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4세

 

[image] '''골덴바움 왕조 역대 황제''' [image]
오토프리트 5세

프리드리히 4세

에르빈 요제프 2세
'''프리드리히 4세
Friedrich Von Goldenbaum IV · フリードリヒ・フォン・ゴールデンバウム4世'''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
'''OVA'''
'''후지사키 류 코믹스'''
'''DNT'''
}}}
'''인물 정보'''
'''신체 정보'''
남성
'''생몰년'''
SE 736 ~ SE 796 (60세)
'''재위'''
SE 765 ~ SE 796 (31년)
'''가족 관계'''
오토프리트 5세(아버지)
리하르트(형), 클레멘츠(동생)
???(배우자) 아말리에 폰 브라운슈바이크(딸), 크리스티네 폰 리텐하임(딸), 루트비히(아들)
에르빈 요제프 2세(손자), 엘리자베트 폰 브라운슈바이크(손녀), 자비네 폰 리텐하임(손녀)
'''국적 및 소속'''
은하제국 골덴바움 왕조
'''최종 직책'''
은하제국 황제
'''미디어 믹스 정보'''
'''성우'''
[image] '''OVA''' 사카 오사무
[image] '''DNT''' 이나바 미노루
[image] '''OVA''' 설영범
[image] '''DNT''' 빌 플린
1. 개요
2. 대공 시절
3. 즉위 후
3.1. 여성취향
3.2. 각종 독특한 모습들
3.3. 라인하르트 총애
4. 사후
5. 기타
6. 역사상 모델
7. 명대사
8. 팬픽에서의 모습


1. 개요


[image]

"그도 좋지 아니한가."

"예?!"

'''"골덴바움 왕조가 인류 창성과 함께 있었던 것도 아닐 터. 죽지 않는 인간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불멸의 국가도 없는 법. 짐의 대에 은하제국이 멸망한다 하여 안 될 도리라도 있느냐?"'''

메마르고 낮은 웃음소리가 국무상서를 전율케 했다. 무심코 들여다본 허무의 늪이 너무나도 깊어, 그의 영혼은 바닥까지 싸늘해졌다.

'''"기왕 멸망할 것이라면......."'''

황제의 목소리가 혜성처럼 불길한 꼬리를 끌고 있었다.

'''"한껏 화려하게 멸망함이 바람직하지 않겠는가......."'''[1]

프리드리히 4세, 국무상서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 후작과의 대화 중.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골덴바움 왕조 은하제국 제36대 황제이자 '''사실상 골덴바움 왕조 최후의 황제.'''[2] OVA 성우는 사카 오사무/설영범. 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에서는 이나바 미노루/빌 플린.
제국의 실질적인 마지막 황제로써 긍정적으로 서술하자면 '평범하고 무난하게 제국을 유지해왔고',[3] 부정적으로 서술하자면 '어떤 특징도 없는 황제'[4]라고 평가받는다.[5]

