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즈비언/오해

 



1. 개요
2. 각종 오해
2.1. 레즈비언은 아무 여자나 밝힌다?
2.2. 레즈비언은 남자처럼 행동한다?
2.3. 레즈비언은 보이시한 여성을 좋아한다?
2.4. 레즈비언은 에이즈에 걸리기 쉽다?
2.5. 남자와 섹스를 해보면 레즈비언도 이성애자가 된다?
2.6. 게이는 더러워. 하지만 레즈비언은 괜찮아?
2.7. 레즈비언 간에는 성폭력이 일어나지 않는다?
2.8. 레즈비언들은 레즈비언 섹스에 만족하지 못한다?
2.9. 레즈비언들은 관계시 도구를 사용한다?
2.10. 레즈비언은 남자 같은 부치, 여자 같은 으로 나뉜다?
2.11. 레즈비언은 페미니스트다?
2.12. 레즈비언은 남성혐오자다?
2.13. 레즈비언은 아버지와 사이가 나쁘다?
2.14. 레즈비언은 흡연자다?
3. 관련 문서


1. 개요


레즈비언은 여성 동성애자를 일컫는 말로 '성별이 여성이면서 같은 여성을 사랑하는 사람'을 말한다.
동성애자이성애자의 차이는 그저 '같은 성을 사랑하느냐, 다른 성을 사랑하느냐'의 여부 뿐인데, 이 말인즉 그 사람의 성격, 취미, 외모, 스타일과는 무관하다는 말이다. 레즈비언은 다른 여성들과 별 차이가 없으며 여성을 좋아한다는 성적 지향성이 다를 뿐이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는 동성애자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실정이며 이는 동성애자들에 대한 정보가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동성애자들도 사회적 편견과 배척 때문에 대부분 음지에서 연애하는 데 기인한다. 다행히도 최근에는 여러 매체들이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도 사회 전반적으로 편견이 심각한 것이 사실이며 그 가운데에서도 대표적인 것들은 다음과 같다.
  • 레즈비언들은 아무 여자나 밝힌다.
  • 레즈비언들은 남자처럼 행동한다.
  • 남자와 섹스한 레즈비언들은 이성애자로 돌아올 것이다.
  • 레즈비언들은 남성혐오자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 사실이 아니며, '남자'라는 단어를 '여자' 로 바꾸면 바로 게이에 대한 것이 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하단에 서술한다. 보면 알겠지만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레즈비언 중에 ㅁㅁ한 사람도 있으나 모든 레즈비언이 다 그런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할 수 있다.

2. 각종 오해



2.1. 레즈비언은 아무 여자나 밝힌다?


당연히 아니다. 이성애자 여성이 아무 남자나 밝히지 않듯이, 레즈비언들도 '''아무 여자나 밝히지 않는다.''' 동성애자와 이성애자를 가르는 기준은 '같은 성별에게 연애감정을 느끼는가, 다른 성별에게 연애감정을 느끼는가'의 여부 뿐이며, 성적 지향성을 제외하면 레즈비언인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은 아무런 차이가 없다.
레즈비언 중에서 아무 여자나 좋아하는 레즈비언이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 사람의 개인의 성향이지 '레즈비언이어서'라거나 아무 여자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가령 BDSM 성향의 레즈비언이 있다면 그 사람이 SM성향을 가졌기 때문이지 레즈비언이어서 변태이고 변태라서 BDSM을 하는 게 아니다. 레즈비언 중 성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그 사람이 '여자라서' 성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라 성범죄를 저지른 레즈비언이 변태이기 때문인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자신이 이성애자 여성인데 레즈비언의 고백을 받았다고 '아 이 사람은 레즈비언이라서 날 덮치겠구나'같은 식으로 겁먹을 필요가 전혀 없다. 그냥 남자에게 고백을 받은 것과 같고, 그저 상대의 성별이 다를 뿐이라고 생각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냥 싫으면 싫다고 거절하면 그만이며, 그렇다면 대개는 순순히 알겠다고 말하고 마음을 접고 얼마든지 거리를 두어 줄 것이다.
반대로 친구나 아는 사람이 커밍아웃했다고 해서 자신을 연애 상대로 보는 게 아닐까 하고 짐작하고 겁먹을 필요도 없다. 상술했다시피 레즈비언은 아무 여자나 좋아하지 않고, 육체적인 관계보다 정신적인 관계를 더욱 중시하는 사람도 많다. 속된 말로 게이나 레즈비언도 보는 눈이 있고 취향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여자라고 좋아하지 않으며, 무성애자인 레즈비언도 있는 마당에[1] 동성애자라고 무조건 변태로 보는 것은 성 지향성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생각이다.

