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호(야구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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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NC 다이노스 소속의 좌완투수. 2010년대 중반 NC의 필승조 불펜 콰르텟 단디 4의 일원으로 김진성, 원종현, 임창민 등의 투수들과 함께 NC가 창단 이래 빠르게 리그 상위권으로 자리잡는 데 기여한 투수이다.
2. 아마추어 시절
휘문고 졸업생 출신으로 야구에 흥미가 많았던 부친은 일찍이 아들을 낳으면 왼손 투수로 키우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그래서 임정호는 어릴 때부터 왼손잡이로 자랐고, 부친이 늘 야구장에 그를 데리고 다니면서 “너도 야구 해볼래?”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임정호는 처음에는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부친의 계속된 권유로 결국 야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188cm의 장신을 바탕으로 신일고의 에이스로 활약했지만,[1] 제구가 좋지 않아서 3학년 졸업반 당시에는 지명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성균관대 진학 후 이연수 감독의 지도 아래 일취월장한 실력을 바탕으로 2학년 때부터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2013년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지명을 받아 프로 입단에 성공했다. 성균관대 졸업 직전 임정호 인터뷰
3. 프로 경력
3.1. NC 다이노스
그러나 프로 입단 후에는 2년간 1군 무대에는 출전하지 못하면서 잊혀지는 유망주로 남는 듯 보였다. 심지어 퓨처스리그에서도 많은 기록을 남기지 못했을 정도.
2013 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에서 당시 40인의 보호선수명단에 포함되었는데, 당시 구단에서 신경써서 육성중이던 이상민을 넣자는 프런트와 임정호를 넣자는 감독의 의견이 엇갈렸지만 결국 김경문 감독의 의중을 받아들여서 임정호를 보호선수에 포함시켰다고 한다.
3.1.1. 2015 시즌
2015년 좌완 필승 계투조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데 성공하면서 데뷔 첫 승도 기록하는 등, 최금강과 더불어 2015년 시즌 NC 계투진의 소금같은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2015 시즌에는 리그 1위에 해당하는 '''80경기'''에 나서 총 48이닝 1승 2패 14홀드 27볼넷 54K ERA 3.75를 기록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데 성공했다. 특히 좌타자 상대 피 타출장 .144/.290/.198을 기록하면서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었다. [2]
3.1.2. 2016 시즌
4월 25일 기준으로 9경기에 나와서 4⅓이닝을 던져서 8삼진을 잡았다. 시즌 초반이지만 K/9가 무려 16.62이었다.
4월 26일 넥센전에서 1점차로 이기는 상황에서 1사 만루에 등판해서 두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고, 다음 이닝에도 몰라와 대니 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활약을 펼쳤다.
9월 17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14차전에서 팀이 스코어 4:3로 앞선 10회말 1사 1, 3루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 임창민에 이어 4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좌타자인 김재현(1987)을 상대하려고 등판했다가 대타로 최승준이 나오는 바람에 최승준을 상대하였는데, 2구만에 5-4-3 병살타를 유도하고 경기를 끝냈다. 이로써 임정호는 생애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최종 기록은 42경기 23.1이닝 1승 1패 1세이브 7홀드 ERA 5.40. 소포모어 징크스 마냥 성적이 대폭 하락했다. 그러나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K/9는 11.19로 전년도보다 1정도 증가했고, BB/9는 4.24로 작년의 5.04보다 소폭 하락하며 나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문제는 작년의 .269을 훌쩍 넘기는 .391에 달한 BABIP(...). 이 수치가 그나마 시즌 막판에 안정화되면서 내려간 수준이고, 시즌 중반에는 4할을 넘어가는 수치를 찍었다. 물론 본인의 구위나 제구 자체가 2015년보다 떨어졌을 수도 있으나 K/BB는 오히려 더 좋아졌고, 다른 세부지표도 그다지 크게 바뀐 부분이 없다.[3] 그야말로 바빕신이 버린 시즌. 그리고 FIP는 2015 시즌의 3.85보다 낮은 3.49를 기록했다.
3.1.3. 2017 시즌
4월 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두 타자를 상대하여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었다.
4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3-2로 뒤진 7회 2사 3루 상황에서 구원 등판했다. 첫 타자 구자욱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이승엽을 삼진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이후 타선이 4점을 뽑아내어 역전에 성공했고, 그대로 팀이 승리하면서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4월 한 달간 12경기 5.2이닝 8K 2볼넷 ERA 3.18을 기록하면서 좌완 스페셜리스트로서 안정적인 투구를 보였다.
5월 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한 타자를 잡아내고 홀드를 기록했다.