2. 대공 시절


오토프리트 5세차남으로 대공 작위를 수여받았으나 장남 리하르트가 황태자가 되기에 부족한 점이 없어 황위계승에서 프리드리히는 2순위 정도에 위치해 있었다. 그러나 막내 클레멘츠가 황위에 대한 강렬한 야심을 품고 있는데다가 프리드리히 본인부터가 근검절약이 몸에 밴 부황 오토프리트 5세에 대한 반감으로 젊을 적부터 각종 유흥, 향락, 사치 등을 즐기는 방탕한 생활에 몰두하여 부황과는 거의 의절직전까지 몰리며 황위계승경쟁에서 사실상 밀려나버렸다.
프리드리히의 방탕한 생활은 한가지 재미있는 일화를 낳았다. 프리드리히는 제위 계승전까지 고급화류업소나 각종 주점을 전전하며 무려 54만 제국마르크에 이르는 을 지고 있었다.[6] 거대한 제국의 황자로써 이 정도 되는 돈은 본래 별볼일 없는 하찮은 액수였으나 근검절약 정신을 신조로 삼은 황제 오토프리트 5세가 아들 프리드리히의 방탕한 생활에 분노하여 경제적 지원을 끊어버린 탓에 갚을 방법이 전혀 없었다.
쌓여가는 빚에 허덕이던 프리드리히는 급기야 고급 주점 '뷔르거'에 진 외상빚 2만 2천 제국마르크[7]를 갚지 못해 일개 평민인 술집 주인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황실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예전에는 그래도 평민이니까 라이히스 리터(제국기사) 칭호와 같이 이란 성을 하사하여 최하급이라고 해도 귀족으로 대우하여 메꾸는 방법도 있었지만 하도 남발하고 값어치가 떨어진 라이히스 리터는 그야말로 똥값이라 이젠 그런 희소성도 없었다.[8]
하지만, 거꾸로 술집 주인이야말로 난감했다. 다른 평민이나 귀족들이야 한번 비웃고 넘어가면 몰라도 일개 평민인 자신이 왕자에게 돈을 뜯어낸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하지만, 2만 2천 제국마르크도 평민인 그에게 절대로 적은 돈이 아니니 넘어갈 수도 없고. 하지만, 고민과 고민을 거듭하던 뷔르거 주인은 결국 '후일 대공전하께서 제위에 오른다면 빚의 20배에 해당하는 액수로 변제한다.'는 증서를 받는 대가로 빚 전액을 탕감해주었다. 유흥을 즐기다 돈을 감당 못해 평민에게 고개를 조아리는 한심한 황자가 제위에 오를 것이란 건 프리드리히나 술집주인 모두가 기대하고 있지 않았고 그렇다고 일부라도 받아내려 했다간 고작 돈 몇푼에 황족을 능멸한다고 처벌받을수 있으니 아예 포기해버린 것이다.
방탕한 생활을 일삼으며 존경받을 구석이라곤 손톱만큼도 없고, 대공 직위인 황자씩이나 되는 사람이면서 유흥을 즐기다 돈을 못 구해서 일개 평민에게 고개를 숙이니 귀족사회에서도 황실에서도 멸시받을 뿐이었다. 클롭슈톡 후작을 위시한 유력 대귀족들은 프리드리히 면전에서도 험담을 늘어놓았고 힘없는 하급 귀족들과 평민들은 그저 뒤에서 비웃을 뿐. 프리드리히 주변에는 별 볼일 없는 하급 귀족인 시종무관 정도만이 심복으로 남아있었다.
그런데 제국력 452년, 장남 리하르트가 황위를 노리고 음모를 꾸민 사실이 발각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황태자 리하르트와 측근 귀족 60여명은 즉각 체포되어 처형되었고 황태자 자리는 프리드리히를 뛰어넘어 삼남 클레멘츠에게 넘어갔다. 클레멘츠에게 영광의 순간이 찾아온 것이다. 그러나 이 순간도 잠시 3년 뒤 455년. 리하르트가 반역을 꾀하다 발각된 사건이 삼남 클레멘츠와 측근들이 벌인 조작극이란 사실이 폭로되었고 이번에는 황태자 클레멘츠와 주변 귀족 약 170여명이 처형당했다. 클레멘츠는 황급히 도주해 자유행성동맹으로의 망명을 꾀했으나 사고인지 아니면 일부러 저질렀는지 모를 우주선 폭발사고로 시신조차 남지 못하고 사망했다.
아들들이 황위를 두고 골육상쟁을 벌이다 죽은 충격에 오토프리트 5세는 그 자리에서 쓰러져버렸다. 치유되지 못할 큰 상처가 생긴 황제는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였고 황제가 사망한 순간, 그의 곁에는 프리드리히 혼자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결국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으나 프리드리히가 황위계승경쟁의 최후의 승자가 되며 29세의 나이로 '프리드리히 4세'로 즉위하게 된다.
프리드리히는 대공 시절부터 귀족과 평민을 가리지 않고 멸시받았으나 리하르트와 클레멘츠가 사망할때 유력 대귀족들이 대거 축출되었고[9] 살아남은 귀족들은 몰락한 자들의 유산을 물려받고 살 길을 찾아 '새로운 황제 폐하'에게 영원한 충성을 맹세하여 귀족사회에서 큰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다만 프리드리히를 대공 시절 '''너무 도가 지나치게''' 괄시하고 무시한 일부 귀족들은 몰락을 피할 수 없었다. 대표적으로 상술했던 빌헬름 폰 클롭슈톡 후작. 클롭슈톡 후작은 황제 본인이 손을 쓸 것도 없이 이미 황제 주변에 모여든 측근들에게 단단히 미운털이 박혀있었기에 사교계에서 퇴출크리를 맞았다. 혼담 파혼에 영지 삭감까지 당하며 귀족 사회에서 철저하게 매장당했고 후일에 클롭슈톡 사건을 일으킨다.
황위에 오른 프리드리히 4세는 과거 '뷔르거' 주인과 맺었던 약속을 잊지 않았고 '뷔르거'의 주인은 빚의 20배에 해당하는 44만 제국마르크를 돌려받았다.

3. 즉위 후


거대 제국의 지존의 자리에 올랐지만 정치에는 관심이 없었으며 업무는 신하들에게 떠넘겨버리고 본인은 아래에서 올라오는 결재만 형식적으로 결재하는 등 프리드리히 4세는 재위기간의 대부분을 여흥에 몰두했다. 이런 이유로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공작빌헬름 폰 리텐하임 후작 등 대귀족 세력이 점차 커졌으며 재무상서 오이겐 폰 카스트로프 공작의 '문벌귀족 사회에서도 비난당한' 막대한 부정축재도 벌어지면서 세수가 제대로 걷혀지지 않거나 활용이 안되었다. 거기에 반란군과의 전쟁은 계속해서 이어졌기에 국고가 점점 바닥나기 시작했으며 황제의 권위와 힘은 점차 추락해 갔다.
그러나 재위기간 만큼은 골덴바움 왕조 역사에 유례가 없을 만큼 길었다.[10] 젊은 청년이 늙은 노인이 될 때까지 국가 안밖으로 큰 탈이 없이 운영된 것도 나름대로 정치적인 치적이라 할만하지만 재위기간은 수십년이 되가는데 내세울만한 큰 치적이 없자 급기야 군사적인 치적을 황제 폐하에게 쌓아드려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원정군이 편성되기도 하였다. 라인하르트가 이 원정들에서 공적을 쌓아 결국 로엔그람 왕조를 개창하는데 큰 역할[11]을 했음을 생각하면 참 아이러니 한 일이다.

3.1. 여성취향


유흥을 즐기는 음탕한 인생에 걸맞게 프리드리히 4세는 대공에서 황제가 될 때까지, 황제가 되고서 사망할 때까지 다양한 종류의 여성을 원했다. 젊을 적에는 연상의 '부인'을 취향으로 삼았는데, 제국 변경의 이름없는 작은 영주에 불과한 말단 귀족이 자신의 예쁜 아내를 황제에게 약 1년간 '대여'하고 백작 작위를 받으며 중앙 귀족계로 진출한 일이 있었다. 이 일의 영향으로 여러 귀족들이 황제의 환심을 사기 위해 황제 취향에 맞는 여성을 구해 진상하거나 심지어 자신의 아내를 황제에게 하룻밤 상대로 바치기까지 했다.
그런데 나이가 50줄에 접어들고 황후가 제국력 477년에 사망하자 갑자기 취향이 바뀌어 10대 중반의 어린 소녀를 선호하기 시작하였고 이로 인해 선택된 후궁이 바로 입궁 당시 16세였던 주산나 폰 베네뮌데였다. 그러나 베네뮌데 후작부인이 나이를 먹으면서[12] 이번에는 규방의 한 떨기 꽃에서 들에 핀 꽃으로 바뀌게 되었고 궁내성 공무원들이 대거 거리에 나가 황제의 취향에 맞는 여성을 찾으러 다니는 촌극도 벌어졌다. 그 과정에서 걸려든 인물 중에 한 명이 바로 라인하르트 폰 뮈젤의 누나인 안네로제 폰 뮈젤이었다. 프리드리히 4세에게 팔려온 안네로제는 제법 총애를 받았고, 황제의 애첩이 되어 그뤼네발트 백작부인의 작위를 수여받았다.[13] 그 인연으로 라인하르트가 권력의 중심에 진출하는데 직접적인 계기를 준 인물이다. 하지만 이 일로 인해 라인하르트의 영원한 증오를 사게 된다.

