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화법
朴槿惠式話法 / Park Geun-hye Style Speech
1. 설명
제18대 대통령인 박근혜 특유의 눌변[2] 을 가리키는 말이다.
사실 눌변인 것이 정치인으로서 그렇게 크나큰 결함은 아니다. 서구적 수사학의 전통이 없는데다 눌변이어도 끝까지 자기 의견을 성실하게 피력하는 태도가 오히려 진정성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라고 한다.[3] 예를 들면 이명박은 서울특별시장 출마 당시 말을 더듬고 본인도 곤혹스러워하면서도 끝까지 열심히 하려는 태도를 보여 3회(2002년) 지방선거 당시 김민석 후보와의 TV토론에서 판정승을 거둔 적이 있다. 19대 대통령인 문재인 또한 눌변이라는 평을 받지만, 거기에 대해서 크나큰 비판은 없다.[4]
다만, 박근혜식 화법이 유독 비판을 받는 이유는 언변이 뛰어나지 못하다기보다는 말의 알맹이가 없는 것을 커버하기 위해 불필요한 수식어를 지나치게 이어가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밑의 용례를 보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무엇을 할지에 대한 여부 없이 그냥 잘해야 한다는 당연한 얘기를 굉장히 늘어뜨려 하고 있다. 그 결과 전반적으로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지 이해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실제 국정 운영도 구체성 없이 막연한 방향으로 이루어지기에 더 큰 문제가 된다. 가령 박근혜 화법 중 유명한 "통일 대박론"을 예로 들자면 "이러해서 이렇게 하겠다"가 아니라 "통일은 좋다"라는 식의 지극히 단순하고 당연한 말을 던지면 주변 사람들이 거기에 의미를 끼워 맞추는 형식이었다.
2014년 5월 16일, 세월호 유가족 면담 중 이하 발언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그녀의 화법이 본격적으로 화제가 되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에서 유래된 이 화법은 듣는 사람이 스스로 청해력이 낮은가 의심하게 만들며, 한국어의 기본적인 문법, 어법을 완전히 무시하고 횡설수설했기에 한국말인데도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아 컬트적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최순실의 대필을 통해 이 화법이 나오게 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리고 그 대필이 없으면 이 정도 말조차도(...) 못한다.
2. 상세
용례를 읽으면 알겠지만 한 문장에 주어와 서술어가 두 개 이상 포함되어 있으며 어순이 뒤죽박죽이다. 정작 필요한 목적어 등의 문장 요소는 뜬금없이 생략되는 경우도 있다. 수식어도 지나치게 많고, 무슨 말이 어딜 꾸미는지 불분명하다. 지시어를 너무 많이 사용해 문장의 가독성이 심하게 떨어지며, 조사 역시 부적절하다. 실제 발언은 '음' '저' 같은 군소리가 들어가고 말하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실시간 현장에서는 오히려 더 알아듣기 힘들다.[6] 언변이 뛰어나지 못한 사람이 말을 심하게 더듬는 걸 보여주고 있다. 어찌 보면 한국어를 한국어 왈도체로 번역한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일반인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화법을 구사하지 못한다. 이 외에도 거창한 표현을 쓰지만 상황에 맞지 않거나, 부적절한 단어 사용, 형식적 오류에 의해 이해되지 않는 문장들도 박근혜 화법에 속한다. 사실 이 정도의 언어 능력은 거의 누구에게나 해당된다. 하지만 이 사람은 대통령으로써 방송으로 이런 말을 했단 것이 문제."(전략)…그 트라우마나 이런 여러 가지는 그런 진상 규명이 확실하게 되고 그것에 대해서 책임이 소재가 이렇게 돼서 그것이 하나하나 밝혀지면서 투명하게 처리가 된다…(후략)" [5]
일반적인 한국인이라면 박근혜 화법을 해석하지 못한다. 분명 한글로 쓰여 있고, 단어로만 본다면 한국어 이기는 한데, 한국인이 완벽하게 해석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휘를 충분히 알고, 요약 능력이 있다면 일상 언어로 바꿀 수 있다.