5월 10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1이닝 1피안타 2K 무실점으로 시즌 두 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5월 1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0.1이닝 무실점으로 세 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5월 24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0.1이닝 1볼넷 1K 무실점으로 네 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5월 한 달 기록은 12경기 7.1이닝 1볼넷 10K ERA 2.45 4홀드.
6월 3일 LG 트윈스전에서는 첫 번째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후속 타자를 내야 실책으로 출루 시켰다. 이후 이민호와 교체되었고, 이민호가 책임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면서 1실점했다. 하지만 비자책이었고, 홀드를 하나 기록했다.
7월 22일 SK 와이번스전에서는 1.2이닝을 무피안타 1K로 완벽하게 막아냈다.
7월 29일 kt wiz전에서는 3-3 동점 상황이던 8회 2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했다. 그러나 남태혁을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결승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8월 23일 LG 트윈스전에서는 5회 1사 2, 3루에서 구원 등판했지만 아웃 카운트 없이 볼넷만 두 개를 내주고 강판당했다.
8월 들어서는 원 포인트 릴리프하라고 내보냈더니 안타나 볼넷 내주고 바로 강판되는 경우가 잦았고, 결국 24일 2군으로 내려갔다.
시즌 후 군입대 예정. 김준완과 함께 상무 야구단에 지원해 최종합격했다.
3.1.4. 상무 피닉스 야구단
2018 시즌에는 48경기에 나서 4승 3패 11홀드 49.2이닝 36피안타 9볼넷 52K ERA 2.54를 기록하며 좋은 투구를 보여주었다.
2019 시즌에는 46경기에 출전해 2승 1패 17홀드 46.1이닝 33피안타 2피홈런 10볼넷 56K ERA 1.55를 기록했다. 이동욱 감독은 김준완과 함께 제대하는 대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1.5. 2019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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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8일 김준완과 함께 팀으로 복귀했다. 19일 LG 트윈스전에서는 3-2로 뒤진 4회에 마운드에 올랐고, 삼진 - 삼진 - 뜬공으로 삼자범퇴를 만들어냈다. 5회에도 등판해 땅볼 - 땅볼 - 삼진으로 막아내면서 2이닝 26구 무피안타 3K 무실점을 기록, 복귀 첫 경기부터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9월 2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6-1로 앞선 7회에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1K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9월 28일 kt wiz전에서는 2-1로 앞선 8회에 구원 등판했지만 1아웃을 잡을 동안 볼넷과 안타를 하나씩 내주고 내려갔다. 그리고 뒤를 이은 장현식이 자신의 책임 주자를 모두 실점하면서 0.1이닝 1피안타 1볼넷 1K 2실점을 기록했다. 결국 이 실점으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시즌 첫 패전투수가 되었다.
시즌 최종전인 10월 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2-2 동점이던 7회 1사 2루에서 구원 등판했다. 첫 실점을 했던 지난 등판과는 달리 이번에는 뜬공과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고, 5-2로 앞선 8회에도 1아웃을 잡아내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총 1이닝 18구 무피안타 1K 무실점.
10월 3일 LG 트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는 1-3으로 뒤진 5회에 등판했다. 땅볼과 뜬공으로 2아웃을 잡은 후 다시 땅볼을 유도했지만 평범한 타구에 이상호가 송구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이후 몸에 맞는 공까지 내주면서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하지만 팀은 2점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하면서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성적은 6경기 1홀드 4.2이닝 3피안타 2볼넷 6K ERA 3.86.
3.1.6. 2020 시즌
주로 좌타 원포인트로 69경기에 등판해 리그 구원출장 횟수 3위를 기록하며 팀의 정규시즌 우승에 기여했다. 시즌 성적은 69경기 2승 2패 22홀드 41이닝 32피안타 3피홈런 27사사구 38K ERA 4.61.
두꺼운 뎁스로 통합우승을 이룬 NC의 2020 시즌임에도 임정호가 다소 많은 경기에 나서게 된 것은 2020 시즌 6점대 후반 ERA를 기록하며 30경기 21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한 좌완투수 강윤구의 부진이 컸다. 강윤구가 5월과 7월 각각 한 달 정도 1군에서 공을 던지다 계속 경기를 터트리면서 결국 시즌 내내 퓨처스에 머무는 기간이 많았고, 따라서 라인업 불펜 대기명단에는 늘 좌완 대기투수가 임정호 혼자였던 날이 많았다.
