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나무 아래에는

 

1. 일본도시전설 및 동명의 소설 제목
2. 이 도시전설이 활용된 예시


1. 일본도시전설 및 동명의 소설 제목


일본에서는 매년 4월마다 하나미라 하여 유명한 벚꽃 명소에 가족, 친구끼리 모여앉아 피크닉을 즐기는 풍습이 있다. 이들 명소 가운데서도 특히 유명한 벚나무에는, 의례히 무언가 음침하고 기묘한 사연이 있다는 것.
그 가장 대표적인 버전은 '''사실 이 벚나무 밑에는 사람들의 시체가 묻혀 있으며, 그 시체들로부터 양분을 듬뿍 흡수한 벚나무는 이처럼 우람하게 성장하여 아름다운 꽃잎을 피워 흩뿌린다'''는 것.
왠지 허무맹랑하게 들리는 내용과 달리, 굉장히 메이저하게 퍼져있는 도시전설이므로 악취미적인 농담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네가 앉아있는 자리 밑을 파보면 '''대량의 인골'''이 튀어나올 것이다"라든가….
이는 예로부터 사체 유기에는 벚나무 뿌리가 최적이라는 미신에 기인하는 면이 있으며[1], 또한 벚꽃이 흩날리는 모습이 일반 식물들과는 달리 애처롭고 처연한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관점에서는 벚꽃 특유의 붉은 기가 감도는 빛도 사람의 를 빨아들인 것이라고 본다. 시체를 양분 삼아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꽃 괴담은 다른 꽃에도 자주 쓰이는 클리셰지만, 벚꽃(화사함)과 시체(초췌함)라는 소재가 서로 극적인 대비를 이루기 때문에 벚꽃이 다른 꽃들보다 비교적 자주 차용되는 듯하다.
과거 한때 일본 모처의 유명 벚꽃 공원을 개보수하는 도중 그곳의 벚나무들을 옮겨 심기도 했는데, 그 와중에 검은 정장을 착용한 의문의 무리가 가담했다는 목격담도 전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도시전설인지라 소설,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따위에서도 즐겨 활용된다. 벚나무 아래서 피크닉을 즐기는 도중 흥을 깨는 상황에 특히 자주 나온다. 거의 클리셰급.
피안화 전설 등과도 통하는 면이 있다.
카지이 모토지로(梶井 基次郎)[2]의 소설 <벚나무 아래에는>에서 유래했다고도 한다. 아래는 소설의 첫머리.

벚나무 아래엔 시체가 파묻혀 있다!

이것은 믿어도 되는 것이다. 왜 그런고 하니, 그렇지 않다면 벚꽃이 저렇게나 멋지게 피는 일 같은 것은 일어날 수 없을 테니까.

나는 저 아름다움이 믿어지지 않아서 요즘 이삼일 불안했다. 그러나 지금 드디어 깨닫게 되었다. 벚나무 아래에는 시체가 파묻혀 있다.

이것은 믿어도 되는 것이다.(후략)

다만 이 단편에선 사람 시체는 안 나오고, 짝짓기 끝나고 죽은 '''명주잠자리 시체만''' 나온다.[3] 시체는 모두 흙으로 돌아가고 흙은 식물의 자양분이 된다는 점에서, 틀린 이야기는 아니긴 하다.

2. 이 도시전설이 활용된 예시




[1] 우연한 발견 확률이 낮거니와, 굳이 나무 뿌리를 들어내면서까지 사체를 찾아내려 할 사람은 좀처럼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조금 다른 얘기지만, 악비가 모살당한 직후, 간수가 그 시신을 귤나무 밑에 은닉했다 임종 때에야 아들에게 가르쳐주었다는 얘기도 있다.[2] 1901-1932. 31세라는 젊은 나이에 결핵으로 생을 마감한, 우리나라의 이상(작가)에 비견되는 일본의 천재 작가.[3] 애초 호러 소설도 아니다.[4] 빅토리아 아일랜드-붉은 휘파람 절벽에 대하여 메이뷰를 참조하면 "페리온 인근의 지역이다. 붉은 암벽이 드러나 있는 곳으로 그리 오래되지 않은 폐허들이 남아있다. 아마도 수십 년 전에는 시람이 살고 있엇던 듯 하다. 언덕의 꼭대기에는 커다란 벚나무가 자라고 있어 황폐하지만은 않다... 고 생각했는데 나무 밑에 해골이 가득하다! 역시 위험한 곳이 틀림없다!"라고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