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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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상세
3. 기타
3.1. 일본에서


1. 개요


길이가 짧은 바지의 총칭으로, 보통 무릎 위나 무릎까지 내려오는 정도 길이의 바지를 뜻한다.

2. 상세


보통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에 가벼운 복장의 일환으로 입고 다니며, 가정에서 평상복으로 입기도 한다.
여성이야 치마와 더불어 반바지가 패션으로 받아들여진지 꽤 되었지만, 사실 과거 한국에서 성인 남성의 경우 집 밖에서는 운동복으로 입는 반바지가 아니라면 잠깐 바깥에 산책이나 심부름 나갈 때나 놀이동산 정도에서나 입을 수 있는 제한적인 아이템이었다. 1997년 여름 당시 댄스그룹 클론강원래3부 반바지를 입고 생방송 가요톱10 무대에 섰던 것은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이었다. 그러다 2000년대 들어 사회 변화 및 남성 패션의 다양화로 젊은층부터 시작하여 반바지 패션의 영역이 넒어지며 2010년대에 들어서는 남성 패션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되었고, 지금은 무릎 위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상당히 짧은 반바지를 입은 20~40대 남성도 흔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되었다.
'어느 길이까지 반바지로 규정할 것인가' 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으나,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반바지가 아니더라도 7부나 8부, 9부 등 예전보단 남성의 바지 길이가 다양해진 편이다. 다만, 여성과 달리 남성이 반바지를 핫팬츠 수준으로 지나치게 짧게 입는 것은 여전히 금기시되며 대부분의 여성층도 좋아하지 않는다.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입어도 별로 이쁘지 않고, 재수없으면 중요 부위가 돋보여 한순간에 변태 취급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1] 물론 핫팬츠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세월이 지나면서 일부 젊은 남성들이 거기에 근접하는 짧은 바지를 입는 경우도 종종 보이고 있으나, 대중화되었다고 보긴 어렵다.
남성에게 있어서 이상적인 반바지 길이는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XTM에서 방영한 Homme 6.0에서 모델 여연희는 무릎 바로 위 선을 기준으로 조금 짧거나 긴 정도가 가장 이상적인 남성의 반바지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물론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 요즘엔 이보다 좀 더 짧은 반바지를 입은 모델도 보이고, 반대로 무릎을 넘는 7부 반바지 등도 있다. 핏과 연동되는 경우도 상당한데, 핏의 경우 본인 체격이나 상의와의 조화 등도 고려해서 거울 보며 직접 판단해야겠지만, 일단은 너무 펑퍼짐하거나 너무 슬림하지 않은, 적당히 슬림한 혹은 약간 널널한 종류를 입는 것이 환기도 되고 스타일 면에서도 괜찮은 경우가 많은듯. 이미지로 보자면 닉 우스터가 코디한 반바지 패션이 반바지 코디의 나쁘지 않은 예시로 볼 만 하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반바지류는 남녀를 막론하고 격식 있는 의상으로 취급되진 않는다. 실제 성인이 공적인 행사에 반바지를 입은 채 참석하면 결례로 여겨진다.[2] 특히 슬리퍼와 세트로 맞춰 입으면[3] 타인에게 손가락질을 받을 수도 있으니 주의. 서울시에서 이런 사회관념을 깨고 에너지도 절약하기 위해, 2012년 6월 '슈퍼 쿨비즈'라 하여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반바지와 샌들 차림으로 출근하도록 권장하기도 했지만[4], 이후 후속 기사가 안나오는거 보면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한듯. 한땐 택시기사들도 복장 자율이 되어 반바지 등을 착용하기도 했지만, 품위없어보인다는 식으로 고객 민원이 들어오자 다시 유니폼 착용으로 바뀌었다.
해외의 경우 남성의 옷차림에 비교적 무관심한 미국 같은 곳에서는 반바지가 흔한 편이며, 특히 기술직이나 IT계열의 경우엔 프리젠테이션 자리에도 반바지&샌들 차림을 종종 볼 수 있다고 한다.[5] 반면 유럽/이슬람권은 상대적으로 엄격한 편이다. 이탈리아의 성당이나 이슬람모스크나 성지 메카는 이슬람 교도 남성이라도 반바지 입으면 못 들어간다. 관광객이 많은 일부 성당이나 모스크의 경우 가릴 수 있는 옷을 제공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구경하러 갔다가 출입이 거부될 수 있으니 이 점 유의할 것. 특히 중동의 경우 햇볕이 따갑다는 기후적 영향도 있지만[6] 이슬람 원리주의로 인해 남자끼리도 고간이나 허벅지 같은 성적인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부위를 서로 보거나 보여주는 것을 영 좋게 보지 않는다. 한편, 영국 런던에 있는 콜센터에 근무하는 어느 남성은 더워서 반바지 입고 출근했다가 회사 측이 반바지를 금지하기에 도로 집에 가서 옷을 갈아입으라고 했는데, 그가 열 받아서 원피스(!)를 입고 출근하는 배짱을 과시하자 회사측도 당황하다 결국 반바지 입어도 좋다고 허락했지만 그는 원피스를 입고 종일 회사에서 일했다고 한다.# 사실 성인 남성이 반바지 입는 것을 금기시하던 과거 일부 행태도 알고보면 유럽에서 넘어온 관념이라고 한다.
축구농구, 배구 등 여러 스포츠 종목에서 반바지를 유니폼으로 채택하고 있는데, 통풍이 잘 되고 움직임이 편리한 특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축구화를 신을 때 정강이보호대 위에 무릎까지 올라오는 하이 삭스(축구스타킹)를 착용하기 때문이기도 하다.[7] 야구의 경우에도 야구화를 신을 때 무릎까지 올라오는 야구양말을 착용하기도 한다.[8]