아래에 서술할 노하우대로 평범한 문장을 박근혜 화법 양식으로 바꾸고, 그것을 다시 해석해 보자. 그러면 신기하게도 처음과 전혀 다른 문장이 된다.
3. 실제 용례
3.1. ~2014년
굉장히 준비를 잘 해서… 어, 그 배기 가스라든가 이러한 것이 나오지, 아니 조절이 될 수 있도록 그 어떤 법적인 조치를 하든지, 그러한 것에서 커다란 부담을 갖지 않도록 정부가 유도를 하고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7]
2007년 17대 대선 한나라당 후보 토론회 중
그런데 무조건 중지를 하는 것보다도... 한 번 테스트를 해서, 투명하게... 한 번 하고, 그 다음에 여기서 안전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고 하면은 중지를 하는 것도 방법이지, 무조건 어쨌든... 물론 수명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하라, 거기서 그치라는 거지마는, 일단은 좀 한 번 더 검토를 해 볼 필요가 있다...[8]
2012년 18대 대선 후보 토론회 중
지금까지도 우리 한중관계는 협력적 관계로 이렇게 발전해 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렇게 지속이 될 것이고 더 업그레이드 시켜 나갈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략) 지금까지도 이렇게 협력을 이루어 왔지만, 그 관계가 더욱 이렇게 지속이 되면서 또 나아가서 더욱 업그레이드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 그 중요한 협력적 동반자이기 때문에 이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업그레이드 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9]
2012년 11월 8일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 중
저는 오늘로 지난 15년간 국민의 애환과 기쁨을 같이 나누었던 대통령직을 사퇴합니다. (장내 소란) 국회의원직을 사퇴합니다.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예, 제가 실수했습니다. 거기를 다시 하겠습니다.[10]
2012년 11월 25일 기자회견
바쁜 벌꿀은 슬퍼할 시간도 없다. [11]
힐링캠프 출연 당시 했던 말.
이 군생활이야말로 사회 생활을 하거나 앞으로 계속 군 생활을 할 때 가장 큰 자산이라 할 수 있는…[12]
신병교육대대 방문 중
제가 말씀을 확실하게 드릴 수 있는 것은 그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게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게 하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그 각오와 그 다음에 여러분들의 그 깊은 마음의 상처는 정말 세월이 해결할 수밖에 없는 정도로 깊은 거지만 그 트라우마나 이런 여러 가지는 그런 진상규명이 확실하게 되고 그것에 대해서 책임이 소재가 이렇게 돼서 그것이 하나하나 밝혀지면서 투명하게 처리가 된다, 그런데서부터 여러분들이 조금이라도 뭔가 상처를 위로 받을 수 있다, 그것은 제가, 분명히 알겠습니다. [14]
2014년 5월 16일 세월호 유가족 면담 중
살다 보면 이런 저런 어려움도 있고 그렇지만 사람은 그런 것을 극복해 나가는 열정이 어디에서 생기느냐면 이런 보람 '나라가, 지역이 발전해 나가는 한 걸음을 내딛었구나' 그런데서 어떤 일이 있어도 참 기쁘게 힘을 갖고 나아가는 에너지를 얻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15]
2014년 12월 17일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서
지금까지의 검거방식을 재점검하고 다른 추가적인 방법은 없는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검토해서…[16]
2014년 6월 10일 수석비서관회의
3.2. 2015년 상반기
지금 이 중동 여러 국가에서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해서 산업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거기에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고, 우리 인재들이 거기에서 잘 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서로 필요로 하는 것이 딱 맞습니다. 중동에서 그런 정책을 적극 펴고 있고, 우리도 창의와 혁신으로 이런 어떤 창조경제를 추진하면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추진하면서 서로 연대가 잘 맞게 되어 있거든요. 이것이 어떤 우리에게 기회라고 생각이 되고, 또 이렇게 일이 전개되는 자체가 이런 현실이 바로 메시지다, 우리가 경제 재도약을 염원하고 어떻게든지 경제활성화를 해야 된다고 노력하고 있고 간절하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염원하는데 그거에 대한 하늘의 응답이 바로 지금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것이 바로 메시지라고 우리가 정확하게 읽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17]
2015년 3월 19일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간첩도 그렇게 국민이 대개 신고를 했듯이…우리 국민들 모두가 정부부터 해가지고 안전을 같이 지키자는 그런 의식을 가지고, 신고 열심히 하고….[18]
2015년 4월 15일 세월호 참사 1주년 관련 현안점검회의에서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 같이 도와준다. [19]
그리고 꿈이 이뤄진다.
