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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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방법
3. 현황
4. 관련 학과
5. 관련항목
6. 관련 문서


1. 개요


미술역사(History)를 연구하는 인문학.
역사학의 한 갈래로 보는 오해가 있는데 이 학문은 엄연히 독립된 학문이다. 또한 역사학이라기보다는 미학 • 예술학 계열이다. 예술작품이 사회와 시대의 맥락과는 다른 독자적인 자율성을 갖고 있다는 시각에서 비롯되었다. 그런 점에서 유물과 유적을 통해 문자 외적인 시대상을 연구하는 고고학과도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고고학과 함께 '고고미술사학과'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지금은 연구경향이 많이 달라졌지만 초창기 미술사학연구는 연구대상이 오로지 미술작품에만 국한되어있었다. 그 점이 미술사학이 사학, 고고학과 구분되는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역사학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성격들은 공유한다. 인과관계를 확인하고, 실증을 중요시하며, 인문학으로서 통합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중요시하는 것은 미술사학도 마찬가지다. 역사학도에게 사극 내용을 설명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처럼, 미술사학도들은 아무 그림이나 들이밀면서 설명을 요구하는 주변인들에게 시달림을 받는다. 하지만 그림 제목과 작가, 연도를 주르륵 외우는 것이 미술사학의 전부는 아닐 뿐더러 미시사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주 연구대상 외의 작가들에 대해 상세하게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현대미술을 들이댈 때 가장 난감한데, 현대미술은 그 범위가 너무 넓고 지금도 작가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그들을 모두 외우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미술사학의 목표는 미술작품의 양식과 내용, 그리고 작품이 만들어진 사회와 시대의 미술제도와 양상을 종합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다소 주관적인 학문으로 여겨지기 쉽지만, 어디까지나 작품의 해석과 판단은 합리적인 근거와 문제의식에 바탕을 두어야한다.
역사학과 공유하는 이 같은 특성들 때문에 역사학과 비슷한 오류들을 범하기도 한다. 나치정권이 역사를 통해 아리아인을 위대한 종족으로 설명하고 유대인에 대한 증오의 근거를 찾은 것처럼, 미술사학 역시 서양미술사의 발전을 미술의 이상이라고 생각하고 인종주의적인 주장들을 설파하던 흑역사도 있다. 미술을 향유하는 계층이 부유층이 많고, 엘리트 계층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의 입장에 국한된 미술사 서술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실제로 유럽에선 자신의 가문이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에 관심을 가지다가 미술사학자가 된 경우도 있다. 미술사학이 인문학에서 가장 보수적인 학문 중 하나로 여겨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20세기에 접어들어서 이 같은 경향은 신진학자들에 의해서 꾸준히 공격 받았고, 너무 공격 받던 나머지 미술사학의 존립이 위태로워졌던 시기도 있다.

