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전
1. 消耗戰
전쟁에서 적측의 인원과 무기, 물자의 소모를 강요해서 고갈시킴으로써 승리하는 전략. 또는 전략으로써 의도된 것은 아니나 일방이나 쌍방의 소모가 극심한 상태를 이르는 말로도 쓰인다. 특성상 전쟁에 임하는 양쪽이 다 이거로 밀어붙여버리게 되면 쉽게 승부가 나지 않게 된다. 당연히 상대방에 비해 아군의 군수물자와 병력이 압도적일 때 적의 병력이나 군수품을 소모[1] 시켜 승리를 거두려는 목적으로 전개되며, 그저 착실하게 1:1의 교환비(우리가 많다면 2:1도 좋다. 대패만 당하지 않으면 된다)만 지켜내면 결국 이길 수 있게 된다. 백만 하나와 백만이 붙어 하나가 남으면 이기는 싸움. 그리고 란체스터 법칙에 의해, 2:1로 붙게 되면 결국은 병력비의 제곱에 의해 결과를 얻게 되므로 충분한 준비를 할수록 아군의 피해는 감소하고 적의 피해는 커진다.
이게 좀 무식하고 단순해보이는 전술이지만 '''이걸로 적에게 우위를 보일 수 있고 교전으로 인한 아군의 손실로 인한 2차적 피해를 무시가능하다면''' 그야말로 전략의 왕도. 이겨놓고 싸운다는 말은 바로 이걸 말하는 것이며, 예나 지금이나 쪽수 많은 데는 장사가 없다. 안정적으로 새로운 병력과 물자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상대방과 싸워선 제아무리 기책을 연발한다 해도 결국은 끝이 보이는 싸움. 최전선의 장군보다 후방의 보급담당이 더 중요한 전쟁이다.[2]
대량으로 소모전이 벌어지면 군수물자 만드는 회사는 물론 (전쟁에 상관없는)주변 국가만 이득을 보는 상황이 발생한다. 전쟁이 발생하면 세계 경제가 살아난다는 말도 있을 정도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해 망했어요 상황이었는데 한국전쟁을 발판으로 경제 부흥을 이룬 것. 다만 현대에는 맞지 않는 말이 되었는데, 세계화 시대에 국제사회와 경제가 서로 가까워지면서 참전국의 마이너스 효과가 세계적으로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한국전쟁으로 크게 발전했다지만 걸프전과 이라크전은 주변국의 이득은커녕 자국 군수산업에도 매출 증가라는 플러스보다 '개발하던 페이퍼플랜이 백지화되어 연구예산이 싸그리 날아가는' 마이너스 효과가 더 컸다. 당장 우리와 관계도 없어 보이던 그리스 경제위기가 한국과 세계 경제에 어떤 파급을 끼쳤는지 생각해보자. 이 또한 현대전이 소모전에서 유리되어가는 이유이다. 그리고 군수물자 회사의 경우 전시체제로 돌아서면 답이 없어진다.
1.1. 단점
좋은 점만 있다면 누구나 다 전쟁을 소모전으로 끌고 가려고 하겠지만 사실 '''전혀 애용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 특징들 때문이다.
- 자원의 지속적인 대규모 투입이 요구된다.