2015년 5월 5일 어린이날 청와대 '어린이날 꿈 나들이' 행사에서
그게 무슨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고 우리의 핵심 목표는 올해 달성해야 할 것은 이것이다 하는 것을 정신만 차리고 나가면 우리의 에너지를 분산 시키는 걸 해낼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셔야 할 것입니다.
2015년 5월 12일 국무회의 중 발언
그동안의 여러 문제점들에 대해, 국민의 불안함 속에서 어떻게 확실하게 대처 방안을 마련할지 이런 것을 '''정부가''' 밝혀야 한다.[20]
[21]
2015년 6월 3일 메르스 대응 민관합동 긴급점검회의 발언
여기 계시다가 건강하게 나간다는 것은 다른 환자들도 우리가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의미죠?[22]
2015년 6월 5일 메르스 관련 병원 방문 중
학부모님들도 안심할 수가 있어야 안심하고 우리 어린이들을 학교에 보내실 수가 있고…[23]
메르스 휴교 이후 찾아간 학교에서의 인터뷰 중
3.3. 2015년 하반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사태 관련 여야 지도부 5인 청와대 회동에서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부끄러운 역사로 보이는 게 어떤 부분인가" 질문에 답하면서
아까 뵈니까 인상도 좋으시고 말씀도 잘하시는데 예전에 저 보고 그년, 저년이라고 했잖아요. 오늘처럼 말씀 잘하시면 인기가 더 좋으시고 더 잘 될 텐데 그땐 왜 그러셨어요?
박근혜 정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사태 관련 여야 지도부 5인 청와대 회동에서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에게 던진 말
자기 나라 역사를 모르면 혼이 없고, 잘못 배우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2015년 11월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발언
물 반 고기 반처럼 정책 반 홍보 반[25]
2015년 11월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사회보장위원회 회의의 발언
경제 살리기가 어렵다고 맨날 걱정만 하는데, 실제 걱정을 백날 하는 것보다 지금 이 경제활성화 법들, 노동개혁 법안들을 열심히 해가지고 통과시키다 보면 어느새 우리 경제가 살아나고, 국민들 삶도 풍족해지는 것이고, 일자리가 많이 생기면 가계부채 문제도 자연히 해소돼 풀려나가는 것 아니겠는가 생각을…[26]
12월 7일 여당 대표 및 원내대표 청와대 회동에서
누에가 나비가 되어 힘차게 날기 위해서는 누에고치라는 두꺼운 외투를 힘들게 뚫고 나와야 하듯이 각 부처가 열심히 노력하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것도 이룰 수 있다.[27]
2015년 12월 23일 핵심개혁과제 점검회의 중
3.4. 2016년 상반기
거듭 강조하지만 '우문현답', 즉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처럼 정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해결책도 현장에서 찾을 수 있도록 노력을 집중해 달라.
