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생크 탈출
1. 개요
스티븐 킹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1994년 미국 영화. 감독은 프랭크 다라본트. 이 영화가 '''장편 데뷔작'''이다.[2] 팀 로빈스, 모건 프리먼 주연.
동명의 소설[3][4] 을 바탕으로, 쇼생크 감옥에 갇힌 앤디 듀프레인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7개 부문에 후보에 올랐으며, 미국 의회도서관의 National Film Registry에 영구보존되고 있을 정도로 높은 평을 받고 있다.
2. 예고편
3. 상세
본 작품의 원작이라 할 수 있는 중편 소설의 제목(원제)은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에서의 구원(''Rita Hayworth and Shawshank Redemption'')》이다. 리타 헤이워드는 미국의 유명한 여배우로, 앤디는 탈옥을 위해 뚫어놓은 구멍 위에 리타 헤이워드의 대형 포스터를 붙여서 이를 숨기는 데 썼다. 포스터는 앤디가 쇼생크를 나갈 때까지 당대의 유명했던 여배우들로 차례차례 교체된다.(마릴린 먼로, 라퀠 웰치 등) 이는 시간의 흐름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역할도 한다. 기타 참고.
여타 스티븐 킹의 집필작처럼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개봉 당시에는 큰 관심을 못 받았지만, CNN의 창립자이자 케이블 TV 업계의 거물인 테드 터너가 영화의 2차 판권을 사서 자신의 채널에 끝없이 틀어준 덕분에 입소문이 퍼지고, 덕분에 비디오/DVD(판매수익으로 미국에서만 1억 3천만 달러 이상을 벌었다고)와 TV 상영 시장에서 화려하게 부활한다. 아카데미 7개 부분[5] 에 노미네이트 됐으나 하필 그 해 경쟁작들이 포레스트 검프, 펄프 픽션, 가을의 전설, 라이온 킹, 스피드 등 쟁쟁한 영화들이었기에 수상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AFI(미국 필름 연구소) 선정 역대 최고의 헐리우드 영화 100에 72위에 들면서 (당시 아카데미 상을 휩쓸었던) 76위 포레스트 검프를 제친 상태. 국내 공중파에서도 여러번 더빙하여 방영했고 지금도 케이블 채널을 돌리면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영화. 한번 보기 시작하면 무조건 끝까지 보게 되는 영화로 유명하다.
4. 줄거리
주인공 '''앤디 듀프레인'''(Andy Dufresne)이 은행 부지점장으로 일하며 승승장구하던 와중에 아내와 그녀의 정부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뒤집어쓰고 메인 주 주립 교도소 쇼생크(Shawshank)[6][7] 에 갇히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 쇼생크 교도소는 스티븐 킹 세계관에선 돌로레스 클레이본이나 다른 단편 등에서 다시 언급된다.
작중 화자는 모건 프리먼이 열연한 레드라는 흑인[8] 으로, 교도소에서 교도관 몰래 바깥의 물건을 입수해 죄수들에게 판매하는 일을 하는 장기복역자다. 그는 자동차를 고장내서 부인을 살해하고 그 사고로 지나가던 행인도 사망케하여 무기징역을 선고받은채 쇼생크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주인공인 앤디를 비롯한 새로 들어온 죄수들 중 누가 먼저 울음을 터트리나 다른 죄수들과 내기를 했는데, 레드는 가능성이 가장 낮음을 직감하면서도 앤디에게 이끌려 그에게 걸었다. 물론 예상대로 대부분의 죄수가 예상한 뚱뚱한 죄수가 멘붕하여 울음을 터트리며 감방에서 꺼내 달라고 애원하다가 그날 밤 당직이던 보안과장 해들리에게 끌려나와 얻어터졌다. 그런데 그게 좀 과했는지 빠른 치료를 받지 못한 그는 결국 그대로 방치된 채 죽어버렸고, 내기를 걸고 낄낄대던 죄수들도 이에 좀 충격을 받는다.
교도소 내에서 앤디는 가장 악랄한 교도관인 해들리의 세금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을 시작으로, 사회에서 유능한 은행가였던 자신의 능력을 십분 활용하여 교도관들의 연말결산이나 교도소장의 돈세탁 등을 도맡아 준다. 옥상에서 타르 칠을 하다가 우연히 해들리가 세금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걸 보고 조언을 해주고, 그 덕분에 꽤나 이득을 본 해들리가 든든한 빽이 되고 나아가 많은 교도관들이 앤디와 상부상조하게 된다. 미국 세무 체계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미국은 세금 신고가 워낙 복잡해서 골치 아프다. 직접 하자니 수많은 세무양식들을 붙들고 끙끙거려야 하고, 회계사를 고용하자니 돈이 많이 든다.[9] 그런데 전문가인 앤디가 그걸 해주는데다가 세금 감면이라던가 재테크 같은 여러가지 조언까지 해주고, 그 대가라고 해봤자 죄수인 앤디의 편의를 봐주는 것 정도니 싫어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앤디가 처음으로 교도관들의 잡담을 엿듣다 목숨을 걸고 거래해 세금을 면제받는 꼼수를 알려주고 요구한 대가는 지붕공사를 같이 하던 동료들이 마실 얼음처럼 시원한 맥주 몇 상자였다. 죄수 한 명당 3병이고 지붕공사에 수십명은 동원됐을테니 비용은 좀 들었겠지만, 역시 앤디가 해주는 걸 외주 맡길 경우 발생할 서류 처리비용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10] 해들리는 앤디의 요청을 흔쾌히 들어준다. 해들리도 기분이 꽤 좋았던지, 레드가 어이없어 할 정도로 평소의 그 성질 드러운 모습이 아닌 매우 자상한 말투로 시원할때 얼른 마시라며 수감자들에게 맥주를 권한다. 이때 맥주를 마시는 죄수들을 배경으로 "맥주 3병으로 마치 우리 집 지붕공사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는 레드의 명대사가 나온다. 앤디는 듀프레인이 권하는 맥주를 입소하면서 금주하기로 했다고 거절하고 동료들에게 양보한다.
한편 앤디는 입소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그를 노리던 강간범 보그스 패거리에게 겁탈당할 위기에 처한다.[11] 앤디는 절대 순순히 굴복하지 않고 맞서지만, 이에 그들은 앤디를 무지막지하게 폭행하고 결국 강간하게 된다. 이것이 어느정도 일상이 되어 앤디는 저항해서 도망치는 경우가 반, 폭행당하고 겁탈 당하는 경우가 반이 될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에 죄수들을 위한 특별 영화감상 때 앤디는 다시금 보그스 패거리에게 끌려가 구강성교를 강요당하는데, 이 때에도 앤디는 거부하며 만약 자신에게 강제로 구강성교를 강요해서 자기 뇌에 손상을 가하면 그 충격으로 무는 힘이 가해져 지렛대를 이용해야 겨우 입을 벌릴 수 있을 정도로 그의 성기를 씹어서 삼켜 버릴 거라며 거부한다. 이 때 보그스는 그걸 어떻게 아냐고 하자 당연히 책에서 읽었다며 '''넌 까막눈이니 그것도 모르냐'''고 깠다. 이에 열받은 보그스는 패거리와 함께 앤디를 더 심하게 폭행하여 한동안 병원 신세를 지게 했다. 그런데 이 일로 1주일간 독방에 갇혔던 보그스가 자기 감방으로 돌아오자 나타난 건 '''진압봉을 든 해들리와 교도관들'''이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던 앤디가 입원을 했으니, 그동안 돈 관리를 못 받아 빡친 교도관들이 보그스 패거리들을 족쳤고, 이제 마지막으로 보그스만 독방에서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보그스는 정말 뼈도 못추릴 정도로 얻어맞아,[12] '''평생 걷지도 못하고 음식도 빨대로 빨아먹는 꼴'''이 돼서 수감자 전용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몇년동안 앤디에게 각종 폭행과 성범죄를 저질렀으니 돌아오는 죗값은 혹독할수 밖에 없다.
이후 레드의 나레이션에 의하면 더 이상 감히 앤디를 괴롭히는 죄수들이 나오지 않게 되면서 앤디는 일종의 쇼생크 교도소의 '악어새'같은 존재가 되었다. 이는 작중에서 "교도관들과 친구가 되었군"이라는 동료의 말에 앤디가 "친구는 아니고 말 잘 듣는 애완동물이겠죠"라고 대답하는 장면에서 표현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앤디는 취미로 돌을 다듬기도 하고,[13] 도서관에 배치되어 사서일을 하고있는 브룩스[14] 와 함께 일하며, 친한 수감자들인 레드나 헤이우드와 함께 죄수용 도서관도 꾸미는 등 비교적 안락한 수감생활을 이어나간다.
어느 날 갑자기 얌전하고 친절한 성격이었던 브룩스가 굉장히 흥분한 상태로 도서관에서 헤이우드에게 날붙이를 들이밀고 소동을 벌인다. 소식을 들은 엔디와 동료 수감자들이 급히 뛰어가 보니 브룩스가 헤이우드를 죽여버릴 거라고 소리치지만 엔디가 진정시키고 레드와 동료들이 도와서 미안하다며 울음을 터뜨리는 브룩스를 달랜다. 도대체 뭘 어쨌길래 브룩스가 그런 거냐며 동료들이 헤이우드를 나무라지만 알고 보니 브룩스는 바로 직전에 가석방 허가를 받았고 이를 알게 된 헤이우드가 잘 가라고 인사를 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50년간을 교도소에서만 지내왔던 브룩스는 이제서야 바깥세상에 나가야 된다는 것에 오히려 극심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고, 가석방을 취소시키려고 감정적으로 저지른 일이었다. 교도소를 나가기 전에 더는 널 돌봐줄 수 없다며 자유롭게 살라며 자신이 키웠던 까마귀인 제이크를 떠나보내고, 브룩스는 홀로 쓸쓸히 교도소 문을 나선다. 이 때 교도관들이 잘가라며 인사하는 걸 보면 교도소 내에서 나름대로 인망이 깊었던 듯 하다. 가석방자들이 지낼 숙소를 배정받고 식료품점에서 일하도록 직업도 받았지만,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쓸쓸함, 자신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직장 사람들, 무엇보다도 본인이 우려했던 그대로 반세기동안 너무나도 변해버린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다. 출소 전에 떠나보낸 제이크를 그리워하며 일이 없을 땐 공원에서 비둘기에게 먹이 주는 정도밖엔 할 게 없던 브룩스는 매일 악몽에 시달린다. 식료품점에서 총기 강도 사건을 벌이면 쇼생크 교도소로 다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지만 그런 짓을 벌이기에 자신은 너무 늙어버렸다는 걸 깨닫는다. 결국 브룩스는 엔디와 동료들에게 "나 같은 늙은 도둑 하나쯤 사라진다고 소란을 피우진 않겠지."라는 편지를 보낸 후, 자기 방의 천장 벽에 칼로 '브룩스가 여기 있었다.'라고 새기고는 목을 매어 자살한다.
