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타다나리
1. 소개
1985년 12월 19일, 대한민국 국적의 재일교포 4세로 태어났다. 현재는 일본 국적으로 귀화한 재일교포 출신 축구선수. 국가 대표팀으로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소속이다. 한국명은 이충성(李忠成)으로 '타다나리'는 '忠成' 을 그대로 훈독한 이름이며, 따라서 '''이충성'''으로 검색해도 이 문서로 들어올 수 있다.
2. 선수 경력
2.1. 클럽 경력
2004년 FC 도쿄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이후 가시와 레이솔과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거쳤으며, 이후로 유럽 진출 소식이 많이 보도되곤 했는데 분데스리가 TSG 1899 호펜하임으로의 이적이 유력시되었다가 흐지부지되기도 했다. 그러다가 2011년 12월 31일 잉글랜드 챔피언쉽의 사우스햄튼 FC로의 이적이 확정됐다. 본인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출전을 대비해 유럽축구 경험을 쌓는 것이 이적의 배경이었다고 설명했으며, 사우스햄턴은 챔피언쉽 29라운드까지 2위를 달리고 있어[1] 승격이 유력하기도 했다. 이적 후 사우스햄턴의 올해의 골을 수상한 멋진 골을 넣는 등 순착하나 싶었으나 4월에 4-6개월의 큰 부상을 당해 시즌은 물론 다음 시즌 초반도 출장이 힘들게 되었다. 한편 팀은 EPL로 승격 확정.
12-13 시즌에는 부상의 여파로 제대로 뛰지 못했다. 팀인 사우스햄튼이 강등권 가까이로 처지면서 고전 중이라는 점도 있었다. 결국, EPL에서는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친정팀 FC 도쿄로 임대 이적했다. 4개월 동안 13경기 4골을 넣었으며 당초 예상한 것보다는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2013년 6월 13일 사우스햄튼으로 복귀하였다.
2014년 1월 14일 사우스햄튼과 계약을 해지하며 자유계약 신분이 되었고, J리그로 유턴할 것이 유력했다. 그리고 1월 16일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로 이적하였다.
3월 8일 일본 프로축구팀 우라와 레즈와 사간 도스의 경기가 열린 사이타마(埼玉) 스타디움 관람석 출입구에 우라와 측 서포터들이 일본인만 입장하라는 '''JAPANESE ONLY'''라는 영문이 크게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는데, 이를 이충성을 겨냥한 인종차별적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이충성이 당일 교체로 투입되었을 때 야유가 쏟아졌다는 증언도 있었다. 이는 최근 갈수록 심해지는 일본의 우경화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2]
2016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 FC 서울 원정에서 2골을 넣으며 활약했지만 팀은 승부차기 끝에 2-3으로 패해 탈락했다. 이후 인터뷰에서 이 경기를 올 시즌 아시아 최고의 경기라고 평했다. 또한 리그에서는 37경기 12골을 기록했다.
2018년 12월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요코하마 F. 마리노스로 이적했음을 밝혔다. 그리고 시즌 종료 후에는 교토 상가 FC로 재차 이적했다. #
2.2. 국가대표
2004년 당시 같은 팀에서 뛰던 오장은의 추천으로 19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됐다. 그러나 파주 NFC에서 합숙 훈련에 들어간 리 타다나리는 상당한 소외감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습 경기에서는 좀처럼 자신에게 공이 오지 않았고, 식사 시간에는 뒤에서 '''"반쪽바리"''' 라는 욕설과 함께 헐뜯는 수근거림이 계속 들렸다고 한다. 거기에 반쪽바리라 헐뜯었던 선수 중에 김진규가 있었다는 소문도 있었다.[3]
그런데 정작 리 타다나리의 절친 오장은은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 사이에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으며, 용의자로 지목된 김진규도 그 당시 '''19세 이하 대표팀이 아니라 올림픽 대표팀에 있었다.''' 또한 그 당시 대표팀에서 박주영의 입지는 절대적이었고 다른 공격수들 역시 만만치 않게 기량이 뛰어나[4] 리 타다나리의 주전 경쟁은 매우 힘겨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의문인 점은 '''리 타다나리의 주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증거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후사정을 종합해 볼 때 리 타다나리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믿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봐야 될 것이다.
아무튼 이충성은 2006년 일본 올림픽 대표팀(U-23) 감독이 귀화를 권유하자 2007년 일본어 이름인 리 타다나리(Lee Tadanari)로 개명하고 일본으로 귀화하였다. 다만 성은 자신의 뿌리를 지킨다는 뜻으로 일본어 로마자 표기법에 의한 Ri를 사용하지 않고, 한국인 이씨들이 가장 많이 쓰는 방식인 Lee를 택했다. '타다나리'는 '忠成' 을 그대로 훈독한 이름이다. 이 결정을 하고 나서, 이충성은 할아버지의 묘소에 가서 하염없이 울었다고 한다. "할아버지 미안해요 이제 안되겠어요" 라면서. 할아버지는 이충성이 한국 국적으로 살았으면 좋겠다고 늘 말해왔기 때문이다. 그가 한국식 이름을 버리지 않고 한국 이름을 일본식으로 읽는 방식을 택한 이유의 배경에는 이런 사연이 있는 것이다.[5]
그리고 J리그에서 활약하다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1년 AFC 아시안컵에서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에 처음으로 발탁되었다.
