운 승률을 기록했다. 데뷔 첫 해 올해의 감독상 수상. 이때 타선에는 피츠버그에서 이적해 온 배리 본즈와 맷 윌리엄스[2] 가 있었고, 투수진은 빌 스위프트와 존 버켓 두 명의 200이닝-20승 투수와 48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로드 벡이 버티고 있었다. 데뷔시즌의 팀 승패 기록이 커리어 베스트. 그러나 이때는 메이저리그가 동서부 양대지구였고 양대지구 우승팀만 바로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하던 때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게 1승 차로 밀려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다. 동쪽 끝에 위치한 애틀랜타가 대체 왜 서부지구인지는 아직도 의문...
그 뒤 1994~1996시즌까지 4할대 승률을 기록하며 숨을 고른 뒤, 1997년부터 배리 본즈와 제프 켄트, 수비력이 좋고 방망이도 쓸만했던 1루수 J.T.스노우가 주축이 된 타선을 구축해 2002년까지 강팀의 면모를 과시한다. 6시즌 가운데 90승 이상이 4시즌, 리그 우승이 두 번, 포스트시즌 진출을 세 번 했다. 1993, 1997년, 2000년에는 올해의 감독상도 수상.
1997년, 2000년에는 디비전시리즈에서 미끄러지고 2002년에 결국 월드시리즈까지 올라갔는데 7차전 시리즈 끝에 타선이 크레이지모드였던 애너하임 에인절스에게 시리즈 전적 4:3으로 패하고 말았다.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한 뒤 시카고 컵스로 자리를 옮긴다.
3.2. 시카고 컵스
당시 컵스는 마크 프라이어, 카를로스 잠브라노, 케리 우드 등 젊은 투수들이 주축이 된 선발진과 모이세스 알루, 아라미스 라미레즈, 새미 소사 등으로 구성된 타선, 그리고 마이너리그에 바비 힐, 코리 패터슨, 후안 크루즈, 최희섭 등 앞날이 기대되는 유망주들을 줄줄이 대기시켜놓았던 전도가 유망한 팀이었다. 이제 성적을 낼 때가 되었다고 판단한 시카고 컵스는 더스티 베이커를 데려와 우승 가도에 시동을 걸긴 걸었는데...
2003년 시즌에 88승을 기록하며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1승 차이로 제치고 NL 중부지구 우승에 성공했다. 디비전 시리즈에서도 101승을 기록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3승 2패로 제치고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플로리다 말린스와 격돌했다. 4차전까지 3승 1패로 앞서며 월드시리즈 진출을 눈 앞에 두나 싶었는데..
5차전에서 조시 베켓에게 완봉패를 당한 후, 홈으로 옮긴 6차전에서 7회까지 3:0으로 앞서다가 7회 1사 주자2루 상황에서 루이스 카스티요의 파울 플라이를 스티브 바트만이라는 관객이 잡으려다가 모이세스 알루의 포구를 방해하는 일이 벌어진다. 그 뒤 팀 전체가 멘붕하여 한 큐에 8실점하고 8:3으로 6차전을 내주게 된다. 이 여파로 인해 7차전까지도 9:6으로 내주고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4:3으로 탈락. 더 자세한 사항은 염소의 저주 참조.
이 2003년 시즌은 컵스가 1984년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3:2 패배 이후로 월드시리즈에 가장 가깝게 다가갔던 시즌이다. 1989년에는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4승 1패로 미끄러졌고, 1998년, 2007년, 2008년에는 디비전 시리즈에서 3:0으로 셧아웃당했다. 2015년에는 7년만에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올라갔으나 뉴욕 메츠에게 4승 무패로 셧아웃. [3]
2004년에는 89승을 기록했으나 중부지구 3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2005년, 2006년에는 승률 4할대로 미끄러져버린다. 2003년의 활약을 예고편삼아 활짝 피어날 줄 알았던 마크 프라이어는 피지도 못하고 꺾여버렸고 부상을 극복하지 못했던 케리 우드 역시 2003년이 마지막 200이닝 투구 시즌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자랑했던 유망주 군단 역시 제대로 터진 선수는 하나도 없었다.
3.3. 신시내티 레즈
2008년에는 신시내티 레즈 감독으로 부임. 이 때 신시내티의 상황 역시 5년 전 컵스와 유사했다. 조이 보토나 브랜든 필립스 등 중부지구 바닥을 깔면서 모아놓은 유망주들이 슬슬 터질 시간이 돼 성적을 내 줄 감독이 필요했던 것.