앤디가 수감생활을 한지도 어언 19년째. 이제 어느정도 고참이 된 그는 가석방된 후 너무 변해버린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끝내 스스로 목을 매달아 비극적인 최후을 맞이한 선배 수감자 '브룩스'를 추모하는 '브룩스 기념 도서관'의 사서도 겸직한다. 한편, 노튼 교도소장은 수감자들을 무료 인력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각종 인프라 건설 사업에 수감자를 투입하고는, 자기 일감이 줄어드니 좀 봐 달라며 접근하는 관련 업자들에게 뇌물을 받으면서 자신의 배를 불려나간다. 물론, 이렇게 들어오는 소장의 돈세탁은 앤디의 몫이었다. 이 밀월관계가 짙어지며 앤디는 소장에게도 꼭 필요한 존재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로큰롤을 좋아하는[15] 젋은 양아치 죄수 '토미'가 절도죄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아 새로운 수감자로 들어온다. 뺀질거리고 건방지지만 사교성이 좋은 토미는 금세 다른 죄수들과 친해지고, 특히 앤디를 유난히 따르게된다. 앤디는 그의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도와 토미가 새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주며[16] , 대화를 나누던 중, 토미는 우연히 자신이 만났던 다른 감옥의 수감자중에 앤디의 부인과 정부를 살해한 진범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얘기한다. 자신의 무죄를 입증할 수 있다고 생각한 앤디는 소장에게 자신의 결백을 밝혀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소장은 자신의 검은 뒷거래를 모두 알고있는데다가 너무도 편리한 앤디를 쉽게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소장은 오히려 자신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한 앤디를 괘씸죄로 독방에 1달간 가둔다.[17] 그 동안 노튼소장은 밤에 으슥한 곳으로 토미를 불러 내더니 그가 앤디를 위해 증언할 수 있는지 물어본다. 토미는 반드시 앤디를 위해 증언할 것이라고 하는데, 사실 소장은 토미가 진짜 앤디의 결백을 증명할 수 있는 인물인지 확인해보려는 것이었다. 결국 소장은 '''해들리를 시켜 토미를 저격해 죽이고, 탈옥 시도자를 사살한 것으로 위장해버린다.''' 더더욱 안타까운 건 독방에 갇혀 있던 앤디에게 배식을 해주던 교도관이 언급한 바로는 토미가 C+로 아슬아슬하게 검정고시에 합격했었다고 한다.[18]
1달후 폐인이 되어 독방에 쓰러져 있는 앤디에게 노튼 소장은 어차피 토미는 탈옥하려다가 안타깝게 죽었으니 다 떨쳐내고 하던 일을 하자고 설득한다. 하지만 앤디는 토미가 죽었다는 소식에 "다 끝났어요. 그 더러운 일은 다른 사람을 찾아봐요."라고 중얼거린다. 앤디를 비롯한 레드와 동료들은 소장의 흉계임을 이미 간파하고 있었다. 사실상 무기복역자인 자신들과 달리 토미는 6개월만 견디면 당당히 출소할 수 있었고, 검정고시도 합격했기에 무모하게 탈옥을 시도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결정적으로 토미는 자신의 은인 앤디를 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러자 노튼 소장은 앞으로 특혜도 없고 게이 죄수들이 득실거리는 방에 넣을 것이며 도서관도 철거할 거라며 앤디를 협박한다. 그리고 동행한 해들리에게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한 달 더 주자고."'''라고 말한다. 그리고 독방문은 다시 닫히고 어둠 속에 한줄기 빛만이 좌절한 앤디의 얼굴 위로 비치운다.
이 일이 있은 후로 독방에서 나온 앤디는 삶에 의욕이 없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무기력하게 노튼과 해들러의 잡심부름이나 하며, 죄수이지만 한 때 유쾌하게 동료들과 생활을 꾸려나가던 모습은 온데간데 찾을 수 없었다. 그는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 레드에게 혹시 쇼생크에서 나가게 된다면 자신이 말한 어느 장소를 찾아가 달라고 부탁을 하고, 마치 목을 매려는 사람처럼 헤이우드에게 6피트(1.8m)짜리 밧줄을 빌려 자신의 감방으로 들어간다. 레드 등 다른 죄수들과 식사하던 중 앤디에게 밧줄을 빌려줬다는 얘기를 했다가 동료들에게 가볍게 질타를 받은 헤이우드는 설마 그런 용도로 사용할 줄 모르고 빌려 주었다며 탄식한다. 그리고 레드는 그날 밤은 쇼생크의 어느 날 보다도 길게 느껴졌다고 회상하며 앤디가 극단적인 선택만은 하지 않기를 빌었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점호 시간에 앤디가 감방에서 나오지 않자 모두가 이상하게 여기고, 당직 교도관이 직접 그의 감방으로 간다. '''그러나 동료들의 걱정처럼 앤디가 자살한 게 아니라, 아예 사라져 있었다.'''
경악한 소장은 교도관들을 소집하고, 앤디와 가장 친한 레드를 불러 질책하지만 어리둥절한 것은 레드도 마찬가지라 딱히 소장에게 뭐라 말할만한 것도 없었다. 여기서 이날 아침 점호를 맡았던 간부급 교도관[19] 을 앤디의 감방으로 불러와 갈구는데 그 교도관과, 교도관을 바로 옆에서 노려보는 해들리 사이의 아주 절묘한 구도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메롱하는 그 유명한 사진이 붙어있었다. 공중파 3사의 어느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는 이것을 두고 앤디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하다고 평했다.
분노한 소장은 화풀이로 체스말 모양으로 앤디가 조각한 돌들을 집어 던지는데 그중 하나가 벽에 붙은 포스터[20] 를 '''뚫고 나갔다.''' 튕겨나오지 않고 오히려 구멍이 나자 모두들 놀라서 포스터를 쳐다보고, 소장이 포스터를 뜯어내자 거기엔 '''사람 1명이 기어 지나갈 정도 크기의 구멍이 뚫려 있었다.'''
사실 앤디는 자살이 아니라 탈옥을 마음먹은 것이었고, 복역기간 내내 조금씩 벽을 파나갔던 것이었다. 원래 락해머(조각용 망치)는 워낙에 조그마해서 이걸로 벽을 뚫는다는 게 말이 안되게 여겨졌지만, 죄수들이 벽에 낙서를 한 걸 본 앤디가 자기도 이름을 새기려다가 보니 벽이 굉장히 물렀던 것이다. 실제로, 배경이 되는 1940년대의 콘크리트의 경도는 별 볼일 없었다고 한다.[21] 레드에게 여자 포스터를 구해달라고 부탁한 건 무료함을 달래는 감상을 위해서가 아닌 벽을 감추기 위한 용도였고, 성경책은 작업에 쓸 망치가 들키는 걸 막는 위장용이었다.[22] 탈출 전, 소장이 앤디의 감방을 수색할때 앤디가 가지고 있던 성경을 집어들자 앤디가 불안한 듯이 눈을 약간씩 굴리면서 말하는 장면이 복선으로 등장했다. 만약 소장이 성경을 펼치기라도 했다면, 그의 계획이 실패하거나 소장에게 밉보여 계획에 차질이 생겼을 것이다. 덤으로 벽을 파면서 나온 돌조각은 일부러 구멍을 낸 바지 주머니에 넣어서 여가시간에 운동장에서 버려내고 있었다. 취미생활로 돌을 조각하던 것도 돌조각에 대한 의심을 완화시키기 위한 위장이었던것. 그런 탈출 시도가 가장 위기를 맞았던 건 소장이 직접 교도소를 점검했을 때인데, 여성의 사진이 크게 붙은 포스터와 체스말에 쓰이는 돌들이 교도소 규칙에는 어긋났지만, 진작에 재테크나 돈세탁 등으로 교도관과 소장의 환심을 사놓았기에 사소한 편의정도로 넘어갈 수 있었다.
자살을 위한 용도로 여겼던 밧줄은 사실 앤디가 탈옥하는 동안 자기 소지품들을 방수 비닐 봉지에 넣어서 발목에 묶어놓기 위해서였다. 소지품은 노튼 소장이 세탁하라고 맡겼던 정장과 깨끗하게 닦아놓으라고 했던 구두,[23] 그리고 자신이 감옥에 있는 동안 만들었던 체스말과 체스판 등이었다. 그 상태로 구멍을 통해 하수관실로 들어간 앤디는, 폭풍우로 인해 비와 천둥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을 이용해 천둥이 치는 순간을 노려 하수관을 돌로 내려치면서 마침내 구멍을 뚫고, 구토할 정도의 오물이 가득한 500~600야드(약 457.2m)[24] 길이의 하수구 파이프를 탈출하여 결국 자유의 몸이 된다. 오물이 가득한 하수구를 지나 개천으로 나와 비를 맞으며 양 팔을 치켜드는 장면은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뒤늦게 교도관들과 지역 경찰이 앤디의 탈출 경로를 추적해 찾아냈지만 앤디가 있던 장소에는 앤디가 입던 죄수복과 비누, 그가 벽을 파낼 때 쓰던 다 닳은 락해머가 전부였다.
앤디는 탈옥할 때 가져온 노튼의 정장을 갖춰입고, 검은 돈을 세탁하기 위하여 법망의 허점을 이용해 자신이 만들어둔 가상인물인 '''랜덜 스티븐스(Randall Stephens)'''[25] 의 신분증을 토대로 자신의 신분을 세탁하고[26] , 노튼 소장이 온갖 비리로 랜덜의 계좌에 차곡차곡 모아둔 '''37만 달러'''의 비자금을 전부 인출했다. 현재 기준 단순 환율을 적용한 금액도 4억 원이니 적은돈은 아니나 급여만으로도 아니고 뇌물을 착복해 19년 동안 모은 금액이 그 정도 밖에 안되냐 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건 시대가 다르다. '''당시 화폐 가치 기준으로는 엄청난 거액이었다.''' 인플레를 적용해 환산하면 2016년 기준으로 대략 '''700만 달러(한국 돈으로 81억원)'''에 해당하는 거금이다. 앤디로서는 수십억대의 퇴직금을 챙긴 셈이다. 앤디로서는 누명을 쓰고 고통의 세월을 보낸 것에 대한 나름대로의 보상이었다. 더불어 포틀랜드 지역 신문사에 노튼의 비자금을 관리하던 회계장부와 쇼생크 내의 살인과 폭력에 대해 폭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편지를 보내 노튼 소장과 해들리 보안과장을 제대로 엿먹이고, 레드에게 엽서를 1장 보낸 뒤 국경을 넘어 잠적한다. 이 편지에는 어떠한 내용도 써 있지 않았지만 레드는 소인이 찍힌 장소가 텍사스 주의 포트 핸콕이라는 국경 마을임을 보고 앤디가 멕시코로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자유를 찾아 멕시코로 향하는 그의 환한 모습을 상상하며 웃는다.
경찰과 기자들이 쇼생크 감옥에 몰려왔고,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해들리가 먼저 체포되어 울기 직전인 모습으로 끌려간다.[27] 자신의 집무실에 있던 노튼은 리볼버에 총알을 전부 채워넣고 저항해보려는 듯하다가, 이내 결국 모든 걸 체념하고 자기 턱에 대고 방아쇠를 당겨 자살한다. 이 과정에서 소장이 앤디의 성경책과 자신의 집무실 벽에 걸린 문구[28] 를 보는 장면과 성경책이 락해머를 감추는 비밀 보관소임을 뒤늦게 깨닫는 것이 묘사된다. 원작에선 소장의 부정을 폭로하는 내용은 없는데, 소장 등 직원들이 수시로 인사 이동을 해서 바뀌기 때문이다.
