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
1. 개요
美聲
한자어로 아름다운 목소리를 의미한다. 타고나는 음색이지만 목소리의 아름다움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사전적 의미로 아름다운 목소리이다. 원래 의미는 '듣기에 편하고 목소리가 좋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목소리이지만 현재에는 실생활에서는 높고 얇은 목소리를 뜻할 때만 쓰인다. 세련된 느낌을 주기 때문에 거의 모든 사람이 선호하는 목소리이며 반대말은 허스키 보이스이다.
2. 보이소프라노
보이소프라노에서의 미성은 남성이 변성기 후에도 여성의 음역대를 내는 것이다. 후술되듯 범주를 넓게 보자면, 진성이지만 음색이 고운 경우, 가성 위주로 발성하는 경우(팔세토), 생물학적 처치로 변성기 이전 상태를 강제유지하는 경우(카스트라토) 등 나름 다양할 수 있으며, 한 가수가 여러 기법을 구사하기도 한다.
미성은 발성법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발성법이 아닌 타고난 목소리의 특성일 경우를 많이 지칭하기도 한다. 남자 중에서 아주 극소수만이 이런 목소리를 낸다. 파리넬리에서 보이는 카스트라토는 의도적으로 미성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즉, 대부분의 아동은 아동기에 모두 미성이라는 것이다.
보통 여성의 목소리는 아동기의 미성이 아닌 변성기 후에도 아동기의 미성과 비슷하고 변성기 전후의 차이가 크지 않아서 미성을 사용하는 가수를 언급할 때 거의 언급되지 않는 편이다. 반면, 남성의 미성의 여부는 음역대를 확 바꿀 만한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여성의 미성의 여부는 미성이라고 하기 애매한 작은 음역차이가 있어 여성의 미성은 단순히 듣기 좋고 아름다운 목소리라고 한다. 자신이 미성인지 궁금하다면 보컬 트레이너를 찾는 것이 좋다.
미성은 실제로 가장 다듬기 어려운 목소리이다. 미성은 성대를 조절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만약 자신의 발성법을 개선하지 않으면 얇은 소리가 난다. 미성을 가진 사람들이 샤우팅을 하거나 애드립을 하더라도 힘이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SG워너비의 김용준을 예로 들 수 있는데, 같은 멤버 김진호 입장에서 '''2옥타브 솔(G4)~라(A4)''' 정도되면 몸짓과 손짓과 함께 인상을 쓰며 큰소리를 내며 발성을 해야 고음을 올릴 수 있지만, 미성인 김용준은 저정도 음은 나긋나긋 조용하게 쉽게 내기 때문이다. 다소 얇고 담백한 느낌의 미성의 고음과 달리 이런 성량과 발성을 이용한 고음은 풍부한 울림과 파워를 가지게 되는데, 이는 김용준보다 김진호가 노래를 더 잘한다고 생각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이다.[1]
아마추어에서 평가가 가장 좋지만 음색의 특색이 없어서 프로에서도 미성을 그대로 쓰는 가수는 많지 않지만 한국과 일본에서는 서양에 비해서 미성이 많다. 다듬어지지 않은 미성은 매력이 없지만 미성을 미성답게 다듬으면 레전드가 수도 없이 나온다. 그래서 사람들이 미성을 많이 연구했다. 그런데 음색을 보존하기 어려운 탓인지 미성을 상실하는 경우도 있다. 윤종신[2] , 유영석은 물론이고 가창력 본좌로 손꼽히는 조용필, 김현식, 심지어는 프레디 머큐리[3] 등. 그만큼 밥과 술을 먹는게 문제 다만 조용필이나 프레디 머큐리처럼 의도적으로 미성을 포기하고 창법을 가다듬은 경우[4] 도 존재하므로 이것을 모조리 자기 관리 소홀로 치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리고 이승철처럼 데뷔 초의 쇳소리가 나는 카랑카랑한 미성이 가수 생활을 지속하면서 부드러워지는 독특한 경우도 있다. 박학기처럼 나이가 들어서도 거의 비슷하게 유지되는 경우도 있다. 오아시스의 리암 갤러거도 데뷔초창기에는 나이팅게일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미성이었지만 술과 담배,마약 등의 이유로 허스키로 바뀌었다. [5]