4. 투구 스타일
평균 137km/h 대의 특출나지 않는 패스트볼을 던지지만 로우 스리쿼터~사이드암 수준의 팔 각도에서 나오는 각이 큰 커브, 슬라이더가 상당히 위력적이다. 그 중 주무기는 125km/h 대의 슬라이더. 구속은 느린 편이지만 특유의 폼 덕에 우타자들에겐 한참 먼 곳에서, 좌타자들에겐 등 뒤에서 공이 들어온다는 느낌을 준다. 과거에 등장했던 김정수, 이혜천 등과 팔각도가 비슷하기 때문에 임정호 역시 좌타자를 상대로 악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4] 2020시즌 기준 통산 좌타자 상대 성적은 .211/.321/.266
특이한 투구폼과 위력적인 변화구를 통해 통산 K/9이 9.77에 달하지만[5] BB/9도 4.52개에 달할 정도로 제구가 그다지 좋지 못하다. 그래서 컨디션이 좋을 때는 좌타자가 건드리지 못하는 공을 던지지만, 컨디션이 안좋을 때도 타자가 치기 힘든 공을 던진다.
2017 시즌까지는 플래툰(Loogy) 전용 투수로 활용되었으나 딱히 우타자에게 아주 약한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 2020시즌 기준으로 통산 우타자 상대 타출장은 .273/.386/.392로 타고투저 시절을 지내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사실 준수한 편이다. 상무 피닉스 야구단부터 본격적으로 1이닝을 소화하는 연습을 했고, 전역 이후에도 원포인트보다는 한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방향으로 갈 듯. 입대 전에는 연투 시에 구위가 많이 떨어지면서 제구가 들쭉날쭉한 경향을 보였었는데, 2019년 9월 1군 복귀 후에는 체력적인 부분이나 위기관리 측면에서 한층 노련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상무에서 임정호는 투심 패스트볼(투심) 장착에 열을 올렸다. 2017년 임정호의 투심 비율은 5%에 불과했으나, 2020 시즌 투심 비율은 35%까지 끌어올렸다. 또 투수판을 밟는 위치를 1루 쪽에서 본인이 더 편안하게 던질 수 있는 3루 쪽으로 바꾸면서 제구도 더 잡을 수 있었다.[6]
5. 여담
- 눈이 크고 잘 생겼다. 헌데 무표정일 때가 많아 팬들 사이에서는 '인상이 차갑다, 화가 나 있다'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학창시절부터 선생님, 코치, 감독까지도 임정호의 특유의 무표정 때문에 혼을 낸 적도 많고, 인상이 안 좋다고 말도 안거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가까운 친구들이 말하기로는 눈이 크고 눈매가 매섭게 생겼기 때문에 가만히 있으면 인상이 차가워지는 것 뿐이라고 한다. 본인도 웃으려고 많이 노력하는데 입꼬리가 한쪽이 더 올라가서 비웃는거 같아 보여서 스트레스 받는다고.
- 말수가 적고 차분한 성격이다. 2019년 11월 팀 90년생 동갑내기 투수 박진우, 강윤구와 함께 마산 로봇랜드를 다녀온 엔튜브 영상이나 박진우 N or C 영상에서 그의 무던함을 짐작할 수 있다. 배재환과 함께 촬영한 N or C 영상에서 스스로 밝히기로는 낯을 많이 가리고[7] 맨날 혼자 다닌다고 한다.
- 그러나 2020 스프링캠프에서는 투수조 조장을 맡아, 2차 드래프트로 NC로 이적한 강동연과 같은 방을 쓰며 팀 적응을 도왔다.
- 상무에서 복무하는 동안 입대 전보다 7kg를 감량했다. 확실히 입대 전 영상과 비교해 보면 볼살이 거의 없어졌는데, 임정호는 "체중을 늘린다고 구속이 늘어나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 7㎏정도 감량을 했다"고 말했다.#
- 마치 칼퇴를 바라는 듯이 불펜에서부터 터덜터덜 달려오면서 마운드에 등판하는 모습이 팬들 사이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원포인트로 기용되어 금방 마운드에서 내려갈 때는 몸 푼것이 아까운지(?)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6. 연도별 성적
[1] 신일고 시절 등판영상#[2] 이 기록이 대단한건 그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1위이다!!!'''[3] 물론 한창 나빴을 때는 제구도 시망 수준이어서 2군을 왔다 갔다 하기도 했다.[4] 현역 시절 이혜천에게 매우 약했던 이승엽이 볼 때도 "좌타자 입장에서는 상대 자체가 어려운 투수"라고 평가했다.[5] 2015년 10.13, 2016년 11.19, 2019년 11.57. 가장 낮은 2020 시즌도 8.34를 기록했다.[6]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상무 가서 바뀐 임정호, '투심' 장착 왼손 저승사자[7] 일단 대화를 하는 사람은 다 친한 사람이라고 한다.