3.2. 각종 독특한 모습들


가끔 평소 모습과 맞지 않는 날카로운 발언을 던지기도 한다. 라인하르트의 유례없는 출세에 골덴바움 왕조를 위협할 인물일수도 있다는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의 간언에 '''죽지 않은 생명이 없는 것처럼 불멸의 국가 또한 없는 것. 지금 은하제국이 망한다고 한들 나쁠 것도 없지 않나''' 라고 말하여 리히텐라데를 당황하게 만들었으며 로엔그람 가문을 계승하게 된 라인하르트에게 가문따위 누가 계승하든 중요한게 아니라고 하여 그 라인하르트를 놀라게 만들었다. 이 때의 대화를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무훈을 기대하겠노라, 라인하르트 폰 뮈젤."

강렬한 개성도, 깊은 교훈도 없는 목소리가 수천년에 걸쳐 관례가 된 문장을 허공에 읊조렸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소신, 최선을 다하겠나이다."

"이번에도 화려한 무훈을 세운다면 잔소리 많은 궁정 노신,老臣,들도 그대가 로엔그람 백작가를 잇는 데 불만을 품지 못할 게다. 작위와 지위는 공적의 결과로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니 말이다."

황제는 웃었다. 율동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웃음소리가 라인하르트의 머리를 따끔따끔 찔렀다.

"백작가 정도는 누가 계승하고 누가 폐절해도 딱히 상관은 없다만, 상관이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자들도 많거든."

금발 청년은 자신도 모르게 황제의 얼굴에 조심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영명하다고도 위대하다고도 평가하기 힘든, 말하자면 5세기에 걸친 전제정치의 시궁창에서 배출한 골덴바움 왕조의 노폐물 같은 제36대 황제. 권력과 부를 낭비하는 자. 그러한 인간이 그저 생각 없이 한 말이었을까.

문득 라인하르트는 바람의 존재를 느꼈다. 허무의 심연에서 몰아쳐 밀려드는 기류에는 젊은이를 전율케 하는 미립자가 실린 것 같았다. 취기의 잔재는 심신에서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그래서 생각인데, 짐은 그대를 아예 후작으로 삼을까 한다만. 어떠냐?"

그날 황제는 황금색 머리카락의 청년을 잇달아 놀라게 했다.

"후작...... 말씀이십니까?"

"베네뮌데 후작가는 그대도 알 만할 사정으로 대가 끊기고 말았지 않느냐. 괜찮다면 그대가 이름을 이어, 제 몇 대손인지는 잘 모르겠다만 베네뮌데 후작이 되지 않겠는가?"

라인하르트는 무어라 대답을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황제의 발언은 지나치게 의표를 찔렀으며, 게다가 단순한 변덕이라고 단정하기에는 불투명한 요소가 많았다.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라인하르트의 정신세계 지평선에서 펼쳐졌다. 그는 압도당하고 있었다...... 황제의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통찰하기 어려웠던 기억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때 황제는 궁정 내의 평판이나 자신의 편견과 증오로 헤아릴 수 없는 윤곽을 지닌 것처럼 보였다.

"크나큰 영광이오나, 소신에게는 백작조차 분에 넘치는 지위이옵니다. 후작은 말하자면 구름 위의 신분인지라, 소신의 손이 닿지 않사옵니다."

"그래, 그리 생각하나? 후작은 고사하고 백작조차 분에 넘친다?"

"그렇사옵니다, 폐하"

"구름 위의 신분이라 생각한다?"

"......."

"황제는 후작보다도 높다는 것이 세간의 상식이네만, 경도 그리 생각하나?"

"......예."

화려한 황금색 머리를 숙인 채 라인하르트는 꼭 필요한 대답만을 했다. 황제에게 시험을 받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과 이를 부정하는 목소리가 그의 마음속에서 나선형으로 얽히며 마찰을 일으켜 불꽃을 피웠다.

다시 황제가 껄껄 웃었다.

"그래, 그리 생각하나? 그럼 지금은 정려,精勵,[14]

하여 백작을 목표로 하라,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여. 그리고 그 후에는 또 다른 것을 목표로 삼으면 될 터."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외전 2권 <별을 부수는 자>, 김완, 이타카(2011), p.200~202

이를 볼때, 라인하르트의 야망과 골덴바움 왕조의 몰락을 이미 예견하고 있었던 듯하다. 어쩌면 프리드리히 4세 자신이 과거의 체험으로 인해 자신이 태어난 골덴바움 왕조에 염증을 느끼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작중 묘사로 추정해 볼때 프리드리히 4세는 라인하르트의 불경한 속내를 거의 정확하게 짚고 있었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계속 중용하였다.[15] 어떤 의미에서는 "능력이 없는" 게 아니고 "일을 안 하는" 쪽으로 볼 수도 있다. 방탕하고 무능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젊었을적 형제가 골육상쟁을 벌이는 권력다툼을 목격하고 이에 염증을 느껴 일부러 그랬다는 추측도 있을 정도.[16]

