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네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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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화려한 면
3. 그러나...
4. 왜 우승이 없는가
5. 진실
6. 해체
7. 이후
8. 여담


1. 개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2시즌 동안 AC 밀란의 수비라인을 형성한 주전 선수들의 이름을 따서 만든 단어.
이 라인은 기존의 파올로 말디니에 더해 SS 라치오가 재정 위기에 빠지면서 02-03 시즌에 이적해 온 알레산드로 네스타, 03-04 시즌에 AS 로마에서 이적해 온 카푸, 마지막으로 야프 스탐이 라치오를 떠나 합류하면서 04-05 시즌을 앞두고 완성되었다.

2. 화려한 면


말디니와 카푸는 이미 역대 1위를 다투는 풀백들이었고, 네스타는 마티아스 자머의 은퇴 이후 리베로 플레이를 완벽하게 구사할수 있는 몇 안되는 슈퍼 수비수였으며, 스탐은 네덜란드가 배출한 최고의 파이터형 수비수였다. 또한 이 뒤에는 당시 남미 최고의 골키퍼이자 02-03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잔루이지 부폰과의 승부차기 대결 끝에 승리하였던 '외계인' 지다가 지키고 있었으니, 수많은 이들이 AC밀란의 03-04 시즌에 이은 스쿠데토 2연패와 03-04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RC 데포르티보 데 라 코루냐에게 처참하게 털린 리아소르의 참사를 만회하고 다시 빅이어를 되찾아 올 것으로 기대받았다.

3. 그러나...


말네스카 라인의 완성과 함께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한 밀란이었고, 04-05 시즌 세리에A 준우승, 그리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결승전까지 진출하며 이름값을 하는가 싶었지만 그 유명한 이스탄불의 참사를 당하며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받아야 했다. 그리고 절치부심한 05-06 시즌에서는... 말네스카 라인이 '''1경기도 못나왔다.'''[1]

4. 왜 우승이 없는가


사실 저 4백 라인 면면만 보면 화려하다. 사실상 수비라인계의 갈락티코라고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상기 언급했듯이 말디니와 카푸는 역대 최고의 좌우 풀백으로 손꼽히는 존재이고, 네스타는 말 그대로 슈퍼 수비수였고 스탐은 괴물 같은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파이터형 수비수였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들이 너무 늦게 만났다는 것.
04-05 시즌 시작을 기준으로 본다면 가장 어린 네스타가 29세였고, 말디니는 한국나이로 37세, 카푸는 35세, 스탐이 33세였다. 풀백이라는 포지션을 고려하면 말디니와 카푸는 이미 환갑이 다된 나이였다. 막강한 피지컬이 장점이던 스탐도 이시절부터 부상으로 골골 거렸다. 네스타만이 04/05 시즌엔 세리에A 29경기 선발출장/챔피언스 리그 12경기 선발출장, 05/06 시즌엔 세리에A 29경기 선발출장/챔피언스 리그 10경기 선발출장을 기록하며 말네스카 중 유일하게 정상적인 출장수를 기록하며 중심을 지킨 선수였다. 한편 이렇게 잦은 부상으로 삐걱대던 말네스카의 땜빵을 메우며 수비를 지킨 것은 '''카카베르 칼라제'''였다.[2]
오히려 이 시기에는 모두 20대 후반~30대 초반이었던 잔루카 잠브로타[3]-파비오 칸나바로-릴리앙 튀랑조나단 제비나[4], 조르조 키엘리니[5], 페데리코 발자레티 등이 번갈아 나왔으며 골문은 잔루이지 부폰이 지키고 있었던 유벤투스 FC의 수비라인이 더 기복 없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5. 진실


결론적으론 '한 시대를 풍미한 수비진'보단 '''한 시대를 풍미한 4명이 모인 수비진'''이라는 표현이 옳다. 상술했듯 잦은 부상으로 말네스카 라인은 생각보다 훨씬 나오지 못하였다. 그나마 04-05 시즌에마저 12경기(리그 5경기 3실점, 챔스 7경기 4실점)밖에 나오지 못하였다. 사실상 환상 속의 조합이라고 해도 무방한 수준이다. 그래도 네 명의 나이대를 고려한다면 생각보다 많이 나온 편이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결승까지 보여줬던 수비진이었던 만큼 많은 이들에게 추억되고 있다.
호사가들은 한 유로 2000 전후로 해서 이들이 만났다면 더 좋은 실적을 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물론 의미 없는 가정이다.