이건 매우 심각한 문제인데, 현실이 무슨 전략 시뮬 게임도 아니고[3] 이러한 전쟁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모든 자원을 전쟁으로 몰빵시켜야 한다.[4] 전쟁의 관점에서 보면 몰라도, 경제학 관점에서 본다면 이는 한정된 자원을 말그대로 쓰레기통으로 몰빵시키는 가장 멍청한 행위이다. 그래서 전쟁 당사국 서로가 거의 대등한 조건에서 소모전을 치뤘다면, 승전국이라 한들 경제적 파산은 기본 베이스로 깔고 간다. 그나마 파산으로만 끝난다면 모르겠지만 보통 이러한 전쟁양상은 인간의 생명 또한 소모품처럼 소모하는 것이기 때문에, 막상 경제를 살려보려고 해도 노동인구 대부분이 사망하여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는 총체적 난국으로 빠지기도 한다. 경제기반을 재건하기 위해선 물질적인 자원도 필요하지만, 이를 다루는 노동력 또한 필요하단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무엇보다 만일 소모전으로 어찌저찌 이겼는데 무사한 다른 나라가 이해관계에 따라 승전국을 공격한다면 그 승전국에겐 전혀 득이 안 된다. 공격받지 않는다 해도 종전을 하자며 이익 노리고 달라붙은 나라가 승전국에게도 불리한 내용을 요구할 시 이 지경에 이르렀다면 받아들이지 않을 수가 없다. 안그러면 "오 그래? 우리랑 붙어볼래?" 라고 나올 수 있기 때문
간혹 '전쟁에서 몇 만 명 죽는다 쳐도 나라 전체 인구에 비하면 매우 적잖아?'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몇 만 명이 나라에서 가장 젊고, 육체적으로도 전성기인 노동인력들이라 문제가 되는 것이다. 당장 인구 5천만 명인 나라라 해도 대충 남녀인구 반 나누고 유소년/청소년/청년/중장년/노년 인구 나누고 이 중에서 청년 인구. 그리고 거기서 다시 20~30대 남자만 따진다면 기껏해야 500만 명 정도이며, 이나마도 초고령사회일 경우 그거보다 훨씬 적은 경우도 있다. 이러한 청년 인구층에서 수만 명이 사라진다는 뜻이고 여기에 부상자를 더하면 최소 10~15만이 된다. 당장 1개 중소기업 직원수가 수십 명 수준인데 15만이 사라지는 거면 경제적인 면에서 정말 엄청난 타격인 거다. 한국군이 작계를 5027에서 5015로 바꾼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과거라면 출산율도 높고 청년층도 엄청나게 많았으니까 사상자 20만 정도야 2년 가량이면 메꿀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럴 수가 없게 되면서 북한군 100만을 궤멸시키는데 이쪽은 전사상자를 1~1.5만. 아니 그 이하로 최소화해야만 하는 것이다.[5] 미국이 이라크에서 36,000명의 사상자를 냈는데도 청년층 인구에 타격이 없었던 건 워낙 사람이 많고, 여기에 더해서 상당수가 이민자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사실 소모전으로 인한 국가 피로의 차원에서 보면 2016년 현대 기준에서 힐러리 클린턴이든, 버니 샌더스건, 심지어 그 도널드 트럼프마저도 기본적으로 해외 전쟁을 줄이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는 걸 볼 때 그 미국에서도 모랄빵은 어느 정도 터졌다고 보는 게 맞다. 하다못해 독소전쟁 이후 소련에서는 팔 하나 없는 것쯤은 결혼에 지장이 되지 않았다는데서 보듯 소모전은 그야말로 국가의 현재와 미래에 악영향만 주는 짓이다. 대게는 팔 하나 날려먹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목숨 날려먹는 걸로 끝날 테니까.
현실의 사례를 보면 일부러 소모전을 하려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은 속전속결을 보려다가 뭔가 일이 꼬여 장기전의 늪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절대다수이다. 항상 그렇지만 내가 상대하고 있는 적만 적이 아닌 상황이 대다수이며, 한 녀석에게 너무 많은 시간을 뺏기게 되면 다른 경쟁자가 앞서 치고 나가는 상황이 되기 딱 좋다. 그렇지 않더라도 길고 지리한 전쟁은 그 자체만으로도 당사자와 국민 전체에게 엄청난 피로감을 준다. 전쟁기간 내내 소모되는 막대한 전비는 덤이고.
