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샤프
1. 소개
버나드 콘웰 경의 소설 《샤프 시리즈》의 주인공. 배우는 숀 빈.
영국군 육군 제95라이플연대 소속의 군인이며 중령으로 전역을 하였다. 별명으로 딕(Dick, 리처드의 애칭), 샤피(Sharpie)라고 불린다.
2. 인적 사항
2.1. 일생
어머니는 매춘부였기 때문에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는 사생아로 매춘굴에서 태어났다. 어머니가 3살 때 살해 당하면서 고아원에서 자랐고 매우 불행한 유년기를 보냈다. 궁핍한 생활에서 벗어나고자 영국 육군 제33연대에 입대했다.
플랑드르에서 요크 공작 아래에서 죽을 뻔하고 인도에선 헤익스윌 중사에게 찍혀서 채찍형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 후에 스페인에서 연대장으로 다시 만나는 로포드 중위와 함께 세링가파탐에서의 거의 특공에 가까운 잠입작전을 성공시켜 중사로 진급하였고, 아사예 전투에서 아서 웰즐리 (훗날의 웰링턴 공작)를 구해준 것을 인연으로 소위로 특별히 임관하게 된다.[1] 이후 우여곡절을 거쳐 95 라이플 연대의 중위로 배속이 된다.
출생과 신분에 걸맞지 않은 벼락 출세를 한 것이 탐탁지 않은 상관들과 다른 장교들의 차별 때문에 얕보이지 않으려고 규정을 들먹이면서 사병들을 통제를 하려고 해서 처음에는 사병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특히 사병들 중의 최고 선임이었던 패트릭 하퍼 중사와는 서로 못 죽여서 안달이 난 사이였지만 싸우면서 정든다고 둘이 서로 없는 친구이자 전우가 된다.
스페인에서 첫 전투(코루나 퇴각전)부터 소속 중대의 중대장이 전사를 하고 보급장교이던 샤프가 말 안듣는 병사 무리를 이끌게 되며 난관에 부딪히지만 임무를 완수를 하면서 웰링턴 장군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곤란한 일이 생겼을 때도 웰링턴이 계속 뒤를 봐주었기 때문에 다른 장교들의 샤프에 대한 불만사항들은 다 묵살이 되었다.
출신도 일반 장교들과 다르게 신사계층이 아닌 사병 출신이고, 계급이 계급인지라 대위 때까지는 늘 영관급 장교들에게 이리저리 시달리면서 임무에 늘 지장이 생겼는데, 섭정공(훗날의 조지 4세)과의 인연 덕분에 소령으로 진급을 하면서 계급으로 밀리는 일은 적어졌지만[2] 엘리트 의식이 강한 보수적인 상관들에게는 계속 태클을 받곤 하였다. 오죽하면 95 라이플 연대가 영국 육군 표준 군복인 레드 코트가 아닌 초록색 군복을 입고 싸운다는 것이나 장교인 샤프가 신사답지 않게 병사들과 공놀이를 하는 것으로 태클을 건다.
나폴레옹이 엘바섬으로 유배를 간 후 영국군에서 전역했지만, 백일천하 때 오렌지 대공[3] 의 지휘 아래에서 중령으로 워털루 전투에 참전을 하게 된다. 전쟁 이후에는 다시 전역을 하여 노르망디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살기로 한다.
사람 한명을 잘 구해서 출세를 엄청 하였다. 매춘부의 아들인 사생아로 태어나서 고아로 자라다가 군에 입대하여서 이등병에서 시작하여 대령까지 갔다, 그 당시 시대상으로 보더라도 평민 그것도 사생아로 태어난 사람이 이정도 까지 올라간 것은 엄청난 일이다.
운과 실력, 인맥으로 대령까지 진급했지만 원래 돈있는 집안 자식들이나 되는 육군 장교를 인맥으로 된 것이라[4][5][6] 평생 돈으로 고생했는데, 은퇴한 뒤에 노르망디에서 농사짓고 살아야겠다는 계획은 실상 그의 어려운 처지에서 나온 것이다. 사실 소설 중간중간에 막대한 재산을 약탈하긴 하는데, 여러 가지 일에 얽히며 자꾸 재산을 깡그리 날려먹고 다음권 시작에는 거지로 복귀하곤 한다.