앤디가 탈옥한 통쾌함과 기쁨도 잠시, 다시금 죄수 생활 현실로 돌아온 레드는 절친이 떠난 허전함과 쓸쓸함을 느낀다. 그리고 다시금 시간이 흐른 후 레드는 가석방 심사를 받는다[29] . 예전에는 진정성이 없이 형식적인 모습만 보이며 '새 사람이 되었다.'라고만 어필하던 이전까지와는 달리 자신이 이곳에 오게 된 계기를 짧게 설명하며 항상 젊었을 때 저지른 죄를 후회하고 반성하지만 이제 그 못난 젊은이는 가고 늙은이만 남았다면서 가석방을 해주든 말든 관심없으니까 내 남은 시간 그만 빼앗고 가석방 불허 도장이나 찍으라고 초연한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오히려 심사원들은 그런 레드의 심드렁한 모습에 정말 과거와 선을 그은 새 사람이 되었다 판단하고 가석방 심사를 통과시킨다. 오랫동안 있던 쇼생크 감옥에서 나와 사회로 돌아온 그는 브룩스가 머물던, 가석방 죄수를 위한 방에 그대로 오게 되고, 브룩스가 일하던 마트 계산대에서 그대로 일한다. 그 역시 오랜 세월 단절되어 있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며 점차 절망해 브룩스의 심정을 고스란이 깨닫는다. 그 예로, 일을 하다가 잠깐 현장 상사에게 화장실에 가도 되냐고 허락을 구하자, 매번 화장실을 갈때마다 굳이 허락을 안 받아도 되니 그냥 좀 다녀오라고 핀잔을 듣는다. 40년 동안 이런 사소한거마저 허락이 떨어지길 묻다가 안하려니 적응이 되지 않는 것이다. 브룩스처럼 익숙했던 감옥 생활로 돌아가고 싶어 거리의 가게에 진열된 총을 바라보다가[30] 그 위에 놓인 나침반을 보게 된 레드는 감옥에서 앤디가 레드에게 만약 밖에 나가면 자신이 아내와 데이트하며 청혼했던 장소에 가서 어딘가에 묻힌 물건을 찾아달라고 자세하게 부탁을 했던 것이 마음에 걸려 그 장소로 향하기로 결심한다.
버스를 타고 도착한 그곳에서 앤디가 묻어둔 철통 하나를 찾은 레드는 그 속에서 현금[31] 로밖에과 편지를 발견하는데 그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편지는 레드가 감옥을 나와 그곳을 찾아올 것을 예상한 앤디가 탈옥 후 남긴 것이었다.[35] 그리고 그와 함께 있는 건 여비로 쓸 현금이 든 봉투였다. 이에 레드는 가석방 주거지를 이탈하여 국경을 건너 멕시코로 떠난다.[36] 이 장면에서 레드도 브룩스와 같이 "나 하나 사라진다고 소란을 피우진 않겠지. 늙은 도둑놈 하나 쯤이야"라는 대사를 하는데, 같은 대사여도 희망없이 죽음을 택한 브룩스와 앤디를 만나겠다는 희망을 가진 레드와는 그 의미에 차이가 난다.레드에게. 이걸 읽고 있다면 출감했겠죠.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 조금만 더 오면 돼요. 내가 말한 동네 이름[32]
, 기억하죠? 제 계획을 실행하려면 도와줄 수 있는 유능한 사람이 필요해요. 체스판을 준비해놓고 기다릴게요, 레드.'''기억해요, 레드. 희망은 좋은 거에요. 아마 가장 좋은 것일 거에요.[33]
그리고 좋은 건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34] 이 편지가 당신을 잘 발견하길 바라고, 당신이 안녕하길 바랍니다. '''당신의 친구 앤디가.
그리고 앤디가 말한 멕시코 바닷가[37] 에 도착한 레드는 낡은 보트를 수리하고 있던 앤디와 감격적으로 재회하며 진정으로 자유를 되찾은 두 사람의 이야기가 끝난다. 원작은 레드가 떠나기로 마음먹는 장면에서 끝난다.어떻게든 살든지, 어떻게든 죽든지...
정말이지 맞는 말이야.
나는 지금 내 일생에서 두 번째 범죄를 저질렀다. '주거제한지역이탈죄'다.
이제 나 같은 늙은이가 어딜 가든 검문 받을 일도 없겠지만...
친구 생각에 너무 흥분돼서 엉덩이를 자리에 붙이고 있는 게 힘들었다.
이것이 바로 자유로운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기쁨이리라.
'''희망을 찾아서 긴 여행을 떠나는 자유로운 사람.'''
'''부디 국경을 무사히 넘기를 희망한다.'''
'''나의 친구를 만나 따뜻한 악수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태평양이 내 꿈에서처럼 푸르름으로 가득하기를 희망한다.'''
'''나는 희망한다.'''
5. 등장인물
- 앤드류 듀프레인(Andrew Dufresne)
배우는 팀 로빈스. 우리말 더빙판 성우는 오세홍(KBS), 박일(SBS). 2020년 기준 더빙판에서 앤디를 연기했던 성우 두 명 모두 고인이 되었다.
이 작품의 주인공. 본명인 '앤드류'보다 애칭인 '''앤디'''(Andy)로 불린다. 본래 잘 나가는 은행원이었으나, 아내와 그 불륜 상대(골프 선수)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뒤집어 쓰고 무기징역을 선고받게 된다. 겉보기엔 금욕적이고 냉정한 인물인듯 하지만 실제로는 내성적이고 차분한 성격.
소설에선 그가 살인범으로 낙인 찍힌건 '''누명'''이라는 정황이 자세히 언급된다. 어떻게든 범인이 아니란 사실이 증명되었어야 하지만, 당시 상황이 너무 꼬여서 유죄판결을 받은 것. 아내의 불륜을 알고 술을 마신 채 총을 들고 집 앞까지 차를 타고 찾아왔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떠나게 된다. 이 사실을 법정에서 증언하고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지만, 아무리 찾아도 강에 버렸다는 총이 발견되지 않은 탓에 무죄를 입증할 증거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자동차 바퀴 자국과 지문이 찍힌 술병은 집 근처에서 발견되었기에 앤디로써는 난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 특히 자신이 잘못한 게 없기 때문에 재판장에서 냉철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 "아내가 죽었는데도 슬퍼하는 기색이 없는 싸이코패스 살인자 아닌가?"하는 배심원들의 의견에 따라 유죄 판결을 받고 만다.[38] 앤디는 이 일을 두고두고 후회했는지 영화 후반부 자신은 아내를 사랑했지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자기가 아내를 죽게 만들었다고 자책했으며 레드는 앤디가 좋은 남편이 아니지만 살인범도 아니라고 달래준다.
쇼생크 교도소 입소 후, 처음 몇 년간은 악명 높은 보그스 패거리에게 괴롭힘을 당했으나, 은행원 시절의 능력을 발휘해 노튼 소장과 교도관들의 재산이나 세금에 관한 컨설턴트를 해주면서 든든한 빽으로 만들어 편안한 생활을 보장 받으며, 레드를 포함한 다른 죄수들과 친해져 나중엔 교도소의 처우를 조금씩 개선시켜 나간다. 헌책을 기증 받아 도서관을 만든다거나, 학력이 낮은 죄수들을 가르쳐 검정고시를 합격하게 만드는 등 감옥이라는 제한적인 공간에서 일개 죄수 신분으로 어마어마한 사업들을 해낸다.
한낱 죄수신분인 앤디가 교도관들과 친해지게 된건 어느 공장 지붕에 방수용 타르를 바르는 일을 하던 일에서부터 시작한다. 당시 보안과장 해들리가 형에게서 상속받은 유산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거기에서 세금을 너무 많이 떼어간다고 푸념을 하는데, 그걸 들은 앤디가 해준 조언 덕에 큰 이득을 보게 된 것. 이후 해들리를 통해 소개받은 다른 교도관들의 컨설턴트를 해주다가 인근 교도소 직원들의 재산과 세금관련 업무를 봐주면서 단숨에 유명인사가 된다.[39] 이때 앤디는 그 보상으로 레드와 동료들이 시원한 맥주를 마실 수 있게 해달라고 해들리에게 요구했고 받아내지만 자신은 전혀 마시지 않았다.
그러다 노튼 소장의 컨설턴트도 하게 된 앤디는 수감자들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교도소 외부에서 공사를 수주하고 그 과정에서 자기 공사를 뺏지 말아달라고 건설 회사에서 바치는 뇌물 등 이런저런 검은 돈을 여러 경로를 거쳐 유령 인물의 명의로 바꿔서 세탁해주는 일을 해줘 상당한 신임을 얻게 된다. 하지만 앤디는 여전히 탈옥을 계획하고 있었고, 노튼이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 줄 유일한 증언자이자 동료였던 토미에게 누명을 씌워 죽이자 정말로 탈옥 밖에 답이 없다고 여겨 마침내 실행, 성공하여 포스터의 명장면이 나온다. 이후 돈세탁용으로 쓰던 가상의 인물을 활용해 노튼의 비자금을 몽땅 인출해서 평소 가려고 했던 멕시코의 해안 마을로 간다. 추가로 비리, 돈세탁, 살인 등 노튼의 모든 범법행위를 신문사에 까발려 엿을 먹인다. 이후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 멕시코의 지와타네호에서 배를 수리하던 중, 해안가에 도착한 레드와 재회하는 장면과 동시에 영화가 끝난다.
배우인 팀 로빈스의 키가 196cm로 상당해서 다른 배우들을 모두 작아보이게 하는 효과를 냈다. 188㎝로 장신의 배우인 모건 프리먼조차 머리끝이 로빈스의 이마에 닿을 정도이다. 영화 초반에 다른 신입 죄수들과 포승줄에 묶여서 들어가는 장면이나 탈옥 후 은행에서 교도소장의 돈을 출금한 후 걸어나가는 장면에서 다른 인물들과의 키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난다. 그나마 188cm인 모건 프리먼이나 192cm인 클랜시 브라운 같은 배우가 같이 주연을 맡아서 대부분의 장면에서는 자연스럽게 보였던 것.
- 엘리스 보이드 레딩(Ellis Boyd Redding)
배우는 모건 프리먼.[40] 우리말 더빙판 성우는 전담이라 할 수 있는 '''김병관'''(KBS, SBS). 유일하게 영화를 더빙 방영했던 두 채널 모두 성우가 유지됐다.
통칭 '''레드(Red)'''로 불리는 인물로 이 작품의 화자. 앤디와 가장 먼저 친해진 죄수로 1920년대 말 강도살인을 한 죄로 무기징역 선고를 받아 수감 중이다.[41] 복역 20년차부터 가석방 심사도 받았지만 부적합 판정을 받아 번번이 나가지 못한다.[42] 감옥에서 죄수들이 필요한 것을 부탁만 하면 어지간한건 대부분 구해다 주는 일종의 밀수업을 하고 있다.[43] 교도관에게도 뇌물을 지속적으로 찔러준 터라 그럭저럭 편하게 지냈던 모양으로, 지붕 수리 작업 때도 일인당 담배 한 갑씩 찔러주는 걸로 자신을 포함해 친분있는 사람들이 뽑히도록 손을 썼다. 앤디가 처음 감옥에 왔을 때부터 흥미를 가졌지만 서로 연이 없다가 앤디와 안면을 튼 이후로 그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절친이 된다.
앤디가 탈옥하고 얼마 후인 복역 40년차에 가석방 심사를 받고 후회하냐는 심사관의 질문에 후회는 잘못을 저지른 후부터 늘 후회하여 젊은 날 자신을 꾸짖고 싶으나 이제 그 젊은이는 없고 그저 죽을날만 기다리는 노인만 있다며 빨리 가석방 불허 판정내리고 내 시간 좀 그만 낭비하라며 초연하게 대답한 모습이 오히려 가석방해도 좋다는 인상을 심어줬는지 통과해[44] 사회로 나가게 되지만 브룩스와 마찬가지로 역시 적응을 하지 못한다. 그러던 중 앤디가 탈옥하기 전에 말했던 장소로 가보기로 결심하고 그곳에서 앤디의 편지를 발견하여 지와타네호로 떠나며[45] 앤디와 재회하게 된다.