또한 여러 국가들의 전쟁이 아닌 두 국가만의 소모전 이라면 서로 비등한 국력을 가지고 있단 의미이다. 애초에 양 국가간 싸움에서 한쪽이 압도적인 국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소모전으로 돌입하기 전에 승부가 날 가능성이 높다.[6] 결국 이는 두 국가 간의 곳간 비우기 싸움이 되며, 이들 나라들 뒤에서 열심히 군수품을 납품하는 이웃국가들의 배만 불려주게 된다. 결국 전쟁 당사자들에겐 승자와 패자라는 타이틀 빼곤 남는 게 정말 아무것도 없다. 국가 단위의 치킨게임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간혹 '전쟁에서 몇 만 명 죽는다 쳐도 나라 전체 인구에 비하면 매우 적잖아?'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몇 만 명이 나라에서 가장 젊고, 육체적으로도 전성기인 노동인력들이라 문제가 되는 것이다. 당장 인구 5천만 명인 나라라 해도 대충 남녀인구 반 나누고 유소년/청소년/청년/중장년/노년 인구 나누고 이 중에서 청년 인구. 그리고 거기서 다시 20~30대 남자만 따진다면 기껏해야 500만 명 정도이며, 이나마도 초고령사회일 경우 그거보다 훨씬 적은 경우도 있다. 이러한 청년 인구층에서 수만 명이 사라진다는 뜻이고 여기에 부상자를 더하면 최소 10~15만이 된다. 당장 1개 중소기업 직원수가 수십 명 수준인데 15만이 사라지는 거면 경제적인 면에서 정말 엄청난 타격인 거다. 한국군이 작계를 5027에서 5015로 바꾼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과거라면 출산율도 높고 청년층도 엄청나게 많았으니까 사상자 20만 정도야 2년 가량이면 메꿀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럴 수가 없게 되면서 북한군 100만을 궤멸시키는데 이쪽은 전사상자를 1~1.5만. 아니 그 이하로 최소화해야만 하는 것이다.[5] 미국이 이라크에서 36,000명의 사상자를 냈는데도 청년층 인구에 타격이 없었던 건 워낙 사람이 많고, 여기에 더해서 상당수가 이민자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사실 소모전으로 인한 국가 피로의 차원에서 보면 2016년 현대 기준에서 힐러리 클린턴이든, 버니 샌더스건, 심지어 그 도널드 트럼프마저도 기본적으로 해외 전쟁을 줄이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는 걸 볼 때 그 미국에서도 모랄빵은 어느 정도 터졌다고 보는 게 맞다. 하다못해 독소전쟁 이후 소련에서는 팔 하나 없는 것쯤은 결혼에 지장이 되지 않았다는데서 보듯 소모전은 그야말로 국가의 현재와 미래에 악영향만 주는 짓이다. 대게는 팔 하나 날려먹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목숨 날려먹는 걸로 끝날 테니까.
현실의 사례를 보면 일부러 소모전을 하려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은 속전속결을 보려다가 뭔가 일이 꼬여 장기전의 늪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절대다수이다. 항상 그렇지만 내가 상대하고 있는 적만 적이 아닌 상황이 대다수이며, 한 녀석에게 너무 많은 시간을 뺏기게 되면 다른 경쟁자가 앞서 치고 나가는 상황이 되기 딱 좋다. 그렇지 않더라도 길고 지리한 전쟁은 그 자체만으로도 당사자와 국민 전체에게 엄청난 피로감을 준다. 전쟁기간 내내 소모되는 막대한 전비는 덤이고.
또한 여러 국가들의 전쟁이 아닌 두 국가만의 소모전 이라면 서로 비등한 국력을 가지고 있단 의미이다. 애초에 양 국가간 싸움에서 한쪽이 압도적인 국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소모전으로 돌입하기 전에 승부가 날 가능성이 높다.[6] 결국 이는 두 국가 간의 곳간 비우기 싸움이 되며, 이들 나라들 뒤에서 열심히 군수품을 납품하는 이웃국가들의 배만 불려주게 된다. 결국 전쟁 당사자들에겐 승자와 패자라는 타이틀 빼곤 남는 게 정말 아무것도 없다. 국가 단위의 치킨게임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 의외로 쉽게 결판이 안 난다.
보통 소모전은 미국과 같이 적에 비해 압도적인 물자나 병력을 지닌 국가가 선호하는 전략인데, 이게 또 설사 소모전을 원하지 않더라도 기동전이나 여타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 강제적인 소모전으로 돌입하게 되는 사태가 꽤 자주 발생하게 된다는 점이다. 당장 제1차 세계대전의 참호전이 이렇게 나왔으며, 2차 세계대전의 독일군도 바르바로사 작전의 실패로 소련군과의 소모전에 돌입하였다. 이리 되면 정말 엇비슷한 국가끼리 소모전 양상에 돌입하는 꼴이 되며 결국 서로 곳간바닥을 비우는 경쟁을 하다가 둘다 망해버린다. 게다가 어느 쪽도 졌다고 시인하지 않기 때문에 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다가 어디선가 급전을 조달하거나 용병을 사용해서 뒷치기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쟁이 끝나지 않는다.