그럴수도 있소, 허나 브라운슈바이크리텐하임은 모두 나의 사위이네. 더구나 손녀 엘리자베스의 생일이라 하니 가야만 하겠지. '''이해해주게.'''[17]

사실 프리드리히는 암군이면 암군이지 절대로 폭군이 아니었다.[18] 황제가 신하를 대할 때 어떤 경우에도 부드러운 태도를 벗어나지 않았다. 절대권력을 가진 황제라곤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바로 위에 있는 '부드러운' 말투가 특징. 위의 말은 귀족 가문의 파티에 거동이 잦아 당파간 불화가 심해질 수 있다는 리히텐라데 재상의 간언에 대한 답변이다. 시끄럽다고 한 마디 해도 될 법도 한데[19] 하나하나 부드럽게, 그것도 신하에게 이해를 구한 것이다.[20] 또한 자신의 시종무관 출신으로 각별한 사이의 리하르트 폰 그림멜스하우젠 자작대장으로 승진시키는 과정에서 군부의 반대가 심하자 군 3원수를 호출하여 특례에 대한 양해를 요청했다.
황제가 이렇게까지 말을 하는데 어찌 신하로써 반대만 할 수 있겠는가, 결국 세 원수는 궁내성과 면밀한 타협을 통해 황제의 명을 받들었고[21] 이렇다보니 재상 리히텐라데를 비롯한 정부 관료들은 황제 폐하에 대해 큰 호의와 충성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다만 '폐하께옵서 조금만 더 정무에 관심을 보여주셨으면'하며 아쉬워했을 뿐.

3.3. 라인하르트 총애


라인하르트에 대한 총애는 신하들에게 부드럽게 대하는 프리드리히 4세의 태도를 생각해도 상당히 유례없을 정도로 과했다.
20세도 안된 어린 청년을 아무리 능력과 성과가 있다지만 '''제국원수'''까지 오르게 하고,[22] 심지어 황제와 제국에 반감을 품기까지 했음에도 프리드리히 4세는 라인하르트를 거의 손자 취급하는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귀족들과 관료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승진을 인정, 공적을 세우면 상응하는 지위를 수여, 심지어 성인조차 되지 않았는데 단절된 귀족 가문 중 하나를 골라 계승시키게 할 정도로 총애하였다. 심지어 라인하르트에게 계승시키기로 한 가문인 로엔그람 가문은 설정상 은하제국의 개국공신가문으로 명문가 중의 명문가였으니, 그런 자리를 한낱 제국기사 출신이 계승한다고 하니 대귀족들은 문자 그대로 난리를 치며 반발했다.[23]
게다가 이제르론 요새가 함락되어 제국군 3대 장관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면서 제출한 사직서가 보고되자 즉각 라인하르트를 불러 (무슨 손자에게 장난감 골라주는 인자한 할아버지와 같은 말투로) '''어떤 직위를 가지고 싶냐'''고 물어 주변 신하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24]
이렇다보니 몇몇 대귀족들 사이에서 라인하르트가 황제를 구워삶았다거나[25] 안네로제가 적극적으로 황제에게 달라붙은게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기도 했다. 물론 안네로제는 정치의 관여하기는 커녕 사사로운 '개인적인 부탁'조차 황제에게 말하지 않은 채 조용한 삶을 지냈다. 이렇게 정치에 관여하지 않으니 제국 고위 관료들 사이에서는 황제와 더불어 안네로제에 대한 호평도 오갔다. 단지 라인하르트가 유년학교를 졸업하여 '준위'로 임관해야 했을 때 황제가 특명을 내려 '소위'로 임관되도록 했는데 이는 사관학교 졸업자에 해당하는 대접으로서 안네로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황제에게 '부탁'했다고 추정된다. 귀족들조차 안네로제에 대해 행실을 꼬집어 씹고 떠들진 않았다.
일견 라인하르트가 유능해서 실력'''만'''으로 황제의 자리를 거머쥔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이례적인 출세는 어디까지나 황제의 절대적인 비호 하에서 가능했던 것이다. 아니 정확히는 황제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26] 극단적인 예로, 황제가 "그 자식 좀 건방지다. 더 이상 진급시키지 마라"고 한 마디만 했으면 라인하르트의 출세는 끝인 것이다[27].
물론 애첩의 동생을 물먹일 일은 없지만, 다른 사람 눈을 감안하여 그의 출세 속도를 보통사람 정도로 조정하기만 했어도 로엔그람 왕조는 나타나지 않았거나 아니면 개국이 상당히 늦어졌을 것이다.[28] 라인하르트를 황제로 만든 '''일등공신(이 표현은 좀 이상하지만)'''은 엄연히 프리드리히 4세인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총애했음에도 불구하고 라인하르트는 프리드리히 4세를 정말 싫어했다. 어머니처럼 애정을 가진 누나(심지어 유일한 혈육)를 빼앗아간 원흉으로서 증오했으며 나라일도 안돌보고 여흥에나 빠져 있는 점 때문에 항상 황제 자격이 없다고 힐난했다.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판에선 황제의 윤허가 있어야지 누나를 만날 수 있었는데 "누나를 만나는데 네놈따위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고?"라고 속으로 중얼거리며 증오를 내비쳤다. 얼굴은 미소지으며 고분고분했지만 속으론 "무능하고 잘난 것도 없는 주제에! 오로지 핏줄로 황제가 된 네놈이 그런 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는지 아느냐!?"라고 엄청난 증오심을 보여준다. 오죽하면 그의 충신인 오베르슈타인이 프리드리히 4세의 죽음을 '그냥 '죽어버렸다''고 하자[29]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뭐라하지 않았다. 이는 키르히아이스도 마찬가지라서 똑같이 반응했고, 되려 다른 부하들(로이엔탈이나 비텐펠트)이 저거 자칫하면 불경죄인데 하는 투로 반응했다. 물론 이에 대하여 오베르슈타인은 "뭘 그리 당황하나? 그는 이미 죽었고 더 이상 황제가 아니다. 그리고 나에게는 황제보다 여기 계시는 로엔그람 각하가 주군이다"라는 투로 대꾸하며 그도 프리드리히 4세는 무시했다.
덤으로 그가 죽은 소식을 듣은 라인하르트는 "샘통이다!"도 아닌 "죽었다고? 5년, 아니 3년만 더 살았더라면 좋았을 것을!"이라고 생각하며 그를 퇴위시켜 누나를 빼앗아간 자에게 복수를 할 기회를 영원히 날렸다고 아쉬워했다. 그리고 그 생각을 읽었는지 키르히아이스도 비슷한 얼굴을 하며 말없이 공감하는 반응이었다.