2016년 1월 20일 '국민행복 청년일자리 창출 및 맞춤형 복지' 분야 2016년 정부업무보고 자리에서[28]
국민에게 표를 달라, 우리를 지지해 달라 할 적에는 그만큼 국민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놓고 우리가 또 국회에 들어가서 이렇게, 이렇게 국민을 위해서 일을 하겠습니다는 그런 약속이 아니겠느냐.[29]
2016년 2월 24일 제8차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2016년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를 보며
이게 창조경제예요. 아이디어와 소비자가 뭘 불편해하는가에 착안해서 이렇게 함으로써 꿀이 새롭게 태어나고 부가가치가 굉장히 높아졌어요.[30]
2016년 3월 부산 지역 민생 행보 중
내가 휴식도 하면서 내수 살리는 데 기여를 하겠다 이런 마음도 가지고 하게 되면 모든 것이 지나치지 않으면서 국민들이 받아들일 때 내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좋다 이렇게 느끼게 되지 않겠는가.[31]
2016년 4월 26일 언론사 편집·보조국장 간담회에서
당 대표라는 자리가. 아무도 맡을 생각을 할 수가 없는 그런 상황에서 제가 그때마다 나서 가지고 거의 쓰러지기 직전에 갈 정도로 최선을 다해 갖고 어쨌든 그 당을 다시 좀 신뢰를 받는 당으로 하기 위해서 노력을 했다.[32]
2016년 4월 26일 중앙언론사 보도국장 편집국장들과의 청와대 오찬간담회에서
세계가 참 부러워하기도 하는 그런 경제발전, 이런 데 대해서 이건 반노동적이고 어떻게 해 가지고 잘못된 걸로 자라나는 사람 머리 속에 심어지게 되고, 그래서 한마디로 우리나라 현대사가 정의롭지 못하고 오히려 이 대한민국은 오히려 태어나지 않았으면 더 나았을, 더 잘하고 있고 정통성은 북한에 있고, 이렇게 인식이 되면서 자라나면 우리 세대가 대한민국에 대해서 전혀 자부심이나 긍지도 느낄 수 없고, 또 통일시대에도 이거 뭐 북한 식으로 되어버리고 말 것이고, 또 자기 국가에 대한 아무런 자부심도 가질수가 없는 이런 교육은 이제 올바른 역사관으로 바꾸어야 된다.[33]
2016년 4월 26일 중앙언론사 보도국장 편집국장들과의 청와대 오찬간담회에서
그래서 여기 어린이들같이 아까 발명가가 되고 싶다는 그런 어린이같이 뭔가 꿈이 있다, 그러면 꿈을 이루어 줄 수 있어야 되잖아요, 우리나라 우리 사회가, 그래서 예를 들면 전국에 창조경제혁신센터라는 게 각 시·도마다 있어요. 열일곱 군데, '''거기를 어린이들이 커서 찾아가면, 학생 때 가도 돼요'''. 그러면 내가 이런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 그러면 거기서 아, 그러면 이것을 실현 시키기 위해서는 이런 노력이 필요하고 이런 것을 좀 더 연구해야 되고 또 이것을 나중에 잘 제품을 만들어서 시장으로 나갈 때는 이런 이런 길이 있다 또 심지어 외국에까지 내가 나가서 수출하고 싶다 그러면 그 길까지도 안내해주는 곳이 있습니다.[34]
[35]
2016년 5월 5일 어린이날 청와대 '어린이날 봄나들이' 행사에서
3.5. 2016년 하반기
고추로 맨든 가루... 이건 굉장히 귀하네요.
