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즈(에이스 컴뱃 5)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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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내 앨빈 H. 다벤포트 중위의 팔에 얼굴이 가려져 있는 인물.
에이스 컴뱃 5의 주인공. 이미지 기체는 F-14A Tomcat. 콜사인은 워독(Wardog)4. TAC네임 블레이즈. 엠블럼은 워독 분견대의 마스코트인 커크.
2. 상세
시작 시점엔 샌드 섬에 배속된 오시아 연방군의 신참 파일럿 중 한 명으로 계급은 소위. 잭 바틀렛의 지도를 받으며 이제 막 군인으로서 발걸음을 디딘 신병 중 하나였지만 정체불명기의 공격으로 교관을 포함한 신참들이 전부 사망하자 자신의 동기인 앨빈 H. 다벤포트, 케이 나가세와 함께 실전에 투입된다. 이 습격에서 살아남은 것은 바틀렛과 나가세 뿐이었기 때문에 아마도 다벤포트와 블레이즈는 비번이어서 지상에 남아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후 바틀렛이 격추되어 행방불명 된 직후에는 임시로 워독의 1번기 자리에 취임하지만[1] 본대에서 오기로 한 포드 중령이 부임하기도 전에 전사해버리고 바틀렛 대위도 실종되어 복귀하지 못했기 때문에[2] 그냥 그대로 워독 1으로 눌러앉는다. 이후 결번인 4번기로 당시로서는 눈에 띄지 않던 신병인 한스 그림을 영입해서 워독 편대의 리더로 활약한다.
오시아군의 진군을 따라 수많은 전장을 헤쳐나가며 오시아 지상군에게 '샌드섬의 4기'라고 불리며 지상군의 수호신 대접을 받는다. 한편으로는 유크토바니아의 비밀병기라고 할 수 있는 잠수항모 신팍시, 림팍시마저 격파하며 워독 분견대가 "라즈그리즈의 악마"라 불리게 된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중간에 적의 계략에 빠져 3번기 다벤포트가 전사했음에도 전투를 계속하며 유크토바니아를 항복 직전까지 몰아넣지만, 너무 뛰어난 전과를 올린 탓에 결국 전쟁을 뒤에서 조종하고 있는 벨카 극우파 단체 '회색의 남자들'에게 '전쟁을 끝내버릴 위험분자'로 찍혀서 작전 후에 벨카군의 잔당에게 기습당해 죽을 위기를 넘기고, 겨우 도망쳐서 샌드섬으로 귀환한다. 그러나 거기까지 손을 써뒀던 벨카 극우파의 계략과 그들과 손잡은 알렌 C. 해밀턴의 모략으로 국가반역죄 누명을 쓰게 되고 한때의 동료들에게 쫓기는 몸이 된다. 훈련기를 탈취해 도망치는데는 성공했으나 바다 한가운데서 마커스 스노우 대위의 F-14A에 격추되어 블레이즈를 포함한 편대원 전원이 사망한다.
일단 공식적인 기록으로 블레이즈를 포함한 워독 편대의 행방은 여기까지. 그러나 격추는 상황을 알고 마커스 스노우를 보낸 케스트럴 함장 니콜라스 A. 앤더슨이 적을 속이기 위해 꾸민 연극이었다. 무사히 살아난 블레이즈와 워독 편대원들은 이후 케스트럴로 이적하여 스노우 대위를 다벤포트 대위 사망 후 공석이었던 3번기로 영입, 역시 벨카 측의 음모로 납치되어 유폐되어있던 오시아 대통령 빈센트 할링을 구출하고 대통령 직속부대 라즈그리즈의 유령으로서 활약한다. 잭 바틀렛의 귀환과 함께 유크토바니아의 수상 니카노르를 구해내 전쟁의 진실을 파헤쳐 벨카 극우파의 음모를 저지하고 양국의 평화를 이끌어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 뒤 마지막 작전에서 오시아의 수도 오레드에 낙하하는 군사위성 SOLG를 격파하고 그대로 행방불명되었다. 2020년에 라즈그리즈의 유령에 대한 자료가 공개됐지만 이미 세간에 널리 알려진 사실만이 공개되었고, 심지어 블레이즈는 TAC 네임 이외의 어떠한 정보도 공개되지 않았다고 한다. 오시아 입장에서도 전후에조차 극비로 다뤄야할 인물이었던 셈.