4. 사후


앞으로 5년, 아니 2년만 더 살아 주었다면, 지금까지 저지른 죄악에 걸맞는 멋진 죽음을 선물했을 텐데...

- 프리드리히 4세의 서거 소식을 듣고 라인하르트가 아쉬워하며

라인하르트가 그렇게 복수를 하고 싶어했으나 라인하르트의 복수가 시작되기도 전[30][31]에 수명이 다하여 사망한다. 사인은 심장마비였다. 늙어서 주색을 밝힌 탓이라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누가 프리드리히 4세의 뒤를 이어 차기 황제가 되느냐였다. 프리드리히 4세의 직계는 이상할 정도로 드물었고[32] 그나마 성인으로 자란 유일한 남자 직계였던 황태자는 20대의 나이에 사고로 요절하여 그나마 남자 직계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은 손자만이 생존해있었다. 하지만 그 손자를 황태손으로 세우지도 않았고 특정인물을 지명하지도 않았다.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에서 죽을때까지 의식이 있었음에도 스스로 "후계자는 정하지 않겠다...... 알아서 하라...."는 말을 재상 대리인 리히텐라데 후작에게 남겨서 그가 곤란해했다.
그 결과 황제의 사위인 브라운슈바이크 공작리텐하임 후작은 프리드리히 4세의 외손녀인 자신의 여식이 제위계승을 하게 만들려고 움직였다. 이에 반발한 리히텐라데 중심의 관료집단과 라인하르트가 연대하여 죽은 황태자 루트비히의 아들이자 프리드리히 4세의 손자인 에르빈 요제프 2세를 새 황제로 추대하면서 제국은 립슈타트 전역을 겪게 되었고 결국 에르빈 요제프 2세가 정식 계승자가 되었다. 하지만 에르빈 요제프 2세는 나이가 너무 어려 권력을 행사하지 못한데다 알프레트 폰 란즈베르크 백작과 레오폴트 슈마허에 의해 납치되었다는 점과 그 뒤의 카타린 케트헨 1세[33]는 아예 영아였다는 점에서 볼 때 실질적으로 제국을 통치한 골덴바움 왕조의 마지막 황제라고 할 수 있다.

5. 기타


OVA 자막오류로 인해 일부 한국 팬들에게는 오토프리트 5세의 막내로 알려져있다. 원 OVA의 해설에서는 "두 형제"라고 되어있는 음성의 자막이 "두 사람의 형"으로 번역되었고, 명백하게 "형인 리하르트와 동생인 클레멘츠"라는 내레이션은 "큰형 리하르트와 작은형 클레멘츠"로 번역된 것이 원인이다. 사실 이 부분은 OVA판의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 이후 '''영어자막을 어설프게 번역한''' 파트이다.

6. 역사상 모델


역사상의 모델은 스페인의 국왕 펠리페 4세로 판단된다. 비교적 그럭저럭 유지되던 제국이 그 대에서 급속히 쇠락했다는 점, 자녀가 많으나 모조리 요절하여 제대로 된 후계자를 얻지 못했고 성인이 될 때까지 제대로 살아남은 자식은 딸 둘뿐이었다는 점, 두 사위가 모두 당대 세계의 최고 권력자라는 점, 계승권을 주장하는 제3의 후보자가 있었다는 점, 당사자가 사망한후 제국의 계승권을 놓고 대규모 전쟁이 일어났다는 점 등에서 공통점이 있다. 게다가 둘 다 "4세"다.
  • 생존한 아들이 아예 없었던 프리드리히 4세와 달리, 펠리페 4세는 살아남은 아들이 있기는 했으나 고자였다. 대가 끊기는 게 한 세대 늦어졌을 뿐이다.
  • 프리드리히 4세는 자기 나라에서 가장 힘센 귀족 두 사람을 사위로 맞았지만 펠리페 4세의 두 사위는 프랑스루이 14세신성로마제국 황제 레오폴트 1세였다.
  • 프리드리히의 제위를 노린 제3의 경쟁자 라인하르트는 살아남아 승리했지만, 펠리페의 뒤를 이은 카를로스 2세의 후계자였던 제3의 경쟁자인 바이에른 공 요제프 페르디난트는 제대로 경쟁에 뛰어들기도 전에 천연두로 죽었다. 그때 나이 7세.(…) 결국 카를로스 2세 사후 스페인의 왕좌는 루이 14세의 손자가 차지했다. 은하영웅전설의 상황을 따르자면 브라운슈바이크의 손자가 황제가 된 셈이다.
  • 프리드리히 4세의 제위를 노린 전쟁은 은하제국의 "내전"이었으나, 펠리페 4세의 왕위를 노린 전쟁은 전 유럽이 얽혀 들어간 "국제전"이었다. 스페인 왕위계승전쟁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모든 것이 똑같지는 않아서 펠리페 4세와 프리드리히 4세의 차이가 나는 부분들도 있다. 구체적인 차이점의 예는 다음과 같다.
  • 펠리페 4세가 국정에 관심이 없었다는건 우리나라의 양녕대군 세자 양위설처럼 민간에서만 화자되고 역사학적으론 아무 가치도 없는 낭설이다. 다만 펠리페는 대인기피증, 낮가림 같은 개인적 결함으로 인해 정부 사무 대부분을 올리바레스 공작에게 위임했던거지만 당시 스페인의 중대사 결정 과정을 치밀하게 살펴보면 절대 올리바레스의 독단적 전횡이 아니라 엄연히 국왕의 명으로 움직였다는걸 알수 있다.
  • 측근들의 문제도 그런게 펠리페 4세는 올리바레스라는 머리도 좋고, 인망도 괜찮고, 비전도 있고 충성심까지 투철한 재상이 있었다. 반면 문벌대귀족들은 말 할것도 없고, 그나마 작중 프레드리히가 확실하게 '자기 사람'이면서 동시에 실권자이기도 했던 리히텐라데는 장군은 아니라 해도 군권은 확실히 쥐고 있던 올리바레스와 달리 군과 거리가 멀고, 벨라스케스가 그린 기마 초상화처럼 젊고 정력적인 카리스마를 발현했던 올리바레스와 달리 전형적인 구시대를 상징하는 노인으로 묘사된다.
좀 더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다나카 요시키는 은하영웅전설이라는 픽션을 쓰면서 펠리페 4세라는 실존 인물과 그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 속에서 모티프를 따와 만들고자 하는 인물상에 부합할 사실을 취사선택했다고 보는 게 가장 현명하다.