- 새뮤얼 노튼(Samuel Norton)
배우는 밥 건튼. 우리말 더빙판 성우는 유강진(KBS), 최흘(SBS)[46]
쇼생크 교도소장. '''이 영화 최악의 인간말종 1이자 이 영화의 최종보스이다.''' 성경을 전부 암기하고 있을 정도의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지만, 돈을 벌기 위해 각종 비리를 저지르고, 교도소내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죄수들을 탄압하는 악질이다. 해들리의 소개로 앤디의 연줄이 생긴 이후 그를 포섭해 자신의 돈을 세탁하게 만든다. 그가 검은 돈을 벌어들인 방법은 바로 주 정부에서 발주하는 토목공사에 죄수들을 일손으로 투입하는 것. 죄수들의 교화를 목적으로 무료나 다름없는 노동력을 사회에 제공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 홍보하는데, 사실 이건 밑밥이고 토목공사를 따내려는 다른 건설업자들에게 사업권을 넘겨주는 댓가로 막대한 뇌물을 지속적으로 받아먹고 있었다.
후에 앤디가 억울한 누명을 썼다며 재심을 받아야 한다는 등의 언급을 하자 살짝 당황하게 된다. 자신의 비리에 관한 약점을 쥐고 있는 앤디가 혹시나 사실을 발설하면 큰일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무죄를 증명할 사실상 유일한 증인인 토미를 죽인뒤 반항하는 앤디를 독방에 오랫동안 가두고, 결국 참다못한 앤디는 탈옥해 노튼의 검은 돈을 모조리 인출 + 성경과 바꿔서 가지고 나간 돈세탁 회계장부와 쇼생크의 실상을 폭로하는 편지를 신문사에 보내고, 체포하러 온 경찰들과 기자들이 사무실 문앞까지 들이닥친다. 노튼은 이에 방문을 닫고 리볼버를 꺼내 문에 겨누면서 저항하려는 모습을 보이지만, 이내 무의미함을 깨닫고 절망하며 총으로 자신의 턱을 쏘아 자살한다. 방 벽에 붙어 있는 '심판의 날이 곧 오리라'는 십자수 액자대로 결국 심판을 받은 셈이다.
이 역을 맡은 배우 밥 건튼은 역시 스티븐 킹의 또 다른 소설 돌로레스 클레이본의 영화판에서도 비정한 은행 직원 역할로 등장한다. 다만 완전한 악역은 아니고, 작 중 배경시대의 남성위주의 사회 분위기에 무식한 시골여자를 깔보는 사고관을 배경에 깔고는 있지만 그래도 말은 통하는 인물로 등장.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데몰리션 맨에도 경찰국장으로 나오는데, 완고하지만 한편으로 순진한 성격의 캐릭터다.
- 바이런 해들리(Byron Hadley)
배우는 클랜시 브라운. 우리말 더빙판 성우는 김규식(KBS), 강구한(SBS)
쇼생크 교도소 보안과장이자. '''이 영화의 최악의 인간말종 2.''' 쉽게말해 간수들중 최고 우두머리로 노튼 소장의 명령을 충실히 수행하는 오른팔 겸 앞잡이 포지션이다. 큰 덩치만큼 힘도 세고 성격이 포악해 사사건건 죄수들을 괴롭히는건 물론이고, 수틀리면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기로 악명이 높다.[47] 아예 영화 초반부에선 집에 가고 싶다고 애원하는 죄수 하나가 거슬린다며 말그대로 피떡이 되도록 구타해서 결국 죽게 만든다. 그 죄수를 겁쟁이라며 놀리던 다른 죄수들도 다음날 그가 치료받던 도중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겁에 질렸을 정도다.
어느 날 오래전에 소식이 끊겨 남남처럼 지냈던 형이 사망하면서 유산 일부를[48] 상속받게 되었는데, 세금을 많이 내야 된다며 투덜대다가 위에 언급된대로 앤디에게 세금을 면제받는 방법을 듣게 된 후 연을 맺어 든든한 빽이 되어준다. 앤디를 괴롭히던 보그스 패거리를 손봐줘서 불구로 만들어줘서 그를 건드리는 죄수들이 싹 사라졌을 정도. 이후 다른 교도관들에게도 앤디를 소개시켜주고 각종 재정 상담을 받는다. 처음엔 디킨스 보안과장이 아이들 교육비 때문에 앤디에게 상담을 받은 걸 시작해서, 아예 매년 세금 정산 기간마다 교도관들의 세금을 정리해준다.
나중에 앤디가 무죄를 주장하며 감방에서 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걸 탐탁치 않게 생각한 노튼 소장의 명령을 받고 토미를 M14 소총으로 사살하며, 마지막에는 앤디가 쇼생크의 비리를 폭로하면서 결국 구속된다. 레드가 들은 바로는 계집애처럼 질질 짜면서 끌려갔다고. 권력을 이용해 죄수들을 폭행하거나 의도치 않았지만 죽인 적도 있으니 처벌은 꽤 무거울 듯 하다.
해들리 역을 맡았던 배우 클랜시 브라운은 성우로도 활발히 활동해서 네모바지 스폰지밥에서 집게사장 목소리를 담당하고 있다. 스타쉽 트루퍼스에서는 극중 초반 신병 훈련소의 교관을 담당하다가 후반부에 이등병 강등까지 감수하면서 참전하는 부사관 역으로 출연했다. 하이랜더 1편에는 최종보스이자 악역 하이랜더 전사인 쿠건 역을 맡았었다. 키가 192cm나 되는 거구[49] 인데도 팀 로빈스보다 작아서 굉장히 평범해 보인다. 사실 해당 영화 내 최장신인 팀 로빈스뿐만이 아니라 모건 프리먼, 밥 건튼 역시 키가 크기 때문에 192cm나 되는 장신이 별로 부각이 안 된다. 같이 세워놓으면 키가 거의 비슷할 정도다. 아무래도 로빈슨의 키에 맞춰 꿀리지 않는 위압감을 보여야 하는 배우들을 섭외해야 했기 때문인 듯하다.
- 헤이우드(Heywood)
배우는 윌리엄 새들러. 자세히 보면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을 닮았다. 우리말 더빙판 성우는 이호인(KBS), 이윤선(SBS)
작중에서 앤디 & 레드와 친하게 지내는 죄수들이 여럿 나오지만, 그 중에서도 출연분량이 가장 많은 인물. 앤디를 포함한 새로운 수감자들이 들어올때 동료들과 누가 제일 먼저 울음을 터뜨릴지 내기에서 자신이 점찍은 뚱뚱한 죄수를 겁주고 자극해서 일부러 울게한다. 덕분에 내기에서 이겼으나 그 결과 뚱뚱한 죄수가 해들리에게 구타당해 머리가 깨져 죽었다는걸 알자 약간 충격받은듯한 표정을 보여준다. 앤디가 죽은 죄수의 이름은 뭐였는지 묻자 죽은 놈 이름이 무슨 소용이냐며 괜히 감정적으로 과민반응한다. 본래는 앤디를 좀 이상하게 보고 있었는데, 옥상에서의 일을 계기로 사이가 좋아진다. 작중에서 은근히 개그 캐릭터 담당. 굳어서 석화된 말똥을 돌인줄 알고 가져와 자랑한다든가,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몽테크리스코' / 뒤마(Dumas)를 덤 애스(Dumb Ass)로 읽는다든가 말이다.
이 역을 맡은 윌리엄 새들러는 미국의 베테랑 배우로 더 퍼시픽에서 과달카날 전투의 미합중국 해병대 지휘관 풀러 중령 역으로도 나온다. 이후 윌리엄 새들러는 아이언맨 3에서 미국 대통령 매튜 엘리스 역을 맡기도 했다. 또한 그린 마일의 살해된 아이들의 아버지, 미스트에서 카모디 부인의 추종자로 나오면서 스티븐 킹-프랭크 다라본트의 3편에 연달아 출연한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그 외에도 다이 하드 2에서는 테러의 주모자인 스튜어트 역으로 출연했고 스타 트렉: 딥 스페이스 나인에서 섹션31 요원인 루터 슬론으로 출연했다. 쇼생크 탈출에선 평범한 레드넥처럼 나오지만 배우 본인은 코넬 대학교를 졸업한 수재이기도 하다.
- 보그스 다이아몬드(Bogs Diamond)
배우는 마크 롤스톤.[50] 우리말 더빙판 성우는 김준(KBS), 이종오(SBS)
악질 죄수로 부하 서너 명을 이끌고 다니는 동성 강간마 깡패이자 '''이 영화 최악의 인간말종 3'''.[51] 레드의 언급에 따르면 게이들은 적어도 같은 인간이지만 저놈은 인간도 아니라고 할 정도다.[52] 훤칠하고 잘생긴 앤디를 자신의 성욕 해소를 위한 도구로 간주하고, 기회만 되면 수도 없이 집단 강간을 시도한다. 하지만 앤디가 해들리를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교도관들과 노튼 소장까지 연을 맺게 되면서 상황이 바뀌게 된다. 앤디에게 뭔가를 빨 것을 강요했는데, 정작 앤디가 물어버리겠다고 역으로 협박하며 글도 못 읽는 문맹이라고 조롱하자 죽지만 않을 정도로 팼고, 이로인해 앤디는 2주 동안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이 때문에 독방에 1주일간 갇혔다 나오는데, 자기 감방에 들어서자마자 만난 건 다름아닌 '''입원한 앤디의 빽인 해들리.''' 당연히 해들리와 그의 부하 교도관한테 죽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로 구타를 당한 끝에(중간에 기어서 도망치려고 했으나 곧바로 다리를 붙들려 끌려들어가 계속 얻어맞는다.) 결국 불구가 되어서 병원으로 이송된다. 레드의 회상에 의하면 평생 걷지도 못하고 음식도 호스로 섭취해야할 신세가 되었다고 한다. 저항 못하는 사람을 괴롭히는 걸 삶의 낙으로 여기는, 정말 사회로부터 격리되는 것이 바람직한 인간 쓰레기로, 더 악질인 소장에게 사주를 받은 해들리와 교도관들에게 회복 불능으로 두들겨맞는 모습은 아이러니한 카타르시스 그 자체.[53][54]
이 역을 맡은 마크 롤스톤은 꾸준히 주, 조연으로 출연하며, 꽤 괜찮은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성룡 할리우드 성공작 러시아워 나 디파티드 같은 대작에서도 꽤 비중있는 조연을 맡는 등, 여러 영화, 드라마에서 꾸준히 얼굴을 비추고 있다.