2011년 1월 9일 조별 예선 1차전 요르단전 후반 처음부터 출전하여 A매치 첫 출전을 했다. 1월 29일 킹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스트레일리아와 결승전에서 연장 전반 8분부터 마에다 료이치와 교체 투입되어 연장 후반 4분 대표팀의 첫 골이자 결승골을 넣어서 일본 대표팀이 2011년 아시안컵 우승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 이후 2011년 8월 10일 한일전에서 백힐로 카가와 신지의 첫 골을 어시스트 하는 등 좋은 움직임을 보여줘 일본의 3:0 대승에 공헌했다.
헌데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리 타다나리라는 인물이 한일 양국에 미친 여파 또한 커졌는데, 이를 두고 국내 언론들은 '한국인 이충성'의 골로 일본 우승이라며 정신승리를 시전하느라 바빴다. 더욱이 극단적으로는 "그라운드의 이완용, 조국에 비수를 꽂은 매국노, 반쪽바리놈 주제에, "왜놈의 피를 이어받았으니 왜놈새끼가 맞지" 라는 등 온라인 오프라인 전체를 통틀어 온갖 욕설과 비난과 악플이 달렸을 정도였다. 특히나 한일전이라는 국민적 관심사에다 '''일본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국민 감정'''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부 한국 네티즌들이 리 타다나리와 같은 재일 교포를 매국노라고 욕하는 것은 21세기 현 시점으로 봐서 참 유아적인 발상이다. 애초에 일본에서 태어나고 살게 된 것도 본인이 결정한 것이 전혀 아니었고, 그로 인해 일본 국적을 취득하게 된 이 모든게 본인의 선택 밖이었다. 그는 본인의 미래와 행복을 위해 자신의 판단으로 가장 좋은 선택을 한 것일 뿐이다.
물론 일본의 혐한들 사이에서도 재일교포의 활약으로 이긴 걸 좋아해야 되냐는 반응도 있었던 만큼 귀화한 일본 내에서조차도 그를 둘러싼 논란은 결코 작지 않았다. 사실상 일본의 극우파 민족주의 진영과 한국의 좌파 반일 진영에서 전부 비난을 받고 있는 복잡한 사례.
3. 우승 기록
- FC 도쿄 (2004)
- J리그 리그컵 : 2004
-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드 (2014~2018)
- J리그 리그컵 : 2016
- 천황배 : 2018
- AFC 챔피언스리그 : 2017
-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2006~2011)
- AFC 아시안컵 : 2011
4. 여담
- 한국 국적의 재일교포 3세인 아버지는 니시토쿄시에서 야키니쿠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실업 시절 요코하마 트라이스타 SC 소속의 축구 선수로 활동했었다. 이충성은 도쿄 조선 제9초등학교 5학년때 요코가와[6]주니어 유스팀의 시험을 통과해 6학년때부터 같은 팀 연습에 참가했으며 그때부터 축구를 시작해 2004년 FC 도쿄에서 프로 데뷔를 한다.
- 리 타다나리를 소재로 한 영화가 한국에서 제작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한국은 둘째치고 물 건너의 반응은... 이하생략.
- 아이돌 그룹 슈가 출신의 아유미(현 예명 이토 유미)와 연애한다는 보도가 떴었고 두 사람이 이를 인정했다. 서로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사람이라고.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 교포라는 점에서 서로 통한 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11년 6월 말 아유미가 이충성과는 현재는 결별했고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 아시안컵의 영웅이지만 그 이후 일본에서는 국적에 관련된 애매모호한 정체성 문제로 평이 썩 좋지는 않은 편. 특히 사우스햄턴으로 이적하면서 일본인으로서가 아니라 아시아인으로서 활약하고 싶다는 발언을 하여 내셔널리즘에 찌든 머저리들을 더욱 격분하게 만들었고, 혐한들 역시 귀화했다지만 저놈도 결국은 조선인이었다는 반응을 보이며 완전히 등을 돌려버렸다. 게다가 앞서 말한 대로 국내 적지 않은 커뮤니티에서도 아시안컵 한일전 당시 한국팀에게 참패를 안겨주었다는 이유로 조국에 비수를 꽂은 매국노, 축구계의 이완용 운운하는 돌직구 비난글이 올랐을 정도였다.