또한 당연히 병력보다 보급이 생명이기에 공격자 입장이 적 영토 깊숙한 곳에서 소모전을 치룰 경우 방어자보다 불리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현대전이라 공격자라도 보급이 훨씬 수월해져 승리는 따논 당상일 지라도 의도치 않은 장기전으로 들어가 필히 불필요한 인명,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본다. 때론, 공격자가 압도적인 물량과 물자를 지니고 있어 가볍게 소모전을 걸었지만 방어자가 패배했다 볼 수 있는 상황 후에도 지속적이고 끊임없는 저항을 하는 덕에[7] 종전 아닌 종전이 계속 이어져 아무리 강대국이라 할지라도 정말 급격히 피로해져 장기적으로 큰 손해를 입게 되기도 한다. 결국 병력과 물자가 압도적일지라도 함부로 걸기 힘든 것이 소모전이란 놈이다.
또한 당연히 병력보다 보급이 생명이기에 공격자 입장이 적 영토 깊숙한 곳에서 소모전을 치룰 경우 방어자보다 불리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현대전이라 공격자라도 보급이 훨씬 수월해져 승리는 따논 당상일 지라도 의도치 않은 장기전으로 들어가 필히 불필요한 인명,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본다. 때론, 공격자가 압도적인 물량과 물자를 지니고 있어 가볍게 소모전을 걸었지만 방어자가 패배했다 볼 수 있는 상황 후에도 지속적이고 끊임없는 저항을 하는 덕에[7] 종전 아닌 종전이 계속 이어져 아무리 강대국이라 할지라도 정말 급격히 피로해져 장기적으로 큰 손해를 입게 되기도 한다. 결국 병력과 물자가 압도적일지라도 함부로 걸기 힘든 것이 소모전이란 놈이다.
- 힘의 균형이 깨져도 열세인 쪽이 유격전에 능숙하다면 망한다.
당장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 같이 결코 강병을 가지고 있다 자신하기 어려운 곳도 세계 최강국이 섣불리 침략했다가 돈날리며 휘청대는 지경인데 최소한 침략국 군대와 대등한 질을 가지고 있기라도 한다면 이야기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중국군이 베트남에 비해 압도적인 군대를 가지고도 침공을 망설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 미국도 베트남을 못 이기고 철수했는데 오죽하겠나.[8]
- 국민과 지도부의 멘탈이 박살난다.
전쟁이 터져서 당신의 가족이나 친구, 이웃, 아니면 바로 당신이 최전선에 나가 몇 년을 복무한다 생각해보자. 그중 몇몇은 팔다리를 잃거나 아예 목숨을 잃을 것이다. 당신이 직접 이런 일을 당하거나 아니면 주변인들한테서 이런 비보가 계속 전해져온다면? 거기에다가 소모전을 수행한다는 것은 사실상의 총력전 수행일 텐데, 그렇게 되면 모든 물자는 일차적으로 군대에 투입될 것이며 생활은 나날이 궁핍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당신이 아무리 마초적이고 전쟁에 미친 사람이라 할지라도 정신적, 신체적으로 극심한 피로에 시달리고 피폐하게 된다. 지도부도 예외가 아니며, 최악에는 이런 사람들이 모여 혁명을 일으켜 그 지도부가 개박살날 수도 있다.[9][10]
- 국가 경제의 붕괴 및 악화
전쟁은 국가에게 있어 엄청난 재정 출혈을 강요한다. 그런데 여기에 자원, 재정을 소모하는 양상으로 흘러가는 소모전으로 간다? 국가 재정이 찢겨나가는 것은 순식간이다.[11] 게다가 전쟁 이후 요구되는 추가 비용들도 존재한다.[12] 미국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 지출이 커진 것도 직접적인 전쟁비용외 추가적인 비용들로 인한 것들이 컸다.[13]