- 토미 윌리엄스(Tommy Williams)
배우는 길 벨로우즈. 우리말 더빙판 성우는 구자형(KBS), 민응식(SBS)
후반에 새로 들어오는 젊은 신입 죄수. 가전제품 상가에서 도둑질을 한 죄로 2년 징역을 받았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연상되는 헤어스타일에 상당히 활발한 성격으로 입담이 좋아 앤디 일행과 금방 친구가 된다. 아내와 어린 딸이 있는지라 감옥에서 마음을 다잡고 앤디의 가르침을 받아 고등학교 검정고시에도 합격하는 등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지만,[55] 앤디와 레드에게 앤디의 부인을 죽인 진범일 가능성이 높은 녀석의 이야기를 해주게 되고, 앤디가 노튼에게 이걸 말하면서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달라고 했으나 자신의 비리 행위를 전부 알고있는데다 일 잘하는 앤디를 놔주기 싫었던 노튼에 의해 살해당한다. 물론 노튼은 일부러 토미를 교도소 입구로 불러내고, 시덥잖은 말을 시킨 다음 해들리에게 그를 쏴죽이게 하는 것으로 토미가 탈옥하다 죽은 것처럼 은폐한다. 늘 자유를 바랬던 앤디는 결국 참지 못하고 그 동안 계획해왔던 탈옥을 결심하게 된다. 뭐 앤디가 소장이 토미를 진짜 어떻게 한 건지 알 리야 없겠지만 정황을 보면 너무나 뻔했다.
이 역을 맡은 길 벨로우즈는 캐나다 출신의 배우로 이 영화 촬영 이후 3년 뒤에 앨리 맥빌이라는 유명한 드라마에 주연으로 출연하여 크게 인기를 끈다. 하지만 본인은 드라마가 완결이 되기도 전에 중도 하차해버렸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후 이 배우는 연예계 생활을 계속 하기는 했지만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마다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묻혔으며 결국 조연급 배우로 전락한 상황.
- 브룩스 헤이틀런(Brooks Hatlen)
배우는 제임스 휘트모어.[56] 우리말 더빙판 성우는 최흘(KBS), 임종국(SBS)
쇼생크 감옥에서 무기징역 선고를 받은 뒤 50년 동안 수감된 노인 죄수로 상당히 얌전한 성격.[57] 앤디가 처음 쇼생크 감옥에 왔을 때는 작은 수레에 다 들어갈 정도의 양 밖에 없었던 쇼생크 서고의 관리를 담당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어느날 헤이워드를 잡고 인질극을 벌이는데, 그 이유는 가석방을 받게 되었지만 '''감옥에 더 있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미 나이도 너무 들었고 감옥에 있는 것이 너무 익숙해져서 사회에 나가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상황이 악화되기 전 앤디의 설득으로 인질극을 그만둔다. 감옥에 있을 때는 "제이크"라는 이름의 까마귀를 새끼일 적부터 기르고 있었는데, 풀려나기 전에 그 까마귀 제이크를 날려주고 떠난다.[58]
사회에서는 슈퍼마켓 계산대 일을 하지만 너무 바뀌어버린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59] 끊임없이 두려움에 시달리며 방황하다가, 결국 감옥의 친구들에게 편지를 쓴 후에 대들보에 "브룩스가 여기 있었다(Brooks was here)"는 말을 써놓고 목을 매 자살한다. 레드는 편지를 받고 그의 죽음을 슬퍼하며 '브룩스는 여기서 죽었어야 했다'고 한탄한다. 다른 친구 죄수들도 슬퍼하면서 브룩스처럼 오래 감옥에 있다면 자신들을 비롯한 다른 죄수들도 그처럼 될 거라는 것을 깨닫고 절대 그렇게 되지 않을 거라고 다짐하면서도 부질없는 몸부림이라는 걸 자각한다. 무조건적인 장기 징역형의 폐단을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나중에 앤디가 주의회의 지원금을 받아 쇼생크 교도소 도서관을 확장했을 때, '브룩스 헤이틀런 기념 도서관'이란 이름을 붙혀 그를 추모한다.
훗날 가석방된 레드가 브룩스가 있던 가석방자용 방과 계산대 일을 이어받고, 그도 브룩스처럼 세상에 대한 부적응과 두려움, 친구를 만나지 못한다는 쓸쓸함으로 인해 같은 선택을 하려고 하지만 앤디와의 약속 덕분에 반대의 선택을 하며 브룩스가 남긴 유언글귀 옆에 "레드도 여기 있었다(So was Red)"는 글귀를 새긴 후 앤디를 찾아간다.
6. 한국판 성우진
6.1. KBS
- 오세홍 - 앤디 듀프레인(팀 로빈스)
- 김병관 - 레드(모건 프리먼)
- 유강진 - 사무엘 노튼 교도소장(밥 건튼)
- 김규식 - 바이런 해들리 간수장(클랜시 브라운)
- 최흘 - 브룩스 영감(제임스 휘트모어)
- 구자형 - 토미 윌리엄스(길 벨로우즈)
- 이호인 - 헤이우드(윌리엄 새들러)
- 김준 - 보그스 다이아몬드(마크 롤스톤) / 엘모 블래치(빌 볼렌더) / 검사(찰리 컨즈)
- 김순영 - 길다 먼드슨 패럴(리타 헤이워드) / 은행 직원(클레 슬레머)
- 안종익 - 쟈니 패럴(글렌 포드) / 동료 죄수(브라이언 리비)
- 김익태 - 검사(제프리 더먼) / 남자(조지 맥크리디) / 간수(디온 앤더슨)
- 박규웅 - 동료 죄수(래리 브랜던버그) / 간수(주드 치코렐라)
- 문관일 - 동료 죄수(프랭크 메드라노) / 간수(네드 벨러미) / 은행장(제임스 키식키)
- 서광재 - 동료 죄수(네일 지언톨리) / 간수(폴 매크레인)
6.2. SBS
- 박일 - 앤디 듀프레인(팀 로빈스)
- 김병관 - 레드(모건 프리먼)
- 최흘 - 노튼 교도소장
- 강구한 - 해들리 교도관
- 임종국 - 브룩스 영감
- 민응식 - 토미
- 이종오 - 보그스
- 이윤선 - 헤이우드
- 차명화 - 리타 헤이워드
- 김태웅
- 장승길
- 유해무
- 서광재
- 김관진
- 전인배
7. 작중 명대사
레드: (신입 수감자들이 감방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나레이션) (전략) …그리고 놈들이 자네를 그 감방에 집어넣고 철창이 집을 막아버리면, 그때서야 자네는 이게 현실이라고 깨닫게 돼. 눈 깜짝할 사이에 노년이 지나가고… 지옥같이 길고 추운 계절이 곧 늘어지고… 세상엔 수감에 대해 생각할 시간만 남게 되지.
노튼: 첫 번째 규칙. 신성모독은 금지된다. 내 교도소에서 주님의 이름이 함부로 들먹여지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나머지 규칙은 차차 알게 될 거다. 질문 있나?
죄수: 밥은 언제 먹습니까?
해들리 보안과장: 우리가 처먹으라고 하면 처먹어. 똥을 싸라고 할 때 싸고 오줌을 싸라고 할 때 싸. 내 말 알아들었냐, 이 역겨운 쓰레기 새끼야?
(해들리가 곤봉으로 배를 치자 죄수가 고꾸라진다)
노튼 교도소장: 난 두 가지를 믿는다. 규율, 그리고 성경이다. 너희들은 여기서 둘 다 받게 된다. 신을 믿어라. 네놈들의 숨통은 내 것이다. 쇼생크에 온 걸 환영한다.[60]
(타이렐이 이야기를 마친 후)
앤디 듀프레인 : 이름이 뭐였죠?
헤이우드 : 뭐야, 신입?
앤디 듀프레인 : 누가 이름을 아는가 해서요.
헤이우드 : '''입 닥쳐 신입. 그놈은 이미 죽었어. 그놈 이름이 무슨 상관이야?'''
(형의 유산과 관련된 세금 문제로 부하와 이야기를 나누는 보안과장 해들리에게 앤디가)"해들리 씨, 아내를 믿으십니까?"[61]
레드(나레이션) : 그렇게 해서, 작업이 끝나기 전날 1949년 봄에 지붕 보수 작업을 했던 죄수들은 모두 아침 10시에 한 줄로 나란히 앉아서 쇼생크 교도소 역사상 최고로 악명높은 간수가 준 얼음처럼 시원한 맥주를 마시게 되었다.
헤들리 : 시원할 때 마시게.
레드(나레이션) : 관대하기도 했지, 그 지랄맞은 간수장의 목소리. 우리는 마치 자유인처럼 앉아 햇빛을 받으며 맥주를 마셨다. 마치 자기 집 지붕을 고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우린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다. 그런데 앤디는, 휴식 시간 동안 그늘에 앉아서 뜻모를 미소를 지으며 자기 맥주를 동내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
(헤이우드가 맥주병을 들고 간다.)헤이우드 : (앤디에게 맥주를 건네며)이봐, 시원한 거 한 잔 안 할래?
앤디 : 고맙지만, 난 술 끊었어요.
레드 (나레이션) : 간수에게 잘 보이려고 한 것일까? 아니면 우리들 중 친구를 만들고 싶었을까? 내 생각은? 그는 그저 평범했던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게 아닐까. 아주 잠시만이라도...
노튼 교도소장: (앤디의 손에서 성경을 받고) 자네가 성경을 읽다니 기쁘군. 좋아하는 구절이 있나?
앤디: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집주인이 언제 올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라."[62]
노튼: 마가복음 13장 35절. 그것도 참 좋지. 더 좋은 게 있네.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앤디: 요한복음 8장 12절이죠.
노튼: (노튼이 감방을 나갔다가, 창살 너머로 성경을 돌려주면서) 잊어버릴 뻔했군. 자네한테서 이걸 뺏고 싶진 않아. '''구원은 이 안에 있으니까.'''[63]
앤디: 그렇습니다.
레드 : 이젠 간수장들과도 친구가 되었네?
앤디 : 친구는 아니죠. 저는 그냥 재정 상담만 해주는 죄수일 뿐이에요. 그냥 저들의 귀여운 애완동물쯤 되겠죠.
레드 : 세탁실 일은 빼 줬잖아.
앤디 : 그 이상은 해줘야죠. 도서실을 확장할 거예요. 새 책도 들이고.
일행 1 : 그런 것보다 당구대나 하나 달라고 해봐.
일행 2 : 맞아.
헤이우드 : 무슨 수로... 새 책을 구하실지 좀 알려주실래요? 듀프레인 은행장님.
앤디 : 소장한테 기금을 신청해 보죠.
브룩스 : 이봐, 이봐. 내가 여기 있으면서 소장이 6번이나 넘게 바뀌었지만, 이 사실은 절대 안 바뀔걸. 도서관에 기금 달라는 소리를 들으면 어떤 소장도 귀머거리가 돼.
"저 담벼락(교도소 담)이란게 참 웃기단 말야. 처음엔 싫어하다가 어느새 익숙해지지. 세월이 흐르고 나면 기대지 않고선 못살게 돼. 그게 길들여진다는거야." "젠장, 그렇게 되느니 차라리 목을 매지." "하이고. 브룩스처럼 오래 지내고서 말해봐라." (브룩스의 가석방 결정 후 헤이우드가 살해당할 뻔한 뒤 레드와 나눈 대화)
브룩스: (저녁에 자신의 방에서 깨어나서, 내레이션) 밤에는 잠을 잘 수가 없어. 마치 떨어지는 것 같은 악몽을 꾸지. 그리고 겁에 질려서 깨어나게 돼. 가끔, 내가 어디 있는지를 깨닫는 데 오래 걸리더라구.
(아침, 식료품점에서)
브룩스: (내레이션) 놈들이 날 '집'으로 보낼 수 있게, 총을 사서 식료품점을 털어야 할지도 몰라. 그런 다음, 일종의 보너스로 점장을 쏴버릴 수도 있겠지.
(브룩스가 자신의 모든 짐을 싼다)
브룩스: (내레이션) 하지만 그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하기엔 너무 늙은 것 같아.