3. 기타


일부 학교에서는 반팔 카라티 생활복과 함께 하복으로 교복 반바지가 등장하기도 한다.[9] 2010년대 들어 이러한 생활복을 채택하고 있는 학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 질기거나 약간 타이트하다면 바지 끝을 접어 가랑이 사이로 올려 핫팬츠로 보이게 할 수도 있다. 학교에서 체육시간때 심심치 않게 바지 끝을 저렇게 올리는 여학생을 볼 수 있다. 다만 허벅지살이 많거나 꿀벅지라면 그냥 입어도 타이트해진다.
일반행정 보조 사회복무요원들은 기관 특성상 여름에 반바지를 입을 수 없다고 하지만 실상은 이것도 기관에 따라 케바케인 듯.[10] 다만 민원인 접대 업무를 담당하거나 민원인 방문객이 많이 찾는 곳은 아무래도 보기 힘든 패션이긴 하다. 복지시설의 경우에는 몸 쓰는 일이 많다 보니 간편한 복장을 선호해서 반바지를 입을 수 있는 곳도 많다.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아르헨티나 같은 곳에서는 반바지를 입은 산타클로스도 볼 수 있다. 이것은 남반구에 위치한 나라 특성상 크리스마스여름이기 때문. 실제로 호주에서는 10월 말이나 11월 초만 되면 거리에 반바지가 보이기 시작하며, 이것이 12월, 1월, 2월을 거쳐 3월 말이나 4월 초까지 이어진다.

3.1. 일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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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일본 초등학생 패션
일본에서는 매체와 현실 불문하고 계절에 관계없이 남자 아이들이 자주 입고 다니는 복장이었다.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근대화를 추진하면서 영국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교복에 반바지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2차대전 이후 공립 초등학교 대다수가 복장을 자율화했지만 반바지를 입히는 관습은 살아남아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만 버블 붕괴 이후 1990년대 중후반부터는 이전 세대보다 남자아이에게 입히는 반바지 길이가 비교적 길어졌다.
한국에서는 "일본 부모들은 자식들을 강하게 키우려 하기 때문에 한겨울에도 반바지를 입힌다"는 이야기가 잘 돌아다닌다. 모든 일본의 부모들이 그렇다 일반화하긴 어려우나, 일본 유치원이나 소학교(초등학교)에서 '건포마찰'이라 하여 웃통을 다 벗긴 뒤 수건으로 등을 문지르게 하는 관습이 있다는 걸 감안하면 정황상 헛소리라 보기도 힘들다. 다만 일본이라도 홋카이도처럼 겨울 기온이 춥거나, 혹은 니가타처럼 폭설이 잦은 지역일 경우 타이츠와 함께 반바지를 입게 하거나, 혹은 한국처럼 긴바지를 입게 한다.
일본에서는 어린 시절의 상징 비슷한 취급을 받기도 하는데, 햐다인의 '반바지 스피릿'이라는 곡도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과거 교과서에 나온 철수 그림을 비롯해 과거 일본의 영향을 받은 만화나 삽화 등에서 이러한 패션을 묘사한 사례가 꽤 많았다. 그러나 사실 한국은 대륙성 기후라는 특성상 긴팔에 반바지를 입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날씨가 많다.[11]

[1] 밑위가 충분히 긴 반바지를 입으면 그나마 낫겠지만, 그럼에도 너무 짧으면 민망할 수 있다. 또 헐렁한 핏은 그나마 덜한데 많이 슬림할 경우..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2] 여성의 경우 보통은 치마를 입는데, 치마 정장의 경우에는 무릎 위로 살짝 올라오는 정도까지가 서로 불편하지 않은 허용선인 듯.[3] 여기서 팁은 당연히 양말은 신으면 안된다는 거다. 반바지+슬리퍼에 양말을 신는게 도리어 이상하지 않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중고등학생 시절 등을 생각해보면 반바지(체육복)에 발목양말(캐릭터양말)+삼선슬리퍼인 경우가 의외로 많다. 여하튼 양말도 안신어야 더 결례스러울 수 있다.[4] 이는 서울특별시청유리궁전의 여파로 내부 온도가 35도까지 올라가는 찜질방이 되어버린 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5] 한국도 IT 계열 기업은 근무 복장이 자유로운 편이다.[6] 한국과 달리 고온건조한 기후로 인하여 땀이 금방 증발되버려 몸 속의 수분이 부족해진다. 때문에 옷으로 피부를 감싸서 보호하는 것이다.[7] 격하게 상대 선수와 부딛히며 자주 몸싸움을 하며 넘어지는 특성상 정강이보호대는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굳이 축구스타킹이 아니더라도 정강이보호대를 장착할 수 있는 종아리토시양말과 같이 사용하기도 한다. 주로 축구스타킹이 불편한 사람들이 이렇게 입는 편이다.[8] 이 경우 야구바지를 무릎 바로 아래쪽 길이까지 짧게 줄여 농군바지로 만들어 농군패션으로 입게 된다.[9] 다만 정장형 면바지가 아닌 학교 체육복이나 츄리닝과 비슷한 기능성 반바지를 채택한 학교들도 있다.[10] 학교 사회복무요원의 경우 반바지를 입을 수 있는데 반바지 생활복을 하복으로 채택한 학교에서는 반바지를 입을 수 있다.[11] 도쿄의 경우 1월 평균기온이 영상 5℃ 정도로 따뜻하나, 위도가 비슷한 전주시는 평균기온이 1℃ 내외인데다 일교차도 커서 밤에 영하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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