한마디로 말해서 소모전이 전략의 최고봉이라는 것은 이론만 그렇다는, 더 정확히는 '''뒷일 생각 안 하고 그저 당면한 전쟁을 무조건 이길 수 있는 방법만 따지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항상 그렇지만 '''전쟁이 길어져서 좋을 것은 전혀 없다.''' 그래서 많은 병법서가 일단 평시에 준비를 하고 전쟁이 발생하면 속공이나 기동전으로 상대를 제압하며, 일이 어그러질 경우에만 소모전으로 어쩔 수 없이 이행한다고 적는 것이다. 이런 책들에서 대규모의 군대를 편성한다든지, 물량 싸움이라는 소리는 그걸로 지리하게 소모전을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전술적으로 사소한 패배를 당하는 것은 무시하고 주병력을 적의 본진으로 진격시켜서 결전을 유도함으로서 전략적으로 이기라는 뜻이다. 즉 살을 주고 뼈를 부수란 소리지 개싸움을 해서 서로 병원에 실려가란 얘기가 아니다(...).1.2. 예시
1.2.1. 현실
- 가장 대표적이자 가장 끔찍한 소모전의 사례로는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서부전선이 있다. 스위스부터 벨기에 연안까지 수백킬로에 따라 파진 참호에서 그야말로 누가 먼저 지쳐 나가떨어지느냐의 싸움.[14] 결국 러시아가 가장 먼저, 그 다음 독일이 지쳐 나가떨어졌다[15] . 그 외에도 미국 독립전쟁이 이 부류. 정면 승부로는 미국이 이길 수가 없었기 때문에 워싱턴은 소모전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오합지졸 민병대 병력 만으로 군수품의 소모전을 진짜 오로지 근성만으로 이끌어 이겼다. 당시 영국군에게 무슨 소모전을 거느냐고 의문을 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당시 미국 민병대는 자신의 안방인 아메리카 대륙에서 싸운 한편 영국은 대서양을 건너 병력과 물자를 보급해야만 했다. 프랑스의 방해는 덤이다. 거리 때문에 영국 입장에서는 소모전으로 나오면 보급에서부터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이 빚어진 것이다.
- 2차 세계대전 때에는 나치독일군이 소련의 국토크기와 물량을 만만하게 보고는 기동전을 펼쳤지만 자기 군의 몇 배쯤 될 거라고 예상했던 소련군의 몇 배를 섬멸하고도 그 몇 배에 달하는 소련군과 마주하는 개막장 사태 에 직면한 이후, 결국 보급이 길어지고 겨울이 시작되면서 예전부터 주변에 적이 많고 많은 곳이 삐걱거리고 보급이 딸린 나치독일군은 결국 공세가 더뎌지면서 원치않는 소련과의 소모전으로 나가게된다. 그리고 그 끝의 절정은 그 유명한 스탈린그라드 전투와 쿠르스크 전투, 레닌그라드 공방전, 대체 어디서 오는지조차 알 수 없는 소련군의 물량과 점차 나아지는 전략 전술에 결국 독일이 패망할 수밖에 없는 전쟁을 벌이고 만다. 다만 독일이 항복하기 직전에 이르면 소련의 그 물량도 거의 동나기 직전이었기에 연합국의 참전과 무기대여법이 큰 도움을 준 건 사실이다.
- 이란-이라크 전쟁도 극심한 소모전의 예시다. 이라크는 이란의 국력을 만만하게 보고 준비도 안 하고 마구잡이로 몰려갔고 결국은 뭐... 도시 하나를 두고 뺏고 뺏기고, 나중엔 기갑 장비가 전부 다 소모되어 전세계의 기갑장비를 마구잡이로 사들여 발악하고 스커드 날려대고, 8년간 싸워 결국 둘다 지쳐나가떨어지고 만다. 정신 못차린 후세인은 빚갚으라고 독촉하는 쿠웨이트를 공격하면서 미국의 분노를 사서 걸프 전쟁으로 박살나고 이라크는 가난한 돌의 왕국이란 조롱까지 듣게 된다. 이란의 경우는 튼튼한 기반 덕분에 패망은 피했지만 막장스런 외교와 후폭풍으로 인해 국력이 크게 감소했다.