(브룩스가 양복을 입고 모자를 쓴 뒤 편지를 탁자 위에 남긴다.)
브룩스: (내레이션) 난 여기에 더 이상 있기 싫어. 항상 두려움에 떠는 건 지쳤어. 그래서 여기에 머무르지 않기로 했어.
브룩스: (내레이션) 아마 신경 쓸 사람도 없을 거야. 나 같이 늙은 범죄자 따위...
(그가 의자를 밟고 올라선 뒤, 천장에 '''"브룩스가 여기 있었다."'''란 글을 남기고 웃는다.)
(브룩스가 목을 맨다)
브룩스: 추신 - 목에 칼을 들이대서 미안하다고 헤이우드에게 대신 전해줘. 나쁜 감정은 없었어. 브룩스 보냄.
레드: 그는 감옥에서 죽었어야 했어.
레드: 난 지금도 그 이탈리아 숙녀분들이 뭐라고 노래했는지 모른다. 사실은, 알고 싶지도 않다. 모르는 채로 있는게 나은 것도 있으니까. 난 그것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워, 그 때문에 가슴이 아픈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 목소리는 그 회색의 공간의 어느 누구도 감히 꿈꾸지 못했을 만큼 하늘 위로 높이 솟아올랐다. 마치 아름다운 새 한 마리가 우리가 갇힌 새장에 날아들어와 그 벽을 무너트린 것 같았다. 그리고, 아주 짧은 한 순간, 쇼생크의 모든 사람은, 자유를 느꼈다.[64]
죄수: 독방 힘들었지?
앤디: 아뇨, 순식간이었습니다. 모차르트랑 있었거든요.
헤이우드: 음? 축음기도 함께 넣어줬나?
앤디: …(자기 머리를 가리킨다) 이 안에 있어요. (자기 가슴을 가리킨다) 이 안에도 있죠. 그게 음악의 아름다움이에요. 이걸 뺏어갈 수는 없어요. 음악에 대해 그렇게 느껴본 적 있나요?
레드: 글쎄다… 젊었을 때 하모니카를 불긴 했지. 하지만 흥미를 잃었어. 여기선 감각이 너무 무뎌졌거든.
앤디: 아뇨, 여기는 가장 이해가 잘 되는 곳이에요. 필요할 테니 잊어버리지 마세요.
레드: 잊어버려?
앤디: 세상엔 돌로 만들어지지 않은 곳들이 있어요. 거기엔… 놈들이 들어갈 수 없고, 만질 수도 없는 게 있어요. 당신 것이죠.
레드: 그게 대체 무슨 얘기야?
앤디: 희망이요.
레드: 희망? 하나 알려줄까, 친구. '''희망이란 위험한 거야. 사람을 미치게 만들 수도 있어.''' 이 안에선 아무런 소용도 없다고. 그런 생각은 버리는 게 좋아.
앤디: '''브룩스 해틀렌처럼요?'''[65]
헤이우드: (도서 분류 중) "몽테크리스코 백작"?
플로이드: 크리스'토'다, 띨띨아.
헤이우드: 알렉산드리… 더매스. 덤애스(Dumbass, 등신)? (레드가 낄낄댄다)
앤디: 등신이요? (헤이우드가 책을 보여준다) 뒤마(Dumas).[66]
무슨 내용인지 알아요?헤이우드: 아니.
앤디: 마음에 들 거예요. 탈옥 이야기거든요.
레드: 허어, 그것도 '''교육''' 항목으로 분류해야겠구만. 그렇지?
(토미가 새로 들어온 뒤 식사시간에 왜 교도소에 들어왔냐고 질문하자)"나? 변호사가 날 엿먹였지. 이곳의 모든 죄수들이 결백해. 몰랐어?"[67]
앤디: (레드에게, 지와타네호에 관해 얘기하며) 멕시코에 있어요. 태평양 바로 옆의 작은 동네죠. 멕시코인들이 태평양에 대해 뭐라고 하는 지 알아요? '''아무런 기억이 없는 곳'''. 전 거기서 제 삶을 끝내고 싶어요, 레드. 기억이 없는 따뜻한 곳이요.
(중략)
레드: 앤디, 자네가 거기에 너무 몰두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건 일종의 망상이라고. 그러니까, 멕시코가 엎어지면 코 닿을 데에 있는데 자넨 여기 있다는 거, 이게 현실이야.
앤디: 네, 맞아요. 그런 거죠. 가려는 곳은 저긴데 난 여기 있다는 거. 간단한 선택에 달린 것 같아요, 정말로. '''부지런히 사느냐, 부지런히 죽느냐.'''[68]
'''"심판의 때가 곧 오리라."'''[69]
(앤디가 벽을 뚫고 탈옥한 후 망치를 숨겼던 성경책 첫 장에 남긴 글귀)
"소장에게. 당신 말이 맞았소. 구원은 이 안에 있었어."[70]
(앤디가 탈옥한 후, 레드의 내레이션)
하지만 앤디가 떠나간 것은 이따끔씩 쓸쓸함을 느끼게한다. '''어떤 새들은 새장에 가둬져선 안 된다고 여겨진다. 그들의 날개는 너무 빛나니까…. 새들이 날아가고 나면, 일부 사람들은 그들을 가두고 좋아하는 건 죄악이라고 깨닫게 된다.''' 하지만 막상 그들이 떠나가면 빈 자리는 더더욱 단조롭고 공허해진다. 나는 내 친구가 그리울 뿐이다.
(레드의 40년차 가석방 심사. 무기수 레드는 20년 복역 후 10년마다 가석방 심사 대상이 됐다.)
'''면접관 1''': 앉으십시오. 엘리스 보이드 레딩 씨... 서류를 보니 40년을 복역했다고 나와 있군요. 자신이 교화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레드''': 교화요? 생각 좀 해 봅시다…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전혀 모르겠군요.
'''면접관 1''': 그것은, 사회에 다시 나갈 준비가 됐-
'''레드''': 무슨 뜻으로 말하는지는 안다오, 젊은 양반. 근데 내가 보기에는 그저 지어낸 말이거든. 정치꾼들이 선생 같은 젊은 사람들이 양복에 넥타이 매고 일할 자리 만들어주려고 말이야. 정말로 알고 싶은 게 뭐요? 내가 한 짓을 후회하느냐고?
'''면접관 1''': 후회하십니까?
'''레드''': 단 하루도 후회하지 않은 날이 없었지.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있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댁 눈치 보느라고 이렇게 말하는 것도 아니야. 지금 와서 그 때를 되돌아보면, 어리고, 멍청한 애송이가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어. 그 놈과 말을 나누고 싶어. 정신 차리게 해주고 싶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 싶어. 하지만 그럴 수 없어. 그 애송이는 진즉에 사라지고, 이 늙다리만 남았으니까. 난 그 사실을 짊어지고 살 수밖에 없어. '''교화? 그건 개소리에 불과해... 그러니 얼른 서류에 도장 찍고 내 시간 좀 그만 뺏어. 솔직히 말해서 난 개뿔도 상관 안 하니까.'''
(면접관은 그냥 바라보고, 레드는 다 귀찮다는 듯 팔짱을 끼고 고개를 돌린다. 서류 위에 붉은 인주를 찍은 도장이 떨어지며 '''[가석방 승인]''' 이란 글자를 남긴다.)
레드: (가석방 후, 브룩스가 자살했던 방에 투숙하며) 공포 속에서 사는 건 끔찍한 일이다. 브룩스 해틀렌은 그걸 알고 있었다.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나는 그저 모든 게 제대로 돌아가는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항상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곳으로.
(레드가 천장을 바라보자 "브룩스가 여기 있었다."란 글씨가 쓰여 있다)
레드: 딱 하나가 날 지켜줬다. 바로 앤디와 한 약속이었다.[71]
(가석방 후, 레드가 바위 밑에서 앤디가 편지를 발견한다)
앤디: (편지, 내레이션) 레드에게. 이걸 읽고 있다면 출감했겠죠.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 조금만 더 오면 돼요. 내가 말한 동네 이름, 기억하죠?
레드: "지와타네호"
앤디: (편지, 내레이션) 제 계획을 실행하려면 도와줄 수 있는 유능한 사람[72]
이 필요해요. 체스판을 준비해 놓고 기다릴게요, 레드.기억해요, 레드. '''희망은 좋은 거예요. 아마 가장 좋은 것일지도 모르죠. 그리고 좋은 것들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이 편지가 당신을 잘 발견하길 바라고, 당신이 안녕하길 바랍니다.
당신의 친구, 앤디가.
(편지를 찾은 후, 레드가 브룩스처럼 양복을 입고 모자를 쓰며 떠날 채비를 하다가 천장을 바라본다.)
레드: (내레이션) 부지런히 사느냐, 부지런히 죽느냐. 겁나게 옳은 말이다.(get busy living,or get busy dying. that is goddamn right.)
(레드가 의자를 밟고 올라선 후, 소지품을 들고 방을 나선다. 시점이 바뀌면서 천장을 비추는데, "브룩스 여기 있었다. (Brooks was here.)"란 글씨에 '''"레드도 여기 있었다. (So was Red)"'''란 글이 새롭게 쓰여 있다)
(레드가 앤디를 찾아 여행을 한다)
레드: 나는 문득 내가 아이처럼 흥분해 가만히 앉아있지도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건 끝을 알 수 없는 긴 여행을 시작하는 자유인만이 느낄 수 있는 흥분이리라.
나는 무사히 국경을 넘을 수 있길 희망한다.
나는 내 친구를 만나 악수하기를 희망한다.
나는 태평양이 꿈에서 본 것처럼 푸르기를 희망한다.
나는 희망한다...
8. 평가
팀 로빈스 등의 열연과 감동적인 스토리, 치밀한 연출, 색감까지 고려한 촬영 등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만들어진 걸작. 작가주의적 성향을 가진 평단의 경우 영화 역사상 최고의 작품 수준으로 꼽는 경우는 적어도, 상당히 훌륭한 명작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며, 일반적인 관객들은 인생 영화로 꼽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매우 좋아하는 편이다. 비평가와 관객들의 취향이 비교적 일치하는 영화로, 한마디로 누구나 두루 좋아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 덕분에 관객들의 투표 평점을 보여주는 '''IMDb Top 250 평점에서 수년 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순위는 깨지기 힘들 듯하다. 중국 도우반의 도우반 Top 250, 러시아 키노포이스크의 키노포이스크 Top 250에서도 쇼생크 탈출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비슷한 시스템의 왓챠 1위, 다음 영화 공동 1위에도 올라와 있다. 야후에서 선정한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선에도 올라와있으며 영국 Quintessence Editions Ltd의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선에도 선정되었다. 그 밖에 AFI 선정 100대 영화 72위에도 선정되었고 2015년에는 미국 의회도서관의 National Film Registry에 영구 보존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관련 기사
8.1. 무관의 제왕
세계적으로 최고의 영화를 놓고 세계인들이 투표를 하면 전 세계에서 항상 쇼생크 탈출을 첫 손에 꼽는다. 그러나 쇼생크 탈출은 '''무관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1995년 아카데미 시상식 때 쇼생크 탈출은 7개 부분에 후보로 올라갔으나 '''상을 한 개도 못 건졌기 때문이다.''' 기사1 기사2
포레스트 검프, 블루 스카이, 펄프 픽션, 라이온 킹[73] , 에드 우드 등에 밀려서 쇼생크 탈출이 한 개의 상도 얻지 못하고 탈락했다. '''1994년 나온 명작 영화들이 너무 많아서 1995년 제67회 아카데미 시상식 투표는 정말 아슬아슬한 경합이었다!''' 쇼생크 탈출은 7개 부문 '''전부 다 아슬아슬하게 2위'''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아카데미에서 상을 하나도 못 건졌지만, 쇼생크 탈출을 본 세계인들의 마음에는 여전히 쇼생크 탈출이 영원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래서 별명이 무관의 제왕이 된 것이다.