2.2. 인간 관계
- 라이플 부대원들과는 상당한 신뢰 관계를 가지고 있다. 물론 처음에는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고, 프래깅 직전까지 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전우 이상의 관계가 된다. 특히 최고 선임인 패트릭 하퍼 중사와는 살벌한 관계였으나 결국 친한 사이가 되었다. 하퍼에게는 전용 무기인 7연발 짜리 라이플을 주었을 정도이다. 패트릭 후퍼도 전투 실력과 짬과 샤프의 지원으로 연대 주임원사까지 진급을 하게 된다.
- 결혼은 3번을 하였고 자식을 4명 두었다. 처음으로 얻은 자식은 인도에서 돌아오던 당시 그레이스 헤일과의 불륜으로 생긴 사생아였지만, 난산으로 인해 자식과 부인을 모두 잃고 말았다. 이후 정식으로 얻은 첫 부인은 테레사 모레노라는 에스파냐 여자로 게릴라 리더인 여장부였는데, 샤프와 가장 잘 어울리는 여자였다.[7] 모레노와는 안토니아란 어린 딸 한명을 두었다. 샤프와 같이한 임무 도중 탈영병이자 샤프의 숙적, 오바디아 헤익스윌 전 중사에게 살해당한다. 2번째 부인 제인 기본즈는 탈라베라 전투 때 샤프를 죽이려 하다 하퍼에게 죽은 크리스티안 기본즈 중위의 누이로, 샤프가 영국에서 연대의 비리를 파헤치는 비밀임무를 수행하다가 만나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종전 직후 누명을 쓴 샤프를 버리고 바람을 피며 사실상 이혼하였지만, 법적으론 이혼 처리가 되지 않았다. 샤프는 그 후 프랑스에서 만난 루실 케시티뉴라는 여자와 재혼을 하였고, 아이는 케시티뉴의 처녀성을 쓰는 패트릭 라산, 도미니크 라산 1남1녀를 두었다. 이중 패트릭 라산은 프랑스기병 장교가 되어(그것도 아버지의 숙적이었던 제국근위대), 나중에 남북전쟁의 북군측 해외무관으로 종사하기도 한다. 3번째 부인 케시티뉴는 "샤프의 도전" 시점에서 1년전에 열병으로 죽었다. (드라마 설정) 동일 작가의 스타벅 시리즈 소설 설정으로는 샤프가 루실보다 먼저 자연사하였다.
- 웰링턴에게는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웰링턴 때문에 샤프의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고 과언이 아니다. 웰링턴은 항상 샤프의 껄렁한 태도를 지적하지만, 동시에 자기에게 저런 거친 병사가 필요하단 사실을 참모들 앞에서 종종 시인하며 샤프의 각종 비행을 커버쳐주고, 샤프는 결과로 보답한다. 샤프와 웰링턴과는 떼려고 해도 뗄 수 없는 주종관계.
- 인도에서 33연대 시절에 만난 오바디아 헤익스윌 중사와는 둘도 없는 악연이다. 샤프가 일병 때부터 소령 때까지 끈질기게 살아남으며 샤프 앞을 가로서는 근성의 헤익스윌.
- 프랑스의 첩자인 피에르 듀코스 소령과는 서로 못죽여서 안달난 사이이다. 듀코스 때문에 고비를 넘긴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 귀족 출신인 고위 장교들은 샤프를 그렇게 좋게 보지 않는다. 사생아 출신 신분과 병사 출신 장교라는 점 때문에 그를 비난하는 경우가 많고 무엇보다 95 라이플 연대의 특유의 초록색 군복 때문에 다른 영국 육군과 달리 붉은색으로 입고 안 싸운다고 태클을 받기도 하였다.