2016년 7월 여름 휴가 중 울산광역시의 한 전통시장을 방문해서 빨간색 가루가 뭔지 물어보면서 [36]
[37]
안중근 의사께서는 차디찬 하얼빈의 감옥에서 천국에 가서도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라는 유언을 남기셨습니다.[38]
-2016년 광복절 중앙경축식 경축사에서 뤼순 감옥을 잘못 말하며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라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
2016년 11월 4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2차 대국민 사과에서
여러가지 오늘은 무거운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그…다음에 여기도 말씀드렸듯이 가까운 시일 안에 여러가지 경위에 대해서 소상히 말씀을 드리겠고 또 여러분께서 질문하고 싶은 것도 그때 하시면 좋겠습니다.[39]
2016년 11월 29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3차 대국민 사과 후에 기자의 질문 '''최순실과의 공모혐의를 인정합니까'''에 대한 대답으로
3.6. 2017년 상반기
그때도 이렇게 설명을 했지 않았어요. 청와대에서 나름대로 했는데, 그것을 그냥 어떻게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고, 계속 그냥 그때 무슨 일이 있었다 하는 것으로 계속 나아가니까 이게 설명하고 그런 것이 하나도 의미가 없이 된 것으로 기억이 돼요. 그래 갖고 나중에 법원에서까지 그 문제가 돼 가지고 판결할 때 이것은 소위 7시간이라고 해서 한 것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하고 판결도 났고 그래서 아 정리가 되나 보다. 법원에서 그런걸 함부로 얘기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다 자료를 가지고 하는 거니까,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제 또 시작이 된 거예요. 똑같은 얘기가. 버전이 달라지면서. 그래서 참 안타까운 거죠. 그게 한번 얘기가 나오면 사실 아닌 게 더 힘을 가지고 사실같이 나가고, 그게 아니다 하는 얘기는 그냥 귓등으로 돼버리고 마는 그런 상황이었어요.[40]
2017년 1월 1일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3.7. 최순실 화법?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후 박근혜 대통령이 내놓은 공식 사과들의 내용이 그간의 난해한 화법에 비하면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정상적 문장이었다는 점 때문에 사실 이때까지 어록들은 사실 모두 최순실 화법이 아니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41]
그리고 최순실 3차 청문회 때는 최순실 본인의 목소리로 녹음된 녹취록이 공개되었는데, '''(앞부분)아니나 다를까 (뒷부분)도저히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 없다.''' (3분 8초부터)[42]
이 녹취 파일이 밝혀지자 역시나 온갖 패러디가 쏟아져 나왔는데, 특히 이 녹취 파일을 이용해 만든 큰일났네라는 노래까지 나왔다.큰일 났네. 그러니까, 고한테 정신 바짝 차리고 걔네들이 이게 완전히 그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그 저기 이걸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걸로 몰아야 되고 이성한이도 아주 그 계획적으로 하고 돈도 요구하고 이렇게 했던 저걸로 해서, 이걸 이제 하지 않으면 '''분리를 안 시키면 다 죽어'''. 전문
한편, 2017년 1월 1일 청와대 기자단과의 회찬에서 기자들과 얘기를 한 것을 보면 이 역시 두서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어떻게 보면 박근혜 본인의 화법인 것 같기도 하다. #
사실 딱히 최순실 전용, 박근혜 전용 말투이기보다는 둘 다 말투가 똑같은 것일 수 있다. 두 사람이 40년 가까이 친하게 지냈으며, 비슷한 환경에서 서로를 믿고 의존하면서 살아온 것, 그리고 도덕관념의 부재나 제왕적인 면모 등 기질이 비슷한 것을 생각하면 말투도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 박근령이 박근혜 탄핵 사태 이후에 여러 언론에 나오는데, 그 인터뷰 내용들이 하나같이 박근혜 화법이라 일종의 유전(?)일지도 모르겠다.
3.8. 분석
어떤 주제에 대해서 대화할 때, 대화의 핵심에는 접근하지 못하고 겉만 도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박근혜는 발화나 문장 구성에는 문제가 없으나 의미 없는 문구를 억지로 만들어내 반복하고 정작 주제의 핵심에는 전혀 접근하지 못한다.
보면 느끼겠지만 뭔가 한두 마디 맥락을 덧붙이면 어느 정도 말이 되는 문장이 나온다. 그리고 이런 언어구사는 일반인이 수다를 떨 때도 종종 들을 수 있다. 즉, 이 화법은 화자가 ''''내 생각을 당연히 상대가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할 때 자주 나오는 화법이다. 대통령이 국민을 상대로 말하면서 '''국민이 대통령 의중을 알고 있어야 이해된다(...)'''는 얘기다. 어린아이에게 오늘 유치원에서 뭐 했니라고 물으면 밥 먹었어, 놀았어처럼 단답형이 나오는데, 이때 무슨 반찬 먹었어처럼 인도될 만한 지표를 주지 않고 유치원에서 뭐 했는지 전부 이야기 해 주렴처럼 요구하면 놀랍게도 박근혜 화법이 나온다(응~응~ 그러니까, 그게, 저기 같은 군말이 포함되는 것도 물론이다). 아직 아이들은 외부세계와 자아를 잘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대답을 하게 되는 것이다. 차이라면 그래도 박근혜의 어휘력이 아이들보다 높다는 정도가 있다.