7. 명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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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판

''골덴바움 왕조가 인류 창성과 함께 있었던 것도 아닐 터. 죽지 않는 인간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불멸의 국가도 없는 법. 짐의 대에 은하제국이 멸망한다 하여 안 될 도리라도 있느냐?"

"기왕 멸망할 것이라면......."

"한껏 화려하게 멸망함이 바람직하지 않겠는가......."[34]

저 장면과 대사를 설명하자면, 충언하고자 온 신하에게 머지않아 '이 나라 망할거야...'라고 말한것이다. 물론 이 말을 듣던 리히텐라데 공작도 황제의 마음은 이해하면서도[35] 매우 착잡했을 것이다. 자기 딴에는 황제가 너무 라인하르트를 오냐오냐하자 몰래 와서 "소신이 보기에는..."이라며 말도 꺼내기 전에 다 알았다는듯이 "그래, 그대는 짐이 로엔그람을 너무나도 아낀다고 지적하고자 온 것이겠지."라고 말하면서 저런 말을 한 것이다. 참고로 OVA, DNT나 원작에선 이렇게 리히텐라데 공작에게 직접 대화를 하지만 코믹스판에선 "경이 너무 늙었나 보구려. 그런 엉터리같은 걱정을 하다니."라며 대수롭지 않게 껄껄 웃으면서 리히텐라데 공작을 물러서게 한 다음 마음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린다. 또한 OVA에서는 마지막 부분이 조금 달라서 망한다면 더 나아질 수 있을 때 망해야 하지 않겠냐고 한다.

"어차피 짐도 뒤를 따를 터이니 아름다움을 잃지 않은 모습으로 기다리거라, 주산나......."[36]

프리드리히 4세, 베네뮌데 후작부인 사건 이후, 범인인 베네뮌데 후작부인의 사형을 명하며


8. 팬픽에서의 모습


위와 같이 언뜻 보기엔 암군이지만, 실제로는 주변상황을 다 파악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실제로는 명군이 될 가능성이 있었지만, 제국은 이미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 차라리 멸망을 바랐다는 해석을 담는 팬픽도 많다. 그 때문에 라인하르트에게서 제국을 부수려는 기색을 느끼고 중용했다는 해석도 뒤따른다. 다카라즈카 가극단에서 올린 은하영웅전설 속 프리드리히 4세의 경우 이 해석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라인하르트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는 점이나, 프리드리히 4세와 평생을 같이 했다고 할 수 있는 그림멜스하우젠이 본성을 숨기고 있으면서도 통칭 '그림멜스하우젠 문서'라 불리우는 대귀족들의 약점이 상세히 기록된 문서를 라인하르트에게 넘긴다는 것에 근거를 두자면 은근히 신빙성있는 해석이라고 볼 수 있다.
덤으로 '은영전 이문' 등의 일부 팬픽에서는 원작에서도 언급되는 과거의 여성행각 덕택에 클라리벨 폰 뮈젤이 프리드리히 4세의 딸이며 따라서 라인하르트와 안네로제의 외할아버지였다는 설정이 붙는 경우도 있다.[37] 이 경우는 과거의 애인 모습을 떠올리고는 손녀임을 한눈에 알아보고 육체관계없이 애정을 쏟는다는 수순을 밟는 것이 기본이다.

