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헬름 폰 리텐하임
1. 개요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골덴바움 왕조 은하제국의 문벌귀족으로 작위는 후작이며, 부인은 황제 프리드리히 4세의 둘째 딸 크리스티네로 황제의 둘째 사위이다.
OVA판의 성우는 테라시마 미키오.[1] 외전 <결투자>에서는 사카베 후미아키.
정확한 이름은 빌헬름 폰 리텐하임 3세인데 작중에서는 보통 리텐하임 후작이라 부른다.
2. 작중 행적
소설 기준으로는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와 함께 황제의 사위라고 소개되기는 하나, 립슈타트 전역 이전까지는 그냥 '''이름만 언급되는 수준'''이다. 그래서 리텐하임의 초기 행적은 대개 외전을 다루는 코믹스나 OVA판에 한정되어 등장한다.
리텐하임 후작이 거론되는 에피소드는 OVA 오리지널 외전 <결투자>와 <탈환자>이다. 결투자에서는 부하인 폰 헤르크스하이머를 통해 샤프하우젠 자작이 가지고 있는 광산의 채굴권을 뺏으려 했다. 탈환자에서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던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의 약점을 캐다가 그것이 자신에게도 약점[2] 이 된다는 것을 알고는 헤르크스하이머와 그 가족까지 제거하려 드는 잔인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 일로 인해 헤르크스하이머 일가 거의 모두가 목숨을 잃었고, 10살짜리 딸 마르가레테만 유일하게 살아남아 자유행성동맹으로 망명했다.
본편에서 후작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시기는 프리드리히 4세 사후이다. 당시 프리드리히 4세는 황태자 루트비히가 사고로 요절한 이후로 정식 후계자를 세우지 않았다. 이에 황제의 두 사위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과 리텐하임 후작은 차기 제위 계승권을 노리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었다. 그리고 황제가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고 사망하면서 두 사위의 본격적인 대립이 가시화되려던 찰나...
정부를 장악한 제국재상 대리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와 군부의 실력자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손을 잡고 선수를 쳐서, 선제의 직계 손자 에르빈 요제프 2세를 차기 황제로 옹립했다. 이 돌발사태는 똑같이 낙오자 신세가 된 브라운슈바이크와 손을 잡는 계기가 되었고, 여러 문벌귀족들이 여기에 합류하여 립슈타트 귀족연합을 결성했다.
리텐하임 후작은 부맹주로 추대됐는데, '''가장 먼저 한 일이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의 발목잡기'''였다. 당초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직접 귀족연합군을 총지휘하려 했으나, 만약 공작이 무훈을 세울 경우 자신의 입지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판단하여 '맹주가 전선에 나갔다가 문제가 생기면 안 된다'는 논리를 내세워 다른 대귀족들의 동의를 얻어냈고,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 상급대장을 실전을 지휘할 총사령관으로 추천했다.[3]
이후 귀족연합군이 연전연패하는 상황에서 맹주 브라운슈바이크와 대판 싸우고는, 자신을 따르는 귀족세력들을 규합하여 5만 척의 대군을 이끌고 수도 오딘을 공략하려 나서다.[4] 변경 성역을 평정하던 키르히아이스와 조우했다.[5][6] 이는 자신이 무훈을 세워 브라운슈바이크에게 굴욕감을 안겨주고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계산에서 이뤄진 행동이었다. 그러나 '''후작의 군사적 재능은 라이벌 브라운슈바이크보다도 떨어졌기 때문에''', 키포이저 성역 회전에서 금발이 아니라 빨간머리 애송이라서 체면이 안 선다고 큰소리 치며 얕본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에게 철저히 농락당하며 참패한다.
이 전투의 패인은 세 가지인데, 5만 척이나 되는 함정을 무질서하게 배치해 완전히 오합지졸 상태로 전투를 치렀고, 키르히아이스가 손수 지휘하는 800척의 별동대가[7] 휘젓고 다니는 걸 막지 못해서 전열이 붕괴되었으며, 가르미슈 요새로 도주하는 과정에서 앞을 막고 있는 휘하 수송선단을 공격하라고 명령을 내린 것이다.
결국 리텐하임 후작의 명령에 따라 리텐하임 호위함대는 아군을 공격하면서 가르미슈 요새로 달아나는 추태를 보였고, 명령을 받은 부하들은 물론 이 추태를 목격한 부하들 모두 아연실색하여 대부분의 부하들이 후작을 따라가지 않고 전선에서 이탈하거나 키르히아이스에게 항복했다."포격하라!"
