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로 보답하겠다

 



1. 개요


강씨는 이날 오후 3시45분께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너무 죄송하고 앞으로 제가 야구로써 보답할 일밖에 없는 것 같다'''"며 "안에서 다 조사했고 솔직하게 이야기가 나왔다"고 취재진에 밝혔다.

'''강정호 "팬들에 너무 죄송…야구로 보답할 일밖에 없어". 2016년 12월 6일.'''


용서받는 것도 기대 안 하구요. '''야구로 속죄하겠다는 말은 안 해야겠죠. 남들에게 박탈감을 줘 놓고서 좋아하는 일로 속죄를 한다. 이건 말이 안 되잖아요.'''

'''로버트 길, 스토브리그 5화. ##'''

잘못을 저지른 야구 선수들이 용서를 구하면서 많이 하는 말로, 2016년경부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연예인 버전으로는 "연기로 보답하겠다", "노래로 보답하겠다" 등이 있다.

2. 설명


2016년경부터 유명해지기 시작한 말이며 후술할 사례 문단의 첫번째 사례에 해당하는 강정호음주운전 + 상습범 + 거짓 진술 사건 이후에 "야구로 보답하겠다"는 말을 하면서 널리 알려졌다.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야구선수들이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내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라는 식의 변명을 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또한 다른 스포츠 종목이나 연예계 등의 분야에서도 벌어진 일이다.
자신의 잘못이라는 본질을 흐리는 일부 선수들의 자기합리화 행위를 통틀어서 일컫는 말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범죄를 일으킨 야구선수를 보면 대부분 욕을 하지 이를 응원하면서 보답을 받을 야구 팬은 사실상 거의 없다.'''
이 표현엔 4가지의 문제가 있다.
  • 우선 "보답"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다. 여기서 보답은 "팬들이 분노하고 상처받았음에도 용서하고 계속 응원해준 은혜를 되갚겠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말은 내가 잘만 하면 당연히 팬들이 용서하고 응원해준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거기다 은혜를 갚는 일은 매우 이타적인 행동인데, 사람이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이유에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개인의 이득을 취하려는 욕구' 이고 상대에게 주는 영향력은 철저히 부수적인 이유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위치에 있더라도 자신의 행동을 '굉장히 이타적인 행위'로 칭하는 것은 억측이다.
  • 두번째는 본인들의 업무에 대한 말이 안되는 의미 부여다. "야구로 보답하겠다"는 말 자체가 잘못에 대한 처벌과 반성=야구를 잘하는 것으로 지정하고, 야구를 잘하면 잘할 수록 잘못에 대한 속죄라고 지칭하는 것이다. 이런 논리라면 전국에 있는 모든 자기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은 딱히 은혜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하더라도 '보답'을 하고 있는 것이 된다. 본업을 하는 것은 사회인으로서 맡은 임무를 행할 뿐이지 은혜를 갚는 것과는 크게 동떨어진 개념이다.
  • 셋째로는 설사 본업이 보답이 될 수 있다 쳐도, 그것에 대한 잣대를 만드는 쪽은 본인이 되면 안된다는 것이다. 상처입은 피해자인 팬들이 아니고, 가해자인 선수 본인이 얘기하고 있다. 팬들이 "니 잘못은 덮어둘테니 야구나 잘해서 보답해라"라고 할 수는 있어도, 잘못을 저지른 당사자인 선수가 나서서 이러고 있는 것. 법정으로 따지자면 갑자기 피고가 자기 자신에 대한 판결을 스스로 내리는 꼴이다. 또 그럴 일은 없겠지만 야구 팬들이 보답으로 받아들인다 치더라도, 야구를 좋아하지 않거나 강정호가 잘 되든 말든 아무 감정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보답이 될 수 없다. 사회 전체적으로 물의를 빚어놓고 제멋대로 처벌의 방법을 정의하고 특정 집단에게만 긍정적인 일이 되는 일이 보답인가?
  • 넷째로는 상호간에 주고 받는 이해득실의 확연한 차이다. 물론 야구로 인해 다수에게 기쁨을 줄 수 있고, 더 나아가 국위선양까지 할 수 있다고 쳐도 본인이 야구로 인해 거둬들일 이득에 비하면 전자는 새발의 피다. 대다수에게 돌아가는 복지인 것 마냥 자신의 일을 엄청나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로 포장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최훈의 카툰에서도 다뤄진 적이 있으며, 중앙일보에서는 이를 비판하는 기사가 나오기도 하였다.
이것처럼 자기 멋대로 선수들의 본업일 뿐인 야구에 의미를 부여해서 본질을 흐린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는데, 바로 2010년 음주운전 적발 이후 이용찬[1]이 인터뷰로 밝혔던 '속죄'라는 단어가 그것이다. 이용찬 "속죄하는 마음으로 던지겠다" 속죄가 보답보다는 조금은 걸맞는 표현이긴 하지만, 역시 상기한 이유를 들어 적절한 단어가 될 수는 없다. 마이너리그 시절 약물 검사에 적발된 최지만은 직접적으로 이런 말을 한 적은 없지만 적발 당시 자신은 억울하다고 항변했고 이후로는 지속적인 언플질로 이미지가 깎였다.
한마디로 범법을 일으켰을 때 사과와 반성의 말에 속죄나 보답이라고 하는 것은 아주 어리석은 궤변이라고 볼 수 있다. 하도 이 소리를 많이 쓰다보니 팬들은 사고를 친 당사자가 입장을 밝히기 전부터 '아,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보답할 필요는 없다\^^'라며 비아냥거리는 분위기까지 만들어졌다. 이는 야구 뿐만 아니라 물의를 일으킨 모든 사람에게도 해당되는 얘기다.
2021년에 배구계 팬들은 배구계 학교폭력 폭로 사건이 일어나면서 집단따돌림 가해 선수가 '배구로 보답하겠다'라는 말을 꺼내면서 뻔뻔하게 복귀할까봐 노심초사하는 중이다. 결국 김경희, 이재영, 이다영을 대신해서 김경희의 남편이 2021년 2월 15일 '''"당사자가 진심으로 잘못을 시인하고 반성한다면 한 번 정도는 용서하고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라고 하여 팬들이 불길한 예감대로 '배구로 보답하겠다'와 동급의 망언을 듣게 되었다.