6. 해체


06-07 시즌을 앞두고 세리에를 초토화 시킨 칼치오폴리로 인해 리그 전체가 뒤숭숭했고, 밀란은 승점 8점 삭감으로 리그를 시작해야 했다. 이 시즌을 앞두고 스탐은 선수 생활 마무리를 위해 고향인 네덜란드의 AFC 아약스로 이적, 한 시즌만 뛰고 은퇴한다. 이후 카푸가 07-08 시즌을 마무리하고 은퇴를 선언한다. 그리고 영원히 밀란을 지킬 것 같았던 말디니 역시 08-09 시즌을 끝으로 산 시로를 떠나게 되었고 제법 시간이 지난 후 네스타가 11-12 시즌을 마지막으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기 위해 캐나다의 앵팍트 드 몽레알로 이적, 그리고 이듬해 2013년 은퇴를 선언하면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 4명의 전설적인 수비수들은 역사가 되었다.

7. 이후


스탐의 이적 이후에 AC밀란은 히카르두 카카의 대활약으로 06-07 시즌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팀의 에이스 카카는 발롱도르까지 수상한다. 하지만 이것을 끝으로 밀란, 나아가 세리에 전체가 점차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고[6] 09-10 시즌에 주제 무리뉴가 이끄는 인터밀란트레블을 하면서 세리에가 되살아나는가 싶었지만 그것도 잠시, 세리에A는 분데스리가에 리그 랭킹이 밀려 리그 랭킹 4위로 떨어지는 암흑기를 맞게 된다. 재밌는 건 인테르는 트레블 이후 거짓말같이 망했다는 것. 그랬는데... 14-15 시즌 유벤투스[7], 나폴리[8], 피오렌티나[9], 토리노[10], 인터밀란[11], 로마[12]로 이어지는 세리에A의 진출팀들이 유럽대항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세리에A 부활의 불씨를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기다 13-14, 14-15 양시즌에 각각 8위-10위라는 개그성적을 찍었던 전통의 명문 AC 밀란이 모처럼 구단주의 자금 지원으로 인해 2015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오랜만에 대대적인 전력보강을 하리라 보여지는 상황이니 앞으로의 세리에A의 모습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했으나... 밀란은 여름이적시장에 모처럼 100M넘게 쓰고도 이번에도 리그우승이나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커녕 유로파리그 진출도 못하는 7위에 머물렀다. 그외 다른 팀들도 14-15 시즌에 못미치는 대 유럽대항전 성적을 기록했으며, 기존의 절대강자 유벤투스가 세리에A 5연패를 달성한 가운데 각 팀들의 전력수준도 점차 최강자 유벤투스에 못미치는 분데스리가 같은 1강 독주체제가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세리에A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좀더 각 팀들, 그리고 이탈리아 축구 전체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8. 여담