[1]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권 <여명편>, 김완, 이타카(2011), p.240[2] 프리드리히 4세 이후의 에르빈 요제프 2세리히텐라데와 라인하르트에 의해, 카타린 케트헨 1세는 라인하르트 단독으로 세운 꼭두각시 황제에 지나지 않는다.[3]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장기간 제위에 있었으나 큰 탈없이 국가를 운영해왔다.[4] 반면에 그 어떠한 업적도 존재하지 않아 제위 말기에는 황제 폐하에게 치적을 늘려주어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원정함대를 편성하는 일도 있었다.[5] 다만 작중 묘사를 분석해보면 프리드리히 4세는 국가의 고질적인 병폐를 파악하거나, 전례가 없을 정도의 인물, 혹은 능력은 있으나 왕조 자체를 위협할 인물임을 알면서도 중용하는 등 골덴바움 왕조에 체념하여 자신을 끝으로 골덴바움 왕조가 멸망하는 것을 바라는 것처럼 보인다.[6] 하급공무원인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 아버지가 받는 연봉이 4만 제국마르크라는 원작 설정을 참고하여 추정하면, 대한민국 원화로 대략 4천만원이므로 54만 제국마르크는 5~6억원 정도. 안네로제가 팔려간 뒤 받은 하사금이 50만 제국마르크[7] 위 각주와 마찬가지 방법으로 추정하면, 대한민국 원화로 대략 2200만원.[8] 당장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의 유년학교 시절을 보면 다른 귀족 자제들이 ‘저놈도 꼴에 폰이시란다’면서 비웃는 모습이 나온다. 다만 라이히스 리터도 사정이 다 같진 않은지 프레스부르크처럼 귀족 분가가문으로 추정되는 경우는 사정이 좀 나은듯[9] 브라운슈바이크리텐하임 같은 심각하게 무능한 자들이 대귀족이랍시고 설치고 다니는 꼴이 여기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선민의식부정부패에 찌들었어도 권력 암투와 수면 아래에서 벌어지는 온갖 모략들이 판치는 살벌한 귀족 사회에서 무능은 곧 죽음으로 직결되어야 하는데 리하르트와 클레멘츠 사이에서 벌어진 제위계승경쟁에 유능한 대귀족들이 대거 몰락하거나 숙청되어 목숨을 잃어 결국 귀족사회에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같은 한심한 자들만이 남았을 거라는 의견. 하지만 이것은 모든것을 만족시켜줄 수는 없다.[10] 정확히는 루돌프 대제의 41년에는 훨씬 못미친다. 장수한 것으로 유명한 율리우스는 제위에 오를 때 이미 고령이라 재위기간 자체는 짧다.(그래도 20년에 달한다.) 반면에 프리드리히 4세는 무려 29세라는 젊은 나이에 즉위해 노령이 될때까지 건강했다. 죽을 당시의 나이는 63세, 재위기간은 34년.[11] 물론 프리드리히 4세가 라인하르트를 견제하지 않았던 이유도 있다.[12] 다만 이건 단순히 늙어서 못생겨졌기(...) 때문은 아니다. 작중에서도 아름다움이 유지될 때 가서 기다리라며, 자신을 용서하라는 황제의 독백이 나온다. 늙어서 버릴거였다면 신경 써 줄 필요도 없이 안네로제를 얻었을 때 바로 내치면 그만이었다.[13] 프리드리히 4세가 소아성애자 혹은 로리콘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으나 만약 그랬다면 안네로제는 20세가 넘은 시점에서 버려졌어야 했다. 처음 들어왔을 때의 태도를 끝까지 유지한 안네로제에 대해서는 마지막까지 총애가 이어진 반면 사실상의 황후로 군림하며 권력욕에 조금씩 변질되어갔던 베네뮌데 후작부인은 갈수록 멀리한 걸 보면 단순히 나이만 어려야 하는 게 아니고 소위 '청초하고 순수한' 소녀의 이미지 그대로의 여성을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14] 힘을 다하여 부지런히 노력함.[15] 능력이 있으니 기용한다고는 하나 자신이 사랑하는 안네로제의 동생이여서 쓰는 것 이상으로 노골적이었다. 후술되듯 신하에게도 이해를 구하던 황제가 다른 귀족들이 노골적으로 싫어하는데도 전혀 모르는 척 밀어주었다.[16] 비슷한 사례로 들 수 있는 것은 조선의 양녕대군에 관한 야사가 있다.[17] 클롭슈톡 사건 직전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주최한 파티에 참석하는것을 놓고 리히텐라데와의 대화 장면이다. 원작에서는 나오지 않는다.[18] 프리드리히 4세를 지독하게 혐오하던 라인하르트마저 최소한 루돌프 폰 골덴바움급으로 보진 않았다. OVA 나레이션도 프리드리히 4세에 대해 현명한 사람은 아니지만 폭군도 아니였으며, 그저 난봉꾼이라는 친척들의 평이 있다고 설명했다. 위의 뷔르거 술집 일도 보듯 제국의 황제에겐 그정도 약속은 사소한 것인데도 지키려고 한데서 보듯 결코 폭군이 아니다. 하다못해 젊은 시절 자신을 대놓고 괄시한 빌헬름 폰 클롭슈톡 후작도 나름 관대하게 대했다.[19] 라인하르트의 경우 부하들에게 부드러운 태도를 보여준 일은 상당히 적다.[20] 그리고 당일 프리드리히 4세는 파티장으로 향하다 복통이 생겼다며 '''도중에 황궁으로 돌아갈 것을 명했다.''' 30년 넘게 숨을 죽이고 있다 뇌물을 바쳐 복귀한 클롭슈톡 후작의 속내를 곧바로 눈치챘었음에도 다른 사람들처럼 전혀 모르는 척 한 것.[21] 승진시키되 전선에서는 물러나게 하는 것.[22] 20세 안팎의 청년이 제국 원수직을 수여받은 전례는 오직 '''황태자''' 뿐이다. 제국 역사를 통틀어 이 정도 명예와 직위를 하사받은 것은 황태자에게 제위 계승을 위한 명분을 쌓아주는 것 뿐이었으니 귀족층과 관료진의 반대가 격렬했다. 물론 반대만 했을뿐 막기 위한 조치는 음모, 살인사건 등 음지의 일들뿐이었지만. 그럴 만 했던 것이 라인하르트는 이렇게 황제가 던저주는 기회를 제대로 받아먹을 능력을 갖고 있었고, 황제가 라인하르트에게 직접적인 특혜를 준 건 후술되는 준위 임관 대신 소위 임관을 시킨 것이 유일했다.