- 샤프로서는 답이 없는 장교들을 매우 많이 봐왔기 때문에 임무 도중 딴 짓을 하는 장교들을 매우 싫어한다. 영관급이 되었을 때는 그런 위관급 장교들을 매우 갈구기도 하였다. 하위 장교들 뿐만 아니라 상관들한테도 가차 없었다. 신병 훈련소의 지휘관 중령이 부패한 것을 알고 그를 구속을 하는 과정에서 회초리로 우스꽝스런 콧수염을 때리기도 한다. 계급이 낮았을 때 귀족 출신 장교들에게 부조리를 당한 적이 많아서 패트릭 하퍼와 같이 그걸 고스란히 되돌려 주곤 한다.[8]
- 물론 각종 전투에서의 그의 활약상 때문에 그를 따르는 신입 장교들도 적지 않다, 오죽하면 샤프 아래에 있으려고 지원하는 장교들도 있다.
2.3. 성격
귀족 출신이 아닌 밑바닥 출신인지라 기본 성격은 좀 거친 편이고, 감정을 그대로 표출을 하는 경향이 있다.[9] 뭔가 수상쩍은 포로 장교들을 손찌검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소령 때 어느 중위와 사소한 문제 때문에 부하 한 명이 교수형을 당하자 해당 중위를 뒤에서 주먹질로 때리곤 한다.
워털루 전투 때는 지휘를 맡았던 네덜란드의 오렌지 대공 (훗날 빌럼 2세)의 무능 때문에 군사들과 자신의 옛 전우들이 죽자 왕자를 '''저격했다. 일개 대령이 일국의 왕위 후계자를 총으로 쏜 것이다!'''[10] 그럴 만도 했던 것이 이 양반이 왕립 독일인 연대와 라이플 연대가 멀쩡하게 지키던 라에상트를 함락당했다고 우기질 않나 기병 매복이 뻔해서 보병들이 방진을 치자 포병이 보인다고 횡대로 바꾸라고 하질 않나 기병대를 상대로 횡대로 전진시키질 않나 심지어는 그대로 라에상트로 도망치듯 들어가서 거기서도 전투가 벌어지자 독일인 연대와 라이플 연대가 잘 지키던 요새화된 농장의 문을 열고 도망쳤다. 물론 다시 문을 닫고 지켜낸 것처럼 보이는데 희생이 꽤 컸고 그 와중에 샤프가 아끼던 부하 둘이 전사했다. 그 사람 하나 때문에 백단위 이상의 병사들과 자신의 부하들이 죽었으니 샤프 입장에서도 그냥 두고 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다. 물론 부하 둘이 죽기 전까지는 진지하게 쏘겠다는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 부하 둘이 죽자 감정적인 판단을 한 것 같다. 더 우스운 점은 독일인 연대의 지휘관이 그 모습을 라에상트 농장의 지붕에서 빤히 보고 있었고 그걸 묵인해줬다는 점이다. 오렌지공이 여러모로 답없는 양반이긴 했다. 오죽하면 별명이 '저능아 빌리(Silly Billy)'였을까. 심지어 샤프가 그 별명을 웰링턴 공작 앞에서 뒷담까면서 불렀을 때도 웰링턴 공작도 별 반응이 없었다. 평민 대령이 대공을 멍청하다 놀렸는데도. 그런데 정작 오렌지 공은 어떻게든 샤프를 자신의 부하로 두고 의존하며 인정받고 싶어했다. 물론 중요한 순간에는 한 번도 샤프의 말을 듣진 않았지만.
냉철한 판단력이 있지만 무능한 상관들 때문에 중요한 일을 그르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예를 들어서 어느 첩자 한 명이 프랑스 육군 장교를 죽이고 옷을 뺏어 입어서 장교로 위장을 하였다. 샤프는 그의 옷 차림세가 다른 장교들과 달리 깔끔하지 않고[11]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 앞 단추도 잠그지 않은 것 때문에 위장인 것을 알아차렸지만[12] 다른 영국 육군 장교들은 심문 과정에서 사이즈가 맞는 군복이 하나 있고 사이즈가 작은 것이 하나 있는데 마침 그 사이즈가 작은 군복을 입고 있다는 증언을 듣고 그 말을 그대로 믿어버린다(...).