명령을 들은 포술장교는 자기 귀를 의심했다.
"하오나 각하, 저것은 아군 수송함대입니다. 저것을 쏘란 말씀은......."
"아군이라면 어째서 내가 도망...... 전진하는 것을 방해한단 말이냐! 상관하지 말고 쏴라! 쏘란 말이다!"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2권 <야망편>, 김완, 이타카(2011), p.219
이후 적에게 농락당했다는 충격과 아군을 학살한 자괴감에 술독에 빠져있던 와중, 동료를 잃고 분노한 라우디츠 중령이 리텐하임에게 시체가 된 사병 파울스 일병을 던지고 작동시킨 제플 입자 폭탄에 살해당한다.[8] 그는 폭발로 아예 흔적도 없이 가루가 되었으며 가르미슈 요새도 전체의 1/4이 피해를 입었다. 후지사키 류 판에서는 처음에는 라우디츠를 쏴죽이라고 명령하지만 그가 던진 파울스 상병의 입에서 제플 입자 폭탄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명령을 거둔다. 하지만 딸 자비네가 총질을 하는 바람에 부녀가 함께 사망한다.
그가 죽은 뒤 남겨진 아내 크리스티네 폰 리텐하임과 딸 자비네 폰 리텐하임이나 친가들에 대해선 자세히 나오진 않지만, 대다수의 립슈타트 귀족연합 소속 문벌귀족들처럼 내전이 끝난 후 참혹한 신세를 맞이했을 것이 당연하다.
리텐하임의 죽음에 브라운슈바이크가 어떻게 반응했는지 원작에는 나오지 않으나,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에서는 그래도 같은 대귀족이라 동류의식이 있었던 건지 리텐하임이 전사했다는 안스바흐의 보고를 듣고 "브라운슈바이크만큼은 아니라고 해도 리텐하임은 역사 있는 제국 귀족의 명문 중의 명문. '''그런 사람을 죽였다는 건가? 이 버러지 같은 놈들. 그런 일이 용서받을 성 싶으냐!'''"라고 분노했다.
여담으로 원작 소설에서는, 라인하르트와 싸우기 2년 전 만찬회에서 만난 라인하르트에게 리텐하임이 "참 고생도 없이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다"고 비꼬는 말을 했는데, 라인하르트는 정중하게 '''"내가 입지가 계속 오르고 최고의 자리에 오를 때면 후작님은 이 세상에 안 계실 겁니다"'''라는 말로 그를 입 다물게 한 적이 있다. '''그리고 그 말은 사실이 되었다.'''
3. 기타 미디어
3.1. 은하영웅전설 4
문벌대귀족답게 어느 하나 쓸만한 능력치가 없다. 함대 편성은 전함 부대 8개로 쓸데없이 호화로운데 비해 전투능력치 폭망 + 유능한 참모 부재 등의 시너지 효과가 폭발하여 그냥 짐짝이다. 그래도 능력치에 비해 정치공작 수치 하나만큼은 대단하기 때문에 성계 치안을 끌어올리는 데에는 제격이다.
브라운슈바이크에게는 밀리지만 역시 후작이란 지위답게 공적치가 무지막지하게 높으며, 망명 이벤트로 인해 공적치가 절반으로 깎이더라도 원수 계급을 유지하는 위엄을 보여준다. 이로 인해 브라운슈바이크와 함께 요직은 안맡고 있는데 그 공적수치빨로 국정을 뜻대로 농단하기에 매우 수월한 캐릭터. 다만 리텐하임의 작중 실제 계급은 '''예비역''' 상급대장이다. 게임 시스템에서는 작위 자체가 거의 히든 데이터로 취급되고 있고, 후작의 권력 등을 감안하여 고의로 왜곡한 것으로 보면 된다.
브라운슈바이크가 쿠데타를 일으키면 무조건 합류하며, 브라운슈바이크가 모종의 사태로 쿠데타를 못일으키게 되면 이 아저씨가 대신 맹주가 되는 경우도 있다. 재판에 회부되면 브라운슈바이크와 마찬가지로 딸을 시집보내 줄 테니 살려달라고 애걸한다. NPC가 반란토벌사령관인 경우에는 대부분 귀순을 수락하며, 라인하르트의 경우 보통은 처단해버리지만 가끔씩 귀순을 수락하는 경우도 있다.
은하영웅전설 6에서도 암릿처 성계 회전 가상 시나리오와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공방전 시나리오에 함대를 이끌고 등장한다. 능력치는 통솔 29/지휘 7/운영 8/정보 4/공격 5/방어 5/기동 9에 신중 성향으로 브라운슈바이크와 자웅을 겨루는 쓰레기 스탯을 자랑한다.