양성류 보컬 중 한 명인 피코의 목소리는 전형적인 미성이다. 그러나 양성류 자체는 원래는 가성으로 내는 것이라 미성과는 다르다. 특히 남자키 노래 중 저음 부분을 들어보면, 변성기 소년의 목소리처럼 성대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바리톤 이하의 음색은 내기 힘들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발성법의 전설로는 1인 오케스트라라고 불리우는 퀸의 프레디 머큐리나, 여성의 음역을 가진 YES의 '''존 앤더슨''', 미성의 끝을 봤다는 스티비 원더가 있다. 미성의 한계를 뛰어넘은 마이클 잭슨과 스콜피온스의 보컬 클라우스 마이네가 있다. Stryper의 '''마이클 스위트''', 데뷔 초의 박효신, 김경호 등이 미성을 극복하고 독특한 음색을 부여한 가수들이다. 슬프게도 이 미성을 극복하는 것은 타고나야 한다. 저 위의 보컬들은 미성이지만 흔히들 말하는 미성이 아니라 뭔가 특별한게 있다. 흔히들 미성이라고 말하면 바로 생각나는 신승훈과 비교하면 김경호와 마이클 스위트, 클라우스 마이네는 엄청 까랑까랑하다. 데뷔 초의 박효신은 저런 미성인데도 후두를 내려 목소리를 굵게 내는 케이스다. 마이클 잭슨은 인터뷰 영상에서는 미성인데도 성대가 굉장히 강하게 잘 붙는다. 목소리는 어느 정도 단련하고 하면 만들어지지만, 미성은 타고나야 끌어내는 것이다.
미성이 아니라고 해서 초고음을 소화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퀸스라이크의 전 보컬인 저프 테이트의 경우 타고난 음역대는 바리톤인데 음역대 자체가 엄청나게 넓어진 케이스.
의외로 스크리밍 창법을 자주 사용하는 록밴드의 보컬 중에서도 알고보면 미성인 경우가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록밴드 린킨 파크의 체스터 베닝턴이 있다. 잦은 성대부상이 있어서 목소리가 변했지만 제법 예쁘다.
목소리가 듣기 좋더라도 저음이거나 허스키하다면 미성이라고 하지 않는다. 또한 목소리가 예쁘다거나 귀엽다고 해서 다 미성은 아니다.
3. 남성 성우의 톤을 분류할 때의 미성
예전에는 테너 내지는 하이바리톤까지 다소 높은 음역대의 맑고 힘 있는 목소리를 미성이라 칭했으나, 현재 대부분의 성우 팬들에게는 어리고 하이톤의 목소리가 미성으로 분류된다. 이는 현재 성우가 주로 그 두각을 드러내는 매체가 외화 및 라디오 드라마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성우 팬들의 덕질의 교집합 안에 있는 서브컬쳐계 미형 캐릭터들이 어린 외관을 하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국내에서는 장세준과 백순철을 기점으로 성우계에서 담백하고 소년 같은 음색[6] 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고 한다. 많은 성우 팬들이 선호하는 음색이기도 하며, 사실 말하자면 미성이라기보다는 애니메이션[7] 의 미형 캐릭터 내지는 남아역들에게 어울리는 음색들의 분류다. 그래서 의외로 바리톤 정도의 저음이나 다소 거친 탁성이어도 이 분류에 포함되기도 한다. 하지만 음역대가 베이스까지 내려가면 힘들다. 이런 톤이 미형 캐릭터를 맡을 경우 아저씨 같다는 얘길 듣게 된다.