일단 전투에서 부하들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싸우기 때문에 틈만 나면 전투에서 부하들을 버리고 도망가는 다른 장교들과 늘 비교 대상이 되기 때문에 웰링턴의 신뢰를 엄청 받고 있다. 오죽하면 웰링턴은 도망쳐온 지휘관들이 샤프가 겁먹어서 도망갔다고 하면 절대 믿지 않는다. 그리고 샤프의 누명은 지휘관들이 도망치면서 버린 부하들이 샤프에게 도움을 받으면서 웰링턴에게 고발을 하고 해당 지휘관들은 직위해체가 되는 것이 기본 클리셰로 자리 잡고있다.
그렇다 보니 적도 어느 정도 있다. 프랑스 쪽에서는 샤프 개인적 복수 대상으로 노리는 사람도 있고 영국군 내부에서도 그를 아니 꼽게 보는 귀족들도 꽤 있다.[13]
약탈에 대해서는 매우 엄격하고 규정에 대해서는 엄격하긴 하지만 어느 정도 봐주는 등 융통성은 있다. 팔은 안쪽으로 굽는다고 남의 부하들이 규정을 어긴 것에 대해서는 엄격하지만 자신의 부하들은 무슨 일이 있든 구해주려고 해서 문제가 생긴 적도 있었다.
영국 본토에 잠시 돌아갔을 때는 스캔들에 연류된 적이 있엇는데 부패한 본토의 장교들을 처벌하지 않고 스페인 전선으로 자원하게 만들었다.[14]
허세뿐이던 본토의 육군 대령이 스페인 전선에서 사열식 때 병사들과의 거리가 너무 멀다고 거리를 좁히라고 하자[15] 병사들보고 앞으로 오라고 하면서 거리를 좁혀서 엿을 먹였다.[16]
민간인에 대한 약탈은 매우 엄격하지만 적군으로부터의 약탈은 신경을 쓰지 않는다. 민간인들에게 무엇을 얻을 때는 늘 돈을 지불을 한다. 가끔 민간인 약탈이나 부녀자 강간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신병들 때문에 가끔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3. 작중 활약
3.1. Sharpe's Tiger
제 33전열보병연대에 배속되어 인도로 차출되었지만 군 생활은 재미가 없고 괜찮은 여자도 만난지라 확 그냥 탈영해버릴까 고뇌하는 사병 리처드 샤프의 모습이 나온다. 마침 장교 폭행이라는 누명을 쓰고 태형 2천대를 맞게 되어 생각보다 이른 제대를 할 판국에 놓였지만, 다행히 '채찍맞고 빡친 사병'이란 타이틀이 탈영 → 상대 진영으로 전향이라는 시나리오에 딱 맞겠단 지휘부의 생각에 겨우 200대만 맞고 사경을 헤매며 풀려난다. 하지만 졸지에 적진 침투라는 특공 임무를 맡게 되어버렸으니 죽기 직전인 것은 마찬가지. 본인도 이건 자살 행위라는 생각 + 군대에서 결혼하려면 하사관은 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빨을 잘 털어 성공하면 하사관 승진시켜준다는 약속까진 받아내지만 그래도 말이 쉽지 이거.
어찌어찌 세링가파탐에 침투해 티푸 술탄도 독대하고 임무 대상도 확인한 다음 휘하의 서양인 부대에 들어가긴 했지만, 술탄도 바보는 아닌지라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당하는 상황. 딱히 뾰족한 수는 없는데다 대우도 좋고 월급도 많이 주니 그냥 같이 들어온 로포드 중위 끌고 술집이나 가고 여자나 사러 다닌다. 대우가 개판인 영국군을 등지고 복지 짱짱맨인 프랑스군에 전향해버릴까, 하는 유혹도 들지만 끝내 군인이라면 레드코트라는 신념을 버리지는 못한다. 그러면서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자신의 정체성이 될 강선 라이플을 처음으로 만져보기도 한다.