2.2. 레즈비언은 남자처럼 행동한다?


그런 경우도 있긴 하나 전부 그런 건 아니다.
레즈비언은 보이시한 옷차림,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할 수 없는 애매한 목소리 톤에 짧은 머리를 하고 다닐 거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모든 게이는 여성스럽다' 라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나온 생각이다. 다만 게이와는 달리 남자 같은 차림새를 고수하는 레즈비언들은 적지 않은데, 레즈비언들 사이에서는 이런 사람과 같이 다닌다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동성애자라고 쉽게 추측할 수 있다며 꺼리는 경우도 있고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경우도 있다.
다만 레즈비언인데도 여성스러운 사람은 많다. '여자를 좋아한다' 라는 것이 반드시 '남자 같은 성향'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며, 동성이든 이성이든 일단 커플이라면 한 쪽은 남성스럽고 한 쪽은 여성스러워야 한다는 생각 자체도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이성애자 여성들 중에서도 보이시한 경우는 많다. 패션/헤어스타일/인격과 성적 지향은 아무 관계도 없기 때문으로, 보이시한 스타일의 레즈비언을 보고 '저 사람은 남자가 되고 싶어서 저러는 것이다"'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으나, 그 사람이 그렇게 차려입고 다니는 건 그냥 개인적인 취향일 뿐이지 남자가 되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다만 간혹 남자처럼 행동하고 말하면서 주변에서 남자 취급 받는 걸 은근히 즐기는 사람들도 있으나, 이들 역시 트랜스젠더 성향은 아니다.
다만 다른 오해들에 비해 이 경우는 맞는 경우가 더 많긴 하다. 이성애자 여성에 비해 레즈비언 여성이 남성스러운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을 하는 비율은 압도적이다. 이게 어떤 기전으로 어떤 이유에 의해 이런지 밝혀진 바는 아무것도 없다. 애초에 레즈비언 하면 숏컷에 남성스러운 옷차림이 기본으로 딸려오는 이미지인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막말로 이성애자 여성 100명중 5명이 숏컷에 남성스러운 복장을 하고 있다면 레즈비언 여성은 100명중 30명은 이런 모양새이다. 레즈비언 어플을 보던 게이들이 이게 게이어플이냐 레즈어플이냐?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2.3. 레즈비언은 보이시한 여성을 좋아한다?


아니다.
남자 같은 여자를 좋아할 바에야 남자를 사귀라는 말이나 보이시한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는 전부 게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말인데, 그냥 결국 전부 개인 성향의 차이일 뿐이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레즈비언 여성이 어느 정도 남성스러운 차림을 하는 경우가 많긴 하나 그렇다고 아예 완전히 남자 수준으로만 가꾸거나 레즈비언들끼리 그런 사람들만 찾아다니지는 않는다.

2.4. 레즈비언은 에이즈에 걸리기 쉽다?


아니다.
여성 동성 성교를 통해 HIV바이러스가 퍼질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다. 헌혈 등 다른 경로를 통해 걸릴 확률이 더 높다. 인구 대비 에이즈 감염률은 게이>이성애자 여성>이성애자 남성>>>>레즈비언 순으로 조사된다.[2] 게이의 에이즈 감염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게이/오해 문서를 참조. 사실상 감염 확률이 거의 없다.
국내는 2020년 질병관리본부 에이즈 관리지침을 보면 레즈비언 감염자는 0명이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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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동성결혼 합법화 국가의 여성 에이즈 감염자는 감소 추세이며, 그마저도 남성을 통한 감염이 대부분이다. 동성혼 합법화 국가인 미국 CDC 가장 최신 자료에 의하면 여성 에이즈 감염자의 85%는 남성을 통한 감염이였으며 여성을 통한 감염은 소수점 이하로 거의 없었고, 이런 통계 수치는 10년 전 자료에서도 일관된 양상을 보인다. 유럽 대부분 동성혼 합법 국가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보인다.
에이즈는 거의 대부분 혈액을 통해 감염되며, 레즈비언들의 발병률이 낮은 이유는 성관계 형태의 특성상 관계 도중 출혈이 일어나는 일이 이성애자나 게이에 비해 적기 때문이다. 게이들의 에이즈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과거에 이성애자에 비해 콘돔 착용률이 낮았으며[4] 항문 내 조직이 질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성관계 도중 출혈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교 행위라는 것이 신체를 격렬히 맞대는 일인 만큼 감염률이 낮다는 말과 절대적으로 안전하다는 말을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2.5. 남자와 섹스를 해보면 레즈비언도 이성애자가 된다?