2. 방법


미술사학은 사학의 방법론을 상당부분 공유한다. 여기에 미술사학이 갖고 있는 고유한 방법론이 추가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인간과 문화를 연구하는 학문이다보니 (특히 현대예술쪽으로 갈수록) 철학, 예술철학, 예술학, 미학뿐 아니라 고고학, 민속학, 보존과학은 물론, 사실상 '''인간과 연관된 모든 학문'''은 대충 알고 있어야 하는 시대가 됐다. 막말로, 예술가가 똘끼가 있어서 수학의 밀레니엄 문제를 주제로 작업한다면 그걸 배워야 한다. 특히 예술가의 출신이 다양해지는 동시대로 오면서 이런 경향이 더 심해지고 있다.[1]
  • 양식 분석(Formal Analysis)
문자 그대로 미술작품의 양식을 비교분석하는 방법이다. 형식주의 분석방법이라고도 한다. 요하네스 빈켈만 등에 의해 사용되기 시작했고, 미술사학의 성립과 함께 등장한 방법론이다. 미술사학이 사학과 별개의 학문으로 분류되는 것은 양식 분석이 미술사학만의 방법론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인리히 뵐플린에 의해 계승되고 발전 되어왔다. 한국에서는 한국 및 동양 미술사 연구자들이 주로 채택하는 방법론이며, 한국 내 서양미술사 연구자들은 이 부분에 다소 소홀한 경향이 있다.[2] 동양미술사의 경우 필체, 준법, 사용 안료나 붓의 종류, 종이 같은걸 살펴 본다.
  • 도상학(iconography)
간단하게 말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이미지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밝히는 방법이다. 서양미술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성모 마리아를 예로 들면, 시대마다 마리아를 표현하는 방식이 제각각이지만 이들 모두 마리아로 해석될 수 있는 공통점들이 함께 존재한다.(예수를 안고 있다던지, 예수 옆에 선 여자의 모습으로 나온다던지) 불교미술에서 부처의 수인이나 소지품을 가지고 이 부처가 어떤 부처인지 파악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한 예로 약사여래는 대부분 약합을 들고 있다) 도상학은 이미지를 중심으로 이미지와 연관되어있는 문학과 신화, 역사 등을 함께 살펴보면서 이미지가 갖고 있는 의미를 탐구한다.
  • 문헌 연구
전기, 자서전, 비문 등의 기록물을 보고 연구하는 방법. 가장 기본적인 연구 방법의 하나다. 아무리 미술사라고 작품만 가지고 그 시대와 연관해 해석하기는 힘들기 때문. 그 시작은 미켈란젤로와 절친했던 조르조 바사리(1511-1574)가 선구자로 뽑힌다. 바사리는 르네상스의 기틀을 마련한 작가들의 전기를 썼으며, 이는 오늘날까지도 주요 사료로 사용된다. 동양미술사에서도 사실 가장 중요한 방식. 동양의 경우 금석학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미술사에서도 마르크스주의의 영향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유물론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하부구조인 정치적, 경제적 상황이 상부구조인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하는 식의 연구가 많다. 예를 들면 이 지역 평야에서 어떤 농법을 했고, 무역루트가 어떤 식이었기 때문에 지배층이 부를 쌓을 수 있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런 유적이나 유물을 만들었다는 식. 이건 미술사학뿐 아니라 사학도 공통적으로 영향을 받은 부분이다. 때문에 상당히 객관적인 분석 증거를 제시하는 데 유리하다. 하지만 예술작품 자체보다 주변 상황을 살피는데 치중하는 경향이 있고, 분석에 있어 계급구조에 치중하는 면이 있다.
  • 기호학
본래 언어학 분야에서 발전한 기호학의 방법론을 미술사학 쪽에서 수용한 경우. 도상학과도 유사하나 차이가 있다. 미술사학에서는 페르디낭 드 소쉬르찰스 샌더스 퍼스의 기호학 연구 성과를 이용한다. 소쉬르는 언어를 기호들의 체계로 봤고, 기호를 기표와 기의로 나누었다. 예를 들면 '나무'라는 기표는 '뿌리, 줄기, 잎이 있고 줄기에는 껍질이 있는 다년생 식물'이라는 기의와 연결된다. 소쉬르는 기표와 기의의 관계는 자의적이라고 보았다. 한국어 기표 '나무'나 영어 기표 'tree'나 독일어 기표 'baum'이나 다 '뿌리, 줄기, 잎이 있고 줄기에는 껍질이 있는 다년생 식물'이라는 기의와 연결되지만, 이들 사이에는 어떤 인과관계도 없다는 것. '나무'가 아니라 '다무'라고 해도 되고, 'tree'가 아니라 'pree'라고 해도 된다는 것이다. 중요한 건 다른 기표와 구별되는 차이이다. 즉, 나무를 고무라 하지 않고, tree를 free라 하지만 않으면 의미가 통한다 본 것.[3]