허나 포로로 잡혀온 헤익스윌 하사관의 배신으로 작전 전체가 들통나버려서 별 아무것도 못해보고 도로 끌려가 감옥에 갇히지만, 그 때 적절히 공성전이 시작된다. 그렇게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분위기를 틈타 외부의 조력을 받아 탈출하여 작중 무력킹인 제티들도 조지고 경비를 서던 호랑이도 조지고, 본래 임무 목표였던 공성전의 위험요소도 단순히 파악을 하는 수준이 아니라 직접 제거를 해버리는 등의 활약을 펼쳐 세링가파탐 낙성의 혁혁한 공을 세운다. 이후 후퇴하던 티푸 술탄을 추격하여 다시 독대한 다음 직접 사살하고, 술탄이 치장하고 있던 값비싼 보석들을 모조리 약탈해 인생 로또를 맞게 된다.
사태가 마무리된 다음 부자가 된 리처드 샤프 하사관은 고인이 된 티푸 술탄의 장례식에 참석한다. 술탄에 대한 예를 갖추어 전통 장례식이 진행되는 가운데, 샤프는 술탄의 관을 덮고 있는 호랑이 모피를 한 눈에 알아보게 된다. 그것은 탈출하면서 자신이 직접 잡았던 호랑이, 샤프의 호랑이(Sharpe`s Tiger)였다.
3.2. Sharpe`s Triumph
리처드 샤프는 세링가파탐에서의 임무 성공으로 하사관으로 승진한데다, 술탄의 보석들까지 있으니 고급 창부와 동거하고 몸종 꼬맹이까지 데리고 다니는 등 꽤나 군생활에 맛이 들린 상태였다. 그러던 어느날 샤프는 분대원들과 함께 단순한 탄약 수송 임무를 맡아 떠나지만, 도중에 동인도회사[17] 의 탈영병인 윌리엄 도드 대위와 휘하 세포이들에게 습격당한다. 분대는 몰살당하고 샤프 본인도 헤드샷까지 맞지만, 다행히 두개골을 빗겨맞아 살아남을 수 있었다.
복수심에 불타는 샤프는 탈영병 무리를 쫓던 헥터 맥캔들리스 대령을 다시 만나 추격행에 동참한다. 두 사람은 아흐메드누구르까지 실마리를 쫓다가 소장으로 진급한 아서 웰즐리 장군을 만나고, 장군이 하이랜더 중대 2개로 도시 하나를 간단히 접수하는 신묘한 장면을 목격한다. 이런 멋진 모습을 보여준 웰즐리 장군은 이내 자신의 애마가 발작을 일으키자 안달복달하고, 샤프는 마차 좀도둑이던 전직을 발휘해 적절한 방혈법으로 무지막지하게 비싼 백마를 살려내어 장군의 신뢰를 얻는다. 그리고 함락된 아흐메드누구르로 입성해 세포이들을 쫓으며 치안을 안정시키던 샤프는, 세포이 부대 장교의 미인 아내인 시몽이 위기에 처해 있던 것을 구해낸다. 물론 충격을 받은 여성을 안정시켜준답시고 보석도 보여주고 보석도 좀 많이 보여주고 어쩌다 꼬셔서 어쩌다 같이 자고...
물론 맥켄들리스 대령은 남녀가 유별한데 어찌 같은 방에서 잠을 잘 수 있냐고 노발대발하고, 샤프는 사실 진짜 같이 잤다고 말했다간 노친네에게 머가리가 터질 것 같아 그냥 입을 다문다. 어쨌든 두 사람은 적군 장교의 아내를 남편에게 안전하게 에스코트해주어야 하지 않겠냐는 구실로 세포이 탈영병들에게 접촉한다. 두 사람은 적들의 지휘관인 앤서니 폴먼 대령과의 대화를 통해, 이 세포이들이 단순한 탈영병이 아니라 거대한 마라타 군대로 결집하고 있단 정보를 입수한다. 하지만 노병은 적진에서 습격을 당해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샤프는 장교들의 도움도 거부한 채 대령만 데리고 어떻게든 복귀하려 한다.