- 사마의가 제갈량의 연이은 북벌을 막아낸 방법은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다르다. 사마의는 대규모 회전에서 제갈량에게 한번 깨진 뒤로 제갈량과의 전투를 피하며 수성전을 고수했다. 결국 (사마의의 군사적 역량과는 상관없는 요소인) 제갈량의 죽음으로 전쟁에선 이겼으나 그 과정 면에서 보면 상대방이 자국 영토 내에서 침략의 교두보를 만들고 요새화하는 것을 지켜본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소모전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 초한전쟁은 약세인 한나라가 강국 초나라를 상대로 역으로 소모전을 걸어 꺾어버린 특이한 사례.[16] 무적의 야전 사령관 항우에게 승리하는 게 불가능하자, 유방이 주요 자원줄을 낀 채로 항우를 막으면서 한신이 기타 세력권을 정벌하고, 팽월이 초나라 후방을 집요하게 후벼판 끝에 광무 대치 마지막 즈음에는 이미 초나라의 여력은 바닥을 치는 지경에 이른다. 정작 승리한 한나라 쪽도 몇대동안 후유증이 남을 정도였는데, 사실 이쯤 되면 소모전이라기보단 총력전 수준. 여기에 항우가 초나라 원숭이급의 모습을 보여주어 한나라뿐이 아닌 다른 나라들과도 싸워야 했던 건 덤
- 현대 발발 중인 예제로는 시리아 내전이 참 부정적인 면에서 교과서적이고 자기파멸적인 소모전이다. 일단 어느 쪽이 이기든 장기적인 국가 역량으로 보면 하나도 좋을 거 없는 내전이고, 2014년 초반 같은 아사드군이 결정적인 승기를 잡았던 것 처럼 보였던 때도 있었으나 결국 인력 부족과 반군의 거대화로 지리멸렬하게 돌아갔고, 반대로 반군은 하나로 통합 된 지휘체계 따위도 없고, 조직력에서도 엉망이니 결정타를 못 날린다. 2016년 초반 러시아군의 지원을 입은 아사드군이 다시한번 알레포로 깊게 처들어가면서 전황 자체가 바뀌나 싶었더니 결국 시 외곽에서 몇 번 선전한 정도 이후 다시 막히고, 다시 맨파워 오링나면서 소모전으로 돌입(...). 생지옥에서 죽어나가던 시리아 국민들은 결국 난민이 되어 불청객 취급 받으며 중동, 아프리카, 유럽을 떠도는 비참한 상태에 갈수록 더 깊게 빠지고 있다.
- 2020년 발발한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도 아제르바이잔이 소모전을 주 전략으로 사용하고있다. 국력에서 밀리는 아르메니아가 이를 버텨내지 못해 백기를 들었다.
1.2.2. 매체
스타워즈 시리즈의 큰 사건 중 하나인 3년간 벌어진 클론전쟁 기간동안 상당수의 전투에서 소모전의 형태를 띄었다. 분리주의 연합의 주력 보병인 배틀 드로이드는 공장에서 날마다 조 단위로 찍어 나오고, 은하 공화국에선 대규모의 클론 군대를 양성하다보니 대전 세력의 병력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레 지상/공중 전투의 규모가 커졌고 수많은 전사자들이 속출했다. 예를 들어 전략적 요충지 행성 등을 점령하기 위해 두 세력이 압도적인 병력을 투입 → 치열한 전투 끝에 양쪽 모두 갈려나감 → 재투입 이라는 순환이 범은하 곳곳에서 일어나던 것. 물론 이는 흑막의 이익을 위해서는 이렇게 소모전으로 가게 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은하영웅전설의 아스타테 회전 당시에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의 완벽한 승리를 양 웬리가 막아낸 방법 역시 소모전이다.
1.2.3. RTS 게임에서
스타크래프트 등 RTS 게임에서도 이 용어가 사용된다. 주로 상대방보다 많은 자원을 획득한 게이머가 자원의 우위를 바탕으로 상대방의 전력과 나의 전력을 서로 소모시켜 경기를 풀어나가는 걸 의미한다. 자원의 차이가 계속 벌어지면 일명 어택땅만 해도 승리를 얻을 수 있다. 주로 회전력이 좋은 저그가 자주 쓰며 저글링+디파일러의 회전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겨우겨우 막았는데 그만큼의 병력이 또 다시 몰려오니 공포. 다만 너무 소모시키다가는 한방 병력에 의해서 '''역관광'''당할 수 있다. 아주 잘 보여주는 예가 '50게이트 사건' 프로토스도 테프전의 경우 테란보다 많은 멀티를 먹고 그 자원력을 바탕으로 테란과 지상군끼리의 소모전을 벌인다. 스타크래프트 내에서 상대방의 전력에 주력 병력을 소모시키고, 스타크래프트의 한계 인구수인 200에 차 있던 병력을 비움으로써 고테크 유닛을 생산할 인구 수를 확보하는 행위도 소모전이라고 표현한다. 특히 테프전에서 캐리어를 가는 경우나 저그의 목동저그 체제를 확보하기 위하여, 혹은 테테전에서는 탱크를 제외한 유닛을 없애서 배틀크루저의 용이한 확보를 위함이다.