퍼스는 기호를 도상, 상징, 지표의 셋으로 나누었다.
1) 도상 icon : 기호가 나타내고자 하는 대상과 닮은 경우.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을 그린 초상화는 그 그림의 모델과 닮았을 것이다.
2) 상징 symbol : 기호가 나타내고자 하는 바를 대신하는 경우. 예를 들어 비둘기는 평화를 상징한다.
3) 지표 index : 기호가 나타내고자 하는 것의 자취인 경우. 예를 들어 고라니 발자국. 그 발자국은 고라니를 닮지 않았지만, 명백한 인과관계가 있다. 고라니가 그곳을 지나갔다는 걸 보여주니까.
이러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다뤄져 이미지를 분석할 때 사용된다. 특히 모더니즘으로 오면서 더 활발히 사용되는 편. 예를 들어 사진은 지표이면서 도상이다. 사진은 기계적(조리개 셔터의 움직임), 광학적(빛을 조리개로 받아들임), 화학적(필름 인화, 요즘 디지털 사진은 그렇지 않지만)요소를 가지고 있는데, 이중 광학적 요소와 화학적 요소가 지표성을 보장해준다. 거기 있었다는걸 알려주니까.
이 외에도 학자들에 따라 다른 개념을 끌어오기도 한다. 롤랑 바르트의 경우 알레고리를 이야기 했는데, 그에 따르면 알레고리는 상징 중에서도 관습적이지 않은 상징이다. 즉 작가에 의해서 임의로 설정된 상징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오늘날 현대예술이 수수께끼마냥 어려운 이유는 이 알레고리를 남발하기 때문이다.
다빈치 코드에서 주인공 로버트 랭던이 기호학자로 나와서 유명해졌지만, 사실 다빈치코 드에 나오는 분석 방법은 도상학에 가깝다.
  • 구조주의와 후기 구조주의
구조주의는 소쉬르의 기호학이 사회학 등 여러 분야로 확대 적용된 것이다. 어떤 사물의 의미는 개별로서가 아니라 전체 체계 안에서 다른 사물들과의 관계에 따라 규정된다는 인식을 전제로 하여, 개인의 행위나 인식 등을 궁극적으로 규정하는 총체적인 구조와 체계에 대한 탐구를 지향한 철학 사조이다. 대표적으로 프랑스의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미셸 푸코와 루이 알튀세르 및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이 구조주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기존 서양 철학과 크게 구분된다. 특히 과학과 많이 다른데, 과학이 변인들을 통제하기 위해 실험과 관련없는 요소들을 철저히 제한하는데 반해(실험실을 생각해보면 된다), 구조주의는 반대로 광범위하게 포괄해서 관계들을 따져보려 한다. 수학으로 따지면 과학은 미분을 지향하고, 구조주의는 적분을 지향한다고 할까? 우리 인간과 연관된 것들이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다 보고, 그 총체적 구조를 밝히려 한다는 점에서 데카르트식 서양 철학(특히 분석철학)보다는 도리어 불교 사상과 더 유사하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그 반대급부로 엄밀성이 부족하고 모호해진다는 지적도 많이 받는다.
후기구조주의는 이 구조주의를 계승하면서도 몇가지 주장에는 반발하여 나온 경향이다. 자크 데리다 같은 인물이 대표적이다. 흔히 포스트모더니즘 철학과 많이 연관을 가지는 철학이다. 구조주의에 반대하는 이유는, 어떤 하나의 구조에 우리 인간이 지배당한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는 것. 나아가 해체주의, 즉 기존의 권위적 질서를 해체하고 새로운 질서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향으로 나아갔다. 지나친 상대주의라고 비판당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내에서는 역사적으로 로널드 레이건이나 마거릿 대처등 보수정권이 합리주의를 명분으로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경향이 있었고, 서구 철학자들은 이에 반대하기 위해 극단적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이뤄진 경향으로 보는 학자들이 많다. '''도대체 합리적인 이성이 발달한 현대에, 냉전질서의 핵무기 대결, 베트남 전쟁으로 인한 반전 운동, 신자유주의로 인한 일자리 불안정 같은 일들이 대체 왜 일어날까?''' 철학자들은 그 원인으로 '''지나치게 합리주의를 추구하다보니 타인에 대한 배려나 이해가 부족해진 것'''으로 본 것이다.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하다보니, 서로의 개성, 상대성, 다양성을 인정하자는 방향으로 나간 것이다.