[23] 성인도 되지않은 자가 가문을 계승받는 것에 대해 반대가 심하자 그럼 성인이 되는 날 바로 계승시킨다고 타협했다. 그리고 라인하르트가 로엔그람 '백작'가를 계승받게 되기 전에는 여러 단절된 귀족 가문을 고르게 하게 했는데 불미스러운 일로 단절된 '베네뮌데 '후작'가를 계승하는 건 어떠냐는 제안도 했다. 물론 상술하듯이 이건 거절했고 라인하르트는 로엔그람 백작가를 골랐다.[24] 애니에서는 경악하는 장면은 없다.[25] 사실 라인하르트의 미모가 워낙 빼어나다 보니 황제가 안네로제에 대한 기묘한 집착이 없었거나 라인하르트가 여자였다면 푹 빠졌을거란 얘기도 있었다.[26] 라인하르트의 고속 출세에 관하여 리히텐라데와 나눈 대화 등을 굳이 묘사한 점에서, 작가 역시 이 점을 의식했음을 알 수 있다. 더 나아가 안네로제가 없었다면 하급 귀족에 불과한 라인하르트는 지휘관 기회를 얻기 전 동맹군과의 전투에서 전사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을 것이다.[27] 꼭 진급시키지 말라고 명시적으로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도, 공을 세울 일이 없는 보직으로 보내기만 해도 당연히 출세속도는 크게 느려진다.[28] 아무리 생각해봐도 군인으로서 업적이 많다지만 20대 초반의 원수는 과한 수준이다. 양 웬리도 32세에 원수에 진급했고 1950년대 대한민국도 육군사관학교 1~7기까지는 '''빠르면 20대 초반에 별 하나 달고 20대 후반에 별 두 세개 다는게 다반사'''인게 보통이었다지만 그때야 국가 존망이 걸린 상황에 인재가 적고 자리가 많았으니 일어난 일이었다. 아무리 전투와 전쟁이 잦았다 한들 인재도 충분한 은하제국 내에서 이런 초고속 승진은 누가 봐도 이상하게 볼 일이다. 참고로 우리나라 최초의 4성장군이 된 백선엽 장군은 당시 32세였다. 좀 더 자세히 짚어보자면, 50년대 초 한국전쟁 당시의 대한민국은 은하제국-자유행성동맹처럼 장기간 고착된 전선에서 비교적 제한적인 전력만을 투입하여 연례행사화된 전투를 수행하는 수준이 아니라 남북한이 번갈아 멸망 직전까지 몰려가며 말 그대로 한번 삐끗하면 그대로 나라가 망할지도 모른다는 수준의 처절한 총력전을 치르고 있었다. 또한 당시의 대한민국 국군은 수백년에 걸쳐 탄탄하게 자리잡은 은하제국/자유행성동맹의 군대와는 달리 독립 이후 겨우 수년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경비 및 치안 업무에 중점을 두는 국방경비대가 창설되었다가 증가하는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급히 규모를 확대하여 겨우 사단 단위의 편제를 구성한 상황 정도에서 전쟁을 맞아 편제와 규모를 더욱 급격히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말하자면 인사적체가 발생하기는 커녕 초고속 승진을 시키고 싶어도 사람이 없어 쩔절매는 상황이었던 셈인데, 그런 상황에서도 30대 초반의 4성 장군은 이례적으로 빠른 승진으로 여겨졌던 것이다. 아무리 전제군주정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20대 초반의 젊은이를 원수까지 승진시켜 중장년이나 노년의 노장들과 나란히 둔다는 것은 쉽게 있을만한 상황이 아닌 것.[29] 을지서적판에서는 "뒈졌습니다." 라고 번역했다.[30] 그러나 라인하르트의 생각과 달리, 결과적으로는 프리드리히 4세가 적당한 타이밍에 죽어준 덕에 권력 드라이브에 제동이 걸리지 않게 되었다. 라인하르트 본인을 제외한 3대 권력는 친 황제파인데, 이들과 정면승부해서 권력을 잡아야했다면 작중 귀족들이 보여준 지독한 무능에도 수 년 이상 걸렸을 것이다.[31] 사실 라인하르트 입장에서는 프리드리히 4세가 딱 이 때 죽어주었기 때문에 라인하르트가 대권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당시 라인하르트는 이제 막 암릿처 회전이 끝난 상태라 휘하에 대부분의 제국군을 손에 쥐고 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리히텐라데와 손을 잡고 에르빈 요제프를 황제로 앉힐 수 있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기가 막힌 상황에서 죽어준 셈. 만약 이후에 프리드리히 4세가 죽었다면 문벌귀족들로부터 엄청난 견제를 받아야 해서 아무리 라인하르트라고 해도 훨씬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것이다. 굳이 문벌귀족들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에르빈 요제프가 장성하여 스스로 권력을 휘두른다고 생각해보면 라인하르트가 몹시 불리한 싸움이다.[32] 28명이나 되는 자식을 얻었지만 유산, 사산, 요절, 사고사 등으로 작중 시점에서 공주 2명 빼고는 살아남지 못했다. 궁중 암투 때문이었다고 한다.[33] 프리드리히 4세의 자매(누나인지 여동생인지는 알 수 없다.)의 손녀이므로 조카손녀에 해당한다.[34]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권 <여명편>, 김완, 이타카(2011), p.240[35] 설명에는 사람들 사이에서 골덴바움 왕조가 망할거라느니 라인하르트가 찬탈을 할 것이라느니 하는 얘기가 나돌고 있었다. 그 얘기를 황제도 알고 있었다.[36]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외전 2권 <별을 부수는 자>, 김완, 이타카(2011), p.189[37] 세바스티안 폰 뮈젤이 아들이라는 설정은 거의 없다. 안네로제에게 상황을 들으면 세바스티안이 갱생할 가능성이 있을텐데... 그러고 보니, 이 경우 무려 '''황제의 딸을 치어죽인 꼴'''이 되는 모 귀족은 여러모로 뒷끝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