한편으로는 또 캠페인에서 자원이 다 떨어질때까지 싸우는 사람도 간혹 있다. 예를 들면 자유의 날개에서 암흑 속에서가 그 사례[17] 혹은 최후의 항전처럼 소모전에 가까운 싸우는 사례도 있다.
2. 유희왕에 등장하는 카드
[image]
유희왕 듀얼몬스터즈에서 마리크 이슈타르에게 세뇌된 죠노우치 카츠야가 사용한 카드.[18] 원작의 로켓 전사가 가진 효과를 재현하기 위해 등장한 카드로서, 여기서는 로켓 전사와 병용하여 붉은 눈의 흑룡의 공격력을 크게 갉아먹는다.
OCG화된다면 전투 파괴를 트리거로 하는 카드들의 효과를 보다 쉽게 발동하기 위한 용도로 쓸 수 있을 듯. 공격하는 몬스터의 공격력의 2배 미만의 공격력을 지닌 공격 표시의 몬스터는 전부 파괴할 수 있는 셈이니까.
3. 관련 문서
[1] 언급했듯, 병력'이나' 군수품이다. 소모전 하면 끊임없이 주력 병력을 부딫혀 한쪽이 무너질 때까지 싸우는 전면전만이 자주 연상되지만 설사 병력의 질이나 수가 불리하더라도 군수물자의 보급이 훨씬 우위에 있다면 적의 병력이 아닌 '물자'를 소모시키는 양상 또한 소모전이라 할 수 있다.[2] 보스턴 공방전에서 영국군이 이걸로 피봤다. 분명 군대의 질은 영국군이 훨씬 우위였지만 결정적으로 조지 워싱턴이 이끄는 민병대는 오합지졸이었으나 병력과 물자의 보급이 바다를 일일이 건너야했던 영국군에 비해 훨씬 수월했다. 이를 약점으로 잡아 집중적으로 공략하기로 마음먹은 워싱턴은 전면전 돌입을 최대한 피하며 지리멸렬하게 시간을 끄는 것으로 소모전 양상에 돌입, 승리할 수 있었다. 이만큼 '최전선의 장군보다 후방의 보급담당이 더 중요한 전쟁'이란 설명에 어울리는 예시도 없다.[3] 사실 간단하게 이해하자면 전략 시뮬 게임도 좋은 예시가 된다. 스타크래프트를 생각해 보자. 맵의 어느 지역에서 계속 소모전이 일어나면 자원도 유닛도 많이 들어가고 그걸 컨트롤하는 유저 손도 급속도로 피곤해진다. 이걸 실제 국가 간의 전쟁으로 확대해서 생각해보면 이해가 빠르게 된다. 실제로 스타크래프트에서 소모전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려면, 우선 자신이 상대보다 자원을 더 많이 먹고 있어야 하고, 당장 게임 진행에 도움이 되지 않거나 산대의 보유 유닛과의 상성상 전투에서 별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인구수나 잡아먹고 있는 유닛들을 소모하면서 적에게 타격을 입혀야 한다. 당장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마린 몇 마리를 돌려 상대방 자원줄을 견제한다든가, 주력 부대를 상대 집앞으로 끌고 가 계속해서 상대의 병력이 수비에 소모되도록 강요하면 내가 더 잘 먹고 살고 있으므로 병력이 재충원 되는 속도에서 점점 우세를 점할 수 있으며, 이는 곧 뒷심 싸움에서 압도적인 우세로 발전하고 곧 승리의 발판이 된다. 반면 상대보다 자원에서 밀리는데 어떻게 해보겠다고 애매하게 찔렀다가 병력이 서로 몰살당하면 백업 병력이 더 많이 나오는 쪽은 상대이므로 게임에서 지게 된다.[4] 아예 게임 자체에 소모전 개념이 잡혀있는 경우도 있다. 빅토리아 시리즈에서 문명국은 기술개발을 완료하면 총 동원령을 내릴 수 있는데 총 동원령이 내려지면 맨파워로 편성하는 일반군이 아닌, 해당국의 영토에서 일정비율의 '인구'를 그대로 군인으로 바꿔준다. 