이는 당연히 포스트모더니즘과 후기구조주의 광풍이 지나간 21세기 오늘날에는 자성의 목소리도 많이 나온다. 상대성을 인정하는 건 좋지만, 인간이 마냥 극단적으로 상대적인 존재가 될수도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어느정도 기준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4] 후기구조주의자들이 물론 마냥 해체만 주장한 것은 아니다. 이들이 강조한 것은 그렇게 해체한 뒤 인간 관계를 다시 짜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 뒷수습에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기울인 건 사실이고, 결정적으로 대중들에겐 그저 관심 밖의 일이다. 가뜩이나 이미 TV방송같은 영상대중매체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 소위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의 이론서는 그야말로 고문이나 다를 바 없었던 것이다. 언론기사 보도나 과학계에서 추구하는 간단명료한 글쓰기가 보편화되다보니 더욱더 이해하기 어려워졌고 말이다. 물론 원래부터 이 철학자들의 글은 어려웠고, 애초에 그걸 의도하고 쓴 감도 없지 않다. 이를 추구하는 예술가들도 마찬가진데, 관람자들을 훈련시킬 각오로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들도 많다. 너무 편한거만 찾다보니 주변의 소소한 것에서 소중한 것을 찾는 감각을 잃어버렸다 보고 이상한 설치작품을 만들어서 기묘한 기분을 느끼게 만든다던지 하는 작업이 의도하는 바는, 그렇게 해서 좀더 넓고 다양하고 세심하게 세상을 보라고 말하는 것이다.[5]
예술 쪽에서는 민족지학적 작업에서 많이 사용한다.(레비스트로스의 영향을 받은 경우) 요즘 비엔날레 가면 많이 보이는데, 각국에서 진기한 것들을 가져다 마구 늘어놓고 그냥 보게 한다든지 하는 작업이 나온다면 이런 철학적 배경 위에서 작업하는건 아닌지 의심해보자. 또는 우리가 잊고 사는 사건들을 들춰내서 보여주는 작업(사회 참여 예술 경향의 경우)의 경우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 정신분석
심리학과는 다르다. 심리학이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유기물질 내의 화학적 신진대사나, 인간이 하는 반복적 습관적 행동을 관찰하는데 집중하는 반면, 정신분석학은 썰이 많다.
프로이트자크 라캉이 가장 대표적인 이론가인데, 이쪽 업계에서는 이들이 가장 강조하는걸 극단적으로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인간은 욕망의 동물이다.''' 즉, '''인간은 뭔가 절대 채워지지 않는 욕망을 가지고 있고, 그 욕망을 채우기 위해 발버둥치며 산다는 것이다.''' 예술계열 사람들조차 정신분석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면서도 대부분 이정도 수준에서 이해하고 쓰는 듯하다. 때문에 미학, 예술학, 미술사 전공자들 중에서도 라캉을 싫어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 그럼에도 예술계열에서 정신분석학이 여전히 인기인 이유는, 아무래도 심리학이나 과학은 연구성과를 예술에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 직접 심리학자나 과학자와 교류하면서 가르침을 받고 예술에 반영해야 하는데, 당연히 쉽지가 않다. 과거에는 심리학자나 과학자는 그런 학제간 연구에 별 관심없이 자기 할일만 하는 경향도 있었고 말이다.[6] 때문에 도리어 학부나 석사 과정에서 과학, 공학, 심리학 등을 전공하고 예술로 전향한 작가들이 이런 걸 잘하는 경향이 있다.
현대예술에서 큰 지분을 가지고 있다. 예술 자체가 여성층이 주요 소비층인데다[7],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여권이 신장되고, 여성의 발언권이 커졌기 때문. 페미니즘의 경우 굉장히 부류가 다양한데, 자세한 항목은 이미 페미니즘 항목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할 것. 예술 쪽에서 많이 언급하는 사상가로는 시몬 드 보부아르, 린다 노클린, 줄리아 크리스테바, 주디스 버틀러, 도나 헤러웨이[8] 등이 있다.
예술 경향은 이전에 무시당했던 여성이나 여성예술가의 작품을 재조명하는 경우도 있나, 남성우월주의에 반대하는 운동가 스타일의 작가도 있고, 위에서 언급한 구조주의나 정신분석학의 영향을 받아서 여성의 욕망을 언급하는 작가도 있고, 그냥 여자로서 임신, 출산, 양육같은 자기 경험을 이야기하는 걸 작업으로 하는 작가도 있다. 주디 시카고, 신디 셔먼, 소피 칼 등이 대표적 작가.
  • 매체이론
미디어아트가 최근 활발해지면서 관련 이론도 많이 연구되고 있다. 발터 벤야민, 마셜 매클루언 등의 이론가들이 대표적.