밀란 제너레이션 이후 암흑기를 거치고 2000년대 초중반 유럽을 호령한 시절을 국내에서는 일명 밀란 제너레이션 2기라고도 한다.[13] 물론 말네스카도 이 범주에 포함되었다. 초반에 잘나가다 수비밸런스가 좆망하면서 붕괴해버린 레알 마드리드갈락티코스와는 달리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지만 리그에서는 라이벌 유벤투스 FC의 초강세[14], 챔스에서는 뒷심 부족으로 리아소르의 참사이스탄불의 참사를 겪고, 코파 이탈리아에서는 미친 듯한 불운으로 03-04 시즌을 제외하면 우승 트로피는 커녕 결승에도 가지 못했다.[15] 상기 언급했듯 이들은 네임벨류의 화려함에 비해 비교적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밀란 역사상 최고의 수비진은 80년대 중반~90년대 초중반 위대했던 밀란 제네레이션의 수비라인인 파올로 말디니-프랑코 바레시-알레산드로 코스타쿠르타-마우로 타소티 라인, 이른바 말바코타 라인이 꼽혀야 마땅할 것이다.
허나 이름에 비해서 함께 했던 2시즌의 성과가 어째 리그 챔스 모두 콩라인인데도 불구하고 꽤나 많은 팬들이 말네스카를 기억하는 이유는 각 4명의 선수들이 뿜어내는 카리스마와 엄청난 개성, 그리고 중요한 시점에만 나와 생긴 희소성 때문일 것이다. 또 분명히 저 넷이 제대로 가동되는 경기의 수비력은 감탄을 자아냈다. 결말은 물론 좋지 못했지만...
사실 저 당시 밀란의 가장 큰 장점은 카를로 안첼로티의 지휘 하에 최대의 능력을 발휘하던 미드필더진이었다. 히카르두 카카, 후이 코스타[16], 클라렌스 세도르프, 안드레아 피를로, 젠나로 가투소, 마시모 암브로시니 등 수려함과 단단함을 동시에 갖춘 미드필더진을 두고 축구를 하였다. 그러나 이들의 노쇠화 이후 미드필더 영입에 소홀히 한 결과 미드필더진은 팀의 강점에서 약점으로 변모하였고, 저 멤버들이 은퇴하거나 팀을 떠난 후 영입된 선수들인 안토니오 노체리노, 나이젤 더용, 안드레아 폴리, 안드레아 베르톨라치, 유라이 쿠츠카, 혼다 케이스케, 하칸 찰하노을루, 루카스 빌리아 등을 보면 이 약점은 현재 진행형이라 할 수 있다. 이 시기에 밀란에서 그나마 좀 길게 뛰며 활약한 선수라봐야 리카르도 몬톨리보자코모 보나벤투라 정도 뿐인데 이 선수들도 과거의 선수들과 비교해보면..
유럽축구 중계가 한창 시작되던 당시 챔피언스 리그에서 말네스카가 보여주는 수비력은 말 그대로 단단했었다. 그러나 결승에서 좌절해서 그렇지 저런 전설적인 수비수들 모두를 보유할 수 있었던 AC 밀란 나아가서 세리에A의 마지막 전성기를 추억하는 의미라는 분석도 있다. 지금도 04-05 시즌 이스탄불 결승전 당시 AC 밀란 스쿼드를 보면서 감탄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세리에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 한편 세르지뉴-칼라제-네스타-스탐이 4백 라인을 사실상 주전으로 삼았던 밀란은 또 세리에A 준우승을 거두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4강에서 호나우지뉴가 이끈 FC 바르셀로나를 만나서 1차전에서 호나우지뉴의 단 한번의 킬패스를 막지 못하여 홈에서 0:1로 패배하고, 2차전 누 캄푸 원정에서는 지금도 밀란 팬들이라면 치를 떠는, 안드리 셰브첸코의 정당한 헤딩 득점이 카를레스 푸욜의 헐리우드 액션으로 무효 선언이 된 ‘액션푸욜’ 사건으로 0:0 무승부로 끝나면서 결승진출에 실패하고 만다.[2] 그래도 말디니와 카푸, 스탐은 클래스는 뛰어났기 때문에 좋은 활약을 보여준적도 많았다. 말디니와 카푸는 둘 다 각각 '''37세와 35세의 나이로''' 2005년 FIFA/FIFPro 월드 XIUEFA 올해의 팀에 한자리씩 차지할 정도로 노익장을 과시하였고(심지어 말디니는 2003년 한국 나이로 '''35세에''' 발롱도르 3위와 UEFA 올해의 팀에 선정되었다. 2004년에는 '''36세에''' 세리에 A 올해의 수비수상을 수상, 카푸는 전해인 2004년에 '''34세의''' 나이로 UEFA 올해의 팀에 선정되었다.), 말디니는 2007년 '''39세에''' UEFA 올해의 수비수상을 수상하였다. 스탐 같은 경우에도 무려 전성기 시절의 호나우지뉴를 막아내는 모습들을 보여주었다.[3] 파트너에 따라 왼쪽, 오른쪽 풀백을 모두 오가며 엄청난 활약을 하였다. 제비나가 나올 때는 왼쪽, 키엘리니나 발자레티가 나올 때는 오른쪽 풀백을 뛰었다.[4] 프랑스의 오른쪽 풀백이였다. 로마시절엔 네임벨류만 낮을 뿐이지 좋은 수비실력을 가진 선수였다. 유벤투스에선 첫 시즌엔 좋은 활약을 보였으나 두번째 시즌에 장기부상을 끊은 후 플레이가 많이 기복이 심해졌다.[5] 이 때만 해도 왼쪽 풀백이었다.[6] 이 시대를 상징하는 선수로 밀란의 얀칼보또, 세리에 전체로 보면 콰만밥훈이 있다.[7] 14-15 시즌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8] 14-15 시즌 유로파리그 4강[9] 14-15 시즌 유로파리그 4강[10] 14-15 시즌 유로파리그 16강. 특히 토리노의 16강은 전시즌 팀의 주포였던 임모빌레-체르치 조합을 모두 타 클럽에 내준 상황에서 이뤄낸것이라 더욱 가치가 크다는 평가.[11] 14-15 시즌 유로파리그 16강[12] 14-15 시즌 유로파리그 16강[13] 외국에서는 milan next Generation 혹은 milan new Generation이라 불렸지만 2014년 현재로서는 옛말.[14] 유벤투스의 멤버 또한 세계 최정상급이였고, 더비 라이벌 인테르의 멤버도 미친 수준이였다. 당시 세리에A의 위엄이 느껴지지만 지금은...[15] 역사에 족적을 남긴 오렌지 삼총사 시절에도 코파 이탈리아에서는 지독한 불운과 부진으로 '''단 한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세리에A 4연패, 챔스 2연속 우승 등 당시 참가했던 모든 대회 우승권에는 껌으로 가던 밀란에게는 복장 터지는 일.[16] 말네스카가 결성하였을 땐 서브로 밀렸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