아니다.

“레즈비언들은 봐 줄 수 있다. 하지만 남색자들은 내가 살아 있는 한 절대로 안 된다. 이유는 무엇인가? 레즈비언 여자들은 '''우리 남자들이 쓸모 없어서 그렇게 됐기 때문이다.”'''
-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남자섹스를 안 해서 레즈비언이 되는 것은 아니며, 남자와 섹스를 한다고 레즈비언이성애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이런 소리는 무성애자에게 성행위를 안 해봐서 그렇다거나 아직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보지 못해서 그렇다는 말과도 통하는데, 간단히 말해 '남자와 섹스를 하게 되면 어떤 레즈비언이든 다 이성애자로 돌아온다' 라는 착각을 기반으로 하며 이는 다시 '인간은 섹스의 만족도에 따라 상대방을 선택한다' 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그런 말을 하는 사람보다 훨씬 많은 성행위 경험이 있음에도 성적 끌림을 못 느끼는 사람들은 엄연히 있으며 그런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무성애자라고 정체화하는 것이다. 성적 지향은 성행위 경험 여부에 따라 바뀌는 것이 아니며 이른바 탈동성애 운동이라는 것이 터무니없는 소리인 것도 이 때문이다.
무엇보다 실제 섹스야동과는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여자들은 성기만 삽입하면 좋아한다는 생각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실제로 여자는 성교 자체보다도 그 전의 분위기에 흥분하는 경우가 많으며, 쾌락 때문이 아니라 파트너와 사랑을 나누는 행위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무작정 성기를 넣으면 여자 입장에선 오히려 아프고 죽을 것 같은 경험일 뿐이다.
이러한 편견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데, 동성애자들에 대한 인식이 좋은 편인 미국에서도 공개적으로 커밍아웃을 한 레즈비언들에게 '남자와 섹스를 안 해봐서 레즈비언이 됐구나? (그러니까 나랑 자자)' 라거나 '어떻게 하는지 나도 구경 좀 하자'라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것도 엄연한 성희롱이니 되도록 그런 말은 하지 않도록 하자.

2.6. 게이는 더러워. 하지만 레즈비언은 괜찮아?


당연히 레즈비언들은 이런 말을 듣는다고 해서 좋아하지 않으며, 이런 말을 하는 남성도 환영받지 못한다. 동성애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이 본능적으로 게이에 관해 거부감을 느끼고 레즈비언에 대해선 크게 개의치 않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개념으로 대상만 바꾼 '전 팬픽 많이 봐서 게이는 이해할 수 있어요. 근데 레즈는 싫어요.'라는 말도 있다.
또한 이러한 맥락에 말들이 '전 동양만화 자주 봐서 동양여캐는 좋지만 동양남캐는 싫어요'와 무엇이 다른가?

2.7. 레즈비언 간에는 성폭력이 일어나지 않는다?