3. 현황


사학과 마찬가지로 연구범위가 확장되는 과정을 거쳐왔다. 이제는 순수미술뿐만 아니라 대중문화에도 관심을 가지려한다. 기존 미술사가 가지고 있던 한계들을 보완하고 비판하는 작업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 미술사의 경우, 양식과 도상연구에서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있지만 '기승전조상님만세'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은 점은 참... 서양미술사는 물리적인 한계와 연구자의 부족 때문에 독자적인 연구를 축적하기보다는 서양의 연구경향들을 소개하는 정도에 머물러 있는 한계를 갖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유명 필자의 이름을 내세운 '독창적 그림 읽기'와 같은 유사미술사 서적들은 한국에 안 알려진 외국 서적들의 해석들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그 중에는 전혀 새롭지 않은 시각들도 있고, 오히려 1970년대에 한국에 번역 소개된 해적판 서적들보다도 떨어지는 시각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때문에 한국미술사 연구자들 중에는 서양미술사 연구자들을 좋게 보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반대로 서양미술사 연구자들도 한국미술사 연구자를 안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너무 고리타분하다는 게 그 이유. 사회 변화 속도에 미술사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을 많이 한다.
현대미술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경우 유독 포스트모더니즘라캉철학을 맹신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워낙 다학제간 통섭 교류 하다보니 과학이나 수학도 파야 하는 일이 자꾸 생기고 있어 문과/이과로 나뉘어 교육받은 이전 세대 연구자들을 괴롭게 하고 있다.

4. 관련 학과


고고미술사학과, 미학미술사학과 같은 식으로 다른 근접 학문과 같이 운영되거나 대학원 과정부터 설립된 경우가 많다. 이 외에도 문화재보존학과, 민속학과 등에도 커리큘럼이 있다.
미술사학과 항목 참고.

5. 관련항목



6. 관련 문서



[1] 요즘 어떤 예술가는 컴퓨터 코딩으로 시를 쓴다더라.[2] 양식분석은 작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실측하는등 꼼꼼한 분석과정이 동반 되어야 한다. 한국 내 서양미술사 연구자들은 물리적인 제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양식분석에 소홀할 수 밖에 없기도 하다. 서양미술사 연구자나 학생들은 양식 분석을 구시대적인 방법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한 몫한 듯.[3] 다만 이에 대해서는 반론도 있다. 부바키키 효과가 대표적. 원시시대의 의성어가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변형되어 오늘처럼 변했을 수도 있다.[4] 과학계의 입장에서 변을 하자면, 현재의 과학이 절대 완벽한 것은 아니다. 지금 진리라 여겨지는 과학적 사실도 이후에는 틀릴 수 있다. 현재의 과학계가 아직 밝혀내지 못한 부분도 많다. 특히 인간 심리, 인간 사이의 관계 형성, 인간 집단이 돌아가는 방식은 너무 변수가 많아 아직 과학이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 분야이다.(상식적으로 봐도 인간 몸에는 수조개의 세포가 있고 그 세포는 다시 어마어마한 양의 원자로 이뤄진다. 그리고 인간은 원자처럼 단순하게 행동하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설문조사를 해도 악의적으로 골탕먹이는 사람들) 또한 현재의 과학이 인간에게 완벽한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다. 핵문제 같은 것을 보면 병과 약을 동시에 주는 경우도 많으니까. 그러나 모든 과학자들이 외곬수마냥 인간관계에 냉담하고 자연원리를 밝히는 일에만 치중하는 것도 아니다. 찾아보면 인간을 위해 사회활동하는 과학자들도 많다. 중요한건 과학계가 끊임없이 과학적 진리를 개선하고 갱신하려 노력한다는 사실이다. 상호주관적 객관성을 지키려는 노력이 있었기에 과학적 성과들이 높은 신뢰도를 얻는 것이다. 이를 무시하면 안된다.[5] 여기서 말하는 '넓고 다양하고 세심하게'는 물리적인 세계(나노 크기 미시세계나 은하계급 거시세계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생기는 관계의 세계를 말한다. 현대철학에서 강조하는 인간관계의 회복 같은 것에 신경쓰라는 말이다.[6] 최근에는 과학, 사회학, 인문학, 예술 모두 한계를 느끼고 서로의 연구성과를 공유하려 시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카이스트를 중심으로 학제간 연구가 진행중. 다만 그 간극이 너무 커서 다들 힘들어한다.[7] 다른 견해 : 본문과 같은 인식은 한국적인 상황일 뿐 페미니즘이 현대예술에서 큰 지분을 갖고 있다는 본문의 서술의 이유는 되지 않는다. 한국에서 예술의 주 소비계층이 여성에 집중되어있는 것은 '예술=여자들의 영역'과 같은 인식과 경제활동과 거리가 있는 일에 남성이 종사한다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도 무관치 않다. 하지만 여전히 미술계에서 연구자와 미술가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남성이다. 미술계에서 페미니즘 운동이 전개된 이유도 그 당시 서양에서도 미술계에서 여성이 성공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었다.[8] 공각기동대에 찬조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