2000년대부터 애니메이션의 트렌드들이 80년대~90년 초와 비교하면 성향이 크게 바뀌면서 성우 팬들의 미성의 의미도 '''아주 어린 모에스러운 변성기 소년 목소리'''가 되었다.
그런데 성우들은 성우 팬들이 말하는 미성에 대해서 좋게 보지 않는 사람도 있다. 모 베테랑 성우는 미형 캐릭터를 주로 맡는 몇몇 성우들의 목소리를 얍삽하다고 불평했다. 또 어린 소년 캐릭터를 자주 연기하는 모 성우의 경우 '소년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목소리를 가늘게 뽑아내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어쩔 수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래도 목소리를 가늘게 뽑아내서 의미 없는 게 아니다. 요즘 일본 애니 추세부터가 모에를 위주로 하는지라 몇 안 되는 소년 캐릭터들의 목소리를 가늘게 뽑아내야 사람들이 애니를 잘 보기 때문이다.[8] 그러므로 2010년대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필수적인 현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베테랑 성우들이 지적하는 목소리를 가늘게 뽑아내는 것은 사실 시대에 따른 유행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원로성우에게는 목소리를 가늘게 뽑아내는 것을 싫어할 만한 객관적인 이유가 있다.
첫 번째. 가는 소리를 잘 내도록 타고나지 않았는데도 가는 소리를 내려면 목소리를 짜내듯 내거나 성대를 풀어내야 한다. 그런데 저렇게 미성을 내면 자신의 음색이 약해지고 연기도 힘들뿐더러 장기적으로 목소리를 짜내듯 성대를 풀 경우 성대가 약해진다. 많은 성우지망생들이 정말 어울리는 케이스가 아니고 미성이 맞지 않는데도 미성을 쓰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객관적인 기준에서 보면 좋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성우에게 요구되는 연기와 목소리가 편향적이고 아무래도 특이성향이라서 일반적 기준에서의 소리의 퀄리티와 연기력은 예전에 비해 현재가 떨어졌다는 것, 그리고 다양한 성우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 이 점은 우리나라 광고 녹음에 성우들의 참여 상황을 보면 알 수 있다.
세 번째. 이런 현실로 인해 성우가 자신의 것을 끌어내지 못하고 성우 팬들의 소수의 취향에 맞춰지고 있다는 것. 성우도 자기에게 어떤 목소리와 연기가 정말 잘 맞고 어떤 목소리와 연기가 안 맞는 게 있다. 이는 타고난 기질, 평소 말투, 자신의 음색, 주변 환경 등에 영향을 받아서 만들어진다.
근데 현 상황은 자신에게 맞는 목소리와 연기가 무엇인지는 생각도 하기 힘들고 저렇게 한쪽에 몰릴 수밖에 없고 그걸 따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 저렇게 남의 목소리를 흉내 낼 경우 음색의 개성도 없어지고 자신에게 맞는 목소리를 쓰지 않다 보니 연기도 어색해지기 쉬운 데다가 연기에다가 실려야 할 자연스러운 에너지도 실리기가 힘들다. 또한 자신의 연기라기보다는 연기를 배워서 따라 할 경우 연기하는 기술 자체는 좋을 수 있지만 연기에 실려야 할 자연스러운 에너지가 안 실리는 결과가 온다.
저 에너지의 차이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여러 아마추어 보컬들이 테크니션적으로는 완벽하게 잘하는데 뭔가 어색하거나 부족한 이유가 저 에너지가 없거나 부족한데 형식만 한다는 점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매우 심각한 문제다.
네 번째. 이에 대해 성우계에서 이를 개선하지 못하고 안주하려는 경향이 너무나도 강하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몇몇 개념 없는 피디들이 원판 목소리를 따르라 하는 것이 크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2000년대부터 등장한 캐릭터들부터가 가는 목소리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이 되었다. 하지만 2010년을 지나면서부터 국내에서 일본 최신 애니를 더빙하는 수가 확 줄어드는 바람에 그마저도 없어져서 한국 남성 성우들이 활약할 범위가 줄어드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여성 성우들은 연기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다.