의식의 흐름 화법과 유사한 점이 있다.
범죄학자인 표창원의 분석으로는 트라우마와 스트레스로 인한 과도한 자기 통제가 원인이라고 한다. 관련기사
썰전에 출연했던 전원책 변호사는 박근혜 - 정호성 전 비서관 사이의 대화 녹취록을 들으면서 "대통령이 국어 공부를 하신 건가 아니면 어디 외국에서 살다 대통령이 되면서 갑자기 한국으로 들어와 살게 된 건가" 싶을 정도로 어휘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하였으며, 유시민 작가는 박근혜 화법에 대해 말이 한 문장에서 끝나지 않고 질질 끌다 보니 텍스트로 옮겨 놓으면 A4용지 3페이지 분량이 한 문장이 되는데 그 한 문장을 다 끝맺지 않고 다른 메시지로 계속 넘어가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하며, 그런 화법이나 논리를 가지고는 기자들의 1문 1답에 대응할 수가 없어 이제까지 기자간담회 한 번 한 적이 없는 것도 그래서라고 지적했다.[43]
4. 화법 노하우(?)
- Step by step으로 화법 배우기
- 박근혜 화법을 구사하고 싶다면 여기를 참조하자. 화법을 배워보자
- 멀쩡한 단어 > 골치 아픈 단어 > 이어본다. > 부사어 > 좋은 뜻의 어려운 단어 > 문장이 끝날 타이밍을 놓쳐라 등의 노하우를 차근차근 알려준다.
- 연습문제: 노인과 바다의 유명한 첫문장. 출판사마다 번역이 다른 게 이렇게, 이렇게[44] 그동안 변해왔다.
- 지시어, 대명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 지적을 한다. 가정법으로 강화 가능.
- "정부의 초기대응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 "만약 제가 책임을 맡는 자리에 있다면"
- 한발짝 물러서는 겸양적인 어휘를 사용하며 객관적인 자세로 견지한다. 마무리를 연속으로 쓸 수도 있으나 마지막 어휘는 직설적으로 쓰지 않는다.
- "~생각한다", "~알겠습니다", "~하셔야 한다", "~하셔야 한다라고 생각합니다", "(대처 방안을) 마련할지 밝혀야 한다."
- 옳은 말을 한다. 누구나 추구하는 보편적이고도 중립적인 단어를 선점한다. 권선징악은 언제나 옳다.
- 위기의식을 불러 일으킨다.#
- 초현실적인 대상을 끌어온다.
-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 같이 도와준다. 그리고 꿈이 이뤄진다"[47] , "우리의 에너지", "전체 XX를 다 보면 그런 기운이 느껴진다"
- 한 문장 안에 부연설명을 말한다.
- "그런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전부 좀 알려져서, 모를 때 더 불안하거든요. 그래야 더 확실하게 대처를 하니까, 그런 거는 전부 좀 투명하게 공개가 됐으면 하고, (후략)"
- 박근혜 화법으로 만들어진 문장은 가운데를 제대로 채워 넣지 못해서 엉뚱한 말을 넣다가 뒤까지 문장이 망가지는 형태를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싹 쳐내면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개요에 있는 발언은 아래와 같이 지시어를 무시하고 읽으면 이해된다.
- 그녀가 애용하는 수첩에 적혀있는 내용과는 분명히 다르긴 할 것이다. 이를테면 보좌관 등에 의해 이미 준비된 문장임에도, 그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소화하지 못해서 발생한 일종의 말실수일 것이다. 가령 '벌꿀(꿀벌)'이나 '지하경제 활성화'[50] , '이산화가스', '산소 가스' 등의 발언이 그렇다.