웰즐리 장군의 부대에 무사히 복귀한 샤프는 마라타의 대군이 10만이 넘는다며 경고하지만, 웰즐리 장군은 5천명으로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며 진군한다. 지휘체계가 엉망이라 아직 어수선한 상태의 마라타 부대를 기습한 영국군은 혈투 끝에 승기를 잡지만, 장군의 말을 담당하던 군사가 포탄에 헤드샷을 당하자 웰즐리 장군은 그 자리에서 샤프를 임시로 채용한다. 그렇게 웰즐리 장군을 따라다니던 샤프는, 장군이 적 포병들을 직접 처리하다 적진 한가운데에 낙마하자 승진욕에 아드레날린이 끓어올라 족히 10명은 넘는 마라타 군인들을 베어죽인다. 도중에 목이 깔끔히 베일뻔도 하지만, 다행히 꽁지머리 가발에 숨겨둔 루비에 맞아 위기를 모면한다.
전투가 소강되는 가운데 샤프는 잔존병을 처리하러 다니다 적군의 수괴인 앤서니 폴먼 대령과 다시 만난다. 빈털털이가 된 대령이 안쓰러워진 샤프는 몰래 폴먼 대령을 놓아준 다음, 맥켄들리스 대령의 죽음을 알게 되자 엉뚱한 도드에게 복수심을 불태운다. 이후 장군의 목숨을 직접 구한 공을 인정받아 소위로 진급하게 된 샤프는, 헤익스윌 하사관과 다시 만나 코끼리 발 밑에 밀어넣는 반 협박 끝에 마침내 헤익스윌의 입에서 "Sir!"란 말을 끌어낸다. 웰즐리 장군은 아사예 전투로 인도의 주도권을 잡았지만, 샤프 자신에게는 이것이야말로 샤프의 승리(Sharpe`s Triumph)였다.
3.3. Sharpe's Fortress
리처드 샤프는 꿈에도 그리던 장교가 되었지만 하필 임관한 부대가 웰즐리 휘하의 하이랜더 연대인지라, 잉글랜드 출신 + 사병 출신의 장교란 이유로 대놓고 따돌림을 당한다. 하사관들은 대놓고 스코틀랜드 게일어로 모든 명령을 처리하고, 같은 계급인 소위들은 자신과 나이 차이가 한참 나는 등 도무지 부대에 섞이질 못하는데다 상관들도 그냥 계급 팔고 전역하는게 어떠냐며 권유한다. 결국 겉도는 것을 참지 못하고 전투 중에 멋대로 전열에 섞여 싸우다 엄청난 쿠사리를 먹고 군수과장의 보조로 좌천당한다. 헌데 보직을 옮기자마자 발에 불나게 뛰어다니며 보급 과정에서의 횡령을 잡아냈더니 흑막이 군수과장 본인...
도무지 되는 일이 없던 데다 그나마 장교도 발로 뛰는 소총병 뭐시기로 옮겨주겠단 웰즐리 장군의 제안에 '이젠 영국군 떨거지 부대[18] 로 가는구나' 싶어서 잔뜩 우울해진 샤프. 한편 영국군은 인도 최악의 요새인 가윌구르에 처박힌 마라타 잔당을 토벌하기로 하고, 샤프는 공성전을 준비하기 위해 포대를 파놓고 보급을 감독하는 등 현장직에 나가게 된다. 앞서 있었던 전투에서 얻은 아랍인 꼬마 아흐마드를 몸종삼아 데리고 새로운 임무에 투입된 샤프이지만, 이내 군수과장과 헤익스윌 하사관, 그리고 횡령에 동참했던 현지 거상의 함정에 빠져 제티들에게 맞아죽을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아흐마드가 아사예 전투의 전우인 사유드 세바지 일행을 데리고 나타나 위험을 간신히 모면하고 부대에 돌아와 군수과장과 헤익스윌 일당을 처치한다. 하지만 정작 헤익스윌 본인은 샤프가 살아돌아왔단 낌새를 본능적으로 느끼고 탈영해 가윌구르 요새에 숨어버린 상황.