- 그러나 이런 아픔과는 별개로 본인은 한국에 올 때마다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고 한다. 비록 국적은 일본이지만 자신의 뿌리는 한국이기 때문에 좋은 감정을 유지하려는 듯. 특히 이충성의 과거사를 알게 된 축구 팬들 중에서는 이충성이 비록 국가대표로는 함께 할 수 없더라도, K리그에서만큼은 함께 뛰는 것을 바라는 팬들도 늘어나고 있는 편이다.[7] 실제로 수원 삼성 블루윙즈에서 정대세가 이적한 후 대체 선수로 이충성을 영입하려 했었을 정도. # 이충성 본인이 한국에 좋은 감정을 갖고 있고, 국내 팬들도 그에 대한 여론이 호의적인 만큼[8] 그가 K리그에서 활동하는 것도 어느 정도는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
- 샤페코엔시 선수들이 대거 사망했던 라미아항공 2933편 추락 사고로 인해, 이충성과 가시와 레이솔에서 함께 뛰었던 클레베르 산투스 선수가 희생되었다. 이후 그의 사망 소식을 접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항상 밝은 사람이었다. 그런 모습을 생각하면 마음이 정말 아프다”라고 말하며 슬픔을 표출하기도 했다.
- 2017년 4월 J리그의 선수들을 중심으로 출범한 기부 단체인 SPOON FOUNDATION의 선수 앰배서더를 맡고 있다. #
- 2017년 5월 31일, AFC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어 팀이 1차전 패배를 뒤엎고 8강에 진출하는데 기여했다. 그러나 이 날 경기는 제주에 불리하게 편파 판정을 일 삼은 홍콩 출신 주심, 종료 직전 우라와의 비신사적인 경기 지연, 우라와 선수 몇 명의 자극적인 도발로 양팀 선수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는데 리 타다나리 또한 같이 비난을 받고 있다. 리 타다나리 본인은 충돌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으나, 아직 경기가 종료되지도 않았는데 승리를 예감한 것처럼 도발적인 세레모니를 한 것 때문인 듯. 심지어 위의 반쪽바리 이야기에 대한 진실 여부까지 언급되는 상황이다. 물론 리 타다나리 본인이 소속팀을 위해 최선을 다 한 것은 맞으나, 이 세레모니로 인해 이제 더 이상 한국 축구 팬들로부터 '조국이 버린 재일교포'라며 동정 어린 시선을 받기는 어려워질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반면 2016년 5월에 우라와와 포항 스틸러스간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후 포항 선수들이 몸에 부착했던 압박용 테이프를 그라운드 위에 내다 버리고 가는 소동으로 인해 우라와 선수들과의 감정적 충돌이 있었는데[9], 이 이후 우라와 팬들 및 우라와 선수들 사이에서 한국 팀에게 이 일을 한번 복수해야 한다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나 하는 분석도 있다. 제주U 사건의 주동자(?)로 인식되는 마키노 토모아키의 경우 워낙 쇼맨십도 강하고 클럽 및 국가 대표팀에서의 프라이드가 강한 편이라 그럴 수도 있긴 하지만 그외 대부분의 선수들이 이번 소동에 가담한 것은 사실상 선수단 간의 공감대가 있지 않고서는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2020년 1월 4일, 2살 연상의 모델 토요바 사키와 결혼을 발표했다.
[1] 당시 1위였던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이가 6점이었다.[2] 팀 동료였던 마키노 토모아키가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를 정면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항목 참조.[3] 이것은 MBC 스페셜에서 본인의 직접 인터뷰를 통해 알려졌고 재일교포 축구평론가 신무광(40)의 저서 '우리가 보지 못했던 우리 선수' 에도 실려있다.[4] 당시에는 장신 타겟형 포워드였던 심우연, 저돌적인 돌파력의 신영록, 클래식한 윙어 김승용 등이 대표팀의 주축이었다.[5] 그러나 기미가요를 제창할 때 거리낌 없이 불렀고, 한일전에서 일본이 득점을 했을 때 진심으로 기뻐하던 모습을 보면 사실상 정체성은 일본에 더 가깝다고 해야할 것이다. 이는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루카스 포돌스키가 폴란드를 상대로 득점했을 때 세레머니를 하지 않았던 장면과도 상충하는 장면.[6] 현 요코가와 무사시노 FC.[7] 단 이미 일본 국적을 취득했기에, 실제로 K리그에서 뛰게 된다면 아시아 쿼터제를 통해 영입될 것으로 보인다. 즉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 선수로 취급된다는 얘기.[8] 위의 FC 서울과의 경기 후 인터뷰의 댓글들을 보면 그를 응원하는 내용의 댓글들이 많은 편이다.[9] 포항 선수중 한명이 내버려진 테이프를 일단 몇개 주워 동료 포항 선수에게 건넸는데, 건네받은 포항 선수가 다시 그라운드에 내다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