아니다.
동성 커플도 이성 커플과 마찬가지로 얀데레나 이상성욕자, 사이코패스 등 별의별 인간군상이 다 존재하며, 이런 인식 때문에 여성이 여성에게 가하는 성폭력이 묻히기 쉽다는 문제가 있다. 남성 간 성폭력의 경우 군대 내 동성 성폭력에 대한 이야기가 남자들 사이에 잘 알려져 있고, 실제로 이런 사건은 매스컴을 통해 여러 번 보도되었기 때문에 경각심이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여성 간의 성폭력은 있을 수 있는 일로 인식되지 않기 때문에, 수상한 낌새가 있더라도 안이하게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잘 알려진 것이 모 걸그룹 멤버가 언급된 사건인데, 그나마 이것도 누명을 쓴 것이었기에 경각심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
예를 들어 평소 알고 지내는 사람이 전에 없었던 스킨십을 시도할 경우 이게 그냥 동성 간의 친밀감을 표현하는 것인지 성추행인지 분간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으며(사실 이성간에도 성추행 자체가 애매한 부분이 많아 남녀갈등의 씨앗이긴 하지만), 길 안내를 하겠다고 인적이 드문 골목으로 유인할 경우 남자가 여자에게 그런다면 즉시 의심하겠지만 같은 여성인 경우. 특히 평소에 믿고 따르는 여성일 경우에는 의심하기가 어렵다. 만약 운 나쁘게 일을 당했을 경우 피해자는 같은 레즈비언으로 오해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 대응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국내 최초 여성간 성폭력 유죄판결로 이슈화 됐던 이현주 사건에서, 너도 레즈비언이 아니냐는 프레임을 씌우려곤 했지만, 당시에 피해자는 남자친구도 있었고 레즈비언인지 아닌지가 사건의 본질이 아니였기 때문에 대중 여론에는 씨알도 안 먹히긴 했다. 반면 게이 성추행 이슈들을 보면 이성애 성추행 사건은 '증거를 좀 더 지켜보자'는 신중론을 대두하는 남성들조차도, 게이 성추행 사건은 피해자의 진술만으로 가해자 취급을 하며 오히려 동성애 성추행 사건엔 좀 더 공격적인 여론들이 형성되는 경우도 있다.
레즈비언이 소수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여성간 성폭력이 매우 낮은 건 맞지만,[5] 범죄는 이런 통계가 아닌 개인간에 벌어진다는 점을 명심하자. 이성애자 중에도 선한 사람이 있고 인간 쓰레기가 있을 수 있듯이 게이와 레즈비언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평소에 자신과 친밀했고 믿을 만하다는 평판을 지녔던 상대라도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한다거나 으슥한 골목 또는 자신의 집 등으로 유인하려 한다면 일단 의심하고 경계하는 것이 현명하다. 설령 성폭력을 저지를 의도가 아닐지라도 다른 불순한 의도가 있을 수 있으며, 여성 납치 범죄는 남자들만 저지른다는 통념을 역이용해 여성 납치 범죄에 여성을 이용하는 범죄 조직도 있다.

2.8. 레즈비언들은 레즈비언 섹스에 만족하지 못한다?


위의 '남자와 섹스를 해보면 레즈비언도 이성애자가 된다?'와 비슷한 이유의 오해. 당연히 아니다.
[image]
(출처 : 강동우 성의학 연구소 설문조사)
무엇보다 여성의 성감대는 대부분 손가락 두 마디(3~5cm) 부분에 있기 때문에 남자의 성기가 없어도 충분히 만족을 느낄 수 있으며, 이성애자 여성이 여성과 섹스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듯 대부분의 레즈비언들은 남성과 섹스하는 것을 내켜하지 않는다. 또한 여성끼리의 섹스는 남성기 삽입이 없으니 진정한 섹스가 아니라는 주장이 있는데, 거기에 동조하기 전에 '진정한 섹스'라는 게 도대체 무엇을 가리키는지 생각해 보자. 남성기가 삽입되지 않는 것을 섹스로 보지 않는다면, 입이나 손으로 하는 성행위들도 섹스로 간주할 수 없다. 한편 레즈비언들의 섹스는 임신으로 이어지지 않으니까 섹스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는데, 이 경우 피임을 하는 그 순간 동성끼리든 이성끼리든 섹스를 할 수 없다는 말이 된다 관련 글.
이성애자 커플, 게이 커플, 레즈비언 커플을 조사했을 때 레즈비언 커플의 섹스 만족도가 평균적으로 가장 높았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2.9. 레즈비언들은 관계시 도구를 사용한다?