헤익스윌에게 보석도 빼앗기고 목숨빚도 지게 된 샤프는 독자적으로나마 가윌구르 공성전에 참가하고자 하고, 이 와중에 웰즐리 장군 휘하로 편입된 제 33 전열보병연대의 동료들을 지휘하게 된다. 허나 가윌구르 요새는 하늘의 성채라는 별명에 걸맞게 난공불락을 자랑하고, 정면돌파는 감히 엄두도 나지 않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샤프는 적군의 시선이 전부 정면으로 쏠려있는 틈을 타 꼴랑 사다리만 가지고 맨몸으로 후방 성벽을 돌파하자는 도박같은 해결책을 생각해낸다. 과거의 동료들과 진급에 미친 장교들, 자살충동자들 중에서도 가장 선두로 성벽을 넘은 샤프는 윌리엄 도드를 찾아내어 일기토를 벌이나, 압도적인 실력차로 인해 얼굴에 큰 흉터를 입고 아흐마드를 잃는 악수 끝에 기어이 (본인 생각에) 맥켄들리스 대령의 복수를 이루고 요새의 정문을 열어젖힌다.
전투가 소강되면서 이제 진짜 목표인 헤익스윌 하사관을 찾아 헤매던 샤프는 마침내 요새의 지배자 베니 싱의 하렘에서 참살당한 여인들의 장신구를 약탈해 나오던 헤익스윌을 만난다. 샤프는 놈을 말 그대로 홀랑 벗겨먹은 다음 뱀구덩이에 쳐넣어, 노대령의 복수를 정말로 이루고 3권에 이어진 악연을 종식한다. 과거 자신이 몸담았던 하이랜더 중대는 지휘관인 웰즐리를 따라오느라 뒤늦게서야 요새에 들어서고, 성채 공략의 당당한 선봉에 섰던 샤프의 모습에 놀라워한다. 자신의 능력에 대해 갈등하던 샤프는 이렇게 스스로를 증명해내었고, 새로운 도전인 소총병으로의 전직을 편하게 받아들이기로 한다. 어쨌든 이 가윌구르는 하늘의 성채니 천혜의 요새니 떠들었지만, 자신은 그 난공불락을 맨몸으로 직접 뚫어낸 장본인이다. 이곳은 이제 샤프의 요새(Sharpe`s Fortress)나 다름없던 것이다.
4. 여담
- TV 영화판에서는 숀 빈이 연기를 하였고, 그의 출세작이다. 숀 빈이 죽지 않은 희귀한 작품 중 하나이다.
- 라이플 연대 특성상 지휘관도 걸어가기 때문에 행군간 말을 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 무지막지하게 잘 싸운다. 주먹 싸움도 뒷골목에서 싸우던 방식이었고, 검술은 다른 장교들처럼 정식 검술을 배운 것이 아니라서 검상을 자주 입곤 하지만 그래도 싸우기는 엄청나게 잘 싸운다. 평생 육체단련만 해온 인도인 제티 3명과 붙었어도 간단하게 쳐바르고, 인생의 전환점이었던 웰즐리 구출 당시에도 기병대를 상대로 무쌍을 찍었으며, 반도전역 당시 프랑스 척탄병 부대와 백병전으로 붙었어도 거의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뭐 싸웠다 하면 열에 아홉은 지옥에서 올라온 악마새끼라는 묘사가 붙을 정도.
- 원작이 8~90년대에 쓰여진 나폴레오닉 워 소설이라는 극마초스러운 성격답게 여성 편력이 끝장나게 복잡하다. 권마다 여자를 갈아치우는 것은 물론이요, 그 상대도 띠동갑, 매춘부, 유부녀, 유색인종 등등 온갖 속성을 다 갖추고 있다. 어째 사람은 순수한데 시국이 어지러워서인지 보는 여자마다 잘 올라타는 것이... 거기다 오는 여자 안막고 가는 여자 안말리는 주의가 강한데다 본인도 바람기가 상당해서 원. 그래도 결혼해서 마음 잡으면 그때만은 충실한 남편이 되니 참 본받을만한듯.
- 2015년 ITV Encore에서 방영하는 프랑켄슈타인 연대기라는 영드에서 존 말롯이란 캐릭터로 숀 빈이 출연을 한다. 설정상 이 인물은 전직 군인이자 워털루 전투 참전용사이고 워털루 전투를 마지막으로 전역했다고 언급한다. 일각에선 숀 빈의 커리어를 이용한 배우개그라고 한다. 소속 또한 95연대.