3. 실제 사례



3.1. 강정호


참조 기사
2016년 12월 2일 새벽, 협찬 받은 BMW차량을 운전하던 중 사고를 냈다. 더군다나 음주운전 중 사고를 낸 후, 도주까지 한 음주 뺑소니 사건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번이 3번째 음주운전으로 삼진아웃 되었다는 것. 게다가 적발되지 않기 위해 동승 중이던 여성이 운전했다고 거짓 진술까지 했다. 그래놓고는 사과한답시고 "야구로 보답할 일밖에 없을 것 같다"는 개소리를 지껄였다.
2019시즌 초반 홈 경기 첫 타석 홈런을 터뜨리자 아니나 다를까 자극적인 어그로성 제목으로 이목을 끌기 위해 '홈팬들을 향한 속죄포'라는 타이틀 문구를 붙이며 기사를 올렸고 한편으로는 제목은 어그로성이지만 내용은 속죄포라 칭하는건 좀 그렇다 라는 기사가 올라오기도 했다.
2020년 6월 23일 오후 2시,국내 복귀를 노리고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었던 기자회견도 '''야구로 어린이 팬들께 보답할 것'''이란 망언으로 시작했다.

3.2. 김재환


참조 기사
2011년 야구 월드컵 출전 당시, 스테로이드 약물이 도핑검사에 걸렸다. 당시 KBO는 10경기 출장 정지라는 경징계를 내렸다. 당시 감독이던 김진욱은 무기한 훈련중지라는 나름 큰 징계를 내리는 듯했으나 4개월만에 해제시켰고, 팀 전지훈련에 참가하였다. 이 당시 인터뷰에서 "속죄와 보답"을 하겠다는 말을 하였다.
김재환이 해당 발언을 한 시점을 보면 알겠지만, 이 말을 거의 최초로 사용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봉인이 해제됐어요 드립은 덤.[2]

3.3. 야마이코 나바로


참조 기사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로 이적한 나바로는 2016년 2월 23일, 공항에 입국하던 중, 실탄 1발을 소지해 걸렸다. 도주 우려도 없고 증거 인멸 우려도 없기에 하루만에 처분 보류로 석방했다. 그는 야구로 보답하겠다고 했지만, 그해 0.217 10홈런 44타점의 좋지 않은 성적으로 재계약에 실패했다.