환태평양 전쟁 최대의 영웅이라고 할 만한 인물임에도 에이스 컴뱃 7 한정판 화보집에서 환태평양 전쟁 관련인물들의 후일담을 언급할 때는 코빼기도 비치지 않는다. 플레이어의 (과거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입장이라 상상에 맡기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는 해도 아쉽게 여기는 사람들도 많은 모양. 다르게 보면 '전후 정보공개에서도 TAC 네임만이 공개된 극비 사항'다운 취급일 수도 있겠다.
2.1. 블레이즈와 라즈그리즈는 가장 약하다?
왠지 팬들 사이에서는 역대 주인공 중에서 최약체라 여겨지는 모양. 에이스 컴뱃 시리즈 주인공들은 대체로 단독 무적 기믹을 받는데 비해 본작은 '블레이즈'라는 주인공 1인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집중하기보다는 워독/라즈그리즈 편대라는 '팀'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연출이 많은 편이라 그런 감이 있다. 게다가 격전에서 겨우겨우 혼자 살아남으며 서서히 두각을 보이는 모비우스 1이나 그냥 공포의 대왕(...) 취급인 사이퍼 처럼 개인의 강함이 돋보이기보다는 (전과에선 뒤지지 않지만) 이런 강함이 잭 바틀렛, 볼프강 부흐너 같은 좋은 스승의 인도나 좋은 동료들의 지원을 통해 이끌어져나오는 모양새라 더더욱 그렇다.
그래도 주인공이란 사실은 어디 안 가서, 게임 내 기록을 다시 뜯어보면 격추수와 공헌도 등에서 다른 편대원과 비교할 바가 안 되며 네임드 기체를 격추하거나 하는 추가 목표를 달성할 경우 편대원들에게 감탄과 찬사를 듣게 된다. 애초에 다른 주인공들 같은 인간흉기들과 비교하니 상대적으로 떨어져 보이는 것일 뿐, 워독/라즈그리즈의 동료들을 제외한 블레이즈 본인만의 전과를 보더라도 이미 충분히 적국에게 있어서 공포의 대상이 될만하다. 게다가 처음부터 역전의 용사인 다른 주인공들과 달리 막 훈련생 티를 벗은 햇병아리 시점에서 시작한다는 점을 보아서도 이놈 역시 범상한 놈은 아니다. '공중전의 천재'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나가세조차도 블레이즈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일찌감치 인정해버렸을 정도이며 볼프강 부흐너와 잭 바틀렛 모두 그를 두각을 보이기 전부터 수제자로 점찍어놓은 것을 보면 블레이즈 역시 시리즈의 주인공 답게 인외급의 강자인 것은 사실. 플레이어의 선택지에 따라서는 대규모 근접항공지원 임무로 체력과 무장을 크게 소모한 직후에 재밍으로 AWACS의 지원도 받지 못하는 채로 기습을 걸어온 벨카의 에이스 부대를 혼자서 몰살시켜버리는 업적을 이룩할 수도 있다.
또한 블레이즈는 7 발매 이전까지 가장 많은 슈퍼웨폰을 상대한 경력이 있기도 하다. 4~7까지의 목록으로 따지면...