- 박근혜 화법을 이용한 문학상 수상작이 발표되었다.
- 유시민은 박근혜가 자주 예시로 드는 월남패망, 중동 건설붐, 파독 광부와 간호사를 예시로 그녀의 사고방식이 70년대에 고정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 고심 끝에 ~ 하기로 결론을 내렸다는 말을 즐겨 쓰는 듯 하다. 해경과 10차 개헌을 이렇게 언급했다.
5. '박근혜 화법 = 유체이탈 화법'이다?
정확히는 박근혜 화법 ⊂ 유체이탈 화법이다. 사실 유체이탈 화법이라는 것이 듣는 사람이 오해를 불러올 수는 있어도 적어도 문장 자체를 붕괴 시키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달변가들도 유체이탈 화법을 곧 잘 사용한다. 그러나 박근혜 화법의 경우, 유체이탈 이전에 문장 구조 자체가 해석하기 어려운 수준이었고 여기에 유체이탈 현상까지 더해진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유체이탈 화법 참고.
6. 언론에서 다루는 박근혜 화법
박근혜 번역기 SNS가 뜬 이후 --그각종 언론에서 이를 집중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대통령의 말이 늘어지고 어렵다는 차원으로 조명하는 언론도 있고, 대통령에게 가지는 기대를 살짝 비켜가서 선을 긋는 언행으로 말미암은 국민들의 섭섭함까지 조명하는 언론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메르스대책본부에서 한 발언 원문을 실은 한겨레에 비해 번역해 놓은 조중동 기사를 비교해 놓은 기사. 특히 번역해도 이해하기 쉽지 않다고 한 논평이 포인트이다.
번역을 하다 보니 중앙일보랑 동아일보의 대통령 발언이 따로 논다(조선은 아예 단신 처리). 언어의 역할이라는 게 결국 의사 전달을 위함인데 이렇게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이라면 각자의 입맛과 논조에 맞게 각색해도 이상할 게 없을 지경이다.
7. 해외의 유사 사례
- 미국에 유사한 사례가 있다. 다름 아닌 조지 워커 부시의 부시즘(Bushism). 지리멸렬한 문장이나 초보적인 문법적 실수가 너무나 많아서 그것만 다루는 책까지 나왔을 정도였다. 참고
-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도 비슷한 사례로 자주 조롱당한다. "Do you know what uranium is? It's this thing called nuclear weapons..... and other things....like, lots of things are done with uranium." - 대충 번역하자면 "우라늄이 뭔지 압니까? 그게 핵무기라는 건데...다른 것도... 그니까, 우라늄은 여러 용도로 사용됩니다." 참고 이뿐만이 아니라[52] 다른 케이스도 조금만 찾아보면 많다. 특히 썬 시티에서 있었던 연설에서 핵무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뜬금없이 가짜 뉴스, 본인의 유전자 자랑 이야기로 빠지는 것을 보면 거의 부시즘 수준이다.
- 조금 다른 경우이긴 하지만 일본에도 아소 다로라는 유사 사례가 있다. 물론 이쪽은 타국을 향한 망언들이 훨씬 더 유명하긴 하지만 자국 내에서는 심히 딸리는 어휘력이 더 유명하다.
- 일본에서 거의 후계자라고 해도 다름 없는 고이즈미 신지로가 등장했다. 유명 어록으로는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는데 반성하고 있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지 못한다는 점에서 반성을 해야 한다고 반성합니다"[53] 후쿠시마 오염토의 최종처리장을 후쿠시마현 바깥에 30년 내로 마련하겠다"는 정부 공약에 대한 답변으로 "30년 후면 나는 몇 살일까 지진 직후부터 생각해왔다. 아마 (내가)건강하다면 (후쿠시마 현민들과의) 그 30년 후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아닐지, 그것을 말씀드릴 수 있는 정치가라고 생각한다" 와 "경기가 좋아지면 반드시 불경기에서 탈출할 수 있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54] 가 있다.