3.2. 반다이남코판
특기는 호언장담. 전 아군의 사기를 상승시키는 특기다.
[1] 과학닌자대 갓차맨의 베르크 캇체 역을 맡았던 성우. 2008년 12월 4일, 향년 77세로 사망.[2] 브라운슈바이크의 부인인 황제의 첫째 딸이 유전병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유전병이 황가의 핏줄에서 유전된 거라 황제의 둘째 딸인 자신의 부인도 똑같은 상황이었다.[3] 리텐하임이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이 결정 덕에 립슈타트 귀족연합군은 좀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다. 리텐하임이 한일중 유일하게 잘한 일. 물론 이것도 의도를 생각하면 결과론이다.[4] 명목상 변경 성역 탈환이지만 당장 바로 앞 내용이 후술할 슈타덴과 란즈베르크 백작의 이간질이었으므로 실제 이유는 사실상 수도 오딘 탈환 및 황제 확보일 게 뻔했다. 애시당초 리텐하임 후작은 별로 티도 안나는 변경 성역 탈환을 위해 힘을 쓰려고 할 인물이 아니다.[5] 원작에서는 슈타덴과 알프레트 폰 란즈베르크 백작의 본의아닌 이간질로 인해 서로 갈라서서 변경 성역 탈환을 명목으로 사실상 오딘으로 향하다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의 명령을 받은 지크프리드 키르히아이스 군과 조우하여 키포이저 성역 회전를 벌이는 것으로 나오고, 후지사키 류 코믹스판에서는 오프레서의 가문과 리텐하임 가문이 서로 친한 사이였다는 설정을 추가해, 오프레서를 죽인 브라운슈바이크에게 화가 나서 군을 갈라 독자행동에 나선 것으로 어레인지했다. 물론 원작에서는 리텐하임과 오프레서가 친한 사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는다. 사실 오프레서는 원래 하급 귀족 출신이라 리텐하임과 친분이 있기 힘든 위치고, 또, 그런 빽이 있었다면 오프레서는 지금보다도 더 발언권을 갖고 라인하르트의 앞을 가로막았을 것이고 애시당초 브라운슈바이크도 함부로 오프레서를 죽이진 못했을 것이다. 또, 오프레서는 누명이 씌워지자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려다 사살당했는데 만약 오프레서가 리텐하임과 친분이 있었다면 굳이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에게 뭔가를 호소하느니 리텐하임 후작에게 자신을 풀어줄 것을 요청했을 것이다. 아마도 이런 내용이 첨가된 것은 독자적으로 유능한 장교(파렌하이트, 슈트라이트, 안스바흐 등)들을 다수 거느리고 있는 브라운슈바이크와 균형을 맞춰주려고 한 것으로 보이지만 개연성이 떨어지는 무리수인 설정변경이다.[6] 애시당초 문벌귀족들은 자기보다 입장상 아래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설령 귀족이라도 같은 인간으로 취급하지도 않는 자들 뿐이다. 당장 브라운슈바이크만 해도 미터마이어에게 살해당한 조카에 대해서도 정을 주기는커녕 이름조차도 기억에 없었다고 나올 정도로 인간적인 면이 없는 작자인데 리텐하임이라고 별 차이가 있을 것 같지 않다.[7] 총지휘관인 키르히아이스가 직접 지휘하기 때문에, 사실 이쪽이 본대다. 본대가 직접 적에게 쳐들어가서 휘젓고 다녔는데도 이를 막지 못했다.[8] 그런데 을지서적판에서는 황당하게도 리텐하임이 어떻게 최후를 맞이했나를 묘사한 한 페이지(!)가 통째로 쑹덩 잘려나가 독자들에게 상당한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원작에서는 파울스라는 부하의 시체를 들고온 라우디츠가 "자, 파울스. 네가 목숨을 걸고 지켜드린 리텐하임 후작이 저기 계시다. 가서 감사의 표시로 키스라도 해달라고 해라!"며 시체를 리텐하임에게 던지고 몇 마디 대사 후 제플 입자 폭탄으로 같이 '''자폭한다.''' 을지서적판 원문에서는 '''하반신이 날아간 부하의 시체'''를 들고 와서 후작에게 던지자 후작이 시체를 안고 뒤엉켜 넘어진 다음 놀라면서 쏴죽이라고 총을 겨누는 것 이후로는 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