9. 흥행
1994년에 개봉한 영화인데, 지금의 고평가가 무색하게 처음에는 흥행을 실패했다. 94년 9월 중순에 개봉하였지만 큰 재미를 못보다가 10월에 개봉한 펄프 픽션과 포레스트 검프를 만났기 때문이다. 당시 극장 흥행은 제작비 2,500만 달러에 미국 흥행 2,873만 달러로 아쉬운 흥행 성적을 냈다. 이후 해외 흥행 8,100만 달러를 거둬 들이며 본전은 뽑았다. 그러다가 아카데미 시상식에 후보로 올라 다음년에 재개봉하면서 큰 흥행을 하게 되었다. 게다가 비디오 및 DVD 같은 2차 판권 시장에서 상당한 대박을 거뒀다.
한국에선 서울 관객 60만이라는 상당한 대박을 거둬들여서 1997년에 모건 프리먼이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쇼생크 탈출이 성공했다는 말에 반가운 소식이라고 기뻐한 적이 있다.
10. 기타
- 쇼생크 감옥을 메인 주의 교도소로 설정한 것은 원작자인 스티븐 킹의 취향이다. 킹은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메인 주를 작품의 배경으로 설정하는 걸 매우 선호한다. 이후 스티븐 킹의 또다른 명작 그것 소설도 메인 주가 배경이 된다.
- 레드가 감옥을 나오기 전과 감옥을 나온 후의 조명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감옥에서 나오기 전에는 어두운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해 카메라에 필터를 달아 두었다고 한다. 감옥 안의 어두운 조명과 감옥 밖의 눈부신 조명의 대조를 통해서 자유와 행복을 강조한 것. 마지막 바다씬에서의 하늘색과 감옥에서의 하늘색을 보면 그 차이를 확연히 느낄수 있다.
- 맨 처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가사가 복선이다.
- 노튼 소장의 비밀 금고를 가리는 십자수의 글은 "His judgment cometh and that right soon(그의 심판이 곧 오리라)"다. 모든 일이 밝혀지고 감옥에 경찰들과 기자들이 몰아닥쳤을 때 노튼 소장이 구절을 우연히 바라보게 되는게 일품. [74]
- 앤디가 락해머를 감추기 위해 사용한 성서에서 구멍이 파였던 첫 장이 엑소더스(Exodus)인데, 한국에서는 출애굽기, 탈출기라고 불린다.
- 리타 헤이워드 대형 포스터를 붙이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시간의 흐름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역할도 했던 포스터는, 원래 핀업걸로 붙였었기 때문에 당대의 유명했던 여배우들로 차례차례 자연스레 바뀐다. 교도소 내규(?)에 금지된 것이지만, 앤디가 교도관들의 편의를 봐주면서[75] 눈감아준다.
- 시간을 보내기 위해 뭐든 하는 감옥 생활에서 앤디는 조각을 선택하고 레드를 통해 락해머를 구하게 된다. 이때, 레드가 "벽이라도 뚫으려고?"라고 묻고[76] , 앤디는 웃으면서 '받아보면 왜 웃는지 이해될 것'이라 하는데 조각용이라 그야말로 손바닥만하다. 그런데 우연히 벽에 있는 낙서를 보고 자신도 하려다가, 벽의 재질(특성)에 대해 알아채고 구멍을 뚫기 시작했다. 어쨌든 그래서 포스터(로 구멍을 가려놓은 것)도, 방안에 돌부스러기가 있는 것도 자연스러워진다.
- DVD에 있는 보너스 영상에 영화개봉 10년 후 시점에 출연진이 모여 인터뷰를 하는 모습이 나온다. 계속되는 지지와 인기에 힘입어 영화를 보고 감동을 했고, 희망을 얻었다는 연락을 계속 받는다고.
- 특이하게도 대체적으로 1인칭 관찰자 시점을 택했다. 주인공은 앤디지만, 화자는 레드. 1인칭 관찰자 시점이 소설에서 사용 빈도가 적다는 점에서 특이한 부분.
- 엑스트라 출연자들 중엔 해당 촬영 장소의 지역 주민들이 직접 나왔다.
- 듀프레인이 부인에게 프로포즈한 나무가 있고 나중에 레드가 찾아간 벅스톤(Buxton) 은 미국 메인(Maine) 주에 실제로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실제 촬영장소는 오하이오 주에 있는 루카스(Lucas) 였다. 안타깝게도 이 나무는 2016년 강풍에 쓰러지는 바람에 크게 손상되어 어쩔 수 없이 베어졌고 현재는 그 목재로 만든 기념품들이 비싸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
- 지와타네호(Zihuatanejo)는 실제로 멕시코 게레로 주에 있는 해안도시이다. 스페인어 발음대로라면 '씨와따네호'가 되어야 하지만, 등장인물들이 미국인이다 보니 그냥 '지와타네호'로 읽는 듯. 그러나 실제로 영화 촬영에 쓰인 장소는 카리브해의 버진 아일랜드이다.
- 작중에서 죄수들이 화폐처럼 사용하는 담배의 브랜드는 럭키 스트라이크다.
- 레드는 백인과 흑인의 혼혈에게 멸시적인 의미로 붙는 이름이기도 하며, 아일랜드계 이민자들 자체가 영국의 핍박과 아일랜드 대기근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와 극빈층을 이루었던, 다른 이민자들에 비해 훨씬 더 열악한 생활을 했던지라[77] 세월이 흘러 백인 주류사회로 편입 되기 전까지 엄청나게 차별을 당했다. 이런 아일랜드계의 차별대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차별어가 바로 하얀 깜둥이 White Nigger일 정도.
- 영화에서는 레드가 아일랜드계 흑인이 되었다. 나중에 레드의 본명은 엘리스 보이드 '레딩'으로 밝혀진다. 레드가 흑인이 된 이유는 다른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영화 캐스팅 과정에서 모건 프리먼이 선택되었기 때문이며, 감독이 촬영 중에 레드가 아일랜드인이라는 것을 깨달았지만 캐스팅 변경 없이 촬영을 강행하기로 했다. 앤디가 레드에게 왜 레드라고 불리냐 묻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서 레드가 잠시 생각하다가 '아일랜드인이니까'라고 얘기한다. 창백한 얼굴에 붉은 머리를 지닌 백인이 아일랜드인의 스테레오타입이라 이렇게 설명하고 넘어갔을 수도 있다. 일단 원작의 레드는 논란의 여지 없이 백인이 맞다. 소설에는 레드가 젊은 시절의 자기 모습을 '불타오르는 듯한' 머리카락을 가진 청년으로 회상하는 장면이 있으며, 1930년대 메인 주에서 광학기계 회사 사장의 사위가 되었다가 보험 살인을 저지르고 입소했다는 등의 설정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스티븐 킹이 레드의 인종을 정확히 명시하지 않았다고 해도, 저런 것들은 레드가 흑인이었다면 붙기 힘들었을 설정이다. 현대에도 메인 주에서 흑인 인구는 매우 적다.
- 최초의 엔딩은 소설의 결말을 따라 버스를 타고 국경으로 가는 부분에서 끝난다. 해변가의 엔딩은 내부시사를 통해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한 제작진들이 추가촬영을 한 것이다.
- 제목의 올바른 번역은 쇼생크에서의 구원이다. 국내 제목인 '쇼생크 탈출'은 완전히 틀린 번역은 아니지만 옳은 번역도 아니라서 의견이 분분하다. Redemption은 일반적으로 보상이나 해방 등을 의미하는 표현인데, 이것을 '탈출'이라고 번역한 것이다. 사실 리뎀션이라는 단어만 가지고는 탈옥의 가능성을 생각할수는 있어도 확신을 가질수는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반전 포인트가 될 수 있는데 한국 제목에는 대놓고 탈출이 적혀있어 100% 탈옥이 나올거라 예상할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영화의 주요 내용을 제목으로 까발린 것이라서 오역이라는 의견도 있고, 원제보다 직설적이고 확실히 와닿아서 좋다는 의견도 소수 있다.
- 원작자인 스티븐 킹은 이 작품[78] 으로 '이제 내가 공포소설 밖에 못쓴다는 헛소릴 못하겠지!'라고 했으나 이 작품도 파고 들다보면 꽤나 무서운 부분이 많다. 그의 다른 소설에 비하면 덜한게 문제지만...
- 교도소 도서관 사서 브룩스가 다친 새를 주워 돌보는데 이 장면을 촬영할 때 동물보호 단체가 시비를 건 적이 있다. 새의 학대에 대한 게 아니라 새 모이로 벌레를 먹이는 것을 뭐라고 한 것. 제작진은 저 구더기가 낚시 미끼용이라 어차피 죽은 목숨이라고 설득하느라 진땀을 뺐다고 한다.
- 영화 마지막에 "알렌 그린을 추모하며"라고 나와서 실화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위에 서술했듯이 소설이다. 알렌 그린은 영화판 감독의 매니저이자 친구이며 완성 직전에 에이즈로 사망한다.
- 순풍 산부인과 557화에서 패러디한 적이 있다. 미달이가 DDR하러[79] 오락실에 가기 위해 혜교와 쓰던 방을 탈출하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앤디가 탈옥하는 장면과 상당히 비슷하다.# 나레이션을 모건 프리먼 전담 성우가 맡은 것은 덤이다. 본래 방은 순풍 산부인과에서 1달동안 파견 근무중인 남궁연이 임시거처로 사용하고 있다.
- 제작 당시 스티븐 킹의 소설 미저리를 영화화한 롭 라이너가 이 영화를 맡으려고 설레발을 쳤지만,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은 이를 거절하고 찍었다고 한다.
- 한국에서 처음 상영될 때 일부 장면이 편집되어 상영되었다. 끝부분에서 레드가 가석방된 후 일을 하며 살아가는 장면 몇몇 군데가 잘려서 상영되었다. 전체적으로 3분 정도 되는 분량이 잘려나갔다. 심의상으로도 잘릴 이유가 없는 부분인데 이렇게 잘려나간 이유는 당시 광고 시간을 늘리거나 상영 회수를 늘리기 위해 중요하지 않다 싶은 부분을 임의로 잘라내서 상영 시간을 줄이는 짓거리를 배급사들이 많이 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뤽 베송 감독의 제5원소가 국내 개봉당시 15분 가량 삭제해서 상영했다가 나중에 내한한 뤽 베송이 이를 알게되어 난리가 난적 있다. 케이블에 방영될 때도 장면 삭제가 있는데, 하필이면 듀프레인이 탈출하던 날 밤[80] 부분을 삭제했다. 그외에 더빙판에선 당시 시대의 작품치고는 욕설이 많이 나왔었는데 보면 알겠지만 새끼, 개소리, 지랄 등이 대놓고 나온다.
- 처음에 레드 역을 맡길 배우로 클린트 이스트우드, 해리슨 포드, 폴 뉴먼, 그리고 로버트 레드포드 등 여러 쟁쟁한 배우들이 물망에 올랐다고 한다. 원작에서는 레드는 중년인 아일랜드인이고 조금 회어진 붉은 색 머리를 가지고 있다고 묘사되었는데, 감독인 프랭크 다라본트는 흑인인 모건 프리먼을 항상 염두에 뒀다고 한다. 권위있는 존재와 태도, 굵은 목소리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좋은 캐스팅이 되었다.