남자 성우로서 좋은 톤은 발성의 힘이 충분해서 어떤 역할이든 기대할 수 있는 목소리라고 성우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지만 여린 톤의 성우의 경우 발성이 여물지 못해 다양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보컬도 동일하다.
최근 성우 팬들보다는 일반인들에게서는 지나치게 튀지 않고 중후하거나 할리우드 배우들의 허스키한 저음을 선호하며 그 사람들의 연기를 자연스럽다고 좋아하는 경향이 더 많다. 성우 팬들의 편중된 취향도 알 수 있다.
성대의 건강 문제와 연기 방식 문제를 떠나서 미성만 너무 강조하는 바람에 다양한 장르의 연기를 접할 기회가 없어졌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예를 들어서 상남자, 열혈 성우가 줄어들어 한탄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한 일부에서는 '애니계가 모에가 대세가 되어버려서 단순히 애니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성우계에까지 안 좋은 영향을 끼쳤다'는 얘기도 있다. 참고로 이건 일본 성우계도 마찬가지로 최근 젊은 인기성우들이 양성류 계열의 귀여운 미성이나 미청년 계열들밖에 없는 탓에, 저음이나 탁성 혹은 나이에 비해 중후한 목소리가 주력인 젊은성우가 없다고 업계관계자들도 대놓고 한탄하고 있다. 그런 캐릭터가 나올때마다 캐스팅하는 게 너무 힘들다고 토로할 정도이다.
여담으로 모 성우는 어느 성우들보다 대한민국 성우들 중에서 푸쉬를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굉장히 많이 받았지만 이 '미성'이라는 강력한 무기 덕분에 더빙 팬들로부터 '''유일하게''' 욕을 먹지 않았다.[9]
4. 관련 문서
[1] 당연하지만 미성도 성량과 발성을 갖추면 풍부한 울림과 파워를 가진다.[2] 2000년을 전후하여 미성이 변했다. 사실 1996년 5집부터 그 모습이 보였지만.[3] 다만 프레디 머큐리는 1990년대 부근부터 1970년대보다 더 얇고 날카로운 미성으로 돌아갔다. 의도적으로 탁성이 된 것이라 그런건지...자세한 것은 항목참조.[4] 흡연을 해서 일부러 음색을 탁하게 바꾸는 거다. 임재범도 이 방법으로 음색을 허스키하게 만들었다. 원조는 프레디 머큐리 [5] 리암 갤러거는 본인이 본인의 미성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 의도적으로 거친 소리를 내는 창법을 쓰게 된 것이 주 원인이다. 술, 담배, 마약도 영향은 있지만 주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6] 재미있는 사실은 당시 이런 음색을 방송가와 성우 팬들 모두 입을 모아 '''평범하고 담백한 음색'''이라 분류했다는 것이며, 시대가 지나 팬들에게 보이는 성우의 주 활동 영역이 애니메이션으로 옮겨가니 이런 음색이 '''미성'''으로 분류됐다는 것. 그리고 이런 경향이 심화되어서 점점 더 여린 목소리를 내는 남자성우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7] 이런 톤의 경우 어린 느낌이어서 외화 등에 캐스팅되면 상당한 위화감이 든다. 하지만 미성성우의 팬들은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잘생긴 배우가 나오는 영화면 다 자신이 좋아하는 성우가 캐스팅되는 게 제격일 거라며 주장한다.[8] 하렘물 외 애니들도 웬만해선 목소리를 가늘게 할 수밖에 없는 소년 캐릭터들이 많기 때문에 가는 목소리로 연기하지 않으면 소년 캐릭터를 살려낼 수 없다. 그렇게 되면 순식간에 캐릭터에 대해 잘못된 해석을 하게 된다.[9] 연기력도 상승하긴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 성우만 상승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비정상적인 수준인 이유가 모 피디가 아주 작정하고 밀어붙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