아니다.
굳이 쓰지 않아도 충분히 만족하는 경우도 꽤 많기 때문으로, 이성애자들도 도구 없이 성관계하는 경우가 많은 것과 같은 이치다. 사랑이 반드시 육체적 쾌락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레즈비언이라도 삽입을 해서 성 욕구를 해결하는 경우가 있고[6] 그렇지 않고도 충분히 만족해하는 경우도 역시 상당히 많으며, 성관계를 전혀 안 하고 정신적인 사랑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경우도 많다.
다만 성문화가 음성적으로 발전한 경우가 많고 성교육 자체가 시궁창스러우며, '성' 이라는 것 자체를 감춰야 하고 부끄럽게 여기는 분위기가 짙은데다 동성애자들에 대한 인식이 아직 발달하지 않아 동성애자의 성행위를 위한 상품 자체가 거의 전멸한 한국의 특성상 도구를 쓰는 일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반면 미국이나 북유럽 등지처럼 성을 부끄럽게 여기는 분위기가 적고 동성애자들의 인권이 보장되어 LGBT용 상품이 적극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국가에서는 적극적으로 도구를 쓰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더 많다. 이는 이성애자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최근에는 한국에도 성인용품 사이트나 샵이 대폭 늘어났고 거의 모든 사이트 샵이 LGBT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상황이 달라졌다.

2.10. 레즈비언은 남자 같은 부치, 여자 같은 으로 나뉜다?


아니다.
동성애는 같은 성에게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는 것일 뿐, 역할 놀이가 아니다. 둘 모두 겸하는 전천도 있으며[7], 이 세 가지 부류로 정형화된 것도 아니다. 오히려 분류 자체가 성차별적인 것이 아니냐면서 싫어하는 사람도 많으며, 성 역할을 규정짓는가 않는가는 개인의 선택에 달린 것이지만 처음 만난 사람에게 '너 부치이니?'하고 물어보는 것은 대단히 실례되는 행동이다. 서로의 연애 취향에 맞추기에 편리한 점이 있어 인터넷에서 만난 사람들끼리 스스로를 소개할 때는 자주 쓰이지만, 이러한 기준을 진심으로 중시하며 역할을 분명하게 나누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또한 동성 간에도 이성 간의 성적 규범이 적용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이에 대한 소수의견으로, 젠더학자 주디스 핼버스탬(J.Halberstam)은 자신의 저서 《여성의 남성성》에서 부치/펨 구분법을 폐기하려는 것은 엄연히 실존하는 부치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특히 백인 중산층 여성 간에는 그런 역할 구분이 거의 없는 편이지만, 예컨대 멕시코계와 같은 유색인종 레즈비언 간에는 여전히 역할의 구분이 의미 있다고도 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 참고.

2.11. 레즈비언은 페미니스트다?


모두가 그러는 것은 아니다.
일단 레즈비언 중에 페미니스트가 많은 것은 사실이고, 페미니스트 중에서 레즈비언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기는 하다. 레즈비언으로 살다 보면 아무래도 성차별적인 문제를 많이 겪게 될 수밖에 없고, 남성에게 성적 끌림을 느끼지 않기에 여성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다가 페미니즘에 발을 들이게 되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하다.[8] 다만 모든 레즈비언들이 급진적 페미니스트인 것은 아니고 여성 운동 자체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있으며, 오히려 '여자라면 반드시 피부가 하얗고 날씬해야만 한다' 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찍이 레즈비언=페미니스트라는 관념이 자리잡혀 있기는 하다.
한편 여성주의 진영에서 여자가 '정치적인' 이유로 다른 여자와 연애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것을 '정치적 레즈비언' 이라고 하며 미국에서 발행한 2세대의 극단적 페미니즘, 즉 급진 페미니즘에서 나왔다. 사실 여성의 인권 향상과 레즈비언 성향은 역사적으로도 관련이 깊은데, 예를 들면 일본에서 메이지 유신 이후 여성 문학가들이 나타나면서 여성의 인권 문제(물론 지금과 같은 개념은 아니지만)와 함께 레즈비언 성향을 다룬 작품들이 많이 나타나기도 했다.

2.12. 레즈비언은 남성혐오자다?