[1] 드라마판은 다소 다르다. 샤프는 이미 95연대에 소속된 상황에서 프랑스군에게 쫓기는 웰링턴 공작을 구한다. 장소도 인도가 아니라 스페인이기도 하고.[2] 대위 때는 소령들에게 시달리더니, 소령 때는 대령들에게 시달린다.[3] 네덜란드 공화국(현재의 네덜란드)의 국가원수 빌렘 5세.[4] 이 시기 육군의 보병, 기병, 근위대 등 간지나는 병과의 장교는 공식적으로 매관제로 운영되었기 때문에 실력과 상관없이 귀족이나 재력있는 중산층 자제들이 돈주고 된 것이었다. 당시 장교는 신사여야 했고, 그 기준을 재산으로 삼아 돈이 없으면 육군 장교가 될 수 없었다. 게다가 상관이 전사한 경우를 빼면 계급간 가격의 차액을 내고 진급해야 했다. 당연히 가난뱅이 하층민이 장교가 될 수가 없었다. 때문에 군경력이나 실력에 상관없이 돈과 연줄만 있으면 고속 진급이 가능했다. 이런 매관 제도는 발라클라바 전투에서 교훈을 얻은 다음에야 사라졌다.[5] 단, 자기 후임자에게 계급과 직책을 팔아 들인 돈을 회수할 수는 있었다. 이게 사실상 퇴직금 구실을 했다.[6] 사실 중사 임관 당시 샤프의 경우는 세링가파탐 전투 당시 로또를 제대로 맞은데다, 쓸만한 유럽인 지휘관이 항상 부족했던 인도 현지 사정상 소위 신분을 사는 것 따위는 어렵지 않은 일이었을 테지만, 이 장교 신분이라는게 단순히 한번 사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진급하려면 돈을 내야 되고, 신분에 맞게 필수적인 지출 또한 있었으니... 또 다른 은사였던 맥캔들리스 대령 역시 이 문제를 언급하며 샤프의 임관을 극구 만류했었다. 실제로 당시에 사병 출신 장교가 나오면 대부분의 선임 장교들이 "그 계급 언제 팔아치우고 전역할 거냐?"고 종용하는 게 다반사였다.[7] 샤프가 매춘부의 아들이자 사생아인 것을 알고도 결혼하였다.[8] 샤프는 장교들을, 하퍼는 부사관들을[9] 시간이 지나면서 높으신 분들과 많이 상대하다 보니 많이 얌전해진 편이다.[10] 역사에는 그가 워털루 전쟁 당시 누가 쏜지 모를 총탄에 심한 총상을 입었다고 했는데, 작품에서 샤프가 그를 쏜 것으로 나왔다.[11] 정확히는 어떻게 입을 줄 몰라서 그냥 걸쳐 입은 것처럼 보였다.[12] 영국이나 프랑스 장교들이 품생품사에 죽는 것을 감안하면 군복을 제대로 안 입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13] 평민 출신인 장교가 귀족 출신 장교들을 갈궈대니...[14] 본토의 장교들은 엘리트 출신의 장교들이 매우 많았고 전투에 나간 경험이 전혀 없을 뿐더러 허세뿐인 장교들이었다. 사선을 넘나들던 샤프의 시선에는 당연히 곱게 보일 수가 없다.[15] 대령의 입장에서는 샤프보고 뒤로 움직이라는 말이었다.[16] 막상 전투에 임하자 대령은 겁을 먹어서 강가에 주저 앉아서 울어버리고, 허세뿐이던 부사관은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죽었다.[17] 당시 동인도회사는 사병 부대를 두었다.[18] 당시에는 실험적으로 만든 신생 병종이라 장군 본인도 무슨 놈의 부대인지 전혀 정보가 없었을 뿐더러,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부대라 사병들은 물론 장교들까지 위장용 녹색 군복을 입어야 했다. 그러니 단순하게 보면 레드코트를 벗기겠다는 말이나 다름없으니 이렇게 오해하는 것도 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