3.4. 오승환


참조 기사
2015년 삼성 라이온즈 원정 도박 사건의 4인방 중 하나인 오승환도 보답 드립을 했다. 2015년 12월 7일, 검찰에 소환된 오승환은 처음엔 "도박 안했는데요?"라고 하다가, 나중엔 도박 사실을 일부 시인하며, 팬들에게 까였다. 검은 안개 사건으로 도박 자체에 민감한 일본프로야구인지라, 한신 타이거즈는 재계약 방침을 철회했으며, 오승환은 미국 쪽으로 방향을 잡게 된다.[3] 결국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을 따낸 오승환은 미국으로 출국하며 "실망시켜드려 죄송하다… 야구로 보답하겠다"는 보답 드립을 했다.

3.5. 안우진


참조 기사
후배에게 "내가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겠냐?"라고 물었고, 후배가 "한국에서 기량을 쌓은 뒤 진출해도 늦지 않다"고 하자 야구 배트로 폭행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야구로 보답하겠다를 시전했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거기다 넥센이 계약금 6억을 주자 인성 쓰레기한테 6억이나 주냐며 더 까이는 중이다. 게다가, 학창시절의 비행 사건과 더불어 까일 요소를 더 만들게 되었다.
그래도 최근에는 가을야구에서의 대활약 및 팬 서비스가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키움 팬들에게만은 이미지가 좀 좋아진 편이긴 하나, 학교폭력 범죄자라는 사실은 지울 수 없다.

3.6. 장성우


참조 기사
2015년 10월 9일, 장성우의 전 여친이라는 사람에 의해 사생활이 폭로되었다. 같은 팀 동료들은 물론, 타 팀의 감독과 팬들, 타 팀 치어리더들도 비하했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그리고 녹취 파일과 영상 파일이 공개되면서 사실로 밝혀졌다. 장성우는 "한 번 더 기회를 준다면 야구로 보답하겠다"고 했으나 여론의 뭇매를 피하지 못했고 유소년 야구 봉사 활동 120시간, 사회봉사 활동 120시간의 KBO 징계, kt 구단은 장성우에게 2016 시즌 50경기 출전 정지에 벌금 2,000만 원, 연봉 동결의 자체 징계를 내렸다.

3.7. 최진행


참조 기사
2015년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판정이 나와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4] 처분을 받은 후 징계가 풀리자마자 1군 엔트리에 등록되었고 그 경기에서 홈런을 쳐서 속죄포를 날렸다. 이쪽은 사실상 도핑 사건이 걸린 시점 이후로 야구로 보답하긴 글렀다.

3.8. 김경문


참조 기사
'''두산은 롯데를 꺾고 PO에 오를 경우 이용찬을 엔트리에 합류시켜 '사죄의 투구'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다.'''
2010년 이용찬이 음주 뺑소니를 일으키고,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아무리 해도 마무리가 불안하다는 정확한 진단 끝에 저런 정신나간 발언을 했다.

3.9. 기타 종목



3.9.1. 최준용(농구선수)


참조 기사
2020년 12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도중 실수로 팀 동료 최성원의 성기가 노출되자 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고 복귀하는 날 그의 인터뷰. 당연히 팬들의 여론은 좋지 않았다.

3.9.2. 최성국(1983)


승부조작에 깊게 참여했음에도 축구로 죄를 갚겠다며 복귀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자세한 것은 항목 참조.

[1] 이 음주운전 적발 이후 조범현호 최종 엔트리에서도 탈락했다.[2] 한술 더 떠서 아예 이사만루 시리즈에서 김재환에게 봉인해제라는 스킬이 존재하는 건 덤...[3] 한국에 복귀하면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있기 때문이었고, 인성을 떠나 실력은 좋았기에 미국 진출쪽으로 무게가 실린 상태였다.[4] 2016년부터 72경기 출장 정지로 수위가 높아졌지만 그 당시 규정에 의해 30경기 출장 정지만 받았고 그것도 기존 10경기에서 강화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