- 모비우스 1(에이스 컴뱃 4): 스톤헨지, 메가리스#s-1
- 사이퍼(에이스 컴뱃 제로): 엑스칼리버, XB-O, ADFX-02
- 그리피스 1(에이스 컴뱃 X): 글레이푸닐, 펜리어[3]
- 가루다 1(에이스 컴뱃 6): 노스페라투, 샹들리에, 아이가이온#s-2
- 블레이즈: 신팍시, 림팍시, 아크버드, SOLG
- 트리거(에이스 컴뱃 7): ADF-11F 2대, 아스널 버드 2대, 알리콘
...정도. 단순한 적군 물량으로만 따지면 약체처럼 보여도 흉악함은 별다를 거 없다. 그리고 미션들을 이리저리 뜯어보면 전투 외적으로도 시리즈 최장길이 터널을 지나 거나, SOLG 격파의 원래 목표가 '''헤드온으로 코어 터널로 들어가서 코어 격파 후 뒤로 탈출'''[4] 이었음을 감안하면 비행실력만큼은 절대 꿇리지 않는다고 봐도 된다.
다만 역시 원맨쇼를 하는 다른 주인공들에 비교했을 때 인상이 약해보이는 것도 사실. 아무래도 다른 시리즈는 동료가 없거나, 있어도 별 도움이 안되거나(...) 해서 주인공이 혼자 돋보이는 연출이 많기 때문인 것도 있기는 하다. 동료들이 있긴 했지만 거의 혼자서 원맨쇼를 펼치며 그리스월을 탈환하고 글레이푸닐과 알렉트 편대, 펜리어를 격추한 그리피스 1, 대륙을 거의 점령한 에루지아를 혼자서 탈탈 털고 ISAF 공군을 도륙하고 있던 황색 중대 마저 혼자서 전멸시켜 단 1기로 1개 비행대의 전력과 맞먹는다는 평가를 듣는 '''영웅''' 모비우스 1, 세 자릿수에 달하는 벨카 에이스들을 모조리 줄초상내고 아예 피아를 불문하며 '''마왕''' 취급받는 사이퍼, 시리즈 최강 라이벌의 스승인 전설의 격추왕과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무인전투기를 1:2(+4)[5] 로 털어버리고, 학습형 인공지능까지 인정해 미래의 등불이 된 '''특이점''' 트리거 같은 놈들이 주인공이랍시고 매번 나오는 게 이 시리즈다보니 '''그나마''' 인간적인 활약을 하고 뛰어난 동료와 스승의 적극적인 서포트를 받는 블레이즈가 약해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을 듯 하다. 게다가 시리즈 순서를 봐도 4의 모비우스 1과 제로의 사이퍼는 저 인외급 괴물들 사이에서도 1, 2위를 다투는 최강자들인데 하필이면 그 사이에 끼어있어 더더욱 그렇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러나저러나 동시대에 짝을 찾을 수 없는 슈퍼 에이스인 점에서는 다른 주인공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신팍시, 림팍시, 아크버드 같은 당대의 슈퍼병기를 줄줄이 털고 오시아-유크토바니아라는 양대 강국 간에 벌어진 전쟁을 승리로 이끌며 심지어 그 전쟁 뒤에 숨어있는 음모까지 파헤쳐낸 놈이 평범한 파일럿일리는 없다. 그리고 프리퀄에서 주인공 띄워주기를 과하게 해버린 바람에 블레이즈가 피를 본 감도 좀 있는데, 당장 블레이즈의 라이벌이었던 그라바크&오브니르부터가 벨카 전쟁 때는 사이퍼에게 끽소리도 못하고 마치 잡병처럼 같이 줄줄이 쓸려나간 것으로 묘사되었으며, 같이 나는 동료들이 '15년 공백을 지닌' 벨카 에이스의 비행에 온갖 칭송을 다 했는데 이분도 15년전엔 똑같이 끽소리 못하고 털리셨다(...). 편대로서의 강함도 가름 편대가 시리즈 최강으로 워낙 넘사벽으로 강하다보니....다만 가름 쪽은 그냥 두 명 다 괴물이라 팀웍이고 뭐고 닥치고 강한 쪽에 가깝고 결국 이들은 전쟁에 대한 가치관의 차이로 갈라서서 서로 적으로 맞서게 된다. 팀원 간의 유대와 팀워크라는 측면에서는 워독 분견대/라즈그리즈의 유령이 가장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사실. 그리고 이 최고의 팀을 이끌고 나간 인물이 블레이즈라고 생각하면 그에 대한 이미지가 조금은 달리 보일 것이다. 작품의 주제가 '동료'이니 만큼 주인공 개인에 대한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적게, 팀 전체에 대해서는 크게 묘사되는 것은 불가피한 부분.
