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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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사건 경과
2.1. 메르스에 대한 서울대학교병원의 다짐
2.2. 의료진과 통화하는 박 전 대통령
2.3. 패러디의 범람
2.4. 국민일보 길들이기
2.5. 수석비서관 회의록
3. 원인
3.1. 한해 전의 유사 사례
3.2. 정치인들의 작위적인 인증샷에 대한 반감
4. 관련 문서


1. 개요


"살려야한다"는 국군 의무병과훈으로, 자운대 국군의무학교에는 이 문구가 상징물로 새겨져 있다. 국군의무학교 소개
따라서 군의관으로 군복무를 마친 의사라면 낯설지 않은 문구, 일상과 함께 하는 문구이다. 자운대에서 의무병 교육 받을 때 구보 구호 역시 '살려야 한다' 라고 한다. 병원이라는 곳은 특히 응급실은 늘 생사의 기로에 있는 현장이기 때문에 의사의 마음 한켠에는 저 문구가 항상 함께 하고 있다.
그런데, 2015년 대한민국 메르스 유행이 발생하였고, 이 "임팩트 있는 구절"이 메르스 관련 보도 사진으로 활용되면서 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는 듯이 본 문구가 널리 활용되기 시작하였다.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재발하면서 진보 진영에 다시금 화자되곤 했다.

2. 사건 경과



2.1. 메르스에 대한 서울대학교병원의 다짐


메르스는 환자에게도 위협이지만, 그들을 치료하는 의료진에게도 위협이었다. 환자 바로 앞에서 전염병을 치료해야 함은 물론, 비록 방호구를 갖추고 있다 해도 무겁고 땀이 차고 호흡하기도 힘들어 녹초가 되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의사들은 메르스에 걸려 힘들어하는 면역이 약하거나 사이토카인 폭풍에 생존을 위협받는 환자들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코드블루가 뜨면 지체 없이 환자에게 달려가야 했다. 환자를 치료하다 자신이 메르스에 걸릴지라도.
서울대병원에서는 의료진들의 사명감과 각오를 다지기 위해 병원 곳곳에 “살려야 한다”라는 짧고 굵은 의지의 표현을 A4 용지에 적어 붙여 놓았다 카더라.

2.2. 의료진과 통화하는 박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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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사진: 격리병실 의료진과 통화하는 박 대통령
2015년 6월 14일, 박근혜 대통령은 서울대병원 메르스 치료 격리병동을 방문했다. 이날 찍힌 여러 사진 중 '''살려야한다'''는 문구와 함께 찍힌 이 사진이 화제가 되었다. 대통령의 단호한 지시를 표현하는 사진이라고 한다.‘살려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 뒷편에 A4용지! (국민일보)
처음에는 사람들은 너무나 절묘한 사진에 일반 A4 종이 차트에 내용을 지우고 글씨를 덮어 쓴 그렇고 그런 어설픈 합성으로 의심했고 여기저기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KBS 뉴스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후술할 수석비서관 회의에 따르면 박근혜의 동적 이미지가 강화되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한다.

이후에는 무리한 연출 논란을 빚었다. 대통령의 사진을 연출하는 방식으로서는 '''너무 어설프다'''는 의견이 강했고, 작위적인 구도가 일부러 연출하지 않는 이상 나올 수 없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1) 모니터가 어색하게 카메라 정면을 향하고 있고,
(2) 모니터와 '살려야한다' 문구를 힘겹게 같이 잡아낸 구도를 갖고 있었다. 이날 찍힌 다른 사진과 비교해보면 더욱 작위적인데,
(3) 사진에 찍힌 모니터의 위치는 원래 오른쪽 아래 위치해 오른쪽을 향하고 있어야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가 업무에 활용할 수 있고
(4) 박 대통령도 해당 사진의 구도대로 나오려면 자연스럽게 서있는 포즈가 아니라 책상에 허리를 기대서 몸을 앞으로 숙여야 하는 문제가 있다.
일단 대통령의 사진이 연출되는 것 자체는 부정적으로 묘사할 문제가 절대 아니다. 대통령을 찍은 사진은 상당한 메시지를 포함하게 되기 때문에 보도자료 등으로 활용되는 사진을 연출하는 것은 '''관습적이고 보편적인''' 방식이다. 거기다 사실, 해당 문구는 "격리병실에 입원한 한 메르스 환자의 명패 위에 담당 의사가 개인적으로 붙여 놓은 것"이었다. 박 대통령의 메르스 병동 '살려야 한다'
하지만 연출에만 신경썼을 뿐, 정작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무책임과 부실 그 자체였던지라 시민들은 이를 경멸하며 온갖 패러디를 생산했다.