- SNL의 세라 페일린 패러디에 나오는 대사가 이와 비슷하다.보러 가기
8. 기타
이젠 구글 플레이에 그네어 생성기까지 나왔다. 나름 게임이라고 업적 시스템도 갖추어져 있다(...).
네이버 웹툰 가우스 전자 시즌 2 171화 첫 번째 컷에서 박근혜 화법과 매우 유사한 말이 등장했다. #[55]
한때 보수 진영의 아이돌이었던 전여옥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적 수준을 문제 삼으며 "말 배우는 어린애들이 흔히 쓰는 '베이비 토크'와 다른 점이 없다."라고 논평한 바 있다. # 정부에서 '박근혜 어록집'을 발간한다고 한다. 네티즌들의 반응이 싸늘하다는 기사가 다음날 나왔다. 이 화법을 쓰는 이유도 가관인 게 '''듣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배려'와 하고픈 말을 정확히 전달하는 '진심'의 결과'''란다(…).
그것은 알기 싫다 181b회 "이상문체평론"에서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에서 쿈의 정신상태를 보여주는 만연체 문장에 빗대어 소개되었다. (1시간 20분 43초 경부터)
이런 박근혜를 전여옥이 어떻게 사람 한 번 만들어보려고 정말 노력했지만 모든 게 전부 허사였다. 이 화법을 고쳐주려고 박근혜에게 드라마 시청을 권유하기도 했고[56] 유승민 비서실장이 연설문을 만들어주면 그 연설문 대로 그냥 연설하라고 조언해주는데도 불구하고 박근혜는 또 어디 가서 연설문을 뜯어 고쳐왔다. 그렇게 박근혜의 연설문은 전여옥이 지적하는 것처럼 점점 이상해졌는데 나중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자 그것이 최순실 짓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시간이 지난 이후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 다이얼을 돌려라에서 통신장애가 있을때 박근혜 화법 성대모사가 패러디 되며 변명 섞인 태도가 나오면 김형사가 다이얼 신호를 머리 박치기로 다시 맞춰버린다(...).
Space Crew라는 모바일 게임에서 선원과 대화하다보면 "간절히 원한다고 온 우주가 나서서 도와줄 리가 없잖아?"라며 대놓고 부정하는 문구가 있다.
고이즈미 신지로와의 가상 정상회담을 누군가가 네이버 지식인에 올렸다. 그야말로 세계관 최강자(...)들의 싸움. https://kin.naver.com/qna/detail.nhn?d1id=6&dirId=61404&docId=377672153&scrollTo=answer1
9. 관련 문서
9.1. 박근혜의 발언들
- 엄청난 검증의 쓰나미가 몰아닥칠 것입니다
- 속아만 보셨어요
- 대통령직을 사퇴합니다
- 그래서 대통령 되려고 하는 거 아니에요?
- 우리의 핵심 목표는 이것이다
- 정말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나서 도와준다
-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 바쁜 벌꿀은 슬퍼할 시간도 없다.[57]
- 더 자세한 내용은 박근혜/어록을 참고하면 된다.
9.2. 기타
- 노노무라 류타로 - 이 쪽의 화법 수준도 가히 박근혜 뺨친다.
- 고이즈미 신지로
- 문장 교정
- 만연체
- 비문(문법)
- 살려야한다
- 세라 페일린
- 신어
- 아소 다로
- 왈도체
- 유체이탈 화법
- 전여옥 - 기자 출신의 정치인으로, 정치인 중에서도 말 잘하는 것으로 유명한데다가 언론인들에게 강연이나 교육도 했던 사람이다. 전여옥이 박근혜 화법을 썼다는 것이 절대 아니다. 그녀는 오히려 이런 박근혜의 영 좋지 않은 화법을 교정시켜 주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지만 실패한 사람이라서 특별히 문서에 기재된 것이다. 정확히 설명하자면 전여옥의 이런 노력을 박근혜가 모두 뿌리치고 최순실에게만 매달린 것이다.
- 조지 워커 부시
- 횡설수설
- 닐 드럭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