3. 기타
- 공식기체는 F-14A 톰캣. 표지 일러스트의 TF30엔진 특유의 이중으로 휘어진 노즐을 보면 알 수 있다. 유럽판 한정으로는 EF-2000 타이푼이 표지를 장식했다.
-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편대원들과 함께 미라주 2000D를 탑승하기도 했다.
- 잭 바틀렛 대위가 붙인 별명인 "부비"는 원래 2차 대전 때의 독일 에이스 에리히 하르트만의 별명이다. 엄밀히 말하면 철자가 다르긴 한데, 에리히 하르트만의 별명은 Bubi(아기), 블레이즈의 부비는 Booby(꼴찌). 아마도 애송이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지만 실제로는 굉장한 슈퍼 에이스였다는 점을 모티브로 따오면서 별명도 함께 따온 모양이다.
- 영어판을 비롯한 수출 버전에서는 별명이 '부비'가 아닌 '키드'(Kid)로 변경되었다. 여러 설이 있지만 Booby에 슴가라는 의미가 있어서 그렇다는 것이 정설. 재미있는 것은 녹음도 따로 되어서 영어판에서 일본어 음성으로 플레이해도 キッド라고 발음한다. 하지만 원래 바틀렛이 '부비'라고 부른 이유가 이유가 첫 출격 때 '꼴찌'인 4번기로 출격했기 때문이고, 정체불명의 적습으로부터 살아남은 뒤 바틀렛이 "살아남은 기념으로 앞으론 네가 몇 번기던 상관없이 부비라고 부를 거다. 알았냐?"라고 하면서 그대로 별명이 되어버린 것이기 때문에 이야기 흐름상으로는 '부비' 쪽이 좀 더 자연스럽다. 여담으로 부비/키드는 원래 벨카 전쟁 때 바틀렛 본인의 별명이었던 것을 물려준 것으로 바틀렛이 블레이즈를 첫 출격부터 애제자로 찍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려주는 복선이기도 하다.
- 에이스 컴뱃 인피니티에서도 특수 컬러링으로 등장. 워독 분견대 버전과 라즈그리즈의 유령 버전 둘다 존재하며, 스펙도 거의 일치하고 특수무장도 공대공 위주로 두개나 겹친다. 주인공 기체 답게 저티어 기체임에도 불구하고 최고급 사기 성능을 발휘했다고 전해진다.
[1] 상부에서 임시 대장으로 점찍은 것은 3명 중 가장 실적이 뛰어난 나가세였지만 나가세가 '다시는 1번기를 격추되게 하지 않겠다'며 2번기를 맡겠다며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1번기 자리를 떠맡다시피 맡게 됐다.[2] 훗날 알게 되지만 포로 수용소로 끌려가기 전에 탈출해서 적진 한가운데서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고 있었다. 여러모로 굉장한 아저씨.[3] 쇼크웨이브 캐논이나 그걸 달고 있던 아켈론 요새도 슈퍼웨폰으로 따지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리스트를 따지면 열외되는 경우가 많다.[4] 포신비행 같은 '소형' 터널 비행은 모비우스 1, 그리피스 1, 가루다 1, 트리거(각각 메가리스#s-1, 아켈론 요새, 샹들리에, ISEV에서.)도 선보인 바 있지만, SOLG는 엄연히 비행체인데다 뒤에서 들어가도 상당히 흔들린다.[5] 아군들이 있긴 했지만 트리거의 원맨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