2.3. 패러디의 범람


사람들은 자신들이 처한 '''"절실한 현실"'''에 맞서 A4 종이에 궁서체로 해야 할 일을 적어 붙여 의지를 불태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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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을) 살려야한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이 사진이 최초로 사용된 패러디인 것으로 보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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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야 한다."''' 뉴스타파최승호 PD(전 MBC 사장)의 패러디다. 2015년 대한민국 메르스 유행에서 보듯 사태는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데, "국내에도 위축되지 않고 평소 같이 활동하셔도 된다는 것을 많이 알려야 해요. 마음으로 위축된 게 더 많습니다." "메르스에 대해서 공포감을 가지고 있는 게 제일 큰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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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완) 살려야 한다.''' 유행을 탔다. 정치와는 별 관련이 없는 스포츠 방송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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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보내야 한다.''' 고등학교에서도 패러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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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팔아야 한다.''' 음식점에서도 패러디했다.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간절히 바라면 손님이 오셔서 딱 이거다 하는 메뉴를 오늘 달성해야 할 매출은 이 만큼이다 하는 마음가짐으로 우주에서 내려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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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라임) 살려야 한다.''' 주식 갤러리에서 패러디되었다.출처
이 외에도 “살려야 한다” 개드립들이 SNS와 커뮤니티에 범람했다. 살려야 하는 대상들은 다음과 같았다.
살려야 한다 외에도 창조적인 의지드립이 범람했다.
맞춤법으로는 '잘려야 한다', '잘라야 한다'가 맞는다.
  • 말려야 한다.
  • 살아야 한다.
  • 살 빼야 한다. (먹어야 한다.)
  • 살려는 드릴께
  • 버텨야 한다.
  • 만들어야 한다.
  • 퇴근해야 한다. (하지만...오늘도...야근…)
  • 놀아야 한다
  • 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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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메르스가 종식되고 난 후, 전설의 그 의정부고등학교 졸업 사진 중 한 컷으로 등극, 올해의 사건을 인증하였다. '''웃겨야 한다.'''
불꺼야한다

2.4. 국민일보 길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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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가 범람하는 와중에 2015년 6월 17일, 국민일보 편집부는 살려야 한다 패러디를 다룬 기사를 썼다. 박근혜 ‘살려야 한다’ 사진 패러디 봇물 (국민일보) 그러자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당시 국민일보 정치부장이었던 '''김영석'''기자[1]에게 연락해 “그게 기사가 되느냐”고 항의했고, “비본질적인 것을 가지고 국민일보에서 계속 쓰는데 상당히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 (청와대) 내부 기류가 좋지 않다. 상당히 격앙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일보 편집국장이 ‘그게 기사가 되고 안 되고는 기자와 언론사가 판단하는 건데 왜 그렇게 말하느냐’며 문제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2015년 6월 19일 결국 국민일보 1면에는 정부의 메르스 광고가 누락되었다. 이 광고는 모든 일간지에 집행한 메르스 관련 정부 광고이기 때문에 국민일보가 유일하게 배제된 것은 ‘언론 길들이기’ 논란이 일었다. 그리고 후술할 수석비서관 회의록에서 이 길들이기가 실제로 있었음이 확인되었다.