2008년부터 2013년까지 6시즌 동안 1위 두 번, 90승 세 번, 포스트시즌 진출 세 번을 이뤄냈다. 4할대 시즌이 세 번 있지만 팀에서 기대했던 정규시즌 성적은 낼 만큼 낸 셈.
그러나 세 번 진출한 포스트시즌에서 매번 첫계단에서 탈락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3-0, 3-2 탈락이 두 번,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전.
2013년 시즌이 끝나고 나서 팀에서 타격코치를 경질하려고 하자, 책임은 코치가 아닌 감독이 져야 한다고 말하면서 경질됐다. 비슷한 시기에 KIA 타이거즈에서도 팀 부진의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감독인 선동열을 제외하고 코치진을 싹 갈아엎었기 때문에 두 명이 서로 비교되기도 했다.
3.4. 워싱턴 내셔널스
맷 윌리엄스의 뒤를 이어 2016년 시즌부터 워싱턴 내셔널스의 감독을 맡게 됐다. 맷 윌리엄스가 지도력 부족을 이유로 해임되었고, 유력한 감독 후보였던 버드 블랙 전 샌디에이고 감독이 감독직을 고사하면서 베테랑 감독인 더스티 베이커에게 차례가 온 듯.
베이커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다. 작년에 잡지 못했던 팀 커맨드를 올해는 잡았다는 면과 투수교체를 이상한 타이밍에 한다는 면이 있다.이해안가는 투수 운영이 많지만 현재 팀 성적이 좋은 편으로 아직까지는 욕을 덜 먹는 중...이었으나...
결국 2016 NLDS에선 또 클린칭 게임과 엘리미네이션 게임에서 연패를 적립하면서 포스트시즌 잔혹사를 이어가고 말았다. 안습. 2017 NLDS에서도 맥스 슈어저에게 뒤통수를 맞으면서 엘리미네이션 게임 연패는 끊었지만 클린칭 게임 연패에선 벗어나지 못하면서 그저 안될안. 그리고 시즌 종료 후 워싱턴 내셔널스는 그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고, 끝내 감독으로는 우승반지를 경험하지 못한 채 감독 자리에서 다시 물러나게 되었다.
3.5. 휴스턴 애스트로스
워싱턴 내셔널스의 감독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특별 고문으로 부임했다가 2020년 들어 사인 훔치기 스캔들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A.J. 힌치 감독이 자격 정지 처분을 받고 구단에 의해 경질되자 후임으로 유력하게 떠올랐고 같은해 1월 29일 1+1년 계약을 맺고 3년 만에 감독직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전격 복귀하면서 LA 에인절스로 간 조 매든을 제치고 최고령 현역 감독 자리를 탈환했다. 그런데 시즌 후 토니 라 루사가 화이트삭스 감독으로 복귀하면서 타이틀을 빼았겼다(...).
팀 분위기를 추스리고 ALCS까지 진출한 공로로 2021 시즌에도 감독직을 유지한다.
4. 이모저모
하이파이브의 창시자로 지목되고 있는 인물이다. 다른 설도 있지만, 다저스 시절인 1977년 10월 2일 6회에 자신의 시즌 30호 홈런을 친 후 대기타석에 있던 팀 동료 글렌 버크와 손바닥을 부딪힌 것이 다른 선수들과 대중들에게 퍼졌다는 게 하이파이브에 관한 유력설. 그 전까지만 해도 악수를 했다고 하며, 이런 내용의 ESPN 다큐멘터리 'The High Five'가 나오기도 했다. 물론 베이커 본인도 출연.
올드스쿨 감독들 중에서도 유난히 선발 투수를 상당히 오래 끌고가는 것으로 유명한 감독이다. 인터넷에서 이 감독을 검색하면 이분이 행하신 각종 투수들 잔혹사를 까는 글들이 많이 뜬다. 오죽하면 이분 밑에서 혹사끝에 폭망해버린 투수들 명단도 있는데, 꽤 후덜덜하다.
선수생활 초기만 해도 강속구 투수였던 리반 에르난데스[4] 는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짐 릴랜드, 샌프란시스코에서 더스티 베이커,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프랭크 로빈슨이라는 올드스쿨 감독들 밑에서 뛰면서 강속구를 희생하고 대신 고무팔을 장착한 투수로 거듭났다. 23세 시즌부터 32세 시즌까지 딱 한 시즌 제외하고 210이닝 이상을 투구했고 200이닝 투구에 실패한 24세 시즌 투구이닝 역시 199.2이닝.