당연히 그 지역의 인구는 개발살이 나고 경제활동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나라꼴이 말이 아니게 돌아가며, 동원령을 해제해서 병사들이 민간인으로 돌아오더라도 죽은 군인들은 당연히 민간인으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전쟁이 끝나도 나라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기술력과 상비군이 우월한 국가의 군대는 그렇지 못한 군대가 총동원령을 발동해 편성된 군대를 막아내기만 하더라도 상대국에 큰 피해를 입힐 수 있고, 그대로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기만 해도 전쟁에서 반쯤 이기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거 전부 게임 얘기다![5] 그나마도 북한을 먹어치울 수 있다면 모를까 그것도 아니라면(이길 순 있겠지만 주변국 사정에 따라서 북한이 존속될 수도 있다.) 헛되이 인명만 날린 꼴[6] 물론 국력이 서로 차이가 나도 지원하는 나라의 국력이 제법 강하면 오래 버틸 수 있고 기타 여러 이유로 오래 버틸수 있는 경우도 있긴 하다. 문제는 그래도 큰 피해를 보는 건 마찬가지[7] 이라크 전쟁나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와 같이 안정화작전이 이뤄진 전쟁이 대표적인 예다.[8] 다만 중월전쟁때는 전면전을 했는데도 영 힘을 못쓰고 베트남을 못 미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9] 이런 예는 역사상 수없이 많다. 1차 대전 당시 독일 제국은 백일 공세에서 결정적인 피해를 입고 킬 군항의 반란과 독일 혁명으로 무너졌고 러시아 제국도 연이은 패전이 러시아 혁명의 불씨가 되어서 무너졌으며 2차 대전 당시 이탈리아의 무솔리니 정권이 무너진 것도 국민들이 도저히 전쟁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다.[10] 그리고 멘탈이 무너지는 게 무서운 또 다른 이유는 군대의 기강이 무너진다는 것.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과 미라이 학살 모두 정신적으로 극심한 피로에 시달리던 군인들이 저질렀다는 점을 생각하자.[11] 단 1년만 지속된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쏟아부은 돈이 7년치 예산이란 점을 유념하자. 더군다나 저것도 영국과 미국이 전쟁경비의 반을 부담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도 저렇다.[12] 전쟁 후 재건비용이라든가 전쟁 이후 생길 폭동 등에 대한 대응책이라든가 전쟁배상금이라든가 등등[13] 일부에서 그렇다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재건 비용을 주지 않았으면 되지 않았느냐 생각하겠지만 애초 미국이 전쟁 명분으로 세운 것이 대량 살상무기 제거 및 독재 정부 타도와 정상적인 정부 구성이였다. 이를 해주지도 않고 그냥 상대국들을 때려부수기만 하고 발을 빼버린다는 것은 애초 불가능 했다.[14] 사실 참호전의 시작은 매우 작았다. 그러나 당시 참호를 격파하는 방법은 무식하게 돌격해서 상대 참호를 빼앗느냐, 우회해서 측면을 공략하느냐의 싸움이었는데 두 전술 모두 사용되다보니 전선이 계속 길어지고 참호가 뚫려도 상대측의 진군을 막기 위해 작게는 몇 중, 많게는 수십 수백 중의 참호를 형성하게 되었다.[15] 러시아는 그냥 교전에서 쳐발려서 나가떨어진 거고, 독일은 전투력 자체는 좋았으나, 반대쪽도 미친듯이 물량을 꼬라박자 결국 감당하지 못하고 나가떨어졌다. [16] 본래 관중 땅은 진시황의 천통을 이루어준 풍족한 지방이었지만 팽성대전이 벌어진 직후에 관중에 대기근이 돌았기 때문에 그때에 비해서 유방은 이 덕을 많이 보지 못했다.[17] 여기서는 절대 승리할 수 없으므로 끝까지 버티다가 더이상 버틸 수 없을정도로 자원이 바닥났을 때 지는거다.[18] 원래부터 죠노우치의 덱에 있었는지 아니면 저것도 마리크가 더해준 위조 카드인지는 불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