2.5. 수석비서관 회의록


사건이 일어난 지 무려 2년도 넘어서야 이 사진을 찍기 전에 있었던 수석비서관 회의록이 공개되었다.##
수석비서관 회의록에 따르면 재난에 대한 대처가 아닌 ''''유가족 격리자 등이 모여 국가 대상 손배소를 추진하고 있으니 이를 모니터링하고 대응 방향을 검토하고, 유가족 접촉 외에 지나친 정부 관심은 삼가라\''''란 내용이 적혀있었다고 한다.'살려야 한다'가 아니라 '막아야 한다'였던 셈.
박근혜 정부는 과거 세월호 참사 때, 유가족들이 서로 모여 정부의 부실한 대처[2]에 항의한 것을 매우 귀찮게 여기고 있었다. '''가족을 잃고 자신의 부실한 대응과 탄압에 상처를 받은 피해자들을, 자신들의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정권 유지에 걸림돌이 되는 장애물로밖에 보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이때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유가족의 집단화를 막으려 했으며, 국가 배상에 대해서도 부당하단 여론을 형성하고 반대하는 언론을 제어하거나 사법적으로 처리하려는 등 메르스 사태에도 정치적인 방항으로 해결법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자신들이 대처를 제대로 했으면 유족들 자체가 생겨나지 않았고(사망자가 없었을 테니), 항의와 원망을 받는 일도 없었을 텐데 말이다.
이 조직적인 방해로 인해 메르스 유가족들은 세월호 때와는 달리 집단화에 실패하고 세월호 만큼 커다란 여론을 만들어내지 못하게 되었다. 박근혜정부의 정치공작이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3. 원인



3.1. 한해 전의 유사 사례




3.2. 정치인들의 작위적인 인증샷에 대한 반감


(연출을) '''"살려야 한다"'''

단순히 박근혜에 대한 불신이 아니라, 그동안 이런 일이 하도 비일비재하다보니 여야를 막론하고 이런 행위를 하는 정치인에 대한 전반적인 반감도 한 몫 했다고 할 수 있다.
국민들은 쇼를 할 게 아니라 실질적 조처를 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 멋진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서 현장의 업무를 방해하거나 마비시키는 일을 많이 봐 왔다는 것도 한몫 한다. 높은 사람의 현장 방문은 격려는 물론 일개 실무진에게 장관급의 힘을 실어주기도 하며 실무진의 안일한 일 처리에 일침을 가하는 순기능이 있지만, 실무자가 일보다 의전에 신경을 쓰고 문제해결과 상관 없는 곳에 시간과 노력을 만드는 부작용을 야기하는 부작용도 있기 때문이다. 구조보다 의전 챙겼다.
게다가 실제 업무/지시를 하는 사진은 일을 하면서 찍힌 스냅 사진이 아니라, 준비하시고 찍는 연출 사진이라는 게 종종 밝혀져 왔다. 심지어는 반사판이라든지 조명도 활용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종종 긴급한) 일이 제대로 처리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진만 찍고 금방 사라지지 않은 것 만으로도 감사할 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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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각종 재난 현장에서 사진을 찍는 정치인들도 많이 봐 왔다. 사건 사고를 해결하러 왔는지, 일하는 것 인증샷을 찍으러 왔는지, 높으신 분들과 함께 있는 모습을 남겨 인맥을 넓히고 싶은 것인지,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것인지(…) 재난 현장이나 장례식장 앞에서 미소 짓고 기념 사진 찍는 것을 보면 굿보다는 떡고물에 관심이 더 크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연출 사진은 사실과 사진의 괴리감을 낳기도 한다. 사진으로는 국가에서 신경 쓰고 온갖 지원을 해주고 있는 것처럼 보여지지만, 기자가 철수한 뒤에는 고요한 절망만 남아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걸 모르는 국민은 그저 잘 굴러간다고 착각하게 된다.

사람들은 극도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노이로제가 극에 달해서 그런지, 후임 국무총리인 이낙연은 재난 상황 발생시 의전 행위를 사실상 금지하고 각자 맡은 일을 충실히 해 달라고 당부하기까지 했다.

4. 관련 문서



[1] 야구팬이라면 김영석이라는 이름에서 혹시나? 라고 생각할 수 있을텐데 최근 들어서 막장 기사들을 양산하여 지탄받는 그 김영석 기자가 맞다. 정치부장과 논설위원을 맡다가 스포츠레저부 선임기자(부장급)으로 좌천되었고, 그 이후로는 뻘기사들을 양산해내면서 지금과도 같은 이미지가 생겨났다. 2019년 상반기에 스포츠레저부 부국장급 선임기자로 승진했다.[2] 그 외 진상규명 방해, 언론통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