마크 프라이어 역시 2003년 시즌에 선발투수로 30경기에 등판하며 100구 이상 26경기,110구 이상 19경기, 120구 이상 9경기를 기록했다. 22세에 불과했던 나이를 감안하면 확실히 관리가 필요했던 선수였는데 너무 일찍 메이저로 올려보냈다가 버티지 못하고 망가져버린 케이스. 딱 한 시즌 제대로 뛰었다. Inverted-W 형 투구폼이라 위험했다는 의견도 있지만, 투구폼의 위험성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일찍 져 버린 투수.
이 외에도 요즘 정석이 되어버린 세이버매트릭스를 외면하는것으로 유명하다.[5]
다만 이런 단점들과 대조되는 장점으로 팀 통솔력이 뛰어나다는 점이 꼽힌다. 베이커는 메이저리그 계 대표 덕장으로 어떤 잣대로도 선수들을 구분하려 하지 않았고 선수들을 두루 포용하려고 했던 사람이었다. 휴스턴의 감독으로 선임된 것도 이 부분을 고려한 것이란 추정도 많다. 2020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4차전에서는 6회 1사에서 1, 2루의 위기에 몰리자 다들 선발 투수인 그레인키를 교체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베이커 감독은 마운드에 올라가서 다시 한번 믿어 주고 결국 경기에서 승리했다. 경기 후에 그 그레인키가 이에 대해 나를 믿어주는 감독이라서 좋았다고 이야기 했을 정도. 불과 1년 전인 2019 월드 시리즈 7차전에서도 비슷하게 6회 1사에서 볼넷으로 출루시켜서 바로 교체되어 아쉬워했던 그레인키 입장에서는 이와 대비되었을 것이다.
야구계에서 상당히 보기드문 외야수 출신 감독이다. 외야수는 내야 필드에서 멀리 떨어지게 되는 포지션 특성상 게임 전체를 아우르는 감독으로는 부족하다는 설이 많은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KBO에서도 다승 20위 권 감독을 보면 2019년 기준 외야수로 활약했던 인물은 백인천 뿐이다. 그나마 경험자인 김기태 감독도 지명타자가 주포지션이다. 그러나 더스티 베이커는 외야수 출신 감독으로써는 이례적일 정도로 롱런하고 있는 감독이다. 이런저런 단점을 들더라도 선수단 장악력이 뛰어난 것이 그 원인인 듯. 다만 외야수가 감독에 적합하지 않다는 설 자체가 한국, 또는 일본에서만 나도는 이야기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901년~1981년 기간 동안 감독을 두 번째로 많이 배출한 포지션이 외야수이다.
추신수가 좋아하는 감독이다. 레즈 시절 단 1년만 지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존경하는 감독을 꼽으라면 주저없이 베이커 감독을 꼽는다. 다소 예민한 성격인 추신수를 굳건한 믿음과 신뢰로 지지해 주었고, 좌상바 기질이 강하던 시절 포스트시즌 1선발로 좌완 리리아노가 예고되자 언론에서는 빌리 해밀턴을 1번으로 기용하라고 성화였지만, 믿음의 야구를 시전하며 추신수를 부왁하게 만든 일화가 유명. 2017년에 레인저스와 내셔널스의 인터리그 경기 때 다시 만났는데, 서로 선물을 교환했다고 한다.
더스티 베이커 감독의 둘째 아들 대런 베이커[6] 는 메이저리그에서 배트보이 규정을 바꾸게 만들었다. 2002년 월드 시리즈 5차전에서 배트를 회수하려다 충돌할 뻔한 것.
대런 베이커는 2012년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시구를 맡았다. 10년전 그때처럼 J.T.스노우가 들어버린다(!). 이후 내셔널스에 지명되었으나 캘리포니아 대학으로 진학했다고 한다.
5. 감독 성적
6. 관련 문서
[1] 같은 이유로 NBA 보스턴 셀틱스의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 역시 빵감독으로 불린다.[2] 2020년 KIA 타이거즈 감독[3] 1984년 컵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1945년 월드시리즈 진출 이후 39년만이었다. 이 때는 전술했듯이 각 지구 우승팀만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던 때이긴 했다.[4] 쿠바 출신 투수 올랜도 에르난데스의 동생. 동생 쪽이 먼저 망명했다.[5] 디트로이트 감독이던 짐 릴랜드 등 다른 연로한 감독들이나 야구인도 세이버메트릭스에 거부감을 자주 나타내니 그리 특이한 경우는 아니다. 다만 그래서 1번 추신수와 3번 조이 보토 사이의 2번 자리에 수비형 유격수 잭 코자트를 꾸준히 기용해 국내 팬들로부터 '코삭제'란 비난을 받게 한 적도 있다.[6] 오십 다 돼서 얻은 늦둥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