모든 레즈비언이 남성혐오자는 아니다.
물론 여자를 좋아하는 걸 넘어 아예 남성을 혐오하는 레즈비언이 상당히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9] 몇몇 레즈비언들은 반대로 남성에게 성적 끌림을 느낄 수 없는지라 보다 냉정한 시각으로 남성들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친하게 지내기도 한다. 여자한테는 행동도 조심스럽고 속마음도 말하지 못하겠고 하나하나 신경 쓰이는데 남자는 편해서 오히려 서스럼없이 잘 지낸다는 것. 레즈비언들의 세계를 다룬 엘 워드에서는 '레즈비언이야말로 남자들의 진정한 친구지' 라는 대사가 나온다.
그렇다고 또 '아 레즈비언들은 다들 남성을 친구처럼 대하는구나'라고 오해하는 것도 곤란하다. 상술하였듯이 남성을 혐오하는 것을 넘어 정말로 사무치도록 증오하는 경우도 있고, 증오까진 아니지만 최소한 관심이 전혀 없어서 친해질 생각 자체가 없는 경우가 상당수이다. 결국 이것도 다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

2.13. 레즈비언은 아버지와 사이가 나쁘다?


아니다.
상술했듯이 모든 레즈비언이 남성을 혐오하는 것은 아니며, 아버지가 있는 화목한 분위기의 가정에서 자란 레즈비언도 많다. 일례로 조지 워커 부시 정권 당시에 미국의 부통령을 지냈던 딕 체니의 딸도 레즈비언이며, 체니 본인이 딸의 성적 지향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2.14. 레즈비언은 흡연자다?


일단 아니다. 애초에 흡연여부와 성적 지향의 관계는 증명된 사례가 없다. 흡연하는 여성은 문란할 것이라는 잘못된 편견이 있는 걸 보면 여기서 파생된 편견으로 보인다.
다만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는 않았을 뿐, 대체로 이성애자에 비해 여성 흡연자 비율이 좀 높은 것으로 보이며 이는 레즈비언들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 이는 페미니즘 계열에서 한 때 성차별에 맞서면서 여성 흡연을 권장한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10]
그러나 '어느 정도 높다' 라는 말을 '모두 그렇다'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이성애자든 동성애자든 담배를 피우는 여성도 있고 담배를 안 피우거나 아예 혐오하는 여성도 있다.

3. 관련 문서



[1] 정확히 말해 이런 사람은 레즈비언이 아니라, 그냥 성 지향성연애 지향성이 다른 경우에 속한다. 이런 부류는 호모로맨틱 무성애자인 경우다.[2] HIV 감염률은 게이 > 이성애자 > 레즈비언 순이다.[3] 2020년 HIV/AIDS 및 성매개감염병 관리지침[4] 남자끼리라 피임을 할 필요가 없으니 콘돔을 끼지 않아도 된다...는 옛 오해 때문인데, 그야말로 위험천만한 소리다. 이는 HIV 비 감염인끼리라 할지라도 주의해야 할 부분.[5] 국내 통계청에 따르면 2012~2018년도까지 우리나라 강간 및 유사강간 범죄는 184,326‬건이였으며, 이 중 여성간 유죄판결은 1건으로 확인되었다. #[6] 페x반 같은 물건이 BDSM만을 위한 용품이 아닌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또 BDSM의 경우 여성에게 삽입당하며 성욕을 해소하는 남성도 있는데 이것도 항문 성교이고 그 남자는 동성애자인가? 성욕을 어떻게 해소할지는 각자가 알아서 할 일이지 성 지향성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다. 삽입을 통해 흥분하건 도구를 써서 흥분하건 레즈비언은 그저 같은 여자를 사랑하는 여자일 뿐이다.[7] 전천후(全天候)에서 온 표현. 비슷한 것으로 게이에는 '올(all)' 이 있다. 영어로는 Versatile이라고 하며 전천후라는 뜻이다. 양성 공통으로 쓰인다.[8] 위에서 서술된 오해들도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9] 일설에는 레즈비언들이 메갈리아, 워마드의 핵심인물이라는 소문도 있다. 사실 소문이라기엔 실체가 명확한게, 래디컬 페미니즘 성향의 커뮤에서는 매우 자주 커밍아웃 글이 올라오고 그들의 본체라 할수있는 트페미들중 레즈비언의 비율은 매우 높다.[10] 레즈비언이라서 그런 건 아니지만,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중반의 페미니즘 운동가들은 여성들의 자유로운 흡연이, 성차별에 맞서는 당당한 여성의 상징이라고 주장한 바 있었다. 그래서 이 때문에 오드리 헵번이나 마릴린 먼로같은 당대의 여자 연예인이나, 인도의 초대 수상인 자와할랄 네루의 연인으로 유명한 에드위나 마운트배튼같은 상류층 여성들이 이런 이미지를 어필하려고 자주 흡연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