- 앤디 듀프레인이 수감된 시기는 1947년 탈출한 시기는 1966년으로 19년간 수감되어 있었다.
11. 영화와 소설의 차이점
- 이야기를 진행하는 화자의 시점에 차이가 있다. 먼저 영화는 주인공 앤디 듀프레인의 시점에서 출발해 쇼생크 교도소에 들어와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레드가 앤디의 행적을 설명하는 관찰자적 시점으로 변경된다. 소설의 경우엔 레드의 시점을 통해서만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살인사건을 저질러 감옥에 들어왔다는 본인의 썰을 풀다가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앤디를 조명한다. 물론 앤디가 유죄판결을 받는 과정이나 주변 상황도 자세히 묘사된다. 레드의 죄목이 무엇인지 잘 드러나지 않는 영화와 달리, 소설은 아내를 살해했다는 묘사가 정확하게 나온다.[82]
- 영화에서는 앤디의 탈옥을 일종의 반전 요소로 연출했지만,[83] 소설에는 앤디가 탈옥했다는 사실을 초반이 미리 알려주고 레드의 회상을 빌어 그 과정을 자세히 언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 많은 사람들이 감동적이었다고 평하는, 앤디가 교도소에 오페라 아리아를 틀어주는 장면은 소설에 없는 영화 오리지널 장면이다.[84] 이게 설정 구멍이라는 평이 많은데, 노튼 소장과 간수들의 어그로를 끌어 갑작스러운 감방 검색을 당하면 탈출용 구멍을 들킬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해석이기 나름이지만 앤디가 감옥 뿐만 아니라 탈옥계획에서조차 자유로워지는 장면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오랫동안 간수들 눈치만 보면서 생활했으니 잠시 막나가 본 것일지도, 역시 영화판에서 추가된 레드의 마지막 가석방심사 장면과도 일맥상통한다.
- 영화 속에서 훤칠한 장신인 팀 로빈스와는 달리 소설 속의 앤디 듀프레인은 키가 작은 사람으로 묘사되어 있다.
- 영화에서는 엔디의 본래 직업을 잘나가던 은행가 정도로만 간단히 설명되나, 원작에선 포틀랜드서 가장 규모가 큰 은행의 부사장겸 신탁부분 총괄 책임자를 맡았다고 언급된다.
- 소설은 레드가 앤디를 만나러 가기 전에 끝나고, 영화는 국경을 넘은 레드가 앤디가 말한 해변을 걷다가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으로 끝난다. 상상인지 만난 것인지는 관객의 판단에 맡긴다. 덤으로 레드와 앤디가 만난 지와타네호(Zihuatanejo) 해변은 사실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찍은 것이다.[85] 지와타네호(Zihuatanejo)는 실제로 멕시코 게레로 주에 있는 해안도시이다.
- 앤디의 무죄를 입증할 결정적인 증언이 가능한 죄수 토미는 영화에서 노튼 교도소장이 파놓은 함정에 걸려 제거당했지만,[86] 소설에서는 노튼이 엄청 좋은 조건으로[87] 낚아서 다른 교도소로 보내버렸다.
- 소설의 레드는 아일랜드계 백인이지만, 영화에서는 흑인이다. 애초에 별명이 레드인 이유가 아일랜드계 특유의 붉은 머리 때문이다. 극 중 앤디가 이름이 왜 레드냐고 묻자 "아일랜드 인이라서겠지"라고 답하는 장면이 나온다.
- 소설에서는 레드가 하모니카를 불었다는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 영화에선 앤디가 감옥에 있을동안 사뮤엘 노튼이 계속해서 교도소장을 맡다가 자살하지만, 소설에서는 몇 달 뒤 무기력한 상태로 스스로 사임한다. 이후 소장이 계속 교체되는데, 모두 앤디에게 돈세탁 등 불법적인 일을 시키는건 마찬가지다. 이중엔 비리가 폭로되자 야반도주한 경우도 있었다. 사실 작중 시간이 무려 19년이나 흘렀기 때문에 공무원인 교도소장 이하 교도관들 모두 몇 번씩 교체되는것이 당연하다. 영화에서는 캐릭터성을 위해 이를 무시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설정구멍에 가깝다. 또한 당시에는 지금처럼 사립 교도소 같은 것도 없었다.
- 영화에선 바이런 해들리가 노튼 소장의 비리가 밝혀지면서 경찰에게 체포되지만, 원작에선 스태머스라는 악질 교도소장이 종적을 감추기 2년 전에 심장병으로 죽기 직전까지 갔다 살아난 후 퇴직했다고 나온다.
- 해들리가 앤디의 빽이되는 과정이 다르다. 영화에서는 자신의 돈 관련 문제를 해결해준 보답으로 뒤를 봐주지만, 원작에서는 앤디가 두둑하게 뇌물을 찔러줬다는 설정이다.
- 원작이 단편 소설인지라 노튼을 비롯한 몇몇 인물들의 비중과 성격묘사는 영화에서 늘어난 경우가 많다. 브룩스도 소설상에서는 레드의 회상으로 짧게 언급될 뿐인 노년의 죄수다. 브룩스가 가석방된건 똑같지만, 원작에선 자살하지 않고 노인요양원에서 죽었다고 나온다.
- 지붕에 타르를 바르다가 해들리에게 조언을 해준 덕분에 맥주를 얻어먹는 에피소드때, 앤디는 금주중이라며 정중이 사양했다. 그러나 원작을 살펴보면 감옥 안에선 자신이 정해놓은 날(자신의 생일날 전후/크리스마스 전후의 총 4번)에만 레드를 통하여 반입한 고급 위스키를 마신다는 사실이 언급된다. 그것도 두잔씩만 마시고 남은건 동료 죄수들에게 그냥 줬다. 또한 원작에선 앤디가 자주는 아니지만 흡연하는 장면이 나온다.
- 소설에서 앤디는 노머덴이란 이름의 아메리카 원주민 죄수와[88] 잠시 한 방에 지낸 적이 있었다. 재미있는 건 이 원주민 죄수가 레드에게 "앤디의 방은 외풍이 들어오는지 춥다", "자신의 물건을 만지는걸 매우 싫어한다."라는 언급을 하는데, 모두 앤디가 탈옥을 위해 벽을 파고 있었다는 복선. 쇼생크 교도소에선 기본적으론 한 감방에 2명이 들어가는 시스템인데, 앤디는 교도관들의 빽이 있어서 탈옥하기 전까지 혼자 감방을 쓰는 특별대우를 받았다고 한다. 영화판에선 죄수들이 모두 1인실을 쓰는걸로 나온다.
- 영화에서 레드가 마지막 가석방심사 때 늘어놓았던 명대사는 원작에선 초반부에 레드가 개인적으로 끄적인 독백이다.[89] 원작에선 레드가 어떻게 가석방 심사를 통과했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 앤디가 탈옥후 새출발용으로 삼은 자금의 출처가 다르다. 영화에서는 노튼 소장이 부정한 방법으로 축적한 검은 돈을 세탁해 어느 비밀계좌에 쌓아놓을 것을 몽땅 인출해서 쓰는데, 소설에서는 앤디가 감옥에 들어오기 전부터 동업 중인 '짐'이란 믿을만한 친구가 앤디의 재산을 처분해 주식투자 등을 통해 벌어들인 막대한 돈을[90] '피터 스티븐스'라는 가상인물의[91] 계좌에 넣어두었고, 나중에 앤디의 비밀장소에 해당 계좌에 관련된 서류와 피터 스티븐스의 신분증명 관련 서류를 숨겨 두었다는 언급이 나온다. 앤디는 수감중에도 이 친구가 절대로 배신하지 않고 자신의 몫을 미리 챙겨둔것을 예상하고 있었고, 탈옥 후 자연스럽게 비밀장소에서 관련물품을 챙겨 써먹었다. 안타깝게도 이 짐이란 친구는 앤디가 복역중일 때 사망했다고 한다. 토미의 증언이 있은 후에, 앤디는 레드에게 친구 짐이 아직 살아 있었으면 협력을 받아 무죄 입증을 위한 노력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영화에서는 소장이 빡쳐서 앤디가 만든 돌조각들을 집어던지다 포스터에 구멍이 뚫려 탈출구를 발견하지만, 원작에서는 가뜩이나 흥분 상태였던 소장이 벽에 붙어 있던 포스터를 마구 뜯어내다가 발견한다.
- 앤디가 쇼생크를 최초로 탈옥한 것처럼 묘사되는 영화와 달리 소설에는 앤디 이전의 탈옥범이 몇 명 언급된다. 물론 앤디처럼 벽을 파는 위험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방법이 아닌, 외부작업 중 어수선한 틈을 이용해 도망치는 등 교도관들의 감시가 느슨한 기회를 노렸다.
- 교도소 내 강간을 다루는데, 앤디가 소설에서도 영화에서도 강간을 당한다. 화자인 레드도 강제로 당한 듯하다. 앤디가 뒤가 뚫린 얘기를 하면서 개통 후에 어떻게 되는지 묘사를 해 주는데 이 부분에서 자기도 당했었다는 식으로 암시를 준다. 당한 뒤 항문에서 피가 흐르는 것이면 죄수들에게 생리라고 놀림받지 않기 위해 스스로 처리해야 한다.[92] 구강에도 당할 뻔 하는 건 앤디가 협박을 해서 미수로 끝난다. 대신 죽도록 쳐맞지만 그 직후 해들리가 개입해서 성폭행 수난사가 끝난다.
- 주인공 앤디 듀프레인은 스티븐 킹의 다음 작품인 타락의 여름 - 우등생[93] 에도 언급된다. 나치 전범 쿠르트 듀샌더(Kurt Dussander)는 미국으로 도망쳐 와서 어느 은행가의 도움을 받아 재산을 불리는데 성공하는데 그 냉철해보이는 은행가가 아내를 죽이고 감옥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회고한다. 그리고 듀프레인이라는 그 이름이 자신의 이름과 비슷하여 기억에 남았다고 한다.
- 훗날 이 쇼생크 교도소는 캐슬록에서 다시 등장하는데, 교도소장이 은퇴 후에 자살하고, 교도관이 동료 교도관을 9명이나 죽이고 자살하며, 근처 산불이 교도소까지 덮칠 위기가 되자 다른 교도소로 죄수들을 이관하며 폐쇄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 영화에는 부제가 없지만 소설에는 부제가 있다. 원작은 "Different Seasons"라는 책에 수록된 4편의 중편소설들 중 첫 번째 작품으로, seasons(계절)라는 제목에 걸맞게 "Hope Springs Eternal", 즉 "희망은 영원히 샘솟는다"는 부제를 갖고 있다.[94] (한국에서는 영원한 희망 또는 희망의 봄으로 번역되었다.) 여기서 희망은 앤디의 마음 속에 꺼지지 않고 작게 타오르는 희망을 가리킨다. 무고하게 투옥된데다 자신의 무죄를 증명할 방법마저 억울하게 빼앗긴 절망적인 상황에서, 굴을 파다보면 밖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밖에 나가면 옛 동료가 약속대로 비밀장소에 내몫의 재산을 숨겨뒀을지도 모른다 등의 실낱같은 희망을 움켜잡고 결국 "똥물을 헤엄쳐 자유를 찾아내는" 앤디를 보노라면 이 부제가 무슨 의미인지 잘 알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